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부터 정책까지...청문회 앞둔 신현송, 검증 수위 높아진다

이력부터 정책까지...청문회 앞둔 신현송, 검증 수위 높아진다

국회가 오는 15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증 국면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과거 학력과 병역 이력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이어지는 한편, 재산 형성과 통화정책 인식 등도 함께 들여다보는 흐름이다. 인사 검증과 정책 검증이 맞물리면서 향후 한국은행 수장으로서의 적합성을 둘러싼 논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1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1978년 9월 고려대 경제학과에 편입했다. 같은 해 7월 영국 런던의 사립..

이력부터 정책까지...청문회 앞둔 신현송, 검증 수위 높아진다

국회가 오는 15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증 국면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과거 학력과 병역 이력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이어지는 한편, 재산 형성과 통화정책 인식 등도 함께 들여다보는 흐름이다. 인사 검증과 정책 검증이 맞물리면서 향후 한국은행 수장으로서의 적합성을 둘러싼 논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1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1978년 9월 고려대 경제학과에 편입했다. 같은 해 7월 영국 런던의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대에 합격해 입학을 유예한 상태로 귀국했고, 두 달 만에 국내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서는 당시 편입학 경위를 둘러싼 확인 필요성이 제기된다. 통상적인 편입 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데다, 해외 고교 졸업 직후 별도 입시 없이 국내 대학에 진입한 배경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해당 시기의 제도와 관행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어 일률적인 판단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후에는 학업과 군 복무가 진행됐다. 신 후보자는 고려대 입학 후 약 1년 뒤인 1979년 8월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영문 타자병으로 복무를 시작했고, 같은 해 9월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후 1982년 3월 전역한 뒤 영국으로 돌아가 같은 해 10월 옥스퍼드대 철학·정치·경제(PPE) 과정에 입학했다. 고려대에서는 복학 기한을 넘기면서 1984년 2월 제적 처리됐다. 이로 인해 일정 기간 국내외 대학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신 후보자 측은 해당 과정이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생활을 경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려대에 편입했고 교련 수업도 이수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편입과 휴학, 해외 대학 입학 유예가 맞물린 흐름이 일반적인 사례와는 거리가 있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박성훈 의원은 “평범한 청년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꼼수 편입'과 '이중 학적'이 있었던 것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산 형성 과정 역시 청문회에서 함께 다뤄질 전망이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총 82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 강남구와 종로구에 각각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으며 예금과 일부 주식, 해외 채권 등 금융자산도 포함됐다. 특히 전체 재산의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으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해외 금융 자산과 부동산 규모는 약 45억여원으로 전체의 55% 수준이다. 미국·유럽 금융기관에 예치된 달러, 파운드, 유로 등 외화 예금과 영국 국채 투자 등이 포함됐다. 배우자와 장남 명의의 해외 예금과 주식, 부동산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 같은 자산 구조는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기준 평가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상승하면서 외화 자산의 평가액도 일시적으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외환당국 수장으로서 환율 상승 시 자산 가치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이해충돌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오랜 해외 거주 이력 등을 고려하면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측면도 있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신 후보자는 외화자산을 상당 부분 처분했으며, 향후 비중을 순차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해충돌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모든 정책 판단은 국민 전체의 이익을 기준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 역시 매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명 직전 런던 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식 투자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한 경위를 두고는 추가 설명이 이어졌다. 