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1.9조에 사고, 최태원은 7000억에 지켰다…삼성·SK ‘지분의 값’

이재용은 1.9조에 사고, 최태원은 7000억에 지켰다…삼성·SK ‘지분의 값’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SK의 총수의 지분을 두고 같은 날 조 단위의 금액이 움직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9일 약 1조9000억원을 들여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라는 재산분할금 가운데 7000억원을 받아들이는 대신 보유 주식을 유지하는 길을 택했다. 한쪽은 지분을 늘리는 데 돈을 쓰고 다른 한쪽은 지분을 지키기 위해 현금 부담을 감수했다. 거래의 배경과 법적 성격은 다르지만, 국내 반도체 1·2위 기업을 이끄..

‘세기의 이혼’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누구?…포브스 선정 국내 5대 부호

국내 이혼소송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분할 액수가 나오면서 스마일게이트 창업주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9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는 권 이사장의 부인 이모씨가 제기한 이혼 청구를 인용하면서 피고(권 이사장)가 원고(이씨)에게 재산분할로 스마일게이트 주식 35%를 현물로, 65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총 2조5500억원 규모로, 재산분할 액수로는 국내 이혼소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재판부는 “장기간 갈등 경위와 심화 과정, 관계회복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혼인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파탄에 이르렀고 책임은 모두에게 있고 대등하다"며 “혼인 초기 원고 가족의 지원이 있었고 배당금을 지급 받은 사정, 다른 사건에서 자회사 기업가치가 이 사건보다 높게 평가된 점, 혼인생활 과정, 파탄 경위, 경제력 등 여러 사정을 두루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액이 커지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법원이 비상장 기업인 스마일게이트의 기업가치를 7조원 이상(7조1049억원)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재산이 만들어진 뿌리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 역시 재산 분할액이 커진 배경이 됐다. 기업공개(IPO) 등 외부 투자를 최소화하며 지분 희석을 막아온 경영 방식도 재산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업계에서 보기드문 단독 주주체제로 운영돼 왔다. 권 이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크래프톤의 창업주 장병규 의장의 크래프톤 지분율은 약 15%, 넷마블의 창업주 방준혁 의장의 넷마블 지분율은 약 25% 정도다. 권혁빈 이사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배우자 이씨가 이혼을 청구한 지난 2022년 당시 권 이사장은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국내 5위 부호로, 재산은 약 68억달러(약 8조원대)로 추정됐다. 전북 전주 출신인 권 이사장은 서강대 전자공학과(92학번) 재학시절 이씨와 동문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2001년 결혼해 이듬해 6월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했다. 비상장 기업인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06년 출시한 1인칭총쏘기게임(FPS)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박을 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지난 2019년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로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뤘다. 이번 판결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법원이 배우자 이씨를 단순한 '창업주의 배우자'로만 보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재판부는 이씨가 스마일게이트 설립 초기부터 회사 지분을 보유했던 점을 비롯해 이씨 원가족의 초기 경제적 지원, 혼인 기간 동안 장기간 가사와 자녀 양육을 담당한 점 등을 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 요소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 결과는 스타트업과 벤처 창업자의 이혼에서 배우자의 기여도를 따지는 가늠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양측이 법원의 이번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창업주 변수에도 신작은 예정대로…스마일게이트 ‘이클립스’ 출격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의 이혼 소송으로 회사 안팎이 뒤숭숭한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클립스 : 더웨이크닝'이 10일 예정대로 출시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창업주의 개인사와는 별개로 게임 사업을 흔들림 없이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클립스 : 더 웨이크닝'(개발사 엔픽셀)은 MMORPG 본연의 재미는 유지하면서도 이용자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속도에 맞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신작이다. 이용자는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성소'를 통해 '소환권'과 '성장 재화'를 시간에 따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AI 모드'를 통해 접속하지 않은 시간에도 캐릭터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한다. 