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웃지 못하는 국제금값…올 연말 6000달러 찍을까 [머니+]

전쟁에도 웃지 못하는 국제금값…올 연말 6000달러 찍을까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금값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채 횡보 흐름을 이어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5061.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금값은 2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긴 하락 기간이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현실화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자 금값은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장중 온스당..

[EE칼럼] 호르무즈 위기와 에너지전환의 새로운 조건

중동 정세가 긴장되면서 국제 에너지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통로 가운데 하나로, 이 해협을 통해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 해상 원유 거래량의 약 25%가 이동한다. 또한 세계 LNG 교역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지난다. 좁은 해협 하나가 원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르무즈는 세계 최대 에너지 요충지이자 대표적인 병목지점(chokepoint)으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국제유가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과거에도 국제 원유 가격은 여러 차례 급등했다. 1970년대의 석유위기는 공급 충격이 중심이었다. 산유국의 실제 공급 감소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당시 국제 사회는 석유 의존도가 매우 높았고 대체 수단도 충분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네 배 가까이 상승했다. 당시 위기의 핵심은 공급량 자체보다 공급 감소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다. 반면 2008년 국제유가 급등은 다른 구조였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원유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고, 여기에 금융시장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47달러까지 상승했다. 공급 감소보다 수요 확대와 금융 요인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사례였다. 즉 1970년대의 유가 상승은 공급 중심 충격이었다면, 2008년은 수요 압력이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의 상황은 이 두 사례와 모두 다르다. 공급 차질 가능성과 함께 공급망 전체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원유뿐 아니라 LNG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중동산 LNG는 아시아 시장의 핵심 공급원이며, 이 경로가 흔들리면 한국과 일본, 중국 같은 LNG 수입국의 전력 생산 비용도 직접 영향을 받는다. 동시에 선박 보험료 상승, 우회 항로 확대, 운임 증가가 발생하면 석유화학 원료와 산업용 자재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움직인다. 즉 현재의 에너지위기는 특정 연료의 가격 문제가 아니라 원유, LNG, 해상운송, 전력 생산 비용, 산업 원료 가격이 함께 연결되는 복합적 에너지 시스템 충격이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외부 충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또한 우리 산업의 핵심인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은 에너지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같은 국제 연료 가격 상승이라도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는 생산비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난다. 국제 연료가격 상승이 산업 경쟁력 문제로 직결된다. 그러나 현재의 위기를 단기적인 공급 충격으로만 볼 수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전환이라는 장기적 과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 에너지 논의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에너지복원력(energy resilience)이다. 이는 단순히 연료를 더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공급망 충격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에너지 시스템 전체가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World Energy Outlook」에서 에너지 안보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시스템의 복원력이 에너지정책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복원력 있는 전환(resilient transition)이라는 개념도 중요해지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장기 목표는 유지하되, 외부 충격이 반복되더라도 전환 자체가 중단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저장장치, 송전망, 전략비축, 수입선 다변화가 함께 논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반복되는 공급 충격 자체가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을 더 분명하게 만든다. 수입 화석연료 의존 구조는 외부 충격이 반복될수록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 반대로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전원과 전력망 유연성은 장기적인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Reuters 등 주요 국제 언론은 이번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냈으며, 에너지전환은 더욱 견고하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비중이 큰 경제에서는 공급 안정, 가격 관리, 산업 경쟁력, 탄소 감축이 동시에 고려될 수밖에 없다. 단기적 대응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전환이라는 방향을 유지하면서 시스템의 복원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위기가 의미하는 것은 더 많은 연료를 확보하는 일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 충격 속에서도 전환의 방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더 정교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이 이번 위기가 시사하는 에너지전환의 새로운 조건이다. ekn@ekn.kr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 보내라”…한국, 트럼프 요구 따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상황 속에서 동맹국 등에 파병을 요구한 것이어서 한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려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여러 국가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미국과 함께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100% 파괴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리 심각하게 패배했더라도 수로의 어딘가에 쉽게 드론을 보내거나 기뢰를 설치하거나 미사일을 발사 할 수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라건데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 지역에 함정을 보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더 이상 위협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 사이에 미국은 (이란의) 해안을 폭격하고 이란 선박과 함정들을 바다에서 계속 격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뒤 안전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지난달 28일 발발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을 파견 대상국으로 지목해 군사작전 동참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미군이 대(對)이란 공습을 벌이는 동안 한국 등이 군함을 보내 상선 호위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에 새로운 글을 올려 “미국은 