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선택한 KB금융, ‘지배구조 변수’ 있었나

이재근 선택한 KB금융, ‘지배구조 변수’ 있었나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낙점되면서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당초 현직인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거론됐던 만큼 이번 인선은 KB금융의 차기 경영 방향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1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회장, 이재근 부문장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번 인선의 핵심은 양 회장의 연임 대신 내부 승계 후보인 이 부문장을 선택했다는 데 있다...

“잘했다고 또 연임?”…4대 은행장, 실적만으론 안심 못한다 [이슈+]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최근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속속 시작하고 있다. 실적 성과와 내부통제 등이 차기 행장의 주요 평가 항목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는 지배구조상 적합성이나 정책 방향성과 같은 판단이 보다 강하게 작용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연말 4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은행장 교체 시즌을 맞이함에 따라 경영 승계 및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거나 직전 단계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인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승계 절차 개시'에 따라 예년 대비 일정이 앞당겨져 이달 중순을 전후해 잠재 후보군(롱리스트) 확정을 두고 조율 중인 상태다. 하나은행은 최근 경영 승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12월 만료됨에 따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가동된 상태다. 국민·신한은행도 이환주 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내부 롱리스트 검토 등 자추위의 본격적인 운영 가동이 임박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자추위 공식 개최를 위한 사전 내부 절차 진행 중으로 연말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임기 만료 시점에 맞춰 늦어도 이달 말 안에 자추위를 공식 출범하고 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권에선 임기 만료를 앞둔 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환주 행장은 가계대출 규제 국면에서 올해 기업대출 잔액으로 6월 말 기준 200조원을 돌파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해 내실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0.06%p 낮아진 0.26%를 기록하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낮춰 성장과 건전성을 함께 이뤄냈다. 다만 11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 글로벌·WM·SME부문장을 최종 낙점하면서 지배구조 세대교체 흐름이 형성되자 거취가 불분명해졌다는 시각이 커진 상태다. 1964년생인 이환주 행장의 연배 역시 이사회의 쇄신 카드와 맞물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정상혁 행장은 취임 후 사상 최대 순이익 경신과 상반기 6년 만의 리딩뱅크 탈환, 비이자이익의 급증 등 탁월한 경영 성과를 기록했다.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선제적으로 제출하면서 내부통제 관련 성과도 올렸다. 다만 최근 연체율 변동성이 커지는 등 건전성 관리 지표와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해 4년간 행장직을 수행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호성 행장은 강한 성장세로 인해 '연속 역대 최대실적 경신'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지난해 3조7475억원의 역대 최대 연간 순이익 달성에 이어 올 상반기도 2조1211억원의 반기기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은행권 내 유일하게 상반기 이자이익을 10% 이상(14.5%) 증가시키는 등 이자 체력을 끌어올린 한편 비이자이익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2년 단임' 인사 관행, 2분기 순익의 감소로 인한 건전성 방어 능력 등 각종 변수가 복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정진완 행장은 공격적인 기업 영업을 전개한 결과 대기업 대출 성장세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업금융 명가'를 재건해 낸 점이 성과로 꼽힌다. 전임 행장 시절 금융사고 여파의 수습과 실질적 예방 시스템 구축 등 철저한 내부통제 및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다만 지난해 연간 순익과 올 상반기 모두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연임 심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0년 이후 행장이 2년 이상 장기 재임하지 못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은행장 인선은 예년보다 정무적·지배구조적 판단의 비중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 들어 강력한 지배구조 개혁 시그널을 시사하고 있어 은행장 교체를 포함한 금융권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당초 전적으로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쏠렸던 시장의 관심이 금융사 CEO로 옮겨간 상태다. 개선안 방향성이 '지주 회장이 계열사 CEO를 결정하는 구조'를 지적함에 따라 은행장 선임 절차도 개선안의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회장보다 이사회와 임추위 중심의 승계구조가 짙어지면 인선 기준이 보다 까다로워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런 흐름에서 실제 지주 회장 선임에 이변이 일어났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KB금융지주에서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이 무산된 것도 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및 세대교체 요구'를 이사회가 배제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KB금융의 사례로 인해 연말 자추위 인사 기준 또한 실적 중심에서 지배구조 쇄신이나 인적 세대교체 등에 무게감을 둘 수 있다. 일각에선 차기 회장 후보보다 연배가 높거나 장기 재임 중인 행장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1차 평가 기준인 실적의 무게감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며 “실적이 좋으면 된다는 당연한 연임 논리보다 금융사고·내부통제 사고 여부부터 지배구조상 승계 적합성, 인적 쇄신 흐름 등 정책방향 부합성과 같은 정무적 판단이 보다 강하게 작용해질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네 곳 은행 모두 내달 중순까지는 면접 대상자인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압축해 심층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단독 후보 낙점 및 발표는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재근 선택한 KB금융지주, ‘지배구조 변수’ 있었나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낙점되면서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당초 현직인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거론됐던 만큼 이번 인선은 KB금융의 차기 경영 방향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1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회장, 이재근 부문장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번 인선의 핵심은 양 회장의 연임 대신 내부 승계 후보인 이 부문장을 선택했다는 데 있다. 