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매년 20%씩 성장”…기후위기 속 글로벌 보험사들 새 먹거리로 떠오른 ‘이것’

[이슈+] “매년 20%씩 성장”…기후위기 속 글로벌 보험사들 새 먹거리로 떠오른 ‘이것’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 위험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보험사들이 기후위기 속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사고 이후를 보상하는 기존 모델을 넘어 기업 시설들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진단·보강하는 '기후 리스크 커설팅' 사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직군까지 생겨나 기후위기 대응과 저성장 국면을 동시에 해결하는 사례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보험사 취리히보험은 이러한 사업을 전담하는 '취리히 리질리언스..

“찐바닥 왔나요?”…비트코인 시세 9만달러 재돌파 코앞, 관건은?

가상자산 비트코인 시세가 9만달러선 재탈환을 눈앞에 두면서 한 달 넘게 이어졌던 하락장이 마침내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1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64% 오른 8만7476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7일 12만619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21일 8만659달러까지 미끄러지면서 한 달 넘게 폭락했다. 이후 반등에 성공해 9만달러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날 오전에는 8만90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 가격도 2.51% 상승한 2901달러를 보이면서 3000달러선 재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리플(+7.03%), 바이낸스(+0.39%), 솔라나(+4.79%), 도지코인(+2.08%), 카르다노(+1.28%)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 구간에서 비트코인 8만~9만달러 영역을 핵심 지지선으로 평가해왔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 킬라XBT는 비트코인 시세가 8만5000달러 밑으로 확실히 떨어질 경우 강세 시나리오는 완전히 무효화되고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반전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비트코인의 반등 흐름 속에서 낙관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실제 옵션 시장에서는 가격 하방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낮아져 투자심리가 개선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오빗 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 창립자에 따르면 1주일 풋옵션 프리미엄이 지난 21일 기록한 올해 고점(11%)에서 현재 약 4.5% 수준으로 하락했다. 마우론 창립자는 “이는 스트레스 수준이 크제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은 단기 바닥을 형성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지난 22일 22.70에서 현재 32 수준으로 회복했다. RSI가 30 아래로 내려가면 통상 과매도로 분류된다. 가상자산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트레이더들이 상·하방 어느 쪽 움직임에도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옵션 시장에서는 가격 하방에 대한 베팅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결과, 글로벌 가상자산 상장지수상품(ETP)에서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6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2018년 첫 집계 후 최대 규모의 월간 유출이지만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시세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BTC 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매도 압박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바닥이 8만달러, 주요 저항선이 9만~9만5000달러 범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우론 창립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결정까지 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0만달러선 위에서 물량을 처분해왔던 장기 보유자들은 현재 가격대가 매도하기엔 너무 낮다고 보면서 홀딩에 나서고 있는 반면, 신규 진입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 시 매수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다시 두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12월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81.1%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50% 수준에 그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우크라, 완화된 종전 수정안 마련…영토 양보 등 핵심 쟁점은 ‘미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기존 종전안을 대폭 수정해 완화된 새 종전안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대표단 협상 등을 통해 기존 종전안의 28개 항목을 19개 항목으로 줄인 새 종전안 초안을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2명은 수정된 새 종전안 초안은 우크라이나군의 규모를 80만 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WSJ에 설명했다. 기존 '60만 명으로 제한'에서 한층 완화한 조건이 제시된 것이다. 아울러 기존안에 담겼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추가 확장 제한과 관련한 표현도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기존 종전안에 상당한 수정을 가해 러시아의 요구사항 일부를 걷어냈다고 보도했다. 제네바 협상에 참여한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쪽 모두 긍정적이라고 느낄 만한 완전히 수정된 초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언론을 통해 유출된 종전안과 새 초안에는 유사성이 적고 “원래 안에서 남은 게 거의 없다"면서 수정 폭이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국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견해를 경청하고 제안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우리가 제안한 거의 모든 걸 (고려 대상에)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등 민감한 항목은 '미완'으로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쟁점은 정상 차원의 협상으로 넘겼다는 설명이다. 키슬리차 차관은 영토 문제, 나토와의 관계와 같이 가장 논쟁이 될 만한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괄호로 묶어 뒀다"고 전했다. 회담 내용을 보고받은 당국자들도 이제 영토 문제는 정상 차원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WSJ에 설명했다. 