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쪼갠다고 몸값 뛸까…주주는 반발·증권가는 ‘조건부 기대’

카카오, 쪼갠다고 몸값 뛸까…주주는 반발·증권가는 ‘조건부 기대’

카카오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를 둘로 쪼개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 인공지능(AI)은 신설회사에 모으고 자회사와 투자자산은 존속회사에 남기는 인적분할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핵심 성장동력인 카카오AI에 배정된 비율이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증권가도 분할의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업가치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존속회사 '카카오X'와 신설회사 '카카오AI'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순자산 기준 분할비율은 카카오X..

[금융 풍향계] BNK부산은행, 건강기부계단 적립금 전달…10년째 나눔 外

BNK부산은행은 지난 24일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BNK건강기부계단' 적립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교통공사,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BNK건강기부계단은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1인당 기금 10원이 적립되는 시민 참여형 사회공헌 사업이다. 부산은행은 2016년 6월 경성대·부경대역에 건강기부계단을 처음 조성했고, 부산역으로 확대해 현재 총 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민 일상 속 작은 실천을 건강 증진과 기부로 연결하며 10년째 나눔을 지속하고 있다. 매년 건강기부계단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초록우산에 지정 기탁해 부산백병원에 내원하는 취약계층 산모와 환아를 위한 모자의료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부산백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부산·울산·경남 권역모자의료센터다. 고위험 산모·태아 통합치료센터와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8월에도 부산백병원과 고위험 신생아 치료비 지원을 위한 '두근두근 아이사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산모와 아이들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하고, 그 마음이 지역사회에 다시 전해질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4일 서울 중구 신당데이케어센터에서 사랑의 우리 쌀 나눔을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황종연 농협금융 전략기획부문 부사장과 직원 봉사단이 참여했다. 황종연 부사장과 봉사단은 이날 어르신 돌봄시설에 우리 쌀, 홍삼 간식, 음료 등을 기부했고 센터 이용 어르신을 대상으로 점심 배식을 진행했다. 또 어르신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내식당 노후 냉동고를 신형으로 교체 지원했다. 황종연 부사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이웃들과 상생하기 위해 가장 앞장서는 농협금융이 되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의 일상 회복을 위해 총 1억6000만원 규모의 성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임직원 봉사단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추진됐다. 피해가 큰 거제시와 통영시에 각각 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6000만원 상당의 생수 12만병을 지원한다. 성금과 생수는 피해 주민의 생활 지원과 지역 복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 임직원으로 구성된 'MG따숨봉사단'도 현장 복구에 나선다. 봉사단은 침수 피해가 발생한 거제 지역 아파트를 찾아 지하주차장에 밀려든 토사를 제거하고 배수 작업을 돕는 등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 중앙회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전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과 현장 복구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오는 9월 18일까지 '재해피해확인서'를 제출하는 가계·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1년 이내 만기연장, 6개월 이내 원리금 상환유예, 1000만원 이내 긴급자금대출 등 금융지원도 실시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을 위한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25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불법사금융의 위험성을 알리고 금융 취약계층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이 기획한 것이다. 금융권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불법사금융은 미등록 대부업이나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한 대출, 불법 추심 등 금융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금융 행위를 말한다. 특히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금융 취약계층이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노출되기 쉬워 피해 예방과 서민금융 지원 확대가 중요하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지목을 받은 윤호영 대표는 불법사금융 근절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다음 참여자로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과 유명순 씨티은행 행장을 추천했다. 윤호영 대표는 “금융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도록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Npay)가 BC카드, 유니온페이와 방한 외국인 국내 결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24일 체결했다. 25일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BC카드 사옥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박상진 Npay 대표, 김영우 BC카드 사장, 후아오중 차이나 유니온페이 집행 부총재, 쫭베이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 부총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3사는 각 사가 보유한 결제 네트워크와 인프라,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방한 외국인의 국내 결제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서비스는 내년도 출시를 목표로 추진된다. Npay는 서비스 플랫폼과 결제 인프라 개발·운영, BC카드는 결제 가맹점 네트워크·인프라 운영, 유니온페이는 결제 연동 인프라 제공·기술 협력에 힘을 모은다. 3사는 출시 이후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과 홍보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방한 외국인의 국내 결제 편의성을 한층 높이고, 가맹점의 외국인 고객 접점을 확대해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진 대표는 “외국인들도 더욱 간편한 결제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집 사려면 현금부터”...