▲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이 지난달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원내 제3당인 정의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파산 위기를 맞았다.
지지율은 1~2%대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전·현직 의원들의 이탈도 줄을 잇고 있다. 당이 자칫하면 공중분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 소속 류호정 의원의 사실상 이탈에 이어 박원석 전 의원도 신당행을 결심했다. 박원석 전 의원 등 22명의 전·현직 정의당 당직자가 지난 9일 "선거연합정당 방침을 폐기하고 3지대 대안정당으로 노선을 전환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정의당 내 추가 탈당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박원석 전 의원은 12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와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여기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으로 전날 탈당을 결행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도 이들과 함께할 것으로 알 려졌다.
앞서 정의당 내 의견그룹인 ‘세번째권력’은 선거연합정당 방침에 반대해 당을 떠나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선택’을 창당한 바 있다.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선택’을 창당한 류호정 의원은 금 전 의원과 신당을 추진하면서도 탈당을 거부 중에 있는 상황이다. 정의당을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탈당을 하지 않고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의당이 류 의원을 제명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정의당 의석수가 줄고 정보 보조금 액수도 감액되기 때문에 정의당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의당은 지난 제20대 국회(2016~2020년) 때 전성기를 맞이 했다. 고 노회찬 전 의원, 심상정 의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등 이름 있는 인사들이 정의당을 이끌었다. 노회찬 전 의원이 사망하기 전부터 지지율 두자릿 수를 기록했고 민주평화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해 정국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현재 국회 의석 6석으로 원내 제3당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정의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초라한 편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주 조사해 지난 8일 발표한 1월 첫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의당은 2.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아직 본격적인 창당을 하지 않았고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이준석의 개혁신당에도 밀리는 지지율이다.
YTN이 전날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자체 정기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신당은 창당 전부터 11%의 지지율을, 이낙연 신당은 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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