이란을 군사적, 경제적, 그리고 모든 면에서 때렸고 완전히 파괴했다"며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국가들은 그 항로를 관리해야 할 것이고 우리는 아주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모든 일들이 빠르고 원활하게 잘 진행되도록 그 국가들과 조율할 것"이라며 “이것은 항상 팀의 노력이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것은 세계를 화합, 안보, 그리고 영원한 평화를 향해 함께 모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요구는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외교 협상을 시작하려는 중동 동맹국들의 노력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의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을 멈추지 않을 때까지 종전 가능성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카르그섬을 공습한 것과 관련해 “이 섬의 석유 인프라를 파괴하지 않기로 선택했지만 이란이나 다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과를 방해하려 한다면 이 결정을 즉시 재고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미국의 거센 압박에도 이란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항구 세 곳을 “타당한 목표"라고 주장하며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란 측은 또 자국 석유 인프라가 공습을 받을 경우 새로운 차원의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웃 국가들에게 “해외 침략자들을 추방하라"고 촉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함 파견 요청이 “구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를 받은 국가 입장에선 중동 분쟁에 직접 관여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를 저울질하며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해왔지만 이번에는 실제 전력의 투입을 요구한 것이러서 차원이 다르다. 한국 등은 호르무즈 해협과 연결된 에너지 안보, 한미동맹, 중동과의 관계, 군사작전 동참에 따른 비용 등을 고려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 정부는 트럼프 1기때인 2020년초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됐을 때 당시 아덴만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안정 기여라는 미국의 요구에 부응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쟁에도 웃지 못하는 국제금값…올 연말 6000달러 찍을까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금값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채 횡보 흐름을 이어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5061.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금값은 2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긴 하락 기간이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현실화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자 금값은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장중 온스당 543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상승 동력이 약해지며 가격 상단이 점차 낮아지자 5000달러선 지지 여부가 다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국제금값은 전쟁 이후 3.5% 가량 하락했다. 특히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금값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금융시장 불안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의 자금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값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귀금속 전문 매체 메탈스 데일리의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CEO)는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하고,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물가 충격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기준금리를 더 높게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의 투자 매력도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현재 76.2%로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해당 확률은 31% 수준에 그치며 6월 금리 인하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었다. 또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될 확률은 40.3%로 동결 확률(39.1%)과 비슷한 수준이다.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취임하더라도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동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선물은 이날 100.36에 마감해 100선을 재탈환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져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쟁 이후 연 3.92% 수준에서 현재 4.29%까지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코메르츠방크 리서치의 바바라 람브레히트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 가격은 이번 지정학적 위기의 수혜를 계속 받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와 가스 가격이 다시 크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도 커지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귀금속 전문 매체 킷코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 속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기에 전쟁을 끝내기보다는 파상 공세를 통해 이란의 저항 능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미국과 동맹국을 향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며 “유가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한 상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7% 상승한 배럴당 10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7월 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약 42% 급등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98.71달러를 기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을 경우 세계 경제가 완만한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임계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가 이란이 경고한 대로 극단적인 수준인 200달러에 도달할 경우 수요 파괴와 이에 따른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킷코는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질 경우 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발생해 금을 포함한 모든 자산이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사 알 람즈의 아메르 할라위 리서치 총괄 역시 “유동성 경색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상황을 이해하고 어떤 자산이 적절한지 다시 판단할 때까지 모든 자산이 매도될 수 있다"며 “전통적으로 큰 충격이 발생하면 금조차도 일시적으로 매도됐다가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CNBC에 말했다. 