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빈의 경영 Scope] 영업현금 -5884억·부채비율 440%…LIG D&A의 ‘계산된 돈맥경화’

[박규빈의 경영 Scope] 영업현금 -5884억·부채비율 440%…LIG D&A의 ‘계산된 돈맥경화’

LIG넥스원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 간판을 'LIG D&A(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로 바꿔 달았다. K-방산 4대장 중 하나인 LIG D&A는 사명 변경 당시 우주항공과 글로벌 방위산업체로의 담대한 도약을 선언했다. 그런 만큼 이 회사의 재무 상태는 격동기를 맞았다. ◇PGM과 '수출'의 쌍끌이…'영업이익률 14.6%' 쾌거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IG D&A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17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인터뷰] 최인욱 두산 WPC장 “韓 맞춤형 AI 관제로 K-풍력 생태계 굳건히 수호하겠다”

지난 8일 본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동 소재 '두산 윈드 파워 센터(Wind Power Center, 이하 WPC)'를 찾았다. 이곳에서 최인욱 WPC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갖고 두산에너빌리티의 풍력 사업에 대해 설명했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365일 24시간 끊김 없는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의 발전 수익을 방어하려면 교대 근무가 필수일 텐데, 현재 WPC에 상주하는 데이터 과학자·엔지니어 인력은 몇 명 규모이며 어떤 체계로 운용되는가. ▲총 11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 중 6명이 주·야간 교대 근무를 서며 24시간 관제 체계를 가동 중이다. 연내 3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풍력발전기는 기상 조건에 따라 야간에 자체적으로 일시 정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WPC에서 원격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즉각 재가동시켜 고객의 발전 수익 손실을 적극 방어하고 있다. -국산화 비율(LCR) 우대 제도가 철회되면서 중국 등 외산 터빈 업체의 저가 공세가 거세다. 이 시점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창원이 아닌 제주도에 국내 최초 통합 관제 센터인 WPC를 구축한 궁극적인 목적과 O&M을 넘어 창출해 줄 실질적인 '경제적 부가 가치'는 무엇인가. ▲제주도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FI)'로서 신재생에너지의 상징성이 가장 크다. 초기 센터 설립 결정 당시 해상 풍력 단지와 관제 센터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최적의 홍보 루트로 제주가 낙점됐다. 우수한 현지 인력을 채용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WPC가 O&M을 넘어 기업에 창출해 줄 실질적 부가 가치는 고장 정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동률과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민간 발전 사업자들은 '경제성'을 따진다. WPC의 윈드 링크 예지 보전 솔루션을 적용했을 때 기존 사후 수리 방식 대비 운영 지출(OpEx)과 균등화 발전 단가(LCOE)를 얼마나 낮출 수 있으며, 어떤 장기 수익 모델로 연결되는가. ▲구체적인 절감 수치를 단언하긴 이르지만, 핵심 타깃은 '정비 시간 최소화'와 '계절 맞춤형 정비'다. 북해 등 유럽과 달리 한국은 봄, 가을, 겨울에 바람이 집중되고 여름에는 발전량이 크게 낮아지는 '한철 장사' 특성이 있다. WPC의 데이터 판단을 통해 바람이 불지 않는 여름에 선제적으로 정비를 마치고, 바람이 강한 계절에 발전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전략이 경제성을 높이는 무기다. -제주 지역 발전 사업자들의 가장 큰 고충은 빈번한 '강제 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실이다. WPC가 전력 거래소의 준중앙 급전 제도에 맞춰 가상 발전소(VPP)의 앵커 자산으로 기능할 때 사업자의 수익 손실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가. ▲강제 급전 지시로 인한 물리적 수익 감소를 직접 보전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력거래소의 수요 예측에 맞춰 발전량을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고 이행하느냐에 따라 인센티브와 페널티가 주어진다. WPC는 이 예측 오차율을 최소화해 사업자가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받고 페널티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향후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특구 지정 등과 맞물려 WPC가 발전사를 대리해 전력 시장에 직접 입찰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고도화된 '에너지 애그리게이터(전력 중개 사업자)'로 도약할 청사진도 갖고 있는가. ▲크게 두 가지 모델을 준비 중이다. 단지 환경에 특화된 '발전량 예측 모델'과 하루 전 및 실시간(15분 전) 전력 시장에서 최고가로 입찰하는 '입찰 최적화 모델'이다. 현재 두산그룹 내부에서 이를 활발히 실증하고 있다. 이 솔루션들이 안착하면 향후 VPP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겠지만, 사업화 여부는 현재 사내에서 면밀히 검토 중이다. -베스타스·지멘스 가메사 등 방대한 스케일과 자본을 가진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맞붙었을 때, 복잡한 한국 전력망·급전 제도에 최적화된 두산 WPC만의 '경제적 현지화 우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유럽은 전력 계통망이 안정적이고 보장 제도가 잘 돼 있지만, 한국은 실시간 급전 지시와 출력 제어가 빈번하다. 