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도 냉정한 톤…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달러 유동성 양호”

환율 상승에도 냉정한 톤…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달러 유동성 양호”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고환율 국면에서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시장의 불안과는 결이 다른 진단을 내놨다. 환율 상승을 금융 불안으로 직결시키기보다, 외환시장 구조와 달러 유동성 여건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 스와프를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대외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신 후보자는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 내 인사청문회 준비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환 스와프를 통해 채권시장에 투자하면서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교보생명,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힘입어 업계 2위 수성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토대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 와중에 자체 실적도 끌어올렸다. 본업의 미래 이익창출력과 투자 성과가 확대된 덕분이다. 업계 내 지위 유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7523억원(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7632억원으로 같은 기간 9.2%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은 투자손익(4114억원→6700억원)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금리 변동에 맞춰 장·단기 채권 교체 매매를 단행하고, 우량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한 결과다. 주식과 대체투자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도 성과를 거두면서 2022~2023년 기록한 6000억원대 초반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원칙을 지키며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 역량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보험손익은 3916억원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며 경쟁 심화를 비롯한 악재에 대응했으나,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6조511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29억원 높아졌다. 보장성 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별도 기준 1조2781억원의 신계약 CSM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는 전년과 유사한 수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채권 처분 등 일회성 이익에 의존하기보다 차별화된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수년째 안정적이고 경상적인 투자손익을 확보하며 수익 구조의 내실을 다졌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농협은행 “올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기술금융·콘텐츠 산업 지원

NH농협은행이 생산적 금융 일환으로 기술금융 공급 확대와 콘텐츠 산업 지원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올해 'NH특화 기술금융' 공급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체 기술금융 공급액의 38.5% 수준이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지원 비중이 77.8%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NH특화 기술금융은 농협은행 전문 분야인 농식품 관련 162개 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금융이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 기술금융 잔액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NH특화 기술금융 잔액은 8조6000억원이며, 이 중 6조7000억원이 비수도권에 공급됐다. 기술금융 전용 상품 'NH기술평가우수기업대출'은 출시 9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넘었고, 이후 7개월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용보증기금과 'K-콘텐츠 생산적 금융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농협은행은 신보에 2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4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신보의 문화산업 완성보증, 문화산업 특화보증 대상 기업으로 콘텐츠 기획·제작·사업화와 지식재산권(IP) 활용 기업 등이 포함된다. 농협은행은 올해를 생산적 금융 대전환의 해로 설정하고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확대해 생산적금융국을 두고, 여신심사부에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신속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첨단·벤처·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시설자금 중심의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실물경제 지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토스뱅크, 이은미 2기 체제 시작…‘주담대·펀드 판매’ 신사업 예고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연임을 확정하며 2기 체제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안정적인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펀드 판매 등 신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은미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 대표는 2024년 행장으로 선임된 후 재신임을 받으며, 2·3대 대표로 토스뱅크 최초의 연임 행장이 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968억원을 달성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다. 전년(45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여신과 수신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여신 잔액은 15조3506억원, 수신 잔액은 30조68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7235억원(4.9%), 2조5392억원(9.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여신에서는 보증부 대출 비중을 38%까지 확대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4조1066억원으로 1년 새 76% 늘었다. 개인사업자 보증대출은 지난해 총 2099억원 규모를 공급했다. 수신은 '나눠모으기 통장' 중심으로 수신 잔고가 증가했다. 저축성 예금 비중은 45%로 전년 대비 5.6%포인트(p) 성장했다. 고객 기반 확대가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고객 수는 전년 1178만명에서 1423만명으로 증가했다. 목돈굴리기 서비스 이용자가 23만명으로 31% 늘었고, 아이통장의 미성년자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1.1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전년 대비 0.08%p, 0.09%p 각각 하락했다.