양 회장은 재임 기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이끌었고, 지난해 KB금융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경쟁력을 회복하는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회추위는 성과의 연속성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 변화에 무게를 실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이 이 부문장을 추천하며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금융권에서 거론된다. 장기 연임과 폐쇄적인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현직 회장의 연임을 둘러싼 부담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시각이다. 다만 회추위가 후보별 평가와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외부 요인이 직접적인 결정 배경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KB금융지주는 국내 은행과 비은행 사업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KB국민은행은 리딩뱅크 경쟁력을 회복했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역시 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남은 큰 과제 중 하나는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부문장은 이 지점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부문장은 지주와 은행을 두루 거친 데다 글로벌 사업까지 맡아온 점에서 강점이 뚜렷하다.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CFO, KB국민은행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거쳐 2022년 은행장에 올랐다. 2025년부터는 지주 부문장으로 글로벌과 WM·SME 사업을 맡으며 그룹 차원의 성장전략을 담당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경력이 KB금융의 다음 성장축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금융시장은 경쟁 심화와 자본규제 등으로 전통적인 이자이익 중심 성장에 한계가 커지고 있다. 해외시장과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새로운 수익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진 이유다. 특히 글로벌은 KB금융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분야지만 아직 수익성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사업을 직접 맡아온 이 부문장이 회장에 취임하면 해외사업의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WM·SME 등 지주 차원의 성장전략도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인선 결과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둘러싼 최근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직 회장의 연임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세대교체를 택한 만큼 회추위가 연임에 따른 부담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직 회장이 임기 중 뚜렷한 경영 실패 없이 내부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도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둘러싸고는 장기 연임과 지배구조의 폐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회사들이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에서 벗어난 뒤 오히려 소수 인사가 영향력을 반복적으로 행사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금융권의 '부패한 이너서클'을 지적한 바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지주 회장이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장기 집권의 기반으로 삼는 이른바 '참호 구축' 문제를 언급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금융권의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양 회장의 연임 이슈를 상징적인 사례로 바라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이 직접 '부패한 이너서클'을 문제 삼은 상황에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이 현직 회장의 연임을 택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제한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회추위 역시 현직 회장 연임에 대한 시장과 정책적 시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정부나 금융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KB금융 회추위가 이 부문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공식적인 이유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세대교체, 후보자의 경영 역량 등이다. 오히려 주목할 부분은 회추위가 외부 후보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현직 회장인 양 회장 대신 내부 출신인 이 부문장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외부 인사를 통한 급격한 변화보다는 KB금융 내부 사정과 사업 구조를 잘 이해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택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국내에서 은행뿐 아니라 보험·증권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분명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사업에서 강점을 가진 이 부문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에 적임자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최근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 달라진 부분은 회추위 입장에서도 현직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데 부담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정부나 금융당국의 기조, 당시 금융권의 상황 등에 따라 외부 인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된 사례가 있었기에 이번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전닉스도 