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비자 입국’ 중국 관광객 명동 분위기는

[현장+] ‘무비자 입국’ 중국 관광객 명동 분위기는

“뚜어샤오치엔(얼마예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나흘째인 이달 2일 서울 중구 명동은 활기가 넘쳤다. 명동 중앙 거리에서 10년 이상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의 얼굴은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 상인은 “이전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지만, 무비자 입국으로 더 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 거리는 오후 시간대를 지나자 하나둘씩 자리를 잡는 길거리음식 상인들과 곳곳에서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명동은 글로벌의 한가운데에서도 중심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도시..

[한가위 건강] 치매 ‘모의고사’ 채점해 보세요

70대·80대 이상 연로한 부모를 둔 자식들의 가장 큰 부모님 건강에 대한 걱정은 치매로 알려져 있다. 암이나 심근경색·뇌졸중(뇌중풍) 같은 것도 큰일이지만 치매야말로 '대재앙'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식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도 언젠간 늙는다. 요즘은 젊은층 치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기억력, 언어능력, 방향감각, 판단력 등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날 때를 말한다. 노인성 치매(알쯔하이머),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으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은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높아지며, 이러한 '재앙'을 벗어나려면 젊었을 때부터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대한치매학회·대한노인정신의학회가 공동개발한 치매평가지표이다. 15문항 45점 중 8점 이상이면 전문적인 진료와 더불어 일상생활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의 견해이다. 부모들 본인 스스로 평가가 어려운 경우, 보호자를 통한 채점이 가능하다. 1. 전화사용: 필요한 전화번호를 찾기, 전화 걸기, 전화 받기 등을 혼자 하십니까? ⓞ 모르는 전화번호도 전화번호부를 찾거나 114 안내를 통해서 전화를 건다 ① 아주 잘 아는 전화번호 몇 개만 전화를 건다 ② 혼자서 전화를 받을 수는 있지만 걸지는 못한다 ③ 전혀 전화를 받지도 걸지도 못 한다 2. 물건사기, 쇼핑: 상점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정확한 액수의 돈을 지불합니까? ⓞ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정확한 액수의 돈을 지불한다 ① 필요한 물건 한두 가지 정도만 혼자서 구입하며, 도움을 주면 여러가지 물건도 구입한다 ② 물건을 고르거나 돈을 지불할 때, 항상 동행하는 사람이 도와주어야 한다 ③ 물건을 전혀 구입하지 않는다 3. 음식준비, 요리하기: 재료를 준비해서 요리를 하거나 밥상을 차리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합니까? ⓞ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직접 요리를 하고 밥상을 차린다 ① 음식을 만들어 밥상을 차리기는 하나 간이 맞질 않거나 음식 맛이 떨어진다 ② 누군가 음식을 만들어 놓으면, 찾아 먹거나 데워먹기는 한다 ③ 음식 준비를 스스로 하지 않는다 4. 집안일 하기: 청소, 설거지, 집안수리, 집주변 쓸기, 손빨래 같은 집안일을 예전처럼 잘 합니까? ⓞ 별다른 어려움 없이 혼자 한다 ① 설거지, 침구정리 등 몇 가지 가벼운 일만 깔끔하게 하는 편이다 ② 가벼운 집안일을 하기는 하지만 깔끔하지 못해 다른 사람이 다시 손봐야 한다 ③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5. 대중교통 이용: 버스, 전철, 택시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직접 차를 몰고 먼 거리를 다녀옵니까? ⓞ 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자 다니거나, 직접 운전을 한다 ① 버스나 전철을 이용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②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도 도움이 필요하다 ③ 먼 거리 여행을 하지 못한다 6. 근거리 외출: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가까운 상점이나 약수터, 경로당 등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의 외출을 도움 없이 합니까? ⓞ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가까운 거리는 혼자 외출한다 ① 지리에 익숙한 몇 곳(약수터, 상점, 시장 등)만 혼자 외출한다 ② 외출을 하려면 누군가 동행해야 한다 ③ 외출을 전혀 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려 한다 7. 약 챙겨먹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의 약을 혼자서 잘 챙겨 드십니까? ⓞ 도움 없이도 정확한 시간에 올바른 양의 약을 먹는다 ① 약을 준비해주면, 제 시간에 혼자 약을 먹는다 ②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면, 혼자서 약을 먹는다 ③ 약을 먹을 때마다 항상 다른 사람이 챙겨주어야 한다 8. 자기 돈 관리: 용돈이나, 공과금, 통장관리, 재산관리 등 돈 관리를 혼자 합니까? ⓞ 도움 없이도 돈 관리를 할 수 있으며, 돈의 쓰임새를 알고 있다 ① 집안의 사소한 하루하루 수입 지출(반찬거리, 집안용품)은 할 수 있으나, 공과금 납부 같은 은행일이나 중요한 돈 관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② 자신의 간단한 용돈관리만 한다 ③ 금전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9. 