기존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등을 러시아에 양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언급도 맥을 같이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새 초안을 두고 “정말로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며 “민감한 사안들, 가장 섬세한 부분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담판'이 언제 열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가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먼저 합의를 도출하고 러시아 측과 협상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러시아가 수정된 종전 조건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미국의 계획이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완화할수록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짚었다. 크렘린궁은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 초안을 받아보거나 브리핑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 수장들이 들고 나간 초안 사본 외에 나머지 사본은 모두 회수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과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등이 참석했고, 미국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 등이 참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엔화 환율, 지금이 고점?…“내년 140엔까지 하락 전망”

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내년부터 큰 폭으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전략가는 최근 발표한 투자노트에서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보이는 와중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하할 경우 엔화 가치는 향후 몇 달 안에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제 엔/달러 환율은 공정 가치와 괴리돼 있는데 미 국채금리가 떨어지면 공정 가치도 덩달아 하락해 내년 1분기에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재정정책은 특별히 확장적이지 않다"며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다시 살아나 엔/달러 환율에 상승 압박이 다시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구체적으로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 수준까지 급락한 뒤 연말에는 147엔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18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83엔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달러당 157.90엔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 환율은 이번 분기에만 5.6% 급등하면서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최악의 실적을 보이는 통화다. 최근 엔화 약세의 핵심 배경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적극 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선호하면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내달 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주 다카이치 총리와의 면담에서 “물가 상승률 2%를 지속적·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서서히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이해했다고 답했다. 금융 당국은 엔화 환율의 상승세를 예의 주시하면서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지난 21일 엔화 약세에 대응한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선택지로 “당연히 생각할 수 있다"며 “정부는 무질서한 외환 움직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설 경우 일본 당국이 직접 개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매년 20%씩 성장”…기후위기 속 글로벌 보험사들 새 먹거리로 떠오른 ‘이것’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 위험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보험사들이 기후위기 속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사고 이후를 보상하는 기존 모델을 넘어 기업 시설들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진단·보강하는 '기후 리스크 커설팅' 사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직군까지 생겨나 기후위기 대응과 저성장 국면을 동시에 해결하는 사례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보험사 취리히보험은 이러한 사업을 전담하는 '취리히 리질리언스 솔루션즈(ZRS)'를 새로 출범시켰다. 기후재난이 발생했을 때 보상해주는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기후 리스크 관리의 초기 단계부터 개입하는 전략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 해운 대기업 머스크 등이 포함된다. ZRS에 소속된 기후 리스크 엔지니어들은 기업 시설을 직접 찾아가 기후재난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평가하고 각 시설별 잠재적 손실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제시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보험업계에서 이런 직군은 드물었지만 현재 ZRS에서 50명의 기후 리스크 엔지니어와 수백 명의 다양한 전문 리스크 엔지니어들이 활동하고 있다. ZRS의 성장도 눈에 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로, 모회사 상업부문(6%)을 크게 웃돈다. 기업에 기후 리스크 컨설팅을 제공하며 수수료를 받고, 동시에 관련 보험 상품을 판매해 '컨설팅+보험'의 쌍방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ZRS의 성장률 또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평균 성잘률은 20%로 모회사의 상업보험 부문의 6%를 크게 웃돈다. ZRS가 기후 리스크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이에 따른 수수료를 챙기는 동시에 재난·재해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하면서 쌍방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한 기업은 소유 자산이 기후 리스크에 너무 취약하다는 이유로 기후보험 가입이 거절됐으나, ZRS의 도움을 통해 시설을 보강한 뒤 보험 가입에 성동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몸집 확장도 계속되고 있다. ZRS는 지난해 100명의 리스크 엔지니어를 새로 채용했고, 올 연말까지 100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리스크 엔지니어들이 현장에 직접 방문하는 횟수도 출범 초기보다 10배 늘었다. 