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어 ESS까지…LG엔솔, 美 랜싱 공장 ‘투트랙’ 가동

전기차 이어 ESS까지…LG엔솔, 美 랜싱 공장 ‘투트랙’ 가동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의 활용처를 넓히고 있다. 미시간 랜싱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에도 활용하면서 전기차에 치우쳤던 생산 구조 조정에 나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랜싱 공장은 ESS용 LFP(리튬인산철)와 전기차용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함께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35기가와트시(GWh) 이상이다. 생산 물량의 용도도 나뉜다. ESS용 LF..

케이엔알시스템, 가반하중 1톤급 ‘고중량 사족보행 로봇’ 개발 착수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대표 김명한)이 가반하중(들어올리거나 운반할 수 있는 최대 무게) 1톤(1,000kg)급 '고중량 사족보행 로봇'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 상용화된 기존 전동식 사족보행 로봇의 적재 한계가 10~40kg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1톤급 사족보행 로봇 개발은 관련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파격적인 성능이다. ​최근 사족보행 로봇 시장은 군용 감시·정찰이나 산업 현장 점검 등 '이동형 센서 플랫폼'에 치중되어 있다.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상용 로봇은 보행 하중이 최대 40kg, 정지 하중도 120kg에 불과해 수백 kg 이상의 중량물을 옮겨야 하는 건설·중공업·군수 현장에서는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케이엔알시스템이 개발에 나선 고중량 사족보행 로봇은 최대 1톤의 화물을 적재한 상태에서 시속 10km 이상의 속도로 평지 기준 최대 90km(험지 기준 약 40km) 이상을 이동할 수 있는 고하중 험지용 다목적 이송 플랫폼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회사는 핵심 관절에 2,000Nm(뉴턴미터)의 압도적인 회전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로터리 액추에이터'를 적용한다. 이는 2025년 9월 케이엔알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전기모터와 유압액추에이터의 장점을 결합해 초대형 화물 지지와 험지 돌파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주행 방식은 휠(바퀴)과 워킹(보행) 방식을 병용한다. 평지 주행 시 다리 관절의 대기전력을 차단해 기존 대비 주행거리를 최대 62%까지 연장하고, 각 휠에 탑재된 고출력 인휠모터를 통해 1톤 적재 상태에서도 경사로를 거침없이 등판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독자적인 특수 구동구조 설계에 대한 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로봇을 시작으로 △건설·중공업 현장의 특수 자재 이송 △군사작전 시 전술차량 접근이 불가능한 지형의 탄약·포탄 수송 △재난·소방 현장 물자 지원 △원전 해체 현장 등 극한 환경의 무인화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실제 구동 모델은 2027년 1분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케이엔알시스템 김명한 대표는 “최근 10년간 사족보행 로봇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현장에서 정작 필요로 하는 '무거운 짐을 대신 지는 로봇'은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라며 “감시와 점검의 시대를 넘어 사람의 어깨를 실제로 가볍게 해주는 '일하는 로봇'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K-휴머노이드연합' 공식 참여기업이자 'AI팩토리 전문기업'인 케이엔알시스템은 심해 작업 로봇, 제철소 용광로 관리 로봇 등 고난도 로봇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 가반하중 600kg급 고하중 '슈퍼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초 1톤급 사족보행 로봇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고중량 작업용 로봇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지위를 확립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여한구 면직 속 산업장관 美서 담판…삼성·현대차·한화 ‘후속 투자’ 촉각

한미 간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가 실행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통상 사령탑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직접 메우고 있다. 김 장관은 미국을 긴급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2000억달러 규모 전략투자 프로젝트의 막판 쟁점을 조율했다. 이미 투자가 확정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등의 미국 사업이 당장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앞으로 결정할 추가 투자와 한미 정부 간 프로젝트의 조건을 놓고 재계도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19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초 첫 프로젝트 발표를 목표로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장관은 미국 도착 직후 “막판이 되면서 실무적으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쟁점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를 정리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미국이 대미투자 이행 속도를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는 자신은 직접 압박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투자에 속도를 낼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3500억달러 이제 실행 단계…관건은 '첫 단추' 한국이 미국과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는 크게 2000억달러 규모 전략투자와 1500억달러 규모 조선협력으로 나뉜다. 관심은 2000억달러 전략투자의 첫 프로젝트다. 정부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첫 투자사업을 미국 측과 협의해왔다. LNG와 발전 등 에너지 인프라가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아직 사업이 공식 확정되지는 않았다. 