주담대 신규액 역대 최대폭 줄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여파로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시장의 신규 자금 공급 규모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차주가 새로 받은 금액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수치로 확인됐다. 반면 이미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의 평균 부채 잔액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보면 2분기 차주 1명당 평균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3414만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보다 128만원 감소한 것으로, 2023년 1분기 3344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주담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차주당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평균 2억829만원으로 석 달 전보다 2110만원 줄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신규 취급액 자체도 2024년 4분기 2억648만원 이후 가장 적었다. 은행권에서는 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342만원 늘었지만 비은행권에서는 1439만원 감소했다.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취급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감소폭이 3537만원으로 가장 컸다. 30대도 2632만원 줄었으며 50대와 60대 역시 각각 1281만원, 1069만원 감소했다. 반대로 20대는 유일하게 신규 주담대 취급액이 392만원 늘었다. 이들의 평균 신규 주담대는 2억3217만원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체 신규 주담대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2분기 30대 비중은 43.7%로 1분기 41.4%에서 2.3%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40대 24.5%, 50대 15.9%, 60대 이상 9.9%, 20대 6.0%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감소세가 가장 뚜렷했다. 수도권 차주의 평균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전 분기보다 4397만원 줄었다. 강원·제주권도 2108만원 감소했고 동남권과 충청권 역시 각각 942만원, 508만원 줄었다. 반면 호남권은 1113만원, 대경권은 100만원 증가했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금융권 대출 관리 강화 영향으로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대출을 갖고 있던 차주가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기존 대출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취급되는 금액 자체가 감소한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수도권 주택 거래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 새롭게 대출시장에 진입한 차주들의 경우 신규 대출액이 오히려 소폭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20대의 신규 주담대 증가 역시 무주택자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민 팀장은 앞으로의 흐름에 대해서는 8·13 대책 이후 가계대출 공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3분기 신규 취급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수도권 주택시장 움직임과 추가 정책, 주식 투자자금 수요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대출의 문턱이 높아진 것과 달리 기존 차주들이 보유한 대출 규모는 증가했다. 2분기 차주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은 9790만원으로 1분기보다 50만원 늘었다. 주담대 평균 잔액은 증가폭이 더 컸다. 차주당 평균 주담대 잔액은 1억6193만원으로 석 달 전보다 187만원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주담대 모두 평균 잔액이 분기마다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흐름이다. 특히 젊은 층의 주담대 잔액 증가가 눈에 띄었다. 20대의 평균 주담대 잔액은 575만원, 30대는 409만원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182만원, 강원·제주권이 166만원, 수도권이 158만원 증가했다. 평균 잔액 규모는 30대가 2억3419만원으로 가장 컸다. 20대도 2억394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40대는 1억8586만원으로 집계됐다. 20대 차주의 평균 주담대 잔액이 2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시황]코스피 장중 4% 급락·코스닥 800선 붕괴…반도체주 약세 확산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23%까지 하락하고, 10년 만기물 금리 역시 4.70%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2.35% 떨어지는 등,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모두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기술주 약세로 인해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76%, 0.28%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6%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치권 규제 압박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추가 경제 압박 조치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D램 분야의 창신메모리(CXMT)에 이어 낸드플래시 분야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샌디스크(-6.45%), 마이크론(-5.83%), 웨스턴디지털(-5.24%), 시게이트(-6.51%), SK하이닉스 ADR(-4.92%) 등 주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2.70% 내렸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2.91% 하락하며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해외 증시와 반도체 업종의 부진 영향으로 25일 오전 국내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오전 한때 4.30%까지 하락해 6408.82를 기록하며 6400선이 위협받았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오전 10시 기준 2.04% 내린 6560.46을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2.40% 하락한 6535.93으로 출발해 급락세를 보였다가, 하락폭을 2~3%대로 줄였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92% 내린 2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 초반 한때 24만5천원(-4.67%)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4.49% 하락한 159만6천원에 거래 중이다. 두 종목 모두 개장과 동시에 3~4%대 하락 출발 후 약세가 지속됐다. 전날 각각 8.70%, 3.41%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보다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매물이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799.23으로 1.73% 하락해 8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장 초반 806.93(-0.79%)으로 시작한 뒤 하락폭을 빠르게 키우며 3% 이상 내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기물 금리 급등 현상이 진정되고 있으나,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주도 반도체주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이 다른 반도체주로 확산된 점이 고민거리"라고 진단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카카오, 둘로 쪼갠다고 몸값 뛸까…주주는 반발·증권가는 ‘조건부 기대’

