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 달 만에 또 금리 올리나…‘3% 기준금리’ 눈앞

한은, 한 달 만에 또 금리 올리나…‘3% 기준금리’ 눈앞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물가와 성장 지표만 놓고 보면 추가 인상을 서두를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원화 강세와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연속 인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열리는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일명 '백투백'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7%,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의 지수는 8.0% 오르는 등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토..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하닉보다 못한 삼전?…주가 희비 갈린 까닭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두둑해진 곳간을 두 회사가 나란히 풀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 주 사이 밝힌 올해 주주 몫 환원액을 더하면 최소 130조원, 많게는 '150조원+α'에 이른다. 액수만 놓고 보면 최대 110조원을 예고한 삼성전자가 40조원 규모인 SK하이닉스를 앞서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로 갈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40조원 규모 자사주를 전량 사들여 태우기로 했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이틀 뒤인 21일, 삼성전자도 응수했다.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재원이 90조~110조원에 달한다고 공시하고, 별도로 15조원 규모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얹었다. 액수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의 두 배가 넘는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8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가 추산까지 감안하면, 곳간의 몸집으로는 비교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그럼에도 시장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발표 직후 173만원에서 176만원대로 뛰었지만, 삼성전자는 장중 28만5000원까지 올랐던 상승분을 시간외 거래에서 고스란히 반납하고 전 거래일보다 낮은 27만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자사주 소각을 택한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환원액 30조원을 전액 현금배당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사들인 자사주를 완전히 없애면(소각) 발행주식 수 자체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자동으로 오르지만, 태우지 않고 임직원에게 나눠주면(보상용 매입) 주식 수는 그대로다. ◇삼성이 소각에 몸을 사리는 진짜 이유 삼성전자가 곳간 크기에 걸맞은 소각 계획을 곧바로 내놓지 못한 데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있다. 이 법은 금융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일정 한도 넘게 갖지 못하도록 막는데,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들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합계가 바로 그 한도인 10%에 걸쳐 있다. 문제는 소각 자체가 이 한도를 건드린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태우면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드는데, 두 보험사는 주식을 한 주도 더 사지 않아도 보유 지분율이 저절로 올라간다. 2018년 5월에도 대규모 소각을 앞두고 두 보험사가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했고, 2025년 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합산 지분율을 9.92%까지 눌러 맞췄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보통주 7336만주(약 16조원 규모)를 소각하자 삼성생명 지분율은 8.51%에서 8.62%로, 삼성화재는 1.49%에서 1.51%로 뛰어 합산 10.13%가 됐다. 법정 한도를 넘어선 두 회사는 다음 날 곧바로 삼성전자 지분 약 1조5300억원어치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판의 체급 자체가 다르다. 세 차례 블록딜 모두 규모는 많아야 1조원대 초중반에 그쳤지만, 삼성전자가 뒤로 미뤄둔 나머지 재원은 60조~80조원으로 과거 사례를 다 합친 것의 수십 배에 달한다. 이 중 상당액이 실제 소각에 투입되면 삼성생명·삼성화재가 10% 한도를 맞추기 위해 내놔야 할 물량도 '한 번씩 지분 정리하는' 조 단위 블록딜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정반대 처지다. 지주사 SK스퀘어는 공정거래법상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유지해야 한다. SK스퀘어는 이 법 개정 직전인 2021년 11월 설립돼 신설 기준(30%)이 아닌 종전 기준(20%)을 적용받는데, 지난달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예탁증서(ADR) 1억7790만주를 공모하며 새 주식을 찍어내는 바람에 지분율이 20.50%에서 20.00%로 아슬아슬하게 낮아졌다. 이번 40조원 소각으로 발행주식이 줄어들면 SK스퀘어 지분율은 20.68%로 다시 여유를 찾는다. 삼성전자에는 걸림돌인 소각이 SK하이닉스에는 오히려 규제 여유분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여유를 발판 삼아 SK하이닉스가 추가 ADR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검토하겠다"며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은 60조~80조, 화살은 우선주와 삼성물산으로 시장의 관심은 자연히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내놓을 나머지 60조~80조원의 활용법으로 쏠린다. 관건은 우선 이 거대한 물량을 누가 받아주느냐다. 그룹 지배구조상으로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내놓는 지분을 사들여야 그룹의 삼성전자 지배력 약화를 막을 수 있지만, 삼성물산의 현금 유동성과 차입 여력을 감안하면 조 단위를 훌쩍 넘어설 이번 물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결국 그룹 내부가 아닌 기관투자자 대상 블록딜로 처리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이 시장에 그대로 얹히는 '오버행' 부담이 삼성전자 주가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부담을 피할 대안으로 거론되는 게 우선주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금산법상 지분율 산정에서 아예 빠지는 만큼, 우선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삼성생명·삼성화재가 지분을 추가로 팔지 않고도 소각 목표를 채울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컸던 2015년 첫 자사주 매입 당시 전체 매입액의 30%를 우선주에 배분한 전례가 있다. 