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치 또 상향됐다…“재고 역대급으로 빠져” [머니+]

국제유가 전망치 또 상향됐다…“재고 역대급으로 빠져” [머니+]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 전망치를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벤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4분기 평균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80달러)보다 10달러 상향된 수준이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평균 가격 전망치도 각각 배럴당 100달러, 93달러로 제시하며 기존 대비 각각 10달러,..

비트코인 모처럼 반등했지만…“8만달러 돌파 어렵다” 이유는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이달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8만달러선을 재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7일 한국시간 오후 5시 34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7601.77달러를 나태내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7만9153.9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약 14%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에 월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숏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과 기관 투자자 수요 회복에 힘입어 8만달러선 재진입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 위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1월 31일이 마지막이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이달에만 약 39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년 내 최대 규모다.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도 이달 들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유입 규모는 약 25억달러로, 3월 전체 유입액의 두 배 수준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4개월 연속 자금을 순유출한 뒤 지난달부터 ETF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한 뒤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악시오스 보도가 비트코인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양측이 해상 통제를 완화하고 휴전 연장을 선언한 뒤 협상을 이어가자는 구상이다. 다만 해당 제안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됐으며, 미국이 이를 실제로 검토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BTC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거시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위험자산 전반의 재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8만달러 부근은 최근 매수자들의 손익분기점이 집중된 구간"이라며 “통상 이 지점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매도 압력이 나타나기 쉽다"고 덧붙였다. 코인엑스의 제프 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7만9000달러 위 구간에는 기술적 저항선이 형성돼 있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전망치 또 상향됐다…“재고 역대급으로 빠져” [머니+]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 전망치를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벤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4분기 평균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80달러)보다 10달러 상향된 수준이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평균 가격 전망치도 각각 배럴당 100달러, 93달러로 제시하며 기존 대비 각각 10달러, 11달러씩 올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치 역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배럴당 5~9달러 상향 조정됐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렌트유와 WTI 평균 가격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85달러, 79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이는 기존 대비 각각 8달러, 7달러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전망치 상향의 배경으로 급격한 원유 재고 감소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하루 1450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달 글로벌 원유 재고가 하루 1100만~1200만배럴 감소하는 사상 최대 수준의 소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극단적인 재고 감소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공급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수요가 더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걸프 지역의 석유 수출 정상화 시점을 기존 5월 중순에서 6월 말로 늦춰 반영하고, 생산 회복 속도 또한 더딜 것"이라며 “유가 상승 압력과 정제제품 가격 급등, 제품 부족 위험, 전례 없는 충격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경제적 리스크는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보고서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약 6주간 봉쇄된 뒤 한 달에 걸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이번 분기 글로벌 원유 시장이 하루 960만배럴 규모의 공급 부족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공급 과잉 상황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또 다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2분기, 3분기, 4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각각 110달러, 100달러, 90달러로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이 하루 142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재고는 하루 480만배럴 줄어들었으며, 일부는 수요 감소로 상쇄된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원유 시장은 두 가지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운항이 중단됐지만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고, 언제든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충격은 크고 데이터는 불완전하며 회복은 조건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7일 한국시간 오후 2시 38분 기준, 브렌트유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11% 오른 배럴당 101.2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는데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긴 상승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동 전쟁이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고,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로 대응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교착, 말라가는 석유…글로벌 경기 덮친다 [이슈+]

전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항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주요국들은 비축유를 활용하고 높은 가격을 감수하며 공급을 확보하는 등 아직까지는 버티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소비 축소가 전방위로 확산되며 수요 침체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의 사드 라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열린 FT 원자재 글로벌 서밋에서 “수요 감소는 가격 지표에 잘 드러나지 않는 영역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공급이 줄어든 만큼 수요가 강제로 줄어들면서 시장이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이미 시작됐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현재는 중대한 변곡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지금까지 약 10억 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 손실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이는 전쟁 초기 각국 정부가 방출했던 비축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까지는 비축유 방출로 유가 상승이 일정 부분 억제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9주째 이어지면서 아시아 석유화학 산업 등 일부 분야에서 시작된 수요 감소가 전 세계 일상 소비 영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FEG의 쿠네이트 카조글루 에너지 전환 책임자는 “아직 뚜렷한 위기가 보이지 않고 단순히 기름값 상승 정도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수요 파괴는 이미 시작됐고 파도처럼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가 