경영진은 사업 규모가 5년 안에 두 배로 커지면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른 보험사들도 ZRS와 유사한 전략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처브, FM 등 보험사들은 이미 미국 내 기후 엔지니어를 대거 채용했고, 프랑스 악사(AXA)에선 280명의 컨설턴트들이 자연 재난 위험을 평가해 컨설팅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그룹 도쿄마린홀딩스는 최근 6억4000만달러를 들여 기업 자산 보강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했다. 알리안츠는 기업이 각 사업장의 기후 리스크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지아대 마크 레이긴 교수는 “보험사가 단순히 보험을 넘어 컨설팅 산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피해 발생 확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글로벌 보험업계가 기후 위기 컨설팅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보험중개업체 에이온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재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연재해로 인한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은 16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장기 평균치인 1470억달러보다 약 15% 높고, 21세기 중간값인 1260억달러도 훌쩍 웃돈다. 자연 재난 발생으로 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고객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최소 1000억달러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재난 발생에 따른 보험금 지급 규모는 1994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선 향후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P 글로벌은 전 세계 상장사 1200개가 시설 등 자산을 보호하는 조치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향후 25년 동안 매년 1조2000억달러의 기후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올 상반기 경고한 바 있다. ZRS의 아만 라만 기후 및 지속가능성 솔루션 총괄은 “노후화된 인프라는 늘어나고, 도시화는 진행되고, 기후위기 등에 노출된 자산은 더 많아지고 있다"며 “환경은 늘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내년 4월 중국 방문한다…시진핑에 국빈 방미 초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한다. 시 주석 역시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성사된다면 미중 정상이 9년 만에 상대국을 방문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매우 좋은 통화를 가졌다"며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펜타닐, 대두 및 다른 농산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을 위해 훌륭하고 매우 중요한 합의를 이뤄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대단히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통화는 3주 전 한국에서 일었던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이라며 “그 이후로 양측은 우리의 합의를 최신이자 정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며 “그 일환으로 시 주석은 내게 (내년) 4월 베이징 방문을 초청했고 난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중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의 손님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자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고 나는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 미중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빅 이벤트'를 예고한 것이다. 다만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미 초대를 수락했는지에 대한 중국 측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8년여 만이 된다. 이보다 앞서 시 주석은 2017년 4월 미국을 방문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다만, 당시 시 주석의 방미는 국빈 자격이 아니었다. 이날 전화 통화는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대좌한 이후 당시 합의 내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부산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합성마약 펜타닐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조하는 대가로 대중(對中)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p) 인하하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우리는 한국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회담을 열어 많은 중요 합의를 달성했고, 중미 관계라는 이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전진하도록 조정하고 동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세계에 긍정적 신호를 발신했다"며 “부산 회담 이후 중미 관계는 총체적으로 안정·호전됐고 양국과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양국은 부산 회담의 중요 합의를 전면 이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고, 미국은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에 힘쓰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각 당사자가 부단히 이견을 축소하고, 공평하고 항구적이며 구속력 있는 평화 협정이 조기에 체결돼 이번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날 통화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가 나오기는 했지만, 주요 초점은 “중국과 논의해온 무역협상, 미중 관계가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에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민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우리는 중국이 보여준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들도 같은 입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매우 생산적인 한국에서의 회담 이후 계속 소통을 유지하는 것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10월 태양광 신규 설치량 12.6GW…2개월 연속 상승