카카오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를 둘로 쪼개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 인공지능(AI)은 신설회사에 모으고 자회사와 투자자산은 존속회사에 남기는 인적분할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핵심 성장동력인 카카오AI에 배정된 비율이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증권가도 분할의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업가치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존속회사 '카카오X'와 신설회사 '카카오AI'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순자산 기준 분할비율은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이다.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회사를 분할하고 같은 달 27일 변경상장·재상장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두 회사의 역할은 뚜렷하게 갈린다. 카카오X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픽코마 등 주요 자회사와 투자자산이 들어간다. 카카오AI에는 카카오톡과 맵, 광고·커머스, AI 사업이 배치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분할 발표 직후부터 반발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분할비율이다.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 AI 등 향후 성장성을 좌우할 사업이 카카오AI에 집중되는데도 카카오AI의 분할비율이 0.36에 그쳤다는 것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가 카카오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지배구조 재편 관련 투표에서도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다. 이날 현재 총 12만7796주가 참여한 가운데 12만7755주를 보유한 22명이 '인적분할에 반대한다'를 선택했다. 참여 주식의 99% 수준이다. '반대까지는 아니지만 회사의 설명을 요구한다'는 응답은 41주를 보유한 2명이었다. 별도 대응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없었다. 다만 이는 액트 투표에 참여한 주주와 주식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로 전체 카카오 주주의 의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액트 측은 분할비율 외에도 주주보호 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적분할에서는 반대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분할 이후 두 회사가 카카오톡 브랜드와 데이터 등을 공유할 경우 양사 간 거래와 자산 이전, 사업기회 배분 등을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지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종합하면 소액주주들이 제기하는 문제의 핵심은 카카오AI의 미래 가치를 현재 분할비율이 제대로 반영하고 있느냐다. 카카오X에 자회사와 투자자산이 집중돼 있어 순자산 기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카카오의 미래 성장동력까지 감안하면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카카오AI의 가치 배분 문제는 증권가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인적분할의 방향성 자체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카카오의 핵심 성장사업이 모이는 카카오AI의 가치가 분할비율에 비해 낮게 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카카오의 주요 투자 포인트가 자회사보다 AI 에이전트 사업에 있었던 만큼 분할비율을 고려하면 카카오AI의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 AI 등 향후 성장을 이끌 사업이 카카오AI에 집중되는데도 분할비율은 0.36에 그쳤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문제 제기와 맞닿아 있다. 분할 자체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는 별도의 이유에서 나온다. 그동안 한 회사에 섞여 있던 본업과 자회사 관리 기능을 떼어내 각 사업에 맞게 자금과 경영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톡과 광고 등 본업에서 현금을 창출했지만, 자회사 지원과 관리에 상당한 자금과 경영자원이 투입됐다.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성격이 다른 사업이 한 회사에 얽히면서 복합기업 할인을 받아온 것이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카카오X가 자회사 관리와 투자·자본배분을 맡고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 AI 사업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AI는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자회사 지원보다 AI 투자와 주주환원에 활용할 여력이 커진다. 대신증권은 이번 개편으로 자회사 지원에 분산되던 현금을 성장투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봤다.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Kanana)가 최신 소형언어모델(SLM) 대비 뚜렷한 우위를 보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의 활용성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광고와 커머스, 생활형 서비스를 AI와 결합해 에이전트 서비스로 확장할 경우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의 시선은 분할비율을 넘어 분할 이후로 향한다. 카카오AI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배분됐다는 평가와 별개로, 인적분할 자체가 카카오의 전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을 실제 AI 트래픽과 매출로 연결해야 한다. 카카오X 역시 자회사와 투자자산 중심의 회사로 재편되는 만큼 NAV(순자산가치) 할인이라는 과제를 안게 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이 합산 가치를 자동으로 높이는 것은 아니다"며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SM 등 상장 자회사 비중이 높아 NAV 할인이 불가피하고, 카카오모빌리티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등 중복상장 이슈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AI 역시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 매출 기여가 미미한 에이전틱 광고·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며 “AI 프리미엄이 부여될지는 쿠팡이츠 연동 등 AI 비즈니스모델의 트래픽과 수익화 증명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르포] 실리·균형 다 챙긴 대호에이엘 주주총회…경영권 매각 본격화하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호에이엘(이하 회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외형상 견제와 균형을 갖춘 이사회 구성으로 24일 마무리됐다. 