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잡겠다는 기름값 최고가격제, 수요 부작용은?

공급 잡겠다는 기름값 최고가격제, 수요 부작용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대인 4억 배럴의 석유 비축물량을 풀겠다고 나섰지만 미국-이란 전쟁 지속에 따른 공급 불안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석유 장기수급 대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선 싱가포르 석유시장 가격에 기반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정유사들의 손실 부담은 물론 석유 수요관리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중동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원유 공급 안정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부작용을 수시로 점검하는 동시에 유가뿐만 아니라 수급에..

공급 잡겠다는 기름값 최고가격제, 수요 부작용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대인 4억 배럴의 석유 비축물량을 풀겠다고 나섰지만 미국-이란 전쟁 지속에 따른 공급 불안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석유 장기수급 대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선 싱가포르 석유시장 가격에 기반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정유사들의 손실 부담은 물론 석유 수요관리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중동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원유 공급 안정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부작용을 수시로 점검하는 동시에 유가뿐만 아니라 수급에도 대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2일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회원국 32곳이 총 4억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방출했던 비축유 1억 800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국도 전체의 5.6%에 해당하는 2246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제 석유시장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 오후 1시 기준 100.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가격 산정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휘발유(95RON)와 경유(0.001%) 가격이 지난 10일 배럴당 127.40달러와 161.37달러로 직전일보다 15.8%, 13% 하락했다가 11일 2~3달러 내외로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비축유 방출에 따른 안정보다 장기수급 차질 우려에 힘이 실리면서 우리 정부가 이번주 중 시행하겠다고 밝힌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의 세밀한 운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공급가를 싱가포르시장 가격에 일정 수준 이익을 붙인 만큼을 최대치로 정하고, 최고가격을 2주마다 매기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른 변수로 정유사가 입은 손실은 시행 근거인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국가가 보전해줄 수 있다. 하지만 공급 불안이 길어지는데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유가가 요동을 치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불안감과 비용 부담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가격에 붙이는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 유가 급등 상황에서 정유사가 손실을 떠안게 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국내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국민의 석유제품 물가 체감을 고려해 정부가 최고가격제 도입을 서둘렀을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가 급등해 실제 시장상황과 괴리가 커지면 정유사들의 부담이 커지므로 제도 시행 이후에도 가격산정 기간과 정유사 손실 보전 대책을 계속 보완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유 수급 대책의 '마지막 카드'인 비축유를 방출할 정도로 수급 위기가 큰 상황에서 최고가격제가 수요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름값이 높으면 물가 부담과 별개로 불필요한 석유제품 수요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수요관리 어려움이 커져 수급 차질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수급 위기 관리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전을 조기 종식하겠다고 말하면서 유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미군이 다시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양측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특히,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뢰 설치에 나서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해운 선사들이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배로 운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유 수급선 다변화가 가능하면 한, 두 달 최고가격제를 유지해도 공급 위기 같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은 중장기적 수급 위기가 큰 비상상황"이라며 “지금 최고가격제로 공급가격을 낮추면 나중에 가격이 급등해 물가 충격 완화가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교수는 “공급가 상한선 결정 주기를 최소한 2주보다는 짧게 두고 최고가격제 운영에 대한 검토와 주유소 판매가격도 수시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중동산 석유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지금은 석유제품 수요를 줄이는 정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효성중공업, 호주 ESS시장도 뚫었다

효성중공업이 호주에 처음으로 1425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구축 사업을 따냈다. 효성중공업은 12일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탕캄(Tangkam) 지역에 대규모 ESS의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를 착수하는 계약을 현지 시행사인 Tangkam BESS Pty Ltd.