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후보 지지 유세에서 상대 당 후보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서은숙 부산진구갑 후보 지지 유세에서 “내가 나름 사람을 잘 골라 쓰는 편이다. 사실 이번 공천도 잘하지 않았느냐"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어떤 권력자에게 어떤 사람이 모이느냐는 그 권력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려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대파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이 실수로 그럴 수 있다. 파 한 단에 875원이 적정한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파 한 단 875원이나 한 뿌리에 875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공천을 취소해버렸을 것 같다"고 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윤 대통령 발언에 “한 뿌리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던 대목을 가리킨 것이다.
이 대표는 울산 남구을 박성진·동구 김태선 후보 지지유세에선 “권력은 누군가의 땅 근처로 고속도로를 지나가게 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땅의 용도를 바꿔서 엄청나게 땅 부자가 되게 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도 보니까 어디 그린벨트를 누구 유리하게 풀어줬다, 이런 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김기현 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후보 'KTX 역세권 부동산' 의혹을 꼬집은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동훈 위원장은 서울·경기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는 막말, 사기꾼을 비호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막말 논란'을 빚은 김준혁 수원정 후보에 “또 이상한 말을 했다. 제 입이 더러워지겠다. 무슨 '스와핑' 같은 이야길 했다"며 “머릿속에 그것만 차 있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기 대출' 의혹으로 비판받은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도 “멀쩡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미 사기 친 게 다 드러났는데도 여러분을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마포갑 후보에는 경찰 재직 중 연수휴직을 내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다니다가 징계받았다는 논란을 들어 "공직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 후보에 "경찰 근무를 유일한 경력으로 내세워서 이재명 대표 민주당의 마포갑 공천을 받았는데 경찰 근무 당시에 경찰들을 속이고 개인을 위해서 로스쿨에 다닌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나. 여러분은 그렇게 살아왔나. 또 우리의 자녀들에게 너희들 그렇게 잇속을 쏙쏙 빨아먹으면서 살라고 가르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여러분 보기에 부족하고 막말한 사람을 정말 아프지만 뼈 깎는 심정으로 정리했다“며 민주당과 달리 후보 공천을 취소한 결정을 부각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지난번 민주당과도 다르다. 이재명에게 충성하는 사람들, 최강욱·김의겸으로만 채워지는 거다. 비명(비이재명)계가 하나도 없다. 정말 말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자식들에게 조국, 이재명처럼 남을 속이며 살라고 가르친 건가“라며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