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장벽 돌파·자원 확보·안전경영…포스코그룹 내년 경영, 3대 과제 성적에 달렸다

무역장벽 돌파·자원 확보·안전경영…포스코그룹 내년 경영, 3대 과제 성적에 달렸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무역장벽 돌파와 자원 공급망 확대, 근로 안전에 초점을 두고 던진 승부수가 내년 핵심 경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인도와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일관제철소를 확보하고, 공급망 위기 속 리튬과 흑연 자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투자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잇따른 근로자 안전사고를 해결하기 위한 쇄신 의지도 보여왔다. 내년 장 회장의 임기 3년차에 접어들며 포스코그룹이 철강 보호무역 기조와 전동화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같은 파고를 넘어설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

현대차·기아, 英서 전기차 보조금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탄소중립 연합기구 SBTi로부터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지난 9월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SBTi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SBTi는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로,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세계자연기금(WWF) 등 주요 환경 국제기구가 공동 설립한 기구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기반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게 업무를 맡고 있다. 25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달 초 SBTi로부터 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 단계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계획 관련 승인을 받아냈다. 지난 8월 SBTi에 가입해 기업 단위의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제출한 현대차와 기아는 신청 4개월 만에 심사에 통과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사업장의스코프 1), 스코프 2),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스코프 3) 감축 목표를 모두 제출해 승인받았다. 감축 계획 내용은 현대차가 오는 2030년까지 스코프1(온실가스 직접배출량)과 스코프2(전력 사용 등 간접배출량) 규모를 2024년과 비교해 42% 줄이고, 스코프3(공급망 전체 발생 간접배출량)에서 63% 감축한다는 목표이다. 기아도 오는 2035년까지 스코프 1∼3 모두 2024년 대비 63% 줄인다는 목표이다. 이번 SBTi 승인 획득으로 현대차·기아는 영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에 영국 정부의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기아 영국법인을 통해 판매되는 준중형 전기세단 'EV4 에어'와 중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패신저'가 대당 1500파운드(약 293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한국 차량으로는 영국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는 첫 사례라고 기아는 전했다. 연합뉴스

LG화학, 사업장 인근 보육원에 성탄선물 기부

LG화학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임직원들이 사업장 인근 보육원 아동 103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25일 LG확에 따르면, 이번 활동은 지난 5월 어린이날 운영한 '기부 위크(Week)'의 후속으로 진행됐다. 기부 위크는 기부자와 수혜자를 직접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LG화학 임직원들의 제안을 반영해 기부금 규모를 확대하고 참여 기간을 연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연말연시 ‘게임 대목’ 잡아라…크리스마스 선물, 할인 이벤트 ‘풍성’

국내 게임업계가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를 맞아 대규모 이벤트를 쏟아내며 이용자 잡기에 나섰다. 연휴기간 평균 게임 이용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보상과 할인 혜택을 앞세워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자사가 서비스 중인 인기 게임 17종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일제히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작은 눈사람의 첫 번째 부탁'을 시작으로 총 세 차례 미션을 수행하면 '작은 눈사람의 산타 양말', '작은 눈사람의 루돌프 양말', '작은 눈사람 탈 교환권' 등 기념 보상을 차례로 지급한다. 레벨 범위 몬스터 처치를 통해 '깨끗한 눈' 10개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FC 온라인'은 25일과 내년 1월 1일 두 차례 'PC방 및 집 버닝 이벤트'를 열고, 각 장소에서 120분 접속 시 수수료 쿠폰, 선수팩, BP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내년 1월 7일까지 매일 보상이 주어지는 깜짝 이벤트도 운영한다. '마비노기'는 내년 1월 8일까지 '에린에 찾아온 산타!' 이벤트를 시작으로 △서든어택 △퍼스트 디센던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바람의나라 △아스가르드 △테일즈위버 △사이퍼즈 △메이플 키우기 △메이플스토리M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히트2 △V4 등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연다. 넷마블 역시 자사 게임 13종에서 연말 이벤트를 마련했다.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윈터 홀리데이 출석 이벤트'를 통해 (구) 세븐나이츠를 획득할 수 있는 '2025 세나 페스티벌 소환 이용권' 등 다양한 보상을 지급한다. 뱀파이어 콘셉트 MMORPG '뱀피르'는 오는 31일까지 '성탄의 밤 출석부' 이벤트를 통해 형상 소환권, 고대 유물 상자 등을 제공한다.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던전 '산타의 물류 창고'를 운영한다. 이용자는 던전에서 획득한 이벤트 재화를 통해 신규 코스튬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이밖에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킹 오브 파이터 AFK △레이븐2 △세븐나이츠 키우기 △리니지2 레볼루션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제2의 나라: Cross Worlds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마구마구 2025 모바일 등도 이벤트에 동참했다. 