첫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은 이후 투자사업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의 전략적 필요뿐 아니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업적 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미가 첫 사업에서 투자구조와 수익 배분, 위험 부담 등을 어떤 방식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이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셈법도 달라질 수 있다. ◇ 삼성·SK, 기존 투자보다 관심은 '후속 투자' 반도체 업계는 이미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따라서 통상교섭본부장 교체가 이미 집행 중인 사업을 직접 흔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재계의 관심은 오히려 앞으로의 추가 투자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 역시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부는 최근 2000억달러 전략투자 1호 후보로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가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투자는 한미 전략투자 1호 사업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 현대차·철강, 이미 실행 단계…통상조건이 변수 현대자동차그룹도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망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시설뿐 아니라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철강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포스코가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자동차부터 철강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들 프로젝트 역시 이미 상당 부분 투자 방향이 구체화돼 통상교섭본부장 교체 자체가 사업을 중단시킬 가능성은 낮다. 다만 미국 내 생산을 크게 확대하는 기업일수록 향후 관세와 투자 인센티브, 현지 생산 조건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미 협상의 결과가 기존 투자보다 앞으로 결정할 투자 규모와 시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 한화·HD현대, 1500억달러 조선협력 현실화 주목 조선업은 정부 간 협상 결과에 더욱 민감한 분야다. 3500억달러 가운데 1500억달러가 한미 조선협력에 배정돼 있어 한화와 HD현대 등 국내 조선사에는 미국 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열려 있다. 한화는 이미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대규모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미국 함정·상선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 역시 미국 조선업계 및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워싱턴DC에 조선협력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선협력 실행을 위한 정부 차원의 기반 구축에도 들어갔다.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도 지난 5월 대미 전략투자와 함께 한미 조선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은 미국 해군 함정과 상선 발주, 현지 조선소 투자, 공급망 구축 등 정부 정책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1500억달러라는 큰 틀이 실제 기업의 수주와 투자로 어떻게 배분될지가 하반기 조선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여 전 본부장의 갑작스러운 면직이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를 직접 중단시키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기존 미국 투자보다 앞으로 결정해야 할 사업의 조건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2000억달러 전략투자의 첫 사업을 시작으로 1500억달러 조선협력, 기업별 추가 미국 투자까지 상당한 규모의 자금 집행 여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투자 결정이 내려져 진행 중인 사업이 통상교섭본부장 교체로 당장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앞으로 추가 투자를 결정할 때 관세와 인센티브를 비롯한 사업 조건이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통상 전문가는 “장관이 직접 미국을 찾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당장의 협상 공백을 크게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대규모 투자는 장기간 진행되는 만큼 후임 통상교섭본부장 인선 이후에도 협상 기조와 정부 간 채널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의 투자 판단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전기차 이어 ESS까지…LG엔솔, 美 랜싱 공장 ‘투트랙’ 가동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의 활용처를 넓히고 있다. 미시간 랜싱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에도 활용하면서 전기차에 치우쳤던 생산 구조 조정에 나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랜싱 공장은 ESS용 LFP(리튬인산철)와 전기차용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함께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35기가와트시(GWh) 이상이다. 생산 물량의 용도도 나뉜다. ESS용 LFP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텍을 통해 전력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관련 고객에게 공급한다. 전기차용 NCM 배터리는 토요타의 미국 생산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 토요타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랜싱 공장 가동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거점은 5곳으로 늘었다. 미시간 랜싱·홀랜드와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등 단독 생산시설 3곳과 혼다·GM 합작공장 2곳이다.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북미의 전력저장 수요 증가가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 저장을 위한 ESS 수요도 커지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북미에서 약 140GWh의 ESS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전체 생산시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약 2년 반 동안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라인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해왔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맞춰 늘렸던 생산시설을 ESS용으로 전환하거나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도 병행한다. 랜싱 공장에서 토요타향 NCM 배터리를 생산하는 만큼 EV와 ESS를 동시에 겨냥하는 생산 구조를 갖추게 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랜싱 공장의 가동은 북미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모빌리티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미래를 뒷받침할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노동부, HD현대중공업에 62명 투입…‘끼임 사망’ 반복에 고강도 감독

