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호르무즈 봉쇄 ‘해상물류 올스톱’…정유·해운·항공 ‘초비상’

[미-이란 전쟁] 호르무즈 봉쇄 ‘해상물류 올스톱’…정유·해운·항공 ‘초비상’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이 사흘째로 접어들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전면 봉쇄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망에는 '심정지' 사태가 발생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내 산업계는 운임 폭등과 원가 상승이라는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2일 해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초단파(VHF) 무선 방송을 통해 “현재 해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어떠한 선박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공포하며 실력..

LS-VINA 창립 30주년…“2030년 매출 10억달러 목표”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법인 LS-비나(VINA)가 지난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 사업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30년간의 성장 과정과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아세안 지역 1위 전선기업으로 자리 잡은 LS-VINA는 1996년 LG-VINA로 출범한 한-베트남 수교 1세대 기업이다. 설립 초기 약 60억 원 규모였던 매출은 30년 만에 약 1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LS-VINA는 베트남 경제 개방과 산업화 초기 단계부터 현지 전력 인프라 구축과 함께 성장해 왔다.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케이블을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고, 초고압 부문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전력청(EVN)의 핵심 공급업체로도 자리매김했다. 하이퐁 생산기지에서는 고압(HV), 중·저압(MV/LV) 케이블과 가공선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아세안은 물론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베트남 최대 전선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동남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을 비롯해 유럽, 싱가포르, 호주 등 주요 국가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LS-VINA는 이러한 성장 흐름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허허벌판에서 시작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온 현지 임직원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의 30년은 LS-VINA가 글로벌 최상위(Top-tier)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여정이 될 것이며,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미-이란 전쟁] 호르무즈 봉쇄 ‘해상물류 올스톱’…정유·해운·항공 ‘초비상’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이 사흘째로 접어들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전면 봉쇄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망에는 '심정지' 사태가 발생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내 산업계는 운임 폭등과 원가 상승이라는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2일 해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초단파(VHF) 무선 방송을 통해 “현재 해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어떠한 선박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공포하며 실력 행사에 나섰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따른 보복 조치로 ,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지나는 핵심 수로가 물리적으로 차단된 것이다. 유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달 28일 장외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5.33달러까지 치솟으며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기업의 원가가 평균 0.38%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유가와 정제 마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정유업계는 이번 유가 상승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 때문이라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7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운반선 우회나 지연에 따른 수급 차질과 선박 안전 피해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모니터링 중"이라며 “당장은 원유선 해상 운임과 보험료 인상에 따른 부담 가중이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갈등이 조기에 안정되면 정유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란 정부가 군사력을 내세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현실화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당장은 정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해 놓은 원유 수개월분을 이용해 수급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민간 정유사들도 원유 재고를 보유한 데다 북미나 유럽 북해 등으로 수급 경로를 다변화해왔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최소한 수 주 이상 물리적 봉쇄를 하기 전까지는 정부와 정유사들의 비축 물량으로 수급 대응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선 실제 해협 봉쇄 단계까지 나아갈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정부와 정유사들이 지정학적 역학 관계 변화를 면밀히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대란은 바다를 넘어 하늘길로도 번졌다. 중동 일대 영공이 폐쇄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이 문을 닫으면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오후 인천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KE951편)가 미얀마 공역에서 긴급 회항했으며, 복편인 KE952편은 결항됐다. 운송 기간 연장도 연장될 전망이다. 머스크를 비롯해 CMA CGM,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전면 중단과 항로 변경을 선언했다. 