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의 힘’…자존심 건 美·中 관세전쟁, 시진핑만 웃었다

‘버티기의 힘’…자존심 건 美·中 관세전쟁, 시진핑만 웃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고 무역 현안을 계속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서로에 대한 초고율 관세폭탄이 자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휴전 결정으로 미중 모두가 '윈윈'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이 이번 관세 전쟁의 승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양국 협상단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로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고 서로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존심이 걸린 관세전쟁에서 미국은..

시리아는 제재해제, 이란은 유화책…트럼프, 중동 관계 정상화 시동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날부터 미국의 대대적인 중동정책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나는 시리아에 발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이 지역을 혼란과 분쟁, 전쟁과 죽음의 장소가 아닌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볼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시리아 간 정상적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첫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리아에 행운을 빈다. 우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달라"고 했다. 또 작년 12월 시리아의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세운 과도정부에 대해 “새 시리아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1년 알아사드 대통령이 통치하던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하며 학살 등 인권 탄압 논란이 일자 이듬해 시리아와 단교하고 대사관을 폐쇄했다. 이번 시리아 제재 해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제재 해제 발표 후 “왕세자를 위한 일"이라며 “제재는 가혹하고 파괴적이었으나 중요한 기능을 했지만 이젠 시리가가 빛날 차례"라고 말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오랜 앙숙인 이란에 대해서도 정책 전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최대 압박 정책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이란에 대해 “차이가 매우 크지만 더 안정된 세상을 위해 과거의 충돌을 끝내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며 “이란과 협상하길 원한다. 이란과 협상이 맺어지면 난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과 관련해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사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친구 중 일부는 과거 세대에서 전쟁을 치렀던 국가들이다. 지금은 우리의 친구이자 우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과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로 줄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면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향한 올리브 가지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다. 미국과 이란은 그 이후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차례에 걸쳐 핵협상을 했으며 양측 모두 일단 진전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뒤 에너지, 국방, 자원 등 분야 합의가 담긴 600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12개 방산기업이 사우디와 1420억 달러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은 사우디 군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최첨단 기술, 인프라 등 분야에 협력하고 사우디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투자 파트너십도 체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트럼프의 관세 전쟁과 세계의 선거

#2025년 5월 3일 토요일. 호주 총선에서 집권 노동당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하원 의석 150석 가운데 85석 이상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선언했다. 두 달 전만 해도 야당인 자유당과 국민당 연합에게 패색이 짙었으나 극적으로 선거의 운명을 뒤집었다. 이번 총선에서 자유당과 국민당 연합의 대표 피터 더튼 자유당 당수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같이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설치해 공공부문 인력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자신을 부자로 만들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으로 믿었던 유권자가 트럼프와 머스크의 대량 해고에 따라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으면서 트럼프를 괜히 뽑았다고 후회하는 사이, 호주에서도 유권자의 마음이 동요했다. 자유당 당수는 지지율만 떨어진 게 아니라 자신의 지역구도 잃고 선거에서 패배했다. # 4월 28일 월요일. 호주와 같은 영연방국가이자 미국과 국경을 마주한 캐나다의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이 과반에 3석 부족한 169석을 차지하면서, 144석을 얻은 보수당을 이겼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015년부터 10년 동안 캐나다를 이끌어오면서 지지율도 떨어졌고 정치적 피로감에 입지도 크게 흔들렸다. 코로나19 시절 트뤼도는 대규모 재정지출로 경제를 지탱했으나 그 여파로 물가는 나빠졌고 금리도 올랐다. 유권자는 높은 생활비와 주택 가격에 시름을 겪었다. 연초까지만 해도 보수당에 20% 포인트 이상 낮은 지지율로 패색이 짙었는데 결국 자유당은 대역전에 성공했다. 트럼프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시키겠다고 했고 25%라는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 또 트럼프는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면서 캐나다인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에 자유당은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까지 역임한 전문가인 마크 카니를 얼굴로 선거를 치러 승리했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차기 총리를 넘겨보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당수는 20년간 지켜온 자신의 지역구에서 패배해 의원직마저 잃었다. 포일리에브르는 '캐나다 우선'(Canada First)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그는 트럼프를 연상시킬 정도로 인기영합주의적인 정책을 공약했다. # 5월 4일 일요일. 원래 11월로 예정되었으나 조기에 치러진 싱가포르의 총선에서는 집권 인민행동당이 압승했다.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가 만든 인민행동당은 1965년 독립 이후 모든 총선에서 승리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선거의 관심은 누가 이기느냐보다는 인민행동당이 얼마나 이기느냐였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의 새 지도자가 된 로런스 웡 총리는 취임 뒤 첫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리콴유의 장남인 리셴룽 전 총리가 코로나19를 이유로 2020년으로 약속된 퇴진 시기를 2024년까지 늦췄고 그 뒤에도 정계 은퇴 대신 초대 총리와 같이 선임장관직을 유지하자 비판을 받았다. 