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2025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 참가해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대형 신차' 신형 텔루라이드를 공개하는 등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 보도발표회를 통해 '올 뉴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9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내년 1분기 중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기아의 위상을 높인 '효자 차종'이다. 현지 소비자의 요구·선호사항과 도로 및 지형 여건을 철저히 고려해 개발됐다.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된다. 1세대 텔루라이드는 △2020년 1월 기아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North America Car of the Year)에 올랐고, △같은 해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와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선정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더욱 강인하고 대담해진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 첨단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을 갖췄다고 기아는 소개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신규 탑재돼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추가된 가솔린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합산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339lb·ft(약 46.9kg·m)의 힘을 발휘한다. 기존 가솔린 3.8 GDI 엔진 대비 배기량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최고출력은 약 13%, 최대토크는 약 29% 높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대박 차종' 텔루라이드가 신형 모델로 돌아온 만큼 현대차·기아의 대형 SUV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이번 LA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 외에도 K4,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EV9 등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아의 모든 양산차 모델 23대를 전시한다. 이 외에도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운전자 취향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디즈니·마블 캐릭터 디스플레이 스킨 등 FoD 서비스에 대해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존을 마련했다. 전용 전기차 EV9의 배터리 전력을 활용해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V2H 기술을 구현한 공간도 조성했다. 현대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오프로드 특화 트림 XRT의 진화한 디자인 방향성을 선보이는 콤팩트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CRATER)'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크레이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오프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디테일을 적용한 콤팩트 SUV 콘셉트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CEO)은 “현대차는 모래, 눈 등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감 있게 주행하는 팰리세이드 XRT Pro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지형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라며 “크레이터는 XRT의 향후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고성능 세단 EV 아이오닉 6 N을 북미 시장에 데뷔시켰다. 이 차는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과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를 바탕으로 합산 최고 출력 448kW(601마력)를 발휘한다. 일정 시간 동안 최대 가속 성능을 끌어올리는 'N 그린 부스트(N Grin Boost)' 사용 시 합산 최고 출력은 478kW(650마력), 최대 토크는 770Nm(78.5kg·m)에 달한다. 아이오닉 6 N은 내년 중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3994m² 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크레이터와 아이오닉 6 N에 더해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넥쏘 △아이오닉 5 N △엘란트라 N △엘란트라 TCR 레이스카 등 총 33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별도로 464m² 크기 'XRT 스페이스' 전시 공간을 조성해 팰리세이드 XRT Pro, 투싼 XRT, 산타페 XRT, 아이오닉 5 XRT, 싼타 크루즈 XRT 등 해당 라인업의 차량 6대도 소개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