(유한회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탕캄지역 ESS 구축사업 규모는 100 메가와트(㎿), 200㎿급으로, 내년 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국가 전력먕 안정화를 위해 오는 2030년을 목표로 국가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2%까지 끌어올리는 '국가 전력망 재정비(Rewiring the Nation)'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예산은 총 200억 호주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 효성중공업이 수주한 이번 탕캄지역 ESS 구축도 이같은 호주 국가 전력망 재정비 차원에서 추진하는 ESS 확대 작업의 하나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로 호주 ESS 시장에 첫 진출했다는 점과 자체 배터리 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아우르는 통합시스템 제어기술을 국제적으로 한번 더 인정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호주 ESS사업 계약 외에도 올해 들어 북미와 유럽에서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등 해외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에 7870억 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효성중공업 창사 이후 최대 금액이다. 이어 같은 달 핀란드와 290억원어치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사업권을 거머쥐었다. 호주 탕캄 ESS 구축 계약 성공의 배경에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과 효성중공업이 지속적으로 호주 전력시장에서 구축해 온 기업 및 기술적 위상에 한몫했다는 평가이다. 조현준 회장은 이번 수주건과 관련, 호주 주요 유틸리티 기업의 경영진은 물론 호주정부 에너지정책 관련 고위직 인사를 만나는 등 글로벌 현장 행보를 펼쳤다고 효성중공업측은 전했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방문 때 전 호주 총리 출신인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와 회동해 호주 에너지 인프라시장에 한국기업 진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 올해 1월 호주경제인연합(BCA) 대표단을 만나 양국 기업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에 걸쳐 호주 송전망 시장에서 전력제품 공급계약을 꾸준히 수주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현지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중공업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역량과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 ESS·STATCOM(무효전력보상장치) 등 미래핵심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전자 ‘특허 방패’ 단단해진다…글로벌 특허 28만건 돌파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송전에 대응해 '특허 방패'를 계속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넷리스트 등 특허관리기업(NPE)들의 표적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을 따돌릴 방법을 지적재산권에서 찾는 모습이다. 12일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말 기준 전세계 시장에 총 28만1857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미국에서만 10만5471건을 확보했다. 한국(6만4982건), 유럽(5만2327건), 중국(3만1230건), 일본(7986건) 등 주요 시장에서도 수천건 이상 지녔다. 2024년 말 기준 삼성전자가 전세계에 등록한 특허는 총 26만5410건이었다. 1년 사이 1만6447개를 추가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4년에는 한국에서 7805건, 미국에서 9226건의 특허를 냈다. 작년에는 이보다 각각 36.3%, 12.2% 늘어난 1만639건, 1만347건을 확보했다. 해당 지적재산권은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반도체 등에 집중돼 있다. 선제적인 특허 등록은 사업 보호 역할뿐 아니라 유사 기술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구글(2014년), 퀄컴(2022년), 화웨이(2022년), 노키아(2023년) 등과 특허 라이선스도 체결한 상태다. 모바일, 반도체 등 주력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보호망을 가동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탓에 분쟁에 휘말린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정보 제공업체 유나이티드 페이턴츠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만 404건 이상의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특히 미국계 NPE 넷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다양한 제품군을 겨냥해 '묻지마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처음 특허를 낸 것은 1984년이다. 지적재산화 확보에 본격적으로 총력을 기울인 것은 2012년 이후다. 삼성전자는 당시 애플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아 수천억원대 배상금을 지급했다. 최근에는 특허 분석 자료 등 내부 정보를 유출한 삼성전자 전 직원과 이러한 정보를 앞세워 이익을 취한 NPE 등이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 분야에 총 37조7404억원을 투입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4년(약 35조200억원) 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라 HBM 및 고용량 DDR5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엔솔, 임직원 ‘연봉 1억원’·‘워라밸’ 두 토끼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경쟁사 대비 임직원들의 급여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잘 챙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 연수가 평균 8년임에도 연봉은 1억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도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12일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엔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등기임원은 제외한 수치다. 총 직원 수는 남성 1만507명, 여성 2415명 등 1만2922명이다. 기간제 근로자 225명을 포함한 숫자다. 근속 연수는 평균 8년2개월이다. 삼성SDI와 비교해 우위에 있는 근무조건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 임직원의 연봉은 등기임원 제외 9500만원이었다. 직원 수는 1만2826명(기간제 251명 포함)으로 비슷하다. 근속 연수는 12.6년으로 LG엔솔보다 4년 이상 길었다. 미등기 임원 보수에서도 차이가 났다. LG엔솔은 지난해 114명을 위해 527억원을 썼다. 1인 평균으로 계산하면 4억6200만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93명의 미등기임원에게 318억원을 지불했다. 1인당 연봉은 3억8900만원이다. 근무 여건 측면에서는 선택근무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전체 시간을 준수할 경우 주 단위에서 출퇴근 및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제도다. 작년 기준 LG엔솔 직원 중 선택근무제를 이용한 직원은 9836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9261명, 2024년 9582명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시기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제도 이용자는 2023년 8341명, 2024년 7623명, 지난해 5448명 등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총 9081명의 직원이 선택근무제를 활용했다. 원격근무제도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LG엔솔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지난해 168명이었다. 육아휴직사용률은 20.2%였다.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인원 대비 같은해 육아휴직을 개시한 인원 중 자녀가 1세 미만인 직원의 비율이다. LG엔솔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는 매출액 13조2667억원을 냈지만 1조7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SDI, R&D에 올인…‘꿈의 배터리’ 상용화 앞당긴다

