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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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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 '기후난민' 돕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09 08:41
사진3_코이카-GGGI MOU 체결식

▲코이카는 8일 GGGI와 함께 개도국 기후변화대응 지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기관 관계자들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왼쪽 6번째),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GGGI 사무총장(왼쪽 7번째).(사진=코이카)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때 이른 무더위. 장마 같았던 5월 집중호우. 올 봄부터 우리나라도 이상기후 현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징후들이 세계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파악한 올해 4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07PPM을 넘어섰습니다. 관측이래 최고 기록입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먹을 물이 부족한 나라가 많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정든 고향을 버리고 이주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려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기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능력을 갖춘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한국국제협력재단(이사장 이미경, KOICA)이 이런 나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코이카는 8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사무총장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GGGI )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한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이카와 GGGI는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협업 체계 토대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개도국에서의 공동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개도국에 대한 녹색기후기금(GCF)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구입니다.

코이카는 GGGI와 함께 현재 필리핀, 라오스, 피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를 대상으로 낙후지역의 농업용수개발, 도시 지역 폐기물처리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피지는 기후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나라입니다. 피지의 난디공항에서 수도 수바에 이르기까지 난개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피지뿐 아니라 투발루, 통가 등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들 나라는 그럼에도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발고도가 고작 2~3m에 불과한 투발루의 경우 2050년쯤에 나라 전체가 바닷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주변 다른 나라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21세기 들어 ‘기후난민’이란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코이카는 다자협력전문가(KMCO), 국제개발전문봉사단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을 GGGI 현장 사무소에 파견해 기후변화, 환경 관련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코이카 다자협력전문가(KMCO)는 코이카와 협력사업을 진행 중인 국제기구에 국내 인재를 참여시키고 우리 인력의 국제기구 활동 경험 축척과 국제기구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국제개발전문봉사단은 파견국의 정부기관, 연구소, UN 산하기관, 국제 NGO 등에 파견돼 개발 협력 정책수립, 프로젝트 시행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입니다.

이미경 이사장은 "개도국의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GGGI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대가 크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이카는 2015년 국제사회가 개발목표로 채택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을 이행하고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신(新)기후체제’에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중기전략’을 수립해 물(수자원), 신재생 에너지, 기후변화 적응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코이카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개도국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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