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무인 스텔스기, 2029년부터 ‘한화 국산 엔진’ 달고 난다

[단독] 대한항공 무인 스텔스기, 2029년부터 ‘한화 국산 엔진’ 달고 난다

K-방산의 미래 핵심 전력인 대한항공 '저피탐(스텔스) 무인 편대기(LOWUS, Low Observable Wingman UAV System)'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국산 심장'을 달고 오는 2029년 이후 본격 작전에 투입된다. 8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대한항공은 이르면 2029년 자사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5500파운드(lbf)급 터보젯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에 정통한 업계의 익명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국과연)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공동 개발하고 비행 시험..

한국지엠 철수설 점입가경···불난 집에 NDC·노란봉투법 ‘부채질’

한국지엠 '철수설'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데 미국발 관세 전쟁에 직격탄을 맞는 등 전망도 밝지 않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 수립과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은 여기에 '부채질'을 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2035 NDC' 공청회를 열고 최종 후보 2가지를 결정했다.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0∼60%' 또는 '53∼60%' 감축하자는 안이다. NDC는 각 국가가 5년마다 설정하는 10년 단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다. 2035년 NDC는 올해 안에 유엔(UN)에 제출해야 한다. 수송 부문에서는 신차 10대 중 7대를 무공해차로 보급한다는 도전적인 목표가 설정됐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2030년까지 신차 기준 40%, 35년까지 70%를 전기·수소차로 보급하겠다"고 언급했다. 한국지엠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가 만들어지지 않는데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도 한국에 친환경차 물량을 배정할 생각이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부평·창원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물량은 내수에서 소비되거나 미국으로 수출된다. GM은 한국지엠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뷰익 엔비스타 등 형제차를 생산 중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각각 20만대, 30만대 수준이다. GM이 한국에 전기차 물량을 배정하지 않는 것은 '노조리스크'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회사 출범 이후 강성 성향 노조가 강도 높은 투쟁을 지속하며 임금인상을 요구해오면서 잡음이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성과급을 달라며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집기류를 파손하는 등 소동도 일어났다. 같은 맥락에서 GM은 한국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된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노조의 단체행동 관련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산업계는 이 법이 내년 시행되기 시작하면 원·하청간 생태계가 흔들리고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지엠 사장 출신인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도 노란봉투법 국회 논의 당시 수차례 강한 우려와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한국 진출을 고려 중인 미국 기업들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이 '철수설'에 휘말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메리 베라 GM 회장이 201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사업장 구조조정을 시작하자 '고비용 구조' 한국지엠이 타깃이 됐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로 신호탄을 쐈지만 2대주주(지분율 17%)인 산업은행이 8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며 '10년간 사업 지속'을 약속받았다. 시간이 흘러 2028년 '디데이'가 가까워지자 GM은 노골적으로 한국을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폐쇄하고, 부평 2공장 등 유휴 자산도 처분한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올해 국감에서도 허성무 의원 등은 “한국지엠이 내수를 외면하고 부지를 매각하고 있다"며 정부에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GM의 행보에 '한국지엠 철수설' 불이 붙었는데 정부·국회가 2035 NDC와 노란봉투법 제정으로 여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지엠 실적 자체에 '비상등'이 켜져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올해 1~10월 내수 판매(캐디락 제외)는 1만2979대로 전년 동기(2만1202대) 대비 38.8% 급감했다. 2018년만 해도 연간 판매가 9만3000대가 넘었던 회사지만 상품 경쟁력에서 밀리며 '꼴찌 완성차 업체'로 전락했다. 회사를 먹여살리는 수출도 같은 기간 37만5406대에서 35만3032대로 6% 줄었다. 대부분 미국으로 넘어가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부과한 탓이다. 한미간 무역협상을 타결하긴 했으나 기존 0%였던 관세를 15%나 물게된 처지라 수출 경쟁력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단독] 대한항공 무인 스텔스기, 2029년부터 ‘한화 국산 엔진’ 달고 난다

K-방산의 미래 핵심 전력인 대한항공 '저피탐(스텔스) 무인 편대기(LOWUS, Low Observable Wingman UAV System)'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국산 심장'을 달고 오는 2029년 이후 본격 작전에 투입된다. 8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대한항공은 이르면 2029년 자사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5500파운드(lbf)급 터보젯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에 정통한 업계의 익명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국과연)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공동 개발하고 비행 시험 중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들어갈 해당 엔진의 최종 시험은 2029년 중에 끝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제품은 내년 상반기 중 나온다"고 부연했다. 국과연에 따르면 이 엔진은 내년 1월부터 △항공기 시스템과의 연동 상태 △추진 계통 신뢰성·안정성 △향후 비행 시험을 위한 감항 인증까지 검증하는 과정인 지상 시험을 받는다.