몸단장 및 치장: 머리빗기, 면도, 화장, 손톱깎기 등 몸단장을 혼자 합니까? ⓞ 다른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직접 도구(빗, 화장품, 손톱깎기 등)를 찾아서 몸단장한다 ① 도구를 찾아주면 혼자서 빗질, 면도/화장, 손톱깎기 등을 한다 ② 도구를 찾아주어도 이 중 한두 가지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 ③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이 모든 것들을 하지 못한다 10. 가전제품 이용: TV, 세탁기, 청소기,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등 가전제품을 사용합니까? ⓞ 전원을 끄고 켜는 것이 가능하며, 버튼을 조작하여 작동시킬 수 있다 ① 전원을 끄고 켜는 것은 가능하며,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② 전원을 끄고 켜는 것만 가능하다 ③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 11. 소지품 관리하기: 옷, 안경, 지갑, 열쇠, 휴대폰 등과 같은 자신의 소지품들을 혼자 관리합니까? ⓞ 별다른 도움 없이도 자기 물건을 지정된 곳에 놓고 다시 찾을 수 있다 ① 자신의 소지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② 소지품을 어디에 놓았는지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③ 소지품을 찾지 못해 항상 옆에서 찾아주어야 한다 12. 문단속하기: 열쇠나 비밀번호 등을 이용하여 대문을 정확하게 열거나 닫습니까? ⓞ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문단속을 잘 한다 ① 문단속하도록 이야기하면, 혼자 문을 열고 잠근다 ② 문단속을 하기는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 항상 확인해봐야 한다 ③ 문단속을 하지 않는다 13. 약속과 모임 지키기: 사전에 계획된 모든 종류의 모임(야유회나 소풍, 집안 생일, 제사) 등,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이나 모임을 잘 지켰습니까? ⓞ 달력에 적어놓거나 기억을 잘 해서, 대부분의 약속을 잘 지켰다 ① 대체로 잘 기억하는 편이지만, 가끔씩 잊어버리고 약속을 못 지킬 때도 있다 ② 약속이 있는 날이나 그 전날, 옆에서 약속시간을 가르쳐 줘야 기억할 수 있다 ③ 약속을 가르쳐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14. 최근에 있었던 일 이야기하기: 최근 한 달 동안 있었던 집안일이나, 국내의 중요한 뉴스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까? ⓞ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거나 TV에서 본 것 등을 기억해서 이야기한다 ① 전해들은 것은 자주 잊어버리지만 직접 봤던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한다 ② 직접 봤던 일도 종종 잊어버려 이야기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③ 최근에 있었던 일을 전혀 이야기하지 못한다 15. 여가활동, 취미생활: 예전부터 해오던 화투, 장기, 바둑, 뜨개질, 정원 가꾸기 등의 소일거리나 마실, 노인정 가기와 같은 여가, 취미생활을 합니까? ⓞ 주위의 도움 없이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항상 하고 있다 ① 가끔씩 취미생활을 하는 편이다 ② 취미생활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서 기껏해야 노인정에서 가서 대화하는 정도다 ③ 여가활동이나 취미생활을 하지 않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K-치맥’으로 쾰른 사로잡은 수입협회…한-독 비즈니스 포럼 성료

한국의 대표 음식 문화인 '치맥(치킨+맥주)'이 독일의 심장부 쾰른에서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수입협회(KOIMA, 회장 윤영미)는 전날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식음료 박람회 '아누가(ANUGA, Allgemeine Nuhrungs- und Ganussmittel-Ausstellung)' 현장에서 '한-독 비즈니스 포럼 및 K-치맥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아누가의 공식 파트너 국가로 참여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K-푸드를 매개로 양국 간 산업 및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독일 무역·유통 관계자들과 여러 국가의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윤영미 한국수입협회장은 “이번 치맥 페스티벌은 K-푸드의 맛과 품질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식품을 통한 산업 협력과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한 의미 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행사에 참석한 독일 고위 관계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아킴 하우그 독일무역투자진흥공사(GTAI) 국장은 “이번 행사가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온 양국 기업들이 서로의 시장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재훈 주한독일대사관 본 분관 총영사 역시 “문화와 경제가 어우러진 교류의 장으로서 양국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제너시스BBQ와 하이랜드푸드가 참여해 한국식 치킨의 매력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한국 치킨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다채로운 양념 맛이 독일 맥주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는 전언이다. 