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폴더블 승부수…애플과 프리미엄 격차 좁힌다

삼성, 차세대 폴더블 승부수…애플과 프리미엄 격차 좁힌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 제품군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판매량보다 매출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가운데, 애플과의 프리미엄 격차를 좁히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 예정인 하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8·폴드8'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신제품 완성도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20년만에 자동차업계 ‘금탑산업훈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미래차 전환과 대규모 투자 성과를 인정받아 20년 만에 자동차 산업계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 영예를 안은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6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올해 행사는 자동차 수출 50주년을 맞아 '수출로 이끈 50년, 100년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장 부회장이 받은 금탑산업훈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약 20년 만에 수여된 것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더해줬다. 장 부회장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전동화·로보틱스·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의 125조2000억원 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이끌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장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해야 할 플랫폼 산업으로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20년 만의 자동차산업 금탑 수상인 만큼 역할과 책임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미래 핵심사업의 연결성을 강조한 장 부회장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가 어떻게 서로 연계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플랫폼의 확장성과 속도, 규모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로봇 기술과 새만금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미래 사업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새만금 로봇·AI·수소 에너지 혁신 거점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도 언급했다. 장 부회장은 “중국산 차량의 원가 경쟁력은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전과 품질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와 전체적인 고객 경험까지 개선하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가 갖춰야 할 근본적인 품질과 안전,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도 공고히 해야 한다"며 “결국 근본 경쟁력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탑산업훈장은 KG모빌리티(KGM) 황기영 대표이사가 수훈했다. 황 대표는 글로벌 판매망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KGM의 수출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KGM은 2023년 5만2754대, 2024년 6만2378대, 2025년 7만286대를 수출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수출 실적은 2022년 대비 55% 증가한 수준이다. 황 대표는 수출 확대와 함께 생산성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지난해 매출 4조2433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년 연속 흑자를 이끌었다. 황 대표는 “지난 3년간 수익 기반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지속가능한 책임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은탑산업훈장은 금속 판재를 정밀하게 절단·가공하는 파인블랭킹 기술 개발로 정밀부품 국산화에 기여한 함상식 엠알인프라오토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산업포장은 이종하 현대모비스 상무, 김현철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장길재 한국지엠 상무, 민승재 한양대 교수가 받았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정부도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대 이상을 유지하고 미래차 시장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자동차 생태계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고 미래차 전환 종합 지원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LG유플러스, AI통화 ‘익시오’ 말레이시아 첫 수출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12일 LG유플러스는 말레이시아 이동통신기업 맥시스(Maxis)와 익시오 현지 상용 출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익시오의 해외 진출은 말레이시아가 처음이다. 맥시스는 모바일 1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말레이시아 대표 통신사다. 