이런 변동성 높은 환경에서는 훨씬 더 짧은 시간에 가장 낮은 오차율로 정밀하게 타기팅해 대응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복잡한 한국 계통망 특성에 가장 빠르고 유연하게 반응하는 제어 기술력을 안정화하는 것이 WPC만의 핵심 우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해외 부품망에 의존하는 경쟁사 대비 창원 본사와 연계한 신속한 부품 조달이 발전 사업자에게 수리비와 시간 측면에서 어떤 압도적 이점을 주는가. ▲컨버터나 기어박스 등 핵심 대형 부품에 결함이 생기면 외산 업체는 해외 수급과 해상 운송에만 최소 2~3개월이 소요된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은 창원 공장의 인프라를 통해 한 달 내 조달이 가능하다. 다운타임(가동 중단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압도적 이점이다. 올해는 설치와 운송 물류를 전담하는 T&I(Transport & Installation) 특화 조직도 신설해 효율을 한층 높였다. -관제실이 치명적 결함을 예측해도 현재 국내에는 투입할 선박(SOV, WTIV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로 인해 수리가 지연되는 타임 랙 리스크와 경제적 손실을 어떻게 방어할 계획인가. ▲중장비 없이 가능한 부품 수리는 각 단지가 상시 보유한 소형 선박으로 즉시 조치한다. 대형 크레인이 투입돼야 하는 결함의 경우, WPC가 AI 기반으로 3~6개월 전에 고장 징후를 선제 예측한다. 이 예측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매니저(PM)와 T&I 팀이 사전에 대형 선박 스케줄을 홀딩(예약)하는 방식으로 물리적 타임 랙 리스크를 방어하고 있다. -글로벌 풍력 시장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제조에서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로 이동 중이다. WPC 구축이 저렴한 외산 터빈으로 넘어가려는 발전 사업자들의 이탈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로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가. ▲가장 강력한 방어막은 결국 '발전량 극대화'다. 다난류, 계절풍 등 한국 고유의 가혹한 기후에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맞춤 설계된 국산 터빈에 WPC의 최적화된 정비 솔루션이 결합하면 외산보다 압도적인 발전량을 낼 수 있다. 나아가 선진사 수준 이상의 투명한 프리미엄 정보 공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락인 효과를 이끌어낼 것이다. -향후 윈드링크 플랫폼을 베스타스의 'Vx+'처럼 타사 터빈의 SCADA까지 수용하는 '개방형 SaaS 생태계'로 확장할 비전이 있는가. ▲현재로서는 플랫폼 개방 계획이 없다. 지금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국산 기자재를 구매했을 때 WPC의 강력한 유지보수 서비스가 결합해 창출해 내는 압도적인 시너지를 고객사에 입증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타사 터빈을 플랫폼에 수용하는 것은 독보적인 자사 레퍼런스가 충분히 축적된 이후의 과제다. -전력망 포화에 직면한 제주도라는 공간이 WPC의 전력 신사업 실증에 있어 어떤 핵심 테스트 베드 가치를 제공하는가.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침투율이 워낙 높아 육지보다 강제 출력 제어(급전 지시)가 압도적으로 자주 발생한다. 또한 국내 최초의 실시간 전력 입찰 시장도 제주에서 실증 중이다. 이처럼 시시각각 급변하는 계통망 포화 이슈 속에서 시스템이 얼마나 즉각적이고 안정적으로 반응하는지 극한으로 테스트하기에 제주도만큼 완벽한 무대는 없다. -글로벌 기업들은 1만 기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킨다. 80여 기 수준을 관리하는 WPC가 데이터 절대량 부족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차별화 포인트는 질적 고도화다. 방대한 해외 데이터가 한국 환경에 100% 통용되지는 않는다. 한국은 고온 다습한 저풍속, 건조한 강풍 등 다양한 환경 조건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복잡한 환경에서의 '정상 작동 패턴'을 집중적으로 학습해 예외 징후를 추출한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 전사가 보유한 뛰어난 AI 에이전트 역량을 결합, 단순 시계열 데이터를 넘어 정비 이력까지 종합 판단해 데이터 양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2025년 상업 운전에 들어간 제주 한림 해상 풍력(100MW)이 WPC 관제망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 자산 편입이 창출해낼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어떤 획기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는가. ▲두산그룹 전체 관점에서는 일부일지 모르나, 풍력 사업 부문만 놓고 보면 엄청난 전환점이다. 기존 누적 공급량이 348MW 수준인데단일 프로젝트로 100MW가 편입되면서 WPC의 관리 용량이 단숨에 30%가량 점프하는 거대한 스케일 업(Scale-up)이다. WPC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들을 바짝 추격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WPC 역시 단순 고장 방지를 넘어 단지의 총수익 자체를 극대화하는 금융 공학적 제어 단계까지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인가. ▲그렇다. 그것이 WPC의 궁극적 지향점인 '어셋(Asset·자산) 관리 모델'이다. 현재 발전량 예측 모델과 입찰 최적화 모델을 융합해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고도화되면 향후 수개월 치의 기상과 고장 확률을 연계해 고객사에게 “언제 어떻게 입찰해야 최대 총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제안하는 종합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다. -센서 기술이나 예지보전 AI 고도화를 위해 국내 IT 벤처나 데이터 과학 전문 기관 등 외부 기업과 적극 협력할 계획이 있는가. ▲풍력 관제 데이터는 아직 쌓이기 시작한 소중한 핵심 자산이라 당장 외부로 API를 개방하는 것에는 신중하다. 다행히 두산그룹 내에는 제조업 데이터 특화 AI 솔루션을 전담하는 뛰어난 AX(AI 전환)·UX 전문 조직이 있다. 