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개혁에 ‘장악 vs 쇄신’…직선제 수용한 강호동, 사퇴는 거부

농협 개혁에 ‘장악 vs 쇄신’…직선제 수용한 강호동, 사퇴는 거부

16일 진행된 농업협동조합중앙회(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농협 개혁안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은 개혁안이 정부의 농협 장악력을 확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농협의 내부 비리 등 문제가 개혁을 자초했다고 반박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회장 선거의 조합원 직선제 전환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외부 감사기구 신설에 대해서는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농협중앙회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

명신산업 손자회사 나스닥 行…해외 중복상장 규제 첫 적용 사례

코스피 상장사 명신산업의 손자회사 심원아메리카(Simwon America)가 다음 달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8월 시행된 중복상장 규정을 국내 상장사 자회사의 해외 증시 상장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회사는 북미 성장 재원을 자회사가 직접 조달하기 위해 나스닥 상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S-1)를 보면 심원아메리카는 공모로 조달할 금액보다 많은 현금을 이미 쥐고 있다. 상장 과정에 이익은 상장 직전 들어온 소수 투자자에게 먼저 돌아가고, 국내 두 상장사 일반주주는 지분 가치 희석과 할인 위험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심원아메리카는 지난 9일(현지시간)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나스닥 글로벌마켓에는 종목코드 'SWA'로 상장을 신청했다. 공모 주식은 250만주로 신주 150만주와 기존 주주가 파는 구주 100만주로 구성된다. 희망 공모가는 18~22달러, 중간값 기준 공모 규모는 5000만달러(약 665억원)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25일이다. 지배구조는 엠에스오토텍이 명신산업 지분 45.4%를, 명신산업이 심원테크 지분 100%, 심원테크가 심원아메리카 지분 89.66%를 갖는 구조다. 상장 후 심원테크 지분율은 80.54%로 낮아진다. 한 그룹 안에 코스닥·코스피·나스닥 상장사가 세 겹으로 쌓이는 셈이다. 심원아메리카는 캘리포니아주 래스럽에서 전기차 차체 부품을 만든다. 2026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매출은 3억2385만달러(약 4308억원), 순이익은 1693만달러(약 225억원)다. 매출의 99.02%가 테슬라에서 나온다. 명신산업과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14일 온라인 주주 설명회에서 “자회사가 북미 성장 재원을 직접 조달해 모회사의 출자·차입·지급보증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신고서상 공모 순조달액 약 2390만달러(약 318억원)는 운전자본(40%), 미국 동부 거점 인수(25%), 멕시코·캐나다 진출(25%), 연구개발(10%)에 쓸 계획이다. 동부 거점에 대한 구체적인 인수 대상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심원아메리카의 6월 말 현금은 3943만달러(약 525억원)로 순조달액보다 많다. 쓰지 않은 은행 신용한도도 1500만달러(약 200억원)가 있다. 차입금은 한국수출입은행 900만달러(약 120억원)가 전부이고, 2026회계연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3235만달러(약 430억원)다. 상장 시점은 심원아메리카의 이익이 가장 좋아 보이는 때와 겹친다. 2026회계연도 순이익은 전년(1127만달러, 약 150억원)보다 50% 늘었다. 반면 매출은 2024회계연도 4억1313만달러(약 5496억원)에서 2년 연속 줄었다. 이익 개선을 이끈 것은 영업 실적보다 모회사와 계약 변화였다. 심원아메리카는 그동안 심원테크에 매출의 2%를 기술 로열티로, 엠에스오토텍에 0.25%를 상표 사용료로 냈다. 두 계약은 2025년 12월 31일 만료 후 갱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6회계연도 하반기(2026년 1~6월)분 로열티 약 340만달러(약 45억원)가 나가지 않았다. 로열티 절감 효과는 2026회계연도 영업이익 증가분(551만달러, 약 73억원)의 약 62% 수준이다. 로열티를 계약대로 1년 내내 냈다면 영업이익은 약 1564만달러(약 208억원)로, 실제 증가율은 16%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 미갱신으로 앞으로 매년 매출의 2.25%, 2026회계연도 매출 기준 약 729만달러(약 97억원)가 심원아메리카에 남는다. 이익이 늘어난 상태에서 상장하면 공모가는 높아지지만, 로열티를 받던 명신산업·엠에스오토텍의 수익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번 상장으로 곧바로 이익을 보는 쪽은 지난해 11월 25일 신주103만8461주를 900만달러(주당 8.67달러)에 인수한 투자자 3곳이다. 국내 투자조합 퍼스트MVG펀드(100만달러), 홍콩 J&J홀딩스(400만달러),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법인 제이드테크놀로지(400만달러)다. 이후 주식 수 조정으로 이들의 보유 주식은 137만689주가 됐다. 이번 공모의 구주매출 100만주는 전부 이들 몫이다. 공모가 20달러를 가정하면 인수 수수료를 뺀 매각대금만 1860만달러(약 247억원)로 원금의 약 2배다. 보호예수가 걸리는 나머지 약 37만주를 공모가로 평가하면 전체 가치는 원금의 약 2.9배가 된다. 매각분 100만주는 보호예수에서도 빠졌다. S-1에 첨부된 청약계약서를 보면 이 투자는 처음부터 나스닥 상장을 전제로 짜였다. 계약서는 심원아메리카를 “그룹의 상장 수단"으로 규정했다. 회사는 상장 전까지 투자자 지분율(퍼스트MVG 1.15%)을 유지하고, 상장 때 투자자 주식 전부를 재매도 주식으로 등록해 주며 그 비용도 부담하기로 했다. 상장이 완료되면 투자자는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손해배상 청구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국내 두 상장사 일반주주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상대적으로 작다. 명신산업은 일반주주에게 3년간 총 70억원의 특별배당과 주당 100원 배당 유지를 약속했다. 올해 지급한 결산배당도 주당 100원이었다. 70억원은 프리IPO 당시 장부가 기준 가치와 공모가 기준 가치의 차이(약 271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엠에스오토텍은 기업가치 제고와 IR 확대 등 원칙만 밝히고 금액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안건을 다룬 엠에스오토텍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2명과 감사가 모두 불참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상장은 주주총회 승인이 아닌 한국거래소 개별 심사를 거친다. 두 회사는 16일까지 주주 설문을 받았다. 명신산업 이사회는 20일 최종 판단을 내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모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핵심 자회사의 이익 일부가 외부 주주에게 넘어가는데 보상이 충분한지가 관건"이라며 “첫 해외 적용 사례인 만큼 거래소 심사 결과가 이후 다른 기업의 선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명신산업 측에 심원아메리카 나스닥 상장과 관련한 질의를 남겼지만, 기사 출고 시점까지 답이 오지 않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여전사 풍향계] 우리카드, 쇼핑 맞춤형 프리미엄 카드 선봬 外

