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최근 경기도가 친노, 친문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는 항간의 평가에 대해 “경기도 발전에 힘을 보태주실 분들을 모시고 있다"면서 “특별한 정치 세력하고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하면서 “그런 의식을 한 적 없다"고 하면서 정치세력 형성과의 연계에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이어 자신의 SNS를 통해 우 의장이 “반도체, 바이오 그리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이끌어가는 핵심과제라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과 백 퍼센트 일치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글에서 “용인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계획하고 있지만, 용수와 전기가 문제"라면서 “반도체 대전환의 시기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수출길이 막히는 것이 현실인데도 중앙정부는 손 놓고 있어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걱정한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또 우 의장에게 “5·18정신을 포함해 기후 위기, 권력구조 개편, 저출생 등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는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면서 “아무쪼록 22대 국회가 민생과 개혁을 위해 치열하게 일하는 국회가 되길 부탁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특별법 제정, RE100 3법 제·개정 등 경제3법 제정 협조 요청
앞서 김 지사는 우 의장에게등 경기도 주요 입법과제인 '경제 3법'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다.
김 지사는 특히 기후위기 대응과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해 우 의장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는 우 의장에게 “저는 '기후도지사'라고 하는데, 의장님 전공이 환경공학 쪽이니 '기후의장'이실 것 같다"며 “지금 중앙정부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서 상당히 퇴행적이고, 국제사회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기후도지사로서 기후 의장님과 함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을까 기쁘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는 또한 “경기도는 경기 RE100 선언을 이미 했고 산단, 기업, 공공 부문 RE100을 통해서 도민 RE100까지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OECD 국가 중에서 작년에 재생에너지 생산이 준 나라가 대한민국이 유일한데도 우리는 지금 신재생에너지 목표 비율을 30%에서 21%대로 낮추고, 여러 가지 대안들을 이번 정부 임기 이후로 75%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용인 남사 중심으로 300조 정도 삼성 투자 또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이 진행되게 계획 중인데 거기에 문제가 되는 게 용수와 전기"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에대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리나라 미래산업의 핵심과제"라면서 “이런 점에서 경제전문가이신 김동연 지사께서 경기도에서 크게 역할을 해 주시면 한다며 관심이 있는 분야이고 국회에서도 열심히 지원하도록 할 생각이다.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또한 “제가 국회 상징적인 곳에다가 기후 시계를 설치할 것"이라는뜻도 분명히 했다.
김 지사, 새로운 시대정신 담긴 개헌 지지 표명
김 지사는 끝으로 “우 의장이 얼마 전 새로운 시대정신이 담긴 개헌 얘기했다"며 “5.18정신, 기후변화, 저출생 문제 등과 같은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새로운 도전과제에 대한 시대정신과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포함해 의장님이 선두에 서서 그 문제를 다뤄주면 최대한 함께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우 의장은 이에 “1987년 만들어진 틀이 37년 동안 유지되면서 우리 사회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며 “정치가 하는 기능은 길을 만드는 것이며 새 길은 아니더라도 국민이, 세상의 변화가 만들어놓은 길을 수용해낼 수 있는 최소한의 틀을 만드는 일이 지금 너무나 심각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을 만나 '경제 3법' 처리 협조를 요청했으며 지난달 24일 제22대 국회 경기도 지역구 당선인 40명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