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해 11월 첫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후 법조인, 경쟁사 출신 등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후속 인사로 경영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52개 계열사 중 비상장사 대표이사 임명을 대부분 완료하고, 주주총회를 앞둔 상장사에 대해서도 내정을 완료했다. KT 본사와 마찬가지로 통신 부문은 KT 출신 인사를 중용했고, 정보기술(IT)·금융 등 부문에는 외부 인사 영입이 확대됐다.
KT그룹의 IT 서비스 전문기업 KT DS는 전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상국 신임 대표를 정식 선임했다. 이 대표는 SK C&C 출신이다. 이 대표는 1969년생으로 경북대와 경북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SK C&C에서 사업구조혁신 TF장, DT추진담당 상무, BM혁신추진단·공유인프라추진단장,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부문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표 임기가 만료된 그룹사들도 외부 출신 신임 대표를 맞았다. 케이뱅크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 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공식 선임했다. 채널 ENA를 담당하는 스카이라이프티브이(스카이TV)는 김호상 KBS 울산방송국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본사에서는 외부 전문가 출신의 여(女)풍이 눈길을 끈다. KT의 신설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이끌 기술혁신부문 AI테크랩(AI Tech Lab)장에는 윤경아 상무를 임명했다. 윤 상무는 통신업계 경쟁사인 SK텔레콤과 현대카드를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전문가다.
AI테크랩은 지난해 11월 말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조직이다. AI·빅데이터 거버넌스 수립과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기존 AI2XLab와 달리 초거대 AI ‘믿음’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AI 응용 기술과 서비스·플랫폼 개발을 수행한다.
AI 테크랩과 AI2X랩은 지난해 만들어진 기술혁신부문(CTO)조직 산하에 있다. KT의 미래 핵심 기술 연구소 AI2X랩은 네이버 출신의 배순민 상무가 이끌고 있다.
이밖에 법무 라인에는 외부 법조인을 대거 영입했는데,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감사실장에는 특수통 검사 출신 추의정 전무를 영입했으며 컴플라언스 추진실장으로는 허태원 상무를 영입했다. 허 상무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1부 등을 거쳐 김앤장, 아인 대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넷마블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앞서 임명된 이용복 법무실장도 서울 남부지검 출신이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영섭호 KT의 전체적인 새 윤곽은 이달말 구체화될 전망이다. KT클라우드, KT스카이라이프 등에 대한 인선은 아직이다. 앞서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ICT 기업으로의 과감한 체질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