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지나 했더니”...중동 변수에 기업 체감경기 ‘확 꺾였다’

“좋아지나 했더니”...중동 변수에 기업 체감경기 ‘확 꺾였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기업 심리를 다시 끌어내렸다. 수출이 버티는 흐름에도 비용 부담과 물류 차질이 겹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다음 달 전망도 빠르게 식으며 기업들의 기대감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결합해 산출한 것으로, 장기 평균인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판단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인 상황..

이사회 진용 정비 완료…4대 금융, 현장·실무형 인물 전진배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거치며 사외이사진의 재정비를 완료했다. 지주사들은 대다수가 대규모 교체보다 '성격 변화'를 택하며 지배구조 강화나 전문성 보강에 집중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 전체 사외이사 32명 중 약 70%(23명)의 임기가 종료된 가운데 신규 및 재선임 인선을 통해 사외이사의 교체가 이뤄졌다. 다만 전례없는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된 것과는 달리 교체 비중은 20-30%(6명) 수준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신규 인사에선 법률·소비자보호·AI·은행 경영 전문가 중심 선임을 늘려 지배구조 선진화와 규제 대응에 강화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5명 중 1명을 신규 선임하고 4명을 재선임하며 연속성과 안정성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소비자학 교수인 기존 여정성 이사가 물러나고 금융정책·시장 경험 인물 중심으로 새로 선임해 각종 리스크 대응을 확대했다. 신규 사외이사인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는 법률·조세·금융 자문 전문가로, 금융 규제 대응 강화에 목적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정호 이사는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근무 및 금융사 이사회 이력을 갖추고 있어 그룹 준법감시체계 강화 및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임된 조화준·최재홍·김성용·이명활은 기존 전문성을 유지하는 한편 감사위원회 역할을 확대하는 위치로 남았다. 신한지주도 기존 교수 중심 집중도를 덜어내고 은행 CEO 출신 사외이사를 투입해 실무 경험 기능을 보강했다. 이번 주총에선 사외이사 7명 중 2명을 신규로 선임하고 5명을 재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은 은행 경영 전문, 임승연 국민대 경영대학장은 금융 실무·재무·회계 전문으로 현장형 인물과 학술 계열에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대거 연임을 통해 안정적 지배구조를 유지한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 방향에 집중한 방향성을 보였다. 사외이사 8명 중 1명을 신규로 선임하고 7명을 재선임해 최소 교체 기조를 유지했다. 신임 사외이사인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보호·금융소비자학회장 출신이며 규제 대응에 특화된 인물로 평가된다. 재선임 이사 중 원숙연·윤심 등 여성 전문가가 포함돼 성별 다양성을 유지했다. 주영섭·이재술 등 경제·재무·법률 분야 전문가를 유지해 전문성 균형도 맞췄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언론·학계 중심 사외이사에서 AI·준법·금융 실무형 인사를 배치해 미래 성장 분야와 내부통제 보강에 방점을 뒀다.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신규 선임하고 1명을 재선임했다. 새로운 사외이사인 정용건(소비자보호 전문, 금융사 준법감시인 출신)·류정혜(AI·디지털 전문, 국가 AI 전략위원회 위원) 이사 모두 실무형으로, 새로운 먹거리나 내부 통제를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들의 이사진 교체가 참호 구축 경계부터 내부통제·소비자보호 강화 등 최근의 당국 압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AI·디지털 분야에선 실무와 감독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하기에 전략적인 인사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이사진 교체에서 전문성을 지닌 현장형 인물 위주로 신규 선임해 전반적인 교수 비중은 줄었으나 학계편중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따라오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교체로 학계 인물이 전체 사외이사 7명 중 5명(71.4%)에서 4명(57.1%)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다. 기존 교수 중심 분위기가 강했던 신한금융도 시장 경험이 있는 인물을 신규 선임했지만 여전히 교수가 핵심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신규 사외이사 투입으로 인해 교수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작년엔 반대 10%대였는데”...금융지주, 주주결속력 ‘더’ 강해졌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표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지난 1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이사회를 향한 주주들의 신뢰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찬성률은 평균 96.8%로 조사됐다. 해당 수치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가운데 의결권 행사 주식 수가 기준이다. 지난해 동일 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률은 87.68%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해당 안건에 대한 평균 반대표는 2025년 12.23%에서 올해 3.20%로 급감했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찬성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함영주 회장 연임을 포함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가 평균 18.95%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반대표가 2.60%로 떨어졌고, 찬성표는 80.95%에서 97.41%로 올랐다. 대부분의 주주들이 이달 24일 정기주총에서 원숙연·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최현자 사외이사 선임과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신한지주도 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의 강한 믿음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작년 주총에서 정상혁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 등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주주들 반대표가 17.90%를 기록했다. 