신 후보자는 해당 투자에 대해 “총재 지명 시기와는 무관하다"며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의 매입이었다"고 해명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신 후보자는 보유 주택 3채 중 2채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신 후보자의 통화정책 인식도 주요 검증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국회 서면 질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2.50%)에 대해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중간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중립금리는 물가 상승이나 경기 과열 또는 위축을 유발하지 않는 균형 금리로, 통화정책 기조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신 후보자의 답변은 한국은행 안팎에서 제시돼온 2~3% 수준의 추정 범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강한 긴축 성향 가능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그는 중립금리 자체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추정 방식과 분석 시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책 판단 시에는 금융 상황과 정책 효과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금리 수준뿐 아니라 부동산, 외환시장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온 기존 한국은행의 정책 접근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평가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최근 상승 흐름의 배경으로 대외 요인을 지목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유가 상승이 교역 조건을 악화시키는 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했다. 국민연금의 환 헤지 확대에 대해서는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외화 조달 방식 다변화가 국내 외환 수요를 줄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고, 자산과 부채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구조를 통해 자연스러운 헤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문회를 앞두고 이력과 재산, 정책 인식 전반에 걸친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신 후보자가 어떤 해명과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전 무산에 엇갈린 희비

13일 장 초반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동반 약세 출발했지만, SK하이닉스는 하락을 만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되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750원(1.82%) 내린 20만2250원에, SK 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만2500원(1.22%) 오른 10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란 간 협상 결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글로벌 경기와 IT수요가 동시에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5월물은 배럴당 104달러를 웃돌았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종전협상 결렬...코스피·코스닥 나란히 하락 [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13일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중동전쟁 협상이 결렬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9% 낮은 5783.40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2.43%), SK하이닉스(-0.49%)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1.53%), 기아(-0.81%) 등 자동차주 역시 소폭 하락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6%), LIG넥스원(+0.33%) 등 일부 방산주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0.68% 내린 1086.23포인트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하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1.87%), 알테오젠(-3.87%), 코오롱티슈진(-3.83%) 등이 밀려났다. 삼천당제약(-0.99%), 에코프로비엠(-0.25%), 에코프로(-0.14%) 등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7포인트(0.11%) 내린 6816.8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0.48포인트(0.35%) 오른 22,902.89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3포인트(0.56%) 내린 47,916.57에 장을 마무리했다.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예정됐던 미국·이란 간 협상을 지켜보는 관망세와 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소비자 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9원 오른 1495.4원에 개장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1호 타이틀’은 뺏겼다...KB금융지주, ‘증권 IMA’ 진출 언제쯤

국내 증권사들이 출시한 종합투자계좌(IMA)가 잇따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증권의 IMA 진출 시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KB증권은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자기자본 규모가 크고, KB금융그룹에서도 비은행부문 강화·생산적 금융에 열을 올리고 있어 IMA 시장에 진출하면 유망 기업 발굴, 모험자본 투자 확대 등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를 손질하면서 자기자본 요건(8조원)을 연말 결산 기준 2년 이상 충족하도록 문턱을 높인 만큼 KB증권이 IMA 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금융지주 계열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8조6129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 1위다. 이어 KB증권(6조6927억원), 하나증권(6조1014억원), 신한투자증권(5조6824억원), 우리투자증권(1조2024억원) 순이다. 이 중 NH투자증권은 가장 먼저 IMA를 출시했다. 이번 모집에서 전체 판매금액의 약 60%가 타 금융기관에서 유입된 신규 자산이고, 판매금액 기준 법인 자금 비중은 55%에 달했다. KB금융지주도 올해 2월 KB증권을 대상으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을 7조7000억원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증권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동 전쟁에도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며 금융지주 내 증권사가 비은행 계열사의 '주축'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증자는 수익구조 전환, 사업 영역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본시장 활성화 등으로 투자자산으로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충분한 자기자본, 효율적인 자본 운용 역량이 증권사 핵심 경쟁 요소로 부각된 만큼 이러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러한 행보를 고려할 때 KB증권의 IMA 진출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기업대출, 벤처기업, 주식, 채권 등에 통합 운용하고, 그 성과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다. IMA와 발행어음을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생산적 금융의 핵심인 자본시장 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제도로 평가된다. 