교통부 장관은 뇌물을 받다가 걸렸고 고위 관료 둘은 국유 주택을 사적으로 유용했으며 국회의장은 의원하고 불륜 스캔들을 일으키는 등 유권자의 마음이 많이 돌아선 상황이었다. 선거 결과는 인민행동당이 전체 97석 중 87석을 차지하는 승리로 끝났다. 2020년 총선에서는 93석 중 83석을 차지했는데 이번에 선거구 개편으로 늘어난 의석수 4석만큼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싱가포르 유권자는 안정 추구 심리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웡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미중 사이의 관세 전쟁에 따른 경제 위기를 강조하며 안정적인 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2025년 6월 3일. 한국도 조기 대선이다. 한미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원조, 기술 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해줬다"라고 하면서 “우리의 산업 역량과 금융 발전, 우리 문화, 성장, 부유함은 미국한테 도움을 크게 받은 덕"이라고 주장한 자를 후보로 옹립하려 했던 당이 있다. “미국의 행동을 맞서야 하는 대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양쪽에 윈윈이 되는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벌써 두 번째인 조기 대선에서 한국의 유권자는 어떤 정당을 선택할까. 이준한

관세휴전에 엔비디아 호재까지…S&P500, 연간수익률 플러스로 전환

미국과 중국이 관세휴전에 돌입한 데다 엔비디아 훈풍까지 겹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로 다시 전환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2% 오른 5886.5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전장대비 1.61% 오른 1만9010.99에 거래를 마친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구성종목인 유나이티드헬스의 급락으로 전장보다 -0.64% 내린 4만2140.43에 마감했다. 이날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인공지능(AI) 칩 1만8000개 이상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5.59% 급등했다. 브로드컴(4.89%), AMD(4.01%)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테슬라가 4.59% 오르고 메타가 2.92%, 아마존이 1.37% 오르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훈풍을 받았다. 반면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과 함께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8% 급락했다. 올해 의료비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가이던스 철회로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제약사 머크의 주가도 4.63% 떨어지는 등 의약·보험 산업 전반의 투심이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이날 빅테크 급등으로 S&P 500 지수의 올해 수익률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달 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셀 아메리카'가 가속화하면서 S&P500 지수의 연간 낙폭이 한때 17%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고 미중 간 무역긴장이 완화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0.2%로 집계, 전망치(0.3%)보다 낮게 나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2.8%,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8%·0.3%)를 소폭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S&P500 강세론자 대열에 조금씩 합류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존 콜로보스 수석 기술 전략가는 사상 최고가인 6144(2월 19일)전 까지 S&P500 지수에 중대한 저항선이 없다고 짚었다. 그는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또다른 신호"라며 “이는 급락이 나타났을 때 매수 수요·관심이 증가할 확률을 높인다. 이는 또한 약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에드 야데니와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등도 S&P500가 연말까지 6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펠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S&P500 지수가 지난달 저점 이후 강하게 반등하자 리스크 대비 보상에 균형이 잡혔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4월 CPI 발표, 2.3%↑…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2.3%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0.2%로 집계, 전망치(0.3%)보다 낮게 나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2.8%,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8%·0.3%)를 소폭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4월 CP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자산운용의 브렌트 슈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월의 물가 둔화가 계속됐는지, 아니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대로 일부 기업에서 목격된 비용 인상이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는지 (4월 물가) 데이터를 살펴볼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월가에선 6월 물가지표 정도부터 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달 미국 매장 진열대에 올려진 수입품들은 상호관세가 발효되기 전부터 미국에 도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기업들 또한 물품을 대거 선주문한 만큼 당장은 충격이 가시화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4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혼조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4%, S&P 500 선물은 +0.21%, 나스닥100 선물은 +0.38% 등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관세 완화에…월가서 美 증시 전망 낙관론 ‘솔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자 월가에서 미 뉴욕증시 전망을 둘러싼 낙관론이 조금씩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등 전략가들은 12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12개월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목표치를 기존 6200에서 6500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6% 급등한 584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P500 지수가 11%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일시적으로 낮추자 미국 경기침체 발생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진단이다. 