찬성률은 82.10%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진옥동 회장 재선임과 김조설·배훈·송성주·최영권 등 사외이사 선임, 배훈·최영권 감사위원 후보 선임 등에 대해 전체 주주의 98.21%가 신한지주 측의 손을 들어줬다. 반대표는 1.79%에 불과했다. 이 중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은 찬성 88%, 반대 12%를 기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 지분 9.1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진옥동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행사한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국민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주는 진 회장의 연임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은 이달 23일 정기주총에서 임종룡 회장 연임에 대해 99.30%가 찬성했다. 반대표는 0.7%에 그쳤다. 윤인섭·류정혜 사외이사 후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정용건 후보의 찬성표는 93.7~99.5%에 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김춘수·김영훈·이강행·윤인섭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전체 주주의 평균 93.60%가 찬성표를, 6.15%는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 중 윤인섭 사외이사는 작년 주총 당시 주주들의 반대표가 23.69%였지만, 올해 주총에서는 6.30%로 떨어졌다. KB금융지주는 이달 26일 정기주총에서 최재홍·이명활·서정호 사외이사 후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조화준·김성용 사외이사 후보 등 안건에 대해 평균 찬성표 93.50%를 받았다. 반대표는 6.50%였다. 지난해 주총 당시 찬성표(94.09%), 반대율(5.91%)과 유사했다. 금융권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내부통제를 강화해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 정기주총 표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처럼) 수익을 잘 내고, 주주환원을 확대한 회사의 경영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한다. 입법 과제가 반영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별 금융지주 인사나 주주총회 반영 여부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큰 틀에서 정비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다시 들어온 JKL”...롯데손해보험 매각, 현실 가격 줄다리기

롯데손해보험 이사회에 최대주주 핵심 인사가 복귀했다.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보다 빠른 매각을 추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제8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JKL파트너스에서 다양한 산업에 대한 투자와 가치 제고 전략 수립 등을 주도했다. 강 대표가 2019~2020년 이후 같은 직책으로 돌아온 것은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에서 회사의 사업 계획 등을 점검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을 잇는 역할을 맡는다. 2년의 임기 동안 매각에 총력을 다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금융당국과의 관계개선도 목적으로 꼽힌다.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및 적기시정조치 등과 관련해 당국과 각을 세웠던 최원진 사장이 물러났고, 행정소송도 취하했다. 롯데손보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도 시장에 있는 매물 중 자본잠식 상태인 다른 곳 대비 '상대평가'에서 이득을 보고 있으나, 더 큰 매각 대금을 요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JKL은 2019년 롯데그룹에서 롯데손보를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데 약 7300억원을 투입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하는 수익률을 고려하면 1조원 이상 받아야 손해 보지 않는 엑시트가 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JKL이 2조원을 불렀다가 매각이 불발됐고, 증권가에서도 '눈높이'를 낮춰야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KL 측에서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제도는 롯데손보와 JKL 입장에서 악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은 -16.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50%)를 하회한다. 해당 수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크게 △이익잉여금 증가 △유상증자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보완자본 발행 3가지다. 문제는 건강·자동차·일반보험을 비롯한 보종별 손해율 악화 흐름이 지속되는 등 보험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유증 가능성도 적다. 2024년 롯데손보가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 JKL이 타격을 흡수하거나 매각 대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완자본의 경우 발행이 까다롭고, 인정되는 비율이 낮아 실효성이 크지 않다. 시장에서는 1조원대 초반에서 가격이 맞춰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자가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실탄'을 고려한 셈이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50%를 밑돌면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앞서 당국은 해당 수치가 낮다는 이유로 롯데손보에 관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롯데손보 자체적으로는 이은호 대표를 중심으로 실적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22년 2월부터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2028년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재편하고 손익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며 재무 기반을 견고히 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지표가 나아진 점은 일정 수준 이상의 매각 대금을 뒷받침할 수 있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이 2조4749억원으로 신계약 CSM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00억원 이상 높아졌고, 연간 당기순이익(513억원)도 111.9% 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덕분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59.3%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9.4%포인트(p) 개선됐다.