◇ 우리카드, 쇼핑 맞춤형 프리미엄 카드 선봬 우리카드가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공간 제약을 덜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19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더 쇼퍼'는 전월 실적과 적립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가맹점 이용액의 1%가 기본 적립된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백화점·아울렛 등 주요 쇼핑 업종에서는 5%가 특별 적립된다. 편의점·올리브영·간편결제와 해외 가맹점에서는 3%, 쿠팡 와우·네이버플러스·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클로드를 비롯한 멤버십 이용시 30%를 적립할 수 있다. 프리미엄 바우처는 쇼핑 영역 할인형 바우처(카드 발급 초년도 15만원, 이듬해 17만원, 3차년도부터 18만원) 또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5만원 중 선택 가능하다. 국내에서 해당 카드로 100만원 넘게 일시불로 결제시 3·6개월 무이자할부로 전환할 수 있다. 마티나골드 등 국내외 공항 라운지를 이용 가능한 더라운지 서비스는 월 2회(연 4회), 인천·김포공항 주차장 1만원 할인은 월 2회(연8회) 이용 가능하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해외 겸용 모두 20만원이다. ◇ 하나카드, '반려동물 자랑' 이벤트 실시 하나카드가 펫프렌즈와 손잡고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손님들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음달 1일까지 '펫프렌즈 하나카드'와 반려동물이 함께 담긴 사진을 펫프렌즈 이벤트 게시판에 업로드한 손님 중 선착순 100명은 1만펫프렌즈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최대 30만포인트도 적립해준다.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이벤트 기간 동안 펫프렌즈 하나카드로 누적 1만원 이상 결제해야 하고, 결제 취소시 당첨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10월말까지 카드를 발급 받고 펫프렌즈몰에서 5만원 이상 최초 결제하면 3만원이 캐시백된다. 펫프렌즈 하나카드는 펫프렌즈몰에서 5%(월 최대 4만원)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국내 전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는 경우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해외 겸용(VISA) 모두 1만2000원이다. ◇ 아웃도어·패션·리빙 브랜드, 현대카드 M몰 입점 현대카드가 여러 브랜드의 공식 스토어를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쇼핑 공간 '브랜드 스토어'를 선보였다. 구매액의 최대 100%를 M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회원 전용 온라인 쇼핑 앱(현대카드 M-MALL)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우선 △프리미엄 캠핑·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 피크' △덴마크 리빙 브랜드 '헤이' △스웨덴 바디케어 브랜드 '라부르켓' △프리미엄 남성 패션 브랜드 '란스 미어' 등이 입점한다. 회원들은 M몰 안에서 현대카드가 선정한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찾아보거나 브랜드 스토어에서 검색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브랜드와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다음달 9일까지 오픈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퀴즈를 푼 회원들은 브랜드 스토어 전용 1만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은 5만원 이상 구매시 쓸 수 있다. ◇KB캐피탈, 저소득 여성 청소년 위해 물품 지원 KB캐피탈이 지역아동센터·청소년 쉼터 등을 이용하는 저소득 가정의 여성 청소년에게 친환경 여성용품 키트를 증정한다. 해당 키트는 친환경 생리대, 여성 청결제, 생리대 파우치, 다회용 찜질팩, 방수 기능성 위생 속옷 등으로 구성됐고 310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네이버해피빈과 함께 연말까지 온라인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KB캐피탈은 10곳의 시설에서 'KB스타경제교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청소년들의 금융 이해도를 높여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KB금융공익재단 전문강사는 놀이 및 체험 중심의 경제교육을 진행한다. ◇농협카드, 비대면 전용 'zgm Easy' 카드 출시 NH농협카드가 전월 실적 등 복잡한 조건 없이 NH포인트가 쌓이는 비대면 전용 신용카드(zgm Easy 카드)를 선보였다. 국내 온라인 결제시 2%, 국내 오프라인 결제 및 해외 결제시 1%가 적립된다. 무실적형 카드 수요가 커진 점에 착안한 셈이다. 월 통합 적립 한도는 10만NH포인트다. NH포인트는 농협 계열사에서 쓸 수 있고, 현금화하거나 타 포인트로 전환 가능하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모두 1만8000원, 실물 카드 발급시 2만4000원이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의 이용 편의성과 강력한 포인트를 결합해 고객이 쓸 때마다 쉬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전지구 증시가 AI 의구심…실적 보고 지속성 시험대에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흐름을 확인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펼쳐졌다. 시장에서는 본격화하는 기업 실적발표 시즌을 통해 AI 수요와 설비투자 확대 흐름이 재확인될 경우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19~23일)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전망이다. 