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개통 첫날인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 사전예약자들이 대기열을 형성한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세계 첫 인공지능(AI) 폰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신규 플래그십 단말 ‘갤럭시 S24 시리즈’가 31일 정식 개통을 시작하는 가운데, 높아진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좀 더 저렴하게 갤럭시S24 시리즈를 이용하는 방법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전작을 훌쩍 뛰어넘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주일 동안 121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다 판매 기록이다. 일평균 17만3000여대를 판매한 것이다.
갤럭시 스마트폰 중 역대 최대 사전판매 기록은 갤럭시 노트10이다. 이 모델은 지난 2019년 사전판매 당시 11일간 138만대가 팔렸다. 일평균으로 치면 갤럭시S24가 노트10의 기록을 뛰어넘은 셈이다.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에도 최대 24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전작과 유사한 규모지만 최대 65만원이라는 역대급 지원금으로 인기를 얻었던 갤럭시 Z폴드·플립5 시리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만약 대리점에서 갤럭시S4 시리즈를 산다면 공시지원금으로는 별도로 대리점에서 받을 수 있는 보조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더하면 2년 약정으로 최대 27만6000원을 지원받는다.
따라서 공시지원금보단 2년의 약정기간 25%의 요금 할인을 받는 선택약정할인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를 들어 최대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KT의 디즈니+초이스 요금제는 월 13만원이다.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약정기간 2년 동안 월 3만2500원씩 총 78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는다.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해도 마찬가지다. 월 4만5000원의 요금제에 가입한다면 공시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최대 9만7700원이지만 선택약정으로는 24개월간 총 27만원의 할인을 받는다. 약정기간을 1년으로 가입해도 선택약정이 더 유리하다. 기간은 줄어도 월 요금 할인율은 25%로 동일하다.
▲삼성전자 신규 플래그십 단말 ‘갤럭시S24’ 시리즈를 구매하는 경우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 혜택을 받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T닷컴 홈페이지 캡쳐 |
100만원을 훌쩍 넘는 출고가에도 지원금 규모가 짠물 수준에 머무르자, 자급제와 알뜰폰 조합에 관한 관심도 커지는 중이다. 삼성닷컴이나 유통 플랫폼에서 제휴카드, 자체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받아 단말을 구입하고 통신사 대비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식이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후 공시지원금 상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을 10년 만에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제조사나 통신사로선 정식 출시 후 곧바로 보조금을 상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전작 역시 출시 한 달 가량이 지난 후에야 공시지원금을 확대했다. 이는 사전 예약 단계에서 구매한 소비자와의 형평성 때문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지난 19일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26일 이미 사전개통도 개시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전 예약 제품도 공식 출시일에 한꺼번에 개통했기 때문에 보조금 조정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이미 사전 예약으로 121만대가 팔렸는데, 출시 직후 공시지원금을 조정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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