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연이어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도 보강하고 있다. 여행자보험과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비롯한 소액·단기 상품 뿐 아니라 건강 및 상해보험을 선보이면서 고객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하락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최근 보험사 실적에서 투자손익의 비중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리밸런싱 등 체질개선으로 1년 만에 투자영업이익이 18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은 '어필'에 도움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교육부터 요양시설까지…‘시니어’로 향하는 금융권

금융권이 시니어 고객 잡기에 나서며 맞춤형 서비스와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고령층이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한 데다, 금융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포용금융도 강화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에 그룹의 첫 번째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진행했다.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하나생명의 100% 자회사로, 노인요양시설, 노인복지주택, 주야간보호서비스 등 시니어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새로 들어설 노인요양시설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주거와 함께 신체·인지 능력을 고려해 종합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를 통해 은퇴설계, 자산관리, 상속·증여, 라이프케어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하나넥스트 라운지에서 '치매안심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치매로 발생되는 금융거래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유언대용신탁 상품인 '내맘대로 신탁'도 개편해 치매 등 판단능력 저하에 대비한 금융지원 기능을 제공하고, 자금 운용부터 이전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전국 노인복지관과 노인교실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해 고령층이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KB금융그룹은 시니어 브랜드 'KB골든라이프'를 통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물론 KB라이프, KB골든라이프케이 등에서 시니어 고객 맞춤 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인천 서구 가좌동점에 'KB시니어 행복 라운지'를 마련해 전담 직원이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 취약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돕도록 했다. 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KB골든라이프 골든 클래스'를 진행하며 초고령 사회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상속·증여 자산관리에 대해 강연했다. 아울러 이동 점포 형태의 'KB시니어라운지'와 상속·증여 전문 상담센터인 'KB골든라이프 자문센터 종로 평창'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시니어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우리 어르신 IT 행복 배움 교실'을 이달부터 12월까지 진행한다. 올해 총 308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 모바일 뱅킹, 키오스크 이용, 인공지능(AI) 활용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지난해(1837명)보다 약 68%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은 시니어 전용 브랜드 '우리 원더라이프'를 운영하며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NH농협금융그룹은 'NH올원더풀' 브랜드로 시니어 맞춤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NH농협은행은 'NH올원더풀카드', NH농협생명은 '기억안심치매보험'을 각각 출시했다. NH올원더풀카드는 병원, 약국, 대형마트 등 시니어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영역에서 혜택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기억안심치매보험은 치매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장기능을 강화했다. BNK부산은행은 '시니어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영업점을 찾는 시니어 고객들의 금융업무 이용을 돕고 있다. 고령 고객에게 맞는 눈높이 금융 안내를 제공하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취지다. 이달 서포터즈 10명을 추가 채용해 총 36명 규모로 확대했으며, 상반기 중 추가 채용을 거쳐 약 60개 영업점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시니어 고객이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며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안전한 금융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포용금융 차원의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카드, 신판 1위 첫 등극…‘본업 경쟁력’ 더 높인다