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주효했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같은 기간 281.87%에서 321.95%로 확대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24%로 전년 대비 0.34%p 상승했다. 늘어난 순이익이 자본으로 편입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은미 2기 체제에서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주담대 출시와 펀드 판매를 앞두고 있고, 기업뱅킹, 시니어 뱅킹 강화 등을 예고한 상태다. 동시에 엔화 환율 반값 거래 사고 발생을 계기로 전산 안전성과 운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인터넷은행은 플랫폼 기반으로 영업이 이뤄지는 만큼 전산 사고 발생에 더욱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은미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은행 신뢰와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고 고객의 금융 경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도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우형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최 행장도 케이뱅크 최초의 연임 행장이다. 케이뱅크는 이사회 규모를 11명에서 8명으로 축소하는 대신 세부 기능은 강화했다. 특히 이사회 내 전문성을 갖춘 독립 소위원회로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인터넷은행 최초로 신설했다. 소비자보호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고, 상품·서비스 개선과 제도 고도화에 소비자 관점을 적극 반영해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신한라이프, 고객 중심 금융서비스↑ 外

◇ 신한라이프, 고객 중심 금융서비스 강화 신한라이프가 '2026 고객컨설턴트 발대식'을 진행했다.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에 박자를 맞추는 취지다. 31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이번 컨설턴트는 30~50대 남·여 생명보험 가입고객 10명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패널을 신설하고, 오는 5월부터 고객 100명을 선발해 지방 거점 고객 참여를 확대하는 등 폭넓은 고객 의견 청취도 추진한다. 신한라이프는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금융상품 선택권 보장, 금융정보 접근성 향상,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 소비자 혜택제공 확대를 비롯한 과제를 선정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컨설턴트는 10개월간 체험·조사 기반 활동과제를 수행하고, 온라인 패널은 3개월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한 대고객 설문·제안 참여로 불편 사항을 발굴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할 계획이다. ◇ 한화생명,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 내달 오픈 한화생명이 다음달 1일 만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를 오픈한다. 신설된 전용번호를 이용하면 전담 상담사와 바로 연결된다. ARS 안내를 듣고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의미다. 5년차 이상의 우수 상담사를 중심으로 80명의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전용 스크립트 기반의 교육으로 전문성도 강화한다. 해당 콜센터의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한화생명은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이번 콜센터를 만들었다. 장애인 뿐 아니라 고령 고객에게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전준수 한화생명 마케팅실장은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 보호에 앞장서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손해보험, 업계 최초 'UN 여성역량강화원칙' 가입 한화손해보험이 국제연합(UN)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가입했다. '여성 웰니스 리딩 파트너' 지위를 다지려는 행보다. WEPp는 직장 내 공정한 기회 확대 및 여성 경제활동 참여 촉진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UN여성기구와 UN글로벌콤팩트가 2010년 공동 발족했다. 현재 전 세계 약 1만2000개 기업이 참여했고, 국내 손해보험사가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손보는 조직 운영 전반에 걸쳐 공정성·포용·성장 가치를 반영한다는 의지를 담은 지지 서명을 제출했고, 구성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직무별 성장 지원 및 커리어 개발 기회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인재 육성 기반을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행보로 풀이된다. ◇농협손해보험, '헤아림 고객프라자' 개소 NH농협손해보험이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 '헤아림 고객프라자'를 연다. 이는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및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오프라인 창구다. 금융상품 개발·판매·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호보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헤아림 고객프라자는 평일 오전 9시~오후 4시 운영되고 단순 상담 뿐 아니라 사고보험금 청구, 계약변경, 보험계약대출을 비롯한 업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고령층 고객은 시니어 고객 전용 창구를 이용할 수 있다.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는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 금융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미래에셋생명, 금융소비자 보호·내부통제 강화 미래에셋생명이 금융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체계 안정화를 목표로 전사적 협업 기반을 구축한다. 소비자중심경영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소비자보호 체계를 만들기 위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김재식 대표와 소비자보호팀 및 금융소비자 내부통제 매니저들이 '2026년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매니저 워크숍'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서는 소비자중심경영 전문 강사가 우수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주요 추진 전략을 설명했다. 김 대표도 매니저들의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신뢰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각 현장에서의 책임 있는 판단과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화피플라이프 출범…“업계 탑3 진입 노린다" 피플라이프가 사명과 CI를 바꾸고, 2030년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탑3 도전에 나섰다.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결합으로 시장 내 존재감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한화피플라이프는 올해 조직 6000명, 신계약 월납보험료(월초) 3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GA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3C 전략(Change·ChallengeChampion)'도 제시했다. 