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총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4일) 충남 천안시에 이어 청주시를 방문하면서 4·10 총선 '격전지 순회' 첫 번째와 두 번째 일정으로 모두 충청 지역을 택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위원장은 시장 주차장 부족 문제 등 상인들의 민원 사항을 들었다.
한 상인회장이 '시장에 규모 있는 공중화장실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한 위원장은 “다른 것도 아니고 전통시장에 화장실이 없는 것은 안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을 보유한 집권 여당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무엇을 해도 몇 십 조 이야기하지만, (집권 여당인) 우리가 하는 정책은 약속이 아닌 실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차원서 확실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청주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녔다며 “학교가 끝나면 여기에 떡볶이를 먹으러 자주 왔다. 병아리를 사고했던 기억이 난다"며 “내가 청주에 살 때는 말이 아주 느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에 갔는데 친구들이 '말이 느리다'고 놀려 의식적으로 빨리하다 보니 선을 넘어버렸다"고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상인 간담회를 마친 한 위원장은 충북 지역 공천이 확정된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구), 이종배 의원(충주),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 김수민 전 의원(청주 청원구) 등과 함께 시장을 돌았고, 중간에 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지지를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원대로 이동해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뒤이어 청원구 한 카페에서 자녀를 키우는 여성들과 각각 간담회를 한 뒤 청주 곳곳에서 거리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충북은 현재 국민의힘이 4석, 더불어민주당이 4석을 나눠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역대 선거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 지역에서 중도층을 공략한다는 차원이다.
충청의 표심은 유동적이어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해왔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충청권(대전 충북 충남 세종) 28개 선거구 가운데 단 8곳에서만 승리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천안을 시작으로 이날 청주를 방문하는 등 지역 순회 일정을 소화 중에 있다. 그는 7일 경기 수원시, 8일 경기 성남시·용인시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