현재는 자체 전담 조직의 역량을 활용해 플랫폼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으며, 향후 자산 규모가 획기적으로 커지면 외부 협력도 검토할 예정이다. -해킹이나 랜섬웨어 등으로 중앙 통신망이 마비될 경우에 대비한 관제-제어망 분리 조치와 무중단 백업 프로토콜은 어떻게 설계돼 있는가. ▲해킹으로 통신망이 끊기더라도 현장의 터빈 내부에는 독자적인 로컬 제어 프로토콜(PLC·OT 영역)이 작동하고 있어 오작동이 원천 차단된다. 또한 단지 자체는 폐쇄적인 하드 와이어링 기반으로 구축돼 있으며 두산 클라우드를 통해 이중 백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한전KDN,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국가 기관과 컨소시엄을 맺고 해상 풍력 사이버 보안의 국가 표준 가이드 라인을 세우는 국책 과제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2030년 100조 원 규모로 커질 대한민국 해상 풍력 시장에서 해외 자본의 파상 공세에 맞서 WPC가 국내 풍력 생태계를 수호하는 컨트롤 타워로서 어떤 위상으로 우뚝 서길 바라는지 포부를 밝힌다면. ▲포부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해외의 방대한 범용 데이터로는 결코 짚어낼 수 없는 한국 특유의 복잡한 지형과 환경 요인에 완벽히 특화된 국내 1위의 예측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다. 둘째, WPC의 뛰어난 분석 결과를 고객이 직관적이고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UI 플랫폼을 혁신하는 것이다. 셋째, 치열하게 축적한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고객사와 학계 등 국내 산업 생태계에 아낌없이 전파해, K-풍력의 체급을 견인하는 진정한 '교육과 혁신의 허브'로 우뚝 서겠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4초에 1바퀴, 바람의 맥박을 짚는다”…K-풍력 생태계 컨트롤 타워 ‘두산 WPC’

지난 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동 소재 '두산 윈드 파워 센터(Wind Power Center, 이하 WPC)'를 찾았다. 작년 9월 3일 정식 개소한 WPC는 연면적 496.34㎡(약 150평), 지상 2층 규모로 구축된 국내 풍력 발전기 제조사 최초의 통합 컨트롤 타워다. 국내에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제조사 중 원격 기술 지원을 위한 이 같은 대규모 통합 컨트롤타워를 자체 마련한 것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처음이다. 당시 개소식에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역시 “국내 최초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선 제주에 두산윈드파워센터를 개소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의 바람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국내 풍력 생태계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의의를 밝힌 바 있다. 센터 관제실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전면 스크린 위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 개발한 예지 보전 플랫폼 '윈드링크(WindLink)'의 대시보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전국에 흩어진 발전 단지의 터빈 상태가 카드 형태로 배열돼 있었고, 초록색(정상 발전), 주황색(정비·점검 및 터빈 가동 준비), 빨간색(에러 알람)으로 상태가 명확히 구분돼 있었다. WPC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운영∙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전국 모든 풍력 발전기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하는 핵심 관제소다. 상태 확인 외에도 운영 이력과 축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분석 기능을 갖춰 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탐지하고 고장을 최소화한다. 이러한 실시간 제어를 통해 풍력 발전기의 효율과 가동률을 극대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발전량 증가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 풍력 사업에 뛰어든 이래 제주 탐라(30MW), 전북 서남해(60MW), 제주 한림(100MW) 등에 총 347.5MW 규모의 풍력 발전기를 공급해 왔다. 오늘날 이러한 컨트롤 타워와 독보적인 공급 실적을 갖추기까지는 20년에 걸친 두산그룹의 뚝심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풍력 시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정부 주도의 소규모 육상 풍력과 실증 사업 위주로 조성됐으나 기술력 부족과 낮은 경제성 탓에 한계가 뚜렷했다. 2000년대 들어 시장 활성화 바람을 타고 여러 대기업이 앞다투어 풍력 발전기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외국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척박한 환경 속에서 대부분 수익성 악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사업을 철수했다. 그럼에도 두산은 묵묵히 투자를 지속하며 기술 내재화와 국내 부품사와의 동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았다. 그 결과 사업 초기 30% 수준에 불과했던 부품 국산화율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마침내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기술 자립'을 달성했다. 특히 두산은 사업 초기부터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상 풍력 사업에 매진했다. 2010년 3MW 모델 개발을 신호탄으로, 국내 최초 해상 풍력 사업인 30MW급 제주 탐라 해상 풍력(2017년 준공)과 60MW급 전북 서남해 해상풍력(2020년 준공)에 차례로 해상 풍력 발전기를 공급했다. 