우선 영업현장과 본사의 실행력을 결합한 프로젝트 중심의 전략을 토대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브랜드 네임밸류를 활용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지원 체계도 고도화한다. 시장 재편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도 가속화한다. 특히 △완전판매 △계약 유지관리 △고객 신뢰 △내부통제 강화로 외형·내실 균형 성장을 모색한다. 한화피플라이프는 고객 접점 브랜드 '보험클리닉' 및 기업 컨설팅 브랜드 'CEO클리닉' 전략 방향을 정비해 영업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환율 심리적 저항선 뚫었다”...은행권, 건전성-자본비율 관리 ‘첩첩산중’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과 고유가가 맞물림에 따라 석유화학업계 등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자체적으로 해외자산, 외화대출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 유동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대비 15.3원 오른 1531.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15분께 1536.9원까지 뛰어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1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올해 1월 2일 1441.80원에서 20일 1478.10원으로 치솟은 뒤 2월 26일 1425.80원까지 떨어졌지만,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다시 고점을 높이고 있다. 특히 3월 들어서는 19일 1501원, 23일 1517.30원, 30일 1515.70원 등으로 15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엔·달러 환율은 160엔선에서 일단 상승세가 제어되고 있음에도, 유독 원·달러 환율의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그간 지적됐던 달러 수급 불안 외에 국제유가발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3월 들어 35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심리적, 수급상으로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유가 장기화로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점도 원화 가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기존 전망치인 2.9%를 유지하면서도, 한국은 작년 12월 전망인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급 비중이 커 생산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은행권은 연일 비상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고유가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기업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는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수요 침체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은행권 입장에서는 건전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 내부에서는 해외대출, 해외자산, 해외투자 등을 외화유동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은 작년 말 기준 168.9%로 규제비율(80%)을 상회하고 있지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어 비상대응체계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동 지역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원유 수입 영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외화유동성, 해외자산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영향권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대출 건전성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RWA)이 늘면 금융지주사 밸류업 계획의 핵심지표인 자본비율에도 부정적이다. 이에 일부 은행권에서는 외화자산 비중을 줄여 환율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51%로 전분기 말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기본자본비율(14.80%), 총자본비율(15.83%)도 전분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9%포인트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음에도,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자본이 감소하고, 외화대출자산의 RWA는 증가한 점이 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자본비율을 규제비율보다 여유있게 관리하고 있다"며 “중동 전쟁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분기 금리·환율 동반상승…3년물 3.61%·환율 1,517원

금리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며 상관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금융시장에서는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졌다. 31일 금융시장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3월 30일까지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금리 상승과 함께 환율도 오르며 동조 흐름이 확인됐다. 국고채(3년)는 2.935%에서 3.542%로 0.607%포인트 상승했고, 회사채(3년, AA-)는 3.459%에서 4.157%로 0.69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41.8원에서 1,515.7원으로 73.9원 상승했다. 1월 초 국고채 금리는 2.9%대, 환율은 1,440원대 초반에서 출발했다. 이후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했고 환율도 이에 맞춰 오름세를 보였다. 3월 후반에는 금리가 3.5%대를 넘었고 환율은 1,510원대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대비 일정한 격차를 유지했다. 1월 초 약 0.52%포인트였던 금리 차이는 3월 말 0.61%포인트 수준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보다는 시장 금리 전반이 상승한 구조로 해석된다. 특히 3월 들어 금리와 환율의 동행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국고채 금리는 3월 초 약 3.22% 수준에서 3월 23일 3.617%까지 0.39%포인트 급등했고, 같은 기간 환율도 1470원대 중반에서 전날 종가 기준 1,517.3원까지 약 40원 상승했다. 단기 구간에서 두 변수의 상승 속도가 동시에 확대됐다. 금리 상승은 글로벌 긴축 기대와 맞물려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준다. 자금 유출 압력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번 구간에서도 금리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두고 금리와 환율이 동일한 리스크 신호에 반응한 결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금리와 환율이 함께 상승하는 동조 현상이 강화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이 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AI 뉴스 어시스턴트' 시스템과 기자의 협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의 정밀성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합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5000피’ 겨우 사수…무섭게 팔아치우는 外人, 이달만 35조 투매[마감시황]