삼성카드가 카드업계 당기순이익 순위에 이어 신용판매도 1위로 올라섰다. 대형 제휴사와 손잡고 출시한 카드 상품 등에 힘입어 회원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카드는 올해도 신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본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카드의 국내·외 개인 신판은 11조8596억원으로, 전월 대비 8000억원 가량 줄었다. 그러나 신한카드가 13조1132억원에서 11조8294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신한카드의 국세/지방세 납부액이 많았던 만큼 타격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가세를 비롯한 세금 납부가 집중되는 1월과 달리 2월에는 상대적으로 납부 항목과 금액이 적기 때문이다. 삼성카드가 신판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신판 1위를 겨루는 현대카드도 11조9416억원에서 11조273억원으로 하락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카드는 회원수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지난달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사용가능·본인 기준)가 119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9000명 늘어났다. 신한카드(+19만2000명)·현대카드(+19만8000명) 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스타벅스·호텔신라·토스 등과 손잡고 출시한 제휴카드 뿐 아니라 'iD SELECT ALL'을 비롯한 상품이 선전한 결과다. 올해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물가 속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제휴카드 5종은 △의료비 20%, 보험료 10% 할인(우리은행 LIVE 삼성카드) △쇼핑업종 최대 2% 포인트 적립(우리은행 WAVE 삼성카드) △해외이용액 2% 포인트 적립(우리은행 WIDE 삼성카드) 등의 혜택을 담았다. 최근 출시한 '삼성 iD STATION(HD현대오일뱅크)' 카드는 전월실적에 따라 주유금액의 10%(월 최대 3만5000원) 할인이 가능하다. 2차 석유 최고가제가 시행됐음에도 서울 주유소 휘발유값이 리터당 1850원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니즈가 커진 흐름에 착안한 셈이다. 고환율에도 견조한 해외여행 수요도 상품 설계에 반영된다. 삼성카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특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등이 포함된 제휴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고객을 확보하면 신판 뿐 아니라 연회비 수익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삼성라이온즈 삼성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7일 '한화이글스 삼성카드'를 출시하는 등 야구팬 공략도 지속한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KBO) 관중수가 12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열성팬이 많은 삼성·한화 홈구장과 원정 야구장 '직관러'들을 위한 혜택을 무기로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것도 삼성카드의 강점"이라며 “국세/지방세를 제외하고 실제 수익성이 높은 영역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트럼프 한마디에 흔들리는 증시…이번 주 종전 협상에 ‘주목’ [주간증시]

지난주(23~27일) 국내 증시는 전쟁 관련 헤드라인에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이번 주(3월30일~4월3일)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진척에 따라 100달러선에 근접한 유가 향방과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 후반 발표될 제조업과 고용지표가 흔들릴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했다. 현지시각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내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하며 23일 코스피(-6.49%)는 급락했다. 그러나 돌연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한다고 발표하자 코스피는 24일(+2.74%)과 25일(+1.59%) 상승 마감했다. 주 후반에는 구글이 메모리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각 24일 구글은 AI 모델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사용량을 6배 줄일 수 있는 기술인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했다. 구글 터보퀀트 발표로 메모리 수요가 6분의 1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이크론은 25일(-3.40%), 26일(-6.97%)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26일 삼성전자(-4.71%)와 SK하이닉스(-6.23%)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3.22%)도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시장은 전쟁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종전 협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동 특사가 직접 회담 가능성을 밝히고 파키스탄이 양측을 중재하겠다고 나서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종전 협상을 제안하면서도 지상군 1만명 추가 파병을 검토하는 상반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27일 “이번 주에 이란과 종전을 위한 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종전 협상의 진전 여부, 유가의 평균 레벨 하락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리적 충돌은 일단 진정되고 미국 측에서 상황 종결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가시적인 협상의 진전이라고 보기에는 괴리가 있는 상황이고 아직 의미 있는 유가 하락이 진행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이익 둔화 국면'이 아닌 '이벤트 기반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해석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나타나는 '강경 발언 이후 협상 전환'의 반복적 패턴은 시장의 극단적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다시 100달러에 육박한 국제유가 흐름도 주목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기업 이익 악화로 이어져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6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27일 99.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8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며 다시 100달러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확정치가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수 결과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결국 (유가 급등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직접적으로 위축시켜 연간 GDP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여 고용 지연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3월 ISM 제조업지수(1일)와 고용지표(3일)가 발표된다. 