회사 측 기존 경영진이 대부분 물러나고 새로운 이사진이 들어섰지만, 주주조합 측과 연대해온 이사 1명과 감사 1명은 이사진에 그대로 남았다. 회사의 운명이 경영권 매각에 달린 만큼 새 경영진도 매각 작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건은 대호에이엘바로세우기1호조합(주주조합) 측의 반발이다. 이번 주총에서 회사 측 의결권 산정 근거에 일부 주주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답변 없이 의사진행을 강행했다. 다만 주주조합 측도 이미 두 차례 표 대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회사와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호에이엘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에 있는 본사 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 6월 11일 열린 임시 주총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주총에는 70여명이 참석했다. 준비된 좌석이 가득 차 일부는 서서 총회를 지켜봤다. 주총장 안에는 회사 측과 일부 소액주주 측이 부른 용역업체 직원 수십여명도 자리를 채웠다. 주총장으로 가는 주요 경로에는 '경호' 명찰을 단 경비업체 직원이 배치되어 참석증을 받은 사람만 출입을 허가했다. 9시 개최 예정이던 주총은 위임장 검수가 길어지면서 7시간 넘게 미뤄졌다. 회사와 주주조합,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서 각각 모아온 위임장을 일일이 주주명부와 대조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두 곳 이상에 위임장을 제출한 중복 표를 제거하고, 안건별 찬반 표결을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수는 법원이 지정한 검사인이 입회하고 양측 변호사와 관계자가 참관하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 13일 소액주주측 최모씨와 권모씨는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총회 소집 절차와 결의방법의 적법성을 조사하기 위한 검사인을 선임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검사인은 이날 아침부터 총회가 끝날 때까지 참관했다. 위임장 검수가 끝난 오후 4시경부터 회사 관계자들이 하나둘 주총장에 들어섰다. 사회자와 임시 의장이 입장한 뒤에는 회사가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 십여명이 주총장 출입구부터 연단 인근까지 줄지어 섰다. 오후 4시 30분경 사회자가 임시 의장을 소개했다. 사회자는 “대표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함에 따라 대표이사 궐위에 해당해 회사 정관에 따라 집행임원인 임승희 이사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한 임승희 임시 의장은 지난주 회사 경영 부사장으로 채용됐다. 개회 직전 주주조합 측 정희균 노블파트너스 대표는 임시 의장에게 “회사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의지가 있는지와 주주들과 협상할 가능성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으면 뜻이 관철될 때까지 몇 번이고 주총을 다시 열겠다"고 경고했다. 임 의장은 “긴급 자금이나 향후 계획은 따로 밝히겠다"며 “지금은 총회를 원만히 끝내는 게 내 소임"이라고 말한 뒤 개회를 선언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회사가 제안한 6개 안건과 소수주주가 제안한 3개 안건 등 모두 9개 안건이 올랐다. 회사 제안 안건은 기존 이사와 감사를 모두 해임한 뒤 새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는 내용이다. 6개 안건은 기존 경영진을 해임하는 건(1~3호)과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는 건(4~6호)로 나뉜다. 기존 경영진 중 육영수·김용묵·변찬호 사내이사는 주총 전에 회사에 사임서를 내면서 해임 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않았다. 실제 표결에 부쳐진 건 사내이사 김영대, 사외이사 다니엘 오, 감사 박병선 세 명의 해임안이다. 세 안건 모두 특별결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상법상 이사·감사 해임안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반면 신규 선임 건(4~6호)은 사내이사 곽종윤과 감사 원보규 선임 건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가결됐다. 이사·감사 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사항이다. 이로써 새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김영대·전준수·임승희·유지훈), 사외이사 3명(다니엘 오·홍정우·한현섭), 감사 1명(박병선) 등 이사 7명, 감사 1명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정관상 이사 정원은 3~8명이다. 경영을 총괄해 온 변찬호 부회장 측은 실리와 균형을 함께 챙긴 것으로 보인다. 상장 폐지 우려에 책임을 지고 등기이사직에서는 자진 사퇴했지만, 그의 측근인 유지훈씨와 다니엘 오가 새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주주조합 측도 최소한 견제·균형은 지켜냈다. 소액주주 측이 지지해 온 감사 박병선과 사내이사 김영대가 이사진에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총 결과를 둘러싼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표결 과정에서 주주조합 측은 중복표 산정과 무효표 처리 기준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과 확인 절차 없이 폐회를 선언했다. 사내이사 전준수 선임안 표결 발표 직후 주주조합 측 이모씨는 “우리에게 위임한 표는 500만주 가까이 되는데, 실제 반대 표결은 476만주 밖에 나오지 않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관한 항의는 표결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임시 의장이 폐회를 선언한 뒤 빠져나가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는 주주 측 용역과 회사 측 용역 간 몸다툼도 있었다. 정희균 대표는 “오늘 총회와 관련해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내 위법성을 밝히겠다"면서도 “회사 측이 어떤 제안을 내놓는지도 지켜보겠다"고 말해, 소송과 협상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새 이사진의 최우선 과제는 경영권 매각이다. 회사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확보를 명분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 자율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며, 매각 주관사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변찬호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 뒤 본지와 통화에서 “앞으로 최대 목표는 매각"이라고 말했다. 