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를 신호탄으로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점령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닌 싱글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라는 장르적 우려도 제기됐지만 넷마블은 충실한 원작 구현과 차별화된 게임 시스템을 무기로 이번 신작의 성공을 자신했다.
19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미디어쇼케이스를 열고 나혼렙의 세부 게임 시스템과 운영전략을 공개했다. 나혼렙은 이날 사전등록을 시작해 태국, 캐나다의 공개베타테스트(OBT)를 거쳐 5월 초 글로벌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이날 권영식 넷마블·넷마블네오 대표는 “게임 하나가 성공하면 한 분기 정도 만에 흑자전환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 넷마블은 기대작 여러 개를 준비하고 있다. 나혼렙이 5월에 출시하면 매출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상반기 안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넷마블의 연간 영업손실은 여전히 600억원을 웃돌지만 올해 나혼렙을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 PC·콘솔까지 다양한 신작 라인업으로 반등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나혼렙은 그중에서도 가장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원작 지식재산권(IP)인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웹툰이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회라는 대기록을 세운 히트작인 데다 최근 넷마블이 투자에 참여해 제작한 나혼렙 애니메이션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나혼렙은 리니지2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원작 IP를 재해석해 게임으로 개발한 경험을 보유한 넷마블네오가 개발을 맡아 주목받았다. 개발진은 나혼렙 개발에서 원작 감성의 충실한 구현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재차 강조했는데, 나혼렙의 개발 방향을 MMORPG가 아닌 싱글플레이 액션 RPG로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 대표는 “원작 IP가 있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IP를 잘 살리는 것"이라며 “물론 매출을 쉽게 낼 수 있는 다른 장르를 고민 안 한 건 아니지만 결국 나혼렙 IP에는 액션RPG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메인스토리는 원작처럼 이용자가 주인공 성진우로 분해 게이트를 공략하는 싱글플레이 모드로 진행한다. 추공 작가의 감수 아래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다수 적용됐다. 수많은 동료 헌터들로 나만의 공격대도 구성할 수 있으며 레드게이트, 타임어택 시간의 전장 등 다양한 던전플레이도 가능하다.
원작에서 성진우가 감시과 소속 강태식을 처치하고 '은신' 룬을 획득했던 것처럼 이용자는 룬의 종류와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모션과 고유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무기에 따라, 전투 중 타이밍이나 콤보 연계에 따라서도 변화하는 전투시스템을 통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일단 론칭 버전에는 20여명의 헌터가 등장하며, 스토리는 악마성 하층부까지 공개된다.
싱글플레이 게임인 만큼 주력 비즈니스모델(BM)은 정액제와 패스 위주로 구성됐으며 일부 확률형 아이템도 존재한다. 론칭 시점에는 모바일과 PC 버전을 지원한다. 오픈 시점에 PC는 구글플레이 게임즈(GPG)와 맥 운영체제(OS)까지 지원할 예정이며 연내 스팀 출시에 이어 추후 콘솔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같은 PC라도 스팀 플랫폼의 성향은 다소 다르다. 스팀 대응에 성공하면 그 다음 단계가 콘솔이다. 이르면 내년쯤 콘솔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원작 IP는 디앤씨미디어가 보유하고 있으며 넷마블은 나혼렙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투자한 상황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게임 1종을 더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