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조사발표 임박…‘고객보상·위약금면제’ 촉각

SKT 해킹 조사발표 임박…‘고객보상·위약금면제’ 촉각

정부의 SK텔레콤(SKT)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해킹 사고에 대한 최종조사 결과가 이번주 중 발표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SKT에 행정처분 및 보상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선 위약금 면제 및 소비자 보상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주 중 SKT 유심정보 해킹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조사단 내부 조사는 종료된 상태로, 조사 결과에 맞춰 대응책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 발표 시점은 구체적으로 확정..

해외 100만대 팔았지만…현대차 EV, 안방시장 ‘역주행’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외 전기차 판매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전용 전기차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해외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했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의 2년 연속 역성장은 막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와 업계 모두 내수 활성화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30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모델(승용차 한정)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02만 4948대를 기록하며 100만대를 돌파했다. 2021년 2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출시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특히, 이 성과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59만 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2022년 55% 증가, 2023년 31% 증가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또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전년 대비 1% 감소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캐즘 국면'에서 현대차그룹이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의 77%가 해외에서 이뤄졌고, 아이오닉5 등 대표 차종은 미국·유럽 등에서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신차 출시와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선두기업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정반대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6만4000대(전년대비 64% 증가)를 기점으로 △2023년 16만2000대(-1.2%) △2024년 14만7000대(-9.7%)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의 내수 전기차 판매도 2023년 11만1911대에서 2024년 8만 5203대로 23.9%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기차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높은 차량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과 불편, 전기차 화재 등 안전 우려, 보조금 축소와 정책 불확실성 등을 꼽는다. 올해부터 국고 보조금 상한이 500만원대로 줄고,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대폭 삭감됐다. 5700만원 이하 차량만 지원 대상이 되는 등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충전 인프라는 지난해 10월 기준 약 39만4000기로 확충되고 있지만 접근성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다. 정부는 보조금 한시적 확대, 충전 인프라 확충(2030년까지 123만기 목표), 전기차 우대 정책(전용차선, 주차장 등), 국산 배터리 차량 우대, 생산·투자 인센티브 및 부품사 R&D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보급형 신차 출시, 가격 인하, 기술 혁신, 충전 서비스 품질 개선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조금보다 충전 인프라 확충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김준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 고율관세 등 복합 위기로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민간의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세제 및 제도적 지원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상윤 새 사령탑, ‘부채 4353% 늪’ 티웨이항공 건져낼까

올해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 비율이 4000%를 넘으며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와 우회 운항 등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영업손실과 결손금이 커졌고, 자본 총계도 대폭 감소했다. 자본 잠식률 문제도 이른 시일 내로 해결하지 않을 경우 당국의 재무 개선 명령 대상이 될 수 있어 재무 책임자 선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 비율은 4352.95%인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말 1798.89% 대비 2554.05%p 높아졌다. 이처럼 재무 건전성이 대폭 악화된 이유는 여러 이유에 기인한다. 우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국 장거리 노선 운항으로 대규모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치솟은 탓에 항공기 리스 비용·유류비 등 외화 지출 부담이 커졌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시베리아 영공을 우회해야 하는 점 역시 재무 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난해 영업손실 122억원, 올해 1분기에도 적자 355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부채 비율 급등은 자본 감소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부채 총계는 작년 말 기준 1조48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75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33% 줄어들었다. 그러나 자본 총계는 822억원에서 338억원으로 58.81% 쪼그라들었다. 이는 번 돈보다 나간 돈이 많아 생기는 누적 손실인 '결손금'이 계속 쌓여와서다. 지난해 말 693억원이던 결손금은 올해 1분기 1177억원으로 69.81% 확대됐다. 이처럼 높은 부채 비율과 적자 구조는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투자 유치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든다. 또 이는 곧 당초 계획했던 신규 노선 확장이나 기재 도입 등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해 경영 활동 위축으로 귀결될 가능성을 초래한다. 자본 잠식률은 68.52%로 23.59%였던 지난해 말보다도 3배 가량 늘었다. 항공사의 자본 잠식률이 1년 이상 50%를 초과하거나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질 경우 국토교통부는 현행 항공사업법을 근거로 재무 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재무 상태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토부는 항공 사업 면허 취소 처분을 내릴 수도 있다. 안전 투자를 게을리 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제 국토부는 관계 법령에 따라 에어서울과 에어프레미아에 해당 조치를 내렸고, 신생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 대해서는 안전 점검 단계에 착수했다. 에어로케이가 수년 째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놓여있어서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과 27일에 각각 임시 주주 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상윤 전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TF 총괄 임원을 위시한 이사진을 선임했다. 이상윤 신임 대표이사는 대한항공 재직 시절 △운항점검정비공장 기체 정비 담당 △정비기획부 MRO 사업 수주 담당 △인재개발실 인사 관리 △미주지역본부 관리팀장 △정책지원실 정책기획팀장 등 현장과 관리 직무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쳐왔지만 재무 관리 이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대표가 재무 구조 개선 적임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직 재무 담당 임원을 선임하지는 않았고, 추후 인사가 나야 윤곽이 잡힐 듯 하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현용 상무가 재무 담당 임원으로 계속 남아있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부채와 자본 잠식에 대해 “기재 도입과 사업량 증가로 인한 리스 비용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채 증가했다"며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 운항 체계를 구축해 운항 안전성과 장거리 안정화를 이뤄내겠다"며 “향후 점진적인 실적 증대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홀딩스, 美서 ‘리튬 직접추출’ 시범사업 참여

