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격은 다이소, 상품 구색은 글쎄”…이마트 은평점 ‘와우샵’ 가보니

[르포] “가격은 다이소, 상품 구색은 글쎄”…이마트 은평점 ‘와우샵’ 가보니

“가격은 다이소인데, 매장 디자인 색상은 꼭 이케아 같다." 지난 19일 기자가 방문한 이마트 은평점 3층 내 초저가 편집숍 '와우샵'에서 만난 40대 남성 고객은 안내판을 가리키며 “5000원 이하 가격대는 다이소랑 똑같고, 파란색·노란색의 안내판은 이케아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은평점 와우샵은 지난 17일 이마트가 왕십리점에 와우샵을 첫 도입한 이후 이날 두 번째로 공개한 매장이다. 천장에 걸린 안내판 내 문구인 '1000원부터 시작하는 놀라운 가격'에서 드러나듯, 와우샵은 가격 혁신의 하나로 이마트가 꺼내든 초저가 편집숍..

권정택 중앙대병원장, 제1회 ‘미래한국의료대상’ 수상

중앙대학교병원 권정택 병원장이 지난 18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1회 미래한국의료대상' 시상식에서 대학병원 임원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병원협회에서 주관하는 미래한국의료대상은 한 해 동안 병원과 의료계 발전에 헌신한 성과를 기리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대한병원협회 전·현직 임원과 임원병원 소속 병원인, 대한병원협회 직원을 대상으로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분야로 구분해 상을 수여한다. 대학병원 임원부문 수상자인 권 병원장은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응급실 실장, 뇌신경센터 실장, 교육수련부장, 진료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두개저학회장과 대한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강원-제주) 지회장, 대한신경중환자의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2023년부터는 대한병원협회 정책 겸 홍보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전문위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3대 이사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의료사고감정단장,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산하 레지던트 필기시험운영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에 힘써왔다. 권 병원장은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도 환자 중심의 진료와 공공성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힘써왔다"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 주시고 의료계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K-바이오헬스, 내년 수출 300억불 돌파 전망…“미국·유럽서 입지 강화”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이 내년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수출 규모가 올해보다 10%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2025년 동향 및 2026년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전망치는 올해 대비 9.0% 증가한 304억달러(약 44조9200억원)로 제시됐다. 이 전망치는 진흥원이 관세청 수출입 통관 자료와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 등을 종합·가공해 도출됐다. 진흥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바이오헬스업계의 수출 성장은 의약품과 화장품 산업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권을 위주로 형성된 수출 구조를 탈피하고 미국·유럽 시장내 우리 바이오헬스업계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 가운데 내년 의약품산업 수출 전망치는 117억달러(17조3000억원)로, 올해 잠정 집계액(105억달러) 대비 10.5% 성장이 점쳐졌다. 이는 유럽·미국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국산 바이오의약품 수요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량이 확대된 것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자사 주력 바이오시밀러 3종(램시마·유플라이마·베그젤마)이 처방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스테키마·코이볼마)에 대한 제형 다변화에 나서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에피즈텍)로 유럽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와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엑스브릭 직판에 나서는 등 유럽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CDMO 역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캐파(생산용량)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확대된 수주·생산량을 토대로 의약품산업의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견된다. 지난 4월 인천 송도 5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최대 수준인 78만4000ℓ까지 생산역량을 끌어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공한다는 목표로 총 132만4000ℓ까지 케파 확대를 추진 중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은 지난 9월 경기도 소재 '제2올리고동' 준공으로 CDMO 역량 확대에 나섰고, 미국 뉴욕 소재 공장을 인수해 가동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내년말~2027년께 제1공장 공사를 마치며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생물보안법이 최종 통과해 미국 내 중국 바이오기업 퇴출도 현실화하면서 국내 CDMO 업계의 반사이익도 본격 창출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의 해외 품목허가 확대와 신흥 시장 내 공급망 다변화 시도 역시 내년 의약품산업의 핵심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진흥원은 바이오헬스산업 가운데 화장품업계도 내년 9.9% 규모의 수출액 증가율로 총 125억달러(18조5000억원) 가량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뷰티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온·오프라인 접근성 향상으로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흥원은 설명했다. 