실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관세 합의 이후 향후 12개월에 걸쳐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45%에서 35%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1.0%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략가들은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이미 낙관적으로 반영됐고, 경제 및 기업 실적 성장의 임박한 둔화 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몇 달 동안 주식에 상한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침체 리스크와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최근 협상으로 완화되면서 특히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기업실적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성장 전망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의 관세율은 2024년보다 상당히 높아 기업 마진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하면서 비용증가에도 수익을 방어할 수 있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들을 주목할 것을 권장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도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냈다. 이날 윌슨 전략가 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 필요한 네 가지 요인 중 2개만 현재 충족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중국과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기업 실적 조정 안정화 등 두 개에 진전이 있다"며 “나머지 두 개인 비둘기파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침체 지표 없이 4%를 밑도는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웃돈다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역풍"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협상으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자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4%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윌슨 전략가는 또 S&P500 지수가 기존 저항선인 5500을 돌파해 '미국 해방의 날'(4월 2일) 직전 범위(5500~6100)에 진입한 상황 속에서 추가 상승은 중국과 무역협상, 실적 상향 조정 여부 등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이어 “약 한달 전부터 시작된 S&P500 지수의 반등세가 10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 교차를 앞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기술적 시험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버티기의 힘’…자존심 건 美·中 관세전쟁, 시진핑만 웃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고 무역 현안을 계속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서로에 대한 초고율 관세폭탄이 자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휴전 결정으로 미중 모두가 '윈윈'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이 이번 관세 전쟁의 승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양국 협상단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로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고 서로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존심이 걸린 관세전쟁에서 미국은 145%에서 30%로, 중국은 125%에서 10%로 각각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상대국에 기본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던 10%의 기본 관세에 펜타닐 문제로 부과한 20% 보편관세를 합친 것이다. 중국에 차등 부과되는 상호관세가 유예되고 10%의 기본 관세가 적용되는 셈인데 이는 미국이 무역흑자를 보는 국가이자 오랜 동맹인 영국과 동일한 수준이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펜타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미국의 대(對)중 관세가 20%포인트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관세전쟁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중국의 조치나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문제가 공동성명에 명시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달 4일 사마륨·가돌리늄 등 희토류 7종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모든 비관세 장벽을 유예하고 없앨 것"이라며 “우리는 (무역 관계에서) 중국과 완전히 리셋(재설정)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강조하는 등 미국이 실리를 챙겼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중국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희토류 수출 제한이 완전히 해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중국 또한 이번 협상에서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늘리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2020년 1월에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그동안 이행되지 않았던 점도 이번 협상에서 안건으로 떠오르지 않았다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언급했다. 여기에 지난 10~11일 미중 고위급 협상 장소가 스위스 제네바로 선정된 것도 미국이 비공개 협상을 선호하는 중국에게 양보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도이치뱅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과를 미리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하지 않았던 점이 주목을 받는다며 “협상이 존중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이는 중국의 또다른 요구"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이 이번 협상에서 큰 양보 없이 요구사항만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협상 전에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을 이어왔다. 미국에 시장을 개방한 영국과 달리 저항을 통해서도 관세가 인하됐다는 '전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서치업체 트리비움 차이나의 트레이 맥아버 공동창립자는 “미국이 한발 물러섰다는 점에서 중국이 바랄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라 할 수 있다"며 “이로써 중국은 앞으로 어떤 협상에서든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G 그룹의 린 송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별한 양보 없이 관세율이 대폭 낮아졌다는 점에서 중국의 승리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중국 전문가는 “이것은 100% 미국의 후퇴"라며 “무역전쟁을 시작하고 확대한 것은 미국이었다. 중국은 대응에 나섰고 (이번 협상을 통해) 보복 조치만 철회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관세 합의가 추진된 배경엔 미국이 협상에 더 시급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케네디 전문가는 “중국이 보복 관세뿐만 아니라 수출 통제 및 기타 조치로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에서 후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협상은 시 주석의 국내 정채적 입지와 외교적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식이 이번 갈등에서 최대 승리자"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관세전쟁 일단 멈췄지만…‘최종 협상’까지는 미지수