포스코홀딩스가 북미지역의 리튬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기업 처음으로 미국에서 '리튬 직접추출(DLE) 기술' 실증 사업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자원개발기업 앤슨리소시즈와 DLE 기술 실증을 위한 데모 플랜트 구축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MOU 체결로 포스코는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시티 내 앤슨리소시즈가 염수리튬 광권을 보유한 부지에 데모 플랜트를 짓고 DLE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앤슨리소시즈는 리튬 원료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홀딩스는 DLE 기술의 사업성 검증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DLE 데모 플랜트 투자는 리튬 자원 추가 확보 및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전략의 하나이다. 리튬 자원 공급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유타주 데모 플랜트의 성공 운영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독자개발해 온 DLE 기술의 상용화를 완성해 북미지역 미개발 리튬 염호 투자와 사업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 착공하는 DLE 데모플랜트는 포스코그룹 북미지역 리튬사업 확장에 필요한 미래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기존의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전통적 방식은 폰드(pond)를 활용한 '자연 증발법'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만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리튬 직접추출 기술은 대규모 증발폰드 없이도 농도가 낮은 리튬 염호에서 경제성 있게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혁신공법이다. 북미지역에서 리튬 자원을 개발하고 사업화 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 확보가 필수이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리튬 기업들은 저농도의 염수 리튬 자원 개발을 위해 DLE 기술 확보와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과 전남 율촌산업단지 내 광석 리튬 공장을 잇달아 준공하며 전기차 약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인 연산 6만 8천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능력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T 해킹 조사발표 임박…‘고객보상·위약금면제’ 촉각

정부의 SK텔레콤(SKT)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해킹 사고에 대한 최종조사 결과가 이번주 중 발표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SKT에 행정처분 및 보상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선 위약금 면제 및 소비자 보상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주 중 SKT 유심정보 해킹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조사단 내부 조사는 종료된 상태로, 조사 결과에 맞춰 대응책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 발표 시점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4일이 유력하다. 다만, 30일로 예정됐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태스크포스(TF) 비공개 보고는 연기됐다. 앞서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하고, 이를 법무법인에 전달해 다시 법률 검토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해당 일정은 국회 측과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는 “오늘(30일) 국회 보고 일정은 없지만, 오는 4일 결과 발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국회 측과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라 번호이동 가입자의 위약금 면제 및 행정처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조사단 공식 발표 이후 전 가입자 대상 보상안 및 보안 체계 강화 계획 등도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SKT의 대응이 향후 유사 사고에 대한 선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향후 조치에 따라 이번 사고로 실추된 신뢰도 회복 여부가 판가름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가입자 보상안은 SKT 고객신뢰회복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1인당 1만~2만원 가량의 통신요금 감면 및 로밍요금 할인, 영상통화 무료 제공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만원 상당의 요금 할인에 선택형 보상을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SKT 가입자 수가 알뜰폰을 합쳐 약 23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단체 등은 그동안 위약금 면제와 같은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업계에선 위약금 면제가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거에 발생했던 유사 사고 판례 중 손해배상 과징금 처분 관련 판례는 있었으나, 위약금 면제 등을 결정한 판례는 없기 때문이다. 당시 관련 법률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보상 규정이 명시되지 않았다. 실제로 KT(2012년 830만명·2014년 1200만명)·LG유플러스(2023년 약 3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 내역을 살펴보면, KT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도 보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LGU+의 경우, 개인 가입자에게 장애 시간 대비 10배를 기본 보상키로 했다. 온라인몰 'U+콕' 할인 쿠폰도 추가 제공했다. 해킹 사고 당시 통신 서비스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점도 위약금 면제가 어렵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관건은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필요한 '로그 기록(서버 접속 기록)'의 보존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커의 서버 침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인데, 2022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기록이 없어 사실상 유출 경로 및 통화세부기록(CDR)과 같은 민감정보의 유출 여부를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SKT는 “자체 조사 결과 CDR은 외부 유출되지 않았으며, 자료가 저장된 서버 또한 암호화돼 있다“는 입장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가 밝혀질 경우, SKT의 전체 매출의 약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최대 규모로 책정된다면 과징금은 5300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번 사고를 벌인 해커의 정체와 침입 경로를 추적 중이다. 최근에는 해외 공격 정황을 확인, 인터폴 및 관련 기업체 등과 국제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3개국과의 공조를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 중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실적반등 구원투수는 ‘구독·냉난방공조’