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 시제기는 현재 시험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이브첸코-프로그레스의 5500파운드급 AI-222 엔진을 임시 탑재해 시험 비행 중에 있다. 2029년 최종 시험 완료는 2027년 검증이 끝날 기체와 내년부터 약 3년 간 혹독한 검증을 거치게 될 엔진이 마침내 하나로 합쳐지는 것으로, 저피탐 무인 편대기 무기 체계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후부터 국산 스텔스 무인기 작전 비행과 양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엔진 국산화가 이처럼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는 데에는 △공급망 안보 △수출 주권 △미래 전장 교리 실현 문제 등 세 가지 핵심 이유가 있다. 현재 시제기에 탑재된 AI-222 엔진 제조사 이브첸코-프로그레스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아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이어서 고강도 분쟁에 노출돼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관계 당국은 2030년대 중반 양산 계획을 분쟁 지역의 부품에 의존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리게 됐다. 또 K-방산의 핵심 수출품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엔진을 사용해 수출 시마다 미국의 국제 무기 거래 규정(ITAR)에 따른 승인이 필요하다. 이는 K-방산 수출에 족쇄로 작용해왔다. 202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의 최종 탑재는 대한항공 저피탐 무인 편대기가 ITAR 규제에서 자유로운 제품임을 인증하는 것으로, K-방산의 독자적인 수출길을 여는 핵심 열쇠다. 아울러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KF-21 보라매 전투기를 호위하는 '로열 윙맨(Loyal Wingman)' 으로, 유인기 대신 위험에 노출되는 '소모성(expendable)' 또는 '감손성(attritable)' 자산 개념으로 운용된다. '벌떼(Swarm)' 혹은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 으로 불리는 이 교리는 저렴한 자산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저렴한 대량 생산(affordable mass)' 을 전제로 한다. 일각에서 추정하는 대당 70만 달러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은 값비싼 외산 엔진으로는 불가능하고, 1000시간 이상 운용 가능한 '장수명' 국산 엔진의 대량 생산을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다. 따라서 '2029년 파이널 테스트 완료'라는 일정은 2013년부터 시작된 엔진 국산화 노력이 2026년 1월 첫 지상 시험을 거쳐 2030년대 중반 양산 으로 이어지는 K-스텔스 무인기 개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음을 의미한다. 이명섭 국과연 책임 연구원은 “당 기관을 포함, 저피탐 무인 편대기 개발 체계단의 인력이 많이 부족해 여건이 좋지 않지만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종묵 대한항공 대한항공 기술연구원 팀장은 “저피탐 무인 편대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 무인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숨 가쁘게 연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간 신차]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한정판, BMW M5 투어링 퍼스트 에디션

BMW 코리아가 오는 11일 온라인을 통해 창립 30주년 기념 11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5종을 출시한다. 우선 'BMW M5 투어링 퍼스트 에디션'이 나온다.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BMW 뉴 M5 투어링 정규 모델 출시에 앞서 선보이는 첫번째 온라인 한정판 버전이다. 외관에 무광 특유 질감이 돋보이는 '인디비주얼 프로즌 딥 그레이' 색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M 전용 디자인 요소를 통해 M 하이 퍼포먼스 모델만의 특색을 강조했다. 실내에는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내장재가 토프 그레이, 딥 라군 투톤으로 들어간다.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4.4L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합산 최고출력 727마력, 최대토크는 101.9kg·m까지 나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초다. BMW M5 투어링 퍼스트 에디션은 단 9대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1억9090만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BMW 740i xDrive M 스포츠 프로 인디비주얼 투톤 드라빗 그레이 에디션도 출시된다. 정규 모델에 M 스포츠 프로 패키지와 특별한 투톤 외장색을 적용해 희소성을 높인 모델이다. 실내외 전반에 묵직한 색감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합산 최고출력은 381마력, 최대토크는 55.1kg·m이다. 물량은 10대가 준비됐다. 가격은 1억9270만원이다. BMW M850i xDrive 그란 쿠페 인디비주얼 다크 에메랄드 에디션은 짙은 초록색 계열의 인디비주얼 다크 에메랄드 메탈릭 외장색을 적용해 개성과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린 모델이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10대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1억6230만원이다. BMW X7 M60i xDrive M 스포츠 프로 건메탈 에디션은 M 스포츠 프로 패키지와 새로운 인디비주얼 건메탈 II 메탈릭 외장색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한 차다. 내·외관 모두 명도 낮은 무채색이 조화를 이뤄 통일감 있는 분위기를 완성한다.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초다. 10대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1억9620만원이다. BMW X7 xDrive40d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은 X7 xDrive40d 7인승 모델에 M 스포츠 프로 패키지와 블랙 사파이어 메탈릭 외장색을 넣은 차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3.4kg·m를 발휘하는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물량은 10대가 준비됐다. 가격은 1억5850만원이다. 볼보도 한정판 모델로 국내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을 10대 한정으로 선보인다. 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 신차는 신규 외장 컬러인 '포레스트 레이크'와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앰버 시트'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포레스트 레이크 단일 컬러로 판매된다. 볼보는 최상의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5년 무상 5G 디지털 패키지 등 비스 패키지를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이다.