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친 어휘 구사로 '논란 경계선' 줄타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7일 충북 충주 무학시장을 방문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 “적대의 언어로 국민들을 분열,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는 것이 가장 근본적으로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며 “심리적 내전 상태는 망하기 직전,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특히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자신의 피습 사건을 예로 들어 “배 의원이 돌멩이로 맞은 사건은 폴리스 라인 치고 과학 수사하고 난리 뽕짝을 치면서 증거 채집"한다며 “야당 당수가 목이 칼에 찔려 피 흘리는데 그 혈흔은 1시간도 안 돼 물청소를 한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반대 세력은 그렇게 해도 된다고 읽힐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비극적인 정치적 테러 사건에 대해 범행 도구 등 경중을 비교하며 '난리 뽕짝'과 같은 어휘로 비판한 셈이다.
이에 앞서서도 이 대표는 유세 과정 중 극단적 주장이나 어휘, 행위 등으로 논란을 불렀다.
이 대표는 전날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팥쥐 엄마“라고 말해, 재혼 가정 비하 지적이 제기됐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도 현 정권을 의붓아버지에 비유해 유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중국에 왜 집적대나"라며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이라고 말해 대만 문제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밖에도 아르헨티나에 "얼마나 잘 살던 나라인가. 그런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망해버렸다“, 브라질에 “7대 경제 강국이다가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에 갑자기 추락해버렸다"고 표현해 외교 결례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달 8일에는 이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선거 운동 도중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젊은 남성을 향해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웃음을 터뜨려 '이대남'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2찍'은 지난 대선 기호 2번이었던 윤 대통령 투표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사용되는 말로, 강성 진보 지지자들이 커뮤니티 등에서 쓰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