최근에는 단순한 통신 사업자를 넘어 디지털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AI,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등 첨단기술 도입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익시오 수출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했다. 국내에서 검증한 AI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익시오는 연내 현지 통신사 환경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AI 엔진의 다국어 처리 역량을 활용해, 영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사용되는 관용적 표현도 반영된다. 양사는 향후 AI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와 기업 간(B2B) 솔루션 등으로도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고 쇼 엥(Goh Seow Eng) 맥시스 최고경영자(CEO)는 “LG유플러스의 보안 기술과 현지 언어를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인상적"이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LG유플러스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범식 대표는 “국내에서 축적한 AI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형 AI 소프트웨어 중심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케이블TV 1위 헬로비전 ‘허울뿐인 흑자전환’

지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책임져온 케이블TV업계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업계 1위 LG헬로비전의 실적도 휘청이고 있다. 인력 효율화로 흑자 전환에는 어렵게 성공했지만, 불과 2년 전 야심차게 추진했던 지역기반 신사업은 줄줄이 자취를 감추는 형국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이 올해 1분기 매출 581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5%, 28.4% 감소했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에서는 미디어와 기업 간 거래(B2B)를 포함한 지역기반사업이 전년동기대비 45.3%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 희망퇴직 2년째…신사업 사실상 '올스톱' LG헬로비전은 지난 2024년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지역기반사업을 내걸면서 교육, 문화·관광, 커머스 분야에서의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역기반사업은 지역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지역 특화사업을 포함해 지역채널을 통해 지역 특산물의 판로를 지원하는 '제철장터' 커머스 사업 등이 포함된다. 또한, 같은해 7월 인천에 야심차게 개관한 뮤지엄엘은 지난해 7월 부로 영업을 종료,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지역 기반 문화 사업으로 시작한 뮤지엄엘은 개관 당시만 해도 인천역·차이나타운·월미도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토대로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수익성을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신규 채용 없이 희망퇴직을 2년 연속 진행하면서 인력에 대한 부족함이 커지면서 신사업보다는 주력사업에 집중하게 됐다"며 “커머스 사업은 기존보다 많이 줄였고, 문화 사업은 사실상 접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LG헬로비전은 신규 채용 없이 희망퇴직만 2년 연속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출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정 비용이라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 케이블TV 전반 '시계 제로'…공공성 의무 “버겁다" LG헬로비전의 실적 악화는 유료방송시장 침체의 영향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사실상 업계 전반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역채널 사업자인 딜라이브는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관련업계는 벼랑 끝에 몰린 케이블TV 사업자를 위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돼야한다는 입장이다. 황희만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업계의 위기는 개별 사업자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공백이 초래한 구조적 위기"라며 “연구반의 운영을 통해 늦어도 3개월 안에 정부 차원의 구체적 정책 방향과 제도 개선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업계는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콘텐츠 대가 산정 구조 재설계를 비롯해 방송발전기금 징수율 인하, 지역채널 의무 면제, 지역사업자 맞춤형 규제 완화 등을 요구했다. 특히 방발기금 징수율 고시는 오는 8월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징수체계 전반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올해 반영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는 지역과 관련된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각종 의무들을 이겨내기 버거운 상황"이라며 “재정 지원 체계를 비롯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1발 2천원짜리 ‘빛의 방패’…한화시스템의 레이저 무기 ‘초격차 위용’ [심층기획]