나아가 지난해 하반기 완공된 국내 최대 규모 100MW급 제주 한림 해상 풍력에는 5.56MW 해상 풍력 발전기 18기를 대거 투입하며 사실상 국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해상풍력 단지에 국산 발전기를 세우는 압도적인 최다 실적을 굳혔다. WPC는 이 중 장기 유지·보수(O&M) 계약을 맺은 전국 80여 기의 풍력 터빈을 24시간 365일 원격 모니터링한다. 제주도에 설치된 40기의 두산 터빈 중 38기가 이곳의 통제를 받는다. 1층 홍보 부스에는 3MW급 초기 모델부터 최근 고정 입찰제 시장에 투입될 초대형 8MW·10MW급 모델의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최인욱 두산 윈드 파워 센터장(수석)은 두산 터빈의 최대 강점으로 한국 기후에 최적화된 특수 설계를 꼽았다. 최 센터장은 “유럽과 달리 한국은 연평균 풍속은 낮지만 태풍과 국지성 난류가 잦은 극한의 환경"이라며 “두산의 터빈은 저풍속 구간에서 바람을 최대한 맞도록 날개를 늘리면서도 강한 난류와 극한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구조적 뼈대를 튼튼하게 보강한 '터빈 클래스 S(Special)' 모델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풍력 발전기의 진정한 경쟁력은 제품 사양만큼이나 설치 지역의 환경적 여건과 직결된다. 1년 중 40% 이상 초속 11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정격출력을 내기 쉬운 유럽은 터빈의 정격 용량 자체를 키우는 편이 유리하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정격 풍속 이상 바람이 부는 날이 연중 17% 수준에 불과하고 연평균 풍속도 초속 7m 안팎에 머무는 전형적인 '저풍속 영역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에 착안해 저풍속 환경에서도 더 많은 발전량을 낼 수 있도록 타사 동급 모델 대비 로터(Rotor) 직경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아시아 시장에서 최적의 경제성과 발전 효율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최신 10MW급 모델은 블레이드(날개) 1개 길이만 100m가 넘고 회전 직경이 205m에 달한다. 거대한 블레이드는 양력을 받아 분당 최고 15바퀴(15 RPM), 즉 4초에 한 바퀴를 도는 맹렬한 속도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타워 내부에는 2~3명의 엔지니어와 공구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최대 하중 300kg급 리프트가 설치돼 있고 10MW급 초대형 모델의 나셀 상부에는 유럽 IEC 규격에 맞춘 헬기 인명 구조용 랜딩 존(호이스팅 존)까지 갖춰져 있다. 나아가 자체 개발한 이 10MW 해상 풍력 발전기는 지난 7월 국제인증까지 성공적으로 취득하며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거대한 설비가 바다 한가운데서 제 몫을 다하려면 준공 후 20~25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원활한 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자체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의 대다수를 국내 공급망에서 조달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부품 수급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외산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수리가 가능하다.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예지 정비 서비스와 WPC의 상시 즉각 대응 원칙이 시너지를 발휘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단지에 대해 당초 약속한 '계약 가동률' 이상의 뛰어난 성과를 빈틈없이 보장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터빈 하드웨어에 정밀한 디지털 관제 솔루션을 덧입힌 WPC는 외산 업체의 공세 속에서 K-풍력 생태계를 사수하는 최전선이다. 견고한 하드웨어 기술 자립과 WPC라는 디지털 무기까지 장착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 기조 속에 풍력사업 '연 수주 1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주와 매출 증대를 이뤄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 해외 시장 진출까지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고객사에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공공과 민간의 노력이 하나로 융합된다면 국내 풍력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K-풍력'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해외거점 늘리고, AI적재·자율운항 추진…현대글로비스, 체질 개선 ‘순항’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유럽 등에서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는 동시에 초대형 자동차운반선을 도입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 신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등 미래 영업환경 변화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만청과 '유럽 완성차 공급망 허브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지 항만에 자동차운반선(PCTC) 전용 터미널을 마련하기 위한 전초작업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유럽에서 단독으로 완성차 물류 전용 항만거점을 확보한 것은 네덜란드가 처음이다. 유럽 완성차 물류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곳에서 차량 보관 및 출고 전 품질점검부터 내륙운송까지 이어지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회사측 구상이다. 아울러 북미 물류거점을 확대하며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조지아주 서배너에 각각 복합물류센터와 통합창고를 차례로 개소했다. 