이용자는 이클립스가 제공하는 편의기능들로 접속 부담을 덜고 자신의 플레이 환경과 시간에 맞춰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클립스'의 사전등록 참여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이클립스'는 이날 출시 직후 구글 계정을 활용한 로그인 시 게임 접속이 불가능한 현상이 발생해 내부 확인을 진행 중이다. 또 메인 퀘스트 진행 중 NPC와 상호작용이 되지 않거나 플레이 캐릭터 대비 몬스터 개체 수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해 긴급 점검을 진행했다. 신재익 스마일게이트 이사는 “이클립스는 MMORPG 본연의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이용자들이 각자의 방식과 속도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MMORPG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고려아연 최윤범號, 임시주총 최대 98% 몰표로 ‘압승’…최대 승부처 감사위원 선임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지난 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의 최대 승부처였던 분리선임 감사위원 선출 표대결에서 '압승'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가 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며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외국인과 개인 등 일반주주들이 몰표를 던지며 압도적으로 현 경영진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영 성과와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신뢰가 재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새로운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백 후보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81.8%의 찬성을 얻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대한 찬성률은 27.9%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과 개인 등 일반주주들의 표심은 백 후보에 사실상 몰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에 참여한 외국인과 외국기관의 백 후보 지지율은 98.3%에 달했다. 국내 개인주주는 79.1%가 백 후보를 지지했으며, 각 후보에게 의결권을 절반씩 행사한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의 지지율도 86.9%였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국내 개인 20.9%,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 13.1%에 그쳤다.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은 이번 임시주총의 핵심 안건으로 꼽혀 왔다. 일반 독립이사 선임은 양측이 후보를 2명씩 추천함에 따라 4명 모두 선임되는 구도였지만, 분리선출 감사위원은 양측이 추천한 후보가 한 자리를 놓고 맞붙는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분리선출 감사위원은 대주주 의결권이 제한되는 '3% 룰'에 따라 선임되는 만큼 일반주주의 선택이 중요했다. 전문 기관들의 평가 역시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의 '판정승' 이었다. ISS,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 9곳 중 8곳이 백 후보의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이들은 백 후보가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딜로이트그룹에서 28년간 재직하며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등의 경험을 쌓은 점 등 전문성 측면에서 백 후보를 높게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그 동안의 경영 성과로 쌓아 온 신뢰가 압승의 배경에 있다는 의견이 많다. 고려아연은 2년째 이어진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친화적 행보도 이어 왔다. 장기화된 분쟁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본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이 주주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MBK·영풍이 꾸준히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등을 문제 삼고 있지만, 결국 기업은 실적으로 증명하고 비전으로 설득하는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의 행보를 꾸준히 노력해 온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주주총회에서의 '표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유신 기자 news@ekn.kr

AI 몸값은 치솟는데…지분 버리고 떠나는 ‘AI 두뇌들’

인공지능(AI)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수천만달러 규모의 보상이 오가는 상황에서 받을 지분까지 포기하고 회사를 떠나는 연구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기업 간 AI 개발 경쟁이 빨라지는 데 비해 이를 통제할 안전장치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는 현직 AI 안전 연구 책임자까지 향후 10년 내 AI가 인류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 연구원 제이컵 콕슨은 최근 회사를 떠났다. OpenAI와 앤트로픽에서 지난 3년간 AI 모델 개발에 참여한 그는 보유 지분의 베스팅(권리 확정)을 불과 두 달 앞두고 퇴사를 결정했다. 콕슨은 퇴사와 함께 OpenAI와 앤트로픽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두 회사 모두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며 “스스로를 개선하는 초지능을 향해 곧장 달려가며 우리의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말에는 상황이 이미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콕슨은 두 회사가 AI의 위험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OpenAI에는 AI가 가져올 문명적 위험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지만, 앤트로픽은 위험성을 알고도 다른 기업보다 먼저 초지능에 도달해야 한다는 경쟁에 묶여 있다는 주장이다. 