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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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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한동훈 무너진 與, 결국 ‘떡상 코인’ 한계? 홍준표 “배알도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1 20:57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 사퇴 의사 밝히는 한동훈 위원장.연합뉴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 사퇴 의사 밝히는 한동훈 위원장.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한 여권 '친윤 구심력'이 4·10 총선 '대패'로 빠르게 무너져 내리는 모양새다.


결국 위기 예방·관리보다는 인지도 높은 신인을 통한 즉흥적 바람몰이에 의존한 그간 전략 취약성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취지의 평가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 윤 대통령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이날 공개 일정도 잡지 않고 참모들과 패배 원인을 복기하며, 수습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그 첫발인 '인적 쇄신'부터 당·정·대 수뇌부 동시 사의·사퇴로 나타났다.




이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대통령실 고위직들은 총선 패배 책임으로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한동훈 위원장 역시 오전 회견에서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당 고위직 다수도 동참했다.


역대 정부에서도 선거 패배 후 당정 인적 쇄신이 이뤄지기는 했다. 그러나 이처럼 여권 고위직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전례는 찾기 어렵다.


그만큼 친윤계 위기감이 높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던 지난 3·8 전당대회 '김기현 지도부' 출신을 꼽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생존한 인물도 김기현 전 대표 본인뿐이다.


김병민·김재원·조수진·태영호·장예찬 등 전직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은 공천 배제되거나 낙선했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꼽혔던 그룹 역시 '와해' 분위기다.


'핵심' 장제원 의원은 총선 국면 초반 일찌감치 '혁신 압력'에 밀려 불출마를 선언했고, 권성동 의원은 이미 앞서 3·8 전대 등을 기점으로 이탈했다.


이들 뒤를 이어 부상한 이철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총선 국면 한동훈 위원장에게까지 공개 압력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향후 당내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결국 지난 대선·지선·전당대회 등으로 중앙·지방 행정 및 당내 권력까지 빠르게 거머쥐었던 친윤계가 불과 1~2년 만에 대패해 급격히 후퇴한 것이다.


이는 결국 '반 짝스타'에만 기댄 '전략 부재'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날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였다"며 한 위원장과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초짜 당 대표에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이 보선으로 들어온 장동혁이었고 거기에 공관위원장이란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처음 시작할 때 제2의 윤석열 기적을 노리고 한동훈을 데려온 것이었는데 국민이 한 번 속지 두번 속느냐"면서 “(전략도 없이) 참 답답한 총선을 보면서 저러다 황교안(미래통합당 전 대표) 꼴 난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애를 들여다 총선을 총괄지휘하게 한 국힘 집단도 잘못된 집단"이라며 “배알도 없고 오기도 없다. 깜도 안되는 것을 데리고 와서는…"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이후 줄곧 선거 국면 위기 상황에 신인을 내세워 이미지 쇄신을 꾀하는 전략을 반복해왔다.


한 위원장과 황교안 전 대표 사례도 '2인자'로 보수 정부에 몸담아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총선 지휘로 정치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앞선 두 차례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국민의힘 내부 세력은 홍 시장이 아닌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출신 윤 대통령에 대거 몰렸다.


이에 홍 시장은 일반 국민 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10%p이상 앞섰음에도, 당원 투표에서 23%p 넘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전 탄핵으로 치러졌던 직전 대선 역시 보수 진영 주류 주자는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면서부터 '대안 부재'로 홍 시장이 떠올랐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시 상황과 관련해 “탄핵 대선 후 만난 어느 언론사 간부가 '될 판이었으면 당신을 후보로 했겠나. 어차피 안 될 판이니 당신이라도 내세워 패전처리 투수 하는거지'(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피가 꺼꾸로 솟는 분노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이게 대한민국 1%들의 생각"이라며 “나는 그들이 참 싫다. 더이상 이 나라가 대한민국 1%에 농단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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