지난주(12~16일)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부각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를 통해 AI 수요와 설비투자 확대 흐름이 재확인될 경우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95%)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4.48%)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7%)만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4.7% 급등했다. 특히 네오클라우드(AI 전용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자금조달 문제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2032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코어위브의 회사채 수익률은 15~16%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6월 해당 채권의 발행 금리는 10%를 밑돌았다.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 역시 1100bp(1bp=0.01%p)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CDS는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하는 금융 상품으로,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시장이 평가하는 신용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네오클라우드 기업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선투입하는 사업 구조로 차입금과 금융 비용 상승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러한 신용 위험이 AI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별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AI 인프라 투자 전반의 축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가격 상승과 재계약 사례를 근거로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미국 증시에서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오는 20일 GE에어로스페이스와 RTX 등 방산기업을 시작으로 21일 메타와 테슬라, 램리서치 등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의 실적이 주목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제 반도체 장비 주문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 성장세와 전망치 확대 흐름이 나타난다면 최근 급락한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관련주 주가 하락은 실제 GPU 수요 감소나 설비투자 축소보다 네오클라우드의 신용 위험이 산업 전체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 근거한다"며 “AI 투자 사이클을 주도해 온 기업의 매출 성장과 설비투자 확대 기조가 재확인된다면 금융불안에 따른 시장의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배당주와 실적 성장주를 중심으로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중국 기술주도 조정을 받았다. 글로벌 AI 투자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상해종합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각각 3707.48, 2783.17을 기록하며 연내 최저점을 경신했다. KB증권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A주 종목 거래대금이 지난 14일 약 1조4000억위안으로 감소하며 연중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중국 기술주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설비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실제로 대표적인 중국 AI 관련 기업 CXMT와 이노라이트 주가는 지난 15일 하루에만 5.24%, 5.19% 하락했다. 반도체와 광통신 모듈 등 AI 하드웨어 기업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 관련 우려가 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기술주보다 배당주와 실적 성장주 중심의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은행과 보험,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로 이동한 데다 글로벌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최근 기술주 약세가 관련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AI 하드웨어 기업의 3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AI 투자심리 악화가 단기 주가 조정을 키우고 있지만, 기업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통신, 전자 등 기존 주도주의 낙폭이 커진 반면 은행과 보험, 필수소비재 섹터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라면서도 “빅테크의 자본적 지출(Capex)와 현금 흐름을 비롯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일본 증시에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일본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AI 투자 수요를 확인하는 동시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 오른 6만5324.2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AI 관련주 조정 이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닛케이지수는 5.73% 내려앉았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과 어드반테스트 등 AI 관련 기업들의 낙폭이 컸다. 지난 15일 하루에만 소프트뱅크그룹과 어드반테스트 주가는 각각 9.33%, 14.96% 하락했다. 같은 날 제약과 소매업 등 내수와 경기방어주 성격을 띤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제약 섹터는 4.01%, 소매업 섹터는 1.9% 상승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관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시장에서 압력이 커졌다"며 “여기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고 긴축 우려가 겹친 것도 AI 관련주 매도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번 주 일본 증시에서는 주요 기업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오는 22일 반도체 장비업체 디스코에 이어 23일 산업용 로봇업체 화낙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사업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섹터의 신뢰가 회복되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방향성 탐색 과정을 거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일본 증시에서 업종 순환매가 나타났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AI 투자가 여전히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급락 딛고 반등한 韓 증시…‘바닥론’은 시기상조

