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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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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여친 살해’ 수능만점 의대생, 구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08 22:11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얼굴을 가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최모(25)씨가 구속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살인 혐의를 받는 최씨에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범행 이유와 계획 범행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최씨는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최씨 영장심사에 출석한 국선 변호인은 “피의자가 (영장 법정에서) 유족과 피해자에게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 역시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계획 범행임을 인정하면서도 오랫동안 계획해온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초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서울 서초경찰서는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씨를 끌어냈다.


이후 약이 든 가방 등을 두고 왔다는 최씨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이날 오전 피해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와 최씨는 중학교 동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최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고, 서울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히 충격을 낳았다.


온라인에는 그에 대한 신상정보, SNS 계정, 과거 수능 만점 당시 인터뷰 등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또 범행 장소가 지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현장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이라는 점 등에서 데이트 폭력(교제 폭력) 범죄에 대한 공포도 재차 언급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언론 보도 사건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138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한편, 경찰은 구속 상태로 최씨를 추가 조사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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