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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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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2, 유럽 텃세 뚫고 현지 진출 가속화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1 15:49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 수출 기대…슬로바키아, 전차 104대 도입 추진

바르샤바에 유럽 법인 설립…가성비·납기 앞세워 현지 마케팅 강화

K-2

▲폴란드 그드니아항에 도착한 K-2 전차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견제 강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역내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지배력도 떨어진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영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로템의 K-2가 현지 진출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정치적 이유로 고배를 마셨으나, K-방산의 효율성이 알려진 흐름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현대로템은 매출 3조9728억원·영업이익 323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영업이익은 54.2% 높은 수치다. 내년에는 매출 4조9153억원·영업이익 4524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 1분기 폴란드향 K-2 18대를 납품했고, 2분기와 하반기에도 진행 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포함한 1차 계약 물량 180대 외에도 820대 잔여 물량이 인도되면 안정적인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다.


루마니아에서도 독일 레오파르트2와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루마니아는 TR-85 등 노후 전차 대체를 추진 중으로 미국산 M1A2 에이브럼스와 함께 운용할 전차 250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최근 루마니아 갈라치에서 K-2 전차 사격 및 기동 시범을 진행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루마니아 수출이 이뤄질 경우 5~7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더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높은 가성비와 빠른 납기를 앞세워 안보 불안을 느끼는 국가들에게 어필하기 위함이다.


슬로바키아도 신형 전차 104대 도입으로 육군 전력을 현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폴란드 남쪽, 우크라이나 서쪽에 위치한 탓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국방비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시한 미국의 압력 뿐 아니라 유럽 내에서도 예산 증액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은 슬로바키아측의 입찰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진출 전략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K-2의 유력한 경쟁자로는 M1A2 에이브럼스, 레오파르트 2A7가 꼽힌다.


K-2는 3.5세대 전차로 55구경장 120㎜ CN08 활강포를 주포로 쓴다. 1500마력급 엔진 출력에 힘입어 최대 속도는 평지 기준 시속 70㎞, 야지에서는 50㎞다.


공차중량(약 55t)이 경쟁자들에 비해 낮은 것도 강점이다. 교량을 비롯해 더 넓은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노르웨이 방산물자청이 레오파르트 보다 흑표의 가성비가 더 높다고 평가한 것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슬로바키아 내 친독일 성향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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