현재 보통주가 우선주보다 36%가량 비싸게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우선주 비중이 예년(약 17%)보다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주 소각이 부르는 금산법 리스크를 고려하면 이번 소각 재원에서 우선주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선주 소각은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없이도 실행 가능한 카드"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지방 가면 떠난다”...예보·금감원,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부글’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회사와 관련 기관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두 기관이 떨어질 경우 금융위기 대응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인력의 대규모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 문제도 지방이전의 주요 부작용으로 꼽았다. 예보 노조와 금감원 노조는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두 기관을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금융감독과 예금보험 업무의 특성상 기관의 위치 자체가 금융안정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주요 금융회사의 본점은 물론 법무·회계법인과 정보기술(IT) 전문기관 등 금융 관련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감독당국과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위기나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 대응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금융회사와 감독·예금보험기관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커지면 실무 협의와 의사결정에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고, 그 부담이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들은 해외 사례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금융 선진국에서 금융안정과 금융감독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들이 수도권 또는 수도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융 관련 기관의 지방이전이 업무 특성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력 이탈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노조가 조합원 1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지방이전이 이뤄질 경우 만 40세 미만 직원의 82.5%가 이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전체 연령층에서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69.7%였다. 예보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노조 설문에서도 지방이전 이후 잔류 의사를 밝힌 직원은 저연차와 실무직을 중심으로 매우 낮았다. 근속기간 5년 미만 직원 가운데 계속 근무하겠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고, 5급 실무직의 잔류 의향 역시 9.5% 수준에 머물렀다. 두 노조는 금융·법률 분야의 전문인력이 빠져나갈 경우 기관의 핵심 기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계사와 변호사, 계리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직원들이 금융위기와 부실 금융회사 정리 등의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까지 함께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 단위의 생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수도권에 직장을 둔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한쪽만 지방으로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결혼과 출산, 육아 및 경력 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보 노조가 이날 공개한 한 직원의 사례에서는 지방이전이 출산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당 직원은 배우자가 서울에서 근무하는 상황에서 자신만 지방으로 이동할 경우 임신과 출산, 육아를 사실상 혼자 감당해야 할 수 있다며 “지방이전으로 아이 낳을 용기를 잃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 측은 지방이전이 개인에게 직장과 가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젊은 세대에 부담이 집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헌 예보 노조위원장은 예보가 관리하는 은행 예금 가운데 7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융안정의 심장인 예보 이전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금감원의 지방이전이 금융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 관련 핵심 인프라는 업무가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는 곳에 배치돼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방안은 이르면 25일 국무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보와 금감원 노조는 정부의 향후 추진 상황을 지켜보면서 공동 대응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이전 대상 기관들과의 추가 연대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한편 금감원 노조는 이날 오후 금감원 본원에서 비공개로 지방이전 반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시총 상폐 기준 500억원 “진입요건의 25%니까”…적용 근거는 ‘글쎄요’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최대 500억원으로 높여 적용한 이유가 '상장 진입요건인 2000억원에 25%여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상장 진입요건 2000억원 기준과 그에 25%를 적용한 근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1일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한 서울남부지방법원의 가처분 심문에서 드러났다. 이 가처분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곳과 코스닥 상장사 1곳이 조기 시행된 시가총액 기준 상장규정이 위법하다며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결정 취소를 요구하며 제기했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는 신청을 철회했다.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A사와 지정 예고를 받은 B사 등 상장사(채권자) 측 소송 대리인은 개정된 상장 규정이 무효라며 관리종목 효력정지·상장폐지 금지를 주장했다. 거래소 측 소송 대리인은 재량권 내의 정당한 조치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에서 ①시가총액 500억원 기준의 정당성 ②시행 시기를 앞당긴 근거 ③ 손해는 회복 가능한가라는 세 가지 쟁점으로 정리하고, 양측에 다음 달 11일까지 보충 서면을 내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시가총액 기준은 2008년 50억원 미만으로 상향된 뒤 17년간 유지됐다. 