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반적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오는 광복절 이전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대책 발표에 나서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분양 물량을 쏟아 내는 등 '물 들어 올 때 노 젓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전국에서 이달 분양을 계획 중인 아파트는 26개 단지, 총 2만2861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달(1만5313가구) 대비 49% 증가한 규모다. 일반분양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난 1만6692가구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전체 예정 물량의 72%인 1만6351가구가 쏠렸다. 지방에는 6510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도의 분양 예정 물량이 1만1679가구로 서울(3450가구), 이천(1222가구)를 압도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권에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강남구 도곡동 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레벤투스'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짜리 4개동, 308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은 133가구다. 분양가는 3.3㎡당 648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단지와 비교하면 5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초구에서는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 방배'가 공급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29개동, 3064가구 크기다. 이 중 1244가구가 일반분양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6496만원이다.
경기지역은 김포, 용인, 이천, 광주 등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다. 3058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인 김포시 북변동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5차'가 주인을 찾는다.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1만301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직방이 지난달 8일 조사한 분양 예정 단지(총 2만8323가구)의 4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