네오위즈는 글로벌 PC·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P의 거짓', '산나비', '셰이프 오브 드림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스컬' 등 주요 타이틀이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에서 할인 판매된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에서는 1월 7일까지 '홀리데이·카운트다운 세일'을 통해 'P의 거짓' 본편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본편과 DLC를 묶은 번들 패키지는 35% 할인한다. 'P의 거짓: 서곡'이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와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수상한 만큼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이 기대된다. 스팀에서는 1월 6일까지 'P의 거짓' 50%, '산나비' 35%, '셰이프 오브 드림즈' 30%, '스컬' 본편과 DLC 각각 50%, 20% 할인 판매하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최대 8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북미는 1월 4일까지, 유럽은 1월 11일까지 최대 80%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위메이드는 대표 게임 6종에서 연말 이벤트를 실시한다. '미르의 전설2'는 1월 7일까지 '혹한의 축제, 희망의 불꽃' 이벤트를 열고, '미르의 전설3'는 '산타마을의 크리스마스 대작전'을 통해 던전 콘텐츠와 교환 보상을 제공한다. '미르4'는 오는 31일까지 '축복의 종소리 교환상점'을 운영하며, '나이트 크로우'는 출석·미션 이벤트와 이벤트 던전을 통해 전설급 아이템 도전권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판타스틱 베이스볼',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도 이벤트에 참여한다.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 워'를 비롯한 야구 게임 라인업 등 총 8종 게임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석 및 미션 달성 시 다양한 아이템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연말연시 기간이 게임 이용 시간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시기로 꼽히는 만큼 이번 대규모 이벤트가 신규 유저 유입과 기존 이용자 체류 시간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매출뿐 아니라 장기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씨, ‘아이온2 논란’ 정면돌파로 서비스 안정화 ‘청신호’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출시 초기에 불거진 각종 논란을 전례 없는 '광폭 소통'으로 정면 돌파하며 서비스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인섭 아이온2 사업실장과 김남준 PD가 직접 매주 마이크를 잡고 유저(사용자) 달래기에 나섰고, 동시에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대상으로는 법적 대응이라는 '철퇴'를 내리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여 과거의 불통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달 19일 정식 출시된 아이온2는 출시 이후 약 5주 동안 총 8회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평균적으로 주 1회 이상, 이슈가 있을 때는 긴급 방송까지 편성하며 유저들의 민심을 달랬다. 라이브 방송에는 김남준 개발 PD와 소인섭 사업실장이 고정으로 출연해 유저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을 단순한 업데이트 통보의 장이 아닌, 사과와 해명의 창구로 적극 활용했다. 서버 불안정이나 버그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구체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출시 당일 과금이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페이 투 윈(P2W) 논란이 일자 출시 15시간 만인 오후 3시에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문제가 된 과금 상품을 영구 삭제하겠다고 밝히는 등 BM 개편에 나서면서 성난 민심을 달랬다. 이어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PVP 재화인 '어비스 포인트'의 설계문제를 인정하면서 개선을 약속하는 한편 어뷰징(게임에서 핵·버그·매크로 등으로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을 통해 재화를 얻은 경우 부당하게 얻은 재화를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통뿐만 아니라 운영 정책에서도 단호한 변화를 보였다. 게임 내 경제를 무너뜨리는 주범인 매크로(자동 사냥 프로그램) 등 부정 이용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대표사례다. 아이온2는 매크로 이용자를 대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12일 악성 매크로 이용자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방송을 통해 “게임 내 조치와 별개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이러한 '무관용 원칙'은 일반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게임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지난 23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도 유저 친화적인 소통은 이어졌다. 이날 방송의 핵심 주제는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꼽혔던 '펫작(펫 합성 및 성장)' 난이도와 '주신의 흔적' 처리 문제였다. 김남준 PD는 유저들의 피로도를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며, 펫 성장의 난이도를 현실적으로 완화하는 방안과 함께, 사용하고 남은 '주신의 흔적'을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환 및 보상처를 제시했다. 방송 직후 커뮤니티에서는 “건의 사항이 이렇게 빨리 반영될 줄 몰랐다", “개발진이 유저들의 플레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불법 프로그램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콘텐츠는 유저 눈높이에 맞춰 개선해 나가는 엔씨소프트의 '투트랙 전략'이 아이온2의 서비스 안정화와 인기 반등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게임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무역장벽 돌파·자원 확보·안전경영…포스코그룹 내년 경영, 3대 과제 성적에 달렸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무역장벽 돌파와 자원 공급망 확대, 근로 안전에 초점을 두고 던진 승부수가 내년 핵심 경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인도와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일관제철소를 확보하고, 공급망 위기 속 리튬과 흑연 자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투자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잇따른 근로자 안전사고를 해결하기 위한 쇄신 의지도 보여왔다. 