채권자 측 대리인은 “17년간 시가총액 50억원 기준을 유지하다 갑자기 500억원으로 인상한 것이 과연 정당한지가 문제"라며 “채무자는 왜 하필 500억원인지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거래소 측 대리인에 “서면을 보면 (상장) 진입요건인 시가총액 2000억원을 기준으로 25%로 산정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방식인지, 그 정도면 재량권을 벗어나지 않는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 대리인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도 자기자본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800억원, 500억원 등의 기준을 두고 있다"며 “종전 기준을 설정한 2008년 이후 자본시장 규모가 여러 차례 커졌음에도 시가총액 기준은 그대로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상향 조정이 늦은 감이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왜 500억원인지는 추후 서면으로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구체적 답변은 미뤘다. 재판부는 “해외에서도 이렇게 하니 우리도 비슷하게 맞췄다는 정도의 근거라면, 더 구체적인 해외 사례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진입요건의 25% 수준으로 잘랐다기보다는 여러 요건을 고려해서 시장별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애초 유가증권시장 기준을 올해 200억원, 내년 300억원, 2028년 500억원으로 3년에 걸쳐 올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올해 2월 발표에서 이 일정이 통째로 앞당겨져 올해 7월 300억원, 내년 1월 500억원으로 시행 시점이 각각 6개월~1년 당겨졌다. 관리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를 벗어나는 요건도 함께 강화했다. 해당 상장규정은 5월 13일 금융위원회에서 승인됐다. 채권자 측은 “1단계 기준 조기 시행은 불과 40여 일 전에 발표돼 그 기준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여부조차 완성될 수 없는 시점이었다"며 “합리적 근거 없이 스스로 공표한 유예 기간마저 이유 없이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거래소 측은 “시행 전에 개정했으므로 소급은 아니다"라며 “종전의 단계적 시행 일정은 상장사에 기준 충족을 위한 준비기간을 부여하려는 정책적 고려일 뿐, 그 일정을 어떠한 경우에도 변경하지 않겠다고 확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예기간의 부여 여부와 기간 설정은 채무자의 재량 영역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그 유예기간을 통해 일정한 기대나 이익을 누렸다 하더라도 법령이나 계약으로 보호되는 권리가 아니라 사실상의 기대이익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채권자 측은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는 일단 실행되면 주가 폭락과 부실기업이라는 낙인 효과로 본안에서 승소하더라도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며 “기존 550만 소액주주가 입는 피해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은 “이는 결국 보유 주식 가치 하락으로서 금전으로 전보가 가능한 손해"라며 “오히려 이 가처분이 인용되면 시장 전체가 회복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관리종목 지정 자체를 금지해 달라는 것은 시장성 미달 사실을 투자자에게 숨긴 채 상장 지위를 계속 누리겠다는 사적 이익 추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심문을 마치며 양측에 각각 보충 소명을 주문했다. 거래소 측에는 상장폐지 기준 500억원과 진입요건 각각의 산출 근거, 관리종목 지정에 필요한 기간(30거래일)과 개선기간(90거래일 중 45거래일)을 정한 기준을 밝히라고 했다. 채권자 측에는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A사에 대해 “90일 중 45일 이상 기준을 회복하면 벗어날 수 있는 개선 기회가 남아 있는데, 상장폐지 결정 자체를 미리 금지할 법적 권리가 무엇인지", 아직 지정 전 단계인 B사에 대해서는 “지정 자체를 예방적으로 금지해 달라고 할 근거가 있는지"를 각각 보충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일정은 채권자 측이 오는 28일까지 종합 서면을, 거래소 측이 다음 달 4일까지 반박 서면을, 이어 양측이 11일까지 최종 서면을 제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재판부는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면서도 “사안의 파급력이 큰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상장폐지 제도개편의 연장선에 있다. 올해 1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방안'에서 진입은 많고 퇴출은 적은 이른바 '다산소사' 구조를 문제 삼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2028년까지 세 단계에 걸쳐 500억원까지 올리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올해 2월 12일 금융위·거래소는 이 상향 주기를 매년에서 매반기로 앞당기는 '조기화' 방안도 발표했다. 5월 13일 관련 상장규정 개정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은 올해 7월 1일 300억원, 내년 1월 1일 500억원으로 오른다. 이번 가처분 소송에서 채권자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챔버스, 채무자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화우가 선임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방 버팀목 된 새마을금고…상반기 정책자금 2170억원 풀었다

새마을금고가 상반기 총 2170억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했다. 햇살론 380억원, 지자체협약대출 1630억원, 소상공인대출 160억원 등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4일 이 같은 상반기 정책자금 공급 실적을 발표했다. 새마을금고의 정책자금 공급 규모는 2023년 2958억원, 2024년 3123억원, 2025년 4052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200억원을 지원해 연간 기준 지난해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햇살론은 서민금융진흥원 보증 기반의 신용대출 등 어려운 취약차주의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지자체협약대출은 지방자치단체와 새마을금고 간 협약을 맺고 관내 자영업자 등에게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소상공인대출은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정책자금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돕는다. 상품별 취급 금리는 약 2~6% 수준이다. 새마을금고는 금융 취약계층이 몰려있는 지방에 정책금융 상품을 주로 공급한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수익성 제고와 비대면 금융 확대 등에 따라 지방 점포를 줄이고 있으나 새마을금고는 전국 점포망 3198개 중 약 70%가 비수도권에 있다.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에도 46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일반 신용대출이나 자금 상담을 위해 방문한 고객의 상환 능력과 지원 요건 등을 검토한 후 햇살론과 같은 저금리 정책자금 이용이 가능한 경우 관련 상품을 먼저 안내하면서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앙회는 지역별 우수사례를 모아 콘텐츠로 제작하며 전국 금고에 공유한다. 지역별 성공 사례를 전파해 정책 자금 취급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중앙회 관계자는 “고객 상황에 맞는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해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CJ 캐시카우 올리브영, 이젠 ‘미운오리’…고성장에도 수익성이 ‘발목’