고용노동부가 최근 끼임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에 준하는 고강도 감독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HD현대중공업 울산·군산조선소와 본사, 올해 초고위험 사업장으로 선정된 공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독에는 관할 지청뿐 아니라 지방고용노동청 인력까지 투입된다. 근로감독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 총 62명으로 대규모 감독반을 구성했다. HD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작업자 2명이 끼임 사고로 숨졌다. 노동부는 동일한 유형의 중대재해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일반적인 정기감독보다 강도 높은 감독을 진행하기로 했다. 감독반은 끼임뿐 아니라 부딪힘과 추락, 화재·폭발, 질식 등 조선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중대재해 예방수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한다. 산업안전보건법 전반과 기존 사고 이후 내려진 개선 조치의 이행 여부도 살펴본다. 본사 차원의 안전보건관리 체계가 실제 작업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는지와 위험성 평가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는지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감독 과정에서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즉시 사법처리하는 등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감독 종료 후에도 재감독을 실시해 개선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행되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대차 노사, 41일 만의 교섭도 결렬…노조, 21일 10년 만의 전면 파업

현대자동차 노사가 41일 만에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21일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파업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에서 제16차 임금협상 본교섭을 열었으나 임금 인상과 상여금,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교섭은 오후 4시49분께 종료됐으며 차기 교섭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이날 교섭은 지난달 8일 열린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에 재개됐다. 노조는 교섭 재개에 따라 이날 예정했던 6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했지만, 회사 측이 기대했던 수준의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다시 파업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노조는 교섭 종료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추가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19∼20일 주간·야간 근무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하고,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같은 날 확대간부와 현장위원, 희망 조합원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24∼25일에도 근무조별로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외에도 상여금 인상, 정년 연장,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복직 등을 놓고 맞서고 있다. 회사는 앞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이날까지 총 44시간의 파업을 진행했다. 향후 교섭에서도 진전된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 생산 차질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AI 활용했으면 표시하라’는데…“게임에 무슨 수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저작물에 AI 활용 여부를 표시하도록 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AI기본법)이 시행된 가운데, 게임콘텐츠의 경우 AI 활용 표시 의무를 보다 유연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법조계 의견이 나왔다. 게임은 이미 가상 세계를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다른 콘텐츠와는 기준 자체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게임은 애당초 가상세계…AI 표시 의무, 상대적으로 낮아" 정호선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변호사는 18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게임 대담회에서 “AI기본법은 AI 표시 의무를 'AI 개발 사업자'와 'AI 이용 사업자'에게 부과하고 있는데, 상용 AI 툴(tool)을 가져와서 게임 개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AI 이용자'에 해당한다"며 “AI 기능을 게임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면, AI 활용 표시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AI기본법 제31조3항을 예로 들며 “게임 콘텐츠 내에 AI 활용 여부 표시는 게임에 대한 몰입과 향유를 저해할 수 있다"며 “'예술적 창의적 표현물은 전시 또는 향유를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표시할 수 있다'는 조문은 게임 콘텐츠에 대한 표시 의무를 보다 유연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해외에서도 게임에 대한 AI 표시 의무를 타 산업 대비 유연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공유했다. 