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로 '4·10총선' D-37일, PK지역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는 가운데 군항제의 고장 진해구 '벚꽃대전' 대진표가 흥미롭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대 선거에서 아쉽게 석패했던 황기철 후보가 김종길 지역위원장을 꺾고 공천을 거머쥐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달곤 의원 대신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공천했다.
진해구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창원시 5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곳으로,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황기철 민주당 후보가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를 상대로 아쉽게도 총 득표 수 1405표 차이(48.86% vs 50.22%)로 패배한 지역이다.
따라서 다 시 한번 기회를 거머쥔 황 후보로써는 '벚꽃대전'의 승자가 되기 위해 경선으로 갈라진 당심을 한 곳으로 모으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창원 진해구는 과거 경남 진해시였던 곳으로 소위 '마·창·진'이 통합되면서 새로운 창원시에 속하게 됐다. 진해는 해군사관학교가 자리한 곳으로 그간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용원지구 개발 등으로 인해 외지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과거에 비해 보수색채가 많이 옅어졌다는 평이다.
초반 분위기는 야당은 발 빠른 움직임인 반면, 여당은 공천 후유증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이 지난달 25일 “후배에게 길을 터주겠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국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종욱 예비후보를 전략(단수)공천하자, 그간 경선을 준비해온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며 공정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진해가 '선거 철새 둥지'로 전락했다. 재심이나 경선이 없으면 이달곤 의원과 이종욱 후보를 선거개입 및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하지만 4일 이종욱 후보는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완전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진해시민의 엄중한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황기철 후보는 최근 의사증원에 따른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의료원 등 해군 병원을 민간에 임시 개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등 민심 다지기와 경선 분위기 다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편, 황기철 민주당 후보는 진해에서 태어나 1978년 해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국가보훈처장을 역임했다.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대통령 특사로 활동했으며, 2022년부터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인 이종욱 전 조달청장은 진해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 국토해양과장 및 국고과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