글로벌 Z세대 소비층 중심의 K-뷰티 경험이 확산되고 온라인 기반 소비도 강화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신흥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의료기기 산업에선 4.5% 성장률로 62억달러(9조2000억원)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고령화·만성질환에 따른 진단기기 수요 확대로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방사선 촬영기기 수출이 증가하고, K-뷰티 확산에 힘입어 의료용 레이저기기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추측됐다. 이병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내년 바이오헬스 수출은 화장품 산업의 시장 다변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의약품 산업의 견조한 성장,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에 이어 다시 한번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클릭! 3분 건강]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잘 다스리려면

12월 21일은 '세계 명상의 날'이다. 잠시 업무와 일상을 내려놓고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으며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해 보면 어떨까? 명상이라고 하면 흔히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모습을 떠올린다. 물론 조용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도 좋은 명상이다. 하지만 명상의 본질은 특정한 자세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고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지속되면 몸의 에너지가 위로 몰려 머리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워진다고 보며, 이유 없이 반복되는 불면, 불안, 두통, 만성 피로 등의 원인으로 손꼽고 있다. 명상은 위로 치우친 에너지 흐름을 다시 아래로 안정시켜 머리는 맑고 몸은 편안해지는 균형 상태를 회복하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이다. 명상의 핵심은 '어디에 의식을 두느냐'이다. 머릿속 생각이 아니라 몸의 감각, 특히 하체의 움직임과 무게감에 주의를 두는 순간, 위로 몰렸던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와 균형을 찾는다. 생수 한 병을 들고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행동 또한 아주 좋은 생활 명상이다. 생수로 상기된 화를 식히면서 발바닥이 계단에 닿는 느낌, 숨이 차 오르는 리듬에 집중하는 것이다. 3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은 줄어들고 몸의 중심은 단단해진다. 이외에도 발바닥에 의식을 둔 가벼운 산책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숨을 내쉬면서 긴장과 열기가 발끝으로 빠져나간다고 상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흡이 깊어지고 심박이 안정되며, 과도하게 긴장했던 근육이 이완된다. 명상은 특별한 치료가 아닌,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이다. 명상 이후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닌,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긴장 모드에서 회복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글로벌사랑나눔, 심장 ‘단심실 기형’ 몽골 어린이 ‘폰탄’ 수술 지원

글로벌NGO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사랑나눔(이사장 이석우)은 21일 “선천성 단심실 기형 치료를 위해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몽골 어린이 빌군 먀그마르나르(4)에게 2차 '폰탄' 심장수술(Fontan 수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빌군은 심장의 심실이 하나만 존재하는 선천성 단심실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질환은 산소가 부족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된 혈액이 섞이면서 저산소증과 심각한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영아기 또는 유아기에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단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 않아 여러 단계의 고난도 수술과 장기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빌군은 1세였던 2022년, 글로벌사랑나눔의 지원으로 처음 한국에 입국해 세브란스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 당시 폐로 가는 혈관을 넓혀 산소포화도를 높이는 수술을 통해 생명을 유지해 왔으나, 성장에 따라 정맥혈이 좌심실로 유입되지 않도록 분리하는 교정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로 악화됐다. 빌군은 청색증과 호흡 곤란 증상이 잦아지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고,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어 지난 7일 한국에 재입국해 1차 수술을 받았던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11일 약 6시간에 걸친 2차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며, 현재는 의료진의 보호 아래 회복 중에 있다. 