속슬도 던졌다”…개미들, 반도체株 대탈출 [머니+]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이며 주가 하단을 받쳐온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5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국내 반도체 '투톱'뿐 아니라 미국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대거 처분하면서 국내외 반도체에 대한 투자 비중을 동시에 줄이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에도 미국의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212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7조818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순매도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개인들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두 종목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5월 9조6050억원에서 6월 17조119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7월 5조470억원, 8월 2조380억원으로 매수 규모가 감소하더니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하다. 개인들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15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7월에는 9조100억원, 8월에는 1조740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크게 줄인 뒤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3분기 들어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지만 개인들의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개인들이 반도체 관련주를 피하는 움직임은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이달 1∼11일 미국 주식을 64억589만달러어치 매수하고 65억3690만달러어치 매도해 총 1억3101만달러(약 175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6월 6억3296만달러, 7월 46억4241만달러, 8월 19억6234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중순 이후 1400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환전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미국 주식 투자 확대보다는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둔 셈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순매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1∼11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SOXL(속슬)'을 6억7744만달러(약 91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1∼4일만 해도 개별 반도체주를 매도하면서 속슬을 4억3095만달러어치 사들였지만, 7∼11일에는 속슬을 무려 11억839만달러(약 1조5903억원)어치 내던졌다. 한국 증시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KORU(코루)'도 6529만달러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5096만달러어치 처분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까지 반도체주 매도에 가세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96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도 우위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기타법인이 매물을 받아내면서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이달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6580억원, 9조890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가 삼성전자보다 컸던 만큼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0.19%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8.24% 상승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모든 위험자산을 팔아치운 것은 아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알파벳을 7326만달러 순매수했고 브로드컴과 메타도 각각 6522만달러, 5409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도 9385만달러 순매수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종목은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로, 순매수액이 1억2981만달러에 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스트라가 쏘아올린 7000선, 다음 승부처는 FOMC[주간증시]

코스피가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공개를 발판 삼아 7000선을 다시 밟았다. 이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달렸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관건은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점도표와 워시 의장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7~11일) 코스피는 7000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9일 코스피는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에 7000선을 회복했다. 랠리 도화선은 오픈AI가 공개한 신형 모델 'GPT-6 아스트라'다. 사람처럼 컴퓨터를 조작하는 기능을 갖춰 범용 인공지능(AGI)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 기대를 키웠고 국내 반도체주 강세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이란 갈등이 재점화하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넘었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5~4.96%까지 올라 '5% 레드라인'에 근접했다. 달러당 원화값도 7월 2일 고점(1555원) 대비 13.8% 급락하며 수출기업 실적 훼손 우려를 키웠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원화가 8% 이상 급락했던 10차례 사례에서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대체로 개선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자체보다 이를 유발한 경기·수급 환경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은 7월 이후 외국인이 17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이를 흡수할 대체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이재원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복귀를 이끌 금리 환경이 조성돼야 상단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14~18일) 최대 변수는 15~16일 열리는 9월 FOMC다. 