국내 증시가 31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환율 급등에 중동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고유가 부담, 원화 약세가 한꺼번에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코스피는 4% 넘게 밀려 5050선까지 후퇴했고, 코스닥도 5%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8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51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847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2조4405억원)과 기관(1조248억원)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코스피시장에서 총 35조1580억원을 순매도했다. 3월 마지막 날에도 대규모 매도를 이어가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지난달 순매도액 20조411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대가 꼽힌다. 트럼프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을 폭격할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미국은 지상군을 계속해서 중동 지역으로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530.1원에 마감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30원선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약세였다. 중동 리스크에 더해 구글의 '터보퀀트' 충격으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도체주 낙폭이 특히 컸다. 삼성전자(-5.16%), SK하이닉스(-7.56%), 삼성전자우(-5.86%), LG에너지솔루션(-3.78%) 등 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94%(54.66포인트) 내린 1052.39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98억원, 118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68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삼천당제약(-29.98%)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4.91%), 에코프로비엠(-5.55%), 알테오젠(-3.67%), 레인보우로보틱스(-3.1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매가 거세다"면서 “종전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제시한 방안에도 동아시아 국가는 호르무즈를 통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 해군력과 미사일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현재 교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은 상당 부분 봉쇄된 상태로 남을 수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권 풍향계] 창립 64돌 수협, 내달 수산물 할인 특별전 外

◇ 수협, 창립 64돌 맞았다…수산물 할인 특별전 개최 수협중앙회가 내달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수산물 가격을 최대 30% 낮춘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수협중앙회는 이날 창립기념식을 개최하고 △창립유공(정부포상) 8명 △올해의 수협 대상(중앙회장) 5명 △결산유공조합(중앙회장) 5곳 △협동운동우수조합(중앙회장) 4곳 등 조직 발전에 힘쓴 개인과 단체에 대해 시상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나온 수협의 역사는 어업인과 수산업을 지키기 위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언제나 어업인과 함께 바다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 수산업의 활기찬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전은 먼저 수협쇼핑에서 '수산대전'을 개최한다. 명태·고등어·오징어·굴비·마른멸치·갈치·마른김에 대해 20% 할인쿠폰(1만원 한도)을 지원한다. 자체 할인을 더하면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새 단장을 마친 수협쇼핑에서는 내달 21일까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5만원 이상 수협카드 결제시 10%를 청구할인하는 창립기념 이벤트를 시행한다. 룰렛(돌림판) 이벤트를 통해 최대 5만원의 적립금도 받을 수 있다. 공영홈쇼핑과 함께 4월 한 달 동안 총 11차례에 걸쳐 민물장어·고등어·오징어·복어·굴비·전복·멍게 등 전국에서 엄선된 특산물을 판매가 대비 10% 할인하는 '바다어부 특집방송'도 진행한다. ◇ 신용보증기금, NH농협·하나은행과 'K-콘텐츠기업 지원' 목적 업무협약 체결 신용보증기금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K-콘텐츠 생산적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NH농협은행과, 'K-콘텐츠 산업육성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하나은행과 각각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방송·영화·공연 등 문화콘텐츠 분야 기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정부의 5대 국정목표인 K-콘텐츠 핵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농협은행이 20억원(특별출연금 20억원), 하나은행이 10억원(특별출연금 7억원, 보증료 지원금 3억원)을 신보에 각각 출연해 총 69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우수한 K-콘텐츠 기업을 발굴해 신보에 추천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를 영위하는 기업이다. 콘텐츠 기획·제작 및 사업화 기업과 저작재산권, 상표권 등 콘텐츠 IP 활용기업 등이 대상에 포함된다. 신보는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통해 3년간 보증비율 100%를 적용하고, 보증료를 0.5%p 차감 지원한다. 또한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으로 2년간 연 1.0%p의 보증료를 지원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한 자금 지원이 문화콘텐츠 기업들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국산업은행, 2026년 정부 앞 배당금 8806억원 지급 결의 한국산업은행이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8806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최근 배당 추이를 보면 앞서 △2023년 8781억원 △2024년 7587억원 △2025년 8806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산업은행은 약 1조7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첨단전략산업 지원 강화 등 지난해 총 95조9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아울러 2021년·2025년 우수 정부 배당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최근 5년간 총 3조5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해 정부 재정 확충에 기여하고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해왔다는 설명이다. 이익잉여금은 지난 2021년말 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4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산은 관계자는 “대표 국책은행으로서 관세·에너지 위기 대응, 첨단 전략산업 지원 등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 운영 지원,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 산업구조 개편 등 정부정책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중동 리스크에 제조업 전반 ‘조업 차질’ 우려”

