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도전’ 中 CXMT 아성 어디까지?…“주가 1200% 넘게 뛴다” 전망도 [머니+]

‘삼전닉스 도전’ 中 CXMT 아성 어디까지?…“주가 1200% 넘게 뛴다” 전망도 [머니+]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주가가 27일 상장 첫날부터 폭등하자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CXMT는 장중 한때 공모가인 8.66위안 대비 535% 급등한 55.03위안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도니 텡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CXMT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16위안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보다 약 1239% 높은 수준이다. 해당 목표주가는 CXM..

SK하이닉스가 촉발한 원화 강세…정부 “달러 팔아라” [머니+]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원화 강세)를 이어가자 정부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환전을 독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7일 보도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9원 오른 1468.5원으로 집계됐다. 원화 환율은 지난달 달러당 1550원대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환율이 이달 들어 6% 가량 하락하면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인 통화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 상장 주식을 약 13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한 상황에서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일 나스닥에 ADR을 상장해 조달한 265억달러(약 37조원)를 원화로 환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달러 매도는 단일 기업의 움직임만으로도 외환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이는 외환보유액에만 의존하기보다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정부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수출입 기업들의 순선물환 달러 매도 규모는 174억달러로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이달 초 약 20억달러 규모의 달러 선물환을 매도했으며 추가 매도 가능성도 시사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정부로부터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와 외환 헤지 강화를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수출대금과 외화예금의 환전 확대,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리츠증권의 스티븐 리 이코노미스트는 “SK하이닉스가 촉발한 움직임이 기업 전반의 달러 매도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ADR 상장 자금 환전뿐 아니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외화 수익금 환전을 미뤘던 다른 기업들도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달러 매도를 지속할지는 결국 각 기업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현재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은 “ADR 상장 자금 유입과 이와 유사한 외환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외환 수급 구조 변화의 시작"이라며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는 3분기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도전’ 中 CXMT 아성 어디까지?…“주가 1200% 넘게 뛴다” 전망도 [머니+]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주가가 27일 상장 첫날부터 폭등하자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CXMT는 장중 한때 공모가인 8.66위안 대비 535% 급등한 55.03위안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도니 텡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CXMT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16위안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보다 약 1239% 높은 수준이다. 해당 목표주가는 CXMT의 2028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노무라는 CXMT가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 두 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향후 수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CXMT의 시장점유율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에이전틱 AI에 대한 강한 수요로 2030년까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이 현재보다 7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텡 애널리스트는 CXMT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2030년까지 연평균 40~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도 현재 약 10%에서 2028년말 1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로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29%), 마이크론(22%), CXMT(8%)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CXMT의 점유율은 3%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CXMT의 상장이 중국 메모리 산업이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산업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글로벌 D램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며 시장 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모닝스타의 징 지에 유 애널리스트는 정반대의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CXMT의 적정주가를 14.90위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노무라의 목표주가는 물론 상장 첫날 거래 가격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D램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술 경쟁력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뒤처진 CXMT의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낮은 D램 판매가로 이어지고 있고 그 결과 벨류에이션도 낮은 수준"이라며 “경제성을 유지하면서도 EUV 제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격차가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CXMT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빠르게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성장 전망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세계 1위는 시간문제”…中 CXMT에 돈 몰린 이유 [이슈+]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증시 상장과 동시에 단숨에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한 CXMT는 개장 직후 공모가(8.66위안) 대비 약 472% 급등한 49.50위안에 개장했다. 이에 따라 CXMT의 시가총액은 시초가 기준 약 3조3000억위안(약 714조원)으로 불어나 직전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XMT 주가는 이날 오전 최대 55.03위안(+535%)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XMT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가 8.66위안에 신주 66억8800만주를 발행, 579억위안(약 12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초과 배정 옵션을 포함하면 신주 발행 규모는 최대 76억9000만주, 공모 규모는 666억1000만 위안(약 14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이번 IPO는 올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자 2020년 중신궈지(SMIC)의 75억달러(약 11조원) 규모를 넘어 중국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IPO로 기록됐다. 