현대 전장(戰場)에서는 수천만원짜리 자폭 드론 군집을 막아내기 위해 한 발에 수십억 원짜리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군사비 비대칭 무기' 전략을 감수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과 로켓, 미사일이 뒤섞여 날아오는 복합 공중위협이 일상화 된 전쟁터에서 각국 군 당국과 방위산업계는 교환비가 맞지 않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인 '레이저 무기(Laser Weapon)'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1960년 미국의 물리학자 시어도어 메이먼이 세계 최초로 루비 레이저를 개발한 이후 '유도 방출로 인한 빛의 증폭'(LASER: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 원리를 무기화하려는 시도는 강대국들의 오랜 꿈이었다. 빛의 속도로 날아가기에 사실상 회피(방어)가 불가능하고, 곡선을 그리는 탄도 궤적이 아닌 직진 경로 특성상 명중률이 압도적이다. 무엇보다 탄약 고갈의 공포 없이 전력만 공급하면 무한정 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우리나라도 레이저 무기 개발에 열외는 아니다. 영국의 최신 레이저 무기 '드래곤 파이어'가 1발당 약 1만7000원의 비용을 자랑하지만 한화시스템이 100% 국산화해 서울 용산에 실전 배치한 20킬로와트(㎾)급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1발당 사격 비용은 2000원 남짓에 불과하다. 때문에 혁신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레이저 무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QY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레이저 무기 시장은 2025년 7억4300만달러에서 연평균 20.35%씩 팽창해 오는 2031년 22억57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미 육군의 300㎾급 'IFPC-HEL'과 해군의 'HELIOS'를 이끄는 록히드마틴·보잉, 이스라엘의 '아이언 빔(Iron Beam)'을 개발한 라파엘 등 전통의 방산 공룡들이 격돌하는 이 거대한 군수시장에서 한화시스템이 특허기술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2월 전 세계 무기 수입의 30%가 집중된 중동의 심장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선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 'WDS 2026'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화시스템은 레이저 무기 '천광 블록-I'을 전면에 내세웠다. 윤석열 정부 시절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고정형으로 실전 배치된 바 있는 천광은 기동성을 대폭 높인 차량 탑재형(블록-II)과 함정·항공기용(블록-III)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00㎾급 출력을 향한 '열(熱)과의 전쟁'…빛을 엮고 열을 식히다 한화시스템이 출원하고 확보한 방대한 기술 특허에는 이들이 어떻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적 우위를 점했는지를 보여주는 치열한 혁신의 궤적이 드러난다. 수 ㎞ 밖 표적의 외피를 순식간에 녹여버리려면 현재 전술 레이저의 주류인 '고체 광섬유(Fiber) 레이저'의 출력을 100㎾급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단일 광섬유 하나로 이 정도 출력을 내면 내부의 온도가 치솟아 굴절률이 뒤틀리는 '열 렌즈(Thermal lens)' 현상이 일어나 빛의 품질이 무너지거나 매질 자체가 타버린다. 결국 여러 가닥의 중간 출력 레이저를 하나로 묶는 '빔 결합' 기술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수백 개의 빔을 합칠 때 위상(빛의 파동)이나 주파수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출력이 오히려 상쇄된다는 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혼성 빔 결합' 특허를 완성했다. 빛의 파동을 일치시키는 '결맞음 빔결합', 서로 다른 파장을 프리즘 같은 회절격자로 묶어내는 '파장 제어 빔 결합', 그리고 수직·수평 편광을 합치는 '편광 결합'을 하나의 시스템에 계층적으로 연동시킨 것이다. 모든 채널을 한 번에 통제하면 제어기에 막대한 과부하가 걸리지만 이 세 가지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제어 부담을 획기적으로 분산시키고 고품질의 결합 빔을 폭발적으로 뿜어낼 수 있게 됐다. 출력이 높아진 만큼 발생하는 맹렬한 고열은 무기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열이 쌓이면 주변 공기가 가열돼 빛이 아지랑이처럼 흩어지는 '열 번짐(Thermal Blooming)'이 일어난다. 특히, 굵은 대구경 광섬유들을 이어 붙이는 '융착부(Splicing)'에 발열이 집중되면 공기 입자 자체가 파괴되어 플라즈마화 되면서 레이저의 직진을 막아버리는 '에어 브레이크다운(Air Breakdown)' 현상까지 발생한다. 기존처럼 접착제로 붙이거나 단순 방열판을 대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한화시스템은 발상을 전환해 융착부 자체가 차가운 냉각수 유로에 직접 잠겨 흐르도록 만드는 '수냉식 직접 냉각' 특허를 고안했다. 펄펄 끓는 용광로의 심장에 얼음물을 붓듯, 극한의 열을 즉각 빼앗아 열 변형을 원천 차단했다. 동시에 빛이 강하게 집속되는 렌즈 시스템 구간을 아예 진공 상태(진공셀)로 만들어 에어 브레이크다운 현상마저 없앴다. 거대한 냉각 설비의 덩치를 줄인 공간 혁신도 눈부시다. 100㎾급 출력을 감당하려면 트레일러만 한 냉동기가 필요하지만 한화시스템은 상변화 물질(PCM)을 이용해 대기 시간 동안 차가운 에너지를 펜타데칸(Pentadecane) 같은 특수 물질에 미리 비축해 두는 '축냉식 냉각 장치'를 도입했다. 발사하는 짧은 순간에 비축된 냉기를 폭발적으로 방출해 냉동기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여기에 수㎞에 달하는 증폭용 광섬유를 밖에서 안으로, 다시 안에서 밖으로 실타래를 얽듯 4중으로 겹쳐 꼬아버리는 '사중 나선 코일링' 기술을 더해 배선 공간을 압축했다. 납작하게 감긴 광섬유가 냉각 패널에 빈틈없이 밀착되어 열을 순식간에 식혀준다. 육중한 트럭에나 실리던 무기가 장갑차나 소형 전술차량에도 탑재될 수 있는 진정한 '기동형 레이저 무기'로 진화한 비결이다. ◇흔들리는 전장, '광학 노이즈 캔슬링'으로 바늘 구멍 뚫다 울퉁불퉁한 험지를 내달리는 기동 플랫폼 위에서 시속 수백㎞로 회피 기동하는 적 드론의 동전만 한 취약점을 수 초간 끈질기게 지져야 하는 레이저 무기에게 흔들림은 곧 요격 실패와 동의어다. 