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작업복이 MZ세대를 겨냥해 진화하고 있다. 기능을 강조한 속칭 '아재 잠바'에서 항공점퍼 스타일로 외형이 뒤바뀌자 반응도 뜨겁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고기능성 소재와 깔끔한 디자인을 앞세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워크웨어 블랜드 '볼디스트'와 협업해 'MA-1 패딩점퍼'를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야외 활동이 많은 현장 근무자가 겨울철에 보통 작업용 점퍼를 덧입는다는 점에 착안했고 미 공군 파일럿이 입는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았다. 여기에 고기능성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공구를 수납할 수 있도록 10개의 포켓을 만들어 넣었다.
기존 현대건설 작업복으로 회사 기업이미지(CI)가 큼지막하게 부각된 단체복 스타일의 점퍼를 지급해왔지만 이번에 제작한 점퍼에는 안쪽 깃이나 지퍼에만 현대건설 CI가 들어가 있다.
'작업복 같지 않은 작업복'에 대한 호응도 뜨거웠다. 현대건설은 점퍼 구입 신청기간 10일 동안 사내에서 해당 점퍼가 6000장 가까이 판매됐고, 국내외 건설현장 148곳에서 단체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항공 점퍼 디자인을 단조로운 근무복에 차용해 '힙하게 일한다'는 콘셉트를 적용한 게 임직원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과 도 함께 후드 집업을 만들고,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날진'과 캠핑용품을 개발해 임직원 한정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