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 ‘판매 하이킥’…미·중 전기차 ‘코리아 배틀’

테슬라·BYD ‘판매 하이킥’…미·중 전기차 ‘코리아 배틀’

미국과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기존 독일 브랜드 중심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테슬라가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굳힌 데 이어 비야디(BYD)도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국내 소비자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4만50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이상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0.84%에 달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월간 수입차..

LS일렉트릭, 군장병·제대군인 채용 확대…“애국심이 최고 스펙”

LS일렉트릭이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의 책임감과 리더십을 중요한 제조업 경쟁력으로 보고 국군장병과 제대군인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군장병과 제대군인에 대한 채용을 전 직군에서 확대하는 인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계급정년 등으로 전역한 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회로 복귀하는 중·장기 복무 장병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비군 참모를 채용하기 위해 경기남부제대군인지원센터로부터 전역 장병을 추천받아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LS일렉트릭은 올해 국방부와 유관 기관이 주관하는 각종 취업박람회에 잇따라 참가하며 전역 예정 장병들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서는 새로운 진로를 준비하는 전역 예정 장병을 대상으로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직무 상담을 진행했다. 5월에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건승관에서 개최된 '2026 해군 제2함대 전역 예정 장병 취·창업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전역 장병 채용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전력기기 제조업에 적합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LS일렉트릭은 군 생활로 검증된 책임감과 조직 적응력, 위기 대응 능력, 리더십이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간부 출신 인재들은 조직 운영 경험과 전문 기술 역량을 동시에 갖춘 경우가 많아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 사병의 경우에는 현장직 채용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애국심이 최고의 스펙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군장병 취업박람회 참가와 채용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인재들이 사회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산업 현장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SK 반도체 ‘광주전남 투자’…기대 만큼 우려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 주도의 호남지역 제2 반도체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 신규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호남 등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검토와 관련해 “논의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확정이 되면 기업들과 부처가 모여 한 번에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의 발언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언급한 내용에 반도체 공장 지방 증설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오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 관련 민관합동회의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의 지방 투자 방안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회동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9일 민관합동회의 다음날인 30일 광주에서 SK하이닉스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같은 반도체 공장 지방증설 투자 계획이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인 만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 연쇄 회동이 이어지면서 두 대기업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재계는 삼성과 SK의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 발전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정부는 이른바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전략과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에 지역균형 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인허가 특례 등이 담긴 것도 반도체 기업의 지방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법적 근거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반도체 특별법 시행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연계해 새로운 성장 거점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 산업구조가 장기적으로 전력·용수·부지 확보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비수도권 투자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이 반도체 신규 투자 후보지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산업적 강점도 존재한다. 전남 지역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해상풍력 발전 단지가 밀집해 있어 재생에너지 활용 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RE100(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등 친환경 경영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산업육성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반도체산업과의 시너지 요소로 꼽힌다. 