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달 말 2회 인상에서 이달 4회 인상으로 높아졌다. 다만 국내 증권사별 전망은 엇갈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에 무게를 싣는다.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으로 시장금리를 낮추려는 상황에서 연준이 정책 충돌 부담까지 감수하며 인상에 나서긴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8월 고용 서프라이즈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측 인플레 압력을 보여주는 GDP갭도 소폭 마이너스에서 횡보하고 있어 동결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인상 확률이 71.14%"라고 짚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엔 만장일치 동결이었지만 7월엔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내는 등 매파적 균열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상·동결 여부보다 이후 제시될 점도표와 워시 의장의 발언을 더 중요한 변수로 꼽는다. 이상준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점도표 상향 여부와 미국 30년물 금리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연준이 첫인상 후 3개월 이상 동결하는 점진적 경로를 택할 경우, 과거 사례에서는 인상 한 달 뒤 시중금리가 하락 전환되고 코스피도 2개월 뒤 평균 4.6% 반등했다. 그는 “반대로 9월에 동결하더라도 인상 우려가 이어져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반도체·자본재·에너지·유틸리티의 상대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일본 BOJ 회의(17~18일)도 변수다. 금리 추가 인상 시 엔화 강세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로 6400~7400포인트를 제시하며 박스권을 예상했다. 관건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금리·유가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느냐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도 고유가·고금리 국면에서 통념과 달리 AI 관련주가 강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 섹터 매력도가 낮아진 지금, 반도체는 상대적 매력도 측면에서 여전히 매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TSMC 8월 매출은 전년 대비 53.3% 늘며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56배에 불과해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간 괴리가 여전히 크다"며 “저평가된 IT하드웨어·조선·자동차 등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가 원화 강세발 이익 훼손을 상쇄할 여지가 있다"며 “물가·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도체·코스피 대형주를 변동성 구간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예금 넣을 때 왔다?…은행들 “이자 더 드릴게요”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최대 연 4%대 금리 진입을 앞둔 가운데, 5대 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며 연 3%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섰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37개 1년 만기 단리 기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3.76%까지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이 연 3.76%를 제공하는데, 지난달 평균 취급금리(연 3.72%) 대비 0.04%포인트(p) 높아졌다. 이어 Sh수협은행 헤이정기예금은 연 3.71%,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연 3.65%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예금금리도 연 3.6%대까지 높아졌다.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은 연 3.61%,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연 3.6%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고 연 3.85%까지 상승한다. BNK경남은행 더(The)든든예금과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최고 연 3.85%를 준다.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과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연 3.81%, 제주은행 J정기예금은 연 3.8%를 적용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3.2%에서 3.3%로, 우리은행은 원(WON)플러스 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0.2%p 인상했다.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금리는 연 3.4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최고 연 3.4%, 국민은행 KB 스타(Star)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2%를 제공한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며 예금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2.75%로 0.25%p 인상했고, 8월에도 0.25%p 추가 인상하며 기준금리는 연 3%까지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가 연 3.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은행의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하며 총 68조485억원이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1005조2319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으로 돌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은행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에서 하나둘 사라지는 것들”...ATM 줄고 신입 채용도 감소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업무 재편에 따른 변화를 겪고 있다. 모바일뱅킹 확산과 은행 영업점 통폐합에 따라 전국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본격적인 감소세에 접어들고 은행마다 채용 축소 바람도 불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국 은행과 편의점 등의 ATM은 2년간 3500대 가량이 사라졌다. 은행 ATM의 대안으로 꼽혀온 편의점 ATM까지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3년 반으로 범위를 넓히면 ATM은 약 4600개 이상 사라졌다. 은행 자체 ATM도 꾸준한 감소세다. 업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iM·광주·전북은행)이 운영하는 ATM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만764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319대 감소한 것으로, 상반기에만 4대 시중은행에서 221대, 지방은행에서 98대가 감소한 것이다. 2024년 말 1만8954대와 비교하면 약 2년 만에 1307대가 사라졌다. 