북미 현지생산 확대 흐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이다. LA 복합물류센터는 환적 및 항공물량 대응에 특화된 복합물류거점 성격을 지닌다. 서배너 통합창고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인근 지역 비계열 고객사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생산연계형 물류거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곳곳에 완성차 물류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자동차 물류 역량을 높여왔다. 지난 2018년 평택항 자동차전용터미널 구축에 이어 2019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 완성차 야적장을 추가 확보하면서 100만㎡ 규모 자동차 부지를 전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로 차량 1만대 이상 운송이 가능한 자동차운반선(PCTC)를 도입했다는 점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4월 말 1만 800대적 초대형 PCTC '글로비스 리더호'를 완성차 해상운송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동차 운반선사 중 최초로 1만대적 이상의 PCTC를 도입한 것이다. 해당 선박의 크기는 전장 230m, 선폭 40m에 이른다. 무게는 10만2590톤이다. 배 내부는 총 14개층의 화물데크로 설계돼 있다. 적재공간을 다 합치면 축구장 28개 정도 크기다. 소형차 기준 최대 1만 8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도입하는 선박을 포함해 운용 중인 PCTC선대 규모를 오는 2030년 128척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상으로 운송하는 완성차 물량 역시 현재 연간 340만대에서 2030년 500만대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목표를 실현한다면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약 20%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신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선박 적재계획' 수립 기술을 최근 PCTC에 도입한 것이 대표사례다. 적재계획이란 화물 운송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선박에 화물을 어떻게 배치할지 사전에 설계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AI 기반 적재계획 수립 알고리즘에 선박에 실을 차량의 종류와 수량, 선적·양하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기항 순서와 화물의 중량, 높이를 고려해 최적화 된 선적 위치를 자동으로 도출한다. 또한, 소형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해 화물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습도 변화와 외부 충격 발생 빈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화물 품질관리를 더욱 고도화기 위해서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운송 중 충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간이나 온도와 습도가 변하는 시기 등 화물 품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 자율운항선박 시대에 대비해 현대글로비스는 PCTC 원격운항 기술 검증에도 나섰다. 지난 2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Posidonia) 2026'에서 선박관리 자회사 지마린서비스,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기업 아비커스(Avikus), 한국선급(KR)과 함께 'PCTC 원격운항제어 개념 개발 및 검증을 위한 4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선박 자율운항보조 기술을 원격운항 단계로 고도화하고, 향후 무인 완전자율운항 시대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는 현대글로비스가 다양한 방식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을 위한 관건은 물류 고객사 유치를 위한 영업 활동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 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해야 '체질 개선'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산업 환경은 현대글로비스에게는 기회 요인이다. 중국 완성차 수출물량이 늘면 현대글로비스 선대를 활용할 여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2조 785억원, 영업이익 2조 19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매출의 비중은 약 53% 차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 에너지 신사업 키우려면 ‘전력 가격입찰제’ 급선무”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상발전소(VPP) 등 에너지 신사업 활성화를 위해 발전사와 전력판매사 간 가격입찰제(PBP:Price Based Pool) 체제로 전환 등 국내 전력시장 개편과 민간투자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공지능(AI)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현행 국내 전력시장의 구조적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로드맵으로 학계와 산업계가 제언한 내용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서울 중구에 있는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자원경제학회와 공동으로 '에너지 신사업 활성화와 전력시장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행 전력시장 제도의 한계와 에너지 신사업 성장 지원을 위한 가격체계 및 거버넌스 