특히, 올해 중반으로 예정됐던 수에즈 운하 복귀 계획은 이번 사태로 사실상 폐기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송 기간이 편도 기준 3~5일가량 늘어나며 선복 부족과 운임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분쟁 사례를 볼 때 해당 지역의 보험료는 최대 7배까지 할증될 수 있다. 화주들에게는 TEU당 최소 50달러 이상의 전쟁 위험 할증료(War Risk Surcharge)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적 선사인 HMM은 현재 해협 인근에 위치한 컨테이너 1척·벌크 6척 등 총 7척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며 우회 경로 투입 등 비상 계획을 검토 중이다. 운임 폭증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전날 윤진식 회장 주재로 '긴급 수출입 물류 점검 회의'를 열고 해협 봉쇄 시 국내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80%까지 폭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지에 사업장을 둔 국내 주요 기업들도 비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재원과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며 비상 연락망을 가동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직접 “중동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으며 , 현대차 역시 최근 준공한 사우디 생산법인 공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김성범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하고, 위험 해역 내 우리 선박 37척에 대해 운항 자제 및 인근 해역 대기를 강력히 권고했다. 정부는 비상 대응반을 구성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며 청해 부대 대조영함과의 핫라인을 통해 선원과 선박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중소 수출 화주를 위해서는 물류비 바우처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오만의 살랄라 및 두쿰 항만을 활용한 환적과 육로 우회 수송 정보 제공에 착수했다. 박규빈·정승현 기자 kevinpark@ekn.kr jrn72benec@ekn.kr

현대차그룹,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시설 개선 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은 국가보훈부와 함께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 한국전 참전비'와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관' 2곳에 대한 보수 및 환경개선 작업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두 시설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위치했다. 한국전쟁 당시 파병된 필리핀 한국 원정군(PEFTOK) 5개 전투대대, 총 7420명의 병력과 그 가족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참전비 개보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전비의 균열, 변색 부분 보수와 참전비 주변 계단·바닥부의 대리석을 전면 교체한다.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건물을 보수하고 시설에 구비된 가구류 등도 바꿀 계획이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첫번째이며, 세계 세번째로 한국전쟁에 병력을 보낸 우방국이다. 대한민국과 수교를 체결한 지 올해로 77주년을 맞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시설과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존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역사적 가치를 전하는 일"이라며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해외 참전용사들과 독립운동가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인터배터리 2026] 차세대 제품부터 AI까지···韓 기업 ‘첨단 기술력’ 뽐낸다

'K-배터리' 기업들이 오는 11~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 전시회에 참가해 첨단 기술력을 뽐낸다. 전고체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을 소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보틱스, 드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이번 행사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설루션 'JF2 DC LINK 5.0'을 공개한다. LFP 기반 차세대 시스템과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배터리백업유닛(BBU) 설루션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들은 AI 데이터센터 등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제품군도 소개한다. LG엔솔은 차세대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를 출격시키고 AI 기반의 전기차용 제품 진단·예측 기술도 알린다. 또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리튬메탈·바이폴라·소듐 전지 등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AI 시대를 겨냥한 비전을 제시한다. 'AI의 상상, 배터리가 현실로'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초고출력·고품질 제품과 혁신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부스 중앙에 무정전전원장치(Uninterruptible Power Supply, UPS) 및 배터리백업유닛(Battery Backup Unit, BBU)용 배터리 설루션을 전시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백 제로화'를 뒷받침하는 초고출력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UPS용 배터리인 'U8A1'은 각형 폼팩터에 리튬망간산화물(LMO) 소재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 '더 스마터 E 유럽'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어워드 위너'(Award Winner)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삼성SDI는 ESS용 일체형 배터리 설루션인 '삼성배터리박스(Samsung Battery Box, SBB)'의 풀 라인업도 전시한다. AI 시대의 핵심 전력 인프라로서의 사용 편의성, 화재 안전성, 장수명 등 특장점을 알릴 방침이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고체 적용 분야를 휴머노이드, 이동형 로봇,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피지컬 AI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SK온 역시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혁신 제품과 차세대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전기차 중심에서 ESS와 로봇 등으로 사업 무대를 넓히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SK온은 ESS 안전 기술을 전면에 배치했다. 