내년 장 회장의 임기 3년차에 접어들며 포스코그룹이 철강 보호무역 기조와 전동화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같은 파고를 넘어설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2조32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전망치는 3.9% 줄어든 69조8353억원이다. 지난해 두드러졌던 철강시장 부진을 딛고 수익성을 개선한 동시에, 비핵심 사업·자산을 정리한 성과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그룹은 올해 양대 주력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녹록지 않은 경제 환경을 맞이하면서 어느 때보다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철강산업은 중국의 저가 수입재 물량으로 국내 공급과잉에 빠진 가운데 올해 보호무역주의까지 겹쳤다. 북미와 유럽연합(EU) 같은 주요 수출 권역에서 고율 관세와 무관세 할당량(TRQ) 축소 정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소재는 중국이 희토류 채굴과 제련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 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탈중국 소재 공급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해외 현지 생산과 소재 공급망 확충을 위한 투자 결정을 실행하는 과제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풀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현대제철이 미 루이지애나주에 2029년 가동을 목표로 건립하는 전기로 제철소에 포스코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이 5억82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20%를 갖기로 확정했다. 미국 내에서 높은 강판 제조 경쟁력을 갖춘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제철소 지분 일부도 인수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인도에서는 현지 최대 철강사 JSW와 합작해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한미 무역협상을 계기로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업도 내년까지 큰 틀을 잡아야 하는 과제다. 그룹 내에서 LNG 발전과 운송 사업 경험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포스코의 강관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하게 되면 현지 철강시장에서 입지를 더 넓히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배터리 제조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리튬 자원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호주에서는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의 신설 중간지주사 지분 30% 인수로 서호주 리튬 광산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향후 연간 27만 톤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길을 열었다. 2018년 광권(자원 채굴 권리)을 확보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는 수산화리튬 1단계 설비가 상업생산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고, 올해 들어서는 해당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 기업 리튬 사우스(LIS)의 아르헨티나 법인 지분을 인수했다. 옴브레 무에르트 염호 인근에는 리터당 리튬 736㎎ 수준의 고(高)품위 리튬이 약 158만톤LCE(탄산리튬 등가물) 매장돼 있다. 올 하반기부터 내건 안전경영도 성과를 내야 하는 분야다. 올 들어 그룹 내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잇따르자 장 회장은 8월 그룹 내에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둔 데 이어 9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세우는 등 쇄신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그룹의 안전 강화 의지가 산업 현장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뼈아픈' 지적을 극복하는 것이 내년 안전경영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전반적인 안전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원인 진단과 문제 개선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내년에는 재해 감축이라는 성과를 내기 위한 실행에 초점을 둬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DX)도 가속을 낼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0월 포스코홀딩스 그룹DX전략실장으로 임치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공학과 교수를 영입한 바 있다. 임 실장 겸 교수는 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그룹 인공지능(AI)·디지털·로봇 전략 수립과 AI 기반 솔루션 개발을 이끌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초 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을 주도해온 윤일용 포스코DX AI기술센터장에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장 자리를 맡겼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인터넷신문협회, DX KOREA 2026 조직위와 협력체계 구축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22일 DX KOREA 2026 조직위원회와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6)'의 원활한 행사 운영과 관련 정보의 효율적인 전달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방위산업전 관련 주요 일정과 행사 정보를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취재·보도 과정에서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행사 관련 정보 제공 및 미디어 협력 △개막식·세미나 등 공식 행사 취재 및 보도 지원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행사 및 관련 분야 정보 전달 △공식 명칭 및 로고 사용 협력 등을 추진한다. 인터넷신문협회는 회원사의 자율적인 콘텐츠 제작·유통을 지원하고 온라인 매체 특성을 반영한 취재 여건 마련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DX KOREA 2026 조직위원회는 공식 자료 제공, 취재 편의 지원, 브리핑 운영 등을 통해 원활한 취재 활동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규모 국제 전시회와 온라인 언론간 협력 경험을 축적하고,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미디어 협력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기정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은 “DX KOREA 2026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성과를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행사"라며 “온라인 매체의 강점을 살려 행사 정보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LG유플러스, 6G 대비 ‘분산형 RIS’ 기술 실내 검증 성공