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가 제공된다. 스카니아코리아그룹이 2026년형 '스카니아 슈퍼' 모델을 내놨다. '차선 변경 경고 장치'(LCP), 능동형 조향 기능을 갖춘 차선 이탈 방지 장치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이 카고 모델까지 확대 적용된 게 특징이다. '비상 자동 제동 장치'(AEB)와 보행자 충돌 방지 경고 시스템은 새롭게 적용됐다. 기존 최상위 770마력 트랙터 모델에만 적용되던 전자식 선블라인드가 S캡 전 트림으로 확대됐다. 차량에 적용된 스마트 대시는 풀 디지털화 된 12.3인치의 운전자 계기판과 중앙에 위치한 12.9인치 HD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통해 효율적인 운행정보를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6일 출시한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리미티드 에디션'을 15대가 약 2시간만에 완판됐다. AMG 전용 마누팍투어 스펙트럴 블루 마그노 컬러 바탕에 검은색 포인트를 가미한 모델이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나파 가죽에 검은색 포인트를 넣었다. 가격은 1억373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비상체제 종지부…‘이재용 책임경영’ 본격 시동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8년간 이어온 '비상체제'의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이재용 책임경영' 시대에 돌입했다. 사법 리스크 해소와 함께 조직 안정화를 마무리하고, 반도체 중심의 리더십 회복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뉴 삼성'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지원TF 소속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을 '사업지원실'로 공식 전환했다. 임시조직 형태로 유지되던 사업지원TF는 2017년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대체해 그룹의 현안을 지원해 왔지만, 이번 개편으로 상설 조직화됐다. 사업지원TF를 이끌어온 정현호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이재용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박학규 사장이 신임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개편은 '사법 리스크 해소' 직후 단행된 첫 조직 변화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7월 대법원으로부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관련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후, 그룹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8년간 임시조직 형태로 유지돼온 사업지원TF의 상설화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삼성이 위기관리 모드에서 정상경영 모드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상징적 조치다. 후임 박학규 사장은 이재용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전략·재무 전문가다. 1964년생으로 청주고, 서울대 경영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를 거쳐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그룹 CFO를 역임하며 핵심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박 사장은 주력 사업과 부서를 두루 경험하면서 전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박 사장의 전진 배치는 전사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재편됐다. 기존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의 경영진단실을 흡수하며 사업지원 기능을 강화했고, 그룹 차원의 투자·인력·조직 혁신을 총괄할 전망이다. 재계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삼성이 반도체 중심의 리더십 회복과 혁신경영 가속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전장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로의 전환을 박차를 가하면서 '이재용 책임경영'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 직후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십 행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는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잇달아 회동하며 AI 반도체·데이터센터·로봇 등 '뉴삼성 3대 축' 사업에 대한 글로벌 협력 구도를 구축했다. 삼성은 엔비디아로부터 GPU 5만장을 확보하고, AI 기반 반도체 제조공정 혁신에도 착수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 회장이 '미래 사업'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선 테슬라 등 대형 고객사 유치에 성공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사장단 정기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사가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첫 대규모 인사인 만큼, '이재용 책임경영 체제'에 걸맞은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 중심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지원실 개편을 시작으로, 이 회장이 반도체 리더십 회복과 글로벌 혁신경영을 이끌 '뉴 삼성 2.0'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항공-美 L3해리스, 6319억 규모 공군 공중 지통기 4대 공급 계약 체결

7일 대한항공은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 인테그레이티드 시스템과 6318억6443만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공군의 공중 지휘 통제용 항공기 4대를 추가로 확보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이는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해외 구매 사업으로, L3해리스가 주계약자이고 대한항공은 협력 업체(Subcontract)로 참여한다. 계약 금액은 2024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7조8707억원 대비 3.54%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화로는 총 4억3709만달러 상당으로, 공시일인 7일의 최초 매매 기준 환율(1달러=1445.60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했으며 부가세는 제외된 금액이다. 이번 공시는 지난 10월 21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에 대한 확정 공시다. 현재 공군은 공중 지휘 통제기 4대(E-737 피스아이)를 운용 중이며, 이번 사업은 2차 확보 사업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1월 7일부터 2035년 8월 31일까지 약 10년간이다. 