국내 증시가 19일 장 초반 급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기업의 신용위험 우려가 여전한 데다 외국인의 매도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과 추세 전환을 구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4.11포인트(1.78%) 상승한 808.8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며 5500선 아래로 밀렸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한 데 이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65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앞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다 지난 16일 343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행진을 멈췄지만, 이날 다시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외국인 수급이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면서 증시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상승 전환에도 최근 외국인의 매도 규모를 고려하면 수급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이어왔다. 지난 16일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규모는 앞선 매도 물량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이날 순매수 역시 기존 매도 흐름을 되돌릴 만큼 강한 매수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가 진정되고 9일 만에 소폭 순매수가 나타났지만 이를 즉각적인 반등의 출발점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바뀌었다는 사실보다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되고 확대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시장 불안을 보여주는 변동성 지표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6분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17% 오른 49.9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가늠하는 이른바 '공포지수'가 다시 50선에 육박한 것이다.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주가 변동 폭은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미국발 AI 투자기업의 신용위험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2.15% 급락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재부각된 영향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도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주요 기술기업들은 AI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하며 성장 기대를 높여왔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익 창출 시점이 늦어질 경우 차입 부담이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보다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할 재무 여력과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이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오른 셈이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위험에 더욱 민감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지수 영향력이 높은 데다 외국인 수급도 이들 종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추격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외국인 수급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JP모건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전반에서 AI 관련 종목을 매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달까지 순매도 흐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추세추종 투자자들까지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지난 1년간 이어진 순매수 기조가 순매도로 전환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기술적 지표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최근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30%를 밑도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RSI는 주가의 상승과 하락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30 이하에서는 매도세가 과도하게 집중된 상태로 평가한다. 주가가 단기간 급락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는 있지만, 과매도 신호가 곧바로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 연구원은 “AI 성장 경로에 의구심이 깃든 국면이라 빠른 추세 반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5150선까지 하단을 열어두고 기계적 분할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향후 6개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기존 6300~9300에서 5200~8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과 AI 투자 수익성 및 자금 조달 우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추격을 주요 악재로 지목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6000선 아래에 머무는 구간에서는 수급 측면의 안전판도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가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0일 넷플릭스에 이어 21일 메타와 테슬라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AI 관련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되고 있는지, 향후 투자 계획과 자금 조달 부담이 어느 수준인지를 확인할 기회다. 