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 가운데 지난 대선·지선에서 2연속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신(新) 여당 강세 지역 40여곳(서울, 경기·인천, 경상·강원, 대전·충청 등)을 권역별로 나눠 4·10 총선 '승부처'로 전해드렸습니다. 이곳 승패는 '국회 제1당'의 주인을 가리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에 이들 승부처 지역에서 지난 한 주간 발표된 조사를 종합해 '민심 흐름'을 전해드립니다.
2일 기준 지난 한 주간 총선 후보 여론조사가 나온 대선·지선 여당 강세 지역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총 9곳 가량이다.
지역별로는 △ 대전 동, 서을, 대덕 △ 충남 천안갑 △ 부산 북갑 △ 경남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등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조사는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권 뿐 아니라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경상·강원권에서도 이어졌다. 이는 특히 보수계열 야당인 개혁신당 후보들 '표 잠식' 없이도 펼쳐진 결과다.
대전 대덕에서는 오히려 이 지역 현역인 박영순 새로운미래 후보가 민주당계 표심을 일부 잠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양당 후보 격차가 현격했다.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여론조사 꽃' 조사에서 박정현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1.9%,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28.8%로 집계됐다.
당 지명직 최고위원인 박정현 후보는 대전시의원, 대덕구청장 출신 지역 정치인이다. 반면 박경호 후보는 윤석열 정부 상징성인 검찰 출신 정치 신인으로 이력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 가운데 공천 배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계 새로운미래 후보로 나선 박영순 후보는 현역이지만 5.2%에 머물렀다.
동구는 '83년생 대전 토박이' 장철민 민주당 의원과 경영학 교수 출신인 비례대표 초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었다.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장 후보 지지율은 49.8%로 과반에 육박했지만, 윤 후보는 40.7%로 뒤쳐졌다. 정구국 개혁신당 후보는 2.5%였다.
서을에서는 판사 출신 '중진'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변호사 출신 양홍규 국민의힘 후보와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을 펼치고 있다.
동구와 같은 기관 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 지지율은 박 후보 48.8%, 양 후보 39.3%로 격차가 두 자릿수에 육박했다. 조동운 개혁신당 후보는 3.8%였다.
충남권 중심 도시인 천안도 대전과 유사한 흐름이었다.
천안갑 초선 문진석 민주당 의원와 국방·외교 전문가인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 이은 연속 대결에 나섰다.
지난 26~27일 진행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49.4%, 신 후보는 39.6%를 기록했다. 허욱 개혁신당 후보는 3.4%였다.
경상·강원권에서는 오히려 충청권보다 격차가 현격한 곳도 있었다.
부산 북구갑은 이 지역 재선 전재수 의원과 지역구를 옮겨온 부산시장 출신 5선 서병수 의원이 '빅매치'를 성사했다.
지난달 26~28일 실시한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전 후보 지지율은 53%로 과반을 넘긴 반면, 서 후보는 38% 지지율로 40%선에 못 미쳤다. 배기석 개혁신당 후보는 2% 수준이었다.
전직 경남지사들이 맞붙은 양산을에서도 이 지역 현역 김두관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온 김태호 의원을 리드하고 있다. 지난달 28~30일 진행된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김두관 후보는 47%, 김태호 후보는 33%를 기록했다.
인근 김해갑에서는 현역 민홍철 민주당 후보와 박성호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한다.
지난달 23~24일 실시한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민 후보는 48.1%, 박 후보는 41.8%로 두 후보 지지율이 팽팽했다.
민 후보는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반면 박 후보는 지난 대선 정국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지방선거 이후 탈당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행정공무원 출신이다.
옆 김해을에서는 이 지역 재선 김정호 의원과 '중진 재배치' 전략으로 지역구를 옮긴 조해진 의원이 경쟁한다. 김해갑과 같은 기관 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49.7%, 조 후보는 39%를 얻었다. 두 주자간 격차가 10%p 넘게 벌어진 것이다.
강원에서는 춘천시로만 이뤄진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이 지역 초선 허영 후보와 공대 출신 여성 판사 이력을 지닌 김혜란 후보가 맞붙었다.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공정' 조사에 따르면, 허 후보는 49.8%, 김 후보는 42.4%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일현 새로운미래 후보는 2.5%였다. 1~2위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 내 수준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모두 해당 선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춘천철원화천양구갑만 ±4.3%p, 여타 지역 ±4.4%p다. 표본 수는 서을·북갑·양산을 500명, 천안갑 501명, 김해갑 502명, 대덕·동 505명, 김해을 506명, 춘천철원화천양구갑 510명 등이다. 의뢰자는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한국리서치가 KBS(북갑)·KBS창원(양산을), 조원씨앤아이가 TJB 대전방송·충청투데이(동·서을)·충청신문(천안갑), KSOI가 MBC경남, 여론조사꽃 자체조사 등이다.
조사방법은 여론조사공정 자동응답(ARS) 유선 12%·무선 88%(응답률 7.4%), 한국리서치·여론조사꽃 무선전화면접 100%(응답률 북갑 17.5%·양산을 14.9%·대덕 22.6%), KSOI·조원씨앤아이 무선 ARS 100%(응답률 천안갑 9.1%, 동·서을 8.1%, 김해갑 7.5%·김해을 7.4%)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