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검찰, 파월 연준 의장 강제수사…국제금값 시세 4600달러 첫 돌파

美 연방검찰, 파월 연준 의장 강제수사…국제금값 시세 4600달러 첫 돌파

미국 연방검찰이 미국 중앙은행 수장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기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에 응하지 않자 미국 정부가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조되자 국제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600달러를 돌파했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영상으로 입장문을 내고 “연준이 지난 9일 법무부로부터 형사 기소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며 “이는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기보다 공공의 이익과..

망망대해 선원들도 카카오톡으로 안부 전한다

망망대해에 나가 있는 선원들도 카카오톡을 통해 안부를 전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대한해운이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공식 개통해 스마트 해운으로의 전환을 본격화 한데 따른 것이다. 대한해운은 최근 벌크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운영하고 있는 전체 선박 38척에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타링크의 설치를 완료·개통했다고 16일 밝혔다. 작년 4월 스페이스X의 공식 B2B(기업 간 거래) 리셀러(재판매 사업자) 중 하나인 KT SAT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대한해운은 이로써 고성능, 초고속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스마트 선박 운영과 관련한 질적 개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스타링크의 저궤도(지면에서 500~2000km 상공) 위성통신은 약 550km 고도에 쏘아 올린 위성 8000여개를 사용하는 서비스로, 기존의 정지궤도(지면에서 3만5000km 이상 상공) 위성보다 지구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 통신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한해운은 스타링크로 선박 운영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전송하고 해상과 육상 사이의 실시간 소통이 이전보다 원활해진 만큼, 선내 작업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연료 효율성 개선과 탄소 배출 저감, 안전운항 강화 등 해운사가 실천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량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타링크 도입은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들의 복지 향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2013년 대한해운이 그룹 해운부문에 편입된 이후부터 선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직접 지시하며 노고를 격려해 왔다. 특히 이번 스타링크 개통으로 선원들이 가족들과의 상시 연락은 물론이고 원격 의료와 온라인 교육 등에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돼 전반적인 근무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SM그룹 관계자는 “이번 스타링크 개통으로 선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통화를 하는 수준으로까지 기술적인 진보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얼마든지 먼 바다에서도 빠른 소통이 가능해졌다"며 “항해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안에 대해 원양에서도 육지와 직접 소통을 통해 안전한 항해 여건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원가만 열 배”…국제 은값 시세 치솟자 태양광 업계 한숨

국제 은값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9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태양광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핵심 원자재인 은값 폭등이 추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은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지만 내구성 저하 등 잠재적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은 선물 가격은 최근 장중 한때 온스당 최대 93.56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엔 온스당 92.35달러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은값은 지난해에만 150% 폭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전날까지 약 30% 추가 상승했다. 이달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은값은 9개월 연속 오르게 되는데,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50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은은 모든 금속 가운데 전도성이 가장 뛰어나 태양광 패널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원자재로 꼽힌다. 은값은 2013년 이후 오랜 기간 온스당 10~20달러대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2024년엔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30달러선을 돌파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제조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은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업계의 평균 은 사용량은 와트(W)당 8.96밀리그램으로, 2024년 수준(11.2밀리그램) 대비 20% 감소했다. 문제는 국제 은값 상승 속도가 이러한 노력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BNEF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생산 원가에서 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4%에서 2024년 10.7%로 세 배 가까이 뛰었고, 2025년에는 14.8%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은값을 최근 최고 수준인 온스당 93달러로 적용할 경우, 은의 원가 비중은 무려 2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은 관련 원가 부담이 약 10배로 늘어난 셈이다. BNEF의 옌리 장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급등은 태양광 제조업체들에 거부할 수 없는 비용 압박을 가한다"며 태양광 업계의 출혈 경쟁 속에서 “2년간 침체된 시장을 버텨온 업체들이 추가 비용을 흡수할 여력이 거의 없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에서는 이미 패널 가격을 올렸다. 인포링크 컨설팅에 따르면 이번 주 태양광 모듈 가격이 와트당 0.8위안 이상으로 인상됐다. 이는 은 가격 상승을 반영한 조치로, 전주 대비 1.4~3.8% 오른 수준이다. 이에 500W급 태양광 패널 가격은 약 400위안(약 8만4600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트리나솔라, 진코솔라 등 중국 주요 태양광 업체들은 작년에도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가이던스를 최근 제시했다. 정부 주도의 '내권식'(제살깎아먹기) 경쟁 통제와 업계의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과거 무분별한 설비 증설로 인한 과잉공급 여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은 함량을 더욱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룽지 그린에너지 테크놀로지는 태양광 셀 생산 과정에서 은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원자재로 대체하겠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진코솔라, 상하이 아이코 솔라 에너지 등도 이와 비슷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은을 다른 원자재로 대체하는 데 기술적 장벽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엔지니어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태양광 셀에서 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리로 대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급격한 소재 변경에 대한 위험 부담도 따른다. 충분한 검증 없이 금속을 교체할 경우 장기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패널은 통상 20년 이상의 품질 보증을 요구받는다. 