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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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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병원장·직원, 시민들 다 싸늘한 의사 파업...투쟁 수위 ‘애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9 02:02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대생 학부모들이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신분을 감춘 채 현수막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대생 학부모들이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신분을 감춘 채 현수막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의대 교수와 일부 개원의 등 의사들이 사실상 파업인 휴진 움직임을 키우고 있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빅5' 병원을 중심으로 무기한 휴진 움직임이 확산하는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빅5'로 불리는 주요 상급종합병원 다섯 곳 모두 이날 의협 전면휴진과는 별개로 휴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교수들은 휴진하더라도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 분야 인력은 유지한다. 휴진은 정규적인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중단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빅5 외에도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에서는 전문의들이 결성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전면 휴진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성명을 냈다.




정부는 지난 16일 암 환자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국립암센터 병상을 최대치로 가동토록 한 상황이다.


의협 역시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의협은 특히 이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정부의 독재에 맞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의료를 반드시 살리자"고 역설했다.


의협은 △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 등 3가지 대정부 요구사항을 고수하고 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궐기대회 후 “정부가 자세를 바꾸지 않는 한 (휴진을) 진행할 것"이라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기 전에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거고, 그런데도 정부가 위협만 한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의협은 오는 20일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범대위 공동위원장으로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확답은 받지 못한 상태다.


이날 휴진이 의료대란을 불러일으키진 않았으나, 일부 환자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전에 휴진 공지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동네 의원을 찾아갔다가 허탕을 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정부는 집단휴진 참여율이 4년 전 집단행동 당시의 절반 수준인 14.9%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 첫날(8월14일) 참여율 32.6%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집단휴진이 없어도 평소 평일 휴진율이 5∼6% 수준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협은 앞서 ARS, 네이버 휴진 설정 등을 고려해 자체 파악한 결과 휴진율이 50% 내외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장한 상태다.


서울 시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대부분은 정상 가동됐으나, 일부 환자 진료와 수술이 조정됐다.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무기한' 휴진이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애초 병원장 등이 집단휴진 불허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데다가 환자들과 병원 직원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국민 전반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인 개원의들이 동네에서 지속해서 병원 문을 닫으면서 무기한 휴진에 앞장서기도 쉽지 않다. 이미 휴진 병원에 대한 '불매운동'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상급종합병원이 하루 수천 명에 달하는 환자를 가려 받는 것도, 진료를 조정하는 일도 쉽지 않다.


교수들 사이에서도 환자 불편 등을 이유로 무기한 휴진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 회의적인 견해가 나온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 현장에서 “지금은 일단 일주일보다 더 (휴진) 일정을 조절할 계획이 없다. 무기한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 발언이 확산하면서 휴진이 예상보다 이르게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져나갔가.


그러나 비대위는 부랴부랴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정정했다.


정부는 의사들 집단휴진과 관련해 일방적 진료취소에 대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보였다.


교육부도 의대가 있는 대학에 집단휴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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