수입협회 관계자는 “한 독일 수입업자는 한국 치킨과 독일 맥주의 완벽한 합을 봤다고 언급했다"며 “브라질에서 온 한 수출업자는 한국과 글로벌 식품 무대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음에 기쁘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K-푸드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협회는 이번 행사가 유럽의 엄격한 식품 기준을 충족한 K-치킨의 글로벌 경쟁력을 현지에서 입증하고, 향후 유럽 시장을 확대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협회는 아누가 전시 기간 동안 유럽 수입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앞으로도 한-독 경제협력 강화와 무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닥터블릿,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대상 ‘5,000원 즉시 할인’ 특별 혜택 제공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블릿헬스케어(대표 도경백, 이하 닥터블릿)이 고객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전용 특별 혜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카카오톡에서 닥터블릿 플러스친구를 추가하는 고객에게 즉시 사용 가능한 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친구 추가만으로 쿠폰을 바로 받을 수 있어, 닥터블릿의 주요 제품을 부담 없이 체험해볼 수 있다. 5,000원 즉시 쿠폰 + 신제품 소식 알림 닥터블릿 플러스친구 추가 고객은 할인 혜택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 이벤트, 프로모션 소식을 가장 먼저 받아볼 수 있다. 닥터블릿은 단순한 쿠폰 발행을 넘어,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과 지속적인 혜택 제공을 위한 공식 채널로 플러스친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닥터블릿은 다이어트 전문 브랜드 '푸응'을 비롯해, '푸응 나이트버닝 프로', '푸응 팻버닝 프로', '닥터블릿 이뮨 올인원 멀티비타민 & 미네랄 프로' 등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프리미엄 원료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더 가깝게, 더 현명하게" 닥터블릿헬스케어 도경백 대표는 “닥터블릿의 충성 고객들을 위해 일상 속에서 가장 익숙한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통해 특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플러스친구 채널을 통해 할인 쿠폰뿐 아니라 신제품과 프로모션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현명한 건강 소비를 돕겠다"고 전했다. 닥터블릿은 이번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혜택을 시작으로 고객 맞춤형 건강 관리 콘텐츠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고려은단, 일본 이커머스 시장 본격 진출

국내 대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고려은단이 일본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재팬(Amazon Japan)과 큐텐재팬(Qoo10 Japan)에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을 비롯한 대표 제품군을 입점하며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밝혔다.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1조 원 규모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산 건기식의 일본 수출액 역시 1,632억 원에 달하는 등 K-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K-문화와 트렌디한 건강 이미지를 선호하는 10~20대 여성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한국 건기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일본 진출에서 고려은단은 국내에서 12년 연속 비타민C 판매 1위를 기록한 스테디셀러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멀티비타민 올인원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 밸런스 등 시그니처 영양제부터 △석류 콜라겐 젤리스틱 △신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 △쏠라C정(블루베리맛/레몬맛) 등 뷰티·장 건강 제품까지 폭넓게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의 다양한 건강 니즈를 겨냥했다. 고려은단은 이번 초기 진출 성과를 기반으로 단계적 제품 확대 및 시장 점유율 확보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입점 제품의 현지 반응을 분석한 뒤 점진적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일본 소비자 성향에 맞춘 맞춤형 브랜딩 전략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11조 원 규모의 일본 건기식 시장은 고려은단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12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한 브랜드 파워와 프리미엄 원료, 혁신적인 제품으로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고려은단만의 경쟁력을 앞세워 일본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경기침체 우려에···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찬바람’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소비쿠폰 효과' 훈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급격히 식어버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최종 결과치가 기준치 100을 밑곤 '87'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 3분기에는 '102'를 찍어 4년만에 지수가 기준치를 웃돌았었다.