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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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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닮은 구도·지지율 상황…尹·韓 ‘어느 쪽’이던 朴의 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6 08:35
지난달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던 모습. 국민의힘/연합뉴스

▲지난달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던 모습. 국민의힘/연합뉴스

사전투표까지 진행되며 제22대 총선이 '종국'을 향해 가는 가운데, 구도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전후 두 차례 총선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다.


잇따른 두번의 총선 결과가 서로 극명하게 달랐던 만큼, 어느 변수가 더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된다.


보수 여당 승리로 끝났던 19대 총선과 관련해서는 △ 여당 차기 대권 주자 등판 △ 야권 연대 형성 및 후보 논란 △ 각 당 지지율 및 판세 전망 등에서 현재 상황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이명박 정부 5년 차에 치러졌던 당시 총선에서 보수 진영은 고조된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 차기 주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했다.


이는 올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에 등판한 과정과도 유사하다.




반면 제1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은 '극좌' 성향으로 평가되던 통합진보당과의 단일화 및 선거 연대를 통해 이탈표 차단에 주력했다.


현재도 민주통합당 후신인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신인 진보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후보 연대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공식적인 연대 선언을 하진 않은 조국혁신당과도 교류가 활발하다.


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조국혁신당 명예당원까지 자처한 바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곳곳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권 개별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논란이 특히 뜨겁다는 것도 19대와 22대 총선 국면이 유사한 지점이다.


19대 때는 방송인 김어준 씨 등과 함께 이른바 '나꼼수' 일원로 활약했던 김용민 씨가 노원갑 후보로 나서 숱한 막말 논란을 불렀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무시하고 김 씨 공천을 유지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김 씨는 당 강세 지역인 노원에서마저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현재도 민주당에서 공영운(화성을) '투기용 꼼수 증여', 김준혁(수원정) '문란 막말', 양문석(안산갑) '딸 명의 사기 대출' 등 후보 관련 의혹들이 연일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최근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며 상황을 낙관하는 중이다.


특히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공통점은 총선 전 마지막 양당 지지율과 판세 전망이다.


한국갤럽을 기준으로 19대 총선 전 발표된 마지막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33%, 민주통합당은 25%를 얻었다.


이번 총선 전 발표된 마지막 조사의 경우 국민의힘이 37%, 민주당이 29%였다.


양당이 각각 30%, 20%대 지지율을 얻은 가운데 격차마저 8%p로 동일한 것이다.


판세와 관련해서도 19대 때는 양당 모두 130석 안팎을 전망했다. 현재는 양당이 공통적으로 경합지를 50여곳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우세 지역을 110곳 이상으로 본 반면, 국민의힘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82석에 “그보다는 많다" 정도로만 언급했다.


반대로 이번 총선이 야권이 승리한 20대 총선과 더 닮았다고 볼 요소도 있다.


△ 정부 출범 만 3년 안팎 총선 △ 당내 비주류(비박·비윤) 다수 이탈 △ 저조한 현역 교체율 △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 제3당 등이 그것이다.


2016년 20대 총선은 박근혜 정부 출범 3년 2개월, 올해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11개월 만에 열렸다. 두 정부 간 시차는 불과 3개월여다.


총선 직전 대통령 지지율도 박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 모두 30%대 중후반으로 유사하다.


조국혁신당 슬로건인 “3년은 너무 길다" 역시 이런 상황을 함축하고자 하는 의도가 읽힌다.


프레임을 한동훈 위원장이 상징하는 '포스트(post) 윤석열'에서 윤 대통령 잔여 임기가 더 길다는 '레프트(left) 윤석열'로 끌어내린 셈이다.


또 중도 확장력 있는 여당 내 소수파가 다수 이탈했다는 점도 두 총선이 공유하는 지점이다.


20대 총선 때는 박근혜 정부 여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유승민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는 당 대표까지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탈당해 선거에 나섰다.


이와 반대로 대통령 임기 초반 친박·친윤에 속했던 주류 그룹은 공천에서 대부분 생존했다.


이명박 체제에서 박근혜 체제로 전환했던 19대 총선 새누리당 현역 교체율은 47.1% 수준이었다. 이는 21대 미래통합당의 44.6%보다도 높다.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23.8%, 이번 총선에서는 35% 수준에 그쳤다.


지역구에서 민주당에 흡수되기 쉬운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19대 통합진보당보다 20대 국민의당에 가깝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다.


총선 직전까지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12%, 통합진보당은 5%, 국민의당은 14%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과 이들 정당 지지율 합산은 19대 30%, 20대 34%, 22대 41%로 현재가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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