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예찬, 김인규, 전성하 순. 사진=SNS갈무리 화면 |
통합이 될 경우,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부산 남구을에서 보여줬던 ‘박빙’의 승부 박재호(더불어민주당, 4만1005표, 50.50%) 대 이언주(미래통합당, 3만9575표, 48.74%) 대결에서 박재호(현역) 대 박수영(국민의힘 현역) 대결의 현역 빅매치가 성사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의 ‘통합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빅매치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라는 분위기가 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구획정위원회가 내놓은 안은 부산의 경우 전체 국회의원 의석수 18석은 유지하지만 남구갑·을은 남구로 통합, 부산 북강서구갑·을은 북구갑·을과 강서구로 분구되는 안이 담겨 있다.
하지만 총선을 불과 7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여야의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선거구 획정이 차일피일 미루어지면서 부산 남구갑·을의 통합이 불발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다급해 지는 것은 여당인 국민의힘이다.
남구을은 이언주 위원장의 국민의힘 탈당으로 소위 ‘사고지역’ 가운데 하나가 됐다. 무주공산이다. 3선을 노리는 박재호 의원은 한결 가벼운 몸이 됐다. 선관위에 등록된 남구을 예비후보 로는 현역 국회의원 민주당 박재호 의원, 국민의힘 윤대혁 전 국민생각부산시당위원장, 진보당 김은진 남구주민대회 조직위원장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남구갑은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강영 전 남구의회 의장, 박재범 전 남구청장이 뛰고 있다.
남구갑·을이 단일선거구가 되지 않는다면 남구갑의 경우, 현역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 맞설 민주당 주자로 직전 구청장 출신 박재범 전 남구청장과 이강영(제8대 남구의회 의장, 현 남구갑 위원장) 위원장 등이 뛰고 있다. 반면 남구을은 현역인 민주당 박재호 의원에게 맞설 주자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한때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주자로 광안중·대연고 출신의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수영구 내지 남구을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쳤지만, 해운대갑으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남구을은 현재 진공상태나 다름없다.
지역 여론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현재 정세와 같이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그러다 통합이 불발돼 적절한 후보자를 제때 내지 못한다면, 이번 총선에서도 남구을 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지역의 한 청년 당원은 "당 혁신위원회에서 영남 일부 지역을 청년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해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구 탈환을 위해 ‘남구을’도 공관위에서 청년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해 선거 준비를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부산지역 청년정치인들로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수영구), 김인규 전 청와대 행정관(서구·동구), 전성하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해운대구갑) 등이 있다.
semin382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