LG전자가 가전 구독서비스와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강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발 관세 여파로 글로벌 가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2분기 매출이 21조5933억원, 영업이익은 8965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7%, 25.05% 줄어든 수치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가 적용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관세 정책을 재개한 점이 LG전자에도 직격탄이 됐다. '미국의 황금시대'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전방위 관세 압박에 나섰고, 이 여파가 전 세계 가전업계로 확산되며 한국 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선행 수요 변화와 물류비 변동성이 가전 부문(HS)의 실적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해 LG전자는 수익성 높은 신사업 중심으로 위기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핵심은 구독서비스 모델 확대와 HVAC 사업역량 강화다. 구독서비스는 3~6년의 계약 기간을 설정하고, 월 구독료 납부 후 계약 종료 시 제품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방식이다. 초기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점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고,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적 수익 예측이 가능해지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과 케어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정수기를 시작으로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 TV, 노트북 등 300여개 제품군으로 확장했으며, 현재는 4000여명의 전문 케어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고객 가정을 방문해 클리닝, 성능 점검, 소모품 교체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에서 구독형 가전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는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모델은 단발성 판매를 넘어 반복적인 정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기업의 재무 안정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추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HVAC 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맞물려 고성능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2023년 1642억1000만달러(약 222조원)에서 2030년 2493억8000만달러(약 33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용 열관리 솔루션을 포함해 냉방기 칠러,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등으로 공조 토털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H&A사업본부에서 HVAC 부문을 분리, 독립 사업본부인 ES사업본부로 격상하며 집중 육성에 나섰다. 최근에는 HVAC 사업 강화 의지를 상징하는 글로벌 이벤트도 열렸다. LG전자는 최근 부산에서 태국·베트남·싱가포르·필리핀 등 아시아 8개국 거래선 120여명을 초청해 'LG 이노페스트'를 개최했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이 행사는 LG전자의 HVAC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직접 소개하고, 동남아 시장 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이 행사에서 HVAC 신제품을 공개하고, 창원 공장의 에어컨 핵심 부품 생산라인을 소개하며 품질 우위와 생산 능력을 강조했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시장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LG전자는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HVAC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최근에는 인도·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며 신흥시장을 겨냥한 본격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HVAC 부문의 실질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데이터센터용 칠러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다수의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향후 국내외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에 따라 ES사업본부 내 칠러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HVAC는 LG전자의 중장기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 X 씽크’ 공개…“한국어 최상급”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 X 씽크'를 개발하고, 모델 세부 스펙 및 성능을 담은 테크니컬 리포트를 공개했다. 추론 능력을 강화해 언어 이해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비전 멀티모달과 결합해 시각추론 능력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고급언어 작업을 위한 한국어 벤치마크(KoBALT-700, 코발트 700)로 주요 거대언어모델(LLM) 언어능력을 측정한 결과, 하이퍼클로바 X 씽크는 유사 규모로 구축된 국내 주요 추론모델 및 글로벌 최고 수준 오픈소스 모델보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해당 벤치마크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서 LLM의 깊이 있는 한국어 이해도를 진단하기 위해 설계됐다. AI가 대화의 원칙을 적절하게 파악하는지, 문장의 논항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는지 등을 평가하는 전문가 수준의 문항들로 구성됐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통해 AI가 언어뿐만 아니라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도 추론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네이버가 공개한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STEM)' 문제를 이미지 형식으로 입력했을 때 이를 인식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정답을 맞히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 문제에서 그림으로 제시된 '생태계 천이 과정'과 '특정 식물 군집의 시간에 따른 총생산량 및 호흡량 그래프'를 인식·분석하고 이를 양수림, 혼합림, 지의류 등에 대한 지식과 결합해 선택지 중 올바른 서술을 골라낸다. 네이버는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사용자의 지시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추론 모델로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모델의 성능 평가를 담당한 유강민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이미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이미지, 영상, 음성 멀티모달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향후 보다 강력한 멀티모달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추론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공개한 오픈소스 경량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는 한 달여 만에 다운로드 50만건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를 '지능의 향상'과 '감각의 확장'의 두 가지 축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번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통해 지능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한항공, 통합항공사 도약 ‘노사화합 기틀’ 마련