광주는 320개 이상의 AI 관련 기업을 유치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광주 전역에서는 AI 기술 실증과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광주와 전남이 하나로 통합된 '광주·전남특별시'로 출범하면서 행정 및 산업의 통합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를 일부 분산하려는 정책적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 후보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공장은 대규모 고용 창출과 협력업체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대표적인 첨단 제조시설이다. 반도체 생산기지가 조성될 경우 수많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함께 집적되면서 지역 산업 구조 전반의 고도화를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시설 유치 가능성이 주로 거론돼 온 것과 달리 최근 전공정 생산라인까지 포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 과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과정까지를 뜻하는 전공정과 칩을 조립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패키징은 여러 칩을 조립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는 고부가가치 공정으로 최근 AI 산업 성장과 함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후공정 시설과 전공정 팹(Fab)은 투자 규모와 난이도 측면에서 전혀 다른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첨단 패키징 공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지 제약이 적지만 전공정 팹은 초순수 공급 설비와 대규모 전력망, 물류 체계, 전문 인력, 소재·부품·장비 협력사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지역에 전공정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공장 한 곳을 짓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새로 구축하는 사업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후공정과 전공정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며 “전공정 팹은 공장 하나를 짓는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전체가 움직이는 사안인 만큼 투자 방식과 규모를 둘러싼 검토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계도 향후 발표될 투자 계획의 세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공정 중심 투자일 경우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지만 전공정까지 포함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최근 지방 반도체 투자 논의와 관련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권 논리에 좌우되지 않도록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재계 안팎에서도 투자 결정이 기업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인력 확보 문제도 변수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직뿐 아니라 공정·장비 엔지니어와 연구개발(R&D) 인력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수도권과 충청권에 형성된 인력집단이 단기간에 호남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인력은 오는 2031년까지 약 5만 4000명 부족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협력사 이전 문제도 거론된다. 공장 건설이 현실화될 경우 장비·소재 협력사들도 함께 이동해야 하는 만큼 공급망 재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호남권 반도체 투자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확보라는 산업적 과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부와 기업 간 논의 과정에서 첨단 패키징 시설이나 연구개발(R&D) 센터, AI 반도체 실증시설 등 현실적인 투자 방안이 먼저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전공정 생산라인은 수십조원 규모 투자와 공급망 재편이 수반되는 만큼 단기간 추진보다는 중장기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투자 형태와 규모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정치적 상징성보다는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효율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투자 구상이 지역 발전과 산업 경쟁력이라는 두 목표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수소 저상광역버스부터 AI 항공정비까지…K-하이 테크 모빌리티의 향연 [현장]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이 막을 올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대한민국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우리 국토교통 분야가 맞이한 패러다임 전환과 미래 비전이 선명하게 제시됐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김정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인공 지능(AI)·로봇·자율 주행·하이퍼 스케일 AI 데이터 센터·신재생 에너지 수소 등 기술 흐름의 한가운데 있다"며 “레벨 3 자율 주행차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기술·자동화 무인 로봇 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이번 대전이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희망의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리 부는 고속철도 기술을 발전시키고 얼마 전 초정밀 위성까지 쏘아 올리는 등 국토와 교통 분야의 첨단 기술을 연구·실증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맨 앞에서 개척하는 부처"라고 말했다. 