다만 이번 수술 이후에도 합병증 관리, 그리고 수술과 치료과정에서의 높은 의료비 부담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사랑나눔 관계자는 “빌군이 이번 수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고,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빌군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글로벌사랑나눔은 저개발국가의 선천성 심장병 및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의 치료 지원과 의료봉사를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몽골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어린이들을 국내로 초청해 치료를 지원해 왔다. 방글라데시·미얀마·니제르의 학교 설립 및 운영 지원, 필리핀 사랑의 집 짓기, 라오스 지하수 개발, 정기적인 해외 의료봉사 활동 등 다양한 국제 구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공정위원장 “쿠팡 영업 정지 가능성 열어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쿠팡에 “영업 정지 처분을 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19일 말했다. 실제로 영업 정지가 이뤄지려면 소비자 피해가 명확히 입증되어야 하는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주 위원장은 지난 19일 밤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해 “분쟁 조정과 소송 지원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소비자 피해를 구제할 것"이라며 “영업 정지 처분을 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쿠팡은 중국인 퇴사자에 의해 3370만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쿠팡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보이스피싱·문자 결제 사기(스미싱) 등 2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이 쿠팡을 향해 공개적으로 '영업정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건 쿠팡이 사후 수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청문회에는 김범석 쿠팡 창업주이자 쿠팡 모회사 쿠팡 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이 불출석하고 한국어에 서투른 해럴드 로저스 쿠팡 신임 대표만 참석했다. 주 위원장은 “소비자에게 실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기업에 요구해야 한다"며 “쿠팡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 정지 명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영업 정지가 이뤄지려면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공정위는 다수 소비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확산할 수 있어 긴급히 예방해야 할 경우 등에 한해 전자상거래 사업에 대해 '임시중지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절차와 요건이 까다롭다. 임시중지명령을 내리기 위해선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등 명백한 위법 행위가 있었거나,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있었다는 점 등이 증명돼야 한다. 주 위원장은 온라인 상거래 과정에서 소비자 정보가 도용된 것이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먼저 소비자에게 재산 피해가 발생했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 합동 조사반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가장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다만 쿠팡이 영업을 중지할 경우 이용자 불편이 클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영업정지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면 그것에 갈음해서 과징금을 처분할 수 있다"며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파킨슨병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 치료 가능성 ‘맑음’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이하 KMDS)는 지난 19일 부산 그랜드조선호텔에서 'KMDS Moving Symposium'을 개최하고,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rTMS) 연구 결과와 한국인 정상 보행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보행 개념을 발표했다. 파킨슨병 비침습 치료 연구부터 한국인 정상보행 기준 확립까지 제시한 이번 심포지움은 파킨슨병의 운동증상 개선을 위한 비침습적 치료 전략과 조기 보행 이상 인식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임상 현장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동시에 조망했다. 세션 1에서는 권도영 교수(고대의대)와 신혜원 교수(중앙의대)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rTM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rTMS가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음을 보고하며, 약물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일부 환자군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운동증상 호전이 관찰돼, 향후 대규모 임상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세션 2에서는 권겸일 교수(순천향의대)와 박진세 교수(인제의대)가 KMDS 산하 보행 소규모 연구그룹(Gait SIG)과 함께 수행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연령별 정상 보행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경도보행장애(mild gait impairment, MGI)'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발표자들은 “경도보행장애는 노화 과정 또는 신경퇴행성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면서 “조기 인식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낙상 예방과 신경질환의 조기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행 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교육·홍보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이어 천상명 교수(동아의대)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 프로그램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천 교수는 신경과 전문의와 운동 전문가가 협업하는 다학제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운동 전문가들을 소개했다. 