플랫폼의 미세한 진동이 수 ㎞ 밖에서는 수십 미터의 오차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차량 진동과 표적의 움직임을 하나의 고속 추적 거울(FSM)로 동시에 보정하려다 보니 연산 과부하로 렌즈가 구동 범위를 벗어나는 오류가 잦았다. 거울을 두 개로 나누어 쓰자니 거울끼리 움직임이 간섭되어 초점을 잃었다. 한화시스템은 이 난제를 '푸리에 영역 위상 정합(Fourier domain phase correlation)'이라는 고도의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풀어냈다. 카메라 영상에서 요동치는 배경 노이즈를 외부 소음을 상쇄하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 이어폰처럼 걸러내고, 순수한 표적 중심부의 미세 이동량만 0.001초 단위로 발라내는 기술이다. 나아가 두 거울이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미리 오차를 계산해 상쇄하는 '보상 행렬(Compensation Matrix)' 알고리즘을 주입했다. 두 거울이 유기적으로 동기화돼 출렁이는 전장 위에서도 표적을 자석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압도적 타격 능력을 완성했다. 거리에 따라 초점을 잃어버리는 렌즈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도 뛰어넘었다. 일반적인 비축(Off-axis) 반사망원경은 렌즈 축이 어긋나 있어 먼 곳은 잘 맞추지만, 500m 안팎으로 코앞까지 다가온 드론에는 빔의 초점이 흐려져(광학 수차 발생) 화력이 급감하는 맹점이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빛의 경로가 일치하는 '동축(On-axis) 쿠데 광학 시스템'을 설계하고, 부반사경을 오목 렌즈 형태로 만들어 빛을 렌즈 내부에서 두세 번에 걸쳐 완만하게 확산시킴으로써 광학 왜곡을 대폭 줄였다. 그 결과 수 킬로미터 밖 원거리부터 초근접 표적까지 모두 동일한 고품질의 빔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표적까지의 거리를 재는 레이저 거리측정기(LRF)와 야간 조명기를 빛을 굴절시키는 '광학 쐐기(Optical wedge)'라는 부품 하나로 통합해 렌즈 시스템의 군살을 빼냈다. 특히, 무거운 조명용 레이저를 따로 다는 대신 타격용 부반사경의 위치를 앞뒤로 미세하게 움직여 레이저 빔의 발산 각도를 넓힘으로써 타격용 레이저를 거대한 '조명기'로 대체해버리는 기발한 특허까지 적용했다. ◇“산 너머 쏘고, 셀 수 없이 많아지는 암호 경호의 수"…상식 파괴하는 비대칭 전술 한화시스템의 특허에는 현대전의 전술 개념을 송두리째 바꿀 차세대 아이디어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 빛은 무조건 직진하기 때문에 산이나 건물, 지평선 너머에 숨은 적(비가시선 표적(NLOS, Non-Line-of-Sight))은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이 레이저 무기의 최대 약점인 가시선(LOS, Line of Sight) 한계다. 한화시스템은 반사 거울과 짐벌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기(드론)를 하늘에 띄우는 기발한 '빔 경로 변경 장치' 전술을 특허로 냈다. 지상의 레이저 무기가 공중의 아군 드론 반사경을 맞추면 드론이 표적 간의 3차원 위치를 계산해 반사경의 '법선 벡터(Normal Vector, 반사각)'를 실시간으로 미세 조정한다. 사각지대의 적에게 빛을 '당구 쿠션' 치듯 튕겨 내리꽂는 것이다. 은폐된 적을 타격하면서도 아군의 발사 원점은 숨길 수 있는 혁신적 전술이다. 실전 배치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안전'과 '통신 보안' 문제 역시 치밀한 화학과 광학의 융합으로 잠재웠다. 기존 1㎛ 파장의 고출력 레이저는 빔이 대기 중의 먼지나 수증기에 부딪혀 산란될 경우 이를 바라본 아군이나 민간인의 망막을 태워 영구 실명을 유발할 위험이 컸다. 이는 UN의 '특정 재래식 무기 금지 협약(실명 레이저 무기 금지)' 위반 소지까지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를 피하려면 인체에 닿아도 각막과 수정체에서 흡수되어 망막까지 투과되지 않는 1.5㎛ 이상의 '눈 안전 파장(Eye-safe)'을 써야 한다. 하지만 기존 대구경 라만 광섬유를 쓰면 파장이 길어지기 전 빛이 찢어지고 왜곡되는 '영분산(Zero-dispersion)' 지점을 통과하며 빔이 망가지는 한계가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광섬유에 '이산화 게르마늄'을 50~80%라는 극한의 비율로 특수 첨가해 영분산 지점을 아예 1.6㎛ 장파장 대역 너머로 이동시켰다. 시력을 보호하면서도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무기급 고출력이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다. 적의 해킹과 역추적을 막는 통신 보안 기술도 압도적이다. 아군 전투기나 정밀 유도 무기에 표적의 위치를 점 찍어 알려주는 '레이저 표적 지시기'는 기존에 레이저 빛의 깜빡임(펄스) 간격만을 조절해 암호화(PIM)를 했다. 이는 경우의 수가 24개에 불과해 적군이 쉽게 패턴을 읽어내고 아군의 위치를 역추적할 위험이 컸다. 한화시스템은 KTP(Kotassium-Titanyl-Phosphate)·KDP(Kinetic Data Processor) 같은 비선형 결정(OPO, Optical Parametric Oscillator) 파장 변환기를 결합해 펄스의 간격뿐만 아니라 펄스마다 빛의 '파장(색깔)'까지 무작위로 섞어 쏘는 '다중 파장 펄스 변조(WDM-PIM,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Protocol Independent Multicast)' 특허를 냈다. 적군 입장에서는 시간과 색깔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동시에 풀어야 하므로, 암호 해독 경우의 수가 단숨에 천문학적으로 폭증한다. 전장에서의 해킹을 원천 차단한 '언크래커블(Uncrackable)' 시스템을 빛으로 구현한 셈이다. ◇보병이 메고 쏘는 '모듈형 레이저 소총'…다층 방공망의 룰 세터로 이러한 극한의 소형화와 열 제어·정밀 조준 기술이 향하는 궁극적인 종착점은 보병 개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휴대용 레이저 무기'다. 최근 한화시스템이 확보한 특허에 따르면 집채만 한 거대한 레이저 시스템을 △레이저 발진기 △빔 집속기 △제어 영상 처리기 △냉각기 △전원 공급기 등 각각 80㎏ 이하의 '도수 운반'이 가능한 5개의 조립식 모듈로 분할하는 데 성공했다.