개편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조홍종 한국자원경제학회장(단국대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전력산업이 중앙집중형에서 분산·디지털 기반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며 다양한 신사업이 태동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의 현실화를 위해 시장원리에 기반한 경쟁체제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주성관 고려대 교수는 “현재 우리 전력시장은 전기 공급 '하루 전'에 연료비를 기반으로 도매가격을 결정하는 비용기반(CBP, Cost Based Pool) 시장구조"라며 “이로 인해 실시간 수급 상황을 가격에 유연하게 반영하지 못해 시장의 경직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력공급이 부족할 때는 가격을 높여 수요를 분산하고, 충분할 때는 가격을 낮춰 사용을 촉진하는 등 수급에 따른 '가격 시그널'이 작동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주 교수는 “에너지 신사업 참여자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고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현행 '하루 전 시장'을 '실시간 시장'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발전사와 전력판매사가 양방향으로 입찰 가격을 제시하는 '가격입찰제(PBP, Price Based Pool,) 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민간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시장환경 조성과 독립적인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의견이 공유됐다. 이서진 홍익대 교수는 “민간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시장 개방을 넘어 신사업 맞춤형 보상구조와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 조성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허윤지 단국대 교수는 “도매시장에서의 정당한 가격발견과 소매요금의 정상화가 맞물려야 경제성이 확보된다"며 “성공적 전력시장 개편을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전력 감독 거버넌스의 독립성 보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산업계는 전력시장 개편의 불투명성 개선, 민간발전 사업자의 수익성 담보, AI인프라 에너지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혁신 등을 요구했다. 이효섭 인코어드 부사장은 “AI 기반 예측 기술을 활용한 VPP 사업을 준비 중이나 전력시장 개편 일정이 불투명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수익성 담보를 위한 가격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염성오 Gurin Energy 서울 대표도 “AI 시대에는 전력의 공급 유연성과 지속가능성이 관건인 만큼 계통망, ESS,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선제적 제도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세미나 주최측인 대한상의 그린에너지센터의 김민석 센터장은 “AI 시대의 전력수요 급증과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에너지 신사업 활성화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고비용의 신기술 투자를 주저하지 않도록 전력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규제혁신과 시장환경 조성을 포함한 제도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한전선, 유럽기업과 잇따라 HVDC 해저케이블 MOU

대한전선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벨기에 기업 얀데눌, 네덜란드 기업 보스칼리스와 각각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MOU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개최한 '한-EU 에너지 전환 상생협력 포럼'에서 진행됐다. 얀데눌은 해상풍력·인프라에서, 보스칼리스는 해저케이블 설치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관련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신규사업 기회를 공동 모색할 계획이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축적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및 전력 인프라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현대차와 차세대 전기강판·EV 모터 공동 연구

포스코는 경북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전기자동차 모터 효율을 높이는 전기강판과 코어, 구동모터 제조 기술을 연구하는 과제의 킥오프 미팅(첫 회의)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가 연구를 총괄하고,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기업, 대학교, 연구기관까지 10곳이 공동 연구개발 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통상부·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고효율 모터의 핵심 소재 규소 6.5%급 광폭 전기강판의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실제 전기차 구동모터에 적용해 전비 향상 효과를 검증한다는 목표다. 조명종 포스코 미래철강연구소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협업을 넘어, 철강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함께 전기에너지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박규빈의 경영 Scope] 영업현금 -5884억·부채비율 440%…LIG D&A의 ‘계산된 돈맥경화’