이와 관련해 귀금속 거래 업체 실버 불리언 그룹의 그레고르 그레그슨 창립자는 “만약 패널이 10년 만에 고장 나는데 보증 기간이 20년이라면 제조사는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부채에 직면에 파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태양광 업계의 은 수요 둔화가 현재 기록적인 은값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세계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산업은 전체 은 수요의 약 17%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중국 시장정보업체 상하이메탈스마켓(SMM)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해 태양광 업계의 은 사용량은 지난해 약 6000톤 수준에서 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대체를 위한 업계의 노력과 글로벌 태양광 패널 설치 및 생산 둔화가 맞물린 결과다. 블룸버그는 “은 소비가 상당히 둔화될 경우 투기적 자금 유입과 원자재 시장 전반의 자금 이동에 힘입어 이어져 온 은값 급등세의 장기 지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메탈스포커스의 니코스 카발리스 대표는 “현재 은 가격 수준에서는 훨씬 더 많은 대체 시도가 일어날 것"이라며 “강력한 투자 수요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격이 꺾이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업계의 은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만과 무역합의…“5000억달러 투자로 상호관세 15%”

미국과 대만이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고 대만 기업들과 정부가 미국에 총 5000억달러(약 7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제공하는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대만의 반도체·기술 기업들이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에너지, 인공지능(AI) 생산·혁신 역량을 구축하고 확대하기 위해 2500억달러(약 368조원) 규모의 신규 직접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이와 별개로 최소 2500억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대만 기업들의 대미(對美) 추가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미국에서 완전한 반도체 공급망과 생태계를 구축·확대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사실상 대만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중심이 된 2500억달러의 기업 직접투자와, 정부 보증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2500억달러 투자를 합쳐 5000억달러 규모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은 3500억달러,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각각 25%이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춘 바 있다. 한국의 경우 3500억달러 중 2000억달러는 매년 200억달러씩 10년에 걸쳐 자금요청(capital call) 방식으로 집행되고, 나머지 1500억달러는 조선 협력 투자다. 대만의 경우 총액이 5000억달러인데, 한국과 같은 세부 투자 조건은 이번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6개를 완공했거나 증설할 예정인데, 이에 더해 반도체 공장 5개를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따라 추가 증설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TSMC의 (미국 생산) 규모가 두 배가 되는 것"이라며 “그들은 (애리조나) 부지에 인접한 수백만 에이커의 땅을 방금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TSMC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과 연관된 대만 기업들까지 “수백개의 기업이 이곳에 오게 될 것"이라면서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상응해 미국은 대만 제품에 적용되는 상호관세를 20%에서 한국·일본과 같은 15%로 낮췄다. 특히 미국에 새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대만 기업은 해당 시설을 짓는 동안 생산능력 대비 최대 2.5배까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매겨지는 품목별 관세가 면제된다. 초과분은 232조 상 우대율이 적용된다. 또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대만 기업은 해당 시설의 생산능력 대비 1.5배에 해당하는 물량까지 품목별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다. 러트닉 장관은 “100만 개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면, 건설 기간 250만 개의 웨이퍼를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으면 관세는 100%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근이 아닌 채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대만의 이번 합의가 대미 반도체 수출에서 대만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작년 11월 발표된 한미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는 미국의 대(對)한국 반도체 관세의 경우 앞으로 미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할 합의보다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최혜국 대우'는 한국보다 대미 반도체 교역량이 많은 국가가 비교 대상이어서 주로 대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졌다. 이밖에 미-대만 양측은 대만산 자동차 부품, 목재, 원목, 목재 파생제품의 품목별 관세는 15%로 책정키로 합의했다. 제네릭 의약품과 원료 성분, 항공기 부품, 미국 내 조달이 불가능한 천연자원은 상호관세를 면제한다. 이는 한국과 유사한 조건이다. 상무부는 “양국은 미국 내 세계적 수준의 산업단지를 조성, 미국의 산업 인프라를 강화하고 미국을 차세대 기술, 첨단 제조, 혁신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대만은 미국 기업들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기술 협력을 심화하며 핵심 및 신흥 시장에서의 미국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AI, 방위 기술, 통신, 바이오테크 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이 이번 무역합의를 계기로 거액의 대미 투자를 감수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의 군사개입 여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와 관련한 '보험' 성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TSMC 생산라인의 상당 부분이 미국으로 이전될 경우 그만큼 미국의 '반도체 공급처'로서 대만이 갖는 가치는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대만 입장에서 '딜레마'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파월 해임 생각 없다…차기 의장 몇 주 이내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무부로부터 기소 압박을 받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에 관해 말할 것이 있어야 한다"면서 “나는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고 '너무 늦는' 제롬 파월보다는 그것(돈)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수사가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답하기엔 이르다"며 “현재는 약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지만 지금은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연준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되지만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파월 의장에 대해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6월 상원 청문회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연준 청사 리모델링 비용과 관련해 위증했다는 혐의다. 워싱턴 DC 연방검찰청은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상원 공화당 내 핵심 인사들은 이번 수사에 대해 반발해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인준에 반대하겠다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들은 충성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가능성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차기 연준 의장과 관련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명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두 명의 케빈이 훌륭하다"며 “다른 좋은 인물들도 있지만 앞으로 몇 주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 대해 “그는 그 자리에 남고 싶어하기 때문에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재무장관의 이례적 ‘원화 약세’ 발언에도 오르는 환율…“더 강한 개입 필요”