그동안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노먼 CEO는 “최근 몇 달 동안 매우 큰 상승 움직임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 금과 은의 가격 움직임이 다소 밋밋해 보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 가격의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커지면서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금 보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금 가격이 올해 말까지 온스당 63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도이체뱅크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말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6000달러로 유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즈니스석 왕복이 4100만원”…美·이란 전쟁에 해외여행 물거품 되나 [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항공권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자 올해 해외여행을 기대하던 소비자들이 울상이다. 항공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국제유가와 함께 급등한 데다 중동지역 공역 제한 등으로 항공편 운항까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조기에 종전 국면으로 전환되더라도 항공권 가격이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글로벌 항공유 가격 일주일 만에 60% 급등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콩 캐세이퍼시픽은 오는 18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약 두 배로 인상하기로 했다. 에어프랑스도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항공권 가격을 올리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으며 왕복 기준 이코노미석 가격이 50유로(약 8만58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콴타스항공과 뉴질랜드항공은 연료비 상승을 반영해 지난 10일부터 항공권 가격을 인상했고 스칸디나비아항공(SAS)도 “항공유 가격이 이례적으로 빠르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항공권 가격을 일시적으로 조정했다. 타이항공은 항공권 가격이 10~15%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월 유류할증료는 배럴당 평균 85달러를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 4월 유류할증료는 오는 16일 고시될 예정이며,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15일까지의 국제유가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처럼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배경에는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글로벌 항공유 주간 평균 가격은 배럴당 157.41달러로 전주 대비 58.4% 급등했다. 이는 전월 대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4.4%, 74.8%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항공유는 보통 항공사 운영비용의 20∼30%를 차지한다. 항공유 가격은 정제·보관·운송 과정에서 국제유가에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원유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프리미엄은 이란 전쟁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 원유 가격과 항공유 가격의 차이인 '크랙 스프레드'는 지난달 27일까지 주간 평균 가격이 20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6일에는 72.26달러로 치솟았다. 이에 대해 윌리 워시 IATA 사무총장은 “항공료는 아마 8~9%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항공권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글로벌 여행 리서치 업체 스키프트는 미국 항공사들이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미국 항공사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240억달러(약 35조원)에 달하며, 이를 상쇄하려면 항공권 가격을 최소 11% 인상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 비용이 1000억달러(약 149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 전쟁에도 줄어들지 않는 항공 수요 항공권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은 비싼 연료비만이 아니다. 항공편 공급 감소와 수요 집중이 겹치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중동 걸프국가들이 공역을 폐쇄하자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됐다.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중동을 오가는 항공편 4만6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대한항공도 인천~두바이 노선 결항 기간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했다. 이런 와중에 항공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중동발 항공편 취소로 대체 경로를 찾는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핀에어는 헬싱키발 아시아 노선 수요 급증으로 평균 운임이 15% 올랐다고 전했고, 콴타스항공의 호주 퍼스~영국 런던 노선은 이달 탑승률이 90%를 넘어 평소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항공권 가격은 이미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구글 플라이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일 기준, 4월 3~10일 기간 호주 시드니~런던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가격은 최근 2주 사이 80% 이상 뛰었고, 비즈니스석은 약 40% 올랐다. 싱가포르~런던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가격은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해당 분석이 중동 경유 항공편을 제외하고 직항 또는 1회 경유 기준 최저가를 기준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4월 중순 캐세이퍼시픽의 시드니~런던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권 가격이 3만9577호주달러(약 4100만원)에 올라왔다며 “이는 평소 1등석 요금보다도 훨씬 비싸다"고 지적했다. 단거리 노선 항공권 가격도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분석업체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은 전주 대비 40% 감소했다. 반면 중국에서 태국으로 향하는 주간 항공권 예약은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컨설팅업체 알톤 에이비에이션 컨설턴시의 브라이언 테리 대표는 “항공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부 노선에서는 공급 좌석의 절반까지 사라졌다"며 “9·11 테러,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 영공 폐쇄, 화산 폭발 등 여러 사건 때도 항공권 가격 급등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크게 벌어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 항공권 가격, 전쟁 끝나도 안 싸진다 문제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항공권 가격이 곧바로 내려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실라 카야올루 애널리스트는 “항공사들이 낮은 연료비를 기준으로 이미 판매한 좌석에 대해 소급해서 가격을 올릴 수 없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사들의 충격이 30~90일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낮은 유가 기준으로 판매된 항공권이 있어 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가격 조정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항공 업계 자문사 비주얼 어프로치 애널리틱스의 코트니 밀러 대표는 “연료비가 내려가더라도 항공사들이 '우리가 너무 많이 벌고 있다'며 가격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운항 편수를 더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드니대학교의 리코 머컷 교수는 “전쟁이 즉각 종료되더라도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까지 약 두 달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전문지 인베스토피디아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연료 가격이 덩달아 떨어지더라도 “수요가 강하면 (절감된 연료비) 혜택을 