이는 모바일 뱅킹과 간편결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현금 사용량이 줄고, 기기 유지 관리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 영업점이 축소되고 있는 점도 ATM 감소의 원인이다. 은행은 점포를 폐쇄하거나 통합할 때 영업점 내·외부에 설치된 ATM을 함께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올 상반기 2201곳으로 1년 전인 지난해 6월 2252곳보다 51곳 줄었다.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에서 ATM이 설치된 점포는 올 상반기 기준 2만8783곳으로, 편의점 ATM수가 가장 많았던 2024년 말(3만1048곳)과 비교하면 2년새 2265곳이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 또한 점포별 수익성을 따져 ATM을 철거하는 곳이 많아진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권은 올 들어 채용 규모를 더 줄이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 총 485명의 신입 행원을 공개 채용했다. 지난해 상반기 595명 대비 채용 규모가 20% 넘게 축소됐다. 하반기 채용에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4대 은행은 작년 하반기 총 595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400명대 후반에서 500명대 초반 정도로 100명 가까이 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비대면 전환에 따라 전통적 업무를 담당하는 은행원 수요가 줄어든 데다 채용 부문 또한 AI와 디지털 등 전문 분야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권은 직무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 채용을 강화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ICT(정보통신기술)' 부문 채용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AI, 데이터 분석, 디지털 신기술 분야 등의 전문가 채용을 위해 지난해부터 경력 정규직군을 신설했다. 은행권은 이전처럼 대규모 공채 방식을 고수할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비용 효율화 흐름에 따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이 예금과 대출 등 기본적인 업무를 모바일·인터넷 뱅킹을 통하고 있고, 창구에서의 수신과 출금 등 대면 업무를 줄여가고 있다"며 “은행은 비용과 경쟁 차원에서라도 전통적 채용을 줄여 전문 분야 채용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생활 플랫폼’ 파고드는 신한은행, 젊은층 금융 접점 확대

신한은행이 젊은 세대가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과 여행을 중심으로 금융 접점을 넓히고 있다. 패션·뷰티·쇼핑 등 생활 플랫폼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는 한편 여행 특화 금융상품을 앞세워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금융상품을 직접 찾아 가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일상 속으로 금융서비스를 가져가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에이블리, CJ올리브영, 11번가 등 젊은 고객층의 이용 빈도가 높은 플랫폼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에이블리와는 '에이블리페이'에 신한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를 연계했다. 패션과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한은행 계좌를 이용하도록 금융과 플랫폼의 경계를 낮춘 것이다. CJ올리브영과 선보인 '올리브영 SOL통장'도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해당 상품의 가입 계좌가 10만좌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올리브영 이용 고객을 금융서비스로 유입시키는 동시에 계좌를 다른 금융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넓혔다. 11번가와도 간편결제 서비스인 11pay와 신한은행 계좌를 연계하고 있다. 향후에는 11pay와 계좌를 연계한 고객을 대상으로 적금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생활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것은 젊은 세대의 금융 이용 행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을 찾아 금융상품을 선택하기보다 평소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결제와 계좌 연결을 경험하면서 금융서비스를 접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신한은행이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또 다른 축이다. 신한은행의 SOL트래블·SOL트립 계열 체크카드는 누적 발급량 350만장을 넘어섰다. 특히 2024년 출시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여행 과정에서 필요한 환전과 결제, 현금 인출 등의 금융서비스를 하나로 묶으면서 여행 수요가 높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용 기반을 넓혀왔다. SOL트래블 외화예금 잔액도 지난달 27일 기준 4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출시 이후 누적 환전액은 30억달러를 돌파했다. 여행을 계기로 외화예금과 체크카드 등 금융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여행이라는 특정 목적에서 확보한 고객 접점을 외화예금 등 다른 금융서비스로 확대하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단순히 해외 결제에 특화된 카드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여행 전후의 금융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신한은행의 전략은 은행 앱 안에서만 고객을 확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으로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맞춰져 있다. 패션·뷰티·쇼핑 플랫폼에서 젊은 고객을 만나고, 여행 과정에서 금융 경험을 제공한 뒤 이를 예·적금과 카드, 증권 등 다른 금융서비스로 연결하는 구조다. 젊은 세대가 향후 금융권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일상 속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금융서비스를 녹여내느냐가 고객 확보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역시 생활 플랫폼과 여행을 앞세워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선점하고 장기적인 주거래 고객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빅웨이브로보틱스 IPO 본궤도…공모 자금 70% 글로벌 시장 투입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지난 5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래 약 4개월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수차례에 걸친 정정신고서 제출 끝에 이뤄낸 결과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로봇 자동화 플랫폼 경쟁력과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휴머노이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11일 오전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향후 사업전략, 공모자금 활용 계획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이사는 “핵심 성장 동력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북미 시장에서도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공모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산업용 피지컬 인공지능(Physcial AI) 플랫폼기업이다. 