LG유플러스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홍원빈 교수 연구팀과 함께 무전력 분산형 지능형 표면(RIS)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실내 커버리지 확장 기술을 실증했다고 25일 밝혔다. RIS는 별도의 전원이 없어도 전파를 정교하게 반사 또는 투과하며 제어해 도심 빌딩이나 지하 공간 등 음영지역에서도 원활한 신호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으로, 6G 후보 주파수 대역의 전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분산형 RIS를 활용하면 6G 후보 주파수대역인 어퍼 미드밴드(Upper Mid-band) 환경에서 품질을 고도화할 수 있다. 어퍼 미드밴드 대역은 넓은 대역폭과 커버리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지만, 건물 벽·유리·도심 구조물로 인한 침투 손실과 셀 내부의 미세 음영 지역 발생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액자, 벽지, 간판 등 생활 속의 실내 소품 형태의 분산형 RIS를 보급하면 실내 커버리지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홍원빈 교수 연구팀은 현재 RIS는 정교한 정렬이 필요해 설치 장소의 제약과 설치 소요기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점을 분산형 RIS를 통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강화학습 기반 AI 알고리즘으로 기지국 위치, 실내외 구조, 주파수 대역을 고려해 RIS 배치를 최적화한 '지능형 전파 제어 인프라'로 작동하게 했다. 또한 연구팀은 분산형 RIS를 활용하면 전파 도달 과정에 장애물이 있는 실내 환경(NLoS)애서 전파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커버리지를 확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기술은 6G뿐 아니라 현재 5G·와이파이(Wi-Fi) 환경에도 적용 가능해 전반적인 통신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술은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전파 손실 문제를 해결해 무선 통신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현재 상용 대역에도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전파 감쇠가 큰 고주파수 대역일수록, 저비용·무전력 RIS 패널을 여러 곳에 설치하면 통신 인프라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분산형 RIS가 상용화되면 실내 환경뿐 아니라 △공장·물류센터와 같은 산업 현장(생산라인·물류로봇) △터널·지하철 역사 등 공공 인프라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저지연·균일 커버리지를 형성하며 품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이번 분산형 RIS의 기술 검증으로 기존 RIS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 보다 넓은 커버리지 제공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도하며, 6G 시대를 대비해 최적화된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원빈 POSTECH 교수는 “분산형 RIS 기술은 세계 최초로 무전력 전파 스킨을 지능적으로 배치·활용함을 통해 무선 통신 전파 환경을 제어해 효율적인 통신 시스템 구성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기존 RIS가 반드시 정렬된 설치를 요구했던 한계를 극복해, 건물 내외 어디서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혁신을 이뤘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정의선 ‘고객 중심’ 경영 철학 통했다…현대차그룹, 글로벌 수상·호평 쏟아져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연말 글로벌 주요 기관으로부터 안전성과 상품성을 잇따라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 스포티지는 중남미 신차 안전성 평가 '라틴 NCAP'에서 별 다섯(☆☆☆☆☆) 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서 스포티지는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보호, 첨단 안전 기술 등 핵심 평가 영역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특히 라틴 NCAP의 엄격한 평가 프로토콜에서 강조하는 구조적 강성과 능동형 안전 시스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아는 K3, K4, EV4에 이어 스포티지까지 라틴 NCAP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중남미 지역에서 인정받았다. 현대차도 디 올 뉴 넥쏘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유로 NCAP 테스트는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유럽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으로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에 대한 안전성 검증 테스트를 실시해 매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성인 탑승자 보호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 시스템 등 총 4개 항목으로 구성되며 종합 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넥쏘는 충돌 시에도 승객 공간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탑승자를 잘 보호하고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이 탑재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21년 아이오닉 5, 2022년 아이오닉 6, 올해 9월 아이오닉 9 등 전용 전기차 모델에 이어 이번 수소전기차 넥쏘까지 유로 NCAP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달성하며 전동화 라인업의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지난 2018년 1세대 넥쏘가 수소전기차 중 세계 최초로 유로 NCAP 평가에서 별 다섯을 받은 데 이어 2세대 모델도 최고 등급 달성의 쾌거를 거두며 수소 모빌리티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강화했다. 기아는 지난달 상용차 업계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아는 지난 달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인 '솔루트랜스'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했다. 