또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 상장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두 번째로 큰 IPO다.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장악한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이다. 현재 세계 4위 D램 제조업체로 스마트폰부터 AI 서버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해외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에서 CXMT는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CXMT는 조달된 자금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IPO 과정에서 공모 주식 수와 공모가에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숫자 '6'과 '8'이 반복적으로 사용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짚었다. 이번 상장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흥행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청약 열기가 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은 212대 1을 기록했으며, 총 940만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규모는 7조700억위안(약 1532조원)으로 세계 최대 IPO로 꼽히는 스페이스X의 개인투자자 청약 규모의 약 10배에 달했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이 나온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중국 당국의 보수적인 공모가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규제당국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중국과 해외 경쟁사와의 비교를 요구하며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하지 않도록 관리해 왔다. 낮은 기업가치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공모가 기준 CXMT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난야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D램 업체 평균보다 56% 낮다. 중국 반도체 업체인 중신궈지(SMIC)와 화홍반도체 평균과 비교하면 할인 폭은 77%에 달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초대형 IPO가 AI 반도체 랠리의 정점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최근 반도체주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도 이러한 경계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우세하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더라도 CXMT에는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 누오화투자운용의 쩡지칭 펀드매니저는 “이전의 대형 IPO들과 달리 CXMT는 아직 기술력이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이 캐피탈의 시어도어 쇼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CXMT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단순 추격자가 아닌, 글로벌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이는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중국 화시증권은 CXMT의 적정 시가총액을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0배를 적용해 5조위안(약 1080조원)으로 제시했다. 또 올해 2777억위안(약 6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이 2028년에는 5727억위안(약 124조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투자자들 군침”…삼전닉스 흔든 레버리지 ETF, 이번엔 키옥시아? [머니+]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엔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인 키옥시아홀딩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 출시를 잇달아 추진하자 이미 크게 출렁이고 있는 키옥시아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기 스트래티지스, 그래니트셰어즈 어드바이저스, 터틀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키옥시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기초 주식과 선물, 옵션 등을 활용해 키옥시아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배로 증폭시키는 구조다.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식이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거나, 반대로 주가 하락 때 두 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ETF 최소 9개가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키옥시아는 내년 초 ADR을 발행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틀 캐피탈은 'T-REX 2X 롱 키옥시아 데일리 타깃 ETF'가 내달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투자자들이 투자하기를 원하는 매우 흥미로운 기업들이 많다"며 “일본 기업들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다음 물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틀 CEO는 미국 투자자뿐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며 현재 한국 투자자 자금이 자사 전체 운용자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이 되는 것은 키옥시아가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 4위인 키옥시아는 일본 대형주 가운데서도 변동성이 가장 큰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초에는 한때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인공지능(AI) 투자를 둘러싼 회의론이 확산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 47분 기준, 키옥시아 주가는 전장 대비 6.71% 급락한 5만2250엔을 기록, 6월 고점 대비 반토막난 수준이다. 키옥시아를 비롯한 일본 기술주의 불안정성이 일본 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30거래일의 주가 변동을 연율로 환산한 닛케이225지수의 변동성은 37%를 웃돌았다. 이는 홍콩 항셍지수의 22%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3%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인 75%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일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경우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급격히 인기를 끌면서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을 중단하고 예탁금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키옥시아 ETF 상장 추진 역시 레버리지 ETF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확대한다는 이유로 각국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루 잭슨 일본 주식 전략 총괄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런 레버리지 ETF는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왜곡하고 변동성을 크게 키운다"며 “특히 AI 관련 종목을 둘러싼 과열을 더욱 증폭시켜 장기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상장은 좋지 않은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레버리지 ETF 출시를 추진하는 일본 기업은 키옥시아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를 넘어 통신과 게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일본 대형주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미 증권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터틀 캐피탈은 소프트뱅크그룹, 닌텐도, 메타플래닛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장도 추진 중이다. 