삼성SDI가 연구개발(R&D)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장은 영업적자를 내고 있지만 신기술 역량을 빠르게 강화해 차세대 제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1조4209억원을 사용했다. 전년(1조2961억원) 대비 9.5%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은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2023년 5.0%에 이어 △2024년 7.8% △작년 10.7%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 기준 13조266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조722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적자를 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삼성SDI가 R&D에 '올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부보조금을 제외하고 지난해 R&D에 총 1조3275억원을 썼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조671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5.6%다. 삼성SDI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SDI는 미래 신기술인 전고체 관련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로 액체 대신 고체만 사용한 이차전지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위험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주류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부각했다는 점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해당 제품의 시험 생산 시설을 가동하는 등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내년 시제품을 양산한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R&D에 대한 '통큰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선도해 전체 배터리 업계 판도 자체를 바꾼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R&D 담당 조직으로 연구소와 생산기술연구소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중대형·소형·전자재료사업부 산하에도 관련 조직을 두고 있다. 해외연구소도 별도로 설립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통합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한진그룹 재편 ‘빅 픽처’ 그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간 통합을 목전에 두고 한진그룹이 유사 계열사를 합병하고 전문 신설 법인을 세우며 매각에 나서는 등 글로벌 거점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그룹은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요충지에 투자·정비·조업 거점을 직접 구축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한편 조직 최적화 작업을 통한 '메가 캐리어' 출범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싱가포르에 정비·투자 거점 구축…글로벌 MRO 공략 박차 12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26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항공 정비 전문 자회사 '코리안 에어 테크닉스 재팬(KATJ, Korean Air Technics Japan Co., Ltd)'을 설립했다. 대표이사직에는 일본지역본부장인 이석우 상무를 선임했다. KATJ는 기체 정비를 포함, 부품 수송·재고 관리, 창고·통관업, 항공 종사자 양성 교육까지 관장하는 종합 항공 서비스 기업을 표방한다. KATJ는 도쿄 본사와 오사카 간사이 공항 인근에 거점을 마련하고 대규모 정비 인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면장을 보유한 '확인 정비사'에게는 연봉 최대 1000만 엔(한화 약 9320만 원)의 파격적인 처우를 제시하며 기술 인력 선점에 나섰다. 이는 통합 후 일본 내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의 정비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싱가포르에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Korean Air Investment Singapore Pte. Ltd)'를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투자 거점도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에 세운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재팬(KAIJ, Korean Air Investment Japan Co., Ltd.)'에 이은 것으로, 금융 허브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주사인 한진칼 역시 미주 노선의 핵심 거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진칼은 작년 3월 5일 캘리포니아주 LA의 랜드마크인 '윌셔 그랜드 센터(900 Wilshire Blvd, Ste 2918)'에 '한진 인터내셔널 F&B(HANJIN INTERNATIONAL F&B LLC)'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음식점업을 영위하는 이 법인의 대표로는 데이비드 페이시(David Pacey)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부문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상 조업·시설 관리 전문화…'운영 통제력' 강화 지배 구조 개편을 통한 운영 효율화도 구체화되고 있다. 일본 내 투자 법인인 KAIJ는 현지 지상 조업 자회사인 '코리안 에어 에어포트 서비스(KAAS, Korean Air Airport Service Co., Ltd.)'의 지분 65%를 보유한 지배 회사 역할을 한다. KAAS는 하네다-김포 노선의 직접 조업을 하고 있고 향후 간사이 공항 등 일본 주요 공항으로 직영 범위를 확대해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및 시설 관리를 전담할 '케이웨이 프라퍼티(K-Way Property)'가 출범했다.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표를 겸직하고 우기홍 부회장과 하은용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이 법인은 아시아나 통합에 대비한 항공 운송 시설 관리를 전담한다. 대한항공은 최근 이 법인에 2690억 원을 추가 출자하며 힘을 실었다. 2021년 12월에는 미래 먹거리인 비즈니스 항공기 시장 선점을 위해 전용기 전문 법인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을 설립했고, 헬리콥터와 보잉 737-700의 명의를 이전했다. 이는 기존 대한항공 내에서 운영하던 전용기 사업 부문을 분리함으로써 전문화하고, VVIP·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항공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노후 전용기를 대체하고자 최근에는 자사 명의로 걸프스트림의 G800도 새로이 들여왔다. ◇아시아나항공 일본 법인 합병·비핵심 베트남 자산 매각으로 '조직 최적화'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계열사 통폐합과 자산 정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그룹의 일본 내 종속 기업인 '한진 인터내셔널 재팬(Hanjin Int'l Japan Co., Ltd.)'