정 변호사는 “유럽연합(EU)은 게임 이용자가 가상 세계의 생성적·허구적 성격을 명백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게임 내 AI 사용에 따른 '기만'의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월 방문자 100만명을 초과하는 경우에만 AI 활용 표시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게임 내 AI, 고도화될수록 의무 커질 듯 다만 게임 내 AI 활용이 고도화될수록 AI 표시에 대한 의무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투명성 가이드라인에서는 AI와 직접 상호작용하거나 동적으로 AI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능을 게임에 탑재한 경우는 'AI 이용 사업자'로 보고, AI 활용 표시 의무가 있다고 봤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AI를 게임의 주요 구성요소로 활용하며 이용자와 함께 실시간 상호작용을 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래프톤의 '펍지 엘라이(PUBG Ally)'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AI 캐릭터 '엘라'와 함께 음성으로 상호작용하며 팀플레이를 하도록 설계돼 있다. 정 변호사는 “뉴스나 광고는 정보의 진위와 현실 오인 여부가 중요하지만 게임은 이용자가 처음부터 가상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전제에서 콘텐츠를 향유한다"며 “산업별 특성과 규제가 실제 콘텐츠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계도 기간이고 향후 고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획일적인 의무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게임 산업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포스코, 58년 만에 ‘첫 파업’ 위기…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

포스코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둘러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노조가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며 '58년 무분규' 전통도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노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제3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교섭에 나선 노사 양측이 임금 인상 등 성과보상 문제를 비롯해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까닭이다. 앞서 포스코 노조가 지난달 8~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92.17% 찬성률로 조합원 동의를 확보한 가운데, 이번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포스코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며 언제든 파업을 개시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번 최종 조정에서 포스코 사측은 기존 제시안 대비 임금 인상률과 격려금을 상향한 제시안을 냈다. 1.2% 수준이던 임금인상률을 1.5%로 확대하고 격려금은 250만원으로 기존안보다 50만원 상향한 것이 골자다. '영업이익 달성 시'라는 보상 조건도 삭제했다. 다만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는 노조안과의 간극을 좁히는데는 실패하며 결국 조정 결렬로 이어졌다. 포스코 노조가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함에 따라 창립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한층 확대됐다. 다만 노조는 즉시 파업에 돌입하기보단 우선 추가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정 연장 기간동안 중노위 권고에 따라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직원의 사기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노조와 수차례 논의를 진행하고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며 “노조가 추가적인 합의점을 모색하기 보단 쟁의권 확보를 먼저 선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녹록지 않은 경영 여건의 현실에 대해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가는 한편, 쟁의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조선·건설·가전 등 주요 산업에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LG·SKT·업스테이지 ‘독파모’ 3파전 압축…모티프 탈락

한국을 대표할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리는 경쟁이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글로벌 성능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사용성과 활용성 평가에서 밀리며 탈락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정예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추가 공모를 통해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최하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이번 평가는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35점, 사용자 25점 등 총 100점으로 진행됐다. 3개 평가 영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없었으며 영역별 1위도 각각 달랐다. 개별 기업의 종합 순위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팀 간 격차도 크지 않았다. 벤치마크 평가에서 4개 팀 평균은 22.5점으로 1위와 4위의 격차가 4점에 그쳤다. 전문가 평가는 평균 28.8점에 1·4위 간 2.4점, 사용자 평가는 평균 17.6점에 5점 차였다. 특히 모티프는 모델 자체의 기술 성능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실제 활용 가능성을 포함한 종합평가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모티프는 기술력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으나 전체 배점의 75점에 달하는 사용성과 활용성 부문 등에서 타 기업 대비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모티프의 '모티프3'는 글로벌 AI 모델 평가 플랫폼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성능 평가 지수(AAII)에서 47점을 기록해 전 세계 기업별 AI 모델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 이외 국가의 모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학과 코딩, 에이전트 능력을 하나의 모델에 통합한 에이전트 특화 모델로 개발됐다. 2차 평가에 참여한 나머지 모델들도 분야별 경쟁력을 나타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문맥 창을 최대 100만(1M) 토큰까지 확보해 장문 처리 능력을 끌어올렸다. 