대한항공이 올해 노사 임금협상 합의를 통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소급 산입하기로 했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조영남 대한항공 노동조합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앞서 대한항공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결과, 지난 4월 1일부터 임금 총액기준 2.7% 범위 내에서 직급별 기본급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객실승무직의 경우 총액 2.7% 범위 내 기본급 및 비행수당 등이 조정된다. 또한, 지난해 12월 19일 부로 상여 850%를 통상임금에 산입해 시간외수당 및 연차휴가수당 지급, 무급휴가·기타결근 공제 등에 대한 기준임금으로 산정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월 통상임금 기준시간의 경우 기존 '226시간'에서 '209시간'으로 축소되고, 7월 1일부터 정기상여 600%의 지급 주기도 기존 '짝수월 100% 지급'에서 '매월 50% 지급'으로 변경된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지난 20~24일 조합원 투표에 부친 결과, 조합원 9552명 중 3448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62표(59.8%)로 가결시켰다. 이번 임금협상 타결로 직원 복리후생도 강화돼 주택 매매 및 전세 대출 이자 지원 기준이 완화되고, 자격수당 신설과 직원항공권 사용 기준도 바뀐다. 26일 임금교섭 조인식에서 우기홍 부회장은 “통합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노사 간 굳건한 신뢰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노사간 화합을 강조했다. 우 부회장은 “앞으로의 통합 과정에서도 이 같은 단단한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모든 도전을 기회로 전환해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컴위드, ‘AI 안면인식’ 내세워 스마트패스 공략

한컴그룹 계열사 한컴위드가 인공지능(AI) 기반 안면인식 솔루션 '한컴 오스'를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컴위드는 호텔 디지털전환(DX) 솔루션기업 티오더스테이와 '스마트패스 기반 호텔 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MOU 체결로 티오더스테이의 호텔 운영 플랫폼 아이스테이(i'stay)에 한컴 오스를 접목해 비대면 체크인과 입실이 가능해져 이용자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두 회사는 기대한다. 티오더스테이는 현재 국내 주요 특급 호텔을 포함해 약 200여개 호텔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편집 툴과 다국어 번역 기능 등을 통해 투숙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한컴 오스는 얼굴 인식 기반 본인 인증 기술로, 고객사의 서비스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아이베타의 얼굴 위변조 탐지 성능(PAD) 테스트에서 3D 프린터, 레진·라텍스 마스크 등 고도화된 위변조 탐지를 요구하는 레벨 2 인증을 획득한 국내 유일의 패시브 라이브니스 검증 기능을 제공해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췄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안면인식 기술의 적용 범위가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안전한 디지털 인증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호텔 스마트패스 시장에서 비대면 고객 경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OIL ‘빠른 주유’ 등 전용 앱 디지털 기능 강화

에쓰-오일(S-OIL)은 자체 모바일 앱 'MY S-OIL'의 디지털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고 29일 밝혔다. S-OIL은 '빠른 주유' 서비스를 앱에 추가다. 미리 등록한 결제카드와 보너스 포인트, 쿠폰 등을 활용해 실물 카드 없이도 주유 현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자주 이용하는 유종과 결제금액을 미리 설정해두면 별도 선택 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손쉽게 주유할 수 있도록 했다. 보너스 포인트 자동 적립, S-OIL 주유소별 당일 가격 조회, 모바일 상품권 등록 및 사용, 전자영수증 발급 등 기능도 넣었다. S-OIL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제주항공, B737-8 5호기 도입…항공기 총 43대 보유

제주항공은 B737-8 추가 구매를 통해 항공기 보유 대수를 총 43대로 늘렸다고 29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해당 기종을 구매한 것은 지난해 2대, 올해 1월과 5월 각각 1대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로 인해 회사 항공기 보유 대수는 여객기 41대, 화물기 2대 등 총 43대로 늘었다. 여객기 평균 기령 역시 13.5년으로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동일 기종 3대를 순차적으로 구매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평균 기령은 5년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운용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