두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면 시장은 “전쟁 충격이 아직 실물 훼손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업과 고용이 동시에 나빠지면 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ISM 지수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는 효과와 기업의 가격 인상 압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비 위축과 가격 전이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5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는 국내 제조업 수출 환경의 우호적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라고 했다. 이어 “이란 사태로 부각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3월 고용지표에서 고용 개선을 확인하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이익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성 완화 구간에 매수할 기회가 있다는 조언도 제시했다. 반도체 대형주, 증권주, 코스닥 등 외국인 자금 재유입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추천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역사적 하단에 근접했다"면서 “현재 기업 이익과 외국인 비중 간 괴리율은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가 내려가는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자금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3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점, 23일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도입 등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부양 기대감으로 증권 업종도 강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은행권 채용문 열렸다”…규모 줄이고 맞춤형 인재는 확대

은행권 채용 시즌이 시작됐지만 영업점 축소 기조로 인해 수천명 단위로 진행되던 대규모 공개채용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은행이 기존 영업 방식에서 탈피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생산적 금융 확대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선별적 채용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이 일제히 상반기 신입 채용에 돌입했다. 신규 행원 채용 규모는 대부분 작년보다 축소됐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150명 규모의 행원 채용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110명, 하나은행 180명, IBK기업은행 160명 등 총 600명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과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통해 약 100여 명 규모의 인원을 채용했다. 올해 상반기는 작년 하반기보다 규모가 소폭 늘었지만 꾸준히 인력을 줄여오고 있다. 2022년 650명을 선발했지만 2024년에는 230명으로 축소하며 2년 새 65% 가까이 줄이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180명 채용)대비 상반기 채용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22년 600명(상반기 200명·하반기 400명)에서 2023년 420명, 2024년 300명으로 채용을 줄여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70여명 채용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한다. 다만 하나은행도 2023년 460명에서 2024년 400명(상반기150명·하반기 250명)으로 축소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아직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우리은행도 꾸준히 감소세다. 2023년 총 500명(상·하반기 각 250명)을 채용했지만 2024년에는 390명으로 줄였다. 지난해 하반기엔 195명을 선발했다. 은행권은 최근 수년간 비대면 거래 중심 영업으로 전환하고 점포 축소를 이어오면서 인력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은행 점포 수는 2019년 말 5654곳이었지만 지난해 7월 말 4572곳으로 줄어 19.1%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와 디지털 전환 기조가 맞물리면서 구조적 인력 축소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은행권은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 분석, 보안 부문 등 디지털 관련 전문 분야의 채용은 강화하면서 질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인력 채용 수요가 보다 짙어졌다. 산업 이해도와 기업 선별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기업 심사·분석 전문 인력 채용을 위해 변리사, 산업분석가, 기술 컨설팅사 출신 등 심사·분석 전문가 채용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를 위해 채용 방식도 대규모 공개채용보다 경력직과 전문직의 수시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 디지털 역량도 꾸준히 요구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 전문인력 분야를 채용하며, 국민은행은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를 진행해 지원자의 디지털 이해도를 직접 검증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160명 중 30명을 디지털·IT 분야로 선발하며 디지털·IT 관련 석·박사 학위 보유자에 대한 우대도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경력직 채용에서 AI·디지털·정보보호·데이터 분석 전문가 확보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지역인재나 보훈 분야 채용을 확대해 포용 및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인재 등용 흐름도 뚜렷해졌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전체 정원의 약 20%를 지역인재로 선발하며 전역장교 특별채용과 같은 각종 전형도 병행한다. 국민은행은 △UB(기업고객금융·고객자산관리, 지역인재) △전역장교 △ESG동반성장 △보훈 등 총 4개 부문으로 채용에 나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불과 5년 전과 비교해도 은행권 채용 트렌트가 크게 변화했다"며 “은행의 역량이 커짐에 따라 산업 분석 능력부터 디지털·AI 이해도를 갖춘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값, ‘안전자산’ 유명무실...지금은 ‘비철금속’ 살 때?