더 강한 발언은 앤트로픽 현직 책임자에게서 나왔다. AI가 인간의 의도와 목표에 맞게 작동하도록 연구하는 에번 휴빙거 정렬과학 총괄은 콕슨의 경고에 동조하며 “AI가 향후 10년 안에 모든 인간을 죽일 가능성은 10%가 넘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휴빙거는 “앤트로픽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초지능의 정렬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아직 갖고 있지 않으며 해결 궤도에 올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다만 현재 AI 모델 자체의 위험을 높게 본 것은 아니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AI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끌어올리는 '재귀적 자기 개선'을 거쳐 초지능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이다. AI 모델의 성능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OpenAI의 프런티어 모델 'GPT-6 아스트라'는 최근 사람과 자동화 프로그램을 구별하는 캡차(CAPTCHA) 방식의 게임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48단계를 모두 통과했다. 단순 이미지 식별뿐 아니라 공간을 판단하고 화면 속 대상을 직접 조작해야 하는 과제까지 수행했다. AI 개발사 내부에서도 성능 향상 속도를 안전 기술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쿠프 파호츠키 OpenAI 최고과학자는 지난 6일 “기계 지능이 계속 급속도로 발전할 경우 초래될 결과에 아무도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호츠키는 현재 어떤 AI 연구소도 최고 속도로 개발을 계속할 만큼 AI 정렬과 모니터링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쟁사보다 먼저 고성능 AI를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도 안전 문제를 풀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AI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회사를 떠난 연구자는 콕슨뿐만이 아니다. 2024년 OpenAI 초정렬(Superalignment)팀 공동책임자였던 얀 라이케는 퇴사하면서 “지난 몇 년간 안전 문화와 절차가 화려한 제품에 밀려 뒷전으로 밀렸다"고 비판했다. 초정렬팀은 고도화된 AI를 인간의 의도에 맞게 통제하는 기술을 연구하던 조직이다. 같은 해 OpenAI에서 AI 거버넌스를 연구한 대니얼 코코타일로도 회사를 떠났다. 그는 회사에 대한 비판을 제한하는 조항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약 200만달러 상당의 지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I 기업 내부자가 경제적 불이익 없이 위험성을 외부에 알릴 수 있어야 한다는 'Right to Warn' 공개서한에도 참여했다. 이들의 선택은 AI 업계의 인재 쟁탈전과 대비된다. OpenAI와 메타, 구글, 앤트로픽 등은 핵심 연구자를 확보하기 위해 고액 연봉에 지분과 성과급을 더한 보상 패키지를 내걸고 있다. AI 모델을 직접 설계하고 학습시킨 경험을 가진 연구자가 많지 않아 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메타가 슈퍼인텔리전스 연구조직을 꾸리면서 인재 확보전은 더 달아올랐다. 샘 올트먼 OpenAI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메타가 일부 OpenAI 직원에게 1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거액의 보상을 뒤로하고 회사를 떠난 연구자들이 지목한 문제는 AI 기업 간 속도 경쟁이다. 한 회사가 안전성 검증을 위해 개발이나 출시를 늦춰도 경쟁사가 함께 속도를 늦춘다는 보장이 없다. 고성능 모델을 먼저 내놓은 기업이 이용자와 개발자,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만큼 안전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수록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나온 '국제 AI 안전 보고서 2026'도 같은 문제를 짚었다. 30여개국과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1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작성·검토한 보고서는 기업 간 경쟁이 AI 개발 속도와 안전 사이의 충돌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안전과 위험 완화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기업이 개발 속도를 우선하는 경쟁사보다 불리해질 수 있다고 봤다. 안전성 검증을 위해 모델 출시를 늦추면 시장을 먼저 차지할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장원테크,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부품시장 공략

장원테크가 마그네슘 칙소몰딩을 중심으로 한 경량금속 성형 기술에 표면처리, 클린룸 기반 도장기술을 결합하며 원스톱(One-Stop) 제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장원테크는 20년 이상 축적된 마그네슘 칙소몰딩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자, 전기차(EV), AI, 로봇 등 미래산업 부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고 10일 밝혔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대표적 경량금속이다. 장원테크는 마그네슘을 반용융 상태에서 성형하는 칙소몰딩 공법을 활용해 복잡하고 얇은 형상의 부품을 정밀하게 제작, 부품 일체화와 구조 단순화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장원테크는 단순 성형을 넘어 '소재 → 금형 → 칙소몰딩 → 정밀가공 → 표면 전처리 → 크로메이트 → 클린룸 도장 → 검사'로 이어지는 토털 제조 체계를 완성했다. 