포털 다음 서비스 환경에서의 실증과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한 국산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결합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의 'A.X K2'는 2026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문제 평가에서 금메달 기준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수학경시대회(AIME) 기반 벤치마크에서는 97.1%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대규모 상용 서비스 탑재와 국방·제조·법무·세무 등 산업 특화 에이전트 적용 가능성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국내 최대 수준인 7500억개 파라미터 규모로 구축됐다. AI 모델의 환각 최소화 지표에서 글로벌 9위에 올랐으며 국제기구와의 협업 전략과 에이전틱 AI 차별성, 모델 위험요인 관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4개 팀 모델은 AAII에서 모두 31점 이상을 기록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이를 토대로 한국 모델의 성능이 유럽과 캐나다 등 주요 국가 모델을 앞섰으며, 국가별 프론티어 AI 모델 성능에서도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이 3위권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다음 단계에 진출한 3개 팀에 대한 컴퓨팅 인프라 지원도 확대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지원 규모를 올해 상반기 768장에서 하반기 1000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은 “6개월간 1000장을 임차할 경우 팀당 약 400억원이 소요되며 3개 팀 지원 규모는 총 12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부터 단계평가를 거쳐 참여팀을 압축하면서 살아남은 정예팀에 GPU 지원을 확대하는 경쟁형 방식을 설계했다. 2025년 사업 공고 당시에도 팀당 GPU 500장 수준에서 시작해 단계평가를 거쳐 1000장 이상으로 지원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최종 관문에서는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가운데 2개 팀이 선정된다. 최종 선정 시점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정부는 3차 평가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기존 경쟁형 지원체계와 별도로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방안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류 차관은 “소수 승자만을 뽑는 방식을 탈피해 프론티어 기업에 버금가는 모델 경쟁이 가능하도록 지원 방식을 전면 재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정부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LS일렉트릭, 美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배전솔루션 공급계약 수주

LS일렉트릭이 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데이터센터향(向) 배전 솔루션 공급계약을 수주하며 하이퍼스케일 전력인프라 시장 공략 속도를 높였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기업 블룸에너지와 3425만8500달러(486억원) 규모의 배전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블룸에너지가 미국 와이오밍주에 조성하는 현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구축 사업에 LS일렉트릭이 저압 배전반 등 주요 배전시스템을 일체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은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지속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겨냥해 차세대 배전 솔루션 경쟁력을 집중 육성해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를 북미권 양대 생산거점으로 삼고 영업부터 설계, 생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또한 국내에선 천안 사업장에 세계 최초 직류배전 도입 생산시설인 'DC 팩토리'를 구축해 직류배전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등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LS일렉트릭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5770억원과 영업이익 1785억 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한편, 북미지역에서만 4000억원 매출을 올려 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 기반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전체 누적 수주금액 역시 7조원을 돌파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사업 역량을 토대로,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내 입지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계약이 자사 배전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 신속한 납기 대응력을 토대로 기존 고객사로부터 추가 수주를 이끌어낸 성과인만큼, 블룸에너지의 전력기자재 핵심 공급 파트너로서 파트너십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서 LS일렉트릭의 고품질 배전 솔루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성과"라며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현지 거점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500만 홀린 ‘스마트링 1위’ 오우라 상륙…삼성 안방서 ‘정면 승부’

핀란드에서 출발한 스마트링 기업 오우라가 더 얇고 가벼워진 5세대 제품 '오우라링 5'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링이 먼저 자리 잡은 국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오우라는 12년 이상 축적한 스마트링 기술과 건강 데이터, 장시간 착용에 초점을 맞춘 제품 설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오우라는 18일 한국 공식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우라링 5의 주요 기능과 국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오우라는 스마트링이라는 제품군을 개척해 왔다"며 “초기에는 얼리어답터를 위한 틈새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수백만명의 건강관리 동반자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우라에 따르면, 현재 제품은 전 세계 4000개 이상의 소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150개국 이상에서 이용되고 있다. 유료 회원은 500만명에 달한다. ◇ 40% 작아졌다…얇고 가벼워진 착용감 오우라가 신제품에서 가장 강조한 변화는 크기와 착용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우라링 5는 이전 세대보다 크기가 40% 줄었고 더 얇고 가벼워졌다. 린치 수석부사장은 “오우라링 5는 이전 제품보다 더 얇고 가볍고 편안하다"며 “단순히 부품의 크기를 줄인 것이 아니라 기계적, 전기적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현장에서도 전작과 신제품의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오우라 관계자는 한쪽 손에 이전 세대인 오우라링 4를, 다른 손에는 오우라링 5를 착용해 두 제품의 크기와 두께를 비교해 보였다. 