미국 재무장관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원화는 17년 만의 최저치로 향하는 흐름을 이날에도 이어갔다"며 원/달러 환율이 이날 오후에 달러당 1470.95원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 이후 즉시 급락(원화 강세)했지만, 그 이후 낙폭을 절반 이상 되돌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베선트 장관이 지난 12일 워싱턴 D.C.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회동했다며 “이들의 논의에서는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이 다뤄졌으며, 베선트 장관은 이러한 원화 약세가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또 “베센트 장관은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례적 발언에 원/달러 환율은 1460원 초반대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반등하며 낙폭이 상당 부분 되돌려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원화 약세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총재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약세는 주로 글로벌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며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시장은 당국의 구두 개입만으로 원화 약세를 막기 어렵다고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더 강한 개입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DBS은행의 필립 위 선임 전략가는 “공조성 발언과 대외 정책 신호는 단기적인 되돌림은 만들 수 있지만 포지션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실패해 왔다"며 “믿을 만한 실질적인 외환 안정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한, 원화 약세는 당국이 불편해하는 수준 이상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케나 외환 전략가는 “베선트 장관이 단기적으로 원화를 지지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과 정치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시장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이재명發 ‘베이징 러시’·‘바이 차이나’…올해는 중국의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이후 중국을 향하던 세계의 싸늘한 시선이 급변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대중(對中)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본마저 중국 외환·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는 '바이 차이나' 흐름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주요국 정상들이 잇따라 베이징을 찾는 흐름의 신호탄은 이재명 대통령이 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7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6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공개하며 밀착 외교를 과시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으로부터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촬영됐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지난 14일 베이징에 도착해 지난 10년간 단절됐던 양국 정상외교의 공백을 메웠다. 며칠 뒤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 정상의 이번 방중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다음 달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 미·중 관세 휴전 이후 '베이징 행렬' 가속 주요국 정상들의 방중 행렬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관세 전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본격화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0'의 대중 수출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14일(현지시간) 서명했다. 판매 대금의 25%를 미국 국고로 환수하는 조건이 붙었지만 최첨단 반도체 접근을 차단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보와 대조적이다. 미중 정상은 올해에만 4차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4월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반년 사이 중국을 방문한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다섯 번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이와 관련해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중국분석센터의 닐 토마스 연구원은 “트럼프가 서방 세계에 외교적 FOMO(소외 공포감)를 촉발하고 있다"며 “그의 접근법은 각국 정상들이 미중 간의 관계 흐름 속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시 주석과의 접촉을 서두르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이 완화되자 다른 국가들도 자국 이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 아시아그룹의 커트 통 파트너는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지 않을 이유가 사라졌다"며 “미중 관계가 이전보다 덜 대립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우려하는 많은 국가들은 어떤 방향으로든 개선하려고 한다"며 “중국은 중요한 경제국이고 누구나 중국과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희토류·트럼프 대외정책도 '베이징 행렬' 기여 각국 정상들이 올해 베이징을 찾는 이유 중 하나로는 희토류로 꼽힌다. 미중 무역협정이 지난해 10월 체결되자 중국은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를 위한 승리"라고 선언했지만 서방 국가들은 유예 기간 동안 광물 공급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요한 와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해 12월 방중 당시 희토류 확보 노력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중국이 “건설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대외 정책도 세계 각국이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서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압박 속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을 내놓아야 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국제사회로 복귀시키는 듯한 행보를 보였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는가 하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 확보를 둘러싸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 주석으로서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맞춰 일본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또 시 주석이 해외 순방을 줄여 각국 정상들을 자국으로 유인하는 '홈코트 외교'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유니버시티칼리지더블린(UCD)의 알렉산더 두칼스키 정치·국제관계학과 부교수는 “국제무대에서 미국이 공격적이고 변덕스러운 행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많은 정상들은 최소한 중국과 괜찮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결론 내릴 것"이라며 “적이 스스로 자해하는 동안 (시 주석은) 가만히 앉아 쇼를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 9년만에 中 증시·위안화 동반 상승…“올해도 이어진다"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작년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서방 국가들의 관계 복원 움직임이 겹치자 낙관론에 힘을 더 실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홍콩 대표지순인 홍콩H지수(HSCEI)는 22% 이상 급등했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4% 넘게 올랐다. 