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4·10 총선 출마를 위한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실형 유지를 선고 받은 이후 '정치 참여' 의사를 거듭 나타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연일 정치행보를 통해 신당 창당·출마 등 정치 참여 의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조 전 장관이 '살라미'(잘게 썰어 맛 보는 이탈리아 요리)식이나 '티저'(상품 정보 일부를 나중에 공개, 고객 호기심을 자극하는 광고 ) 방식의 입장표명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의 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출마 선언을 한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살라미식' 출마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민주공원에서 “오는 4월 10일 처리지는 총선에 대비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방식에 대해선 “비례 혹은 지역구냐 하는 구체적 출마 방식은 제 개인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정당을 만들고 나서 함께 하는 동지나 벗들과 의논해 (출마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 심판 뿐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저의 힘은 미약하지만 국민들과 함께 큰 돌을 들겠다"며 “그 길에 함께해 주시면 반드시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저출생에 의한 국가 소멸 위기, 기후 위기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대한민국은 지금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느냐 이대로 주저 않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초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국가소멸 위기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국민은 저성장과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고 자영업자와 서민의 삶은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냐. 답답하다 못해 숨이 막힌다"며 “비판하는 언론을 통제하고, 정적 제거와 정치 혐오만 부추기는 검찰 독재정치, 민생을 외면하는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신당 창당 선언에 이어 총선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아갈 예정이다.
그는 14일에는 광주에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남 목포로 이동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다는 계획이이다.
조 전 장관은 전날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들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을 받은 항소심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이 부족하고 여러 흠이 있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며 “검찰 개혁을 추진하다가 무수히 찔리고 베였지만 그만두지 않고 검찰 독재의 횡포를 막는 일에 나설 것"이라며 정치 참여를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