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너지경제신문 강세민 기자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수온이 지난해 19.8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평균 수온이 19.8도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01∼2020년 평균 수온에 비해 0.6도나 높은 수치로 조사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 6월, 9월, 11월은 지난 20년 평균기온에 비해 각각 1도, 1.3도, 0.9도 높았다.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은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따라 기온이 상승하고 대마난류 수송량 증가로 서태평양의 따듯한 해수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과학원측은 분석했다.
주된 영향을 받은 동해는 서해나 남해보다 표층 수온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20년 대비 동해는 수온이 1.3도 올랐지만, 서해 0.7도, 남해 0.5도씩 상승했다.
기록적으로 높은 수온은 우리나라 해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되는 현상이다.미국 해양대기청은 지구 기후보고서에서 지난해 근대 기상 관측을 시작한 뒤 전 지구에서 가장 높은 평균 표층 수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다 수온의 상승은 식물플랑크톤 등 소형 해양 생물의 감소, 해역의 생산성 악화 등 수산 생물의 서식지 환경 변화와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최근 해양 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응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미래 수산 기술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