마그네슘 소재 특성상 부식에 약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표면에 보호 피막을 형성하는 '크로메이트(Chromate)' 공정 기술을 고도화했다. 박승구 장원테크 대표는 최근 베트남 박닌 소재 현지 공장을 찾아 크로메이트 공정을 직접 점검하는 등 표면처리 품질 안정화에 공을 들여왔다. 또 클린룸 기반의 도장 설비를 통해 먼지 등 외부 이물을 차단하고 도막 두께와 밀착성을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자동차 및 전장부품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외관 품질을 충족시켰다. 장원테크는 이러한 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장 및 EV 부품은 물론, 로봇 관절·구조부품, AI 서버용 방열부품,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적용 영역을 늘려갈 계획이다. 박승구 장원테크 대표는 “경량화는 미래 제조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성형과 가공을 넘어 표면 품질까지 완성하는 기술력이 필수적"이라며 “개발부터 양산까지 일괄 대응이 가능한 경량금속 토털 제조 파트너로서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전사 AX로 기술 경쟁력 높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연구개발을 비롯한 핵심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며 전사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구개발과 지식재산(IP) 업무 전반을 지원하기위해 화학·소재 분야에 특화된 다양한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해당 솔루션은 AI를 활용해 실제 사례 분석부터 경쟁사 기술 동향 파악, 기술 분류·시각화까지 지원함으로써 신기술 개발 시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탐색하고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AI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발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발명신고서 생성, 선행기술조사, 특허명세서 초안 작성 등의 지식재산 업무를 지원해 연구 성과를 지식재산권으로 신속하게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를 통해 연구개발부터 IP 확보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솔루션은 사내 특허관리시스템과도 연계해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지식재산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구매와 생산 현장에도 AI를 적극 적용해왔다. 구매 본부는 구매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AI 기반의 스마트 구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방대한 내·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목별 최적의 구매 전략을 제안하고, 제품 개발 단계부터 최적의 소재와 공급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10월 구축 완료 예정이다. 생산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해 공정과 품질을 고도화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등을 담당하는 케미칼 사업부는 지난해 AI를 활용한 공정 지능형 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간 제조과정에서 발생했던 운전 편차를 최소화하고 공정을 자동화했다. 핵심 공정인 '수분리 공정'에도 AI 비전을 도입해 운전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AMS 사업부는 카시트 모듈 생산 공정에서 AI 비전 검사기 구축을 통한 검사지능화 과제를 추진 중이다. 시각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여 제품 외형의 객체 인식 및 패턴 분석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AI의 분석 및 처리 역량을 임직원의 전문성과 결합해 의사결정의 수준과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업 내 다양한 과제에 AI를 접목하여 사업 경쟁력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신 기자 news@ekn.kr

최태원, 데이터센터 이어 정유공장으로…전국 15GW AI 구상 첫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 국내 제조 현장을 찾아 AI 전환(AX)의 실행 현황을 직접 점검한다. AI 인프라 구축부터 제조 현장의 AX까지 이어지는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의 추진 현황을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다. 최 회장이 국내 AX 현장경영(MBWA·Management by Walking Around)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뉴 이천포럼'에서 'AX 중심 경영대전환'을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선언 이후 그룹 차원의 AX 투자와 실행이 실제 현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진척됐는지를 가늠할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SK이노베이션 울산CLX(Complex)를 잇달아 찾아 현장경영에 나선다. 현장에는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해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김종화 SK에너지 겸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사장,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사장 등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한다. 첫 방문지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이다.