디렉시온은 도쿄일렉트론과 도요타자동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검토하고 있으며, 테마스 ETF 트러스트는 후지쿠라와 레이저텍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가 충분한 분산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현지 증시 상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일본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통해 미국 등 해외에 상장된 관련 상품에는 투자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윌 라인드 그래니트셰어즈 어드바이저스 CEO는 “일본 투자자들로부터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키옥시아 레버리지 ETF가 이중 하나"라며 “자사의 키옥시아 레버리지 ETF 2종도 일본의 온라인 증권 플랫폼을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믿었더니 손실만”…잘나가던 수혜주의 추락 [머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수혜 기대감에 베팅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최근 들어 급격히 힘을 잃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관세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올해 초 시장을 주도했던 트럼프 수혜주들이 줄줄이 약세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분석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가 추적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약 16% 하락했다. 이 지수는 주택 건설, 국방 지출 확대, 제조업 리쇼어링(생산기지의 국내 이전)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12개의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 지수는 올해 초만 해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크게 웃돌며 트럼프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ETF 대부분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현재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제로 이 지수에 포함된 '밴에크 희토류 및 전략금속 ETF'(티커명 REMX), '글로벌X 우라늄 ETF'(URA), '글로벌X 방산기술 ETF'(SHLD), '아이셰어즈 미국 주택건설 ETF'(ITB) 등은 모두 올해 1분기 한때 20% 이상 급등했지만 2분기 들어 상승세가 꺾였고 결국 하락 전환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이들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5%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종목과 ETF도 부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갓 블레스 아메리카 ETF(YALL)'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매달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신저가를 잇달아 경신하며 연초 대비 35% 하락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트럼프 트레이드 붕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지목했다.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 금리, 달러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트럼프 정책 수혜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패트 초식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수석 테마 전략가는 “모든 것이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때문이다"며 “관세든 전쟁이든 공급망 차질이든 3개월 정도만이라도 공급 충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CA리서치의 맷 거트켄 수석 지정학 전략가는 올해 트럼프 정책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잇따라 실망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제조업과 주택 투자를 위축시킨 데다 경기민감주보다 인공지능(AI) 투자 테마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거트켄 전략가는 “AI에 투자하고 전통적인 경기민감 업종을 피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거뒀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제조업과 중공업, 노동계층 소비의 수호자로 보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모든 ETF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티커명이 'MAGA'인 포인트 브리지 아메리카 퍼스트 ETF는 지난 3월 이란 전쟁 초기에도 미국 증시보다 낙폭이 작았으며 올해 누적 수익률도 약 10%를 기록하고 있다. 포인트 브리지 캐피털의 할 램버트 설립자는 “이란 전쟁이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제조업 리쇼어링 테마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MAGA ETF는 에너지 관련 비중이 높아 S&P500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행보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투자자들이 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행정명령을 일일이 따라가며 수혜주와 피해주를 찾아 나섰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철회하거나 방향을 수시로 바꾸면서 투자 판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마이클 오루크 최고 시장전략가는 “항상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다. 이란 전쟁도 그렇고 관세도 그렇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정책을 예측하기보다 아예 무시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사실상 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1930년 제정된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최근 서명했다. 크리스 크루거 TD코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향후 중국과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338조에 따른 추가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비중 줄여라”…갈아타는 월가, ‘엑시트 코리아’ 본격화? [머니+]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국이었던 한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반도체주 피크아웃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는 와중에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이 떠오른 탓이다. 월가에서는 한국 반도체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자 이른바 '엑시트 코리아'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은행주부터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인도 기술주까지 사들이는 대신 변동성이 커진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은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과 BNP파리바 자산운용 등은 한국 주식과 반도체 관련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M&G인베스트먼트는 대만 비중을 줄였고,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역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인도 시장 등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 AI 자금 빠지고 중국·동남아로 이동 이 같은 흐름 속에 동남아시아 증시는 아시아 전체 증시 대비 24년 만에 최고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MSCI 아세안지수는 이달 들어 5.8% 상승한 반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약 4% 하락했다. 아세안지수의 월간 상승률이 아시아태평양지수를 웃도는 것은 200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증시는 이달 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 중 하나다. 