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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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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영 하남시의원 ‘MZ세대 공직이탈’ 해법 제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5 00:00
정혜영 하남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정혜영 하남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사진제공=정혜영 시의원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정혜영 하남시의회 의원이 22일 열린 하남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MZ 공무원의 공직 기피-이탈 현상의 원인 중 낮은 보수, 악성 민원과 함께 '경직된 공직문화'를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MZ세대는 조직보다 개인 이익을 우선시하며 공정한 보상과 수평적 가치를 추구한다"며 “이에 반해 공직사회는 조직 내 규정과 절차-연공서열에 따른 수직적-위계적 특성을 갖고 있어 MZ세대의 문화와 공직문화에는 커다란 괴리감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런 괴리감을 최소화하고 MZ세대 공무원이 공직문화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며 △일과 삶의 균형 실현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인사 및 조직관리 개선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정혜영 하남시의회 의원이 발표한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여러분 '3요'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상사 업무 지시에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 MZ세대 직원들 반응을 3종 세트로 묶은 신조어를 '3요'라고 하는데, 상사 지시에 무조건 상명하복했던 과거와는 다른 조직문화 변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신조어입니다.


공무원은 안정성이라는 최대 장점으로 사회적으로 선호되는 직업 중 하나였으나 최근 저연차 공무원을 중심으로 공직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전직 공무원의 면직 이유와 과정을 담은 '공무원 의원면직 브이로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퇴직자 수가 2019년도에서 2023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81.7%가 재직기간 5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MZ세대에 속하는 저연차 공무원들의 퇴직 증가 현상은 우리 하남시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남시 공무원 의원면직 및 휴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의원면직을 선택한 공무원 47명 중 80%에 이르는 38명이 입직 5년 이내 저연차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입직한 공무원들이 공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면직을 택하는 것에는 일반 기업에 비해 턱없이 낮은 보수 수준과 악성 민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지만 '경직된 공직문화' 또한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조직이나 사회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공정한 보상과 수평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공직사회는 조직 내 규정과 절차를 중요하게 여기며 연공서열에 따른 수직적-위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MZ세대 문화와 공직문화에는 커다란 괴리감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괴리감을 최소화하고 MZ세대 공무원이 공직문화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본 의원은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는 일과 삶의 균형 실현입니다. 기존 기성세대에 비해 MZ세대는 '일과 삶' 중 개인의 '삶'에 가치를 두는 비중이 높습니다.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 실현을 통해 MZ세대 공무원의 직업 만족도를 상승시켜야 합니다.


특별휴가 신설이나 유연근무-재택근무 확대, 대기성 근무 지양 등 일과 삶의 균형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제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재직기간 5년 이상~10년 미만 공무원에게는 5일의 장기재직휴가를, 재직기간 1년 이상 5년 미만 공무원에 대하여 3일의 새내기도약휴가를 부여하는 내용으로 조례를 개정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저연차 공무원의 직업 만족도 상승과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 마련된 제도를 상·하급자 간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정혜영 하남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정혜영 하남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사진제공=정혜영 시의원

두 번째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입니다. 기성세대의 공직문화 속 상명하복 즉, '무조건 하라면 해', 혹은 '원래 다 그런 거야' 가 아니라, 업무 수행과정에서 수평적인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우리 하남시에서도 2022년에는 '하남시 주니어보드', 2023년에는 '프로일잘러' 와 같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장기적-지속적 시스템이 아닌 단년에 그치는 프로그램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한계점을 보완하고 이러한 제도를 더욱 다양화-활성화하여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MZ세대가 의사 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인사 및 조직관리 개선입니다. 업무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저연차 공무원들을 위해 체계적인 성과관리와 이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서울시에서는 시민 불편을 개선한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10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근무성적 평정에 '실적 가점'을 만들어 성과급이나 승진 우대 요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개인적 시간 활용을 중요시하는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효율적·합리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업무량이 특정인에게 편중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며 효율적인 업무 배분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MZ세대 저연차 공무원들의 공직 기피와 이탈의 심화는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 저하로 이어지며,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은 직원들은 업무 과부하로 인해 또다시 이직을 고민하게 될지 모릅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자연스레 시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라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남시는 연이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교산 신도시 완공 시 인구는 42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향후 신도시 개발로 급격히 증가할 행정수요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지 않는다면 커다란 행정적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MZ세대가 가진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저연차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해 향후 하남시정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방안 마련이 절실한 때입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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