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전기 알박기'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전력공급이 한국전력으로부터 거부 당한 가운데, 부동산개발 사업자들에겐 전력공급을 재신청할 수 있게 해 개발에 대한 재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부동산 개발사업자들은 이미 예정된 부동산 개발이 데이터센터 사업자 때문에 전력을 공급받지 못해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력 경기본부는 수도권 내 부동산 개발을 추진 중인 일부 시행사를 대상으로 기존 전력사용 신청이 불허될 예정이며 차후 절차에 따라 재신청하라고 고지했다.
데이터센터와 비데이터센터 모두 기존의 신청 건은 공급 불허하는 대신, 비데이터센터인 수익형 부동산개발 사업지의 경우 용량·기간 등을 수정해 재신청하면 공급 허가를 긍정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한전 경기본부 관계자는 “전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본부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에 한시적으로 이같이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 이상 전력의 신규 사용 신청 시 전력 계통 신뢰도 등에 영향을 주면 전기 공급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용량 사업장이 주요 대상이다.
그러나 한전이 올 들어 데이터센터만 특정해 전기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무분별한 전기 사용 신청으로 인한 '전기알박기' 등 부작용을 고려한 조치다.
사실상 향후 수도권에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이 불가능해지면서 전기 사용 신청에 발목 잡혔던 부동산 개발사업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간 수도권의 많은 부동산개발 사업지들은 전력 공급을 허가받지 못해 사업 중단까지 우려하는 상황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그간의 업계 상황을 고려해 전기 사용 신청을 신속히 허가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일시 중단된 부동산 개발 사업이 많은데 건설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전력 사용 재신청이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