이 상은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상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수상은 세계 올해의 밴 34년 역사상 한국 브랜드 최초이자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로도 최초 수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단 26명 전원 일치로 수상이 결정돼 PV5의 독보적인 완성도와 전동화 기술 혁신성을 완벽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 기아 PV5가 유럽 브랜드 중심의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아는 2023년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부문 EV6 GT 수상을 시작으로 2024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EV9, 올해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EV3가 수상한 데 이어 PV5가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함으로써 4년 연속 세계적인 무대에서 전동화 모빌리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세계 올해의 밴은 유럽 각국의 글로벌 경상용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관 IVOTY가 주관해 선정하는 경상용차 업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1992년부터 34년째 이어져오고 있으며 해당 연도에 출시된 경상용 차량을 대상으로 가장 혁신적인 가치를 지닌 차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6 세계 올해의 밴은 올해 12개국 이상에서 판매를 개시한 경상용 차량 중 최종 후보에 오른 7개 차량을 평가단이 직접 시승을 통해 △기술 혁신성 △효율성 △안전성 △환경성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됐다. 이 같은 쾌거는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이 차량 안에서 더 편안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기관으로부터 현대차그룹 차량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상품성과 안전성을 갖춘 차량을 제공해 고객 신뢰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법원, 영풍·MBK 가처분 ‘기각’…고려아연 2.8조 유상증자·美 제련소 사업 ‘탄력’

고려아연의 2조80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던 영풍과 MBK 파트너스(이하 MBK) 측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 목적보다는 미국의 전략적 요청과 사업 확장을 위한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고려아연 측의 소명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오는 26일로 예정된 유상증자 대금 납입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테네시주에 11조 원 규모의 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하며, 재원 마련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인 '크루서블 JV(Crucible JV)'에 약 2조851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크루서블 JV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영풍과 MBK 측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며, 출자 구조가 이례적이고 기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미국 정부의 제안으로 시작된 계약이며,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맞서왔다. 가처분 기각 결정 직후 영풍과 MBK는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판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풍·MBK 측은 “이번 절차를 통해 제기됐던 기존 주주의 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과 투자 계약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 그리고 고려아연이 중장기적으로 부담하게 될 재무적·경영적 위험 요소들이 충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 제기는 고려아연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모든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 있는 최대 주주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윈윈(Win-Win)'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경영진에 대한 견제구는 잊지 않았다. 이들은 “대규모 해외 전략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이사회와 최대 주주로부터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지배 구조와 의사결정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고려아연의 경영이 특정 개인이나 단기적 이해가 아닌 전체 주주와 회사의 장기적 가치 극대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법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적 리스크를 해소한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착공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영풍·MBK가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경영 감시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이사회 운영 등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방산 성공 DNA, 우주로”…STEPI 안형준 팀장이 꼽은 필승 카드는 ‘초소형 위성’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의 주도권이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정점에 섰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방식으로는 선진국 추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국가 총력전' 수준의 혁신적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4일 이날 오전 7시 30분 'K-스페이스 시대, 초소형 위성으로 여는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한 2025년 하반기 우주항공산업 발전 포럼이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 외신 기자 클럽홀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과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KAIA)가 공동 주최하고 우주항공청(KASA)·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후원한 것으로, 민·관·군·산·학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우주 산업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K-스페이스로 이어달리는 K-방산-초소형 위성으로 여는 산업 생태계'이라는 발제를 통해 한국 우주 산업의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고강도 혁신안을 주문했다. 