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도 냉정한 톤…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달러 유동성 양호”

환율 상승에도 냉정한 톤…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달러 유동성 양호”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고환율 국면에서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시장의 불안과는 결이 다른 진단을 내놨다. 환율 상승을 금융 불안으로 직결시키기보다, 외환시장 구조와 달러 유동성 여건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 스와프를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대외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신 후보자는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 내 인사청문회 준비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환 스와프를 통해 채권시장에 투자하면서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특징주] 삼천당제약, 전날 하한가 이어 이날 6%대 하락…시총 4위로 밀려나

삼천당제약 주가가 전날 하한가에 마감한 데 이어 1일 장 초반 하락세다. 이틀 만에 주가가 40만원 가까이 빠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4위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10분 기준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5%(5만1000원) 내린 7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올해 초 23만2500원에서 지난달 30일 118만4000원까지 5배 가량 뛰며 이른바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에 올랐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여러 악재가 겹쳤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 계약 규모가 주가 하락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은 30일 정규장 마감 후 약 1억달러(약 1534억원) 규모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수익의 90%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미국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31일 삼천당제약 주가는 29.98%(35만5000원)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는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관련 공정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로 삼천당제약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공시했다. 최근 불거진 '주가 조작' 논란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블로거는 지난 30일 '코스닥 1위 주가 조작 수사 요청'이라는 내용으로 삼천당제약의 주가 조작이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천당제약은 자사 홈페이지에 “특정 블로거가 주가 조작 중으로, '작전주, 대놓고 주가 조작'이라는 사실무근의 글로 시장을 혼동케 하고 있다"며 “회사는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란 대통령 “종전 의지 있다” 발언에…코스피·코스닥 4%대 급등[개장시황]

이란 대통령이 '종전 의지'를 밝히면서 1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4%대 급등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7%대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2%(243.98포인트) 오른 5296.44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9%(277.58포인트) 오른 5330.04로 출발했다. 이날 9시 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5번째 매수 사이드카 발동이다. 매수 사이드카는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상승 후 1분간 지속하면 발동된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65억원, 105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144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9%(1125.07포인트) 오른 46341.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퍼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1%(184.8포인트) 오른 6528.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3%(795.99포인트) 오른 21590.63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5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다시 강조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종전 의지가 있다"고 호응하며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다.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업계 선두 주자인 샌디스크(+10.98%), 마이크론(+4.98%) 등이 급반등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3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4% 증가한 32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급등세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7.05%), SK하이닉스(+6.69%)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5.95%), LG에너지솔루션(+0.89%), 삼성바이오로직스(+0.47%) 등도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9%(48.33포인트) 오른 1100.72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61%(37.97포인트) 오른 1090.3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65억원, 1057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은 144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세다. 에코프로(+6.16%), 에코프로비엠(+3.80%), 알테오젠(+3.66%), 레인보우로보틱스(+6.14%) 등은 상승하고 있다. 전날 하한가로 주저앉았던 삼천당제약(-2.17%)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21.6원 내린 1508.5원으로 출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이노텍, 15%대 상승률...증권가 목표가↑

LG이노텍이 1일 장 초반 1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21분 기준 LG이노텍은 전장 대비 4만4500원(15.16%) 오른 3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DB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62.9%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 역시 이날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이노텍 북미 고객사가 재고를 확충함에 따른 주문 증가, 기판 업황 개선 등이 호실적의 배경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실적·유증·중복상장 우려에 휩싸인 아미코젠, “4월 SI유치 우선협상이 목표”[에너지X액트]