은 아시아나항공의 현지 예약 발권·공항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던 법인인 '아시아나 스태프 서비스(Asiana Staff Service, Inc.)'를 지난달 1일부로 흡수 합병했다. 일본 현지 관리 조직을 단일화해 중복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각각 같은 사업 목적을 지닌 한진정보통신-아시아나IDT와 한국공항(KAS)-아시아나에어포트 역시 통합 작업 개시가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공 예약·발권 시스템(GDS)을 제공하는 여행 정보 서비스 계열사 아시아나세이버는 미국 세이버홀딩스(Sabre Holdings)와의 합작사여서 지분 정리 이후에야 토파스여행정보와의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한진칼의 자회사)에 인수되면서, 아시아나세이버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증손회사가 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의 증손회사는 국내 계열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거나 100%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행위 제한 규정을 적용받아 2년 내 지분 정리나 자회사 합병 등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반면에 항공 사업과의 연계성이 낮은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함께 한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베트남 고속 버스 사업 법인인 '금호 삼코 버스라인즈(Kumho Samco Buslines)'과 '금호 비엣 타인 버스라인즈(Kumho Việt Thanh Buslines)'는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됐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그룹 전반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통합 항공사의 본업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한진칼은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 웨스트 타워·제동레저를,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 부지·제주 사원 주택·자회사 항공종합서비스의 KAL 리무진을 처분해 1조원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해 한진그룹의 자금난을 해소한 바 있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하는 미국 법인 한진 인터내셔널과 왕산레저개발, 제주 KAL 호텔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통합 항공사 출범 전후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법인과 시설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기능을 통합하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조직 슬림화' 작업은 메가 캐리어의 조기 안착을 위한 필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엔씨 2030년 매출 5조원 승부수는 ‘모바일 캐주얼’

박병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공동대표가 12일 “2030년까지 매출 5조원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시장에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열린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30년 매출 5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그동안 시장에 한 약속은 모두 지켜왔다"고 강조한 박 공동대표는 “올해 2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유의미한 영업이익 상승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 5069억 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올렸다. 영업손실 1092억원에서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매출은 4.5% 감소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공동대표는 “(엔씨에) 합류한 2년 전만 해도 회사 실적은 게임 하나의 실패와 성공에 좌우되는 경향이 컸다"면서 “매출도 한국과 대만 등 특정권역에 편중돼 있고, 고객도 나이 든 '린저씨'(리니지+아저씨) 위주로 편중돼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회사의 실적 변동성이 크고 비용 구조도 비효율적 상황에서 지난 2년은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영 방향과 관련 박 공동대표는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대를 가장 먼저 제시했다.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캐주얼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엔씨가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94억 달러(약 29조 원)에서 오는 2029년 258억 6000만 달러(약 38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는 지난해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개발·퍼블리싱·데이터·기술 역량을 결합한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 구축에 나서왔다. 이를 위해 독일 '저스트플레이', 베트남 '리후후', 슬로베니아 '무빙아이' 등 해외 캐주얼 게임사와 국내 스튜디오 '스프링컴즈'를 인수했다.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중심으로 저스트플레이 플랫폼을 활용해 전 세계 각지 스튜디오의 캐주얼 게임을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박 공동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었다"며 “자체 개발력에 더해 이용자 보상 플랫폼을 보유한 저스트플레이를 인수하면서 전체 생태계를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각 스튜디오는 본사가 보유한 중앙 데이터 플랫폼과 연동돼 이용자 확보(UA)와 광고 효율성(ROAS) 분석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아넬 체만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은 “엔씨는 28년간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해온 기업"이라며 “엔씨가 축적해온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캐주얼 게임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한 또다른 전략으로 레거시 지식재산권(IP) 고도화와 신규 IP 확보를 내놓았다. 엔씨는 리니지, 아이온, 길드워2, 블레이드&소울 등 기존 IP의 핵심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운영 체계 고도화, 서비스 지역 확장, 스핀오프 신작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규 IP 발굴을 목표로 자체 개발 역량 강화와 퍼블리싱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슈팅·서브컬처·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체 개발 10종 이상, 퍼블리싱 타이틀 6종 이상의 신작 라인업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장] 배터리 빅3, 전기차에서 ESS·로봇으로 ‘갈아타기’