먼저 영향을 받았고, 아프리카가 뒤따르며, 유럽 역시 연료 부족과 가격 상승을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젤, 항공유 등을 포함한 '중간 유분' 시장이 가장 민감한 영역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이달 디젤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인도에서는 디젤 배급제 도입 가능성과 가격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 그룹의 비카스 드위베디 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상황이 몇 주 더 이어지면 디젤 공급 확보 문제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디젤은 물류를 움직이는 경제의 핵심인 만큼, 이 부문이 흔들리면 모든 사람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산업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아시아 항공사들이 노선 축소에 나선 데 이어 독일 루프트한자는 오는 10월까지 단거리 노선 약 2만편 운항을 취소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이 이달에만 약 1000편을 취소했고 네덜란드 KLM도 내달 유럽 노선 160편을 운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 역시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운항 규모를 기존 계획 대비 약 5%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자 소비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분석했다. 이 은행은 “최근 한 달 반 동안의 가격 상승이 미국 소비자의 연료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종전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세계 경제에 유가 급등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란 해상 봉쇄라는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은 결국 불발됐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막대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린 대치 속에서 양측이 서로 더 오래 버티기를 기대하며 평화도 전쟁도 아닌 어색한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이라며 “그들은 더 이상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방식에 대해서는 “사람들(미국 협상 대표단)을 18시간이나 여행하게 해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했다. 여기에 협상 타결의 변수로 꼽혀온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6일 레바논을 공습해 14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으며,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원자재 트레이딩업체 건보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달 원유 공급 손실 규모가 하루 50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공급의 약 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수요와 경제활동이 유가 상승을 통해 억제되는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FGE는 봉쇄가 12주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154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극단적인 경우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보르의 프레데릭 라세르 리서치 총괄은 “3개월 내 해협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이는 거시경제 문제로 확산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톨 그룹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 역시 “각국이 비축유에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수요를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경기 침체라는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한 뒤 핵 협상을 이어가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양측이 해상 통제를 해제하고 휴전 연장을 선언한 뒤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구상이다. 해당 제안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됐지만 미국이 실제로 검토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차관 비서실장’을 면담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한 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로 문제투성이의 방문이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국무부 인사 면담과 관련된 것이다. 워싱턴DC 공항에서 출국 수속까지 마쳤으나 국무부에서 연락이 오자 귀국 일정을 미루면서 면담이 이루어졌다. 국민의힘은 '국무부 차관보'라고는 했지만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뒤통수 사진'만 공개해 숱한 억측을 낳았다. 그래도 제1 야당 대표인데 차관보 면담이라니. 이 대목에서 과거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만나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만난 것과 비교되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커졌다. 장 대표는 방미 성과 기자간담회에서 '고위급 인사 누구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누구를 만났는지, 직급은 어떻게 되는지 비공개를 전제로 현안 브리핑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외교 관례상 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국무부 차관보 누구를 만났느냐'는 질문에도 “여태 그걸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하는데 계속 물어보는가"라고 말하며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다.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면담한 인사의 이름과 직책을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제1야당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국무부 누구를 만났는지가 '외교 관례'라고 주장하면서 신원을 밝히지 않다니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숨긴다고 숨겨질 일이 아니었다. JTBC가 이메일로 문의하자 미 국무부는 개빈 왁스 공공외교 차관 비서실장이라고 답신했다. 장동혁 대표 측의 요청에 따라 면담이 이뤄졌으며 왁스가 미국의 공공외교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외교 관례'를 이유로 신원과 면담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장 대표의 저의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차관 비서실장을 만나는 것이 알려지면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을까 두려워 거짓말하기로 작정했을 것이다. 면담자가 차관 비서실장임이 밝혀지자, 장 대표는 '차관보급' 인사라고 우기고 당초 '차관보'라고 한 것은 “실무상 착오였다"며 구차하기 짝이 없는 해명을 했다. 미국 국무장관(The Secretary of State) 밑에는 두 명의 부장관(Deputy Secretary)이 있고, 구체적 분야를 담당하는 6명의 차관(Under Secretary)이 있다. 장 대표가 만난 차관 비서실장의 직속상관은 사라 로저스 공공외교 담당 차관이며, 그 밑에는 2명의 차관보가 있다. 차관보는 계선 조직으로 미국은 의회 인준을 받는다. 반면 차관 비서실장은 참모 조직으로 차관을 보좌하며 의회의 인준을 요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외교부장관 선임 보좌관은 국장 보임을 앞둔 직원이 담당하고, 차관 보좌관은 과장 보임을 앞둔 직원이 담당한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차관 비서실장을 차관보급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외교에 있어서 '면담 격조'가 떨어지면 국격이 무시당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장 대표는 차관 비서실장을 면담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렸다. 당 대표가 지방선거 50여일을 앞두고 외국에 나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당초 2박 4일 일정이었으나 갑자기 5박 7일로 늘렸고 추가로 연장해 8박 10일 일정을 가졌다. 그리고 현재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초비상 상태이기 때문에 특히 행정부 고위인사 면담을 추진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다. 그래도 방문하려고 했으면 사전에 국회와 외교부에 알려 주미대사관의 조력을 받아야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 대표가 대사관에 연락하지 말라고 했고 강경화 대사의 만찬 제안도 거절했다고 하는데,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는가? 제1 야당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여 국무부 차관은 고사하고 그 비서실장을 만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더니 대형 외교참사를 저지르고 거짓말까지 하여 국민 조롱거리가 되었다. 국민들은 장동혁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를 찍지 못하겠다고 한다. 후보들이 무슨 죄인가? 사퇴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장동혁 대표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ekn@ekn.kr

