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비트코인 시세 폭락, 원인은 따로 있다?…“치솟는 전기료가 결정적”

[머니+] 비트코인 시세 폭락, 원인은 따로 있다?…“치솟는 전기료가 결정적”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하락하며 7개월 만에 9만달러선이 붕괴된 가운데, 미국에서 치솟는 전기료가 이러한 약세 흐름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만2505달러에 거래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는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10월 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 청산,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이 겹치면서 이달 들어 역대 최고가(12만6198달러·10월 6일) 대비 큰 폭으로 밀렸다. 전날..

엔비디아 ‘AI 거품론’ 불식한 날…‘빅쇼트’ 마이클 버리 작심 발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불식시킨 가운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AI 산업 전반을 겨냥한 비판을 제기해 관심이 쏠린다. 버리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엔비디아는 2018년 이후 약 2050억달러의 순이익을 냈고, 자유현금흐름(FCF)은 1880억에 달한다"며 “(같은 기간) SBC(주식보상비용)은 205억달러에 달했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무려 1125억달러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발행주식 수는 오히려 4700만주 늘었다"고 적었다. 이어 “SBC 희석을 상쇄하는 데 쓰인 실질 비용은 1125억달러"라며 “결과적으로 주주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라고 주장했다. 버리의 이같은 주장은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제기됐다. 엔비디아의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549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지면서 매출액이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가까이 급등했고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그러나 버리가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엔 엔비디아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SBC와 자사주 매입으로 제한되는 구조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금은 AI 열풍으로 엔비디아 실적과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투자열기가 꺾일 경우 투자자들이 구조적인 주주환원 문제를 인지해 주가가 꺾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버리는 얼마 후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AI 산업 전반의 구조를 문제 삼았다. 버리는 블룸버그통신이 제작한 인포그래픽을 공유하며 “아래 기업들은 모두 의심스로운 매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 간 상호 투자 및 거래 구조를 전부 도표로 그리면 읽기조차 힘들 정도로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이를 플라이휠이 아니라 사기로 평가할 것"이라며 “최종 수요는 터무니없이 작고, 고객사 간 되주고 돌려받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AI 산업의 매출 구조가 실질 수요가 아닌, 관련된 기업들끼리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인해 시장이 부풀려지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기업들이 서로에게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출과 지출을 발생시키는 방식인 '장부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버리는 또 “1시간 만에 오픈AI의 감사인을 말할 수 있으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AI 업계의 회계감사 체계의 불투명성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는 해당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조 달러 규모로 커진 AI 붐이 기업 간 맞거래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꼽힌다. 지난 18일 앤트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300억달러 상당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동시에 엔비디아와 MS는 각각 100억 달러, 50억 달러를 앤트로픽에 투자하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벌써 암초 만난 다카이치…재정악화 우려에 일본 주식·채권·엔화 ‘트리플 셀’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융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출범한지 한달 만에 암초를 만났다. 대규모 추경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와 중일 긴장감마저 고조되면서 일본 주식·채권·엔화 가치가 모두 추락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1.8%까지 상승해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인 3.37%를 찍었다. 5년물 국채금리 2008년 6월 이후 최고인 1.3%로 상승했다. 일본 엔화 환율도 고공행진(엔화 약세) 중이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47엔으로,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엔화 환율이 더 올라 158.8엔 수준마저 넘어서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5만선을 지켰지만 다음 날인 18일 4만8702를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4만9000선까지 내줬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주간 하락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4월 이후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날엔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닛케이지수가 장 초반엔 5만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4만9000대로 다시 밀렸다.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문제 삼으며 경제 제재로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점을 투자자들이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 영화 상영을 연기했다. 최근엔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를 통보한 데다 희토류 수출 통제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 주가는 이날 닛케이지수 상승에도 5% 넘게 급락했다. 시세이도 주가는 최근 1주일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백화점 체인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 주가도 이날 1%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오는 21일 공개 예정인 종합 경제 대책에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 예산안 규모가 커질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경제 대책 규모를 17조엔 가량으로 정했으나 여야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21조3000억엔으로 늘어났다. 