CJ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CJ올리브영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매출은 여전히 20% 넘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해외 진출과 신사업 확대에 필요한 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만으로 CJ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주가는 지난 21일 1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3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23만5000원과 비교하면 48.4%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달 29일에는 11만69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반등에 나섰지만 이달 들어 다시 약세를 보이며 1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1일 CJ가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더 낮아졌다.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곳은 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그동안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빠르게 몸집과 이익을 키우며 그룹 실적을 지탱해왔다. 2020년 1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24년 4조8000억원대로 불어났고 지난해에는 5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익 기여도 역시 크게 높아지며 CJ제일제당과 함께 그룹의 주요 현금창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외형 성장은 여전하지만 '성장의 질'은 이전과 달라졌다는 점이다. 올리브영의 올해 2분기 별도 매출은 1조7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은 25%, 오프라인은 22%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1352억원으로 6% 감소했다. 순이익률(NPM)은 7.5%로 지난해 연간 9.5%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외형은 20% 넘게 커졌지만 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CJ 전체 실적도 부진했다. 2분기 연결 매출은 11조5281억원으로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18억원으로 14% 줄어 시장 컨센서스를 20%가량 밑돌았다. CJ올리브영과 식품·바이오 부문 계열사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증권가가 올리브영의 성장성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방한 외국인 증가와 온라인 채널 성장에 미국 진출까지 더해지면서 외형 성장 여력은 여전히 크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쟁점은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올리브영은 미국 시장 진출과 올리브베러 등 신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관련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광고선전비와 초기 투자비가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해 반영된 일회성 부가세 환급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기저 부담도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투자증권은 올리브영의 성장 전망을 높이면서도 기업가치는 낮췄다. 매출 전망의 경우 높은 기저에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와 기업 간 거래(B2B) 등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는 점을 반영해 상향했다. 반면 기업가치는 기존 9조8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낮췄다. 투자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반영한 결과다. CJ 목표주가 역시 21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은 올리브영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20% 이상 늘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외형 성장이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CJ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0.8% 낮춘 18만원으로 하향했다. 수익성이 회복돼야 CJ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 할인 폭도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세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 신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도 전년 대비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CJ올리브영 기업가치의 관건은 외형 성장의 과실이 수익성 개선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니어스랩, 코스닥 데뷔 첫날 약세…공모가 밑돌아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자율비행 드론 기업 니어스랩이 코스닥 상장 첫날 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니어스랩은 공모가(4만1200원)보다 3050원(7.40%) 낮은 3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니어스랩은 지난 3~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원~4만1200원) 최상단인 4만1200원으로 확정했다.이어 12~13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5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2조5000억원이 몰렸다. 니어스랩은 AI 기반 자율비행 드론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AI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와 드론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핵심 기술과 제품 고도화, 공장 시설 구축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 110조 주주환원에도…주가 약세

