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윤수현

ysh@ekn.kr

윤수현기자 기사모음




제3지대 등판에 67곳 다자구도…신당 주요인사 지역구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4 10:28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준석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이대표가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양향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거대 양당뿐 아니라 제3지대 신당들도 지역구 후보 공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3자 구도', '4자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개혁신당은 53명의 지역구 후보 공천을 완료했다. 새로운미래는 13명 공천을 확정했다.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은 11명의 지역구 후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 254개 지역구 중 67곳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더해 제3당 후보까지 출마하면서 3자 구도가 형성됐고, 5곳에선 4자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들 제3지대 정당이 공천자를 추가하면 3·4자 구도의 지역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지역구는 신당 주요 인사들이 출사표를 낸 곳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원욱·양향자 의원은 경기 남부권의 '반도체 벨트'를 구축해 22대 국회 입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화성을에 도전하는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후보, 민주당 영입인재인 현대차 사장 출신의 공영운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이원욱 의원은 화성정에 출마해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전용기 민주당 의원과 경쟁하고, 양향자 의원은 용인갑에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출신인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이상식 민주당 후보와 겨룬다.


여기에다 금태섭 개혁신당 전 의원은 서울 종로에서 이 지역 현역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와 경쟁한다.


새로운미래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광주 광산을에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은 안태욱 후보를, 민주당은 이 지역 현역인 민형배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김용재 녹색정의당 후보까지 출마해 광산을은 '4자 구도'가 됐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대표는 세종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상대는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이영선 민주당 후보다.


민주당 탈당파인 박영순 새로운미래 의원은 현 지역구인 대전 대덕 출마를 선언해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 박정현 민주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서울 성북갑에선 유승희 전 의원이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이종철 국민의힘 후보, 김영배 민주당 의원과 대결한다.


아직 공천이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홍영표 의원은 4선을 한 인천 부평을에, 전병헌 전 의원은 3선을 한 서울 동작갑에 각각 새로운미래 후보로 나갈 예정이다.


녹색정의당에선 심상정 원내대표가 고양갑 출마를 선언했고 장혜영 의원(서울 마포을), 강은미 의원(광주 서구을), 여영국 전 의원(경남 창원성산) 등의 공천이 확정됐다.


정치권은 인지도가 높은 제3당의 간판급 출마자들과 해당 지역 기반이 탄탄한 전·현직 의원들의 득표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3당 후보들은 당연히 당선을 목표로 하지만, 설령 지더라도 박빙 격전지에선 '게임 체인저' 역할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제3당 후보가 어떤 지지층을 흡수하는가에 따라 거대 양당 후보의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성공한 제3지대의 대표 사례인 국민의당은 20대 총선 때 호남에서 당선자를 다수 배출했을 뿐 아니라 수도권 선거 판도도 흔들었다.


당시 서울 강북갑, 도봉을, 양천을, 강서을 등에서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2∼9%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경기 안산 상록을, 고양을, 남양주갑 등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에 1∼2%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해당 지역구의 국민의당 후보는 모두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득표율 격차를 훌쩍 웃도는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중도층 표를 흡수한 국민의당 후보가 여러 지역에서 승패를 뒤바꿨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후보들이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면 선거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다만 현재 제3지대 신당의 파괴력을 과거 국민의당과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신당 이름을 걸고 출마하는 인물들이 개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경우는 있지만, 당 차원의 '바람'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