업계 최초로 전기화학 임피던스분광법(EIS) 기반 예방·진단 시스템을 접목한 컨테이너형 ESS DC 블록을 선보인다. EIS는 교류 신호로 이차전지 내부 저항과 반응 특성을 분석해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놓치기 쉬운 미세 결함과 열화 단계까지 조기 예측이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SK온은 2023년부터 관련 연구를 이어오며 특허도 출원해 왔다. 로봇 분야 적용 사례도 전시한다. SK온의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위아 물류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이 소개된다. 해당 로봇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 산업 현장에 적용돼 물류 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ESS,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미래 양·음극재 기술을 알린다. 원료-소재-리사이클링에 이르는 그룹 차원의 공급망 구축 성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인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ESS 및 엔트리급 전기차에 활용되는 LFP 양극재, 높은 에너지 밀도로 로봇 등 차세대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등을 선보인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최대 규모 이차전지 산업 전시회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 등이 공동 주관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석화 재편 1호’ 롯데케미칼, 고부가 소재 확대로 ‘반등 시동’

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 재편 1호 계획 확정으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롯데가 보유한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절반 가까이 가동 중단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둘 전망이다. 2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석화산업 재편 1호 최종 승인으로 충남 대산 공장에 위치한 에틸렌 연산 110만톤 규모의 NCC를 가동 중단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양사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 가운데 중복되거나 적자를 내는 설비를 멈추고, 고탄성 경량소재와 이차전지 핵심소재 개발 또는 바이오 나프타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생산 같은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할 채비에 나선다. 지난달 25일 충남 대산 석화산업단지의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간 사업재편안이 확정됐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 대 4 지분으로 세운 합작법인 HD현대케미칼에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을 합병한다. 양사는 HD현대케미칼에 6000억원씩 출자하고, 지분을 5 대 5로 조정할 예정이다. 3년간의 재편 기간을 거쳐 영업흑자 전환, 부채비율 축소,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를 계기로 롯데케미칼이 적자 폭을 더 줄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같은 기초유분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진 상황에서는 석화사들이 NCC를 가동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다. NCC는 한번 끄면 다시 가동하기까지 최소 2주에서 한달이 지난 뒤 공정 안정화 과정까지 거쳐야 해 완전히 셧다운하기보다 최소한 60~70%의 가동률로 24시간 가동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경쟁력이 열세한 사업, 차별화가 어려운 사업 등은 올해도 과감하게 합리화하겠다“며 “신규 투자와 경상투자 재무관리는 물론, 원료 구매부터 생산, 판매, 고객 대응, 물류에 이르는 현금 운영 수준을 더욱 고도화할 것"을 말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9조3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고, 부채비율은 76.4%로 3.5%포인트 높아졌지만 재무 건전성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연간 에틸렌 100만톤 등 여러 석화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단지를 세우기 위한 39억5000만 달러(한화 약 5조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지난해 하반기 마무리하면서 설비투자로 인한 추가 재무부담은 완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기능성 화합물(컴파운드) △반도체 공정소재 △친환경(그린) 소재 △기능성 동박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소재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그 일환응로 전남 율촌에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생산하는 합성물(컴파운드) 시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11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총 23개 라인을 율촌공장에 이설하면 모빌리티, 정보통신(IT) 등의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는 연간 50만톤 규모의 컴파운드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 향후 고부가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Super EP) 제품군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첨단소재 사업은 지금까지 주요 가전이나 모빌리티 관련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플라스틱과 폴리카보네이트(PC) 중심으로 해왔다"며 “하지만 우주항공과 로봇, 6G, 데이터센터, 에너지, 피지컬 AI 등 여러 분야에 접목 가능한 차세대 유망사업을 내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로봇청소기 차이나 2군, 한국 선점 로보락에 ‘정면 도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사실상 '1강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그 이면에서는 중국 2군 브랜드들의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점유율 50%를 돌파한 로보락이 독주를 이어가는 사이, 에코백스·드리미 등 후발 주자들은 한국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최근 열린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지난해 연간 판매액 기준 국내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4년 연속 1위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흡입력, 물걸레 자동 세척·건조 기능 등 고도화된 사양을 앞세워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하며 시장 기준을 사실상 주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점유율 확대를 넘어 '프리미엄 표준'을 선점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독주체제 속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10W에 이르는 흡입력과 고온 물걸레 세척·건조 기능을 갖춘 2세대 신제품을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LG전자도 연내 신제품을 공개하며 반격을 준비 중이다. 