증시와 위안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였던 적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증시에 유입된 해외 자금이 506억달러로 전년 동기(114억달러) 대비 네 배 넘게 늘었다. 이는 4년 만에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쌍둥이 랠리'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 번스타인, 소시에테제네랄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중국 위안화의 강세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작년 4%에서 2026~2027년에는 14%로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중국 대표 지수 중 하나인 CSI300의 연말 목표치를 5200으로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BNP파리바자산운용은 올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5~6.8위안 범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리존 SLJ캐피털은 올해 말 환율 목표치를 달러당 6.25위안으로 제시했다. 세계은행(WB)도 올해 중국 경제가 4.4% 성장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작년 4.9%보다 둔화하지만,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는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런 투자 열기를 반영하듯, 지난 13일 중국 본토 주식 거래대금은 3조6500억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하루 평균치인 1조1300억위안을 3배 웃도는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첫 통화…“모두를 위한 대단한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첫 통화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베네수엘라가 안정을 찾고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면서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통화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후 11일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석유, 광물, 무역, 국가 안보를 포함해 많은 주제에 논의했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파트너십은 모두를 위한 대단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는 곧 다시 위대하고 번영하는 나라가 될 것이고 어쩌면 그 어느때보다 더 잘나갈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밝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길고 정중한 전화 통화를 가졌다"라며 “양국 국민을 위한 양자 협력 의제와 양국 정부 간 미해결 사안들을 논의했다"라고 적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3일 미 당국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붙잡아 간 지 이틀 뒤인 5일에 '대통령 부재'에 따라 국정 운영을 맡았다. 그는 당시 부통령과 석유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경제 제재 완화와 정치적 타협을 시사하는 유화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현지 기자회견에서는 반정부 활동가에 대한 대거 석방 조처를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적 순간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의 원유 수출 협상을 옹호하면서 “양국 간 교역을 이례적인 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日, 공급망 협력 공감대…CPTPP 가입도 논의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한·일 양국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경제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해 양국이 공급망 안정과 자유무역 질서 강화를 위한 공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일본 나라현에서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급망 협력 의지는 정상 간에도 표명이 됐다"며 “이전에 실무 간에 여러 논의가 있어서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작업이 진전됐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현안 중 중요 문제가 국제적 공급망 이슈“라며 “(정상 간 논의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은 경제·안보 정책의 중요 이슈인 만큼 협력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론 배경에는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기조 아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해 자유무역 질서 내에서 공급망 안정화와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한·일 양국이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한 것도 이러한 국제 경제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차원이다. 특히 이번 합의는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개입' 관련 발언 이후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대(對)일본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희토류는 전자·정보기술(IT), 국방·항공우주, 에너지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공급 차질 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일본이 공급망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경제·안보 분야에서 전략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공급망 협력을 깊이 논의했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주도하는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문제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위 실장은 CPTPP에 대해 “서로 좀 더 실질적인 부서 간 협의를 요하는 문제"라며 모호하지만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일본·캐나다·호주 등 12개국이 회원국이다. 한국도 CP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방일 직전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수산물의 수입 문제가 중요한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CPTPP 가입에 있어 일본의 협조를 얻기 위해 이 사안(수산물)도 중요한 의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金 4600달러·銀 90달러…천장 계속 뚫리는 국제 금·은 시세

지난해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한 국제 금·은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압박과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고점 부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1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48분 기준, 국제금 2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36.81달러를 기록, 4600달러선을 재탈환했다. 금 가격은 지난 12월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600달러대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국제은 3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90.87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90달러선을 돌파했다. 