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제안을 두고 정치권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6일 논평에서 이 대표 주장에 “얄팍한 매표 행위"라며 “아무리 4년 전 총선에서 승리를 안겨준 코로나 재난지원금의 달콤함을 잊을 수 없다지만, 선거를 불과 2주 앞둔 시점에서 대놓고 표를 달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며칠 전만 해도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기면 한국 경제가 아르헨티나처럼 될 거라더니, 돈 풀어 경기 살리자는 퍼주기 공약을 다시 꺼내며 본색을 드러낸 듯하다"고 꼬집었다.
지역구 후보들 역시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다.
경제 전문가 출신 유경준 경기 화성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에 “돈 풀면 물가가 오르고 서민이 더 어려워지는데 경제 기본도 모른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대표가 3년 전 경기도지사였던 시절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발표한 때가 떠오른다. 선거 때만 되면 이런 헛소리를 반복한다"며 “내 돈 아니라고 선거 앞두고 막 내지르는 게 특기인 이 대표에게 전한다. '너무나 무식한 양반아.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꼬집었다.
윤영석 경남 양산갑 후보 역시 “대한민국은 백척간두 위에 서 있다. 지금 대한민국 국가채무가 자그마치 5000조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빚을 누가 만들었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며 “지금 이재명은 다시 나랏빚을 내서 국민에게 현금을 나눠준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경제통 이혜훈 서울 중·성동을 후보도 BBS 라디오에서 “자기들이 여당일 때 실패한 정책을 또 갖고 나와서 말하는 건 선거 때 국민 마음 흔들어놓는 포퓰리즘의 대표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은 국민의힘 외 군소 정당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허은아 개혁신당 영등포갑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물가를 잡자면서 돈을 풀자고 말하고 있다. 해괴한 논리"라며 “국민 전체에 13조원을 풀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인플레 현상이 불 보듯 뻔해 국민은 더 큰 고통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4인 가구 100만원' 코로나 재난지원금 공약을 내걸었던 지난 총선 때를 거론, “어쩜 이렇게 발표 시기가 같고 금액도 100만원으로 같을 수 있나"라며 “이 대표는 제안을 철회하고 대국민 사기극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심지어 민주당 '형제 정당'으로도 꼽히는 조국혁신당에서도 반응은 좋지 않았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 공약이 물가 상승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그런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했다.
그러면서 “똑같이 균등하게 1인당 25만 원을 줄 것이냐, 계층을 나눠 집중적으로 할 것이냐는 따져봐야 한다"며 '보편 대신 선별' 방향도 거론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런 우려에도 정부‧여당이 국세 지출을 꺼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발에 “소양호수에 돌 하나 던졌더니 '야 그거 수위가 올라가서 댐 넘칠지도 몰라' 이 얘기하고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3조원 가지고 물가 걱정을 해서 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하는 데 도움 되는 걸 안 하겠다는 건 황당한 얘기"라며 “결국 하기 싫어서 저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