LIG넥스원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 간판을 'LIG D&A(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로 바꿔 달았다. K-방산 4대장 중 하나인 LIG D&A는 사명 변경 당시 우주항공과 글로벌 방위산업체로의 담대한 도약을 선언했다. 그런 만큼 이 회사의 재무 상태는 격동기를 맞았다. ◇PGM과 '수출'의 쌍끌이…'영업이익률 14.6%' 쾌거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IG D&A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17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8.7%, 영업이익 56.1% 급증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외형 성장보다 매서운 것은 '수익성의 질적 개선'이다. 지난해 1분기 12.1%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14.6%로 뛰었다. 비결은 1분기 매출의 59.0%(6890억 원)를 차지한 정밀타격(PGM) 부문의 호조, 그리고 내수 대비 마진이 월등히 높은 수출의 폭발적 증가에 있다. 과거 관급사업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LIG D&A의 올 1분기 수출액은 377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2.3%를 차지했다. 2024년 23.6%, 2025년 19.9%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체질 변화다. 사우디아라비아(약 4조3000억원)와 이라크(약 3조7000억원) 등으로 수출된 대규모 천궁-II(M-SAM)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면서 고수익 수출이 전사 이익을 강하게 견인하는 구조로 재편된 것이다. ◇부채비율 440%의 역설…부채 절반 이상이 '착한 빚' 눈부신 실적을 뒤로 하고 LIG D&A의 재무상태표를 열어보면, 올 1분기 말 기준 총부채는 6조8480억원, 자본 총계는 1조556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40.11%에 달하는 것을 볼 수 다. 일반적인 제조업이라면 당장 유동성 위기를 우려해야 할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방위산업 특유의 회계 기준이 만든 '착시 효과'다. 부채의 세부 항목을 뜯어보면 전체 부채의 54.4%인 3조7272억원이 '유동계약부채'로 묶여 있다. 계약 부채란 방위사업청이나 해외 발주처로부터 무기 제작을 위해 미리 받은 '선수금' 성격이다. 이는 금융 기관에 이자를 내야 하는 악성 채무가 아니라 향후 무기를 제작해 인도하면 고스란히 매출로 치환되는 확정된 미래 수익이어서 '착한 부채'로 통한다. 오히려 재무적으로 면밀히 살펴야 할 부분은 이자발생 부채의 증가다. 유동 차입금 8629억원과 비유동 차입금 5931억 원을 합친 실질적 차입금 규모는 약 1조4560억원으로 전년 말 8588억 원 대비 급격히 늘었다. 다만, 1분기 금융 원가 약 91억원 대비 영업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이자 보상 배율은 약 18배에 달해 채무 상환 능력 자체에는 여전히 파란 불이 켜져 있다는 분석이다. ◇이익 났는데 현금은 -5884억 원 이번 1분기 보고서에서 시장이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지점은 바로 '현금 흐름표'다. LIG D&A는 13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영업활동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 5884억원이라는 막대한 순유출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45억원가량 악화됐다.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작년 말 기준 1252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50억원으로 급감했다.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데 현금 창고가 빈 이유는 소위 '흑자기업의 돈맥경화' 현상에서 찾아야 한다. 이는 무기를 생산하며 발생한 '운전 자본(Working Capital)의 증가'다. 작년 말 재무 상태표의 '유동 계약 자산' 계정에는 1조7068억원이 기록돼 있는데 올 1분기 말엔 1조5637억원으로 3개월 만에 4930억원이나 늘었다. 방산업체는 투입된 원가에 비례해 수익을 인식하는 투입법을 쓴다. 계약자산이란 회사가 원자재를 사고 공장을 돌려 회계상 매출로는 올렸지만 아직 발주처와 약정한 청구 마일스톤에 도달하지 못해 대금을 받지 못한 '미청구 공사대금'을 뜻한다. 다시 말해 무기를 만들기 위해 부품값과 인건비로 현금은 먼저 쏟아붓고 있는데 정작 대금 수금은 나중에 이루어지는 시차 때문에 현금 흐름이 꼬인 것이다. 실제로 영업 현금 흐름 세부내역을 보면 '매출 채권 및 계약 자산의 증가'로 무려 3957억원의 현금이 장부에 묶였고, 협력사 결제 등으로 '매입채무'가 1733억원 줄어들며 현금 유출을 가속화했다. ◇외부 수혈로 지은 공장과 美 진출…25조원 잔고가 쥔 '빅 픽처' 영업에서 묶인 막대한 운전자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LIG D&A는 대규모 외부자금 조달 카드를 꺼내 들었다. 1분기 재무활동 현금 흐름은 5842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을 2662억원 늘려 급한 불을 끄고, 지난 2월에는 공모시장에서 3391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대규모 장기 실탄을 확보했다. 이렇게 끌어모은 빚은 미래를 향한 천문학적 자본 투자의 밑거름이다. 1분기 투자 활동 현금 흐름은 -1066억원으로, 구미 퓨처 파크2 등 생산시설 인프라 선행 확보(총 예상 4236억원)와 김천 2공장 유도 무기 조립장 구축(총 예상 1126억원) 등 K-방산 르네상스를 소화하기 위한 굵직한 설비투자(CapEx)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지배구조 개편도 눈여겨봐야 한다. 2024년 인수한 미국 사족보행 로봇 기업 고스트 로보틱스(Ghost Robotics)를 품은 데 이어 올 2월에는 아예 미국 현지 지배회사 격인 'LIG 디펜스아메리카스'와 'LIG 디펜스U.S.'를 잇달아 100% 자회사로 신규 설립했다. 우주항공과 융합된 첨단 무기체계를 들고 세계 1위 방산시장인 미국 본토의 심장부로 진격하겠다는 강력한 포석이다. 