이는 향후 파킨슨병 환자의 일상 기능 유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심포지움을 끝으로 이필휴 회장(연세의대)을 비롯한 제10대 KMDS 집행부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KMDS는 2026년부터 조진환 신임 회장(성균관의대)을 중심으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분야의 학술 연구와 대국민 소통을 더욱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KMDS 관계자는 “이번 무빙 심포지움은 파킨슨병 치료와 보행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논의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와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어깨 회전근개건병증에 ‘PRP’ 주사치료 신의료기술 신청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21일 “회전근개건병증 치료를 위한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전근개건병증은 회전근개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면서 통증과 기능 제한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ㅇ;다. 건염·건증·부분파열·어깨충돌증후군 등을 포함한다. 주된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회전근개의 파열이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PRP 주사치료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 과정을 거쳐 혈소판을 농축한 뒤, 성장인자가 풍부한 혈장을 병변 부위에 주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정형외과 영역 전반에서 PRP 활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회전근개건병증 환자에서도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근거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정형외과 분야에서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PRP 적용 범위는 상과염, 무릎 골관절염, 회전근개봉합술 중 주입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연세사랑병원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퇴행성 회전근개건병증 환자(회전근개 건병증·건증·건염·부분파열·어깨충돌증후군 포함)를 대상으로, 수술 전 단계에서 PRP 주사치료의 안전성과 임상적 의미를 평가받기 위해 이번 신의료기술 신청을 진행했다.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회전근개건 내 또는 견봉하 관절, 관절와상완골 관절 내에 혈소판 풍부 혈장을 주입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적용되는 치료술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신의료기술 평가 절차를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고, 회전근개건병증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회전근개건병증은 수술 이전 단계에서도 통증과 기능 제한으로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번 신의료기술 신청은 기존 임상 경험과 연구 근거를 토대로, 수술 전 단계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검증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르포] “가격은 다이소, 상품 구색은 글쎄”…이마트 은평점 ‘와우샵’ 가보니

“가격은 다이소인데, 매장 디자인 색상은 꼭 이케아 같다." 지난 19일 기자가 방문한 이마트 은평점 3층 내 초저가 편집숍 '와우샵'에서 만난 40대 남성 고객은 안내판을 가리키며 “5000원 이하 가격대는 다이소랑 똑같고, 파란색·노란색의 안내판은 이케아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은평점 와우샵은 지난 17일 이마트가 왕십리점에 와우샵을 첫 도입한 이후 이날 두 번째로 공개한 매장이다. 천장에 걸린 안내판 내 문구인 '1000원부터 시작하는 놀라운 가격'에서 드러나듯, 와우샵은 가격 혁신의 하나로 이마트가 꺼내든 초저가 편집숍이다. 왕십리점·은평점 외에도 오는 24일 자양점, 31일 수성점에서도 순차 개장한다. 매장 매대에는 업계 최저가를 강조한 논슬립 옷걸이(1000원) 등 와우픽 상품뿐 아니라 3000원짜리 식기건조대·보온병(5000원)·나무 도마(4000원)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와우샵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1000원 단위로 '균일가 5000원' 가격을 준수한다. 5000원 이하 균일가 생활용품점을 표방하는 다이소와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현재 와우샵은 1340여개의 상품을 취급한다. 전체 상품의 약 86%을 3000원 이하로 구성할 만큼 초저가 실현에 공들였다. 이마트가 이 같이 저렴한 가격대를 현실화할 수 있던 배경에는 '해외 직소싱' 덕분이다. 바이어가 직접 해외 제조사를 방문해 수만 개 상품을 검토·선별하고, 중간 유통 단계도 축소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초저가 화장품도 와우샵의 핵심 상품이다. 와우샵은 '뷰티샵'이라는 안내판이 부착된 매대를 마련해 '4950원 균일가' 화장품을 판매한다. 화장품 제조사와 동맹을 맺어 가성비 화장품을 파는 전략 측면에서 이 부분도 다이소와 비교가 불가피한 지점이다. 기초·색조 모두 취급하는 다이소와 달리, 이마트의 경우 스킨케어 등 등 소용량 기초 상품 위주로 라인업이 형성돼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날 일부 고객들은 와우샵이 다이소 대비 접근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상품 구색에서 더 뚜렷한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프라인 매장 수로만 단순 비교해도 다이소는 전국에서 약 1600곳의 점포를 보유 중이며, 이마트는 130여 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 이마트 점포에는 다이소가 이미 테넌트 매장으로 입점한 경우도 많다. 