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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죽임의 정치' 끝내고 '살림의 정치' 복원해야…총선 승리로 위기 극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31 11:27

신년 기자회견…"尹, 2년간 정적 죽이기 올인…시대착오적 이념 전쟁"
"분할 목돈 지원 방식 저출생 대책 제안…재생에너지코리아로 가야"
"김정은, 통일 헌신짝·냉전시대보다 못한 퇴행…尹, 전쟁게임 시도 중단해야"

신년 기자회견 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YONHAP NO-19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경제를 죽이고 평화를 죽이고 민주주의와 사람을 죽이는 죽임의 정치를 끝내고 사람과 경제, 평화와 민주주의, 희망과 미래를 살리는 살림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편 가르고 시대착오적인 이념전쟁을 벌인 결과 우리 사회는 더 극심하게 양극단으로 분열되고 있다"며 "정치와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과 존중은 실종됐다. 상생의 정치는 사라지고 상대를 제거하고 죽이려는 적대와 전쟁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출생 문제 해결책으로 "보편적 출생지원 원칙에 기초해 ‘분할목돈지원 방식’을 포함하는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한다"며 "필요하다면 대학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일체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보편지원책까지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초저출생 해결과 정책대전환을 위해서는 범국민적 토론과 사회적 합의가 필수"라며 "‘여·야·정’과 ‘산·학·연’을 아우르는 ‘범국민 저출생 대화기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희망이 있는 미래를 위한 전략의 핵심은 바로 에너지와 과학기술"이라며 "‘RE100 코리아’, ‘재생에너지 코리아’로 가야 한다. 풍부한 바람과 햇빛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기반 구축으로 국내 RE100기업의 수출지원에 더해 글로벌 RE100기업들이 한국을 찾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동해로, 서해로 연일 무력도발을 하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민족의 통일 소망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있다. 냉전 시대보다 못한 퇴행으로 북한 주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에게 유해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핵 위협과 무력도발을 통해 얻을 것은 없다. 국제적 고립과 주민 궁핍이라는 비참한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우발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전쟁방지-평화의 핫라인부터 즉각 복원하라"며 "만에 하나, 북풍 사건 총풍 사건처럼 정략적 이익을 위해 국민생명을 담보로 전쟁게임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잃어버린 비전을 되찾는 날이자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라며 "4월 총선은 우리 국민이 이뤄온 민생과 민주주의, 평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다시 만드는 날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깨어있는 시민의 행동으로 더 단단하고 크게 성장한다. 국민을 위한 정치도 국민이 두 눈 부릅뜨고 요구해야 실현된다"며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비전과 희망, 미래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발언이 끝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암살 시도, 정치테러가 개인에 의해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분이 저랑 무슨 사적감정이 있다고 백주 대낮에 1년 간 칼을 갈어 단검 만들고 연습까지 해가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명확히 목을 겨눠 칼로 찌르겠나. 저는 그분에 대해서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데 사용하게 되니까 국민들도 그에 맞춰서 좀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며 "바꾸는 첫 출발점은 통합의 책임을 가진 권력자가 통합에 책임을 다하는 것. 상대 인정, 자신의 욕망과 권력을 절제하고 주어진 권한을 모두를 위해 공정히 행사하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운동권 청산이니 자객공천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독재"라면서 "언제나 그래야 되는 것처럼 남의 눈의 티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더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제와 관련된 질문에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해관계도 있을 수 있어서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총선 과정에서 통합선거대책위원회(통합선대위)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선대위는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공천 과정 자체도 통합 전제하고 그 위에 혁신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역대 어떤 공천 과정 비교해보더라도 오히려 갈등 정도나 분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최대한 갈등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아울러 이번 총선에 대해서 "중도든 보수든 진보든 모두 똑같은 국민. 똑같은 한표 가진 이나라의 주권자. 모두가 동의하는 일이란 정치에선 없다"며 "정치는 본질적으로 다른걸 해결하는 것이 정치다. 중도라고 표현되는 분들을 중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분들이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내는 정책, 우리가 선보이는 후보, 이런 분들이 이런 면들이 가장 합리적으로 봤을 때 유능하고 국민이 원하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인물이다. 믿을 수 있게 하면 저는 국민께서 중도층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선택해주실 것이라(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두가 동의하지만 사실 야당의 역할은 집행권한이 없어서 본질적으로 여당을 견제하는 게 주된 역할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막는 선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우리 민주당에게 어려운 선거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1당이 되는 거고 최대로 목표치 올린다면 151석이다"라며 "그게 결고 쉬운 일이 아니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성이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천이든 선거든 거기에 맞춰서 낮은 자세로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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