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업계의 흐름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빅3'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ESS용 배터리와 로봇·차세대 산업용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11일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참가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 로봇, 전력 인프라, 인공지능(AI) 기반 산업에 활용되는 배터리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배터리 산업의 다음 격전지는 전기차가 아니라 전력과 로봇"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산업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 전시장 분위기 역시 전기차보다는 '전력 인프라'에 가까웠다. 특히 ESS 시스템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랙, 산업용 UPS 솔루션 등이 전시장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변화된 시장 흐름을 보여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망용 ESS 솔루션 'JF2 DC LINK 5.0'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 제품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최초로 LFP ESS 배터리를 탑재해 화재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설치 및 운용 효율성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AI 데이터센터용 비상전원 솔루션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기반 차세대 JP6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랙 시스템과 BBU 솔루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BBU는 정전 시 일정 시간 전력을 유지해 장비의 핵심 기능을 지속시키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종료될 수 있도록 돕는 백업 솔루션이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정전 시 비상전원 솔루션의 작동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정전 체험관'을 마련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로보틱스·드론 존을 마련해 휴머노이드,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터리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와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로봇 'Carti100'를 전시했다. 이를 통해 장시간 운용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가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했다. 또 K-드론얼라이언스와 협력해 개발한 혈액 수송용 드론과 항공·큐브위성 등을 공개하며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 기술 존에서는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여러 셀을 연결하지 않고도 고전압을 구현할 수 있는 바이폴라 배터리, 수급 용이성과 저온 성능이 뛰어난 소듐이온 배터리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이끌 차세대 기술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삼성SDI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ESS, 로봇, UAM 등을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혁신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피지컬 AI'용으로 개발된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전기차용 각형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온 삼성SDI는 폼팩터 다변화를 통해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각종 로봇, 항공 시스템, 차세대 웨어러블 등 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부스의 메인 공간에는 삼성SDI의 UPS용 배터리 'U8A1'을 탑재한 데이터센터용 UPS 모형이 구현됐다. U8A1은 고유의 각형 배터리 폼팩터에 리튬망간산화물(LMO) 소재를 적용해 고출력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제품이다. AI 데이터센터 전용 제품으로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해 기존 제품 대비 공간 효율을 33% 높였으며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BBU 존에서는 BBU용 고출력 배터리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데이터센터 내 서버에 설치되는 BBU는 정전이 발생했을 때 전력을 빠르게 공급해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SDI는 최근 업계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ESS 통합 솔루션 '삼성배터리박스(SBB)'의 풀 라인업도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20피트(ft) 컨테이너 안에 수만 개의 하이니켈 NCA 각형 배터리 셀이 탑재된 'SBB 1.5'의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차별화된 ESS 안전 기술인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시스템도 살펴볼 수 있다. SK온은 이번 전시에서 ESS용 고에너지 밀도 LFP 파우치 배터리를 소개한다. ESS 안전 기술도 전면에 배치했다. 업계 최초로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예방·진단 시스템을 적용한 컨테이너형 ESS DC 블록을 선보인다. EIS는 교류 신호를 활용해 배터리 내부 저항과 반응 특성을 분석하고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로봇 분야 적용 사례도 전시한다. SK온의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위아 물류 로봇(AMR)이 부스에 전시된다. 해당 로봇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산업 현장에 적용돼 물류 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셀투팩(CTP) 기술 성과도 공개한다. CTP는 모듈을 생략하고 셀을 팩에 직접 연결해 공정과 부품을 단순화하는 방식이다. SK온은 파우치 CTP, 대면적 냉각(LSC) CTP, 파우치 통합 각형 팩, 액침 냉각 팩 등을 통합 개발 중이며 이번 전시에서 팩 솔루션 4종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한편, 인터배터리 2026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배터리 빅3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LS일렉트릭, 엘엔에프, 고려아연 등 배터리 전 밸류체인에 걸친 667개 국내외 기업들이 총 출동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LG전자, 작년 비용 지출 효율화로 체질 개선 ‘성과’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가 압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나름대로 성공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비용 지출 측면에서 '내실 경영' 성과가 뚜렷했다는 이유에서다.