중국에서 태양광 발전설비 신규 설치량이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총 12.6 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새로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설치량은 지난 8월 7.36GW를 기록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9월에 9.66GW로 반등했고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252.87GW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달 말 기준 중국에서 누적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1140GW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한 수치라고 NEA는 전했다. 통상 4분기가 중국 태양광 부문의 성수기로 꼽히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설치량이 급증한 추이를 보였다. 실제 2023년과 2024년 11월 신규 태양광 설치량은 각각 21.3GW, 25.0GW였지만 12월엔 53.0GW, 70.9GW로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난 6월 1일 도입된 새로운 시장 기반 가격 체계를 앞두고 개발사들이 지난 5월까지 태양광 프로젝트를 서둘렀다. 그 결과 지난 5월 중국 신규 태양광 설치량은 사상 최대치인 93GW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로 인해 올 여름 중국의 태양광 발전 신규 건설량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올해 중국의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 대비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급락 여파…트럼프家 재산도 1.4조 증발

최근 비트코인 시세의 급락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의 재산이 1조4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재산이 지난 9월 초 77억달러(약 11조3000억원)에서 현재 67억달러(9조8000억원)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달 고점을 찍고 급락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연관된 주식과 가상자산 가격이 덩달아 떨어진 영향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약 6개월만에 처음으로 3조달러선을 하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6일엔 전체 시총이 4조3000억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24일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29% 오른 8만73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전체 시총은 2조9800억달러로 집계, 여전히 3조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그 여파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지난 1년간 66% 빠졌다. 지난 21일엔 10.29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대 주주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분 가치는 9월 이후 약 8억달러(약 1조2000억원) 감소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비트코인과 관련 증권에 약 20억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 약1만1500개를 보유 중인데 구매 당시 가격(약 11만5000달러)에 비춰보면 현재 약 25% 손실을 본 상태다. 트럼프 미디어는 또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에서 발행한 토큰 CRO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토큰 가치가 9월 말 기준 약 1억4700만달러에서 지금은 반토막 난 상태다.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도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WLFI가 자체 발행한 토큰 WLFI 가격은 9월 초 0.26달러에서 현재 0.15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장부상 가치가 약 60억달러에서 31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이 토큰은 현재 거래가 불가능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의 순자산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공동으로 참여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프로젝트인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는 지난 9월 초 9.31달러에 고점을 찍은 후 지난 21일 4.43달러로 절반 넘게 빠졌다. 나스닥 상장사인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지분 7.5%를 보유한 에릭 트럼프의 지분가치도 이 기간 6억3000만달러에서 3억3000만달러 넘게 증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브랜드로 내세운 '트럼프 밈 코인'은 지난 1월 취임식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이후로만 25% 하락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실제 WLFI는 지난 8월 작은 상장기업인 알트5 시그마에 일부 WLFI 토큰을 판매하고, 현금 7억5000만달러와 이 회사 지분을 받았다. 이후 알트5 주가가 약 75% 하락해 트럼프 가족의 알트5 지분 가치가 약 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트럼프 가족은 이 거래에서 이득을 얻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WLFI 토큰 판매 수익의 약 75%를 트럼프 가족이 가져갔는데 트럼프 가족이 알트5와 이번 거래에서 약 5억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조지타운대 금융학 교수 짐 앤젤은 “개인투자자들은 오직 투기만 할 수 있다"며 “트럼프 가족은 투기뿐만 아니라 토큰을 만들고 판매해 그 거래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일가는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독려하고 있다. 에릭 트럼프는 블룸버그에 성명을 보내 “엄청난 매수 기회"라며 “저가에서 매수한 후 변동성을 극복한 사람들이 결국엔 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영국 런던도 관광세 도입 임박…연 최대 4600억원 징수 가능

주요 7개국(G7) 대도시 중 유일하게 관광세가 없는 영국 런던에서도 관광세가 도입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분권화 및 지역사회 권한 강화법'을 통해 각 지방정부에 관광세를 도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은 현재 의회 통과 절차를 밟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는 G7 중 유일하게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나 시장의 관광세 부과를 금지하고 있다. G7의 주요 도시인 파리, 뮌헨, 밀라노, 토론토, 뉴욕, 도쿄는 부과 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현재 모두 관광세를 걷고 있다. 영국의 또다른 구성국인 스코틀랜드와 웨일스는 도시 내 숙박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유형의 관광세를 최근 도입했다. 스코틀랜드는 일일 숙박 요금의 일정 비율을 관광세로 징수하고 웨일스는 내년부터 1박당 1.30파운드(약 2500원)를 부과한다. 잉글랜드에서도 관광세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런던 관광세 도입을 위해 지자체장에 권한 이양을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온 인물 중 하나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에서 1박 이상 머무른 관광객은 8900만명으로 집계됐다. 런던시 측은 “다른 국제적 도시와 유사하게 적당한 관광세는 도시 경제를 활성화하고 런던을 세계적인 관광·비즈니스 목적지로서의 명성을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에 관광세가 도입될 경우 연간 최대 2억4000만 파운드(약 46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 시당국에 따르면 2017년 방문객을 기준으로 하루 1파운드의 정액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연간 약 9100만 파운드(1700억원)를 징수할 수 있으며, 숙박비에 5%의 세금을 매기면 약 2억4000만 파운드(4600억원)의 수입이 발생한다. 