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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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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콘크리트 참사론’…“벽 없었으면 인명피해 줄었다” [제주항공 참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31 09:54
사고 여객기와 부서진 로컬라이저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보이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지지하기 위해 지상으로 돌출된 형태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둔덕)로 인해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항공 전문가들은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흙더미와 콘크리트 벽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안국제공항과 국토부에 따르면 여객기의 착륙을 돕는 역할을 하는 안테나인 로컬라이저와 콘크리트 둔덕은 공항 활주로 끝에서 250m가량 떨어진 비활주로에 설치됐다.


이중 콘크리트 둔덕은 2m 높이로, 흙더미로 덮여 있었다. 로컬라이저까지 포함하면 모든 구조물은 4m 정도 높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컬라이저가 활주로의 중앙선과 수직을 이루도록 하여 배치돼야 항공기가 제대로 중앙 정렬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가 콘크리트 벽과 충돌한 것이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여객기 사고를 포함한 다양한 사건을 추적하는 업체인 에어 세이프 미디어의 토드 커티스 창립자는 “확실히 그것(콘크리트 벽) 때문에 항공기를 안전하게 멈추는 것이 어려웠다"고 꼬집었다.


제주항공 여객기가 콘크리트 벽과 충돌하지 않았다면 인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잉 737 조종사이자 항공 안전 컨설턴트인 존 콕스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착륙하는 영상을 지목하면서 “여객기가 활주로에 미끄러지면서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며 “벽과 충돌하기 전까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탑승자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벽과의 충돌에 따른 둔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CNBC는 과거 2016년 당시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가 탑승한 여객기가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 활주로를 이탈했지만 EMAS(항공기 이탈방지 시스템)에 의해 안전하게 정지된 사례를 언급했다. 보도블록과 같은 모양인 EMAS는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이른바 '오버런'이 발생할 경우 마찰을 늘려 비행기 속도를 늦춰주는 안전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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