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올해 울산 여성의 결혼계획 의사가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시민의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 변화를 파악해 시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울산시 사회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울산시는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지역 내 3820가구 가구주 및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삶의 질 △사회복지 △사회참여·통합 △보건·위생 △환경 △안전 △노동·고용 △베이비부머 △인구 유출 등 총 9개 부문 120개 항목을 취합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9세 이상 미혼인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2%는 '잘 모르겠음'이라고 답했다. '있음'은 31.0%, '없음'은 25.7%의 응답률을 보였다.
지난해 대비 '있음'은 4.7%p 증가했고, '없음'은 2.1%p, '잘 모르겠음'은 2.7%p 각각 감소해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결혼계획 '있음'이 지난해 30.1%에서 올해 33.0%로 2.9%p 증가했으며, 여성은 20.2%에서 27.8%로 7.6%p 증가해 남성보다 여성의 결혼계획 의사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젊은 세대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이며, 일·가정 양립지원과 주거지원 등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더욱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울산 시민의 주요 생활 관심사는 '경제(돈)(77.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건강(67.2%)', '취미·여가생활(34.5%)', '자녀 양육·교육(30.2%)' 순으로 조사됐다.
10대는 '학업·진학'이 1순위인 반면, 20대~50대는 '경제(돈)'가 최대 관심사였다. 60대 이상은 '건강'의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나 연령별 주요 관심사에 차이를 보였다.
전체 응답 경향은 지난 2022년과 유사했다. 하지만 2022년 대비 '취미·여가생활' 항목(30.9%)에서 3.6%p, '건강'은 63.7%에서 3.5%p씩 증가해 두 항목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시민들이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 “육아·가사 양립 여전히 어렵다"
향후 5년 내 울산 고용상황에 대해서는 '변동 없을 것이다(55.4%)', '나빠질 것이다(25.1%)', '나아질 것이다(19.5%)' 순으로 응답했다.
노동 여부에 대한 응답은 '지난 1주간 일을 하였다'의 응답 비율은 남성은 72.3%, 여성은 46.5%로 남성의 비율이 확연히 높았다.
일하지 않는 주된 이유를 질문한 결과 '건강상 이유'(26.1%), '육아 또는 가사'(25.2%), '정규 교육기관 재학 또는 진학 준비(16.8%)'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육아 또는 가사'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대(62.8%), 40대(64.6%)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울산시는 “육아·가사로 일을 하지 않는 30~40대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여성들이 일과 육아·가사를 양립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7.4%로 지난 2022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 중 청년층의 이주계획은 '10대(30.0%)', '20대(24.6%)', '30대(21.5%)'로 40대 이상(13.1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주계획이 있는 응답 17.4% 중에 향후 이주 희망 지역으로 '울산 외' 80.4%, '울산 내' 19.6%로 응답했다. 이중 울산 외의 경우 '수도권(29.6%)', '부산(18.4%)', '경북(14.9%)', '경남(14.6%)' 등의 순으로 나타나 수도권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의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 이유로는 '구직·취업·직장 또는 사업장의 이전(22.5%)'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가족·친척·친구 등 지인이 없어서(17.5%)', 문화, 여가 및 생활편의 시설이 부족해서(14.8%)', '원하는 학교 및 학원 등 교육기반(인프라)이 부족해서(13.9%)'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