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케미칼·SK하이닉스·SK AX 등 그룹 주요 멤버사가 대거 참여해 그룹 역량을 총결집한 현장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SK그룹이 전국에 15GW(기가와트) 규모로 추진 중인 AI 인프라의 첫 사업지로,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구축 중이다. SK그룹은 이곳을 기가와트(GW)급 규모로 확장해 영남권 전체에 총 2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어 SK이노베이션 울산CLX를 방문해 AX 현황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한다. 울산CLX는 정유·화학 공정에 AI를 접목해 공정 최적화, 안전관리, 에너지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SK이노베이션의 제조 AX 핵심 현장이다. 이곳이 지향하는 '듀얼 브레인'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AI'와 수십 년간 현장에서 축적된 엔지니어의 '경험'을 결합한 통합 운영체계다. AI가 250만 평에 달하는 울산CLX 전 공정과 설비를 24시간 상시 감지·분석하면 사람의 판단을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향후 다른 제조 현장에도 적용될 수 있는 실행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현장경영은 개별 사업장 점검을 넘어 SK그룹이 제시해온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이기도 하다. 반도체를 출발점으로 AI 데이터센터·에너지·서비스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갖추고,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제조 AX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SK그룹의 전략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의 AX 가속화 의지가 AI 풀스택 전 구간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는 자리"라며 “반도체와 AI 인프라, 제조 현장의 AX까지 모든 영역을 빈틈없이 살피며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SK하이닉스, 하루 17만톤 물 아꼈다…“2030년까지 6억톤 절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국내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17만톤 규모의 용수 사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5만명이 하루 동안 생활용수로 쓸 수 있는 규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orea International Water Week) 2026'에 참가해 이 같은 성과와 함께 2030년까지 누적 6억톤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올해 행사에는 50개국, 80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용·폐수 절감 TF'를 운영하며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을 줄이고 재이용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까지 누적 수자원 절감량은 3억337만톤으로 목표치 2억6400만톤을 넘어섰다. 올해는 이를 3억2900만톤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 번 사용한 물을 다시 쓰는 재이용량도 2022년 4788만톤에서 지난해 7359만톤으로 54% 늘었다. 사업장별로도 공정 특성에 맞춰 재이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천사업장은 폐수 재이용 시설을 통해 하루 9만4400톤 규모의 재이용수를 생산해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청주사업장은 2023년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외부 하수처리 재이용수를 도입해 이미 처리된 물을 산업용수로 다시 활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취수-사용-재이용-방류에 이르는 전 과정의 수자원 관리도 강화하고 있으며, 폐수 처리에는 오존산화장치, 활성탄, 다단 응집·침전 시스템 등 고도처리 공정을 적용하고 추가적인 오염물질 저감 기술 개발과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제물주간 전시 부스를 'Water Loop(순환하는 물)' 콘셉트로 구성했다. 물의 순환을 형상화한 공간에서 수자원 절감과 재이용, 생태계 보전 등 주요 물 관리 활동을 영상과 그래픽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환경을 살피는 활동도 선보였다. 안성천 일대에서 운영 중인 'ECOSEE 시민과학 프로그램'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전후의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시민들이 식물·조류·수생생물 조사와 데이터 축적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물을 덜 사용하고, 사용한 물은 최대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자원 관리 체계를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며 “공정 개선과 관련 기술·설비 투자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재용은 1.9조에 사고, 최태원은 7000억에 지켰다…삼성·SK ‘지분의 값’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SK의 총수의 지분을 두고 같은 날 조 단위의 금액이 움직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9일 약 1조9000억원을 들여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라는 재산분할금 가운데 7000억원을 받아들이는 대신 보유 주식을 유지하는 길을 택했다. 한쪽은 지분을 늘리는 데 돈을 쓰고 다른 한쪽은 지분을 지키기 위해 현금 부담을 감수했다. 거래의 배경과 법적 성격은 다르지만, 국내 반도체 1·2위 기업을 이끄는 두 총수에게 개인 자금조달과 지배력 유지라는 과제가 동시에 놓였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 삼성은 가족 지분 이재용에게 집중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718만8793주를 오는 10월12일 장외에서 매수할 예정이다. 