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에스테틱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우리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최근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에스테틱 제품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미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성장동력 다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최근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코넥스트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중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이는 파마리서치가 지난달 체결한 코넥스트의 신약 후보물질 'CNT201(셀룰라이트·듀피트렌 구축·페이로니 병 등)' 기술도입 계약의 연장선으로, 이번 투자계약을 통해 파마리서치는 CNT201의 상업화 권리를 선점하고, 코넥스트의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토대로 다수의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에 나선다. 앞서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자사 차세대 나노 항암제 후보물질 'PRD-101'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하며 항암 분야 신약개발도 본격화한 상태다. 나노 항암제는 화학 항암제 약물에 나노 약물전달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의 모달리티(치료접근법)다. 파마리서치의 경우, 자사 의료기기 제품을 상업화하며 축적된 DNA 최적화 원천기술(DOT) 역량을 고도화한 뉴클레오타이드(핵산의 기본 단위) 기반 약물전달기술 'Advanced DOT' 플랫폼을 항암 약물에 적용했다. 파마리서치는 재생의학 기반 바이오·에스테틱 기업으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그간 조직재생 기반 의료기기인 '리쥬란'을 중심으로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을 석권하며 에스테틱 강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지난해 연결기준 파마리서치 잠정매출은 5357억원으로, 증권가에선 이 중 약 4300억원(80%) 규모의 매출이 리쥬란 등 의료기기와 화장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년 파마리서치 매출에서 의료기기와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8%(2712억원) 수준이었다. 파마리서치가 에스테틱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를 토대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한 가운데, 신약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성장동력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사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토대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동국제약의 신약개발 전략도 주목된다.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 등 헬스앤뷰티(H&B) 사업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이 각각 20~25% 비중으로 실적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동국제약이 연결기준 92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헬스케어 사업이 전년 대비 14~15% 성장한 31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34%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B 사업의 고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동국제약 본업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동국제약은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통해 ETC 기반 성장동력 다각화를 모색했다. 이는 자사 DK의약연구소가 확보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 플랫폼 기술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생분해성 고분자로 구성된 마이크로 사이즈의 약물 전달체를 적용해 약물이 수개월간 지속 방출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동국제약은 이를 토대로 장기간 개량신약과 제네릭 중심의 전문의약품 개발을 지속하며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나선 가운데, 지난 2024년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DKF-MB501' 개발에 착수하며 고부가가치 신약개발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DKF-MB501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을 기반으로 1~3개월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로, 최근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 트렌드가 주 1회 주사제에서 경구제 또는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제형 혁신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높은 파이프라인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다. 동국제약은 올해 비임상 연구를 통해 DKF-MB501의 독성 등 데이터를 확보하고 내년 중으로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