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험준한 산악 지형이나 고층 빌딩 옥상으로 병사들이 모듈을 들고 올라가 즉석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쓸 수 있다. 무거운 배터리와 냉각기는 병사가 '백팩'처럼 등에 메고, 레이저 발사기는 익숙한 '소총' 형태로 손에 들고 쏜다. 이때 보병이 험지에서 들고 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거친 호흡과 손떨림마저 총기 손잡이에 내장된 3축 가속도 및 자이로 센서가 감지해 낸다. 센서가 물리적 떨림을 읽어내면 '역진 연산 좌표' 알고리즘이 멤스(MEMS) 기반의 압전 액추에이터를 구동해 총기 내부의 타격용 반사 거울을 0.001초 만에 흔들림의 역방향으로 꺾어(틸팅) 보정한다. 보병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들고 쏴도 백발백중의 명중률을 담보하는 '스마트 레이저 소총'의 개념이 완성된 것이다. 보병 한 명이 움직이는 든든한 방공망이 되며, 국가 중요 시설을 지키는 대테러 무기로도 손색이 없다. 물론 레이저 무기에는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기상 조건에 열에너지를 뺏겨 위력이 반감되고, 벌떼처럼 몰려오는 군집 드론을 상대로는 한 대씩 순차적으로 요격해야 하는 '시간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 같은 연유로 현대전에서 레이저는 단일 무기체계로 쓰이기보다 전자기파 무기와 전자전, 전통적 대공화망이 겹겹이 방어막을 치는 소위 '다층 복합 방호 체계'의 핵심 정밀 타격 자산으로 통합될 때 진정한 위력을 발휘한다. 3㎞ 밖에서는 재밍으로 적의 회로를 마비시키고 2㎞ 내로 진입한 표적은 그물형 드론으로 포획하며, 최종 방어선인 1㎞ 내외에서 고출력 레이저가 잔존 위협을 정밀하게 태워버리는 빈틈없는 무기체계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을 통해 현지 공동 생산과 기술 이전을 통한 방산 생태계의 자립을 열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WDS 2026에서 차세대 레이다·AI 복합 솔루션과 함께 첨단 레이저 무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수백 건의 촘촘한 특허와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생태계의 자립을 이끄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이로써 날씨·조준·부피·가시선 등 물리적 한계를 하나하나 극복하며 솟아오른 한화시스템의 '빛의 무기'는 글로벌 방산 시장의 새로운 룰 세터(Rule Setter)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 차세대 폴더블 승부수…애플과 프리미엄 격차 좁힌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 제품군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판매량보다 매출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가운데, 애플과의 프리미엄 격차를 좁히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 예정인 하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8·폴드8'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신제품 완성도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제품은 전면 카메라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디자인 일체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대용량 배터리와 고속 충전 기능 탑재 등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도 예상된다. 갤럭시 Z폴드8 시리즈에는 5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45W 고속 충전 기능이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를 통해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배터리 효율과 사용 시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업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갤럭시 Z플립·폴드 시리즈에 더해 화면 비율을 확대한 신규 폼팩터 '와이드 폴드' 제품 출시 전망도 나온다. 접었을 때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유사한 화면비를 구현해 사용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외부 디스플레이 활용도를 강화하면서 펼쳤을 때는 태블릿 수준의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혁신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내 존재감 확대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 48%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전자(18%)와의 격차는 30%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25%포인트 수준이던 양사의 격차는 1년 만에 더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제품 판매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비중이 높은 반면, 애플은 프로·프로맥스 중심의 고가 전략으로 평균판매가격(ASP)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에는 삼성전자 제품 5종이 이름을 올렸지만 5종 모두 보급형인 '갤럭시 A' 시리즈였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프로 시리즈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이어가고 있다. 2위 '아이폰17 프로맥스'를 필두로 '아이폰17 프로(3위)' 등이 판매 상위권에 포진했다. 