다만, 프리미엄 구간에서는 여전히 로보락이 기능·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대기업의 신제품이 단기간에 점유율 구조를 뒤집기에는 쉽지 않은 시장 구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보락 외 중국 브랜드들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에코백스와 드리미의 국내 합산 점유율을 10%대 초반으로 추산한다. 로보락과 합치면 중국 브랜드 비중이 60%를 넘는 셈이지만,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아직 존재감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공격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백스는 최근 자사 첫 TV 광고를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한국인을 좀 아는 로봇청소기의 등장'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청소 완성도를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제품 기능과 연결해 강조했다. 드리미 역시 지난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강화하는 등 체험 기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이던 판매 구조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해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제품 전략에서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하며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춰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뒤, 점진적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인지도 확보→점유율 확대→브랜드 고급화'로 이어지는 단계적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드리미가 오는 9일 선보이는 플래그십 'X6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가격은 139만원이다. 앞서 에코백스가 올해 초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 '디봇 X11 프로 옴니'는 169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에 로보락과 삼성전자의 최상위 모델은 20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가격 격차를 무기로 프리미엄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흡입력과 물걸레 기능 등 핵심 성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도 주목된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한국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제품 완성도를 검증받는 기준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는 정보기술(IT) 기기와 가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온라인 리뷰와 커뮤니티 영향력이 크다. 한국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글로벌 시장 확장 과정에서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로보락의 성장 경로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글로벌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는 에코백스였으나, 2024년 이후 로보락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중국 브랜드들이 자국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 로보락은 선제적으로 한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특히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글로벌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 1강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역동적인 재편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로보락 중심의 과점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대별 세분화 경쟁과 브랜드 다변화가 맞물리며 다층적 경쟁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LG의 반격과 함께 중국 2군 브랜드의 성장 속도가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MWC26서 갤럭시 AI 경험·기술 혁신 선보여

삼성전자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MWC26)'에서 모바일을 넘어 갤럭시 생태계 전반으로 이어지는 '갤럭시 AI' 경험과 AI기반 네트워크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 1745㎡(52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3세대 AI폰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갤럭시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모바일 최초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통해 강화된 보안을 체험하고, '갤럭시 S26 울트라'의 더 넓은 조리개와 향상된 '나이토그래피'로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촬영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자연어 기반 편집 툴인 '포토 어시스트'와 이미지 스타일을 변환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 생성형 AI 기능도 시연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정보를 제안하는 '나우 넛지(Now Nudge)', 일정을 브리핑해 주는 '나우 브리프(Now Brief)', 화면 어디서나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 등 생활 밀착형 AI 기능을 소개한다. 사용자는 빅스비 외에도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원하는 AI 에이전트를 선택해 호출할 수 있다. 