현장에서는 시즌성 상품 등 트렌드성 상품이 부재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이마트 은평점에 방문한 40대 여성 고객은 “와우샵은 기본템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이 매장에서 가까운 다이소 점포들에는 크리스마스 미니 트리라든지 볼거리가 더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 응암점에서 도보 기준 각각 4분, 9분 거리 내 다이소 매장 2곳이 위치해 있다. 이들 매장에 방문해보니 바로 전면에 노움 인형·트리 오너먼트(장식품) 등 홀리데이 시즌에 걸맞은 다양한 시즌성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다른 가성비 자체 브랜드(PL)와 구분이 더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이마트는 초저가 신규 브랜드로 '오케이(5K) 프라이스'를 내놓았는데, 두 브랜드 모두 5000원 이하 상품을 취급하는 점이 중복돼서다. 다만, 와우샵은 1000원 단위 균일가·생활용품 중심인 반면, 5K 프라이스는 장보기 필수 상품 위주로 운영돼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와우샵은 다이소와의 직접 비교보다 이마트를 찾는 고객들에게 좀 더 경쟁력 있는 비(非)식품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취지"라며 “자체 기획·소싱한 초저가 생활용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한 매장 내 편집존을 시범 운영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시범 운영하는 4개 점포의 고객 반응을 검토해 향후 운영 방향을 다각도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코레일 “23일 철도노조 파업···열차 운행 여부 확인해야”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23일 오전 9시로 예고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운행 중지 가능성이 있는 열차를 예매한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코레일은 이와 더불어 승객들에게 열차 이용 전 반드시 운행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에 대비해 23~29일 운휴 예정 열차의 승차권 발매를 제한하고 있다. 운휴 열차의 환불위약금을 면제 조치하는 등 선제적 조치도 시행했다. 코레일은 운휴 열차의 승차일 기준 △3일 전 △하루 전 △당일 등 총 3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별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고객에게 직접 열차 운행 여부를 안내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탈팡족 겨냥…유통업계, 동맹군 늘리고 멤버십도 신설

최근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쿠팡을 이탈하는 탈팡족을 흡수하기 위해 유통업계가 마케팅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타사와 제휴로 동맹전선을 강화하거나 신규 프로모션·새 유료멤버십 신설 등 전략도 가지각색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롯데마트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와 제휴를 맺고, 지난 17일부터 그로서리(식료품) 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월 2900원인 구독형 서비스 '제타패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제타패스는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으로 무료 배송을 제공하며 배송 요일·세부시간대도 지정할 수 있다. 여기에 멤버십 회원이라면 매주 출시되는 주요 신상품 위주로 5% 추가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롯데마트·슈퍼 측은 “롯데마트 제타는 롯데마트가 쌓아온 신선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최상의 신선 품질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제휴로 더 많은 온라인 고객에게 오프라인과 동일한 장보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약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동맹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9월 초에는 컬리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컬리N마트'를 입점시켜 신선식품·새벽배송 경쟁력을 높였다. 컬리N마트의 10월 거래액도 전월 대비 50% 이상 늘어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전체 구매자 중 80% 이상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로 제휴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수요를 노려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업체도 있다. G마켓은 지난 19일부터 자체 빠른배송 서비스 '스타배송'의 주말 정례 프로모션 '주말에도 도착보장'을 시작했다. 이는 주말 주문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한 것으로,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상시 운영된다. 이 프로모션은 매주 생필품과 가공식품 위주의 특가상품 3종을 골라 할인가로 판매한다. 스타배송 첫 구매 고객 대상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아울러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 고객 중 스타배송 첫 구매고객은 20% 할인쿠폰, 일반 회원은 15% 할인쿠폰을 각각 제공한다. 일부 상품 대상으로 5% 카드 결제할인 혜택도 선보인다. 이 밖에 또 다른 신세계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내년 1월 초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장보기 결제 금액 7% 고정 적립'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혜택'이 결합된 멤버십으로, 사전 신청 고객만 20만명을 돌파할 만큼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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