시장 환경 변화도 삼성전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단순 판매량 확대보다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경쟁이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인 11억대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ASP는 지난해 370달러에서 올해 414달러로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이 스마트폰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AI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요 제조사 대부분이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기능 경쟁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로서는 일반 바형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폴더블폰을 통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폴더블 흥행 여부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모바일 수익성과 프리미엄 시장 영향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도 폴더블 제품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조성혁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폴더블 제품 개발 고도화 등을 통해 폼팩터 혁신을 추진하고 다양한 사용자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올해 임단협 ‘풍향계’ 예고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산업계 노사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대기업 노조가 예년과 다르게 '성과급 투쟁'을 속속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합의 내용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각 기업 노조의 단체행동 방향성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올해 임금협상 최종안을 두고 사후조정 절차 담판을 벌인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 중재로 '최종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 양측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특별 포상으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보상을 준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기 전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및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말하고 있다"며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이번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에서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초기업노조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3만6804명이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총파업 조합원 참여율은 58.6%에 이른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과가 다른 기업 올해 임단협에도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의 행동을 보고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투쟁 방식을 따라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 회사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부분·전면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파업에는 조합원 2800여명이 참여했다. 이 기간 회사가 입은 손실액은 15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와는 환경이 전혀 다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초호황으로 이익률이 치솟자 이를 구성원들과 나누는 방안을 두고 잡음이 나오는 중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는 대표적인 성장 기업으로 아직 이익을 내기보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설투자 등에 집행할 금액이 많아 주주 배당도 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안을 들고 나섰다. 기존에는 만 65세 정년 연장 등을 핵심 쟁점으로 삼았지만 삼성전자 등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려는 것을 보고 작전을 바꾼 것이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와중이라 사측이 이같은 노조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에서도 비슷한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현재 사측과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노조도 마찬가지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우리사주 200주씩 분배, 임금 총액 8% 인상 등을 원하고 있다. 통신업 역시 대표적인 장치 산업으로 설비 투자 및 고정비 부담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작년에는 경쟁사 해킹 사태 등으로 반사이익을 거두긴 했지만 영업이익률이 5%대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72% 수준이다. 본격적인 임단협 시즌을 앞두고 다른 대기업 노조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기존에도 노사 관계에 긴장감이 흘렀던 기업들은 더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수설과 미래 투자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한국지엠의 경우 노조가 성과급 30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정식 요청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HD현대, 한화오션, 포스코, 현대제철 등 중후장대 업종에서는 하청 업체들이 원청과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 특성상 2·3차 협력업체들과 교류가 많은 곳들이다.