삼성전자가 11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4% 내린 26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향후 3년간 예상 잔여 재원 90조~110조원에 대한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5조원 규모의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오는 10월에는 추가 환원 방식과 시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주가 재평가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감안한 잔여 재원이 11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해도 향후 약 80조원의 추가 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에도 이날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 기대를 끌어올리는 데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신용대출, 4월 이후 처음 꺾였는데…은행권 “8·13 대책에도 조절해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속도 조절 기조에 시중은행 신용대출이 4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8·13 대책으로 총량 확대에 따른 증가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이미 불어난 규모와 향후 증가폭 조절의 어려움을 감안한 은행권의 보수적 관리 기조 또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119조4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19조5796억원에서 1707억원 줄어들었다. 7월 신용대출 증가폭이 1조3445억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줄어든 가운데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순감 전환한 상태다. 신용대출은 올해 초부터 104조원대를 기록해오다 5월부터 순증 추세를 보였다. 지난 5월 2조5720억원, 6월 2조5915억원 증가해 두 달새 5조원 가량 불어났고, 석 달 이후엔 5조912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신용대출 증가폭(5조8000억원)만 봐도 주택담보대출(2조1000억원)의 세 배에 달했다. 신용대출 급증은 주택 대출 축소가 본격화된 5월 이후 자금 수요가 쏠리며 시작됐다. 증시 활황이 지속되며 빚투(빚내서 투자)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44조4669억원을 기록해 2022년 8월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이에 당국이 지난달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하자 은행권이 비대면 채널의 신규 취급 제한 등에 나서며 대출 증가세 조절에 나섰다.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1억원으로, 마이너스 통장 한도는 5000만원 이하로 낮추는 등 전방위적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당국은 지난 6월에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은행권이 우대금리 축소와 차주별 한도 축소 및 만기 연장 시 미사용한도 감액 기준을 강화해오며 꾸준한 관리를 이어왔다. 일각에선 당국이 이번 8·13 대책으로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3%로 확대하면서 신용대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여력은 기존 약 30조원에서 60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여력은 7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당국이 실수요자 위주의 주담대 공급을 강조하는 동시에 신용대출은 은행 자체 관리에 맡긴 상태다. 은행권에선 지난 5~6월 빚투 수요에 따른 5조원 가량의 신용대출 잔액이 남아있어 관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미 작년 말 대비 잔액 규모가 5조6115억원 상회한 가운데 해당 잔액이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황이다. 5대 은행이 올해 정해둔 총량 목표치도 크게 뛰어넘었다. 정책성 상품을 제외한 예금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순증 목표치는 2조6347억원인데, 신용대출 잔액이 해당 목표치를 두 배 수준으로 웃돌고 있다. 8·13 대책에서도 당국의 완화 기조가 신용대출에선 빗겨갔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8·13 부동산 대책 브리핑에서 “신용대출 경우는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은행이 자율적으로 큰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 총량이 두 배 늘지만 초점은 주택공급촉진, 청년주거안정, 실수요자 애로 해소"라며 사실상 신용대출의 관리 유지를 당부했다. 은행권은 이미 상반기 중 크게 늘어난 신용대출 규모와 향후 관리의 어려움을 고려해 대출 규모를 조절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월 수천억원대 상환액이 들어오게 되는 주택관련대출이나 신규 취급 이후 잔액변동이 크지 않은 집단대출과 달리 마이너스통장은 한 번 약정에 들어가면 한도를 조정할 수 없고 약정 규모만큼은 추가로 대출이 늘어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관리가 어려운 편"이라며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8·13 대책에도 은행권이 신용대출을 많이 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은, 한 달 만에 또 금리 올리나…‘3% 기준금리’ 눈앞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물가와 성장 지표만 놓고 보면 추가 인상을 서두를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원화 강세와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연속 인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열리는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일명 '백투백'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7%,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의 지수는 8.0% 오르는 등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토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 높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요소다. 한은 내부에서도 인상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높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통화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연초 2.0% 수준에 머물던 해당 수치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우상향그래프를 그렸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전망치를 3.2%로 5월 대비 0.7%포인트(p) 높였고, 무디스는 같은 기간 2.5%에서 3.5%로 상향조정했다. 한은의 시선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퇴임한 유상대 부총재도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간 증권가에서 변화가 일어났던 것도 이같은 데이터·메세지가 축적된 영향이다. 5월 금통위 전후로는 연내 동결·내년 1분기 1회 인상을 점치는 곳이 많았고, 올해 2회 인상은 '배팅'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달에는 연내 1회 인상이 '정배'로 여겨졌고, 시기를 10월로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8월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압력이 긴축 기조의 토대가 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며 1분기(13.2%)를 넘어섰다. 