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시인데도…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주목받는 이유

하반기 출시인데도…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주목받는 이유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럭셔리 하이브리드 완성차' 수요 증가 및 시장 선점에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 후륜 기반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제네시스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라인업에 집중해왔으며 전동화 전환의 중간..

‘593억 원 영업손실’…파라타항공, 혹독한 시장 재진입 비용 치렀다

파라타항공(구 플라이강원)이 위닉스에 인수된 후 시장 재진입 첫해인 작년 6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2억 원에 그쳤다. 수치만 놓고 보면 경영 실패로 비칠 수 있으나 이는 신생 항공사가 겪는 전형적인 '시장 신고식' 비용해 해당해 실적 개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사시스템(DART)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10월 1호기 운항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총 4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운항했다. 4분기에 발생한 매출은 152억 원이었으나 연간 누적된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593억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냈다. 이 같은 실적 불균형의 주된 원인은 매출 발생 기간과 비용 지출 기간의 불일치에 있다. 파라타항공이 실제로 승객을 태워 돈을 번 기간은 작년 4분기에 해당하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뿐이다. 반면 비용은 1년 내내 발생했다. 영업 수단인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1월부터 9월까지 투입된 △조종사·승무원 채용 및 교육 훈련비 △국토교통부 운항증명(AOC) 재발급 등 인·허가 비용 △사무실 운영비 △시스템 구축비 등은 고스란히 2025년 회계 장부에 '비용'으로 계상됐다. 여기에 도입한 항공기 4대가 모두 리스(임대) 기재인 점도 부담을 키웠다. 보통의 저비용 항공사(LCC)들과 마찬가지로 파라타항공은 고환율 속에 기재를 빌려와 비싼 '월세와 보증금'을 치른 격이어서 초기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회성 비용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적자 규모는 내부적으로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시장 안착을 위한 투자 비용임을 시사했다. 593억 원의 적자에는 파라타항공의 공격적인 초기 마케팅 전략도 녹아있다. 파라타항공은 재운항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말 '김포-제주 9900원', '다낭 6만 원대' 등 파격적인 노마진 전략을 펼쳤다. 당장의 수익성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 경험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출혈 전략'이었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파라타항공 측 설명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탑승률은 노선별로 다르나 평균 90%를 상회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취항 초기임에도 경쟁사들 대비 10%포인트(p) 이상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초기 인지도 제고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지난해 적자는 단골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파라타항공은 올해부터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는 시장 진입기에 집중했던 '초저가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최근 라면 등 기내 판매 식음료 가격을 1000원가량 인상했고, 단순 가격 할인이 아닌 독창적인 기내 서비스를 통해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올해 방향성은 무조건적인 최저가 경쟁이 아니고, 당사의 서비스를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타볼 생각이 들도록 차별화된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관건은 '버티기'다. 재창업 비용을 털어낸 올해부터가 진짜 승부처다. 보유 기재들을 1년 내내 가동해 매출 규모를 1000억 원대로 키웠음에도 적자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구조적 위기로 볼 수 있다. 결국 모기업 위닉스의 자금 수혈 능력이 파라타항공 생존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현재 위닉스 측은 추가 유상증자나 자금 대여 계획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익 분기점 달성 시점 역시 대외 변수를 고려해 구체적으로 못 박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환율과 혹독한 신고식을 마친 파라타항공이 모기업의 지원 사격을 바탕으로 2026년 경영 정상화의 활주로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화학·휴롬,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착즙기 만든다

LG화학이 글로벌 주방가전 전문기업 휴롬과 손잡고 친환경 주방가전 소재 개발과 마케팅 협력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휴롬과 '기계적 재활용 고부가 합성수지(PCR ABS) 개발을 통한 친환경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PCR은 사용된 플라스틱을 수거해 잘게 분쇄한 뒤 혼합하여 재생산하는 기계적 재활용이다. ABS는 아크릴로니트릴과 부타디엔, 스티렌으로 구성된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열과 충격에 강하다. LG화학이 기계적 재활용 기반의 PCR ABS 소재를 휴롬에 공급하고, 휴롬은 이를 착즙기 하우징 등 주요 주방가전에 적용한다. LG화학의 PCR ABS는 기계적 재활용 소재인데도 기존 ABS 제품과 동등한 내충격성·내열성·가공성을 구현했다. 재활용 소재로는 세계 최초로 화이트 컬러 구현에 성공해 디자인이 중요한 주방가전 제품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친환경 소재 적용 제품을 공동 기획하고 친환경 마케팅 활동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양사는 국내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이 추진되며 올해부터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민 휴롬 마케팅본부장은 “LG화학과 손잡고 지속 가능한 건강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스티븐 LG화학 ABS사업부장(전무)는 “LG화학은 PCR ABS를 비롯한 친환경 ABS를 지속 확대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누적 생산량 400만대 돌파