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재고 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감지된다. 11일 이 회사 연결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비용 명목으로 총 86조7315억원을 지출했다. 전년(84조6507억원)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연구개발비 및 서비스비를 합한 금액이다. 비용이 늘어난 것은 '전략적 지출'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 고정비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 위로금과 신성장 동력인 '가전 구독' 확대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사용한 비용을 성격별로 분류해보면 종업원급여가 11조2998억원으로 2024년(10조5899억원)과 비교해 6.7% 많아졌다. 이는 하반기 실시한 대규모 희망퇴직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관련 금액을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당장 영업이익은 깎아먹지만 향후 고정비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급수수료가 늘고 재고가 줄었다는 점도 눈길을 잡는다. LG전자 지난해 비용 항목 중 지급수수료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6조426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사업부가 기존 판매 중심에서 구독으로 사업 무게추를 옮기며 관련 비용이 뛴 것으로 보인다. 가전 구독 관련 케어 서비스 및 외부 인프라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제품 및 재공품 등의 변동'은 전년 1조3018억원에서 3556억원으로 급감했다. 2024년에는 미국 관세 리스크 등에 예상해 재고를 쌓아놨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소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LG전자가 공급망 관리에 성공한 것을 증명하는 지표로 해석한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광고선전비는 2024년 1조5895억원에서 작년 1조3044억원으로 18%가량 절감했다. 같은 기간 판매촉진비도 5336억원에서 4672억원으로 12.3% 줄였다. 원재료 및 상품 사용액(55조5227억원) 역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전년 수준으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운반비도 2024년 3조1110억원에서 작년 3조979억원으로 소폭 줄였다. 중단 영업에 따른 충격도 완화된 모습이다. 2024년에는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 등 여파로 관련 비용을 3422억원 지출했다고 표시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를 90억원 수준까지 낮췄다. 앞으로 관건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후폭풍이다. 전쟁 여파로 갑작스럽게 물류비가 폭등하거나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9조2009억원,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이 2024년보다 1.7%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급감했다. LG전자는 각 사업부별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홈 로봇 등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단독] 대한항공, 日 정비 자회사 ‘KATJ’ 설립…도쿄·오사카 거점 글로벌 MRO 공략 박차

대한항공이 일본 현지 항공 정비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도쿄 본사를 기점으로 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거점을 확보하며 일본 내 항공 정비·보수(MRO)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26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시바 3초메 4번 13호에 '코리안 에어 테크닉스 재팬(KATJ, Korean Air Technics Japan)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이사는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인 이석우 상무다. KATJ는 기체 정비를 포함, 항공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항공 서비스 기업을 표방한다. 주요 사업은 항공기 기체·부품의 정비·수리·개조·내외장 도장을 영위하며, 무선 설비 정밀 점검과 항공 종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 훈련까지 관장한다. 특히 항공 부품의 수송과 재고 관리 외에도 창고업·통관업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정비에 필요한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KATJ는 도쿄 본사에 이어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의 간사이 공항 인근에 정비 거점을 마련하고 현재 대규모 인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이번 채용은 보조 정비사와 확인 정비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일본 현지에서의 한진그룹 항공 사업 계열사 기재 정비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수 기술 인력 선점 차원에서 KATJ는 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급여 조건을 내걸었다. 정비 면장을 지닌 '확인 정비사(確認整備士, Licensed Engineer)'의 경우 월급 최대 61만 엔, 연봉 기준으로는 약 450만 엔에서 최대 1000만 엔(한화 약 9320만 원) 수준의 처우를 제시했다. 보조 정비사 또한 학력과 경력에 따라 월 최대 43만 엔(약 400만 원)까지 지급하며, 미경험 신입 사원도 적극 채용해 자체 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설립 직후부터 인재 중심의 경영 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KATJ는 정비사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술과 경험이 하늘의 안전을 지지하는 회사의 재산이자 기초라고 강조하며 △안전(Safety) △품질(Quality) △신뢰(Reliability)를 3대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보유한 국제 기준의 정비 노하우를 일본 현지에 이식하고 정비사의 기술적 성장과 회사의 도전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서는 KATJ의 출범이 일본 내 MRO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KATJ의 현지 기동성이 결합할 경우 기존 일본 국적사 위주의 정비 시장에서 강력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ATJ 측은 첨단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 관리 체제 하에서 항공기 수리부터 부품 관리, 인재 육성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향상을 추구하고 있고 국제 표준의 정비 노하우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ATJ는 연간 120일의 휴무와 상여 연 2회 지급, 4대 사회 보험 완비·교통비 실비 지급 등 일본 현지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을 제공하며 본격적인 시장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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