특히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통화정책 방향과 물가에 대한 판단에 따라 증시의 금리 부담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어 27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은 시작됐지만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의 지속적인 완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착오 송금 5건 중 3건, 회수 실패…13억 못 받아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21년 7월 제도 시행 이후 올 7월까지 강제집행이 진행된 사건은 953건(22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회수 실패가 556건(58.3%)으로 가장 많았다. 회수 실패액은 총 13억1000만원이다. 강제집행 진행 중인 사건은 31건(8800만원)이다. 전액 회수는 308건, 일부 회수는 51건이었다. 미회수 사유는 △법원 재산조회 결과 잔액 부족 △선순위 압류 존재 △사망·파산·폐업 등으로 확인됐다. 회수까지 시일이 오래걸리는 것도 문제다. 지급명령 확정일로부터 최정 회수까지는 평균 167일이 소요됐고, 1492일이나 걸린 사례도 있었다. 박 의원은 “착오송금 피해자에게 중요한 것은 법원 절차를 밟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실제 돈을 돌려받는 것"이라며 “법적 절차까지 진행한 사건에서 회수 실패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회수 불가능 사유를 면밀히 분석하고 피해구제의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TF 출시 책임론에 해킹까지…이찬진, 국감서 집중 난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책임과 금융권 해킹 사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고위험 금융상품의 출시 과정에서 사전 위험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한 보안 감독이 실효성을 갖췄는지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과 투자자 손실, 금융회사들의 사이버 보안 체계, 전산사고 대응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일부 사안에서 감독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자료 제출과 추가 점검을 약속했다. ◇ 단종레 출시 과정·투자자 손실 책임 공방 이날 국감에서 가장 큰 쟁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상품 출시 이후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과 투자자 손실을 거론하며 이 원장에게 사전 대응 책임을 물었다. 김 의원은 이 원장이 지난 6월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왜 들어누워서라도 막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이 원장은 “이미 정책이 발표돼 확정된 상태였고 당시 출시를 앞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발언은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돼 경보를 울리기 위해 강한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증시 변동성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해 2월 업무계획에서 금융시장 안정성과 사전 예방적 소비자 보호를 강조했지만 실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출시 절차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통상 한국거래소 예비심사와 금감원 심사를 거치는 ETF 상장 과정에서 거래소 예비심사가 끝나기 전에 금감원 심사가 진행된 점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방식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중순 금융위에서 상장 일정을 정책적으로 발표한 게 있어 그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심사를 빨리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발주한 연구보고서에 상품의 장기 보유 손실 위험과 개별 종목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담겼지만 이 원장이 7페이지 분량의 요약문조차 읽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 원장은 관련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의원들은 1월 13일 대통령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상품 도입이 논의된 경위와 참석자들의 발언, 위험성 검토 자료 등을 요구하며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았다. ◇ 금융권 해킹 확산…보안 감독 실효성 도마 금융권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점검 결과에서는 16개 금융회사에서 약 1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KB국민·하나은행 등에서 피해가 확인된 가운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당시까지 관련 정보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 은행의 차이를 물으며 우리은행의 다중 인증 체계와 농협은행의 외부 대출 모집인용 시스템 미운영 사례를 언급했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은 기본적인 통제와 다중 인증 체계를 갖췄고 농협은행은 외부에 노출된 접점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 측 설명을 실제로 검증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금융회사 전산망에 새로운 업무 시스템과 외부 연계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공격 접점이 확대된 점을 지적하고 보안 체계와 실제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점검한 554개사 가운데 130개사(23.4%)에서 보안상 미흡한 점이 확인된 만큼, 미흡 판정을 받은 회사뿐 아니라 나머지 회사의 취약점도 다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원장은 외부 노출 접점에 대한 전수조사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버그바운티 제도도 개선 대상으로 거론됐다. 한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분기별로 제도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금감원과 금융보안원은 연 1회 운영하고 참여 기업과 신고·인정 건수, 포상금 규모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KISA 수준으로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업무보고에서 최근 침해사고로 인한 국민 우려가 큰 만큼 원인 규명과 보안 취약점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역량을 높이고 보안 취약점 분석·평가와 IT 자산 식별·관리, AI 기반 침투를 포함한 모의해킹 훈련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금융회사의 보안 예산과 인력 투자를 늘리는 방안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검토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수협, 금융위기 선제대응…AI로 기업신용분석 역량↑