매각 작업을 총괄하는 그는 “6곳 정도가 인수 의향을 밝혔고, 그중 2곳은 실사 보증금을 내고 70~80% 정도 실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4곳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사 가운데 해임을 면한 김영대 이사는 “급한 건 회사 정상화와 자금을 넣어서 영업 활동이 제대로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양측에 서로 싸우는 모습보다는 타협하고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부 소액주주는 신주 발행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주주는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되는 만큼 주주들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측은 매각 전량을 구주 매각만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앞으로 매각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카뱅은 잔금, 토뱅은 주담대…달라진 대출 여건, 인뱅엔 기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확대하고 잔금대출을 별도 관리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잔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각각 준비하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여신 포트폴리오가 단순해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두 은행이 새롭게 출시하는 주담대를 단기간에 빠르게 키우기는 쉽지 않을 수 있으나,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 분양잔금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분양잔금대출용 대출거래 추가약정서를 제정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실제 분양잔금대출 공급은 10월 입주 예정 단지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대상 사업장을 평가하고 선정 중인 단계"라며 “10월께 입주하는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8·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로 상품 출시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 이번 대책에는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확대하고,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은 총량 규제에서 제외해 별도로 관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카카오뱅크 가계대출 총량을 지키기 위해 주담대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분기 주담대 잔액은 전분기 대비 3000억원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이 실수요자 주거 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잔금대출 확대에 은행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하며 카카오뱅크도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주담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토스뱅크도 정책 변화로 사업 여건이 달라졌다. 그동안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에 주담대 출시를 둔 우려섞인 시선도 있었으나, 총량이 확대되며 이전보다 공급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담대는 규모가 크고 담보 기반의 안정적인 대출 상품으로 은행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역할을 하지만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주담대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연말보다는 조금 이른 시기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만큼 2~3개월 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상황과 수요 등을 감안해 추가 한도를 은행별로 차등 배분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한도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올해 토스뱅크에 부여된 가계대출 한도는 5052억원으로, 1분기에 1785억원이 소진됐다. 다만 당국이 집단대출과 청년·실수요자 대상의 자금 공급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 한도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새로운 주담대 상품이 출시 초기부터 수요를 빠르게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100% 비대면 잔금대출에 대한 선호가 어느 정도일지 불분명한 데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공급 규모 자체가 시중은행 대비 작다. 카카오뱅크 2분기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14조8000억원이다. 주요 시중은행은 110조원이 넘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가계대출 상품 출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8·13 대책 후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상품 출시 여건이 개선되며 여신 성장 여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토스뱅크 해외송금, 2명 중 1명 재이용…평균 3.7회

토스뱅크는 올해 7월까지 해외송금을 이용한 고객 2명 중 1명이 다시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이용 고객의 약 54%가 2회 이상 송금했고, 1인당 평균 3.7회를 보냈다. 해외송금은 유학 학비나 현지 생활비처럼 목적이 뚜렷해 한 번 보낸 뒤 다시 보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반년 새 절반 이상이 다시 사용한 만큼 이용 기간이 쌓일수록 재이용률은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실제 유학·워킹홀리데이 수요가 큰 호주 달러·캐나다 달러·영국 파운드에서는 재이용률이 60%를 웃돌아 목적이 뚜렷한 송금일수록 반복 이용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토스뱅크 해외송금은 송금을 신청하는 단계에서 앱이 '도착 예정 시각'을 미리 알려주고, 송금이 시작된 후에는 수취인에게 도달하기까지 진행 상황을 택배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일부 은행의 경우 수취은행 도달까지 확인된다. 통화에 따라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은 다르지만 예상 시각을 보내기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언제 도착할지' 알고 보낼 수 있다. 여기에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구조로 중개 수수료 부담이 없고, 건당 3900원의 송금 수수료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면제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하고 반복해서 쓸 수 있는 해외송금으로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증시는 꺾이고 살림살이 팍팍”...소비심리 넉 달 만에 ‘뚝’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석 달 연속 상승했던 소비심리가 국내 증시 조정과 누적된 물가 부담에 결국 뒷걸음질쳤다. 기업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회복 신호와 달리 가계가 느끼는 경기는 다시 얼어붙는 모습이다. 주가 하락으로 자산시장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누적된 물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경기와 취업 여건에 대한 심리가 일제히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2.3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CCSI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가 멈췄다. CCSI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 가운데 경기 상황에 대한 체감도가 가장 크게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9로 전월보다 5p 떨어졌다.