서로에게 100% 이상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던 미국과 중국이 관세율을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관세전쟁의 피해로 미중 모두 공멸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엔 미지수인 만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중 양국 협상단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로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고 서로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상대국에 기본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단 10%의 기본관세에 펜타닐 문제로 부과한 20% 보편관세를 합친 것이다. 미국이 상호관세 이후 중국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는 취소됐다. 중국도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율을 미국과 같은 폭으로 115%포인트 내려 기존 125%에서 10%로 조정했다. 미중은 이번 합의 결과를 오는 14일부터 90일간 적용하고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높은 관세로 인한 결과는 양국 간의 금수조치에 해당하는 것이었다"며 “어느 쪽도 그런 결과는 원하지 않으며 우리는 균형 잡힌 무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대표단은 어느 쪽도 디커플링(공급망 완전 분리)은 원하지 않는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양국 모두 균형 잡힌 무역을 달성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중국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미국의 관세 대상이 된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이번 회담을 기초로 중국과 계속 마주 보고 일방적 관세 인상이라는 잘못된 처사를 철저히 고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관세 인하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파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80% 수준이 적절하다"고 했고, 블룸버그통신도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6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 검토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율이 50% 수준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이것은 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며,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훨씬 덜 걱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렇듯 미중의 이번 합의로 세계 최대 경제 대국간 갈등이 대폭 완화됐지만 관세 인하는 '일시 교전중지' 성격인 데다 양측간 입장차가 여전히 큰 만큼 최종 무역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양국 간 최종 관세는 후속 협상을 통해 정해지게 되는 만큼 추가 협상의 향방 또한 불확실하다. 특히 대중 관세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회견에서 “펜타닐 문제로 부과된 관세 일부가 완화될 수 있으며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가는 것은 타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합의에 따른 관세 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교역국에 부과한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에 적용되지 않고, 트럼프 1기때 부과된 대중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베선트 장관은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합의에서 미국이 중국의 양보를 받아내지 못한 채 관세율을 낮춘 만큼 향후 협상에서 다시 강경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바로잡겠다는 이유로 관세전쟁을 시작했지만 이번 협상에서 무역적자 완화를 위한 중국의 약속이 없었다. 또한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부과한 희토류 제재 등이 이번 합의의 대상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4일 사마륨·가돌리늄 등 희토류 7종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놨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중국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무역전쟁 휴전으로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허가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제한이 완전히 해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이날 전했다. ING 그룹의 린 송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별한 양보 없이 관세율이 대폭 낮아졌다는 점에서 중국에게 승리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트럼프 1기 무역전쟁 때 사례를 비춰봐도 협상의 앞길은 험난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첫 '관세 폭탄'을 매기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역전쟁은 18개월 후인 2020년 1월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고서야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미중은 대화에 나섰다가도 관세 인상과 제재 등 보복 조치를 주고받는 등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엔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 내용대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팬데믹 기간 불어나 현재 무역전쟁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말에 아마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치가 파스타를 만났을 때… 뉴몰든, 김치파스타에 반하다

영국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뉴몰든이 지난 3일 이색적인 '김치 파스타' 향기로 물들었다. 유럽 최대 한인 커뮤니티 중심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Korea Town Foundation이 주최하고, 잉글랜드 국왕 즉위 1100주년을 기념하는 킹스톤 시 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와 영국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파스타가 한 접시에 어우러진 이 행사는, 단순한 음식 체험을 넘어 문화 융합과 다양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행사의 시작은 김치의 면역력 증진 효과와 발효 효능, 그리고 간단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강연으로 열렸다. 이후 참가자들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 파스타' 만들기에 나섰다. 뜨거운 팬 위에 김치와 토마토소스, 면이 어우러질 때마다 현지인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김치를 처음 접한 영국인 참가자 제니퍼(43) 씨는 “그동안 김치는 무조건 맵고 자극적인 음식인 줄 알았는데, 파스타와 어우러지니 놀랍도록 풍부하고 조화로운 맛이 난다"고 감탄했다. 