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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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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학계 “홍삼 대장암 억제, 뼈·장 건강에 도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28 16:33

고려인삼학회 학술대회서 국내·美 연구팀 잇달아 발표

경북대 “Rh2 성분, 종양 없애고 전이 차단 기전 규명"

미시간주립대·세종대도 “뼈손실 예방·자궁내막증 개선"

홍삼

홍삼이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통해 뼈와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고려인삼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경북대 김명옥(동물생명공학과)·류재웅 교수(생명공학부) 연구팀은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Rh2)이 대장암 세포의 증식과 이동·침투를 억제하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며, 암세포를 활성화시키는 AXL(암 표적 단백질) 수용체와 직접 결합해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장암세포주(HCT116)를 이식한 마우스(생쥐) 모델을 통해 Rh2가 대장암 종양 성장을 억제한다는 점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대장암 치료를 위한 항암화학요법은 투여 기간이 길수록 항암제의 저항성으로 효능이 감소하고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해 암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대 연구팀은 “홍삼의 Rh2 성분이 대장암에서 AXL 수용체와 직접적으로 결합하여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와 관련된 인자 및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억제하는 기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항암치료에서 부작용은 감소시키고 보다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한 천연물 기반의 안전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학술지 '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게재됐으며, 고려인삼학회로부터 학술장려상을 받았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미국 미시간주립대 생리학과 파라메스와란 교수팀은 “홍삼추출물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불균형으로 인한 뼈 손실과 장 누수 증후군을 예방한다는 점을 규명했다"는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마우스 모델에 2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한 이후 4주 동안 관찰한 결과, 장내 미생물의 구성에 불균형이 생겨 '장 누수 증후군'과 뼈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항생제를 투여한 마우스 모델에 홍삼을 섭취시키는 연구를 한 결과, 홍삼 성분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조절함으로써 뼈 손실과 장 누수 증후군을 예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파라메스와란 교수는 “그동안 홍삼과 인삼이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을 줌으로써 뼈 손실과 장 누수 증후군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홍삼의 프로바이오틱스 효과와 함께 향후 골다공증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세종대학교 바이오융합부 이영주 교수팀도 홍삼을 섭취하면 여성호르몬의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궁내막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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