승객들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며 “항공권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항공 수요가 무너지거나 고유가로 경기가 타격을 입을 경우"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100달러 다시 돌파했는데…트럼프 “이란은 사악한 제국”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국제유가가 1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많은 돈을 벌게 된다"며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저에게 훨씬 더 큰 관심과 중요성은 사악한 제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중동지역과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절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과의 상황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그들은 테러와 증오의 국가이며 지금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군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누구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며 “지난 47년간 했어야 할 일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이란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민간 선박 피해가 이어지며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며 이스라엘, 태국, 일본 선적의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11일 밤 이라크 남부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란과 미 동맹국들이 물밑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지만 돌파구에 전혀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달튼 전 주이란 영국 대사는 블룸버그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는 계획도, 최종 목표도 없다"며 “파장이 확산되면서 미국이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쟁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적대 세력들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이 반격에 나설 수 있도록 위성 영상과 드론 표적 전술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새 최조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모즈타바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다시 폭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대비 9.2% 급등한 배럴당 100.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달러선 위에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전장 대비 9.7% 상승한 배럴당 95.73달러에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팬데믹 이후 5년간 美 물가 25% 상승…중동 전쟁 변수에 ‘재반등’ 가능성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5년 동안 25%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CPI는 2020년 10월 260.28에서 지난달 326.79로 상승했다. 5년 4개월 동안 누적 상승률은 25.6%다. 미 CPI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2021년 중반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2022년 6월 9.1%에 고점을 찍은 후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CPI 상승률은 2023년 초 5~6%대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연말에는 3%대로 떨어졌다. 이후 2024년 하반기부터는 지난달(2.4%)까지 2%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됐지만 향후 에너지 가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물가는 팬데믹 이후 공급망 충격과 서비스 물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했다. 상품 물가는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서비스 물가는 임대료, 의료비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까지 상승할 경우 물가 반등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물가 둔화 속도가 크지 않은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상품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품 물가 기저효과와 유가 변동성이 더해질 경우 단기적인 물가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제유가 흐름이 2022년과 유사하지만 당시에도 유가 상승이 근원(Core)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은 약 0.2%포인트 수준에 그쳤다"며 “현재 노동시장과 수요 환경을 고려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CPI에서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이 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AI 뉴스 어시스턴트' 시스템과 기자의 협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의 정밀성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합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 공매도 하라”…AI 반도체 낙관론에 찬물?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낙관론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그동안 반도체 업황을 대표해온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다만 한편에서는 이 같은 낙관론과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 사이의 괴리를 감안할 때 코스피를 비롯한 반도체 섹터에 대한 공매도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 AI 열풍에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업계 경영진들은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끝났다고 입을 모은다"고 보도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십 년간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여겨졌지만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년 간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주가는 370% 이상 급등했고 지난해 2월 상장한 샌디스크는 무려 1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각각 240%, 370% 가량 급등했다. 업계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안토니오 네리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업계 전체가 계속 가격을 올릴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계속 올릴 것"이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드드라이브 제조사 시게이트의 한 임원도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메모리 가격 인상은 향후 몇 년 동안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AI 확산으로 메모리 산업 전반이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대변인은 CNBC에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이 과거 일반적이었던 1년 단위 계약보다 장기 공급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도 고객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수년치 선점하기 위해 장기 공급 계약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CNBC에 전했다. 실제로 브로드컴의 혹 탄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공급을 2028년까지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메타는 이날 자체 개발한 AI 칩인 MTIA(메타 훈련·추론 가속기) 300·400·450·500 등 4종을 공개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확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직접 언급했다. 