마이클 해리슨(52) 씨는 “발효식품이라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며, “오늘 집에 가면 꼭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킹스톤 시의원 김동성(Robert Kim)은 “김치를 비롯한 한류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융합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협업을 넓혀가길 바란다"며,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이 정치와 사회 전반으로 이어져, 영국 최초의 한인 국회의원 탄생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런던한류축제 배찬효 감독은 “김치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음식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오늘처럼 김치를 직접 보고, 만들고, 맛보는 경험이 김치 수출 10억불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대상, 농협, H Mart, 그리고 영국 내 100만 회원을 보유한 Places Leisure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현장의 열기만큼이나 영국 전역에 확산 중인 '김치 붐'의 확실한 저력을 보여줬다. 뉴몰든에서 시작된 김치의 세계화. 이 날의 '김치 파스타'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 **문화와 마음을 잇는 따뜻한 한 그릇이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미중, 관세 대폭 낮추기로…나스닥 선물, 엔화 환율 등 급등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공동성명을 통해 서로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나스닥100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이 1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게 됐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폐지하고 상호관세율을 기존 34%에서 10%로 20%포인트 낮췄다. 다만 펜타닐 문제로 부과된 20% 보편관세는 유효하다. 중국 또한 90일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90일간 관세 유예에 합의해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며 “미국과 중국 모두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보다 더 균형잡힌 무역을 원한다"며 “양측 모두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 선물은 급등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34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27%, S&P 500 선물은 2.91%, 나스닥100 선물은 3.47% 등을 기록,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급등하고 있다. 또 달러 가치 반등, 안전자산 수요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전장대비 1.66% 급등한(엔화 가치 하락) 달러당 147.78엔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101.47을 기록하는 등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달 만에 101선을 회복했다. 국제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3.34% 폭락한 온스당 3232.56달러를 보이고 있다. JP모건 자산관리의 타이 후이 APAC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관세 인하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며 “이는 관세가 글로벌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란 경제적 현실과 협상이 더 나은 선택지라는 양측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80% 수준이 적절하다"고 했고, 블룸버그통신도 6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 검토됐다고 보도했는데 예상보다 파격적인 관세 인하가 이뤄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다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세부 사항들이 남았다며 포괄적 내용이 담긴 최종 합의는 몇 개월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관세 ‘대폭 완화’에 글로벌 증시 상승…안전자산 금값은 ‘뚝’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서로 관세율을 대폭 인하하기로 하자 미국과 중국 증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 오른 2607.33에 장을 마감, 3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2600선 위에 종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4% 오른 725.40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첫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의 '경제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과 협상에 나섰다. 양국 협상단은 이번 회담이 모두 긍정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협상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허리펑 부총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양측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음식이 맛있다면 타이밍은 중요하지 않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며 “언제 발표되든 세계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한 공동성명이 발표되자 미국과 중국 증시는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90일간의 유예와 관세 대폭 인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90일 동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보복관세를 없애고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34%에서 10%로 낮춘 결과다. 다만 펜타닐 문제로 부과된 20% 관세는 유효하다. 중국 또한 같은 기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13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19%, S&P 500 선물은 2.74%, 나스닥100 선물은 3.54% 등을 기록, 미국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급등하고 있다. 나스닥100 선물의 경우 2%대 상승률을 보이다 관세 완화 소식이 나오자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이날 장중 1%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관세 완화 소식 후 2.7% 추가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중 관세 완화 진전 소식에 달러화 가치와 국제유가도 오름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6월 선물은 전 거래일 한때 100선이 잠시 무너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 현재 101 수준으로 급등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93% 오른 배럴당 62.80달러를 기록 중이다.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 행진하던 국제금값은 하락세다.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72% 급락한 온스당 3252.2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던 엔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4% 급등한 달러당 146.88엔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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