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지속,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태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백화점(103)은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온라인쇼핑(87), 슈퍼마켓(83), 편의점(83), 대형마트(81)는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백화점(103)은 연말특수와 더불어 최근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산효과 등으로 인해서 고급 상품군 소비를 자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쇼핑(87)은 한 분기 전(105)과 비교해 급락했다. 업계 경쟁 심화와 중국계 플랫폼 저가 공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83) 역시 전 분기(108)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겨울철 비수기 유동인구 감소, 과잉 경쟁 및 인건비 상승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은 “백화점은 연말 특수와 자산효과로 선방하지만 온라인·대형마트·편의점은 저가 공세와 경쟁 격화로 체력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유통의 디지털 전환 지원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혁신,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성장 잠재력과 소비 여력 확충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데, 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부정적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반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커스] 시흥시 월곶포구축제 17일 개막… 가을 힐링 ‘충전’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 월곶포구는 만조 전후로 귀항하는 배들과 항구의 풍광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월곶의 곶은 '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내민 땅'이란 뜻이다. 시흥시가 1992년부터 약 4년간 56만㎡ 갯벌을 매립해 만들었다. 월곶포구는 오이도만큼 크고 화려하지도, 거북섬만큼 세련되지도 않다. 그러나 잔잔한 바다 모습과 정박한 어선 곳곳에 스며있는 어민 삶의 정취는 특유 매력을 발산한다. 이런 분위기에 접근성이 뛰어나 방문객이 많다. 특히 월곶역에서 월곶포구까지 이어지는 46번길 구간에는 빛으로 꽃길과 물길, 낙엽길, 눈길 등을 연출하며 월곶의 사계를 선봬 월곶포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여기에 시흥월곶포구축제가 열리면 인산인해가 펼쳐진다. 2012년 시작된 시흥월곶포구축제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경기대표관광축제에 선정됐다. 2025년 제12회 월곶포구축제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월곶해양수변공원 및 해안가 일원에서 펼쳐진다. 월곶포구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단연 △어선 승선 △맨손 고기잡이 △왕새우잡이 △새우젓 담그기 등 어촌 특색을 진하게 담은 체험 프로그램이다. 어선 승선은 어부가 실제 사용하는 고기잡이배를 타고 월곶 바다를 운행한다. 월곶포구의 아름다운 풍광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는 축제 기간 중 토-일요일 낮 12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다. 매일 400명씩 총 800명을 수용한다. 맨손 고기잡이는 18일 하루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살아 움직이는 광어와 놀래미, 아나고, 전어 등 활어를 맨손으로 잡아볼 수 있는 그야말로 월곶포구 특화 프로그램이다. 개인이 잡은 활어는 현장에서 바로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왕새우잡이는 19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이뤄진다. 팔딱팔딱 뛰는 왕새우를 뜰채로 잡아 현장에서 바로 소금구이로 먹을 수 있다. 올해는 총 9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월곶포구 어민 안내에 따라 선도도 맛도 뛰어난 새우젓을 담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월곶아트독 공판장 앞 체험관에서 18일과 19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일일 선착순 100명 한정으로 진행되는 체험으로 낮 12시부터 체험 예약이 가능하다. 시흥월곶포구축제에선 어민이 직접 생산한 제철 수산물과 건어물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 행사도 열린다. 17일부터 19일 월곶 공판장에 방문하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수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2025 시흥월곶포구축제 기간에는 시흥의 농촌-어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방문객에게 호조벌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호조벌은 시흥시 10개 동에 걸쳐 조성된 대규모 농경지다. 