발행어음과 IMA 모두 증권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출시한 IMA 상품은 모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IMA 제도를 개선한 점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에 악재다. 앞으로 증권사들은 연말 결산 기준 자기자본 8조원을 2년 이상 유지해야만 IMA 인가 신청이 가능하다.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도록 모험자본 공급의무도 새롭게 도입됐다. 증권사들은 IMA 조달액의 모험자본 투자 비중을 올해 10%, 내년 20%, 2028년에는 25%까지 확대해야 한다. 그럼에도 NH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가운데 KB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점은 고무적이다. KB증권은 2019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영위할 수 있는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달리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올해 1월, 2월에 발행어음을 선보였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 KB증권이 가장 유력한 IMA 사업자로 꼽히는 이유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IMA는 기존 증권 고객뿐만 아니라 은행 고객들에게도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고객군을 확보하는데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IMA를 영위하는 증권사는 인수금융, 회사채, 기업대출 등 다양한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최근 금융지주사가 강하게 밀고 있는 생산적 금융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계약대출’마저 줄이라는 당국…“서민 안전판인 만큼 선별적 관리해야”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늘어나자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올 들어 나타나고 있는 증시 활황으로 인해 '빚투'(빚내서 투자)에 유입될 수 있어 경계하는 한편 과도한 대출이 보험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에 나서겠다는 명목이다. 다만 대표적인 서민 급전창구인 보험계약대출마저 조여질 경우 서민 자금난과 취약계층의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따라오면서 선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는 당국의 대출 한도 축소 권고에 따라 이달 들어 보험계약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10%p 낮췄다. KB손해보험은 상품별로 10~20%p 수준으로 한도를 조정하고, DB손해보험 등도 한도 축소를 공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보유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이 제한적으로 적용돼 일반 신용대출 대비 접근성이 좋고 심사가 간단한 편이다. 생활자금이 필요한 계약자들이 급하게 활용할 수 있어 불황형 대출로도 꼽힌다. 통상적으로 자금 수요가 높은 연말에 잔고가 늘었다가 연초 현금 유동성 증가와 함께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가계대출 압박 기조를 강화 중인 당국은 최근 대출 증가세가 보험계약대출로 튀자 이를 막아서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계약대출이 주식투자 등 빚투 자금으로 쓰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대출 원리금이 환급금을 초과할 경우 계약이 강제로 해지될 수 있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보험사들에게는 대출 증가가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 부담을 키울 수 있어 이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실제로 업계에선 통상 1분기경 줄어들어야 할 대출 잔고가 3월 기준 오히려 5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빚투 등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보험사들에 공문을 보내 보험계약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다만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2금융권 내에서도 대표적 서민 급전 창구인 보험계약대출까지 뻗어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불황에 서민들이 찾는 최후의 통로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늘어난 보험계약대출이 모두 빚투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는 것에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통상적으로 보험계약대출은 급하게 필요한 생활비나 의료비 등 단기 목적성 목돈 수요에 쓰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출 규모나 목적을 살피지 않고 대출을 막을 경우 이런 필요를 채울 수 있는 통로마저 막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취약차주의 자금난 확대가 주된 부작용으로 예상된다. 취약층의 경우 대부분 보험계약대출 규모가 크지 않고 의료비나 생활비, 카드대금 지불 등에 사용한다. 규제 강화 시 급전 수요가 카드론이나 대부업으로 이동할 경우 금리 부담이 커지게 되고, 대출이 막힌 차주가 보험을 깨서 현금을 확보하는 선택을 한다면 보험 보장 공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이자수익원인 보험계약대출이 줄어들면서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대출자산 성장성 둔화는 대형사보다 중소형 생보사 위주로 민감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취약차주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총량 억제보다 생활안정 목적 대출에 대해 예외를 두는 등 선별적인 관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도 보험계약대출이 담보성 대출이자 서민 안전판 기능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일괄 억제보다 고액 차입자 위주로 살펴본다든지, 빚투나 주택구입이나 우회 경로 등에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과 같은 기준은 무리”…2금융권 플랫폼 수수료 인하 ‘진통’