자카르타종합지수는 24일 6196.43으로 마감하며 이달에만 1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달 8일 기록한 연저점(5342.13)과 비교하면 약 16% 급등하며 강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태국 증시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태국증권거래소(SET)지수는 올해 들어 약 30% 급등하며 동남아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이 지수의 올해 월간 상승률은 이란 전쟁 초기였던 지난 3월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인도 역시 이달 들어 약 20억달러(약 2조9230억원) 규모의 해외 자금이 유입되며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다. 부진했던 HCL테크놀로지와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주가는 7월 들어 각각 약 18%, 11% 상승했다. 홍콩 증시도 반등 흐름도 뚜렷하다. 중국 인터넷 대형주와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홍콩 항셍지수는 코스피 대비 사상 최대 월간 아웃퍼포먼스(초과수익률)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코스피 이달에만 -21%…반도체株 줄하락 실제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에만 9.1% 올랐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부진 여파로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 급락했고 대만 증시도 5% 넘게 내렸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과 대만 증시에서 각각 약 44억달러(약 6조4300억원)와 190억달러(약 27조원)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각각 25.3%, 33.6% 폭락했다. 일본 증시 역시 반도체주의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닛케이225지수는 반도체 대장주 키옥시아 급락 등의 영향으로 이달에만 7% 넘게 하락했다. 현재 5만6010엔인 키옥시아 주가는 지난달 최고점인 10만8700엔(6월 22일)과 비교하면 반토막 가까이 난 상황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3% 하락했고 엔비디아(-0.92%), 브로드컴(-2.7%), ADM(-3.3%), 마이크론(-7.0%), 인텔(-7.9%)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8.8% 떨어졌다. ◇ “한국은 변동성 너무 커"...월가 비중 축소 블룸버그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투자자들이 AI 투자 열풍에 대해 점차 신중한 태도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혁신적인 AI 기술을 기업들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중국과 동남아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극심한 변동성이 AI 관련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피델리티의 이언 샘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은 물론 대만에서도 나타나는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저가 매수에 나서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윌슨자산운용의 매슈 하우프트 헤지펀드 매니저는 “코스피 변동성지수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한국보다 안정적인 시장에서 투자 테마를 거래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도 최근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중국 증시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다.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AI 관련 종목을 넘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 “자금 이동 일시적"…다음 주 기업 실적이 분수령 다만 이번 자금 이동이 일시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AI 수요와 이에 따른 기업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증시가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든호스펀드매니지먼트의 이링 옹 공동대표는 “최근 몇 주 동안 리스크 대비 보상이 점점 불리해졌다고 판단해 한국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면서도 “이는 구조적인 철수가 아니라 전술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심리의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심리의 풍향계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29일과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는 한국시간 기준 30일 오전, 애플과 아마존은 31일 오전 실적을 공개한다. 일본 키옥시아 역시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존 차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변동성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라며 “다음 투자자금 이동의 방향은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장기적인 자본지출 가이던스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MS, 아마존, 메타는 올해 총 725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 규모가 2027년에는 약 9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폭락에도 믿을 건 삼전닉스?”…흔들리는 AI 랠리, 다음주가 ‘분수령’ [머니+]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둘러싼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국내 반도체 '투톱'으로 쏠리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 속에서 다음 주 공개될 두 회사의 실적이 'AI 랠리'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지목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5.72% 하락한 6690.60에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7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지수는 전장보다 1.35% 내린 7000.78로 출발한 뒤 갈수록 낙폭을 키워 오전 11시 23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중 한때 6.29% 급락한 6650.41까지 밀리기도 했다. AI 트레이드와 밀접하게 연관된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평균주가)와 대만 가권지수는 모두 2% 넘게 밀렸다.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대장주였다. 삼성전자는 7.59% 급락한 24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34% 내린 17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으로 두 종목 모두 5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일본과 대만의 주요 AI·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키옥시아(-9.49%), 어드반테스트(-6.02%), 도쿄일렉트론(-4.99%), TSMC(-2.29%)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키옥시아는 불과 몇 주 사이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중동발(發) 유가 급등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대규모 AI 설비 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여파로 주가가 6.8% 하락했다. 