매매 단가는 지난 8일 종가인 주당 26만9500원이며 전체 거래액은 약 1조9374억원이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9755만1953주에서 1억474만746주로 늘어난다. 우선주를 포함한 지분율은 1.47%에서 1.58%로 0.11%포인트 상승한다. 홍 명예관장에게는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고 이 회장에게는 삼성전자 지분이 추가로 집중되는 구조다. 시장에서 한꺼번에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모자간 장외거래 방식을 택해 주가에 미칠 충격도 줄였다. 재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이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받은 금융기관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홍 명예관장의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약 1조8550억원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 측은 대주주 개인 간 거래라는 이유로 매각대금의 용도와 자금 계획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거래만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직접 지분율 상승 폭은 0.11%포인트에 그치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을 통해 삼성전자로 연결된다. 그럼에도 상속 이후 가족에게 분산됐던 삼성전자 지분 일부가 총수에게 이동했다는 의미가 있다.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가족 지분이 외부로 매각되는 대신 이 회장에게 집중되는 방향이어서다. ◇ 최태원은 현금 부담 지고 ㈜SK 지분 유지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는 재산분할금 9440억원 중 7000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 판단을 받기로 했다. 최 회장 측은 지난달 31일 서울고법에 상고취지 감축 신청서를 제출했다. 장기간 이어진 분쟁을 축소하고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7000억원까지는 수긍하되, 나머지 금액은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서울고법은 지난 7월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등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하면서도 주식 자체가 아닌 현금 9440억원을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SK 지분을 직접 나누지 않고 그룹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은 ㈜SK 지분을 통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SK하이닉스 주식이 아니라 그룹 지주회사인 ㈜SK 지분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이 회장 사례와 차이가 있다. 재상고심에서는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도와 ㈜SK 주식의 가치 평가 시점, 혼인 관계 파탄 이후인 2017년 최 회장이 취득한 SK실트론 지분을 공동재산으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7000억원이 즉시 확정돼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최 회장이 해당 금액을 재상고심에서 더는 다투지 않겠다는 의미이며, 실제 지급은 판결 확정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종적으로 상당한 현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금조달 방식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 지분 확대와 방어에 필요한 '총수의 현금' 이 회장과 최 회장의 선택은 방향은 다르지만 '주식 대신 현금을 움직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회장은 가족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자신이 현금으로 인수한다. 최 회장은 ㈜SK 주식을 노 관장에게 넘기는 대신 현금으로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받아들였다. 삼성은 총수 지분이 늘고 SK는 총수 지분이 유지된다. 두 사안은 각 총수의 개인 거래와 소송이므로 삼성전자나 SK 계열사의 자금을 직접 투입할 수는 없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법도 공개되지 않았다. 보유 현금과 계열사 배당, 금융기관 대출, 주식담보대출 또는 일부 자산 처분 등이 가능한 수단으로 거론되지만 확인되지 않은 추정이다. 향후 시장이 주목할 부분은 조 단위 현금 수요가 총수 일가의 배당 정책과 보유지분 운용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다. 총수 개인의 대출이 늘면 이자와 원금 상환을 위한 배당 수요가 커질 수 있고,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하면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변동 위험도 발생한다. 삼성과 SK는 인공지능 반도체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와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급증한 반도체 이익을 기반으로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상속 이후 가족 지분을 이 회장에게 모으는 과정에 들어갔고, SK는 이혼 이후에도 최 회장의 지주회사 지분을 유지하는 방향을 택했다"며 “앞으로의 관전 지점은 지분율 자체보다 두 총수가 조 단위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하고, 그 과정이 배당과 지분 운용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여부"라고 내다봤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한국선 329만원…삼성에 도전장