그는 대항해시대와 산업 혁명을 언급하며 “과거에 안주하는 사람 아닌 새로운 기술과 미래를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역설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 부문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화면 밖 현실 세계로 나온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박 본부장은 “기존 AI가 텍스트나 코드를 다뤘다면 이제 AI는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 도로를 달리고 로봇의 형태로 사람과 같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지컬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비 오는 밤의 젖은 도로나 불법 주정차 등 현실 세계의 수많은 예외 상황에 직접 부딪히며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하느냐에 달렸다"며 “전남광주특별시에서 200대의 자율 주행차를 투입하는 국토부의 선도적인 대규모 실증 지원과 매년 약 800만 대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탄탄한 양산 체계가 결합한다면 '데이터 플라이 휠'을 구축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항공의 무한 비행…정비사 조수가 된 AI와 하늘을 수놓을 무인 편대 특히 지상에서 항공기 하부를 누비며 촬영을 전담하는 검사 로버(Rover)는 대한항공의 협력사인 지상형 로봇 전문 기업 'HIM'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인 2세대 신형 로버는 크기를 910x686x430mm(가로x세로x높이)로 재설계하며 전고를 430mm까지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HIM 관계자는 “기존 1차 시제품은 전고가 700mm를 넘어 보잉 737 등 엔진이 낮게 깔린 협동체(소형기) 하부에 투입하기 어려웠다"며 “엔진 나셀 밑 여유 공간인 500mm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전고를 430mm로 납작하게 낮춰 광동체는 물론 협동체까지 사각지대 없이 모두 검사 가능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성능과 기동성도 돋보인다. 무게 약 62kg인 이 로버는 초속 1.3m(시속 4.68km) 속도로 최대 4시간 동안 구동한다. 옴니 휠(Omni Wheel)을 장착해 지게차처럼 부드러운 제자리 회전(Zero-radius spin-turn)이 가능하며, 사람이나 지상 장애물을 만나면 스스로 회피한 뒤 원래 경로로 복귀하는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됐다. 장착된 5000만 화소(50MP) 카메라는 유지 보수와 상용 업그레이드가 쉽도록 내장형 교체 구조로 설계됐다. 실전 배치 시에는 상부 검사용 드론 4대와 지상의 검사 로버 2대가 한 조(크루)를 이뤄 비행기를 동시에 군집 점검하게 된다.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정비사가 육안으로 대형 비행기를 점검하면 8~12시간이 걸리지만 이 시스템을 통하면 약 50분으로 단축된다"고 귀띔했다. 로봇이 수집한 사진을 바탕으로 AI가 1mm급 결함까지 정확히 판독해 낸다는 설명도 따랐다. 여기에 국방 분야에서 객체 탐지 기술을 쌓아온 전문 업체 '데이터 메이커'와 협력해 만든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의 'AI 에이전트'가 한몫 한다는 전언이다. 두꺼운 정비 교범과 이전 정비 이력을 '리-아이디(Re-ID)' 기술로 연결해 경험이 부족한 신입 정비사가 결함 대처법을 물어도 마치 챗GPT처럼 최적의 매뉴얼을 즉각 쏟아낸다. 새로운 검사 시스템 도입에 발맞춰 '디지털 트윈' 기반의 정비사 훈련용 시뮬레이터도 함께 마련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태블릿 화면과 완벽하게 동일한 가상 통제 환경을 구현해 정비사들이 미리 숙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라며 “시뮬레이터 상에서 원하는 항공기 기종을 선택할 수 있고, 가상 기체 표면에 임의로 상처나 결함을 생성하거나 껐다 켤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실전 같은 대응 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무인 항공체계 코너도 붐볐다.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 임무 수행 시스템 'AI 파일럿'이 적용된 저피탐(스텔스) 무인 편대기 모형이 전시됐다.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제 엔진을 개조해 활주로 비행 시험 중이지만 향후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하는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방산 기업 안두릴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무인기 4대가 한 편대를 이루는 유·무인 복합 체계(MUM-T)를 2030년대 실전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UAM 생태계 선점을 위한 통합 교통관리 솔루션 '어크로스(ACROSS)'의 청사진도 돋보였다. 운항사의 비행 계획부터 관제사의 모니터링까지 아우르는 이 시스템은 현재 개발이 50% 이상 진행됐다. 대한항공 측은 “내년에는 영국의 버티포트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Skyports)와 협력해 두바이 공항-시내 외곽 지역을 잇는 해외 실증 비행 연계를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진출 의지를 다졌다. ◇우주 공간부터 지상 인프라까지 촘촘해진 모빌리티 핏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개발 중인 수직 이착륙 미래형 모빌리티(AAV) 콘셉트 모델이 위용을 뽐냈다. KAI가 체계 종합을, 현대차가 파워트레인을 맡는다. 흥미로운 점은 기체 곁에 놓인 '저궤도 위성' 모형이었다. KAI 관계자는 “추후 무인화된 AAV가 고도 8000피트 상공을 날 때도 통신이 끊기지 않도록 6G 네트워크를 공중에서 지원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했다. 국토교통부 국토위성센터와 함께 내놓은 초고해상도 '국토 위성 2호' 모형도 주목받았다. 픽셀당 50cm(0.5m급) 크기를 식별해 지상의 차종과 주차선까지 구분이 가능한 이 정밀 위성은 KAI 주도로 지난 5월 발사됐다. 현재 초기 성능 검증 중이고 오는 9월 경 국토위성센터로 관제권이 이관되면 즉시 대국민 재난 대응·국가 시설 관리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UAM 비행 중 GPS가 단절되는 비상 상황 시 지상의 특수 차량 두 대가 양쪽에서 무선 주파수(RF) 빔을 쏴 대체 가상 항로를 만들어주는 관제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인 헬기 사전 실증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또한 김포공항 검문소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해 차량 내 30개의 위해 물품을 찾는 가상 현실(VR) 기반 검색 훈련 시스템도 시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도심 내 적층형 버티포트 환경에 맞춰 2년여의 개발 끝에 탄생한 '소형 기체 이송 로봇' 시스템을 공개하며 다가올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했다. ◇'바닥 탈출구' 뚫은 최장 수소 버스와 3MW급 '괴물 기관차'의 등장 지상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형 부스를 꾸려 로보틱스와 수소 에너지로 한계를 돌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랩 부스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아틀라스' 목업, 상부에 다양한 구조물을 얹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가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스팟은 RGB와 적외선 카메라 등을 달고 이미 실제 산업 현장의 안전 인스펙션에 투입돼 활약 중인 사례를 뽐냈다. 