이지운 송 메타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CNBC에 “HBM 공급 부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물량은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까지 흡수하는 상황에서 빠르면 2027년까지는 의미 있는 공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AI 투자 붐이 메모리 산업을 새로운 국면으로 밀어 넣었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금도 매력적" 월가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원에서 135만원으로 올리고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역시 20만5000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전망치를 상향한 데 따른 것"이라며 “2026년 2분기 메모리 공급 계약 협상이 몇 달 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가 강하지 않은 PC·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공급이 빠듯하다"며 “AI 서버 수요가 대부분의 메모리 공급을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34조7000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202조원으로 전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D램 부문에서 70% 후반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40%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1분기 영업이익 40조3000억원, 연간 영업이익 239조원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하고 ROE는 약 37%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2027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도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다"며 “메모리 수요 성장 전망을 감안하면 지금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평가했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도 삼성전자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했고 UBS 글로벌 자산운용은 범용 D램 가격이 내년 하반기까지 기가비트(Gb)당 1.7달러로 두 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국제유가 다시 치솟는데 반도체株도 껑충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낙관론이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12일(한국시간 기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오일 쇼크와 경기 둔화를 헤지하기 위해 아직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곧 받게 될 AI 관련 모멘텀 주식들을 공매도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가 공매도 대상으로 지목한 종목은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등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EWY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80여 개 국내 우량주로 구성돼 사실상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EWY는 연휴 등 장기 휴장 이후 코스피 향방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도 활용돼왔다. 콜라노비치는 또 이전 게시글에서 “유가는 지난 금요일(6일)과 같은 수준인데 지정학적 상황은 호르무즈 기뢰 사태로 오히려 더 나빠졌다"며 “그런데 샌디스크,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같은 반도체 주식은 10~20% 더 올라 전쟁 이전 수준마저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터무니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0일 배럴당 76.73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전날 92.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12일 오후 1시 46분 기준, 배럴당 94.94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00.63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흘 만에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이란이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해외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콜라노비치의 주장이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던 콜라노비치는 지난달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 “AI 투자 올해 정점" 경고도…반도체 산업 악재? 이 같은 비관론은 단기에 그치지 않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대표는 최근 마켓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2027년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미국 경제 성장을 떠받쳐 온 두 축인 재정 부양책과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 대표는 특히 빅테크들의 AI 관련 자본지출(CAPEX)이 올해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마켓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의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CAPEX) 예상액은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그는 “최근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이 AI 관련 설비투자와 기술주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에서 비롯됐다"며 “내년에는 이 두 가지 지지대가 모두 사라질 수 있다. AI 투자 붐이 지속되는 동안 이를 즐겨라"로 강조했다.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은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의 핵심 근거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의 체탄 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는 “AI 관련 설비투자 테마가 유지되는 한 아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아시아는 AI 투자에 필수적인 핵심 하드웨어 인프라의 제조 중심지이며, 특히 한국과 대만 증시는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받는 기업 비중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전쟁도 안끝났는데…트럼프, ‘무역법 301조 관세’ 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16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과잉 생산 능력과 연관된 불공정 무역 관행'과 '강제 노동에 의한 상품 생산' 등 두 가지 이유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인 관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 대상국은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멕시코, 인도 등 총 16개 경제주체로 명시됐다. USTR는 301조 조사를 알리는 관보 공지문에서 알루미늄, 자동차, 배터리, 시멘트, 화학, 전자, 에너지 제품, 유리, 기계, 비철금속, 종이, 플라스틱, 가공 식품 및 음료, 로봇, 위성, 반도체, 선박, 태양광 모듈, 철강, 운송 장비 등을 과잉 생산 산업으로 지목했다. USTR는 “이러한 여러 분야에서 미국은 상당한 국내 생산 능력을 상실했거나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우려스러울 정도로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법 301조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를 허용한다. 외국 정부나 외국 기업이 미국 기업에 차별적인 대우를 할 경우 USTR 조사를 거쳐 대통령이 시행할 수 있다. 