수협중앙회와 SH수협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기업신용분석 역량을 끌어올린다. 기업 신용위험성 증대 등 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11일에 이어 오는 25일 'AI기반 고급 기업신용분석 과정' 연수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양기태 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가 기업 리스크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양 기관은 전문성 향상을 위한 협업에 나선다. 범 수협 차원에서 재무제표 뿐 아니라 △이익의 질 △현금흐름 △차입구조 등에 나타나는 이상징후를 조기에 식별하는 것이 목적으로, 신용분석을 AI에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판단을 결합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닌 것도 특징이다. 수협은 재무정보 탐색 및 재무비율 산출을 비롯한 과정에서 감사보고서와 재무정보를 교차검증, 신용분석의 정확성·효율성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AI는 금융전문가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분석의 범위와 전문가의 판단 역량을 확장하는 중요한 도구"라며 “기업신용분석과 리스크관리 경험을 중앙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해 범 수협의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무위 국감 휩쓰는 단종레…“왜 드러누워 막지 않았나” [2026 국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충분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단종레 출시 이후 검은 월·화·수·목·금요일 모두 있었다"며 “왜 (발언한 것처럼) 드러누워서 막지 않았냐"고 질타했다. 이 원장은 '드러누워서라고 견제해야 했다'는 발언 보다 시스템적으로 접근했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 깊게 입장을 관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정책이 확정된 상태였다'는 이 원장의 답변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냐"고 반문했다. 지난 2월9일 업무계획에서 “흔들림 없는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지난달 15일 코스피와 코스닥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되는 등 코스피가 고점 대비 41% 급락한 것을 들어 자문자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증권사 10곳에서 확정된 개인 손실이 2조3242억원에 달했다는 점도 꼬집었다. 같은당 최은석 의원은 금감원 발주로 만들어진 단종레 관련 연구보고서를 이 원장이 읽어봤는지 추궁했고, 이 원장은 7페이지 분량의 요약문도 읽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장기 보유시 발생 가능한 손실 위험 및 개별 주식의 변동성 증폭 가능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금융위원회 어떤 관계자와 무슨 내용을 협의했는지 질의했으나, 이날까지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신동욱 의원은 △개인 투자자의 순손실 추정액 △상품별 손실액 △월말 기준 연령대별 투자자수 추이와 보유잔고 및 매수금액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금융기관들이 금감원에게 자료를 제출했다는 점을 들어 이 원장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깜깜이 회의'·절차 논란 김 의원은 “(단종레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수조원의 손실을 입었는데도 청와대가 주재한 회의록 한 장이 남아있지 않다"며 “누가 처음 제안했고, 어떤 논의와 위험성 검토를 거쳐 결정에 이르렀는지 깜깜이"라고 힐난했다. 실제로 대통령비서실은 지난 1월13일 대통령실 비공개 간담회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았다고 서면답변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자본시장연구원 발제자료와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 제출자료에도 관련 제안 내용이 없었고, 참석 임원들도 직접 제안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청와대 요청으로 참석한 민간 금융사 5곳의 사전 의견서에서도 도입 요구가 확인되지 않았다. 최 의원도 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 어떤 관계자와 무슨 내용을 협의했는지 질의했으나, 이날까지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송언석 의원 역시 김용범 전 정책실장 주재 비공개 간담회 이후 출시 예정일이 급하게 바뀌었다며 의문을 표했다. 박성훈 의원은 김 전 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일갈했다. 박대출 의원은 변칙적 심사 절차를 문제로 봤다. 심사 단계를 줄이는 병행심사가 사상 처음으로 이뤄졌고, 상장 신청도 이뤄지기 전에 상장이 예고됐다는 이유다. 해당 상품의 상장 신청일은 5월19일이지만, 금융위원회는 나흘 앞서 27을 상장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에 맞춰 시간표를 세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금융은 믿음을 사고 파는 산업이고, 금감원은 시장경제의 문지기인데 단종레는 성급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손보사 3분기 전망, 예상 보다 ‘흐림’…투자손익↓