총격서 대피한 트럼프, 또 ‘구사일생’?…“일종의 영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도중 총성이 울리며 현장이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사건은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던 오후 8시 30분께 발생했다.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수차례 들리자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요원들은 무대로 올라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신속히 이동시켰으며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대피 조치를 받았다. 약 26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기거나 자리를 피하는 등 큰 혼란에 휩싸였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결국 취소됐으며 향후 30일 이내 다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100년 넘게 이어져 온 행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대통령들은 통상 이 행사에 참석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오며 때로는 언론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도 제기해왔던 점에서 이번 행사가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남자가 여러 무기를 들고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했고 매우 용감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제압됐다"며 “한 요원은 총에 맞았지만 매우 좋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은 단독범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나도 그렇게 여긴다"며 “그가 제압됐을 당시 꽤 사악해 보였다"고 했다. 범행 동기가 '이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알 수 없다. 우리는 (수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암살 시도에 대해 연구해왔다.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는 싫지만, 내가 한 일은 많다"고 주장했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출신 콜 토머스 앨런(31)으로, 현재 구금된 상태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상태를 점검받고 있으며, 조만간 법정에 출석해 기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발생한 첫 총격 사건으로, 암살 시도로 해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년간 세 차례에 걸쳐 총격 위험에 노출된 셈이 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24년 7월 13일 대선 후보 시절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이다. 당시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연설 무대에서 약 200~300야드(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여러 발을 발사했으며, 트럼프 후보는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었다. 피를 흘린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대피하면서도 주먹을 들어 올리는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불과 두 달 뒤인 같은 해 9월 15일에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에서도 또 다른 암살 시도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는 비밀경호국의 대응 과정에서 제압된 뒤 도주했으며 이후 체포됐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워싱턴 힐튼 호텔은 45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가 발생한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존 힝클리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총을 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 수술받은 끝에 목숨을 건졌다. 반면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1881년 제임스 가필드 전 대통령, 1901년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등은 재임 중 저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파키스탄 가지 마라”…美·이란 휴전 갈수록 위태

국제사회의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와중에 지난 21일에 이어 이번 주말 예상됐던 2차 협상마저 불발되면서 양측간 대화 재개가 다시 불확실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이란 측과 만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며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의 지도부 내부 또한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 있다"며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그들을 포함해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린 모든 카드를 갖고 있는 반면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압박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협상 여지를 남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이날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은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 파키스탄 당국자들을 만나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을 전달한 뒤 오만으로 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방문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외교에 진심으로 진지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과 핵 프로그램 등의 주요 쟁점을 두고 여전히 상당한 입장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샤리프 총리에게 “위협이나 봉쇄 하에서 강요된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먼저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 간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지난 7일 발표된 미·이란 휴전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 취소가 휴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이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발표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사실상 이란 내 의사결정 구조를 장악하면서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핵심 측근들이 권력을 장악했다. 이들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민간 관료들을 배제한 채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SW는 이란 협상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속적으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도 이러한 권력 구조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대화 여지를 여전히 열어두고 있어 향후 협상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문서로 많은 것들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그것(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하자 이전보다 개선된 제안을 10분 이내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백악관 기자단 행사 첫 참석했는데…‘총성 소동’에 휘말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큰 폭음이 발생해 현장이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트럼프 대통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은 긴급 대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 후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나고 모두 식사하고 있던 오후 8시 30분께 사건이 발생했다.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몇 차례 들려왔고, 곧바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총격 발생"이라고 외쳤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요원들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무대에서 신속히 이동시켰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대피 조치를 받았다. 약 26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을 낮추거나 테이블 아래로 숨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경호 인력이 한 인물에게 멈추라고 외친 직후 소동과 함께 연속적인 총성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비밀경호국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WHCA 측은 행사 중단 이후 만찬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100년 넘게 이어진 유서 깊은 행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참석은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미국 대통령들은 통상 이 행사에 참석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오며 때로는 언론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도 제기해왔던 점에서 이번 행사가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워싱턴 DC에서 엄청난 일이 저녁에 일어났다. 