막대한 AI 설비 투자가 아직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현금만 소진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드캐피털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이미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갈수록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일부 아시아 헤지펀드들은 오는 27일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CXMT의 주식을 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증시에 추가적인 하방 압박을 가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3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5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사우디 유조선 두 척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미군의 공격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확전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단 주식을 매도한 뒤 상황을 지켜보려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의 숀 오 한국 주식 세일즈 총괄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펀드들이 기술주 비중 확대 포지션을 줄이고 주말을 앞두고 위험 노출을 축소하면서 하락세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과 30일 각각 예정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AI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풍향계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새비지 블룸버그 전략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반도체 업종은 이미 모멘텀 반전과 중국의 거대언어모델(LLM)에 대한 우려로 압박을 받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매우 냉혹한 상황"이라며 “다음 주 예정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는 아시아의 AI 하드웨어 투자 테마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은 한국시간 기준 30일 오전, 애플과 아마존은 31일 오전 실적을 발표한다.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역시 31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과 AI 개발에 핵심적인 차세대 고가 제품인 HBM4의 본격적인 출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둔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불안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120달러는 시간문제?”…트럼프 ‘대규모 공격’ 검토에 초긴장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가 홍해로까지 번지면서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물동량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우회 수출로인 홍해마저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04% 급등한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들어 약 14% 급등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5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종전 기대감에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달 초에는 배럴당 70.1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국제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수송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의 흐름은 급격히 반전됐다. 여기에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했던 후티는 이날 홍해의 핵심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려던 사우디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사우디는 홍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하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선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우디 항구에 입항하지 말라고 경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을 내리는 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번에 검토 중인 공습이 이란과 전면전을 벌였던 '장대한 분노' 작전 당시보다 더 큰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우디 유조선 2척이 공격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에는 중대한 군사적 응징이 가해질 것이고 후티도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후 별도의 게시글을 통해 “현시점부터 추가 공지가 나올 때까지 선박과 화물 또는 이와 관련된 어떤 것에라도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미국이 보유하고 통제하고 있는 이란 자금으로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 양해각서(MOU)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이란 동결 자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군의 대(對)이란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미 동부시간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24일 오전 10시) 이란에 대한 13일 연속 야간 공습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교량이나 발전소 등을 폭격할 경우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인프라 시설을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란과 후티 반군은 아직 확전의 수위를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확전이 굳어질수록 출구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후티 반군마저 본격적으로 전쟁에 뛰어들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일부 선박은 이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피해 운항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홍해를 통한 선박 운항이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 차질이 계속될 경우 올해 4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유가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소비를 위축시켜 국채와 증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배럴당 100달러의 국제유가를 무시하기는 너무 어렵다"며 “4.70%를 넘어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5%를 확실하게 웃돌고 있는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주식시장이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는 데다 이미 높은 수준인 장기 국채금리와 맞물려 증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행보를 또다시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JP모건의 주식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는 지난 3월 하반기부터 이란과의 분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분쟁이 다시 격화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부정적인 지정학적 소식이 나올 때마다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최소 12.5%”…美, 301조 강제노동 관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들을 대상으로 10~1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을 문제 삼아 60개국에 관세를 확정했다. 무역법 301조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를 허용한다. 멕시코, 영국, 캐나다, 인도 등에서 수입된 제품은 10%의 관세가 부과되고 유럽연합(EU)과 대만산 제품에는 최소 10%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 스위스, 한국에서는 최소 12.5%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나머지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은 12.5% 관세가 부과된다. 한국과 일본에는 제품별로 최혜국 대우 세율이 12.5%가 안될 경우 강제노동 관세와 합산해 12.5%가 되도록 하고 최혜국 대우 관세가 12.5% 이상일 경우는 강제노동 관세를 0%로 하도록 했다. 합산치가 최소 12.5%가 되도록 한 것이다. EU과 대만도 10%를 기준 삼아 같은 방식을 적용하도록 했다. 무역법 301조 관세는 24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24일 오후 1시 1분)에 기해 발효된다. 