이를 위해 편성할 추경 예산안 규모는 17조7000억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 일부 소장파 의원은 25조엔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T&D 자산운용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25조엔은 규모가 상당히 클 것이고, 이정도의 수준이 필요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제 대책 발표 후 주식, 채권, 엔화가 동시에 추락할 위험에 우려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TD증권의 알렉스 루 거시경제 전략가는 다카이치 정부가 큰 예산을 추구할 경우 장기채 금리는 더 오르고 엔화 환율 역시 달러당 16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카이치 총리의 경기부양책이 일본 자산에 긍정적일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 아시아태평양 시장 총괄은 “정부의 지출 확대는 경기를 과열 시킬 수 있고 이는 일본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부양책을 시행해 경기가 활성화되면 금리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 엔화 환율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엔화 등 환율 방어에 총력”…아시아 외환보유액 8조달러 육박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나 총 8조달러(약 1경 170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원화, 일본 엔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11개 주요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은 4000억달러(약 58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증가폭은 중국이 약 1410억달러로 가장 컸으며, 일본이 116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4156억달러에서 4288억달러로 약 13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 순으로 보면 중국이 3조3000억달러로 가장 크고 일본(1조3000억달러), 인도(6870억달러)가 2·3위를 차지했다. 대만(6002억달러), 한국(4288억달러), 홍콩(4260억달러), 싱가포르(3922억달러), 태국(2715억달러), 인도네시아(1499억달러), 말레이시아(1238억달러), 필리핀(1097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달러 가치 약세로 비(非)달러 자산 가치가 상승했고, 국제금값 시세 랠리도 외환보유액 확대에 기여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BNY의 위 쿤 총 아시아태평양 거시경제 전략가는 “일부 국가에서 시장 안정 차원에서 외환을 소진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충분한 수준"이라며 “대부분 국가의 수입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매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9월 이후 달러가 반등하면서 아시아 통화 전반이 평가절하 압박을 받고 있다. 달러 대비 인도 루피화·필리핀 페소화 환율은 최근 두 달 사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 원화 환율 역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이후 16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인도 루피화 환율의 경우 올해 3% 넘게 급등했다(루피화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다 인도 증시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이탈한 영향이다. 현재 인도중앙은행(RB)은 역내·역외 시장에 개입해 환율이 지난 9월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달러당 88.80루피)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방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 원화 환율도 지난 한 달간 3.2% 상승(원화 약세)하자 정부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협력해 환율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연금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최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기자간담회에선 “아직 국민연금과 소통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을 안정화하는 방안으로 전략적 환헤지를 재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자체 판단에 따라 정해놓은 기준보다 환율이 오르면 보유한 해외자산 일부를 매도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80원대로 오르면 전략적 환헤지 발동 요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1450원선 위에 마감하자 지난 1월 환헤지에 나선 바 있다. 일본 엔화 환율 역시 현재 달러당 157엔 수준으로 10개월래 최고치를 보이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아시아 주요국들의 통화가치가 추락하자 중앙은행들의 직접 시장개입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듯 대만 중앙은행은 최근 미 재무부와 공동 성명을 내고 환율 문제에 대해 조작은 원칙적으로 불가하고 시장에 맡기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트루스소셜에 나열한 8가지 “비관세 부정행위(NON-TARIFF CHEATING)"에서 환율 조작을 가장 첫번째로 적은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이다. 이와 관련해 MUFG은행의 마이클 완 선임 환율 전략가는 “환율 상승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이 1차 방어 수단이 되겠지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환율 조작에 대한 미 재무부의 인식과 이것이 향후 무역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3분기 실적 사상 최고…AI 거품 논란 잠재웠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한 570억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주당 순이익(EPS)은 1.30달러였다. 전문가들은 3분기 매출과 EPS가 각각 552억달러, 1.26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엔비디아는 이어 4분기(11월~내년 1월) 매출이 6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62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게임 부문은 4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지만 예상치인 44억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전문가용 시각화 부문과 자동차·로봇공학 부문 매출은 각각 7억6000만 달러와 5억9000만 달러였다. 아울러 12월 4일 기준 주주들에게 주당 1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 성과를 낸 데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의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AI 거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다른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새 모델 개발사,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다양한 산업과 국가에서 등장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곳에 침투해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전일 대비 2.85% 오른 186.