대한항공은 사업 진행에 따라 대금을 청구·지급받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상기 계약 금액과 기간 등은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금호석유화학 3분기 영업익 844억원…전년比 30%↑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3분기 주력 분야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늘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6438억원으로 10.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069억원으로 101.2% 증가했다.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이 6322억원으로 1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12억원으로 191.6% 늘었다. 원재료인 부타디엔의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인 데다 시장에서 수요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합성수지 부문은 영업이익이 4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이 12.9% 줄은 27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원재료인 스티렌모노머(SM)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다만, 페놀유도체 부문은 주요 제품의 가격과 원재료비 차이(스프레드) 축소로 영업적자 144억원를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6.8% 감소한 3787억원으로 나타났다. 에틸렌 프로필렌 디엔 합성고무(EPDM)와 열가소성 수지(TPV)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54억원과 202억원으로 9.5%, 44.3% 증가했다. 기타 부문은 1850억원의 매출과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 전망에 관해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는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연말 수요처의 보수적 구매 움직임이 예상돼 제품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용액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증설을 완료해 수익성 확대 기반을 구축하고, 합성수지는 지역별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 2인자’ 정현호 부회장 용퇴…새 사업지원실장에 박학규 사장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고 경영 일선에서 용퇴한다. 삼성전자는 7일 그동안 임시조직 형태였던 사업지원T/F의 조직 개편과 함께 T/F 위촉업무 변경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위촉업무 변경에 따라 정현호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다. 정 부회장의 용퇴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발표됐다. 후진 양성을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전환했다. 임시조직 성격의 TF를 정식조직으로 바꿈으로써 기존 역할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이로써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2017년 11월 출범한 사업지원TF는 8년 만에 정식 조직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편된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새 사업지원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위촉됐다.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위촉됐다.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People)팀장이 됐다. 다만, 이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위촉업무 변경 내용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정현호 부회장 →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박학규 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삼성전자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전략팀장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People팀장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단독] 국토부, 항공사 재무 건전성 ‘조기 경보 시스템’ 도입 추진

국토교통부가 현행 항공사 재무 건전성 감독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후약방문'식 규제에서 벗어나 금융권 수준의 '조기 경보 시스템(EWS)'을 도입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2023년 '플라이강원 사태' 당시 속수무책으로 소비자 피해를 방치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임과 동시에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전반에 닥친 재무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7일 본지 취재 결과 국토부 항공정책실 항공산업과는 '항공사 재무건전성 모니터링 고도화 방안 연구' 용역을 긴급 발주했다. 예산 규모는 9500만원이고, 연구 기간은 7개월이다. 현행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국토부는 '완전 자본 잠식' 또는 '50% 이상 부분 잠식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만 재무 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급격한 재무 상황 악화 상태에서 조치가 가능할 뿐이어서 조속한 재무 건전성 회복이 어렵고, 이로 인해 안전·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현행 자본 잠식률 외 부채 비율 등 다양한 재무 지표 활용 △자본 잠식 사전 관리 차원 재무적 위험 지표 마련 △재무 구조 개선 명령 법적 실효성 확보 등의 방안을 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새로운 조기 경보 시스템이 경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까지 함께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향후 구축될 새로운 감독 시스템의 실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가 이처럼 뒤늦게나마 제도 수술에 나선 것은 2023년 소비자 피해를 야기한 '플라이강원 사태'의 뼈아픈 교훈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5월 플라이강원은 경영난을 이유로 모든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소비자들은 탑승을 불과 며칠 앞두고 '운항 불가'라는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고, 이미 결제한 수십만 원의 항공권은 강제로 환불 처리됐다. 문제는 환불과 배상 과정이었다. 플라이강원은 보상비 10만 원 등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하면서도 '배상금 지급은 당사 자금 사정에 따라 투자금 인입 시까지 순연될 수 있다'는 사실상의 '지급 거부' 조항을 달았다. 