금값과 은값은 지난해 각각 65%, 150% 오르면서 197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준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해 금·은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금과 은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각각 6%, 22% 상승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연준이 지난 9일 법무부로부터 형사 기소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며 “이는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기보다 공공의 이익과 경제적 판단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 왔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월 의장을 향해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며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거나, 아니면 그것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사람은 좀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나쁘지만, 특히 금리를 너무 높게 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꼬집었다. 또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을 “몇 주 안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월가 주요 최고경영자들과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서지만 금·은 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아는 모두가 연준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독립성을 훼손하는 모든 것들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중앙은행 총재 10명도 이날 ECB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 성명에서 “파월 연준과 파월 의장에 전적인 연대의 뜻을 표한다"며 “파월 의장은 청렴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무에 충실한 가운데 공공 이익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으로 봉사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ECB를 비롯해 영국·캐나다·스웨덴·덴마크·스위스·호주·브라질·프랑스·한국 등 1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여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구상,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 등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우며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은의 경우 산업용 수요 증가에 따른 실물 공급 부족과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도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금과 은의 3개월 목표가를 각각 온스당 5000달러와 1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단기적으로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차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불안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금과 은에 대한 수요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만큼 강한 상승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지적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는 금이 은보다 더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로터스 자산운용의 하오 홍 최고투자책임자는 은값이 올 연말까지 15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생명보다 기업이 먼저?”…美 EPA, 미세먼지 절감 ‘건강 가치’ 산정 중단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대기오염물질 규제에 따른 질병·사망 예방 효과를 경제적으로 환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 EPA가 최근 공개한 가스터빈 발전소 배출 기준에 대한 경제적 영향 평가 및 규정 보고서에 따르면 유해 물질인 미세먼지(PM-2.5)와 오존을 규제함으로써 예방되는 의료비 절감 및 조기 사망 감소 효과에 대한 경제적 가치 산정이 중단됐다. AP통신은 “이번 변경으로 EPA가 미세먼지·오존 규제 기준을 산업계 비용에만 초점을 맞추게 됐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친기업 정책의 일환으로,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던 여러 정책을 되돌리는 흐름과 맞물린다"고 전했다. EPA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광범위한 환경 규제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산하기구 31개와 비(非) 유엔기구 35개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각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EPA는 온실가스를 대기오염 물질로 규제할 수 있는 연방정부의 권한을 철회하는 규정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환경 보호와 규제를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EPA는 1990년대 이후 천식 발작으로 인한 입원 예방, 노동 손실 및 학생 결석 감소, 조기 사망 예방 등 환경 규제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해 왔다. 환경단체 등은 의료비 절감, 생산성 향상, 조기 사망 예방 효과 등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 결과 산업계 부담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 규제가 10년 이상 기간에 걸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순이익을 창출해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산업계는 대기오염 저감에 따른 이익은 과대평가된 반면 기업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과소평가됐다고 반박해왔다. EPA의 이번 조치는 산업계의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공회의소도 경제적 가치를 추산하려는 EPA의 방식에 비판해 온 바 있다. 실제 보고서에선 “과거의 분석 관행은 경제적 효과가 과학이 실제로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보다 대중에게 잘못된 정확성과 과도한 신뢰감을 제공했다"며 “특히 전체 배출량이 크게 감소하고 영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과거 EPA는 배출량 범위를 측정하거나 정량화하는 대신 추정치를 제공함으로써 대중이 EPA가 미세먼지·오존의 경제적 영향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다"며 “이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EPA는 미세먼지와 오존 규제에 대한 영향을 금전적으로 환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EPA는 미세먼지 규제로 2032년까지 최대 4500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하고 29만 일의 노동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EPA는 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1달러를 지출할 때마다 보건 분야에서 최대 77달러의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전직 EPA 관계자들과 환경단체들은 이번 조치에 강하게 비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당시 EPA에 근무했던 조세프 고프만은 “미세입자 감축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산출하는 데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현재의 주장은 오염물질 감축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축소하려는 산업계의 최신 전략이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영리단체 에버그린 액션의 레나 모핏 사무총장은 “대기오염 규제는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그것이 EPA의 전부이자 유일한 사명"이라며 “이번 결정은 사람들을 더 아프게 만들고 지역사회를 덜 안전하게 만들며 치솟는 공공요금 문제 해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고 예방할 수 있었던 사망을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EPA 대변인은 “경제적 가치를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인체 건강 영향을 고려하지 않거나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며 “EPA는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한다는 핵심 사명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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