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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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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에어컨·HVAC이 살렸다”…LG전자, 2Q 영업익 1.2조…전년比 61%↑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5 10:42

2분기 사상 최대 규모…“주력·미래 사업, 균형·질적 성장”

유럽 등 선진 시장 내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 점진 회복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사진=LG그룹 제공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사진=LG그룹 제공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1%, 영업이익은 61.2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 상회는 사상 최초다. 주력·미래 성장 사업이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지속한 것도 특징이다.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 호조가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전장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LG 알파웨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완성차 업체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발맞춰 미래 기술 분야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어졌으나,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 회복 추세다. 효율적 운영을 지속하는 가운데 웹 OS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은 온 디바이스 AI 노트북 'LG 그램', 세계 최초 해상도·주사율 가변형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AI를 적용하며 전자 칠판 등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들로 에듀 테크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로봇·전기차 충전 등 유망 신사업의 조기 전력화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


이러한 변화가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추가 성장을 위한 재투자로도 이어지는 점도 호재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역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사업 체질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AI가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 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도 열리고 있다.


또 다른 B2B 성장의 축을 담당하는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개인 간 거래(B2C)' 사업에서는 소형부터 대형 가전에 이르는 총 22종 제품을 대상으로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서비스를 결합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 사업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과 같이 새로운 방식의 사업 모델이 시장 불확실성과 성장 한계 돌파구가 됐다.


LG전자는 이러한 고객 관계 중심의 사업방식 변화에 보다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개인·서비스화 관점의 변화를 본격 추진해 나간다.


가전 사업은 공간 솔루션 중심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이나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 가전'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전 세계 28개국에 350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웹OS 대표 콘텐츠 'LG 채널' 사용자 수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영역도 TV에서 IT·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 설명회에서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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