금융당국이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핀테크 업계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핀테크 업계는 제1금융권과 2금융권을 비슷한 기준으로 묶어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수수료 인하가 실제 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출 중개 사업 비중이 높은 플랫폼 기업일수록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중개 수수료 인하를 두고 핀테크 업계와 저축은행 업계간 협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업계를 만나고, 업계 내부에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접점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대출 중개 플랫폼이 부과하는 2금융권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은행 대비 중개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수수료 인하를 주장해왔다. 주요 플랫폼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에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부과하는 대환대출 중개 수수료는 0.8~1.3%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0.08~0.18%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당국은 수수료 격차를 줄이면 저축은행이 비용 절감분을 금리에 반영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수료 상한을 1.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핀테크 업계의 반발은 거세다. 1금융권과 2금융권은 차주의 신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수수료율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2금융권 고객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리스크가 높은 고객군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은 조달 금리와 대출 금리, 사용자들의 신용등급이 다 다르다"며 “은행이랑 저축은행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의존도도 다르다. 시중은행들은 자체적인 인지도와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플랫폼 의존도가 낮은 반면, 저축은행은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약 70%에 이른다. 플랫폼을 통한 대출 확대와 마케팅 등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게 핀테크 업계의 설명이다. 수수료를 낮춘다고 실제 대출 금리가 내려갈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중개 수수료는 대출 실행이 이뤄지면 한 번 지급되는 비용으로,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 산정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금리를 낮추겠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실제 그 효과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대형 플랫폼 기업과 달리 대출 중개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 핀테크 업체들은 수수료 인하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이미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까지 이뤄지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중개 플랫폼들도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금리 인하 요구권, 사업자 대환대출 중개 서비스 등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며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기반이 악화되면 이런 서비스 운영이 어려워지고 결국 차주들에게도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휴전·반도체 실적’ 맞물려 반등…방향키는 ‘유가·환율’ [주간증시]

이번주 국내 주식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결과와 유가 흐름에 따라 반등의 연속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유가가 100달러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되며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를 반영하며 급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도출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업종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더해지며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9% 상승하며 전주 -1%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도 2.9%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특히 코스닥은 전주 -6.8% 급락하며 코스피 대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만큼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다. 당시 중동발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에 즉각 반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지난주에는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주 반등은 단순한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넘어, 이익 모멘텀이 동반된 상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가 빠르게 상향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코스피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불과 며칠 사이 수십조원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반도체 업종이 이익 상향을 주도하면서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글로벌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초반대로 주요국 대비 할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익은 상향되는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가치 괴리' 구간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 박기량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증시는 가격과 이익 간 괴리를 축소하며 강세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부 변수보다는 저평가된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여전히 유가와 환율이다. 