런던이 어떤 종류의 관광세를 징수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영국 싱크탱크인 '도시 연구소'는 G7의 주요 도시들에 부과 중인 관광세를 비교하면서 런던이 뉴욕이나 토론토처럼 숙박비에 따라 적용하거나 도쿄처럼 정액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우 숙박시설의 위치, 유형, 등급 등에 따라 관광세가 다르다. 도시 연구소는 이어 인기 있는 도시를 찾는 사람들은 관광세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들며 “주요 도시들과 비슷한 비율로 관광세를 도입하더라도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런던의 관광업계는 관광세 도입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 호텔 산업을 대표하는 '영국 호스피탈리티'의 케이트 니콜스 회장은 “이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부가가치세(VAT)는 20%로 상당한 수준"이라며 “(관광세는) 세금 위의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고객들은 이미 가장 높은 수준의 세금을 내고 있다"며 “우리가 세금으로 사람들이 런던에 오지 못하게 막는다면 일자리와 성장, 투자를 빼앗는 세금을 부과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구리시장 장악’ 미련 못버린 BHP…앵글로 아메리칸 인수 또다시 무산

글로벌 광산공룡 BHP가 경쟁사인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인수를 최근에 재시도했으나 또다시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BHP가 최근 앵글로 아메리칸 측에 현금과 주식을 섞은 형태의 새로운 합병 제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안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라자드, UBS, 바클레이즈 등이 BHP의 자문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BHP는 지난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앵글로 아메리칸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작년 5월에는 인수가를 490억달러(약 72조원)까지 상향해 제안했지만 협상이 결렬되자 BHP는 최종 입찰 마감일에 응하지 않고 철수했고, 세계 최대 구리업체의 탄생이 결국엔 불발됐다. 그 이후 주가 흐름은 대조적이다. 지난 21일까지 BHP 주가는 약 10% 하락한 반면, 앵글로 주가는 11% 상승했다. '빅 오스트레일리아'라는 별명을 가진 BHP는 2001년 호주 BHP와 영국 빌리턴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시가총액이 1300억달러(약 191조원)가 넘는 세계 최대 광산회사다. BHP는 가스나 석탄 등 기존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벗어나 구리나 니켈 등 광물 채굴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를 추진한 것도 구리 확보 전략 때문이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10% 가까이를 차지해 글로벌 구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BHP가 최근 다시 인수 의지를 보인 배경에는 앵글로 아메리칸과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리소시스 간 합병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앞서 앵글로 아메리칸은 테크리소시스와 인수합병에 합의했다고 지난 9월 발표했다. 이는 광산업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최종 성사될 경우 칠레 아타카마 사막 일대에서 대형 구리 광산을 함께 운영하는 600억달러(약 88조원) 규모의 '구리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양사가 운영하는 구리 광산은 서로 인접해 있어 운영·생산 시너지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다만 합병을 위해선 오는 12월 9일에 예정된 양사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미국·중국·캐나다 등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앵글로 아메리칸과 테크리소시스가 합병되면 향후 인수 후보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BHP의 재접근을 촉발한 것 같다"고 밝혔다. 호주 자문사 바렌조이 마켓의 글린 로콕 금속 및 채굴 총괄은 “BHP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BHP의 인수 전쟁이 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구리는 전기자동차, 전력망, 풍력 터빈 제조 등 여러 산업에 두루 쓰이는 필수 광물로 에너지 전환 생태계의 핵심 금속으로 꼽힌다. 구리는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도 핵심 원자재로 지목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5년까지 글로벌 구리 수요가 24%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앵글로 아메리칸은 내부 검토 끝에 BHP의 최근 제안을 또다시 거절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테크리소시스와의 합병안보다 조건·가치 측면에서 우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BHP는 24일 성명을 내고 “앵글로 아메리칸과 사전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병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두 회사의 결합은 강력한 전략적 장점을 바탕으로 모든 주주에게 상당한 가치를 창출했을 것"이라면서도 “자체 성장 전략만으로도 충분한 매력과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李대통령, 中·日 연쇄 회동…“관계 복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잇따라 회동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엄중한 국제정세 속 한일관계의 중요성과 미래지향적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다시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정치인들의 역할"이라며 “두 나라가 협력 가능한 분야에 집중하면서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앞으로 '셔틀외교'를 지속하고 경제·안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진행된 리창 총리와의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 국민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협력 추진을 제안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은 성공적이었다"며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한 협력 확대와 장기적 관점의 관계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G20 연설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시 주석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요청하자, 리 총리는 “그렇게 하겠다"며 시 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은 시 주석 국빈방한으로 조성된 한중관계 복원의 모멘텀을 이어가며 최고위급 교류의 긍정적 흐름을 유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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