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폭등해 196.25달러를 기록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에 시장이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하드웨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다카이치 ‘대만 개입’ 발언 일파만파…중일 갈등 연예계까지 확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중일 갈등이 여행업계에 이어 연예계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이 보복조치를 강화시켜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로 전망된다. 19일 홍콩 일간 성도일보와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음원플랫폼 QQ뮤직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본 보이그룹인 JO1(제이오원)의 광저우 팬 파티(팬미팅) 행사가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는 28일 광저우 ICC 환마오톈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QQ뮤직 측은 이에 따라 19일로 예정된 VIP 멤버 전용 이벤트도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JO1은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을 통해 2020년 데뷔한 11인조 보이그룹으로 CJ ENM과 요시모토흥업이 한일합작으로 설립한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중국에서 일본 아이돌의 공식 행사가 취소된 데 이어 일본에서는 한국 걸그룹의 중국인 멤버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걸그룹 에스파가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인 닝닝의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됐다. 이 청원에는 전날 오후 기준 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일본 연예인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본토 예능에도 출연한 적 있는 일본 가수 메이리아(MARiA)는 지난 18일 웨이보에 “중국은 내게 두 번째 고향이며 중국 친구들은 모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족"이라면서 “나는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일본 배우 야노 코지는 “중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일 뿐만 아니라 '집'을 새로이 인식하게 해준 곳"이라며 “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영원히 지지하며, 여러분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밝혔다. 야노 코지는 중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일본군 장교로 출연한 적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하에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의 최근 발언이 이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해당 언사에 대한 고강도 비난을 넘어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 영화 상영 제한 등 강경한 조치 등을 잇달아 내놨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지원에 나선 가운데 지난 15∼17일 사흘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권이 49만1000건 취소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전했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중국 개봉을 앞둔 일본 수입 영화들의 상영이 잠정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세계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도 중국에서 개봉 사흘 만에 사실상 '불매' 수준의 위기를 맞았다. 이날에도 일본에 대한 중국의 추가 제재 카드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이날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슨 캐피탈의 데이비드 판드리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반일 감정의 잠재적 확산이 중국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일본 기업들에 중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소매업 중심의 일본 주식을 피하고, 중국에 익스포져가 있는 소비재 관련주들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 백화점 체인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 주가는 전날까지 2거래일에 걸쳐 11% 넘게 폭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주가도 4%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규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아이패스트 파이낸셜의 후 유 애널리스트는 “갈등이 격화하거나 장기화할 경우 중국은 희토류와 같이 공급망을 장악하는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0년 자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배가 충돌한 뒤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데 이어 일본이 센카쿠를 국유화한 2012년에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통관 강화와 불매 운동으로 일본 경제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거품 논란’에 휘청이는 글로벌 증시…낙관론 나오는 이유는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 내린 4만6091.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83% 하락한 6617.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 밀린 2만2432.85에 장을 마쳤다. AI 거품 논란이 이날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를 짓눌렀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2거래일째 내림세다. 특히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이달에만 7% 하락해 3월 이후 최악의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하는 아시아 반도체 지수도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일본 소프트뱅크, 대표적 벤처 투자자 피터 틸 등이 엔비디아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본격적으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부정적이다. 픽텟자산운용의 마크 볼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리가 너무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실망해 (기대치를) 초기화해야 할 것 같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실제 이달 초까지만 해도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이탈리아·스페인·아랍에미리트(UAE)·네덜란드 증시 전체를 합친 것 보다 컸다. JP모건체이스의 대니얼 핀토 부회장은 AI 산업을 겨냥해 “거기에는 아마도 (밸류에이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시장에서 제기되는 거품 우려와 달리 AI 산업과 이와 연관된 주식들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조지프 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들이 조정을 받았지만 이는 일시적이라며 AI에 대한 자본지출이나 사용량이 둔화되지 않는 한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주장을 폈다. 그는 “지금은 (AI) 파티의 초입 단계"라며 “파티에서 너무 일찍 나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장 매니저는 또 “기업들의 투자 축소, AI 사용량 감소, 데이터센터·반도체 수요를 낮출 기술적 혁신을 비롯해 AI 산업의 둔화를 보여줄 징후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AI 기업들의 실적은 계속 개선되고 있고 메모리 가격도 상승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적으로 테크·AI 사이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며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한 유동성에 따른 증시 조정은 대체로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사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하트위그 코스 다자산 성장 총괄은 “AI의 잠재력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지금 단계에서 거품이라고 단정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비트코인 시세 폭락, 원인은 따로 있다?