그 옆으로는 12.5m 길이의 '저상 수소 전기 광역버스'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2027년 광역 버스 대폐차와 저상화 의무화에 발맞춰 올해 말 양산을 앞둔 이 버스는 수소를 45.6kg 충전해 910km 이상을 달린다. 또한 잔고장과 느린 구동으로 현장 운수사들의 불만이 컸던 자동형 휠체어 리프트 대신 직관적이고 가벼운 수동형 슬라이드 램프를 채택한 실용성도 빛났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저상화로 인한 승차감 저하를 막기 위해 전륜 독립 현가장치와 유압 댐퍼를 적용했다"며 “전복 사고에 대비해 세계 최초로 지붕뿐 아니라 차량 바닥에도 비상 탈출구를 마련했다"고 했다. 철도의 거인 현대로템은 전작 대비 출력을 46%나 끌어올린 560kW급 견인 전동기와 함께 '3MW급 수소 전기 기관차'의 1대1 스케일 연료 전지(FCTS) 모듈 목업을 선보였다. 각 축당 410kW 출력을 내는 모터 6개와 100kW급 수소 연료전지 모듈 6개, 그리고 배터리가 결합해 화물 견인만을 위해 강력한 동력을 내뿜는 구조다. 현장 관계자는 “국토부 연구 과제를 거쳐 내년 하반기면 실제 차량 조립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박민우 현대차 사장 “현실세계 데이터가 피지컬AI 승부처…연 800만대 양산력으로 승부”

현대자동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피지컬 AI의 승패는 '압도적인 현실세계 데이터 확보'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개막식에서 기조강연 무대에 오른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 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피지컬 AI의 데이터 경쟁력을 강조했다. AVP는 미래기술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첨단차 플랫폼을 말한다. '피지컬 AI 시대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한 박 사장은 대규모 실증 인프라를 갖춘 대한민국 도로와 연 800만 대에 이르는 현대차그룹의 양산 능력을 결합해 거대한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22년간 생활하다 이달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신임대표로 영입된 박 사장은 세계가 AI 기술로 화면밖 현실세계로 나오는 '두 번째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950년대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AI는 오랜 겨울을 거쳐 2000년대 인터넷 데이터와 GPU의 발전에 힘입어 알렉스넷(2012년)·알파고(2016년)·챗GPT(2023년) 등 첫 번째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챗GPT·제미나이 등과 함께 스스로 오류를 보완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에이전트 AI가 급부상하고 있고 당사 신규 브랜드에도 이러한 차량용 에이전트 AI가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AI가 화면 속에서 묻고 답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사람과 일하는 로봇 등 세상을 직접 보고 판단해 행동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하지만 피지컬 AI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데이터'다. 기존 소프트웨어 AI는 인터넷에 축적된 방대한 글과 코드를 거대한 데이터셋 삼아 무상에 가깝게 학습했지만 피지컬 AI는 물리적 현실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박 사장은 “빗길에서 미끄러지는 느낌, 로봇이 물건을 쥘 때의 마찰력 등은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단순한 유튜브 영상만으로는 겉모습만 파악할 뿐 물리적 리액션을 학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즉, 비 오는 빙판길이나 엉켜 있는 불법 주정차 차량, 공사 구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배달 오토바이나 보행자, 잘못 칠해진 차선 등 한 번의 실수가 사고로 직결되는 '예외 상황(엣지 케이스)' 실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과거 엔비디아에서 가상 합성 데이터 생성(Cosmos Synthetic Data Generation)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아무리 뛰어난 생성형 AI라도 실제 사고나 위기 직전의 진짜 데이터를 선행 학습시키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가상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없었다"며 자본력만으로는 쉽게 복제하거나 구매할 수 없는 '현실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연 서두에 국토교통부와의 각별한 개인적 인연도 소개했다. 박 사장은 “저희 부모님은 현재 국토부의 전신인 교통부에서 함께 일하시다 만나 결혼하셨다"며 “건설 현장 소장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동해·원주·정선·의왕·과천 등 전국을 누비며 자랐고, 어릴 적부터 도로의 내구성·곡면·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으며 자동차와 도로를 사랑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과거 정선에 살 때만 해도 수십 분간 험한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했지만, 훗날 원주로 이사 나올 때는 아버지가 닦아 놓으신 시원한 포장도로를 타고 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이렇듯 국토부의 헌신으로 다져진 대한민국의 도로는 이제 단순한 이동의 통로를 넘어 세상을 바꿀 혁신의 무대가 됐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테슬라·BYD ‘판매 하이킥’…미·중 전기차 ‘코리아 배틀’

미국과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기존 독일 브랜드 중심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테슬라가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굳힌 데 이어 비야디(BYD)도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국내 소비자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4만50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이상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0.84%에 달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월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으며 1~5월 누적 판매에서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오랫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해온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테슬라는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는 지난 5월 국내에서 8762대가 신규 등록되며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아 쏘렌토는 7836대,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5183대를 기록했다. 