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이 주주 간담회에서 4월 중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를 위한 우선협상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유력 후보 두 곳과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회사의 신사업 부문인 배지는 국내 유력 제약사에 신규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배지 부문 예상 매출액을 100억원으로 잡았다. 레진 사업도 글로벌 빅파마와 품질 검증과 샘플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주들은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실적·주가 부진과 자회사 퓨리오젠 중복상장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불만과 우려를 쏟아냈다. 31일 인천 연수구 아미코젠 배지공장에서 아미코젠의 2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 50여명이 참석했다. 회사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20여분만에 상정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모두 일반 결의 안건으로, 의결 기준인 발행주식 총수의 25%를 간신히 넘겨 가결했다. 현장에서는 주총 안건 처리보다 주주 간담회에 관심이 집중됐다. 주총이 끝난 직후 시작한 주주 간담회는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회사의 신사업 비전과 실적 전망, 전략적 투자자 유치 과정, 수주 현황 등 여러 안건을 두고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참석한 주주 중 20여명이 질문했고, 회사 측에서는 박철 대표이사, 김준호 경영기획본부장, 김상정 배지사업본부장이 주로 답변했다. 회사 측이 강조한 사안 중 하나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였다. 김준호 부사장은 “안정적인 최대주주를 찾는 게 급선무"라며 “경영진도 최선을 다해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들이 “비밀유지계약(NDA)을 이유로 자세한 설명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자 김 부사장은 “현재 유력한 후보군이 2곳 정도 있고 4월 중에는 투자확약서(LOC) 또는 우선협상 단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최대주주는 마가파트너스투자조합으로 지분 3.9%를 갖고 있어 지배력이 확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자사주 0.29%를 제외하면 95.81%를 일반 주주가 나눠갖고 있다. 해당 조합은 소액주주 연대가 공동 의결권을 행사할 목적으로 조직됐다. 회사가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배지·레진 사업의 상업화 시점까지 버틸 자금력과 지배구조 안정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주주들은 회사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지와 레진 부문 수주 현황과 사업 전망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배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쓰이는 세포를 키우는 물질이다. 세포가 증식하고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각종 영양 성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레진은 배양이 끝난 뒤 원하는 단백질 성분만 골라내 정제하는 데 쓰이는 소재다. 둘 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핵심 소재지만, 그간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아미코젠은 배지와 레진 사업을 회사의 핵심 성장축으로 재차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배지와 레진 사업에 아미코젠의 사활이 걸려 있다"며 “경영진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주주는 “지난 2년여간 배지와 레진 사업에서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지적했다. 실제 배지와 레진의 매출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아미코젠 배지 매출은 약 3억7000만원, 자회사 퓨리오젠에서 레진 매출은 약 2억5000만원으로 합산 매출은 6억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해당 사업부 적자는 100억원대에 달했다. 전체 영업손실(171억원)의 상당 부분이 신사업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에 회사 측은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 문서와 샘플 테스트 과정을 통과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구체적으로 배지 사업과 관련해 국내 대형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진 사업 역시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한 업체로부터 테스트를 받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정 배지사업본부장은 “제품 품질과 공장 시스템은 고객사에서 검증한 상태"라며 “공장 캐파에 비하면 현재 생산량은 매우 작은 편이다. 고객 니즈를 찾아내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며 완벽한 제품을 딜리버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시설과 품질 관리 능력은 작년에 검증이 다 끝났다"며 “고객과 계약이 이뤄지면 즉각 생산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회사의 재무구조를 우려하며 추가 유상증자에 대해 걱정하는 주주도 있었다. 회사 측은 공모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도 추가 유상증자는 선을 그었다. 아미코젠은 지난 2월 174억원 규모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로 인해 기존 발행주식총수(5573만주)의 26.8%에 달하는 약 1492만주가 새로 발행됐다. 회사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회사 운영(75억원)과 채무상환(99억원)에 쓸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최악의 유동성 문제에서 고비는 넘겼다"며 “남은 차입금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한 것으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공모 유상증자까지 실시하면서 주주분들께 피해를 끼친 점은 재무 책임자로서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2024년 말 차입금이 1093억원에서 올해 3월 기준 647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남은 차입금 중 금융권 부채는 556억원으로 그중 400억원대는 인천 송도 배지공장을 담보로 한 산업은행 차입금이다. 나머지는 100억원가량은 경남 진주 공장을 담보로 한 차입금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한 대출로 대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가 유상증자는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미코젠의 핵심 자회사인 퓨리오젠의 '중복 상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부사장은 “퓨리오젠은 소부장 트랙으로 상장할 수 있다. 소부장 트랙은 예비심사 청구 기간도 3개월 단축시켜주고 매출액 기준도 완화한다"며 “내년 초에는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아미코젠에 투자한 이유는 배지와 레진이다. 레진이 배지보다 가치가 더 높은 데 (레진 사업을 하는) 퓨리오젠을 따로 상장한다는 건 동의하고 싶지 않다"며 “기존 주주에게 베네핏을 주던가, 돈을 더 벌어서 퓨리오젠을 갖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기존 주주에게 별도 혜택을 주는 방안은 제도적 근거가 없어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정부에서 자회사 상장할 때 공모주 우선 참여 권리를 주겠다는 제도를 도입하면 하겠지만 아직 제도가 없는 상황에 우리가 먼저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변덕 장세엔 배당주 주목한다는데…‘목적따라 투자법 달라’