르노코리아는 2000년 국내 시장 출범 이래 26년 만에 부산공장 누적 생산 400만대를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 D/E 세그먼트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 약 220만대, 해외 약 180만대의 차량을 출고했다. 부산공장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차량은 중형 세단 SM5로 총 95만4000대가 생산됐다. 이어 SM3와 닛산 로그가 각각 80만5000대, 58만5000대 생산됐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부산공장에서 4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과 임직원들의 뛰어난 역량"이라며 “부산공장과 임직원들의 훌륭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400만대 누적 생산을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아 500만대 생산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게임 재무장’ 카카오게임즈, 신작 공세로 ‘실적 반등’ 고지 오른다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대형 신작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 지난해 신작 공백과 투자 확대 여파로 적자 전환한 만큼, 올해는 신작 흥행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3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영업이익 191억원) 대비 적자 전환이다. 매출은 4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고, 순손실은 143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영업손실 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9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이 기간 매출은 989억원, 순손실은 1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작 출시 공백과 글로벌 투자 확대가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외형 성장보다는 구조 효율화에 방점을 둔 한 해였다는 평가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주요 신작의 출시 일정이 일부 조정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개발 차질이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장기 흥행을 위한 완성도와 운영 안정성 확보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보수적인 비용 집행 기조를 유지하면서 핵심 게임을 기반으로 손익 변동성을 관리하겠다"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재확인했다. 올해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신작 드라이브가 본격화된다.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다층적 라인업을 통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1분기에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슴미니즈(SMiniz)'를 선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닮은 캐릭터 '미니즈'를 활용한 매치3 퍼즐 게임으로, K-POP 팬층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분기에는 전략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 어라이즈'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2.5D MMORPG '프로젝트 OQ(가칭)'와 '오딘Q' 등 대형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오딘' 지식재산권(IP) 확장과 신규 IP 발굴을 병행하며 흥행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PC 플랫폼에서도 대형 타이틀이 대기 중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최종 점검과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거쳐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상반기 외부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핵심 시스템 검증과 최적화 과정을 거쳐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서구 이용자 중심의 코어 테스트를 반복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신작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재무적 실적을 반등시키는 것"이라며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개발과 서비스 전반에서 AI 기술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가 구조 재정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해다. 주요 신작들의 흥행 여부가 카카오게임즈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리모컨·스위치 대신 몸짓으로…공유기 ‘홈 관제탑 시대’ 열까

퇴근 후 소파에 누워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는 A씨. 갑자기 걸려온 핸드폰 소리에 TV 볼륨(소리)를 줄이기 위해 리모컨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A씨는 몸을 일으키는 대신 허공을 향해 자신의 팔을 크게 아래 위로 휘젓는다. 그 순간 TV 옆의 무선공유기(AP)가 A씨 움직임을 포착하면서 즉시 TV 소리가 줄어든다. 외출할 때도 별도의 스위치를 끌 필요가 없다. 현관으로 걸어 나가는 움직임 자체가 '외출 신호'로 인식돼 전등이 꺼지고 로봇청소기는 작동을 시작한다. 먼 미래의 얘기 같지만, 방향성은 명확하다. 사용자가 기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공간이 알아서 반응하는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다. 이같은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를 앞당길 핵심기술이 최근 특허청에 출원돼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특허청에 '액세스 포인트 및 이를 이용한 사용자 모션 인식 방법' 특허 기술을 출원했다. 통신장비인 공유기를 고성능 동작 감지 센서로 활용해 스마트홈의 제어 방식을 '도구'에서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차세대 기술이다. 핵심 내용은 별도의 전용센서 설치나 웨어러블 기기 착용 없이도 가정 내 필수품이 된 AP만으로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홈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전기기를 작동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사물인터넷(IoT) 환경은 여전히 '능동적 호출'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 스마트폰 앱을 켜서 로딩을 기다리거나 스위치를 찾아 누르고, AI 스피커를 향해 명령어를 말해야 한다. 