로봇 자동화 도입과 구축, 운영, 유지보수 등을 지원한다. 로봇 자동화 플랫폼 마로솔(Marosol)과 로봇 AI 에이전트 솔링크(SOLink)를 연계해 자동화 수요를 분석하고 이종 로봇들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연결한다. 회사 측은 현재 3만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와 400여개 공급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핵심 플랫폼 중 하나인 마로솔은 축적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공정 자동화 검토와 로봇 도입 과정에서의 판단을 지원한다. 산업과 공정별 자동화 수요를 포착하고 생산에서의 병목과 비효율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를 통해 의사 결정 시간과 도입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플랫폼인 솔링크는 40개 이상의 이종 로봇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연결한다. 회사는 “기존 로봇부터 최첨단 휴머노이드에 이르는 설비를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넘어 지능형 오류 감지와 생산량·품질 데이터 분석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특히 현장 데이터를 외부 반출 없이 자체 학습하는 복리형 학습 구조를 장점으로 꼽았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미국 델라웨어 법인을 설립한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올해 디트로이트 법인을 신설하면서 미국 로봇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진입 초기임에도 연구용 로봇 시스템 구축과 대시보드 조립 자동화 등 현지 첫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물류 자동화 등 후속 프로젝트를 포함한 북미 파이프라인 규모가 70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금액에서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 중 약 73%인 164억원이 글로벌 진출에 투입된다. 주로 현지 법인과 영업망 운영체계 정비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휴머노이드 솔루션 개발과 기술 고도화에는 약 42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늦어진 상장 일정을 비롯해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에 집중하며 투자자로부터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 5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래 총 7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김민교 대표는 “상장 과정이 지연됐지만 이는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며 “그동안 계획했던 부분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왔고 앞으로도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수급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주식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이날 현장에서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 후 주식 의무보유 측면에서 최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FI) 물량을 모두 고려할 때,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은 약 27%"라며 “상장 후에도 주가가 안정적으로 하방을 다지며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에서 총 공모 주식 수는 160만주, 희망 공모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40억~288억원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15일에서 16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오는 29일 상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융권 풍향계] 수출입은행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기회 확대 나서” 外

◇ 수은, 아프리카 10개국과 금융 외교…EDCF로 경제협력 확대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제8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10개국과 잇따라 고위급 면담을 갖고, 투자설명회를 통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기회 확대에 나섰다. KOAFEC는 한-아프리카 경제 및 개발협력 강화를 위해 2006년 출범한 협의체로, 재정경제부·아프리카개발은행·수은이 공동 주최해 열린다. 이번 KOAFEC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아프리카의 대전환'을 주제로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한·아프리카 간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수은은 지난 9~10일 양일간 보츠와나 부통령 및 탄자니아, 케냐, 르완다, 가나, 이집트, 우간다, 짐바브웨, 레소토, 시에라리온 재무장관 등과 각각 고위급 양자 면담을 가졌다. 각국의 주요 개발수요를 공유하는 한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경제협력 확대와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수은은 올해 8월 EDCF 최초의 AI 분야 사업으로 승인한 '탄자니아 인공지능·디지털 기술교육기관 건립 사업'과 관련해, 차관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수은은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사업·투자기회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0일 아프리카 주요국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아프리카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과 현지 정부·기관을 직접 연결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설명회에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케냐·탄자니아 정부 관계자, 가나 투자 프로젝트 관계자 및 국내 주요 기업 등이 참여해 아프리카의 유망 프로젝트와 투자 기회를 우리 기업과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AI 반도체 대표기업인 퓨리오사에이아이, 리벨리온 등도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아프리카 주요국의 AI·디지털 전환 추진 방향과 투자 수요를 확인하는 한편, 자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현지 정부·기관 관계자에게 소개했다. 