중동발 지정학적 변수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유와 나프타 등 핵심 원료 공급이 막히면 석유화학은 물론 자동차, 반도체, 건설까지 줄줄이 생산 차질을 빚고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3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구소는 국내 정유업계가 이미 원유 도입 중단과 운송비 폭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 기업들도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상태에서 원료 공급 단절의 이중고를 겪으며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이다. 성동원 선임연구원은 “원유의 약 70%, 석유화학 산업 원료인 나프타의 절반가량,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 구조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나프타의 경우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중요한 원료로 꼽힌다. 나프타 공급 중단으로 인해 관련 시설이 가동되지 않으면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공급이 중단되고 합성수지·플라스틱 등의 제품 수급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성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산업 영향에 대해서는 플라스틱 내·외장재와 타이어 생산 원가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환율에도 물류비, 에너지 비용 상승분이 환 이익을 상쇄해 최종 수출 단가 상승과 글로벌시장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3차 협력사들이 원자료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임계치에 도달해 도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선 공정에 필요한 정밀 화학 소재 조달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공급망 단절 시 생산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나타나는 일련의 현상들은 이미 크게 악화된 건설경기 부진의 폭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성 연구원은 “석유화학 기반의 건축자재 가격 폭등을 불러와 국내 건설 현장이 셧다운되고, 분양가 상승이나 주택 공급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건설사는 수주 잔고의 약 40%가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는 현장 인력 철수와 공사대금 회수 지연에 따라 건설사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비료 원료 공급이 제한되면 농가 생산비가 오르고 작물 수확량이 줄어 농산물 가격 상승 현상인 '애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성 연구원은 정부와 기업 등이 범국가 차원으로 협력해 공급망 위기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국내 사업의 구조적 체질개선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5분 늦었다고 투표 불가?” 비비안 주총, 고성 끝에 ‘감자’ 가결[에너지X액트]

비비안 주주총회가 30 대 1 무상감자를 둘러싼 격렬한 충돌 속에 마무리됐다. 회사는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으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특히 의결권 제한, 위임장 집계 오류, 발언권 통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이번 주총은 단순한 안건 통과를 넘어 '효력 다툼' 국면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31일 서울 용산구 소재 쌍방울 본사에서 열린 비비안 제70회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 △자본금 감소(감자) 안건 등이 상정됐다. 주총은 의장을 맡은 손영섭 대표이사의 개회 선언과 함께 진행됐으며, 위임장과 현장 출석을 포함해 발행주식 총수의 약 38%가 출석해 법적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주총 현장에서는 의결권 행사와 위임장 집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일부 주주의 의결권 행사 제한과 주식 수 집계 혼선이 불거지면서 주총은 한 차례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속행됐다. 이날 가장 큰 갈등은 의결권 행사 문제에서 발생했다. 주총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입장 여부를 구분하면서, 5분 늦게 도착한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주주는 “2만 주 넘게 보유하고 있는데 5분 늦었다고 투표를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미 기준 시각 이후 입장한 주주는 참관만 가능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주주들은 즉각 반발했다. 주주들의 “주주 의결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하자", “주총 결의 취소 사유가 될 수 있다"라는 발언이 잇따르며 법적 분쟁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의결권 논란은 곧바로 위임장 집계 문제로 확산됐다. 주총 진행 도중 출석 주식 수가 변경되면서 일부 주주들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당초 1637만주로 발표됐던 출석 주식 수는 이후 1736만주로 정정되며 약 100만주 규모의 차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주주들은 “주식 수가 왜 갑자기 늘어났느냐", “위임장 반영이 제대로 이뤄진 것이 맞느냐"며 집행부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회사 측은 집계 과정 확인을 이유로 약 10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이후 회사 측은 기준일 이후 매수 주식의 제외, 주주명부 미등재 위임장 배제, 중복 집계 조정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주 측은 위임장 제출 규모 대비 반영 주식 수 차이가 크다며 집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주총 후반부 감자 안건이 상정되자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격화됐다. 한 주주는 “감자는 최후 수단이어야 하고,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을 먼저 보전할 수 있음에도 곧바로 감자를 추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말 현재 비비안의 결손금은 143억원으로 전년 이익잉여금 6억원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자본잉여금은 742억원이다. 아울러 해당 주주는 “감자 안건은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동전주 탈피가 목적이라면 굳이 30 대 1까지 감자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보다 완만한 비율로도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내부 검토 결과 보통결의로 처리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판단 기준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감자 안건은 출석 주식 수 기준 약 7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다만 발행주식 총수 대비로는 정족수를 근소하게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형식적 요건 충족 여부와 별개로 실질적 정당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주총은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후속 분쟁 가능성은 한층 커진 모습이다. 주주들은 △감자 안건의 특별결의 해당 여부 △의결권 행사 제한에 따른 절차적 하자 △위임장 집계 과정의 적정성 등을 이유로 법적 절차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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