하지만 KT의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사용자의 제스처나 행동 패턴 자체가 명령어가 될 수 있다. 이 기술의 핵심 원리는 '도플러 효과'다. 구급차가 다가올 때 사이렌 소리의 높낮이가 달라지듯, 움직이는 물체에 전파가 반사될 때 주파수가 변하는 현상을 이용한다. 카메라(CCTV)처럼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기에 사생활 침해 우려를 덜면서도, 24시간 공간 내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독거노인이 갑자기 쓰러지는 등의 위급 상황을 감지하거나, 침입자를 탐지하는 보안 서비스로의 활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분산형 제어' 방식이다. 중앙 서버가 각 기기에 일일이 명령을 내리는 대신, AP가 “거실에서 팔을 휘두르는 동작이 감지됨"이라는 신호를 네트워크 전체에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방송)'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KT 관계자는 “감지된 모션을 기반으로 셋톱박스(STB), IoT 등 단말로 정보를 브로드캐스팅하여 제어하는 형태"라며 “스캐닝 행위 앞뒤로 기준 맵 생성과 제어 신호 브로드캐스팅을 포함해, 고정된 장소에 단일 AP 설치만으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즉,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로컬 기기들이 신호를 받아 각자의 설정에 맞춰 반응하기 때문에 지연 시간이 줄고 연결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술이 지난해 MIT 미디어랩이 발표한 'mmNorm(밀리미터놈)'이나 미국 컴캐스트의 '와이파이 모션'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시각도 있다. 전파를 이용해 보이지 않는 대상을 감지한다는 물리적 원리는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측은 기술의 '지향점'과 '구동 방식'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MIT의 mmNorm 기술은 정지해 있는 물체의 3D 형상을 투시하여 복원하는 '이미징' 기술에 가깝다. 반면 KT의 기술은 사용자의 '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제어 신호로 바꾸는 데 특화돼 있다. KT 관계자는 “정확한 물체의 형상을 파악하기 위한, 심지어 투시 용도인 MIT의 mmNorm과는 달리, 우리 특허는 실시간성으로 모션을 인식하고 즉각적인 단말 제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컴캐스트가 상용화한 '와이파이 모션' 역시 침입 감지 등 단순한 '알림' 수준에 머물러 있다. KT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반복 행동'을 시스템 학습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특허에 포함했다. 사용자가 동작 인식이 실패해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할 경우, 시스템이 이를 '오류'나 '재시도'로 인식해 스스로 정확도를 높이는 '피드백 루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감지기를 넘어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산업적 측면에서 이 특허는 5G 및 6G 시대를 대비하는 통신사의 고민과 전략이 녹아있다. 통신업계의 숙원인 '고주파(mmWave) 대역의 활용처 찾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28㎓ 등 초고주파 대역은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이 낮아 장애물을 잘 통과하지 못한다. 통신망으로 쓰기 위해서는 기지국을 매우 촘촘하게 설치해야 해 기존 대역대비 투자비가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국내 통신 3사가 28㎓ 대역 주파수에 투자를 주저했던 이유다. KT는 이런 '단점'을 '장점'으로 뒤집는 역발상을 시도하고 있다. 직진성이 강하고 민감한 고주파의 특성은 통신에는 불리해도 물체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레이더'로서는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과 센싱을 융합하는 'ISAC(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기술이 6G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KT 관계자는 “해당 특허의 목적은 5G 및 이후 고주파 대역을 활용한 무선 통신의 주파수 특성에서 비롯되는 높은 투자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부가적인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에도 있다"고 밝혔다. 통신망을 단순히 데이터를 나르는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도시와 가정을 읽어내는 거대한 '센서 인프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통신사는 단순 통신 요금 외에도 헬스케어, 무인 매장 보안, 스마트홈 구독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전파 간섭 문제나 동작 인식의 정확도, 그리고 무엇보다 사용자가 '허공에 팔을 휘두르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UX)가 관건이다. 하지만 KT의 이번 특허 출원은 리모컨 없는 거실을 꿈꾸는 소비자의 니즈와, 천문학적인 망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통신사의 비즈니스 전략이 맞물렸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게 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두산밥캣 작년 영업익 6861억, 전년비 21%↓…주주 환원율 40.4%, ‘역대 최대 규모’

두산밥캣이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주주환원율 40%' 공약을 이행하며 주주 친화 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12일 두산밥캣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조 7919억 원, 영업이익 68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8%로 집계됐다. 달러 기준 지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은 관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아시아·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ALAO) 지역 역시 내수 위축 영향으로 매출이 13% 줄었다. 반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은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1% 성장했다. 제품별로는 소형 장비와 산업 차량 매출이 각각 2%, 9% 감소한 반면 포터블 파워 제품군은 1% 소폭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2조37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83억 원으로 17.7% 감소했다.