중동 사태 여파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금의 투자 매력도가 약화되고 있다. 자금 이탈 흐름이 감지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 국면이 안정될 경우 비철금속 중심의 원자재 상승 사이클이 재개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1g당 23만9300원에서 27일 현재 21만6420원으로 9.6% 떨어졌다. 금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정책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한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인 금이 하방 압력에 노출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시세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여기에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등장으로 금값의 전고점 상회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시 후보자는 정책금리 인하, 대차대조표 축소(QT)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방만한 통화 팽창 조치가 없다면, 금을 통한 헷지 수요도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은 '금'이 아닌 비철금속에 집중해야 한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는 이론적으로 유동성이 발생하면 '귀금속 → 비철금속 → 에너지 → 농산물' 순으로 시차를 두고 상승한다"며 “지금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탓에 에너지 주도 시장이 조기에 도래했지만, 현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비철금속 주도로 회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철금속을 선행하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금리 횟수를 고려하면 비철금속은 내년 7월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이번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처럼 영토(주권)를 목적으로 둔 것이 아니다"며 “미국과 이란의 실질적인 이익만 확보되면 언제든 중단될 전쟁으로, 단기전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면 다음 상승할 원자재는 비철금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연임 후 곧장 현장행…빈대인, BNK금융 2기 전략 시동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자마자 곧바로 현장 행보에 나서며 향후 경영 방향을 분명히 했다. 형식적인 내부 일정 대신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를 첫 방문지로 선택해 혁신 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빈대인 회장은 지난 26일 연임이 결정된 직후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 '미래전략캠퍼스'를 찾아 벤처·창업기업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빈 회장은 같은 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후 지배구조 취약성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현장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위반 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 여기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찬성 권고까지 더해지며 연임에 힘이 실렸다.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그는 1기 체제에서 그룹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기 체제에서는 생산적 금융 확대와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금융 역할 강화을 핵심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주주총회 직후 곧바로 창업 현장을 찾은 것도 지역금융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행보다. 빈 회장은 이날 “금융이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기업 성장의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에는 부산 영도구의 HJ중공업을 찾아 조선·해양 산업 현장을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 변화와 지역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BNK부산은행은 HJ중공업에 1억7600만 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1억6400만 달러 규모 지원에 이은 추가 조치다. 또 빈 회장은 BNK금융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썸 인큐베이터' 참여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기업인들은 자금 지원을 넘어 네트워크, 컨설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에서 금융이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고, BNK금융은 향후 정책에 이를 적극 방영하겠다고 했다. 빈 회장은 해양금융 특화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창업·혁신기업, 지역 산업 전반과 접점을 확대하고 금융의 역할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금융이 움직이면 산업이 성장하고 산업이 성장하면 지역이 살아난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실행으로 이어지는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에스씨디 주총, 정관부터 변경…당일 주주 제안 감사 선임 안 자동 폐기돼

에스씨디 정기주주총회가 회사 측 정관 변경으로 감사 선임 안건이 무산되면서 소액주주들과의 갈등만 재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주주연대의 권익 보호에 힘을 실어줄 감사 선임을 통해 회사의 일방적인 경영정책을 견제하려던 시도가 무산된 셈이다. 주총 이후 경영진과 주주의 간담회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27일 오전 에어컨·냉장고 부품 제조사 에스씨디는 경기도 용인시 소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는 위임한 주주를 포함해 89명이 출석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는 2977만3883주로 주식 총수의 61.61%에 해당한다. 이 중 주주연대를 통해 결집한 소액주주 지분은 9%였다.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 측 핵심요구는 주주환원 정책 시행과 주주 측 감사 선임이었다. 앞서 소액주주 측은 감사 선임,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를 회사 측에 제안했다. 배당 확대를 제외한 소액주주 제안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다. 회사 측은 1호 안건으로 감사 인원을 2명에서 1명으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을 상정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가 정관 변경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감사 선임 안건을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안건은 결국 가결됐고, 주주 제안인 감사 선임은 그 전제가 소멸되며 별도 표결 없이 종결됐다. 이에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정관변경의 시기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작년에도 안 했고 내년에도 할 수 있는데, 왜 하필 지금이냐"며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한 “소액주주 측 감사선임은 회사가 주주연대를 의식하고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방법이었는데 정관변경으로 무산됐다"며 “대응방안을 고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씨디 오길호 대표이사는 다수의 회사가 감사를 1명만 두는 점과 경영 측면에서의 실용성과 실효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대표는 “그간 감사를 1명만 둬 왔음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정관 변경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한 회사 안건이 가결되자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소액주주 측은 에스씨디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하며 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기업설명(IR)과 홍보(PR)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소액주주 측도 일정 성과를 거뒀다. 4호 안건인 배당 확대가 가결되며 현금배당을 주당 50원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주총 폐회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주주들의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주주들은 회사 재무력이 탄탄함에도 현금을 썩히고 있어 주가를 부양하지 않는다는 토로했고, 경영진은 재무전략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간담회 중 소액주주 대표의 “회사 재무력이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을 안 하는 이유를 알려달라"는 요구에 오오츠카 토시유키 에스씨디 이사는 “모회사 니덱에서도 SCD를 중요한 자회사로 보고 있으며, 주가 관리 측면에서 민감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에스씨디는 약 703억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에스씨디 시가총액 600여억원을 웃돈다. 오 대표는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혼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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