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과 맞물려 성과급 투쟁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이노베이션, 에너지·사회 AI솔루션 창업팀 모집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마련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AI 임팩트 솔루션'의 참가팀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AI 임팩트 솔루션은 인공지능(AI) 기술 솔루션을 가진 창업팀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이 주최·후원하고 재단법인 큐네스티가 주관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모집 분야는 에너지 접근성과 탄소 감축 등 에너지 문제, 돌봄과 안전 등의 사회 문제 등 2개 트랙으로 이뤄진다. 선발된 10개 팀에는 사업화에 필요한 지원을 단계별로 제공한다. 우수 솔루션으로 선정된 팀에는 후속 사업화 비용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업 2년차에는 우수팀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자 발굴육성 자금(TIPS)과 임팩트 투자자 연계 등 사업화를 위해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전선·한국전력기술, 부유식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기술협력

LS전선은 한국전력기술과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과 한국전력기술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결합해 전력계통 설계 단계부터 케이블 사양을 반영하는 '설계 연계형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해상부유 환경에서 나타나는 기계적 하중·피로와 전기적 성능을 모두 고려한 '다이내믹 해저케이블' 제조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LS전선을 포함한 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육상 발전소 EPC 사업을 통해 축적한 전력계통 설계 역량과 해양 환경 분석 기술을 가지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익 전년比 흑자 전환…재고·가격차액 ‘이중효과’

롯데케미칼이 2월 말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재료의 긍정적인 래깅(원재료 구입 시점과 제품 생산 간 시차)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을 개선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1.8% 증가한 4조9905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33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기초화학 사업부문은 매출이 3조4490억원으로 6.3% 늘었고, 영업이익이 4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나프타 등 원료 가격과 폴리머·모노머 가격 상승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익과 긍정적 원재료 래깅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다. 시장 내 공급 부족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스프레드(제품 판매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커진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영업이익으로 15.6% 줄은 61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1조 233억원으로 7.7%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07억원과 327억원으로 14.6%, 73.9% 증가했다. 주요 제품 국제가 상승 및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영업손실 50억원을 냈지만 전년 동기보다 89.1% 줄었고, 매출은 1598억원으로 1.1% 늘었다. 기초화학 및 첨단소재사업은 2분기 정기보수 영향과 대외 불확실성 장기화 속에서 재고 효과와 스프레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가로 사들인 나프타가 2분기부터 생산 설비에 투입되는 점은 부정적 재고 효과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전쟁 이후 석화제품 가격이 올라가 있고 스프레드가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부정적 래깅효과가 나겠지만, 연말까지 래깅 효과가 느리게 나타난다면 큰 영향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전방산업 보합세 지속되며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객사의 북미지역 ESS 전환 가속화 및 AI용 고부가 회로박의 본격 출하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중동 전쟁 여파 속에서도 국내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의료용 수액백 원료와 콘크리트 혼화제 원료 등 핵심소재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충남 대산공장과 전남 여수공장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도 이어가는 중이다. 아울러 올해 완공 예정인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통해 연간 50만톤 규모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외환경 및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운영 최적화에 집중하겠다"며 “더불어 기초화학은 사업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중장기 미래 성장전략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동전쟁·곡물 출하로 운임↑…글로벌 해운 ‘순풍’