…“치솟는 전기료가 결정적”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하락하며 7개월 만에 9만달러선이 붕괴된 가운데, 미국에서 치솟는 전기료가 이러한 약세 흐름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만2505달러에 거래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는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10월 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 청산,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이 겹치면서 이달 들어 역대 최고가(12만6198달러·10월 6일) 대비 큰 폭으로 밀렸다. 전날 9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단기 반등에 나서며 저점을 확인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할에 점차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인플레이션 헤지·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실제 흐름은 위험자산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전기료가 급격히 오르자 채굴업체들의 수익성이 압박받으며 매도 물량이 증가한 점도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력 비용은 채굴 비용의 70~80%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해 비트코인 반감기로 채굴 보상이 3.125 비트코인으로 줄어든 데다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전기료가 작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 도매시장 운영기관인 PJM이 지불한 '용량확보 비용'은 2022년말 22억달러에서 지난해 147억달러로 500% 이상 폭증했고, 올해는 161억달러로 9% 추가 상승했다. 용량확보 비용이란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발전소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유지하게 하는 비용이다. PJM은 매년 경매를 통해 향후 필요한 발전소 전력 용량을 확보한 뒤 이를 전기요금에 반영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10만달러를 넘었을 때조차 채굴업체들의 수익성은 제한적이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문제는 미국 전기료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전력 비용이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비트코인 채굴 중심지인 텍사스 주에서 전기료가 크게 뛰었다. 텍사스 주의 전력망을 관리하는 텍사스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 따르면 올 3분기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18% 급등했다. 같은 기간 PJM 관할 지역에서도 가격이 13%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미국 전력 도매가격이 8.5% 더 올라 MWh(메가와트시)당 51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전력 사용량이 지난해 200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400T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기료 부담이 커진 와중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부터 약세로 돌아서자 채굴업체들이 보유 물량을 본격 매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투자노트에서 채굴 업계에 대해 “반감기 이후 수익성 압박과 전력시장 경쟁 심화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쳤다"고 짚었다. 번스타인은 또 상장된 중견 채굴업체의 손익분기점은 비트코인 6만5000~7만달러 수준으로 평가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초반대에 유지되면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채굴업체들은 지난달에만 비트코인 21만개 이상을 가상자산 거래소들로 이체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기 지작했던 10월 마지막 2주 동안 이동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크립토이코노미닷컴은 “손실을 내면서 채굴에 나서는 업체들이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채굴업체들은 이달 첫 2주 동안에도 7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바이낸스 거래소에 보냈는데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다. 다만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캐나다·스칸디나비아·중남미 지역의 채굴업체들은 아직 매도로 전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케이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글로벌 해시레이트(채굴 연산 능력)의 52%가 수력·풍력·원자력 기반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이들 업체마저 매도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8만~8만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하방 보호 옵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2만6000달러까지 회복할 가능성을 5% 미만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마켓라이브의 브렌단 파간 외환 전략가는 “9만 달러가 유지된다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케데헌 열풍에 찬물 끼얹는 음주운전,  강력 처벌해야

필자는 외교관으로 근무하였기 때문에 세계 곳곳의 유적과 명승지를 볼 기회가 있었다. 특히, 역사가 오래되고 국토가 넓은 중국에서 10년 이상 근무하였기에 많이 볼 수 있었다. 동쪽 관문인 산하이관에서 시작하여 베이징의 빠다링 장성을 거쳐 서쪽 끝 지아위관에까지 연결된 만리장성은 볼 때 마다 그 장중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유튜브를 하면서 한양도성을 돌며 만리장성 못지않게 감탄하고 묘미를 느끼고 있다. 만리장성은 높은 산허리에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만 한양도성은 우리 생활공간 속에서 자리하고 있어 언제라도 갈 수 있다. 인왕산이나 북악산에 있는 도성 길은 조금 가파른 편이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여기저기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현존하는 왕궁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세계문화유산인 베이징 자금성도 크기에 압도된다. 그러나 경복궁도 규모가 상당하고 궁궐뿐만 아니라 연회를 베푸는 공간인 경회루 등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 때문에 자금성보다 볼거리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창덕궁은 궁궐 건축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울러져 있는 예술 공간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여러 물줄기가 합류하여 한양을 가로 흘렀던 청계천은 청정 도심하천으로 거듭나, 물고기와 백로, 왜가리, 청둥오리 등 철새들의 향연을 지척에서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서울에 와서 감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K-팝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 열풍으로 남산과 낙산, 북촌 한옥마을은 물론,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과 종묘도 외국인 관광객으로 넘쳐 난다. 