세율 상한은 없지만 USTR의 추가 요청이 없을 경우 4년 뒤 자동 폐지되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이를 근거로 약 37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301조 관세를 연장했고 일부 품목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연방 대법원에 의해 위법 판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무효화되자마자 무역법 122조를 활용한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관세 10%는 지난달 24일 발효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법에 허용된 최고치인 15%로 인상하기 위한 포고문에 곧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어슨 대표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여전히 동일하다"며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교역국과 공정한 무역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제조업 부문에서의 과잉 생산능력 및 생산과 관련된 다양한 불공정 무역 관행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교역국들이 자국 및 글로벌 수요라는 시장 유인책과 사실상 무관한 생상 능력을 개발해왔다는 점이 우리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리어슨 대표는 USTR가 5월께 공청회를 개최한 후 관세를 비롯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역법 122조에 기반한 관세가 만료되기 이전에 이번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에 따른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관세는 150일 동안 부과된다. 글로벌 관세가 오는 7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역법 301조에 기반한 새로운 관세는 그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5개월 안에 관세율이 (대법원 판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강하게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어 대표는 또 “우리는 국가별 기준으로 추가적인 제301조 조사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혹은 다른 수단이나 조사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너무 많은 세부 사항까지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서비스세, 의약품 가격 정책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에서 개인정보 대량 유출 건으로 조사를 받는 쿠팡 사례 등을 겨냥해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2월 CPI 발표, 2.4%↑…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2.4%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와 부합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집계, 전망치와 동일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2.5%,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5%·0.2%)와 동일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2월 CPI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치솟기 전의 물가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우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다만 2월 물가 지표가 예상치와 부합하자 연준은 일단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5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6%, S&P 500 선물은 0.13%, 나스닥100 선물은 0.09% 떨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야수의 심장으로 풀매수”…코스피 등 ‘증시 강세론’ 외친 글로벌 IB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증시 반등을 점치는 낙관론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CNBC,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매도세가 정점을 지났다며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최대 비중확대(Max 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맥스 케트너 수석 다자산 전략가는 “전날(9일)의 가격 움직임은 공포의 정점을 보여주는 신호였고, 일부 포지셔닝 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는 주식에 대한 의견을 '최대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최근 며칠간의 하락 움직임이 되돌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케트너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나타난 공포성 투매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혹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양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글로벌 증시는 당시 두 차례의 충격을 빠르게 떨쳐내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위험자산에 대해 약세 전망으로 돌아서려면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며 “상황이 지금과 같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월요일(9일) 장중에 목격된 것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케트너 전략가는 또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하게 하락한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일본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전략은 단순하다"며 “중동 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자산을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최근 코스피 급락에도 한국 주식을 팔지 않고 강세 베팅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 분석 업체 '코베이시 레터'는 11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골드만삭스가 작성한 차트를 첨부하면서 “한국 주식에 대해 가격 상승을 베팅한 헤지펀드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순배분 비율'(Net Allocation)이 약 5.0%로 최소 5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롱·숏) 방향에 관계없이 투입된 총 자금을 측정하는 '총배분 비율'(Gross Allocation) 역시 약 2.7%로 최소 2020년 이후 가장 높다"며 “두 지표는 모두 지난 1년 사이 400% 이상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총배분과 순배분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헤지펀드들이 한국 주식 전반에 대한 베팅 규모를 크게 늘렸을 뿐 아니라,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강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코베이시 레터는 “코스피가 지난주 최대 20%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올해 들어 150억 달러(약 22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헤지펀드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지난 9일 5251.87에 마감한 것을 두고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시나리오에 따른 리스크를 이미 상당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한국 증시의 핵심 상승 동력이었던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 중심의 경기순환형 경제 구조 특성상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면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또한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코스피의 극심한 등락을 거품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이같은 극심한 변동성은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불안정성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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