미-이란 전쟁의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선사들의 할증료 인상, 남미지역 곡물출하 성수기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해운시장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의 '주간 해운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건화물선(Drybulk)은 남미지역 곡물 성수기와 케이프선의 견조함이 시장을 이끌었고, 컨테이너선은 비수기임에도 선사들의 적극적인 운임 방어와 할증료 도입으로 상승했다. 유조선 시장은 이란의 아랍에미리트(UAE) 항만 공격으로 중동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오르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건화물선, 남미 곡물 피크·양대 수역 수요가 견인한 상승장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건화물선 시장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8일 기준 발틱운임지수(BDI)는 전주 대비 248p(9.1%) 상승한 2978p를 기록하며 30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KOBC 건화물선 종합지수(KDCI) 역시 10.5% 오른 2만8692달러를 기록했다. 선형별로 대형선인 케이프(Cape)는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서호주 항로에서 마이너 광업사들의 활발한 운송(용선)계약 체결 여파로 운임이 올랐다. 중국 노동절 이후 철강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원료 구매 심리가 회복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선물(FFA)시장은 5·6월물이 강력한 백워데이션(현물 고평가) 구조를 보이며 2분기 말 하향 안정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중형선인 파나막스(Panamax)는 남미 대두 피크 시즌 유지와 북미 옥수수 수출 급증이 지수를 강하게 견인했다. 수프라막스(Supramax) 역시 대서양 곡물 항로 강세와 아시아 석탄 수요가 맞물리며 지지력을 유지했다. ◇컨테이너선, 비수기 뚫은 선사들의 '할증료' 승부수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42.81p 상승한 1954.21을,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2p 오른 2194를 기록했다. 비수기 진입으로 실질적인 화물 수요가 둔화됐음에도 운임 상승을 주도한 것은 미주와 남미 등 장거리 원양노선이었다. 주요 선사들이 비상연료 할증료(EFS)와 성수기 할증료(PSS)를 적극 도입한 결과다. 실제로 선사 MSC는 아시아-미주 동안노선의 EFS를 FEU당 430달러에서 644달러로 대폭 인상했고, CMA-CGM은 이달 1일부로 아시아-북미 전 노선에 FEU당 2000달러의 PSS를 전격 도입했다. 중동 항로는 미국-이란 간 협상 소식에도 이란의 CMA-CGM 컨테이너선 공격과 HMM 운영 화물선·고속정 위협 등 보안 사고가 이어지며 우회운항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 재편과 관련된 굵직한 소식도 전해졌다. 독일 하팍-로이트(Hapag-Lloyd)는 이스라엘 선사 짐(ZIM) 주주들의 압도적 찬성(97%)으로 42억달러 규모의 인수안을 통과시키며 선복량 300만 TEU 이상의 초대형 선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아울러 머스크(Maersk) 최고경영자(CEO)는 중동전쟁이 종식될 경우 아시아-유럽 항로 운항시간 절감을 위해 홍해 및 수에즈 항로의 상업운항 복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UAE 석유터미널 피격에 VLCC 반등…유가는 '휴전 기대'로 하락 글로벌 유조선 시장은 중동지역의 일촉즉발 위기 상황에 선종별 운임이 엇갈렸다. 5월 초 이란이 UAE 푸자이라항 석유터미널을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되며 중동-중국 구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단기급등 후 강보합세를 보였다. 수에즈막스(Suezmax) 역시 중동 긴장 고조로 서아프리카 등 대서양 수역의 대체 원유 수요가 몰리고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줄면서 강세를 탔다. 반면에 호르무즈 해협 외곽마저 위험에 노출되자 화주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아프라막스(Aframax)와 제품선(LR2, MR)은 용선활동 급감과 가용선박 증가로 운임이 하락했다. 한편, 해상운송 리스크 고조에도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 대비 배럴당 6.52달러 하락한 95.42달러를 기록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전개하고 미국-이란 간 14개 항목에 달하는 휴전 양해각서(MOU)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원유 공급 불안 심리를 잠재웠기 때문이다. 다만, 벙커유(선박 연료유) 가격은 푸자이라항 피격 여파로 싱가포르 등 주요 항만에서 일시급등하는 불안정한 장세를 보였다. ◇신조선가 '강세' 랠리, 중고선·해체선은 약세 전환 선박매매 시장에서는 신조선가(Newbuilding)가 전 선형에 걸쳐 랠리를 이어갔다. 18만 톤급 케이프선 신조선가는 7200만 달러, 31만 톤급 VLCC는 1억2746만 달러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와 달리, 5년 선령의 중고 선가는 선종별로 희비가 엇갈려 케이프와 수에즈막스 등은 전주 대비 상승했지만, 캄사르막스, 파나막스, VLCC 등은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방글라데시 기준 인도 대륙의 선박 해체 가격은 벌커와 탱커 모두 전주 대비 톤당 5달러 하락(벌커 430달러, 탱커 435달러)하며 약세로 전환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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