휴전 기대가 반영되며 단기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협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유가의 적정 상단을 100~110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 범위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설 경우 물가 부담과 성장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과 서베이 지표 간 괴리는 휴전 협상 결과에 따라 확대 또는 축소될 것"이라며 “유가가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금융시장은 결국 경기 회복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흐름도 중요하다. 이번 전쟁 국면에서 달러 인덱스가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은 특징적인 대목이다. 하나증권은 전쟁 장기화 시 미국 재정 부담 확대 가능성이 반영되며 달러 강세가 제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 대비 낮은 수준에 있어 수급 개선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통상 달러 약세 구간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됐던 업종으로는 기계, IT하드웨어, 조선, 방산, 화학 등이 꼽힌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 회복 기대와 맞물려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사장님’ 밀어주는 은행권…소상공인 금융 달라진다

은행권이 개인사업자·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과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기조가 맞물리며 개인사업자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이 은행권에 도입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제주은행 등 7개 은행이 약 1조8000억원의 개인사업자 대출 심사에 SCB 등급을 활용하는 시범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SCB는 “소상공인을 위한 별도의 신용평가 모형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 중소벤처기업부, 신용평가사(CB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발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소상공인은 국내 전체 사업체의 95%인 약 780만개, 종사자 수는 전체 고용인구의 46%인 1090만명으로 집계된다. 내수경제의 핵심 축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는 대표자 이력 중심의 신용평가와 보수적인 대출 심사 관행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의 약 90%가 담보·보증대출 중위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SCB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매출·상권 분석, 사업 지속성, 근로자 수, 고객 인지도, 플랫폼 성장 지수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평가한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기타 서비스업, 기술업종 등 업종별로 나눈 후 업종·상권 내 지위, 절대·상대적 매출 성장률, 지속가능성·회복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예를 들어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돼 SCB 상위 등급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돼 대출 조건에서 유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도 이런 변화의 필요성이 공감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경우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현금 확보 유입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신용평가에서는 이를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최근에는 은행에서도 성장성과 기술력 중심의 평가를 확대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협력해 전사적자원관리(ERP) 뱅킹인 'DJ뱅크'를 론칭하기도 했다. ERP 데이터와 다양한 대안정보를 결합해 기존 신용평가사 중심의 단일 평가 체계를 정교화한 것이 핵심이다. 폐업률이 높은 취약 업종 등 소상공인에 대한 포용금융 확대에도 초점을 맞춘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SCB를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관련 규정과 함께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한다. 면책제도 도입, 성과평가 반영 등 'SCB 이용 가이드라인'도 배포한다. 올해 하반기 시범운영을 실시한 뒤 내년 하반기 시범운영 결과 평가 등을 바탕으로 CB사와 금융사별 특화된 SCB 구축을 추진한다. 2028년 상반기부터는 금융권 SCB 활용 실적을 순차적으로 점검하고, 전 금융권이 인센티브 구조에 기반한 소상공인 신용평가체계를 운영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SCB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연간 약 70만명의 소상공인에게 총 10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추산된다. 약 845억원 규모의 금리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은행권은 기업대출 강화와 포용금융 기조에 따라 올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5조468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36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감소폭(1조1893억원)을 상쇄하는 수준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GA업계, 설계사 ‘안착’ 힘입어 불완전판매율·유지율 개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의 자정 노력이 숫자로 치환됐다. 보험계약 유지율 등 금융당국이 우려를 표했던 수치들이 개선된 것이다. 