다만, 고스트 로보틱스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동반 매각청구권 등을 부여하며 발행한 교환사채(EB)와 관련해 61억원의 파생상품 부채가 계상돼 있는 점은 향후 고스트 로보틱스의 상장(IPO) 여부와 연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필요로 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태원 “日서 AI 팩토리 가동 목표…현지 기업들과 협의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가동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르면 2028년 기가와트(GW)급 공장 문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지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 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팩토리를 한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AI 팩토리는 SK의 메모리 반도체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조합해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연산하는 시설이다. 최 회장은 “일본 내 AI 팩토리 규모로 대도시 소비 전력에 해당하는 GW급 데이터센터를 상정하고 있다"며 “넓은 토지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지를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에 대해 “경쟁 관계이기도 하고 협업에는 제약이 있지만 인재나 연구 개발, 반도체 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키옥시아 지분을 들고 있는 동시에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 중인 라피더스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도쿄 일렉트론 등 일본의 반도체 소재·장비 제조사와 상시로 연대하고 있다"며 “한일 반도체 생태계를 연결하는 것은 단순한 기업 제휴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경제 안보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최근 수년간 '한일 경제 공동체' 추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AI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힘을 모아 '경제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또 인터뷰에서 “SK가 미국에서 AI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일본 파트너 기업도 함께 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신규 사업에서 한일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일본 기업과의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현재 많은 산업이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으면서 생산 능력을 한층 더 늘릴 경우 한국 이외 지역에서의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도 훌륭한 후보지"라고 했다. 최 회장은 2045년까지 반도체 공장 4기를 완공할 목표였던 용인 클러스터와 관련 “완성을 수년 이상 앞당기겠다"고 했다. 반도체 판매로 얻은 이익의 투자처에 대해서는 “현재는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을 반도체 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며 “공장의 'AI화'도 필요하고 엔지니어 채용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대담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용인클러스터 반도체 공장 4기 완공 뒤 차기 공장입지에 관한 질문에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공장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줘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도 아닐 수 있다. 시장이 그다음에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 CNS-LX판토스,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한다

LG CNS는 LX판토스와 '로봇 기반 차세대 스마트물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LX판토스의 메가와이즈 청라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셔틀 로봇을 연계한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LX판토스는 전세계 380여개 거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종합 물류기업이다. LG CNS는 휴머노이드와 셔틀 로봇을 연계해 LX판토스의 물류센터 업무 전 공정의 자동화를 검증할 예정이다. 셔틀 로봇이 창고에서 출고 예정 물품을 반출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품을 받아 자동분류 설비 또는 로봇에 적재하고, 분류된 물품이 목적지별로 출고되는 과정을 구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갤럭시 XR 활용 헌혈 캠페인 진행

삼성전자는 '갤럭시 XR' 기기를 활용해 수원·구미 등 전국 사업장에서 임직원 대상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헌혈에 두려움을 느끼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XR 기기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며 긴장감을 덜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갤럭시 XR을 활용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내 헌혈 현장에서 XR 기기를 활용하는 첫 사례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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