과거에는 중국인, 청년층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서양인도 많고 노년층도 적지 않다. 외국인들의 감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문화의 원류를 알아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다. 금동 반가사유상 앞이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룰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러나 이를 초치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음주운전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외국인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모녀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방문하고 낙산 성곽길로 향하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어머니가 사망하고 딸이 중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효도여행중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캐나다인 남성을 들이받아 치료 중 숨졌고, 같이 길을 건너던 20대 한국인 여성도 크게 다쳤다. 자국민이 한국을 여행하던 중에 음주운전 차량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언론들은 심각하게 다뤘다. 한국의 음주운전 사고는 일본의 6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일본도 과거에는 음주운전이 많았는데, 처벌 조항을 강화하니 줄어들었다고 한다.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가해자에게 최고 30년까지 유기징역이 가능하다. 한국도 2018년에 이른바 '윤창호법'이 통과되면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해졌으나, 대법원 양형 기준은 최고 징역 8년에 불과하다. 그리고 처벌 규정에 비해 실제 선고되는 형량이 턱없이 낮고 상당수는 집행유예에 그치고 있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음주운전 재범률은 40%가 넘는다. '괜찮아'하면서 음주운전을 무슨 객기부리 듯이 하는 경향이 있다. 양형 기준을 대폭 높이고 집행유예가 아니라 실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동승자는 물론 음주운전자에게 차량이나 술을 제공한 사람까지도 처벌을 강화하여 공동책임을 확실히 지워야 한다. 특히, 대만처럼 음주운전자 얼굴 공개 조치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이강국

인도 “미국과 무역협상 1단계 타결 임박”…미국산 LPG 첫 구매

미국과 인도의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확정될 경우 미국이 인도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현재 50%에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무부 차관 겸 수석 협상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인도는 미국 협상팀과 주기적으로 협상을 이어왔으며 상호관세 문제를 다루는 1단계 합의가 대체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징벌성 관세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지난 8월 말부터 부과하고 있다. 인도 측은 상호관세 50%를 낮추려 미국과 협상을 벌여왔으며 다양한 조치들도 별도로 취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루크오일을 제재 대상에 올리자 인도 정유사들은 내달 인도될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은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장기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아그라왈 차관은 “미국산 LPG 수입은 협상 테이블의 요구사항은 아니지만 미국과 무역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도 인도와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인도의 대러시아 관계와 대미국 관계가 얽혀 있어 상황이 복잡한 부분이 있다"며 “인도와 미국 간 관계에 변수가 다양했지만 양국은 우호국으로 합의가 곧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0일 인도와의 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했다면서 인도에 부과한 50%의 관세율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인 만큼 인도산 상품 절반이 고관세 영향을 이미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의류·가죽·신발·보석 등 노동집약적 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급감해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외교부 “‘대만 개입’ 발언 즉각 철회해야”…日경제 겨냥한 경고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에 따른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일본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은 중국을 방문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가졌다. 류 국장은 이 자리에서 가나이 국장에게 다카이치 총리의 대중국 부적절 발언과 관련해 다시 한번 엄정하게 항의했고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국장은 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전후 국제 질서를 훼손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개 정치문서 정신을 심각하게 위배해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발언의 성격과 영향은 극히 악질적이며, 중국 국민의 공분과 규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중국은 일본 측이 잘못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대중 문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를 중단하며, 실제 행동으로 잘못을 바로잡아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지킬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GT)는 17일 사설격인 'GT 목소리(GT Voice)'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대만 문제와 관련해 내놓은 과격한 발언은 이미 취약한 일본 경제에 불필요한 위험을 더하는 행위"라면서 “경제적 운신 폭이 더욱 좁아질수록 일본의 회복 여정은 한층 더 험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재정 압박, 인플레이션, 취약한 국내 수요, 외부 관세 충격 등 여러 어려움이 동시에 중첩된 상황에서 일본 경제에는 사실상 시행착오를 허용할 여지가 거의 없다"면서 “일본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경솔한 행동을 계속하거나 추가적인 지정학적 위험을 불러온다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경기 하방 압력은 증폭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 이후 중국 외교부는 13일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늦은 시간 초치해 공식 항의하는 한편, 이튿날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등 본격적인 제재에 돌입했다. 이후 양국 도시 간 우호 행사가 취소되고, '짱구는 못 말려' 시리즈와 '일하는 세포' 등 일본 영화의 중국 내 개봉이 연기되는 등 사실상의 제재 범위가 넓어지는 형국이다. 한편, 인민일보는 18일 양보쟝·탕융량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 기고를 싣고 “대만 문제를 과장해 무력을 확장하려는 정치적 시도, 시대의 흐름과 중국의 통일 결심을 무시하는 군사적 모험주의는 반드시 중국 국민의 강력한 공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중국 측의 추가적 대응·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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