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빠진 이마트가 결국 희망퇴직 카드를 빼들었다. 창사 이래 처음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전사적 희망퇴직' 내용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 직원이다. 입사일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다.
신청 기간은 25일부터 오는 4월 12일까지다. 신청자에게는 법정퇴직금 외 월기본급 40개월치의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이 지급된다. 전직 지원금도 직급별로 1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주어진다.
이마트가 개별점포 차원이 아닌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는 앞서 올해 초에도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연결 기준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실적 악화로 인력 효율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마트 직원 수는 2만 2744명으로 직전 2022년보다 1100명 줄어든 상태였다.
이날 사내 게시판 공지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