수입차가 국산차를 포함한 국내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인 신형 모델 Y와 전기차 보조금 효과가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대와 유지비 절감 효과도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 BYD는 올해 1~5월 국내에서 70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8.8%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4.81%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앞세워 소비자층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 달리 기술력과 가성비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BYD는 국내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시작으로 중형 SUV '씨라이언 7', 올해는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까지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BYD의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DM-i(Dual Mode-intelligent)를 적용한 차량이 국내에 투입될 경우 경쟁 무대는 순수 전기차를 넘어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BYD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PHEV 모델을 선보일 경우 친환경차 시장 전반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1~5월 테슬라와 BYD의 합산 판매량은 5만2043대로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14만5973대)의 35.65%를 차지했다. 수입차 3대 가운데 1대 이상이 미국 또는 중국 브랜드인 셈이다. 반면 오랫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온 독일 브랜드들은 미국과 중국 브랜드의 공세 속에 입지가 다소 좁아지는 모습이다. BMW는 올해 1~5월 3만2581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2.32%를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2만4211대로 16.59%를 차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테슬라의 급성장으로 시장 주도권 경쟁은 이전보다 한층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업계는 당분간 미국과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충전 인프라 확충도 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모델 Y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한편 BYD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PHEV까지 투입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브랜드가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테슬라가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여기에 BYD까지 빠르게 판매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유가 상승과 전동화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테슬라와 BYD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수입차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석화 구조재편, ‘반도체·전자·전기차 소재’에 달렸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내년 산업 구조 재편 본격화를 앞두고 고부가화 채비를 하고 있다.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물성을 구현한 소재로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까지 확대했던 생산설비(CAPEX) 투자를 마무리한 뒤 올해부터는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앞으로 10년 동안 연구개발에 1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전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자 소재 매출 2조원 목표도 내걸었다. 성장하는 AI 산업에 필요한 소재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전략이다. 석화 산업구조 재편 차원에서도 고부가가치 석화 소재의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패키징용 접착제와 저유전·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감광성 절연체(PID)·초박막 접착필름(DAF)·동박적층판(CCL) 등의 사업 비중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도 전기자동차(EV)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사업 구조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트리얼즈가 이미 생산 중인 동박 소재 경쟁력을 이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AI 시장을 공략하고, 율촌 컴파운딩 공장 증설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최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현상액으로 쓰는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 생산공장을 경기도 평택에 착공했다. 충남 대산공장과 전남 여수공장이 각각 다른 석화사들과의 합병으로 빠르면 오는 9월 사업구조 재편을 본격화하는 데 따라 고부가 소재 개발·생산 역량을 강화할 토대를 다지는 것이다.