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두산밥캣은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이날 이사회는 1주당 결산 배당금을 500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총 배당금은 1700원으로 확정됐으며, 주주 환원율은 40.4%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두산밥캣이 지난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발표했던 '최소 배당금 1600원 및 연결 순이익의 40% 주주 환원' 약속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이는 역대 최대 배당 규모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재무 건전성도 탄탄하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3억5300만 달러를 보유하며 5분기 연속 순현금 기조를 이어갔다. 부채 비율은 70.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전망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2026년 연간 매출액 목표는 전년 대비 4.3% 성장한 64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인 4억8200만 달러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수요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딜러 재고 확충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에 K-9 무기 체계 ‘전진 기지’ 짓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현지 생산 공장을 착공하며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곳을 거점으로 K-9 자주포 등 주력 무기 체계의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나아가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육상 방산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1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듬보비차주 페트레슈티에서 현지 생산 시설인 'H-ACE 유럽(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Europe)' 착공식을 열었다고 전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마리우스 가브리엘 라주르카 루마니아 국가안보·외교정책 대통령 보좌관, 바나 탄초스 부총리 등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H-ACE 유럽은 약 18만1055㎡(약 5만 5000평) 부지에 들어선다. 축구장 25개를 합친 크기로 △첨단 조립 라인 △성능 검증 시설 △1.7km 길이의 주행 시험로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루마니아와 수출 계약을 맺은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가 생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통합·시험·정비(MRO)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 지원 체계를 이곳에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루마니아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부품 국산화율(현지화율)을 최대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30개 이상의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H-ACE 유럽을 향후 지역 시장 확장의 전초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K-9 자주포뿐만 아니라 차세대 보병 전투 장갑차(IFV) '레드백'과 장거리 정밀 타격 체계, 무인 지상 체계(UGV) 등 첨단 지상 무기 체계의 생산·지원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해 루마니아의 국방 현대화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현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거점으로 유럽 내 K-방산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동국홀딩스, 지난해 영업이익 395억원…전년比 32%↓

동국홀딩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5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0.7% 줄어든 1조9853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51억원으로 23.2% 줄었다. 지난해 실적에 관해 동국홀딩스는 “철강 시황 악화에 따른 관계회사의 지분법 손실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기주식 전량 소각을 비롯한 중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신사업 추진 계획도 내놨다. 동국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의 2.2%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하고, 2:1 무상감자와 5:1 액면분할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감자에 따른 회사 자본총계와 개인주주 보유 주식 수 변동은 없다. 자사주 소각에 적용하는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이다. 기준일은 오는 4월 27일, 효력발생일은 4월 28일이다. 무상감자는 자본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시행하며, 순자산 대비 자본금 비중이 커 배당가능이익을 축소하기 때문에 자본 재배치를 거쳐 배당 여력을 증진한다는 구상이다. 동국홀딩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등을 거쳐 5월말 변경 상장할 계획이다. 관련 절차가 이행될 경우 순자산에서 자본금 비중은 지난해 말 41.1%(2711억원)에서 11.8%(778억원) 수준으로 개선된다. 자본금 계정에 묶였던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액면분할은 무상감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 진행된다. 유통주식 수가 확대돼 다양한 투자자의 진입을 유도해 유동성을 높인다는 의미라고 동국홀딩스는 설명했다. 이번 자본 재배치로 올해 배당 지급은 내년으로 미뤘다. 동국홀딩스는 “최저 배당 기준을 300원에서 400원(액면분할 시 80원)으로 상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미래 신사업으로는 현재 보유한 공장부지를 비롯한 그룹사 자산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이다.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동국홀딩스는 내다봤다. 