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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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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고뭉치’ 티빙을 응원하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31 10:04
윤소진 산업부 기자.

▲윤소진 산업부 기자.

최근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한 뒤 기대에 못미치는 서비스로 야구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급기야 경쟁사인 쿠팡플레이 인기 오리지널 예능 SNL코리아에서 “이게 왜 유료품질? 엉망진창 티빙 야구 중계 뭇매"라는 저격을 당하기도 했다.


스포츠 중계에 특화된 콘텐츠로 이용자를 끌어모아 토종 OTT 1위까지 오른 쿠팡플레이가 티빙의 무서운 추격에 견제구를 던진 모양새다.


실제 티빙은 야구 중계권을 따낸 뒤 모든 지표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이 넷플릭스를 앞지른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성과다.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넘어선 플랫폼은 국내외 사업자를 통틀어 티빙이 최초다.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61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일일활성이용자(DAU)수도 최대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KBO 독점 중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넷플릭스 MAU는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토종 OTT 탄생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티빙은 그간 tvN 드라마와 예능 독점 콘텐츠 등을 강점으로 성장해 왔다. 콘텐츠 제작 비용 등 투자 확대로 적자는 지속하고 있지만 꾸준한 지표 성장은 티빙의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앞서 티빙은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등 흥행작을 쏟아내며 지식재산권(IP) 발굴과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 올해도 웹툰 원작의 '피라미드 게임'이 BBC 등 외신의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광고 요금제 출시 등 요금제 개편으로 수익성 개선도 꾀하고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KBO 중계 관련 미디어 간담회에서 거듭 고개를 숙이며 빠른 서비스 개선과 다양한 편의 기능 제공,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최 대표는 실적 발표에서 올해 유료 구독자 500만명 진입과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티빙은 KBO 중계를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후에는 최소 5500원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구독해야 한다.


물론 KBO 시범 경기부터 개막 이후까지 이어진 중계 실수는 분명히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며, 유료 시청 전까지 서비스 품질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다만, 티빙으로 인해 넷플릭스가 장기간 점령해 온 국내 OTT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티빙이 토종 OTT MAU 1000만 시대를 열 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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