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없는 석화사들도 기존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고부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합성고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금호석유화학은 EV 타이어에 적합한 용액 스티렌-부타디엔 고무(SSBR)을 생산하며 고객사가 요구하는 물성에 맞춘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이 가시화하면서 하반기 재고 효과와 래깅 효과가 상반기와 반대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는 석화사들이 원료 도입과 제품 생산·판매 시점의 차이로 인한 '래깅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여줬고, 2분기도 이 같은 효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원유 수급 차질 여파가 나프타 공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석화 소재의 스프레드(판매 가격에서 생산 원가 등을 뺀 값)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종전으로 원유와 나프타, 기초유분, 석화 소재의 가격 하락 여파가 재고 가치와 생산 과정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이란 전쟁으로 잠시나마 시간을 벌었지만 이제는 사업구조 재편에 고삐를 좨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기초 유분과 범용 석화소재의 공급 과잉이라는 시황도 국내 석화사들의 고부가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초 유분인 에틸렌의 전 세계 생산설비 순증설은 올해 510만톤 규모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330만톤으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순증설 규모는 2023년부터 1000만톤선을 하회한 이후 2027년 다시 상회한다는 것이다. 2024년 400만톤으로 저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610만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벌어지는 석화 생산설비 증설이 최근 에탄 기반 생산으로 확대되고 있어 범용 소재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 석화사들이 더 밀리는 구조다. 중국은 다른 제조업 국가들과 비교해 석탄 사용 범위가 광범위해 석탄에서 뽑아낸 에탄으로 기초 유분을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석화산업 원료인 나프타는 글로벌 원유 수급 상황이라는 변수가 작용하지만, 석탄은 자체 수급이 가능하다. 게다가 환경 규제가 까다롭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에서는 오염물질 처리 비용을 덜 써도 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넥슨, 게임 스타트업 육성에 ‘2500억 베팅’

넥슨이 초기 게임 개발사 육성을 위해 총 2500억원 규모의 민관합동펀드를 출범한다. 국내 게임 생태계의 구조적 자금 공백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신생 개발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넥슨은 향후 5년간 시드~시리즈A 단계의 게임 개발사에 총 2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직접 퍼블리싱하지 않는 지식재산권(IP)까지 투자 범위를 넓힌 오픈 생태계 모델로, 한국 게임 산업 전반을 키우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넥슨은 이번 장기 투자 프로젝트를 위해 넥슨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넥슨파트너스는 게임 전문 벤처캐피털(VC) 코나벤처파트너스와 함께 1200억 원 규모의 전략 펀드 '코나 글로벌 아이피 투자조합'을 조성했으며, 여기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모태펀드 600억 원이 포함됐다. 코나벤처파트너스는 모태펀드 자금을 활용한 전략 펀드를 통해 초기 단계 게임 개발사에 우선 투자하고, 이후 넥슨이 약 1300억 원을 직접 투입해 후속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유망 게임 스타트업에 사무공간·법률 자문·퍼블리싱 등을 지원하는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를 운영해온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NPC의 지원 철학을 계승하면서 실질적인 자금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자본에 정책자금을 결합한 민관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체부 모태펀드 600억 원이 포함된 만큼, 단순한 민간 벤처투자가 아니라 정부가 산업 정책 차원에서 초기 게임 생태계 육성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초기 게임 개발은 실패 확률이 높고 회수 기간도 긴 만큼, 공적 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면 민간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영역에 자본이 흘러들어갈 여지가 커진다. 정책자금이 들어가면 펀드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민간 운용사도 보다 긴 호흡의 투자를 시도하기 쉬워진다. 게임 전문 VC가 실제 투자 심사와 운용을 맡는 만큼 전문성 있는 투자 결정도 기대된다. 자금 지원에 더해 민간의 네트워크, 퍼블리싱 역량, 기술 지원이 결합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이번 행보를 초기 개발사를 선점해 향후 퍼블리싱과 IP 확장, AI 기반 신사업으로 이어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투자 대상을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있는 IP와 신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게임 개발사로 제시했다. 특히 넥슨은 게임의 정의를 '게임화된 인공지능(AI)'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했다. 이는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으로 유망 개발사를 조기에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넥슨 측은 “스마트폰 전환기에 새로운 게임사들이 대거 탄생했듯 AI 전환기에도 혁신적인 게임 IP가 등장할 것"이라며 “신생 개발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펀드가 초기 성장 단계에 집중하는 만큼, 넥슨은 경쟁이 덜한 영역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넥슨파트너스 대표(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최근 국내 초기 게임 개발 시장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유망한 개발사들조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초기 자금 공백을 해소하고, AI 전환기를 계기로 탄생할 차세대 글로벌 IP를 발굴하는 장기 생태계 투자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공론화 논란…이상일 시장 “산업은 산업 논리로”