지난달 국내·외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의 신용판매는 약 66조8089억원으로 집계됐다. 1~7월 누적은 1~6월 대비 17.1% 증가했다. 한은이 살표보는 지표들이 인상을 가리킨 셈이다. 가계부채가 2000조원을 돌파했지만, 인상을 저해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85.3%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8%p 낮아졌고, 주요국 대비 높지 않다는 이유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 25bp(1bp=0.01%p)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 수요가 견조하고 '빚투'가 늘어나는 것이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높일 수 있는 만큼 한은이 금융안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중론'도 물러서지는 않고 있다. 연속 인상을 뒷받침하는 수준의 데이터는 아니라는 것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물가확산지수에 나타나는 물가 상승이 광범위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3%를 초과하는 품목 비중은 30% 안팎에 머문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지속적인 물가 압력을 인정하면서도 원화 강세, 주가 조정,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레버리지 축소 등이 인상시기를 10월로 늦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전부터 한은이 주가를 크게 개의치 않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동결을 주장하는 측은 내외금리차가 다시금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긴축의 고삐를 당길 필요성이 낮다는 것이다. 반면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금리) 동결의 근거가 아니고, 어쩌면 인상의 근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금리 인상 국면에서 환율이 하락한 사례가 적지 않았고, 현재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반영된 수치라고 부연했다. 안 연구원은 “2022년 11월 이후 성장세가 2%를 상회하고 물가 경로가 2.5%를 넘을시 매파적 가이던스가 제공됐다"며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점도표) 3.75% 유무와 3.50% 해당 표 개수"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주환원으로 불씨 살린 코스피…엔비디아·금리가 다음 고비 [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실적발표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을 재확인하며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할 경우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미국 장기금리의 향방도 주요 관건으로 꼽힌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27일(현지시간) 열릴 잭슨홀 미팅을 거치며 금리 부담이 완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반등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93%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주 초반 약 7% 이상 내려앉았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으로 낙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며 낙폭이 일부 회복됐다. 지난주 초반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웃돌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2.9%를 넘어서는 등 주요국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통상 금리 상승은 주가의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주 후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삼성전자 역시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반도체 섹터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9일 SK하이닉스는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취득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약 3개월이다. 주주환원 기준도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50%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복적인 자사주 환원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이 더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부여할 근거가 생기는만큼, 주주환원 확대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시장의 시선이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총이익률이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힌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NH투자증권은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이 수익의 규모가 아닌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마진 폭이 줄어들면 AI 투자수익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주 예정된 PCE 지수 발표와 잭슨홀 미팅을 통해 금리 변동성이 잦아들지도 국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주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만큼 이번 주에는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금리가 안정될 수 있을지에 투자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PCE와 근원 PCE의 시장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6%, 3.3%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미국 국채 금리 안정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잭슨홀 미팅을 통해서는 금리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Fed 의장이 물가 흐름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의견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미국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건당 최대 20억원에서 최대 4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정과 통화 정책 간 공조가 이뤄진다면 장기금리 변동성이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미국 재무부의 장기금리 안정화 시도가 더해지며 그간 코스피를 제약해 왔던 요인 대부분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이 AI 사이클 지속을 확인하고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까지 진정된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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