변동성 장세에서 배당주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지만, 투자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전문가들은 배당주의 투자 목적을 명확히 세우고 그에 맞는 투자법을 고민해야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3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중 자산운용 규모(AUM) 1위 상품인 'PLUS 고배당주 ETF'의 총 수익률(2012년 8월~2026년 3월)은 코스피 지수 총 수익률을 상회한다. 샤프 비율(동일한 위험 기준 투자효율성, 클수록 투자효율성 높음)역시 코스피 지수를 넘어선다. 같은 위험 수준에서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배당주에 투자해서 얻은 배당을 재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복리가 원금을 불리듯 배당이 투자금을 늘리는데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안정적으로 현금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고배당주 투자가 제격이라고 손꼽는다. 변동성 장세에서 증시가 하락할 때 고배당주도 주가가 떨어져 저가 매수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배당주 투자는 방어적 투자가 아니다'라는 분석보고서를 보면, 배당주는 주가가 떨어져도 배당금만 일정하다면 배당수익률(배당을 주가로 나눈 비율)은 오히려 높아진다. 현금으로 같은 금액을 받는데도 시장에서 주식을 더 싸게 살 수있단 의미다. 정책도 배당주 투자를 돕고 있다. 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배당제도 선진화 방안 등으로 배당주 투자자의 권익을 키우고 있다. 상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배당소득과 이자소득 합산이 2000만원을 넘기더라도 최대 30% 수준의 세율이 적용된다. 기존 최대 세율은 45%였다. 기업은 이익변동성이 크지만 배당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 역시 장점으로 언급된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줄어들 때도 기업이 배당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배당을 줄이면 주식 매수에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어 기업이 투자 매리트를 유지하기 위해 배당률을 유지한다는 게 이유다. 이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강한 매리트다. 권 연구원은 “배당의 본질은 '주주 환원'에 대한 신뢰"라며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이 가치 상승이 실제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신뢰가 없으면 투자 매력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공격자산'과 '안전자산'으로 구분할 때 '공격자산'이 힘을 못쓰고 있다"며 “배당주 투자는 변동성 관리의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배당주의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 시장 환경이나 자금 수급 등에 따라 주가 변동 방향과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어서다. 특히 배당락(배당 받을 권리 상실) 전후로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배당을 받더라도 주가 변동으로 실질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배당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려면 주가변동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현금흐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차명에 숨고 법망으로 버티고…온성준 사건이 남긴 자본시장의 숙제[넥스턴바이오와 차명거래③]