국무총리실 사회대개혁위원회가 국가 반도체 산업단지 정책에 대한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호남권 유치를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산업 논리에 따른 국책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3일 국무총리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국가 반도체 산단 정책 공론화 필요' 입장과 관련해 “이미 국가정책으로 결정돼 국책사업으로 진행 중인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프로젝트를 공론화 명분으로 시민사회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국가산단 조성을 흔들려는 의도라면 용인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업의 투자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며, 시민사회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무총리 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위원장 박석운)는 6월 22일 정부가 반도체 산업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서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개위는 반도체 산업 정책이 산업 경쟁력, 전력 및 용수 수급 안정성뿐만 아니라 지역생산 지역소비 원칙, 국가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수용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결정된 국가 반도체 산업 관련 정책이 지난 정부에서 충분한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생략하고 일방적으로 발표되어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국회·정부·기업·전문가·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상일 시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에 조성이 결정된 용인시 원삼면의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도 단지 선정과정에서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거친 적이 없다"며 “왜 현 정권의 직전 정권만 비판하느냐"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사개위가 올해 2월 서울과 부산에서 토론회를 열거나 시도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 공론화 주장이 용인 국가산단 조성 훼방 의도를 표출했던 과거 토론회들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대만 등 반도체 선도국 중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결정이나 입지 선정을 시민사회 공론화를 통해 결정한 사례가 있는지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사개위의 입장문에 '지역생산 지역소비 원칙'이 포함된 것을 두고, 용인 국가산단 반도체 팹(Fab)의 지방 이전을 주장하는 친정권 지역에 선물을 주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감추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호남권에서는 반도체 핵심 제조시설인 전공정(FAB) 유치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 반도체 공장 유치가 단순한 후공정 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완전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공정(FAB)이 들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전남권 후공정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는 패키징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연계해 전공정 공장 유치가 남부권 반도체벨트를 완성하는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생산시설 분산이 필요하다며, 통합광주가 한빛원전을 비롯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과 재생에너지 공급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유치 주장과 사개위의 공론화 요구에 대해 이상일 시장은 정진욱 의원을 향해 “용인에 대한 관심은 끄고 광주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시장은 “용인 국가산단은 2023년 3월 정부가 조성을 결정했고, 같은 해 7월 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했으며, 2024년 12월에는 정부가 국가산단 계획을 승인한 국책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12월 22일부터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다. 또한 이 시장은 “서울행정법원은 올해 1월 일부 환경단체가 제기한 국가산단 계획 승인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모두 기각하며 국가산단 승인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행정부가 결정하고 사법부가 적법성을 확인한 국책사업을 정치적 논쟁의 대상으로 삼아 국가정책의 신뢰성을 훼손하지 말라고 사개위에 촉구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고유가가 살린 폭스바겐…전기차 판매 호조에 회복세

신차 라인업 부재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이어가던 폭스바겐코리아가 때아닌 고유가 시대를 맞아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전기차 시장 자체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폭스바겐의 판매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들어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신차 출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주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가 판매를 견인하며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였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구매 시 초기 가격뿐 아니라 장기적인 유지비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고 정부 보조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다시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약 14만대 수준에 머물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전기차 화재 이슈,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1만5000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올해 1~5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5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현재 판매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8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장 회복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폭스바겐코리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차 출시 공백과 제한적인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게 약화됐다. 