갤럭시 생태계의 연결성도 한층 강화됐다. '갤럭시 버즈4 시리즈'는 프로 모델에 최초로 베젤리스 우퍼를 적용해 사운드 몰입감을 높였으며, AI 음성 호출 편의성을 개선했다. '갤럭시 북6 시리즈'는 폰과 PC를 연결하는 멀티 컨트롤 및 저장공간 공유 기능을 지원하며, '갤럭시 탭 S11'은 대화면 멀티태스킹 환경을 제공한다. '갤럭시 워치8 시리즈'는 삼성 헬스와 연동해 수면, 달리기 등 개인화된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예방적 건강 관리 경험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AI 리더십을 소비자 기기를 넘어 인프라와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했다. AI 기반 자율 제조 시스템인 'AI-Driven Factories'를 통해 공정 최적화 기술을 선보이며, 젤스(Xealth)와의 협업을 통해 환자 데이터와 의료진을 연계하는 '커넥티드 케어' 비전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 폼팩터인 '갤럭시 XR'과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며 멀티모달 AI와 결합된 미래 모바일 경험을 제안하고, 삼성 녹스(Knox) 기반의 보안 비전인 '갤럭시 파운데이션'도 소개한다. 별도로 마련된 네트워크 전시관에서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AI 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을 선보인다. 네트워크 운영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삼성 코그니티파이브 네트워크 오퍼레이션 스위트'와 기업용 5G 특화망 솔루션인 '네트워크 인 어 서버(Network in a Server)'가 핵심이다. 이 외에도 고성능 신규 네트워크 칩셋과 저전력 기지국 라인업 등을 통해 완전 자율화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MWC26은 갤럭시 AI의 현재부터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며 “갤럭시 S26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 XR과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까지 모든 혁신의 중심에 사용자 경험을 두고 모바일 기술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안전 최우선’ 특명…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전 수단 총 동원, 중동 현지 임직원·교민 무조건 지켜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에 짙은 전운이 드리운 가운데 한화그룹이 현지 주재원과 그 가족들의 '절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전면 가동했다. 1일 한화그룹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속에서 '인명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발 빠른 조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즉각적인 대처의 배경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강력한 특명이 있었다. 김 회장은 사태 발생 직후 “중동 현지에 체류 중인 임직원들은 그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회사는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비즈니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직원의 생명과 무사 귀환에 비용과 방식을 불문하고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으라는 엄명인 셈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 현지에서 방산·금융·기계 등 굵직한 핵심 수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5개 국가에 파견된 한화 임직원은 123명, 동반 가족까지 합치면 총 172명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이들 전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각 계열사 본사와 중동 현지를 직접 연결하는 '24시간 실시간 핫라인'을 즉각 구축했다. 한화그룹의 안전망 구축은 자사 직원 보호에만 머물지 않고 중동 현지 공관·한인회와 긴밀한 비상 공조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현지에 진출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서 자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불안에 떨고 있는 교민 사회 전체의 안전 확보와 위기 극복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650억 쏟아부은 역대급 스케일”…대한항공, LA 공항에 ‘초대형 럭셔리 라운지’ 연다

대한항공이 초대형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핵심 거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650억 원을 투입한 역대급 '럭셔리 라운지'를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6일(현지 시간) 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친 '차세대 플래그십 라운지'를 정식 개장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사전 공개 행사에는 200여 명의 VIP가 참석해 완전히 달라진 라운지의 위용을 확인했다. 글로벌 디자인 전문업체 'LTW 디자인웍스'가 맡아 22개월간 공을 들인 이 공간은 규모부터 남다르다. 총면적 1675㎡(약 506평)로 기존 라운지보다 1.27배 커졌으며, 대한항공이 해외에서 직접 운영하는 라운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각적 개방감과 예술적 디테일이다. 공항 고층의 장점을 살려 발코니 테라스와 대형 통창을 배치해 '천사의 도시' LA의 눈부신 자연광과 역동적인 공항 뷰를 그대로 끌어들였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동서양의 조화를 극대화한 '모던 코리안 럭셔리'다. 따뜻한 톤의 목재와 묵직한 고급 석재를 매치해 한국 특유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살렸다. 여기에 은은한 회청색의 분청사기와 거친 붓질의 질감이 살아있는 수묵화, 그리고 보름달을 빼닮은 달항아리 등 한국적 헤리티지를 담은 예술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마치 하나의 갤러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탑승 클래스에 따라 공간(5층·6층)을 분리해 맞춤형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6층에 자리한 '일등석 라운지'는 오롯이 쉼에 집중할 수 있도록 2개의 프라이빗 별실을 마련했다. 식사 역시 뷔페식이 아닌, 고객의 취향에 맞춰 일품요리를 테이블로 직접 서빙하는 '아라카르트(à la carte)' 서비스를 도입해 하이엔드 다이닝을 구현했다. 5층의 '마일러 클럽 및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생동감이 넘친다. 셰프가 오픈 키친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내놓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한 LA 지역의 개성을 살린 로컬 수제 맥주와 현지 특화 시그니처 블렌딩 커피를 제공해 여행의 묘미를 더했다. 마일러 클럽 이용객은 자리에 앉아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스페셜 메뉴를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비즈니스 존 △패밀리 존 △고급 샤워실 등을 구비해 출장객과 가족 여행객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켰다. 대한항공이 이토록 LA 공항 라운지에 천문학적인 자본과 시간을 쏟아부은 이유는 명확하다. LA 국제공항이 아시아와 미 본토, 중남미를 잇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이기 때문이다. 다가올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압도적인 서비스 격차를 보여주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LA 플래그십 라운지는 대한항공의 새로운 브랜드 철학이 집약된 공간"이라며 “올해 안으로 미국 뉴욕 JFK 공항 등 주요 해외 거점 라운지의 확장과 리뉴얼을 연이어 선보여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여행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시승기] KGM ‘무쏘’ 한국형 픽업트럭 새 기준 제시