비밀경호국과 사법당국은 훌륭한 대응을 보여줬다"며 “신속하고 용감하게 행동했고 총격범은 이미 체포됐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행사를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최종 판단은 전적으로 사법당국에 맡길 것"이라며 “곧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적었다. 또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이번 행사는 당초 계획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며 “결국 다시 한 번 제대로 행사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이란 2차 협상 미지수…내부 분열·해상 긴장 고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외교적 문제와 내부 갈등으로 상황이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도 지속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과 만났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파키스탄 정부의 실세다.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아라그치 장관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종전 협상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국영 매체는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 방문 중 미국 측은 만나지 않을 것으로 보도해 2차 종전 협상 기대감에 선을 그었다. 이란 내에서는 2차 종전 협상을 두고 강경파와 협상파 간 분열을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어느 수준까지 양보할지를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20년 이상 우라늄 농축 중단'이 핵심 쟁점이다. 강경파들은 핵 주권을 강조하며 핵 문제에 대한 협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최고지도자가 부재한 상황도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헤메네이는 심하게 다쳐 의사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1차 종전 협상에 나섰으나 결렬됐다. 이후 2주 휴전 시한을 앞둔 지난 21일 2차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불발됐다. 종전 협상의 불확실성 속에서 해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 에파미노다스호와 MSC-프란세스카호를 나포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에파미노다스호를 나포한 것은 미국에 협력한 정황이 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MSC-프란체스카호는 이스라엘 정권이 소유하고 있다며 현재 화물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중동산 에너지 막히자 미국산으로…수출 ‘반짝 특수’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미국 에너지 수출이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에너지 구매가 불가능해지자 미국산 에너지가 대체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자, 그동안 중동산 원유와 가스에 의존했던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선택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량은 하루 평균 1290만 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분석 결과 아시아로 수출하는 미국산 원유와 LNG량은 지난달과 이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미국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중동산 공급 차질이 미국 에너지 수요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증가는 전쟁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 국가들은 정유 시설이 중동산 원유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미국산 원유를 처리할 경우 효율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설비를 개조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유럽도 미국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 관세, 기후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 공급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미국도 공급 측면에서 제약이 있다. 미국 남부 지역의 원유 수출 인프라가 처리 능력이 한계에 달해 신규 인프라가 가동될 시점에는 미국산 에너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수출 급증이 '반짝 특수'일 가능성이 큰 만큼 전쟁 상황이 해소되면 시장 흐름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는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12억’ SK하이닉스 성과급의 그림자…‘한국 無성장’ 경고한 외신 [이슈+]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로 최대 12억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성과급이 예상되면서 한국 경제의 'K자형 성장'이 심화될 수 있다는 외신 경고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마저 둔화될 경우 한국 경제가 저성장을 넘어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기록적인 실적으로 내년 초 거액의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를 두고 “AI 호황으로 일부 계층만 빠르게 상승하고, 나머지는 후퇴하는 K자형 성장이 심화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우려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5.5% 급증한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 같은 기록적 실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207조원, 내년에는 2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그룹은 내년 영업이익이 447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해 사원들에게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전체 임직원 수(약 3만4000명)로 단순 계산하면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은 직원 1인당 평균 40만~54만달러(약 5억~7억원), 내후년에는 최대 87만8000달러(약 12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성과급 구조는 국내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에서는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한국 평균 연봉의 20배를 넘는 수준으로, 산업 간 격차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상위 20% 가구 소득은 하위 20%의 5.78배로, 전년보다 격차가 커졌다. 상대적 빈곤율도 15.3%로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꼽혔으며, 높은 보상이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한국은행 역시 이러한 격차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제가 겉으로는 견조해 보이지만, AI 호황과 주식시장 등에서 발생한 이익이 고소득층에 집중될 경우 낙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ING의 강민주 한국·일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K자형 경제는 정책 당국에 상당한 과제를 안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속보치)은 1.7%로, 2020년 3분기(2.2%)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1.8%로 잠재 수준에 근접하겠지만, 반도체 경기에 힘입은 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체감경기와 괴리가 클 것"이라며 “K자형 회복은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산업이 수입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자본집약적이어서 고용 및 내수 투자로의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균형 자체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근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며 “간접적인 경로를 강화해 이익이 보다 넓게 확산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I 반도체 수요가 향후 위축될 경우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즈의 손범기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전체 GDP 성장률 중 1%포인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업황 사이클이 꺾일 경우 하방 압력도 상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서는 AI·반도체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종료될 때 더 깊은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날 것"이라며 “한국은 현재의 K자형 성장마저 잃고 무성장 상태로 이동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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