손해보험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수익성 향상을 뒷받침하던 사업부분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이유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1조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높다. 4사 모두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증권가에서는 이를 하회하는 수준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손익이 발목을 잡으면서 1년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보험손익 부진을 투자손익으로 상쇄했던 전분기와 다른 양상이 펼쳐진 셈이다. 금리 상승이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투자이원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보유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증시가 하향 조정되면서 △주식과 출자금 △구조화채권 △대체투자 △채권형 펀드를 비롯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자산의 상당부분에서 평가처분손실이 발생하고, 금리 상승으로 보험금융비용도 커졌다고 추정했다. 보험손익은 악재와 호재가 뒤섞인 상황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계약 물량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계리가정 선진화가 보험료 상승과 사업비 통제를 야기하면서 영업 현장의 온도가 추워진 탓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사 합산 월평균 신계약이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일명 '1200%룰'이 법인보험대리점(GA)로 확대 적용된 것도 신계약 창출을 어렵게 만든 요소다. 기업들도 보험계약마진(CSM)의 양적 확대 보다 질적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부터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도입되는 등 이익잉여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이익전환력이 높은 고수익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속채널 육성 과정에서 사업비 예실차 압박도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업계의 전속설계사는 총 15만573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명 가까이(14.7%) 증가했다. 그러나 보험금 예실차가 크게 개선되면서 장기손해보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독감 대유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졌으나, 도수치료가 관리급여로 전환된 것이 악재를 이겨낸 원동력이다. 신장분사치료 관련 보험금 청구가 많아지는 등 이학요법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실손의료보험으로 지급되는 보험금이 대폭 줄었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손보사 5곳(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의 8월 도수치료 관련 보험금 청구액(19억3400만원)이 전년 동월 대비 96.0%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적자를 냈던 자동차보험은 할인특약 축소를 비롯한 마진 방어 전술이 펼쳐지는 중으로, 보험료 인상 효과도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입차를 비롯해 가액이 높은 차량의 보급이 늘어나는 점과 정비수가 상방 압력이 자보를 위협하는 만큼 향후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수리비용이 증가하면 보험금 지급 규모도 불어날 수 있다. 경상환자의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 최근 도입된 일명 '8주룰'의 영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뇌진탕 등 상해등급 11급 진단을 받는 환자 수의 변화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보험은 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를 비롯한 악재에 직면했다. 재보험사로 위험을 이전한 덕분에 손실을 줄일 수 있었으나, 거제 집중호우로 보험금이 지급되면서 수익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은 기업이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2분기 일회성 환입 소멸 등으로 3분기 기대치가 낮아지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계절성·연말 유병자보험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추가 반영시 4분기 실적 모멘텀이 소멸되고,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는 점은 기업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타이어, 유럽 관세 부담에 목표가 하향…“수익성 개선 제한” [DB증권]

금호타이어가 유럽의 중국산 타이어 관세 부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판매량 증가와 판가 인상에도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어려운 데다 생산거점 전환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일 DB증권은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8000원에서 7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럽 관세 부담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 26% 낮췄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조2060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1134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컨센서스인 1450억원을 약 21.8% 밑도는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럽 관세 부담을 지목했다. 유럽은 지난 7월 8일부터 중국산 타이어에 24.4%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유럽 시장 내 중국산 수입 비중은 약 50%로, 분기당 최소 4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4분기에도 관세 부담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9.3%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판가 인상 효과가 원재료비와 운임 상승으로 일부 상쇄된 가운데 관세 비용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광주 공장 화재 이후 국내 생산 여력이 축소되어, 한국 및 베트남 생산 물량으로 유럽향 중국산 물량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에 따라 폴란드 공장 가동과 생산 확대가 본격 진행되기 전까지는 관세 부담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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