안 팀장의 발표는 현황 보고 이상으로 거버넌스와 산업 구조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하는 '쓴소리'와 '대안'으로 채워졌다. 안 팀장은 먼저 글로벌 우주 시장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2023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국방 우주 지출이 민간 지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 미-중 패권 경쟁,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경제 안보 이슈가 우주 산업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우주는 과학 기술 영역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안보이자 경제 전쟁터"라고 정의했다. 안 팀장은 한국의 국가 우주 혁신 시스템(NSIS)을 '인체'에 비유하며 뼈아픈 진단을 내놓았다. 그는 “정책과 제도가 '운영 체제(OS)'라면 실행 주체는 '근육', 지식과 자본의 흐름은 '혈류'인데 한국은 혈류가 막혀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 그는 “우주 기기 제작 매출의 65%가 여전히 정부·공공기관 대상인데, 민간이 주도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정부가 과제를 던져주면 민간은 '수직적 하청 업체'로서 기술을 이전받는 모델에 고착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추격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가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지금처럼 부처가 나뉘고 파편화된 구조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0%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범국가적 '총력전' 태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팀장은 이 난관을 돌파할 해법으로 '3P 전략(Public-Private Partnership, Civil-Military Partnership, Global-Regional Partnership)'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파격적인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민간 활용성 제고를 위한 대안적 운용 방식 도입 방안 3가지도 제시됐다. 궤도 임대(Orbit Leasing)는 군이 필요한 한반도 상공에서의 통제권만 갖고, 나머지 해외 상공에서의 촬영권이나 데이터 권리는 민간 기업에 임대해 수익을 창출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비용 절감과 국내 보안 규정 준수에 입각한 강력한 보안, 기업 이윤 극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데이터 구매(Data Purchase)는 군이 위성을 직접 소유·운영하지 않고 민간이 생산한 데이터를 '서비스' 형태로 구매해 민간의 자율성과 수익성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인공 지능(AI) 분석 등 최신 기술을 신속히 활용할 수 있고, 유연한 계약 구조를 갖춰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핀오프 서비스 계약은 군이 개발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기술료를 받는 대신 일정 기간 해당 기술로 만든 서비스를 현물로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이는 혁신 기술 생태계를 촉진하고 민·군 협력 강화롸 기업의 상업화 경험 축적을 가능케 한다. 마지막으로 안 팀장은“지난 11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절정이었다"며 “K-방산이 세계를 휩쓴 성공 DNA와 공식을 초소형 위성 산업에 이식해 'K-스페이스'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김민석 협회 상근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토론자들은 특히 초소형 위성 사업의 '사업 지속성'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곽신웅 국민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아직 초창기인 국내 우주 산업에선 승자 독식 구조보다는 복수 기업을 선정해 생태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위성 제작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북한 전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업계가 한 목소리로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은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가 생태계에서 도태되는 구조는 산업 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K-우주방산의 첫 주자가 될 초소형 위성 사업에서 복수 업체 선정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LIG넥스원 부사장은 “K-방산의 성공은 내수를 넘어 수출 산업화에 성공한 점에 기인한다"며 “우주 산업도 5년, 10년 뒤를 내다봐야 하고, 기술이 검증됐다면 복수 양산 체제를 도입해 기업들이 '우주 헤리티지(Heritage)'를 쌓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정부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장한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서비스개발과장은 “뉴 스페이스 펀드와 우주 기술 상용화 실증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민간 생태계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김동춘 방위사업청 우주지휘통신사업부장 직무대리는 “군 수요가 민간 기업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발사체 기업을 위한 헤리티지 지원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답해 기대를 모았다. 이날 포럼에는 정계 및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우주 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서천호 의원은 개회사에서 “우주 개발은 지구인의 관점이 아니라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이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협력적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상근 부회장은 “미국은 우주를 군사 작전 영역으로 선포하고 막대한 투자를 예고했다"며 “우리나라도 예산을 대폭 늘리고 산업화 단계에 맞는 과감한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부사장) 역시 “초소형 위성은 제조·공급 중심의 산업으로 확장되는 계기"라며 “국가 사업 리스크 감소와 산업 경쟁력을 위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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