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재명(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선 투표에서 친이재명(친명)계인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졌다. '대장동 사건'을 변호한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장을 따내면서 다시 한 번 '비명횡사, 친명횡재'가 현실화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역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박 의원은 정 원장,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에서 30% 감점이 적용됐음에도 통과했지만 결국 '하위 10%'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를 눌렀다. 그는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세종갑에서 공천장을 딴 이영선 변호사는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법률특보를 지냈다.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 낙상 사고 관련 허위사실 유포 사건 형사 고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경기 화성정에서 승리한 전용기 의원(비례)도 그간 당내에서 '친명계'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9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자신의 SNS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생각보다 더 큰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는 글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