온성준 로아앤코그룹 회장을 둘러싼 '계열사 활용'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다이나믹디자인과 계열 법인이 개인 채무 변제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차명 법인을 통한 지분 거래와 공시 위반이 확인됐다. 사안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법인이 개인 이해관계를 위해 활용됐다는 점에서 공통된 흐름이 포착된다. 온 회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 같은 거래 구조의 실체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본다. 온 회장의 넥스턴앤롤코리아(구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차명 거래 사건은 자본시장법상 공시 의무 위반으로 결론이 났다. 차명계좌를 통한 지분 보유·거래와 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은 확인됐지만, 시장에서 제기됐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거래'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같은 거래를 두고 '내부정보 이용 아니냐'는 의구심과 '입증이 어렵다'는 법적 현실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보도 '차명 계좌로 30억 매수·40억 매도…온성준의 '타이밍' 해부 [넥스턴바이오와 차명거래②]'를 통해 확인된 온 회장의 거래는 시계열상 비교적 뚜렷한 흐름을 보인다. 호재 발생 이전 선행 매집과 이후 추가 매수, 그리고 이어진 분할 매도다. 특히 주요 이벤트 직전·직후로 매수와 매도가 반복된 점에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단순 투자보다는 이슈 기반 트레이딩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이러한 정황만으로는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자본시장법은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동시에 처벌 요건 역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설정돼 있다. 단순히 정보 접근 가능성이 있었거나 거래 시점이 맞물린다는 이유만으로는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여기에 내부자의 증언이 더해진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법적으로는 ▲정보의 구체성 ▲정보 전달 여부 ▲행위자의 인식까지 모두 입증해야 한다. 정보의 내용뿐 아니라 전달 경로와 인식상태까지 증명해야 하는 구조다. 대법원은 미공개정보의 범위를 제한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 추진 가능성이나 검토 단계 수준의 정보, 또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내용은 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정보 전달과 관련해서도 단순히 정보가 오갔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한다는 인식'까지 필요하다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내부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수사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라며 “누군가가 작정하고 오랜 기간 추적하여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상 입증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는 실제 수사 과정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모 그룹 사주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사건을 맡았던 한 법조인은 “내부자 거래 혐의를 함께 검토하더라도 최종 기소 단계에서는 공시 위반이나 시세조종 등 입증 가능한 범위로 혐의가 좁혀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입증 부담이 큰 내부자 거래 대신 상대적으로 객관적 증거 확보가 쉬운 공시 위반으로 사건이 정리되는 게 관행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법조인이 담당했던 사건은 수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으로 결론이 났다. 역시 '입증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온 회장의 차명 주식 거래에 대해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걷어지지 않는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입, 이후 주가 상승과 관련된 이슈 등 거래 과정들이 단순 우연으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투자은행(IB) 전문가는 “정황상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거래로 추정 가능한 수준"이라며 “특정 이벤트 전후로 거래가 반복됐다면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된 패턴이라는 점에서 내부 정보 이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정상적인 경우라면 오너가 계열사 주식을 차명으로 반복 매매하는 구조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며 “법원의 판단 기준과 시장의 상식 사이 괴리가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법과 시장의 괴리가 반복될 경우 자본시장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형상 내부정보 이용처럼 보이는 거래가 반복되는데도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법을 피해가는 거래'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특히 차명계좌와 계열사 구조를 활용한 거래는 실질 거래 주체를 외부에서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 전문가는 “일회성이라면 시점이 겹쳤다고 볼 여지도 있지만, 반복된 패턴이 확인되는 만큼 내부 정보 이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상식과 법의 판단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 17일 온 회장 측에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이라는 일각의 의구심과 사건 전반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온 회장의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내고 회신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교보생명,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힘입어 업계 2위 수성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토대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 와중에 자체 실적도 끌어올렸다. 본업의 미래 이익창출력과 투자 성과가 확대된 덕분이다. 업계 내 지위 유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7523억원(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7632억원으로 같은 기간 9.2%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은 투자손익(4114억원→6700억원)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금리 변동에 맞춰 장·단기 채권 교체 매매를 단행하고, 우량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한 결과다. 주식과 대체투자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도 성과를 거두면서 2022~2023년 기록한 6000억원대 초반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원칙을 지키며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 역량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보험손익은 3916억원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며 경쟁 심화를 비롯한 악재에 대응했으나,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6조511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29억원 높아졌다. 보장성 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별도 기준 1조2781억원의 신계약 CSM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는 전년과 유사한 수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채권 처분 등 일회성 이익에 의존하기보다 차별화된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수년째 안정적이고 경상적인 투자손익을 확보하며 수익 구조의 내실을 다졌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농협은행 “올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기술금융·콘텐츠 산업 지원

NH농협은행이 생산적 금융 일환으로 기술금융 공급 확대와 콘텐츠 산업 지원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올해 'NH특화 기술금융' 공급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체 기술금융 공급액의 38.5% 수준이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지원 비중이 77.8%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NH특화 기술금융은 농협은행 전문 분야인 농식품 관련 162개 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금융이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 기술금융 잔액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NH특화 기술금융 잔액은 8조6000억원이며, 이 중 6조7000억원이 비수도권에 공급됐다. 기술금융 전용 상품 'NH기술평가우수기업대출'은 출시 9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넘었고, 이후 7개월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용보증기금과 'K-콘텐츠 생산적 금융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농협은행은 신보에 2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4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신보의 문화산업 완성보증, 문화산업 특화보증 대상 기업으로 콘텐츠 기획·제작·사업화와 지식재산권(IP) 활용 기업 등이 포함된다. 농협은행은 올해를 생산적 금융 대전환의 해로 설정하고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확대해 생산적금융국을 두고, 여신심사부에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신속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첨단·벤처·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시설자금 중심의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실물경제 지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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