황 행장은 “이번 KOAFEC 회의를 통해 AI·디지털, 문화, 공급망 등 우리 정부의 대외경제전략상 중요성이 높은 분야로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이 한층 넓어졌다"며 “정부 간 협력관계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 참여로 이어가는 것이 수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은행-한국동서발전, R&D 자금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맞손 우리은행이 지난 10일 한국동서발전의 R&D 자금 전담 은행으로 선정돼 '연구비 관리 혁신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선정은 우리은행이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인 연구비관리시스템 '우리혁신자원정보시스템(W-IRIS)'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W-IRIS는 정부 지원금을 받는 연구기관이 연구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사용·조회부터 정산(회계감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리은행은 W-IRIS를 기반으로 한국동서발전 맞춤형 연구비 통합관리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하고 내년 신규 연구개발 과제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연구과제 종료 후 연구비를 일괄 정산하던 방식이었으나, 새로운 통합관리시스템이 도입되면 과제 수행단계부터 연구비 집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사용·조회·증빙·정산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연구비 집행의 투명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연구 수행기관의 행정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발전공기업의 연구개발 업무 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다른 발전공기업에도 확대해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비 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조세형 기관그룹 부행장은 “우리은행이 축적해 온 공공·연구기관 자금관리 노하우와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한국동서발전의 연구비 관리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며, “향후 발전공기업 전반으로 활용 가능한 표준화된 차세대 연구비 관리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웰컴저축은행,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 9월 전시…“오래된 사물 새롭게" 웰컴저축은행은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젝트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의 9월 전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9월 전시는 최재혁 작가의 개인전 으로, 전통 유물과 골동품, 그릇, 꽃, 과일 등 오래된 사물을 소재로 시간과 기억을 표현한 정물화를 선보인다. 작가는 서로 다른 시대의 사물을 한 화면에 배치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선을 담아낸다. 최재혁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BY YOUR SIDE-당신 곁에', 'STILL LIFE HERITAGE' 등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은 서울 용산구 용리단길에 위치한 웰컴금융타워 1층 로비에 마련된 무료 전시 공간으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래된 사물에 남겨진 시간과 기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했다"며 “9월부터는 전시 만족도 조사를 통해 관람객의 의견을 듣고, 친환경 리유저블백을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등 시민들과의 소통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양종희 아니었다”...KB금융지주, 이재근 차기 회장 ‘깜짝 발탁’

KB금융그룹의 차기 수장이 양종희 회장이 아닌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으로 결정됐다. 현직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됐던 상황에서 예상 밖의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낙점되면서 KB금융의 세대교체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회의를 열고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부문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후보별 인터뷰는 약 2시간씩 진행됐다. 회추위는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을 바탕으로 후보들을 평가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그룹의 균형 성장에 힘쓰며 KB금융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차원의 협업 체계를 강화한 점도 성과로 꼽혔다. 그러나 회추위는 현직 회장의 연임 대신 이 부문장을 선택했다. 이 부문장은 KB금융 내부 사정에 밝은 내부 출신 인사로, 그룹의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내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이 부문장은 KB국민은행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며 현장과 본부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은행의 핵심 사업과 리스크 관리, 디지털 전환 등 금융그룹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역량을 쌓았다는 평가다. 이후 지주 부문장으로서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계열사 조율 업무를 맡으며 시야를 넓혔다. 이번 인선은 KB금융이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대신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낙점해 조직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현직 회장과는 다른 리더십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부문장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문장이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되면 KB금융은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와 비은행 부문 성장,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플랫폼 중심으로 금융산업의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새로운 수장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인선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는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이 부문장은 최종 후보자 선정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조 위원장은 “이 부문장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재무·전략·글로벌 부문 등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며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도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