디젤게이트 이후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경쟁 브랜드들이 다양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를 쏟아내는 동안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부족했다. 실제 폭스바겐코리아의 최근 4년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만5791대 △2023년 1만247대 △2024년 8273대 △2025년 5125대로 매년 하락세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1~5월 폭스바겐코리아의 신차 판매량은 22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전기 SUV ID.4가 있다. ID.4는 5월 말 기준 누적 판매 1002대를 기록하며 브랜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ID.4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와 안정적인 주행 성능, 독일 브랜드 특유의 완성도를 앞세워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까지 강화되면서 국산 전기차뿐 아니라 다른 수입 전기차와의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러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는 2026년형 ID.5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이번 연식 변경 모델에는 신규 트림인 'ID.5 프로 라이트'를 추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쿠페형 SUV 디자인을 갖춘 ID.5는 ID.4보다 더욱 스포티한 디자인과 주행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두 모델을 중심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충전 인프라 확대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시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충전 불편도 과거보다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차량 구매 시 연료비와 유지비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수록 전기차의 경제성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ID.4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ID.5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같이 보면 더 재밌네”…월드컵 특수 누리는 치지직·SOOP

월드컵 시즌을 맞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숲(SOOP)'이 축구 중계 특수를 나란히 누리고 있다. 뉴미디어 부문 중계권을 확보한 치지직은 '같이보기' 기능을 앞세워 우리 대표팀이 출전한 1·2차전에서 각각 약 480만명의 시청자를 모으며 특수를 제대로 누렸고, SOOP은 '입중계'를 통해 '듀얼 시청' 수요를 흡수하며 새로운 시청 행태를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 480만이 치지직으로 봤다…월드컵 특수에 광고 매출 '웃음'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2026 북중미 월드컵 2026' 조별리그 A조 1·2차전 당시 최고 동시접속자수 480만명을 넘겼다. 지난 12일 한국-체코전에서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482만5000명을 기록했고, 지난 19일 한국-멕시코전에서는 478만명이 몰렸다. 경기가 출근 시간대인 평일 오전에 치러지면서 모바일과 PC를 통한 실시간 시청 수요가 치지직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중앙그룹으로부터 2026년부터 2032년까지 FIFA 월드컵 국내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PC나 모바일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네이버 치지직 공식 중계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 치지직은 생중계와 함께 스트리머와 함께 경기를 시청하는 '같이보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생중계 중 실시간 인공지능(AI) 숏폼 클립을 제공하고,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별·경기별 주문형비디오(VOD) 하이라이트를 제공한다. 치지직의 트래픽은 네이버의 광고 매출에 영향을 준다. 네이버는 경기 전후 및 전 과정에서 검색 및 DA(Display Advertising) 지면 광고 상품을 판매한다. 통상 조별리그 단위로 패키지 광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치지직의 동시접속자수 수치가 높았던 만큼 향후 광고 구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스트리머 손잡고 판키우는 SOOP, 축구 콘텐츠 제작 지원도 중계권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또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 SOOP도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 SOOP은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동시에, SOOP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스트리머의 방송을 함께 시청하는 '입중계' 콘텐츠를 선보였다. 경기는 공식 중계로 즐기면서 응원은 익숙한 커뮤니티 공간에서 이어가는 이른 바 '듀얼 시청'이다. 실제 SOOP에서는 여러 버추얼 스트리머가 함께 경기를 시청하는 단체 합방부터 축구를 잘 모르는 스트리머의 솔직한 반응을 즐기는 방송, 거리 응원 현장에서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방송, 현직 축구 해설위원이 참여해 전문적인 분석을 제공하는 방송까지 다양한 형태가 등장했다. 경기 전 예상과 분석, 실시간 반응, 경기 후 리뷰까지 이어지는 콘텐츠는 단순 시청 이상의 재미를 제공했다. SOOP에 따르면 스트리머 감스트가 선보인 입중계는 1·2차전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 수 약 8만 명을 유지했다. SOOP 측은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 등 경기 공백 시간대에도 시청자들의 유입이 이어지며 경기 시청 이후에도 소통을 이어가려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보여줬다"며 “특히 골 장면이나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모여 반응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SOOP은 월드컵 시즌을 맞아 축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트리머에게 제작비와 운영비의 50%를 지원하는 콘텐츠지원제작 사업도 벌이고 있다. 또 그래픽 중계와 문자 중계 기능 등을 지원하며 스트리머들이 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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