앞서 USTR은 지난 3월 구조적 과잉생산 및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으로 각국이 미국의 무역에 부담을 준다며 각각의 조사를 개시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301조 관세가 철강 및 알루미늄 등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이른바 '품목별 관세'에 추가로 중첩돼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로 각국에 부과된 상호관세가 지난 2월 미 연방법원에 의해 위법 판결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122조에 따라 전세계 각국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했다. 부과 기간이 최장 150일인 무역법 122조 관세는 24일 0시가 만료 시한이었다. 앞서 USTR은 지난 3월 구조적 과잉생산 및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으로 각국이 미국의 무역에 부담을 준다며 각각의 조사를 개시했다. 과잉생산에 대한 조사 대상국은 한국과 중국, 일본, EU,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멕시코, 인도 등 총 16개 경제주체로 명시됐다. 한국의 경우 강제노동 관세와 조만간 부과가 예상되는 과잉생산 관세의 합이 15%를 넘을 경우 지난해 체결된 무역합의보다 불리해진다. 한국은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대가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춘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까지 번질라”…트럼프·사우디發 ‘핵무장 도미노’ 우려 확산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면서 중동을 넘어 세계적으로 핵무장 경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이른바 '123 협정'으로 불리는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다. 123 협정은 1954년 제정된 미국 원자력법 제123조에 근거해 미국 민간기업이 해외에 원자력 기술과 핵물질 등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한국을 포함해 24개국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27개국) 등 51개 정부·기구를 상대로 26건의 123 협정이 체결됐다. 이 협정은 핵물질과 관련 장비를 제조·수출하는 미국 기업의 거래를 규율하는 동시에 사찰 의무와 핵 비확산을 위한 법적 틀을 제공한다. 원자력 기술과 핵물질 이전이라는 민감성을 감안해 미 의회의 심사 절차도 거쳐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인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협정에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는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가 적용됐으며 당시 미국 정부는 이를 핵 비확산의 모범사례로 내세웠다. 이날 사우디와 체결된 123 협정은 약 30년에 걸쳐 수백억달러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우디에 AP1000 원자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최대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문제는 이번 123 협정이 과거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체결한 원자력 협정보다 핵 비확산과 관련한 조건이 느슨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사우디는 약 20년 동안 민간 원자력 협력을 논의해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시작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협상이 이어졌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폴리티코는 사우디와의 원자력 협정 체결을 가로막았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핵 비확산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사우디 역시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체결된 123 협정에는 미국과 사우디가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사우디 내에서 우라늄 농출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블랙박스' 방식으로 미국이 우라늄 관련 시설을 운용하지만, 결과적으로 사우디 영토 내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잠재적 활동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로이터는 또 이번 협정에는 IAEA가 불시에 미신고 시설까지 사찰할 수 있도록 하는 추가의정서(AP)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그간 AP 수용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 핵 비확산을 기조로 IAEA의 강도 높은 사찰을 전제로만 예외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허용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이번 협정 내용만 보면 사우디와 협정에서는 이런 원칙이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미국의 핵 비확산 원칙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이번 협정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체결됐다는 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고 핵무기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대(對)이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사우디가 우라늄을 자체 농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아리 애널리스트는 “보도된 협정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미국의 핵 비확산 정책이 바뀌었다는 신호이며 중동에서 핵무장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전쟁까지 벌이며 막으려 했던 바로 그것, 즉 우라늄 농축을 사우디에는 허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협정이 중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핵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핵확산 전문가 안드레아 스트리커는 “튀르키예, 이집트, UAE를 비롯해 카타르와 오만 등도 비슷한 대우를 요구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우라늄 농축이나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을 갖춘 새로운 국가들이 다수 등장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단계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우려 범위를 중동을 넘어 아시아까지 확대했다. 그는 “중동과 일본, 한국에서의 핵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이 사우디와 123 협정을 체결한 배경에는 미국이 빠질 경우 중국이나 러시아가 그 공백을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미국과 협력하지 않을 경우 핵확산 기준이 다른 중국이나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밝혀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동맹인 튀르키예와 이집트는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스톰과 협력해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너선 패니코프 연구원은 “미국과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다면 사우디는 거의 확실하게 중국이나 러시아로 향했을 것이며, 이 경우 123 협정에 포함된 안전조치가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다고 미국과 이번 협정에 위험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고 수준의 안전과 비확산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입장이다. 라이트 장관은 “이번 협정은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과 핵 비확산 기준을 준수한다"며 미국 원자력법에 규정된 강력한 핵 비확산 규정이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번 미·사우디 협정은 의회가 90 회기일 이내에 반대하는 표결을 하지 않을 경우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를 뒤집기 위해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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