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층 협소해진 양상이다.
지난달 30일∼31일 진행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 정례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34%, 부정 평가는 61%로 나타났다. 모름 또는 무응답 비율은 5%였다.
지난달 2∼3일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39%, 부정 평가가 56%로 나온 바 있다.
연령별로는 긍정 평가가 과반을 넘긴 세대가 70세 이상(58%)에 그쳤다. 여타 세대는 60대(48%), 50대(31%), 30대(25%), 18∼29세(24%), 40대(20%) 등이었다.
특히 권역별로는 긍정 평가 과반을 기록한 지역이 전무했다.
강원·제주(48%)가 선두권이었고 대구·경북(46%), 부산·울산·경남(45%), 대전·세종·충청(39%), 서울(35%), 인천·경기(28%) 등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이 4%p 내린 3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을 연령별로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70세 이상(61%)만 과반을 넘겼다. 이어 60대(49%), 50대(33%), 30대(19%), 18∼29세(25%) 40대(23%) 등이었다.
권역별로도 대구·경북(49%), 부산·울산·경남(43%), 강원·제주(42%), 대전·세종·충청(38%), 인천·경기(30%), 서울(37%), 광주·전라(9%) 등 전 지역에서 과반 기록에 실패했다.
반대 급부로 민주당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정부·여당을 압도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33%, 조국혁신당은 11%, 새로운미래는 1%였다. 이들 정당 지지율 합계는 45% 수준으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3%) 지지율 합계(38%)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에서 앞선다.
야권 내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내세웠던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내일이 총선이라면 지역구 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0%,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41%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일 뿐 아니라 두 자릿수까지 넘긴 11%p에 달했다.
직전 조사(3월 2∼3일)와 비교해 국민의힘 후보 투표 응답은 3%p 줄었고, 민주당 후보 투표 응답은 15%p 급등했다.
군소 정당 가운데서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을 제외하고 개혁신당이 3%, 새로운미래가 1%로 조사됐다.
이밖에 '아직 결정하지 않음'은 20%, '지지하는 정당이 없음'은 3%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 총선 지지율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세종 이전' 공약을 전면에 세웠음에도, 대전·세종·충청(20%→42%)에서 특히 상승했다.
이는 이 지역 권역별 표본오차(±10%p)를 뛰어넘는 상승폭이다.
야권 강세가 뚜렷한 인천·경기에서도 민주당(46%)은 국민의힘(27%)을 오차범위(±5%p) 밖으로 따돌렸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런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투표할 정당을 바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84%가 '계속 지지하겠다', 16%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조국혁신당을 꼽은 응답자가 2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24%, 민주당 주도 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4%로 나타났다. 야권 내에서 조국 대표에 대한 비례 지지가 이재명 대표가 호소한 비례 지지 보다 높았던 셈이다.
여타 정당은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 각 1%로 집계됐다. '아직 결정하지 않음'은 24%, '지지하는 정당 없음'은 4%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거대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층과 이재명 체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야권 강성 지지층 결합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정당 지지율에서 조국혁신당은 50대(19%), 60대(14%), 40대(13%), 30대(9%), 70세 이상(5%), 18∼29세(1%) 등을 기록했다. 여·야 강세 세대가 혼합된 비교적 고른 지지가 나타난 것이다.
지역별로도 광주·전라와 대구·경북이 13%로 동일했고, 부산·울산·경남 12%, 인천·경기 11%, 서울과 대전·세종·충청 9%, 강원·제주 6%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는 민주당 주 지지층인 40대(조국혁신당 38%·더불어민주연합 15%)와 50대(조국혁신당 39%·더불어민주연합 15%)가 가장 뚜렷한 지지를 보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조국혁신당 41%·더불어민주연합 22%)와 대구·경북(조국혁신당 21%·더불어민주연합 2%)에서 격차가 가장 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연합뉴스·연합뉴스TV 공동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방식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00% 무선전화 면접으로 응답률 12.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