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취임 이래 처음으로 소속 임원들과 토론회를 진행한다.
고 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약화와 시스템 LSI·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적자 폭 확대 등 삼성전자 반도체 전반에 걸쳐 '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 부회장이 쇄신 작업에 나서며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지난 1일 DS 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임원 토론회를 시작하고 이달 초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임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는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쇄신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전 부회장이 취임한 이래 임원 대상 토론회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사내 공식 메시지에서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부서 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 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으며 토론 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당시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3분기 4조원을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HBM 공급 지연과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재고 조정,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 부회장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