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전까지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또 다른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 사하을 국민의힘 정호윤 예비후보가 포털사이트(네이버)에서 자기 이름 노출 순위가 갑자기 변경된 사실을 수상하게 여겨 '조작' 가능성을 제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정 예비후보는 대통령실 공직기강팀장 등을 지냈다.
29일 정호윤 예비후보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근간은 선거에 있다. 행여 선거 제도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제 이름의 검색 상단 노출을 방해했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매우 중대한 범죄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면서,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정 예비후보 측으로부터 진정서를 접수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정호윤 예비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2월 2일까지만 해도 자신의 프로필이 맨 상단에 노출됐지만, 지난 5일을 기점으로 같은 이름의 성인영화 배우가 상단에 노출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예비후보 측이 네이버에 문의한 결과 '주말에 해당 배우 검색량이 갑자기 많아져 발생한 일'이라는 취지로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정호윤 예비후보 측은 “지역에서 공천 심사용 여론조사가 진행된 시기와 겹치면서 갑자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노출 순위가 바뀌게 된 것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라는 입장과 함께 수사 의뢰했다.
정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으로 지역민들에게 절실하게 제 이름을 알려야 할 때에 누군가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노출 순위를 바꾼 결과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민주주의와 선거제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행여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반드시 경선에 승리해 정의가 살아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포털에서는 정호윤 예비후보의 이름이 상단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