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다소 긍정 평가했다.
이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 회견 점수를 묻는 질문을 받자 “그래도 70~80점은 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어쨌든 용기 있게 소통에 나서신 것에 대해서는 진짜 액면가 그대로 굉장히 좋게 평가한다"며 “좀 자주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회견 실시 자체가 아닌 회견 내용에 대해선 “현실이 시궁창이니까 답변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다"며 “표현을 잘 해보려고 해도 대통령께서 돌파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국, 이준석과 만나겠느냐' 이 정도면 최저 난이도의 문제"라며 “그런데 답을 제대로 못 하신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 대표는 채상병 사건 관련 대통령 입장에도 “수사하시던 검사에서 수사 또는 질문 받는 역할로 가니까 조금은 당황하신 것 같다"며 “취조 당할 때 '나는 이건 했고 이건 안 했어' 이렇게 답하려고 하시는 것은 조금은 의아했다"고 평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전직은 검사지만 지금은 국가의 정치를 통할하는 행정부의 수반이고 채 상병건에 있어서는 군 통수권자"라며 “이 세 가지 내에서 적절히 조율해서 본인 입장을 말씀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윤 대통령이 배우자 김건희 여사 논란에 “사과"라는 표현을 직접 쓴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검 문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 입장과 거리를 벌렸다.
우선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도이치모터스는 지금 수사가 미진하기 때문에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평고속도로는 국정조사 정도가 맞다"며 “명품백 문제 약식으로 형사적으로 다룬다든지 이렇게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상병 사건 수사가 미진하다는 국민적 판단이 있을 경우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는 대통령 입장에는 “언뜻 들으면 맞는 얘기"라면서도 “대통령께서 이 사안에 대해 당사자기 때문에 국민들이 부적절한 답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반응했다.
그는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 특검 할 때도 수사 결과 보고 특검하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국민들이 그거에 반대했던 이유는 대통령이 어쩌면 수사 대상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수사가 미진해서가 아니라 공정한 수사를 위해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그 당시에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이 들어선 거 아닌가"라며 “그럼 대통령께서도 그 선례를 봤을 때 비슷한 느낌으로 받아들이셔야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야권과 수사 당국을 우선하는 정부·여당 사이 중재안으로 특별감찰관 및 감사원장 직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야당 추천으로 특별감찰관 임명하라"면서 “감사원장의 임명 권한을 야권이나 의회에 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