동국홀딩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 전략 방향을 명확히 수립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기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하반기 출시인데도…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주목받는 이유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럭셔리 하이브리드 완성차' 수요 증가 및 시장 선점에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 후륜 기반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제네시스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라인업에 집중해왔으며 전동화 전환의 중간 단계로 평가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부재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이브리드 출시 여부가 꾸준히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네시스는 오랜 기술 개발 끝에 올해 하반기 GV80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GV80에 적용될 시스템으로는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인 'P1+P2 병렬 구조'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기존 2.5 가솔린 터보 모델 대비 가속 성능은 물론 장거리 주행 효율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세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은 총 137만3221대로 집계됐으며,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41만5921대가 판매됐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특히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2021년 10.4%로 처음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3.2%, 2023년 19.5%, 2024년 26.5%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판매 대수 역시 2021년 14만9489대에서 지난해 41만5921대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지는 상황에서 충전 인프라 부담 없이 전기차의 장점을 상당 부분 체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대중적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보다 높은 연비와 정숙성, 주행 편의성, 유지비 부담 감소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내연기관 대비 높은 가격과 수요 증가에 따른 긴 출고 대기기간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수요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출시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는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하며 판매 확대는 물론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제네시스는 GV80에 이어 올해 말 G80, 내년에는 GV70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제네시스의 주요 차종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된다면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브랜드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해 전동화 전략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네시스는 지난해 브랜드 출범 10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 같은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함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전략을 병행해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35만대로 설정했다. 업계는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브랜드 성장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면 고급차 소비자층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전동화 전략을 다각화하면서도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LIG넥스원-KAI, 사우디서 ‘맞손’…“KF-21에 국산 유도 무기 단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산 기업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전투기의 완벽한 홀로서기를 위해 힘을 합쳤다. 국산 전투기인 KF-21·FA-50에 우리 기술로 만든 첨단 유도 무기를 장착해 'K-방산 패키지'의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IG넥스원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6(World Defense Show)'에서 KAI와 'KF-21 및 FA-50용 항공무장 개발과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차재병 KAI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플랫폼' KAI + '무장' LIG넥스원…최상의 시너지 기대 이번 협약은 국산 전투기 플랫폼을 보유한 KAI와 정밀 유도무기 개발에 특화된 LIG넥스원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사는 KF-21 보라매와 FA-50 경공격기에 탑재할 국산 무장 체계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통합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이미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과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사업의 체계 종합 시제 업체로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이러한 국산 유도무기들이 실제 전투기에 성공적으로 통합되면 우리 공군의 전력 증강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선호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로 팔지 않고 묶어 판다"…수출 판도 바꿀 '패키지 전략' 양사는 기술 협력을 넘어 '공동 마케팅' 전선도 구축한다. 전투기와 탑재 무장을 패키지화하여 수출하는 전략을 통해 수입국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무장 호환성 문제나 후속 군수 지원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방산 트렌드에 부합하는 행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국산 전투기에 최적화된 첨단 항공무장 개발을 통해 K-방산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KAI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 패키지'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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