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과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4·10 총선에서 각각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김두관 의원 현역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 의원은 당의 북강서갑 출마 요청과 관련해 “수용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이 결정하면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을 평소에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든지 내가 역할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가겠다. 내일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며 “지역구를 바꿔 새롭게 도전하는 게 나한테도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북강서갑은 전재수 의원이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지역구다.
서 의원은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 16대부터 내리 4선 의원을 지냈고, 2014년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했다 낙선한 뒤 21대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출마, 5선에 성공했다.
부산진갑에는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김태호 의원은 당의 양산을 출마 요청에 아직 결정을 못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을은 경남지사·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재선 김두관 의원이 현역인 곳이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했다"고 요청받은 사실을 확인한 뒤 “당에 은혜를 받은 사람이지만, 무소속까지 출마해 나를 지켜준 지역민들과의 약속도 가볍게 여길 수 없기 때문에 큰 고민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 때 당의 험지 출마 권유에 반발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무소속 출마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은 강석진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현재 김 의원 지역구에는 신성범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앞서 장동혁 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신인이 이기기 힘든 지역에 당 중진이 가서 희생해준다면 선거에서 또 하나의 바람이 될 수 있다"며 “서 의원에게는 부산 북강서갑, 김태호 의원에게는 경남 양산을 출마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낙동강 벨트를 사수, 차지하면 총선에 큰 의미가 있다"며 “서 의원은 부산시장을, 김 의원은 경남도지사를 했기 때문에 부산과 경남 어디에 가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