나란히 놓고 보면 신제품의 두께와 부피가 줄어든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접 오우라링 5를 사용해 본 관계자가 가장 크게 체감한 차이 역시 착용감이었다. 반지를 끼고 있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편했으며, 잠을 잘 때도 착용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수면과 회복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는 오우라에 중요한 요소다. 오우라에 따르면, 회원들은 하루 평균 23시간 제품을 착용한다. 장시간 생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무게와 두께를 줄여 착용 부담을 낮추는 것이 데이터의 연속성과도 연결된다. 조지 애벗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다른 스마트 디바이스와 비교했을 때 우리의 목표는 그냥 사라지는 것"이라며 “생활 속에 녹아들어 착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제품을 작게 만들면서 센싱 성능을 유지하는 것은 기술적 과제였다. 신제품에는 기존보다 네 배 강력한 LED와 12개의 신호 경로가 적용됐다. 이전 세대보다 신호 경로는 줄었지만 제품 두께를 줄여 센서를 피부에 더 가깝게 배치하고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신호 처리 효율을 높였다. 오우라링 5의 국내 가격은 기본 마감(블랙, 실버) 63만원, 프리미엄 마감(골드, 스텔스, 딥 로즈) 78만원으로 책정됐다. ◇ 수면 넘어 건강관리…50개 이상 인사이트 오우라는 장기간 축적한 건강 데이터와 이를 해석하는 소프트웨어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오우라링은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피부온도, 움직임, 수면 단계, 혈중산소 수준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해 50개가 넘는 건강 관련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앱에서는 매일 수면, 준비도, 활동 등 세 가지 주요 점수를 제시한다. 준비도 점수는 20개가 넘는 신체 신호를 종합해 당일 몸 상태를 보여준다. 스트레스 분석 기능은 낮 동안 15분마다 생체신호를 측정해 스트레스와 회복 상태를 파악한다. 심혈관 나이와 심폐체력, 몸이 아프기 시작할 가능성을 감지하는 '증상 레이더' 등도 제공한다. 여성 건강 기능도 강화했다. 생리주기와 호르몬 피임, 임신, 폐경 등에 따른 신체 변화를 분석한다. 오우라는 오우라링으로 추적한 1만건 이상의 임신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애벗 총괄은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이 걸음 수와 칼로리를 계산하는 데 집중할 때 오우라는 수면과 회복에 집중했다"며 “단순히 숫자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정상적인 상태인지, 그 수치를 바탕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본격 공략…“속도보다 완성도" 오우라는 오우라링 5 출시를 계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제품과 서비스 전반의 현지화 작업을 마친 뒤 최신 제품과 함께 한국에 진출하는 전략을 택했다. 애벗 총괄은 “빠르게 진출하는 것보다 올바른 방식으로 진출하는 것을 우선했다"며 “제품과 마케팅, 고객 경험이 한국어로 완전히 현지화된 뒤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우라링 5를 출시하는 지금이 한국시장에 진출하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봤다"며 “오우라는 이 분야의 마켓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카테고리 자체를 우리가 만들었다"고 했다. 오우라링 5는 오는 25일부터 국내에서 공식 판매된다. 롯데와 출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네이버와 오우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판매한다. 같은 날 서울 롯데월드몰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어 다음달 7일까지 운영한다. 앱과 웹사이트는 한국어를 지원한다. ◇ 월 9400원 멤버십…1년 유지율 80%↑ 오우라는 한국에서도 기존 멤버십 모델을 유지한다. 국내 멤버십 가격은 월 9400원으로, 가입자는 오우라링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건강 분석과 인사이트,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우라는 멤버십을 통해 축적된 건강 데이터를 개인화된 정보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건강 관련 기능이 추가될 경우, 기존 제품 이용자도 별도의 하드웨어 교체 없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애벗 총괄은 “현재 멤버십 모델을 바꿀 계획은 없다"며 “오우라의 가치는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건강 분석과 새로운 인사이트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실제 멤버십 이용자의 충성도도 높은 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우라에 따르면 멤버십을 1년간 이용한 뒤에도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은 80% 이상이다. 회원의 51%는 가족이나 친구의 추천을 계기로 오우라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플랫폼·유통사와 연계한 결합상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애벗 총괄은 “로컬 파트너들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고 있으며 계속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갤럭시링과 맞대결…“12년 데이터 자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링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우라는 12년 이상 스마트링을 개발하며 쌓아온 건강 데이터와 센싱 기술, 운영체제 범용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애벗 총괄은 “오우라는 12년 넘게 이 분야를 개발해 왔고 다양한 생체신호를 통해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데이터와 인사이트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체제 범용성도 강조했다. 특정 운영체제에 종속된 일부 웨어러블과 달리 오우라링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기존 하드웨어에서도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한국에서도 핵심 기능과 앱 이용 경험은 동일하지만 일부 서비스에는 차이가 있다.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하는 혈당 관련 기능은 국내 파트너십이 마련되지 않아 출시 시점에는 이용할 수 없다. 국내 고객지원은 현지 서비스망을 활용한다. 한국 법인이나 별도 사무실 설립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우라는 전국 34개 서비스 거점과 현지 파트너를 통해 사후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