현금 고갈 상태를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항공권을 판매해 소비자 피해를 극대화한 것이다.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 사태를 두고 “소비자들에게 무책임한 것을 넘어 악질적인 사기 행위"라며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기들만 살겠다는 이 상황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분노'는 역설적으로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해당 '사기 행위'를 인지하고도 막을 법과 제도적 수단이 전무했음을 자인한 것이었다. 실제로 플라이강원은 운항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23년 초 이미 국토부로부터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행정 지도를 받은 상태였다. 국토부가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건 항공사업법상 '자본 잠식 50% 이상'이라는 사후적 기준에 묶여있던 탓이다. 이미 자본 잠식이 심화된 좀비 기업에게 개선을 명령하는 것은 당장 소비자에게 환불해 줄 현금조차 바닥난 기업의 현실을 외면한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국토부의 이번 연구 용역 발주가 시급하게 이루어진 배경에는 플라이강원의 과거 사례 뿐만 아니라 LCC 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현재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LCC들은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동남아 등 국제선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공급 확대에 따른 출혈 경쟁과 원·달러 환율 상승, 고유가 등 삼중고가 겹치며 적자 폭이 커졌다. 진에어는 2022년 3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42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에어부산도 111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LCC들은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해 자본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며, 제주항공 역시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문제는 LCC들의 이러한 자본 확충 방식이 국토부의 현행 감독 기준인 자본 잠식률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신종 자본 증권'으로도 통하는 영구채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LCC들이 적자로 인해 이익 잉여금이 줄어들며 자본이 감소하는 것을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 항목을 억지로 부풀려 메우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서류상의 자본 잠식률 숫자는 맞출 수 있으나, 매년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실질적인 부채는 급증하기 때문에 현금 흐름은 오히려 악화되는 '회계적 착시'를 유발한다. 이 점이 국토부가 뒤늦게 부채 비율 등 다양한 재무 지표를 찾겠다며 연구 용역을 발주한 진짜 이유다. 국내외 모든 파산 사례는 '사후적 소비자 구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환상에 불과함을 증명한다. 2019년 파산한 아이슬란드 LCC 와우에어(WOW Air)와 유사 사례인 플레이항공(Play Airlines)은 플라이강원 사태의 판박이다. 파산 공지 즉시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고 수많은 승객이 해외 공항에 '발이 묶였다. 이들은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을 직접 알아보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고, 일부 항공사가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하는 '구조 운임' 은 의무가 아닌 호의에 불과했다. 항공 여객 권리 전문 회사 에어헬프(AirHelp)의 헨리크 질머 최고 경영자(CEO)는 와우에어 파산 당시 “탑승객들의 환불 채권은 파산 재단에서 가장 마지막에 처리되기에 기대할 게 못 된다"고 경고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항공사 파산 시 승객의 환불 채권이 담보권자·정부·직원 급여 등에 밀려 최하 순위임을 지적한다. 미국 교통부(DOT)는 '항공사 적격성 부서(Air Carrier Fitness Division)'라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항공사 면허 발급 시 뿐만 아니라 면허 유지 기간 내내 '지속적인 적격성 요건(Continuing Fitness Requirement)'을 충족하는지 감시한다. 이를 위해 DOT는 '형식(Form) 41' 등 상세한 분기별 재무 및 운영 보고서를 제출받아 항공사의 재무 상태를 상시 분석한다. 이는 자본 잠식과 같은 특정 사건이 터져야 개입하는 한국과 달리 재무 건전성을 지속 감시하는 '사전 관리'의 모범 사례다. 금융권의 '조기 경보 시스템(EWS)'은 국토부가 원하는 재무적 위험 지표의 해답에 가깝다. 은행과 금융 감독 기관은 EWS로 통해 부실을 사전 예측한다.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가 기업의 공급망이 직면한 복잡성을 해결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 쓰는 'SCOR(Supply Chain Operations Reference Model) 모형'처럼 EWS는 다양한 재무 비율을 분석해 미래의 파산 또는 평가 등급 하향을 예측하는 통계적 모델이다. 이를 항공 산업에 적용할 경우 자본 잠식률이나 부채 비율과 같은 단일 지표가 아닌 위험 점수를 산출하는 복합적인 지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영구채를 부채로 환산한 '조정 부채 비율', '이자 보상 배율', 항공권 선수금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 등이 포함돼야 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부터 로보틱스까지···현대차그룹 ‘스타트업 협력’ 총력전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중요한만큼 다양한 분야에 '동맹군'을 조성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6일(현지시각)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스타트업 '커스프AI'와 소재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커스프AI는 첨단 생성형 인공지능(AI), 딥러닝, 분자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해 소재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재료를 빠르게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영국 스타트업이다. 소재의 효율성, 내구성, 안정성 등을 높이고 다양한 신소재를 발굴함으로써 모빌리티 솔루션을 혁신하는 게 파트너십의 목표다.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강화해 연구 및 개발 성과를 더 많이 창출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산도 깔렸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제로원'은 활동 반경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제로원은 창의인재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8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만든 창의공간이자 인재 플랫폼이다. 