애플이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화면을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폴더블 시장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선보인 지 7년 만이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접는 형태의 '아이폰 듀오'와 상위 라인업 '아이폰18 프로' 시리즈, 무선이어폰과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지난 1일 팀 쿡의 후임으로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주재한 대규모 행사이기도 하다. 애플은 이날 하드웨어 라인업 전면 교체와 함께 인공지능(AI) 전략에도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 접는 아이폰 첫선…터치식 잠금+가변 저장용량으로 차별화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여권 정도 크기가 되는 좌우 개폐형 구조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내놓은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한 방식을 택했다. 화면은 접었을 때 5.4형, 펼쳤을 때 7.6형으로 커지며 펼친 상태에서 서로 다른 앱을 동시에 띄우는 분할 사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태블릿 전용이던 스타일러스 펜 입력 기능도 이 기종에 처음 이식됐다. 잠금 해제 방식은 얼굴 인식 대신 지문 인식이 채택됐고, 발열 억제를 위한 냉각 구조(베이퍼챔버)도 새로 들어갔다. 색상은 화이트 계열과 짙은 남색 계열 두 가지로 나왔고 저장용량은 최대 2테라바이트(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터너스 CEO는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들에 대해 두 대의 휴대전화를 억지로 붙여놓은 듯한 인상이었다"며 “세로 콘텐츠를 넘기거나 영상을 볼 때 화면 활용이 답답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신제품은 태블릿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확장 화면 경험을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품이 접는 스마트폰의 표준 사용 경험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256GB 기준 가격은 1999달러(268만원)로 역대 아이폰 라인업 중 가장 높게 책정됐다. 한국 판매가는 329만원이다. 부가가치세와 환율 변동성 등을 반영한 가격이라서다. 다음달 16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고 23일부터 매장 판매에 들어간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출시 국가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 아이폰18 프로엔 2나노 칩…에어팟·워치도 동시 물갈이 상위 라인업인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에는 2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든 신형 칩 'A20 프로'가 처음 얹혔다.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7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성으로 전작 대비 연산 성능이 20%, 그래픽 성능은 40%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 렌즈에 6장의 초박형 날개로 구성된 가변 조리개를 새로 넣어 촬영 환경에 맞춰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고, 저조도 촬영과 야간모드 처리 속도도 손봤다. 배터리는 동영상 재생 기준 프로가 최대 36시간, 프로맥스가 최대 45시간이며, 유선 15분 충전으로 최대 6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외형은 알루미늄 소재와 후면 카메라 바 형태를 유지했고 색상은 4종(딥블랙·실버·글레이셔·버건디)으로 나왔다. 가격은 프로 1199달러, 프로맥스 1299달러로 전작보다 각각 100달러씩 올랐다. 메모리값 상승으로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점쳐졌지만 실제 인상폭은 100달러에 그쳤다. 예약은 11일부터, 판매는 18일부터 시작되며 이번 행사에서 보급형 아이폰18은 공개되지 않았다. 무선이어폰 '에어팟5'도 함께 나왔다. 소음 차단 성능이 전작보다 50% 좋아졌고 실시간 통역 기능과 새 시리 AI를 지원하며, 케이스 방식에 따라 129달러·149달러로 나뉜다. 스마트워치 라인업(시리즈12·울트라4)에는 하루 종일 주변 소리를 인식해 대화 내용까지 요약해주는 상시청취형 오디오 기능이 새로 추가됐는데, 외신에서는 편의성과 함께 사생활 노출 우려를 함께 지적하는 반응도 나왔다. ◇ “기기 안에서 끝내는 AI"…개인정보 보호로 차별화 승부 애플은 이날 행사 상당 시간을 AI 전략 설명에 할애했다. 터너스 CEO는 아이폰을 일상과 앱·서비스를 잇는 개인용 지능형 허브로 규정하고, 애플의 AI 기능(애플 인텔리전스)은 가급적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며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할 때만 자체 서버 환경(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트)을 거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정보를 외부 서버로 넘기는 순간 그 데이터의 통제권도 함께 넘어간다는 논리로, 기기 내부 처리 방식이 갖는 신뢰성 우위를 부각했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 AI 기능으로는 전면 개편된 시리가 꼽혔다. 새 시리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 내용을 인식하고 메시지·메일·사진 같은 개인 맥락을 파악해 답변하거나 앱 안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며, 필요하면 웹 검색까지 연동한다. 별도 앱으로 분리돼 대화 이력을 이어가거나 새로 시작할 수 있고, 기기 간 대화 내용은 클라우드로 비공개 동기화된다. 카메라로 보이는 사물에 대해 묻거나 글을 쓰고 다듬는 기능도 포함됐다. 애플의 AI 제품 총괄 릴리안 린콘은 새 시리가 출시 시점에 30만 개 앱과 연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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