현재는 농경지로서 시흥시 향토 쌀인 햇토미를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저어새 등 다양한 생물자원 서식지로서 호조벌은 의미가 크다. 다른 도농 지자체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다. 올해 시흥월곶포구축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곶공영텃밭에선 '도시농부 가을걷이 체험'이 열린다. 벼베기-탈곡-도정, 짚풀공예, 인절미 만들기 등 도시에서 경험하는 농촌 체험이 펼쳐진다. 오는 18일 열릴 2025 시흥월곶포구축제 개막식에는 화려한 드론쇼가, 19일 폐막식에는 불꽃놀이가 각각 펼쳐진다. 월곶을 주제로 한 드론의 멋진 퍼포먼스와 축제 대미를 장식할 불꽃놀이는 가을밤 낭만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축제장 메인 무대에선 트롯, 가요, EDM 등 아이부터 노인까지 3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18일에는 박지현-진욱-재쓰비 등이, 19일에는 김용빈-손빈아-최재명이 메인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외에도 지역 우수 동아리 단체의 버스킹 한마당 등이 마련된다. 축제 방문객이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환경도시 시흥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세대에게 환경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축제 기간에는 친환경 에코 체험 부스 등이 40여개 운영된다. 아울러 지역특산품과 시흥시 소상공인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바다향기 플리마켓과 시흥 MADE 소비재 판촉전 또한 주목할 만하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KT&G 상상마당, 인기 캐릭터 굿즈 ‘랜덤 뽑기’ 기획전 개최

KT&G 상상마당이 랜덤 뽑기 콘셉트로 기획된 가치픽 챌린지 팝업스토어 '랜덤 박스 마켓(RANDOM BOX MARKET)'을 오는 19일까지 상상마당 홍대 디자인스퀘어에서 개최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일상 속 즐거운 기대감을 랜덤 뽑기 방식으로 풀어낸 기획전시다. 관람객은 무직타이거, 미스터두낫띵, 히히클럽 등 인기 일러스트 브랜드의 다양한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장에서는 피규어·키링 등 캐릭터 아이템과 함께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도 마련돼,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KT&G 관계자는 “RANDOM BOX MARKET은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과 동시에 인기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기획전시"라며 “앞으로도 상상마당은 대중과 예술·문화가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KT&G 상상마당은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과 예술을 잇는 국내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며, 연간 방문객은 약 320만 명에 달한다. KT&G 상상마당은 2005년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현재는 홍대, 논산, 춘천, 대치, 부산 등 전국 5곳의 오프라인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3000여 개의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백솔미의 나우] ‘무비자 입국’ 중국 관광객 명동 분위기는

“뚜어샤오치엔(얼마예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나흘째인 이달 2일 서울 중구 명동은 활기가 넘쳤다. 명동 중앙 거리에서 10년 이상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의 얼굴은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 상인은 “이전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지만, 무비자 입국으로 더 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 거리는 오후 시간대를 지나자 하나둘씩 자리를 잡는 길거리음식 상인들과 곳곳에서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명동은 글로벌의 한가운데에서도 중심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도시였다. 전 세계의 언어가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뒤섞였다. 상인들은 각국 언어로 이들을 응대했다. 상인들의 외국어 실력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뛰어났다. 가격을 흥정하며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외국어를 구사했다. 또 매장마다 영어를 포함해 중국어, 일본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상주해 관광객들이 불편함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이날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의 영향으로 중국어가 유난히 귀에 들어왔다. 무리를 지은 이들은 걸음을 멈추고 길거리음식을 사서 한적한 곳에서 바로 식도락을 만끽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았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인근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여성 네 명은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은데, 직접 한국에 와서 쇼핑을 하니 기분이 색다르다"며 “베이징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화장품도 많이 구매를 했다"며 웃었다. 