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향후 경기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도 나빠졌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9로 3p 하락했고, 취업기회전망지수 역시 86으로 3p 낮아졌다. 두 지수 모두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가계의 전반적인 생활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지수는 97,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2로 각각 1p씩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지수와 소비지출전망지수도 각각 1p 하락해 100과 109를 기록했다. 한은은 최근 증시 흐름과 물가에 대한 체감 부담이 소비심리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조정, 누적된 물가 상승 등으로 체감경기가 저하되며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이전부터 이어진 생활물가 상승의 영향이 가계의 체감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그동안 높았던 생활물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증시 약세가 소비심리를 크게 훼손하는 상황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기 자체가 악화돼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아닌 만큼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이고 단기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기업의 소득 창출이 가계 소득과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주가 하락은 가계의 저축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가계저축지수는 94로 전월보다 3p 떨어졌다. 지난해 5월 9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 팀장은 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주식과 펀드 역시 가계저축에 포함되는 만큼 최근 주가 조정이 해당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은 큰 변화가 없었다.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심리도 소폭 식었다.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5로 한 달 전보다 2p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 대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 지수는 7월까지 넉 달 연속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달에는 하락 전환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4월 이후 5개월째 기준선인 100을 웃돌고 있다.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더 많다는 의미다. 향후 금리와 물가에 대한 기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묻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5로 전월보다 1p 낮아졌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되면서 12p 급등한 뒤 7월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달에는 소폭 조정됐다.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중동전쟁의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데 따른 물가 상승 요인과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예상,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종합지수가 여전히 100을 웃돌았지만 경기와 생활 여건에 대한 세부 인식은 대부분 후퇴했다. 실물경제의 회복 흐름과 금융시장 조정 사이에서 가계의 체감경기가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가상자산·금 동반 급등…비트코인 반등, 환율 11개월 최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가상자산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야간거래에서 온스당 4713.8달러까지 오르며 47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는 근원물 기준으로 지난 5월 중순 이후 약 석 달 만에 47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6원대까지 하락해 약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오후 3시 기준 98.86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98선에 머물렀고, 이는 5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수출기업의 월말 달러 매도 물량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주주환원책에 따른 환전 기대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의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649만8098원으로, 직전 24시간 대비 1.44%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21일 두 달 만에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99% 오른 338만597원에 거래됐다. 투자 심리 회복으로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도 이달 초 3000억~6000억원대에서 이날 2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 재무부가 장기국채 재매입 규모를 확대하면서 달러 약세가 촉발된 점이 꼽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체계 명확화를 위한 '클래리티법' 처리를 촉구한 것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가상자산의 제도화가 진전돼 기관 자금 유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는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1400원 아래를 기록하고, 엔화는 860원 선을 보였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특징주] 해치텍, 상장 첫날 급락…공모가 밑돌아

반도체 센서 집적회로(IC) 팹리스 기업 해치텍이 코스닥 상장 첫날 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8분 현재 해치텍은 공모가(2만3000원)보다 4650원(20.22%) 낮은 1만8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치텍은 지난 3~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하단인 2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12~13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약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7년 설립된 해치텍은 센서 IC 설계·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로봇과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치텍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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