제로원은 지난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025 제로원데이'를 열어 주목받았다. 행사는 예술가와 개발자뿐 아니라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 인재들이 참가해 자신의 프로젝트와 사업 모델을 선보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제로원 육성 스타트업 11개사가 프로젝트 전시를 펼쳤다. 대표 스타트업은 국내 6개사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개발 '모빈' △AI 로봇 공정 자동화 '로아이' △AI 자율설계 플랫폼 나니아랩스 △중성자 성분 분석 솔루션 '쓰리아이솔루션' △AI 의사결정 플랫폼 '오믈렛' △전기차 충전·결제·차량관리 솔루션 '소프트베리'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에도 '제로원 3호 펀드'를 설립하며 스타트업과 상생 생태계 조성에 앞장섰다. 1250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혁신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대차가 400억원, 기아가 400억원, 현대차증권이 100억원 등을 출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펀드를 통해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AI, 로봇, 수소, 사이버보안 등 미래 신사업·기술을 탐지하고 관련 초기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18년에 1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2021년에 805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하고 총 105개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00여건의 그룹 협업사례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 사내 스타트업에는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유망 사내 스타트업 4곳을 분사시켰다. △플라스틱 패키징을 활용해 가볍고 디자인이 자유로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솔라스틱' △로봇 자율제어 기술을 통해 제조 프로세스 자동화를 지원하는 'ROAI' △습기 및 부식을 방지하는 소재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HVS' △친환경 휠 밸런스 웨이트 및 배터리 방폭 패드의 소재를 제조하는 '플렉스온'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사내 스타트업 육성 제도 '벤처플라자'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제로원 컴퍼니 빌더'라는 이름으로 현대차그룹 임직원 대상 사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모빌리티,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 등 현대차그룹의 유관 분야뿐만 아니라 시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모든 사업 아이템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 선발·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가 채택된 사내 스타트업은 최대 3억원의 개발 비용을 지원받는다. 각 스타트업은 1년 간 제품,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간을 거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평가받는다.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면서도 스타트업들과 호흡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아이오닉 9' 기반 드론 스테이션 구축을 완료하고 울진군 일대 생태 복원 사업에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나무 심기 전문 소셜벤처 '트리플래닛'과 함께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 국유림 생태 복원을 위해 5년간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아이오닉 5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을 활용한 산림 모니터링 및 데이터 수집 활동을 진행해왔다. 현대차가 산림 복원 기술 스타트업 구루이엔티와 함께 구축한 '아이오닉 9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은 훼손된 산림의 복원과 식재, 모니터링을 위해 제작된 특장차량이다. 대형 씨드볼(Seed ball) 드론 1대와 트렁크 공간을 활용한 전용 이착륙 리프트가 탑재돼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황토와 씨앗을 혼합한 공 모양의 씨드볼을 공중에서 투하해 효율적인 식재 작업이 가능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T, 3분기 영업익 5382억원…전년比 16% 증가

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7조126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1% 증가했고, 순이익은 4453억원으로 16.2% 늘었다. 무선 사업에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0.7%를 차지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인터넷 사업 매출이 2.3% 늘었으며, 미디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 영향이 이어졌으나, 기업메시징과 기업인터넷 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AI·IT 매출은 일부 사업의 구조개선과 DBO(Design Build Operate, 설계·구축·운영) 사업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kt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DC)와 AI,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AI Cloud 사업 수주가 확대되고, 가산 AIDC 완공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확보되면서 DC 및 클라우드 사업 모두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이 고르게 확대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특히 호텔 부문은 숙박 수요 회복과 신규 호텔 개관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자회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편수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KT그룹은 앞으로도 엄선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품질과 화제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9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0.3% 증가한 17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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