실적 향상과 함께 이뤄진 점도 고무적이다. 향후에도 업권 확장에 따른 우려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설계사 정착률 향상이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보험GA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설계사 500인 이상 대형 GA 중 설계사 정착률을 공시한 64곳의 평균은 60.0%로 전년 대비 약 3%포인트(p) 높아졌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57.0%에서 64.2%, 인카금융서비스는 53.9%에서 56.7%, 지에이코리아는 61.1%에서 69.6%, 글로벌금융판매는 60.8%에서 64.9%로 증가했다. 1만명 이상급 초대형사 모두 설계사수가 늘어나는 동시에 정착률도 개선됐다. 프라임에셋(55.6%→57.4%), 메가(58.7%→69.4%), 엠금융서비스(65.3%→66.2%), 굿리치(58.6%→61.7%), 삼성생명금융서비스(70.1%→77.3%), 한화라이프랩(54.6%→65.8%) 등 다수의 중대형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설계사 정착률은 정착 등록 인원을 전년 동기 신규 등록 인원으로 나눈 것으로, 해당 수치가 좋아지면 지속적인 보험계약 관리가 용이하다. 설계사가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당승환 문제도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대형 GA 72곳의 불완전판매율은 0.022%로 전년 대비 0.007%p 낮아졌다. 이는 품질보증해지·민원해지·무효 등 불완전판매 건수를 해당 기간 신계약 건수로 나눈 비율로, 생명보험은 0.062%에서 0.045%, 손해보험은 0.012%에서 0.010%로 감소했다. 선진국 대비 낮다는 평가를 받아온 유지율(일정 시점 기준 유지계약액을 해당 시점 대상 신계약액으로 나눈 비율) 지표도 나아졌다. 13회차 유지율은 87.97%에서 88.16%로 향상되면서 90%에 더욱 가까워졌다. 생명보험은 88.50%에서 88.68%, 손해보험은 87.24%에서 87.34%로 증가했다. 25회차는 69.89%에서 73.73%로 높아졌다. 생명보험은 69.93%에서 75.88%, 손해보험은 69.85%에서 70.81%로 향상되며 70%대에 진입했다. GA협회는 향후 37회차 장기 유지율도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GA협회 관계자는 “내부통제 강화와 자율협약 준수 등 완전판매 실천이 영업 현장에 정착, 계약유지 품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수료 개편에 따른 분급제도 정착으로 장기 유지관리 중심의 영업체계가 강화되면 영업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외국인 손님 모시자”…은행권, 사랑방 만들고 외국인 특화 상품까지

국내 체류 외국인이 300만명에 가깝게 늘어나면서 은행권에선 새로운 수익 채널로서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이 일제히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단순 송금 서비스 제공을 넘어 생활 밀착형 플랫폼과 전문 자산관리의 영역으로 고객 관리가 진화하는 추세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외국인 고객 수는 700만명에 육박한다. 신규 외국인 고객도 1년 새 약 18% 증가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 278만명으로 1년 새 13만명이 증가하는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장기체류 외국인도 2024년 기준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은행권에선 외국인 고객이 더이상 단순 송금 고객이 아닌 장기수익성과 직결되는 고객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급여 통장을 통해 장기적인 거래를 할 수 있고 해외 송금에 따른 수수료수익이나 신용카드 및 기타 금융상품 이용자로도 연계될 수 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외국인 특화'이미지 선점에 적극적이다. 기존 외국인 고객 기반이 두터워 서비스에 유연한 편이고 외환·송금에 강점이 있어 추가 고객 유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안산·평택·김해 등 외국인 밀집지에 통역 인력이 배치된 외국인 특화센터를 열어 외국인 고객 전용 채널을 확대했다. 특히 '평택외국인센터점' 등을 중심으로 38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설치했고, 외국인 전용 앱 '하나이지'를 통해 다국어 지원으로 계좌개설, 해외송금 등 주요 금융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지점(16개)에서 일요일 영업을 시행해 편의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앱 UX 강점을 살려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접근성을 키우고 있다. 전용 앱 'SOL Global'과 신한 SOL뱅크 내 외국인 서비스를 강화한 한편 다국어·비대면 계좌 개설 관련 편의를 확대했다. 외국인 고객의 금융 편의를 위해 부산금융센터와 대구 성서지점 등 전국 네 곳에서 일요일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취업비자 대상 외국인 전용 대출도 출시해 체류 초기고객을 확보하는 방식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데스크를 전국 12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외국어 가능 직원 배치를 늘리고 있다. 올해 1월엔 '제주글로벌PB영업점'을 열어 외국인 대상 고액 자산관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우리 WON Global 앱에선 다국어 지원 앱 및 송금·계좌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생활지원과 결합하기 위해 '복합문화공간' 인천 글로벌 라운지를 열고 금융상담을 비롯해 휴식공간과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지점망이 많은 강점을 통해 오후 6시까지 연장영업을 시행하는 등 직장인 외국인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은 지방 네트워크를 살려 농촌이나 산업단지 외국인 근로자 대상 급여계좌와 대출상품 등을 늘려 접근하는 추세다. 은행권은 외국인의 비자 이슈나 주거, 병원, 교육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슈퍼앱 유인력을 높이고, 외국인 대출 및 PB(프라이빗 뱅킹)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해 외국인 고객을 전략적 채널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넓고 다양해짐에 따라 기존 해외 송금 수수료 경쟁에서 벗어나 외국인의 생애 주기와 정착에 필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편의성을 확대해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전용 대출·적금, 외국인 근로자 퇴직금 보장을 위한 보험이나 상해보험 가입 상품과 연계해 고객군을 늘려가는 추세"리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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