KG모빌리티(KGM)는 명실상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다.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오프로드 감성을 강조한 매력적인 차량들을 다수 선보여왔다. 정통 SUV부터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강조한 소형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인기를 끌었다. 그 중에서도 '백미(白眉)'는 단연 픽업트럭이다. KGM은 2002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사실상 '픽업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을 개척해왔다. 2006년 액티언 스포츠, 2012년 코란도 스포츠, 2018년 렉스턴 스포츠 등까지 선보이며 24년여간 5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 출시된 '디 오리지날 무쏘'는 회사가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약해 새롭게 탄생한 픽업트럭이다. KGM은 그간 시대를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해왔다. 신차를 앞세워 또 한 번 한국형 픽업트럭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KGM 무쏘는 M9 가솔린을 시승했다. 4WD 시스템 옵션을 더한 모델이다. 외관은 KGM의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역동적이고 단단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힘쓴 모습이다. 전면부 굵직한 주간 주행등 라인과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가 눈길을 잡는다. 입체적인 헤드램프는 전면부 인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측면 캐릭터 라인 시작점에 배치된 펜더·도어 가니쉬는 차체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큼직한 휠 디자인과 어우러져 당장이라도 오프로드를 달리고 싶게 만든다. 얼핏 보기에도 차체가 경쟁사 대형 SUV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전장이 5150mm, 축간 거리가 3100mm다. 미니밴인 카니발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 전고가 1865mm로 카니발(1775mm)보다 90mm 높다. 제원상 크기를 참고하면 시야도 쉽게 상상해볼 수 있다. 대형 SUV를 운전할 때처럼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세단을 운전하다 무쏘에 오르면 과장을 조금 보태 하늘에 붕 떠있는 기분이 든다. 실내 디자인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투박하고 불편했던 과거의 픽업트럭과는 확 달라졌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KGM 링크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큼직하게 자리잡았다. 전자식 변속 레버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적용한 덕분에 센터 콘솔 공간은 더 넓어졌다. 액정표시장치(LCD) 다이얼 타입의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은 편의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높여준다. 2열 공간이 매우 넓다. 성인 남성 3명이 앉아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과거 코란도나 렉스턴 시리즈와 비교해 시트가 매우 고급스러워졌다. 덕분에 장시간 주행을 해도 피로감이 덜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크는 활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롱데크'와 '스탠다드 데크' 두 가지 타입으로 운영된다. 롱데크를 장착하면 길이 1610mm, 폭 1570mm, 높이 570mm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적재 가능 용량은 1262L다. 스탠다드 데크'는 길이 1300mm, 폭 1570mm, 높이 570mm로 1011L까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중량은 최대 500kg까지 버틴다. 달리기는 직감적이다. 무쏘에 올라간 가솔린 2.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힘을 발휘한다. 빠른 응답성과 우수한 변속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여기에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고성능 터보차저를 조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KGM은 또 무쏘의 주행 안정성과 조향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랙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넣었다. 바퀴와 가까운 위치에 모터를 배치해 즉각적인 조향 반응을 가지며, 모터의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해 정숙하고 안정감 있는 핸들링 감각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통 오프로드용 SUV 차량에 들어가는 5링크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했다.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하게 해준다. 작은 과속방지턱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도심 구간에서는 일반 SUV처럼 '얌전한' 모습도 보여 매력적이었다. 공인복합연비는 20인치 롱데크 기준 7.7km/L를 인증받았다. △'긴급 제동보조'(AEB) △'전방 추돌 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차선 유지보조'(LKA) △'중앙 차선 유지 보조'(CLKA) △'차선 변경 경고'(LCW) △'후진 충돌 방지 보조'(RCTA)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SA) 등 안전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위풍당당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차다. 오프로드 감성을 자극하지만 도심 주행 능력도 수준급이다. SUV와 비교한다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고객 취향을 반영해 가솔린뿐 아니라 디젤 라인업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KGM 디 오리지널 무쏘의 가격은 2990만~4600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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