전날 한국에 도착했다는 중국인 모녀는 지금 막 구매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모델로 활동 중인 뷰티 브랜드 어뮤즈의 제품을 보여줬다. 이들의 가방에는 장원영의 사진이 담긴 키링이 여러 개 달려 있었다. 딸은 “한국 화장품은 키링처럼 가방에 달 수 있는 형태로도 만들어져 일반 화장품보다 더 마음에 든다"며 즐거워 했다. 명동에 위치한 편의점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비롯해 외국인들을 취향을 고려해 바나나우유 등이 입구에 대거 진열돼 있다. 매장 안에서 컵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명동 상권 점포의 매출은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GS25와 CU는 지난주보다 전체 매출이 각각 100%, 25% 늘었다. 이번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대상은 3인 이상으로, 내년 6월30일까지다. 이들은 비자 없이 15일간 국내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전체 방한 외국인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7월에 60만2000여 명, 8월에는 60만4000여 명을 기록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한가위 건강] 노인성 난청, 조기 진단-치료가 치매 예방의 핵심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65세 이상 인구의 약 20%가 양측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약 205 만 명이 보청기나 인공와우와 같은 청각 재활 기기의 도움을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노인성 난청 환자들은 TV 소리를 크게 한다“, "상대방 말소리를 듣기는 하나 이해가 잘 안 된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대화가 어렵다“는 공통적인 증상을 호소한다. 이는 단순한 청력 저하를 넘어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외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난청은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난청 환자에서 뇌의 청각 피질과 측두엽 부위가 위축되는 현상도 보고되었다. 특히, 난청은 치매 위험 요인의 약 8%를 차지하는데, 조기에 교정할 경우 치매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다. 난청은 단순히 '잘 안 들리는 것'을 넘어, 두뇌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다. 따라서 노인성 난청을 조기에 진단하고, 보청기나 인공와우와 같은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인지기능 유지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청력 저하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의사소통 단절, 사회적 고립,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로 이어지며,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심각한 보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현행 건강보험 제도는 중등도 이상의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에만 보청기 급여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상당수의 경도 난청 노인들은 제도권 밖에 놓여 있다. 초기 난청 단계에서 적절한 보청기를 착용하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결국 더 큰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초에 열린 국회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보청기 사용은 단순한 청력 보조가 아니라 치매 예방, 정신 건강 유지, 건강 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경도 난청 단계에서부터 보청기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또한 보청기 급여화가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한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됐다. 초기 난청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치매, 우울증, 낙상 등 난청과 연관된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이는 곧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예방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노인의 청각 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부담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보청기 급여 범위 확대와 국가 차원의 청각 건강 관리체계 도입이 긴요하다. 이는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라, 급격히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보건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노인성 난청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이자,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정부가 조속히 보청기 급여화 범위를 확대하고, 국가가 책임지는 청각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고령사회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길이다. *글=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2025 노벨 생리의학상 해설] 면역의 ‘브레이크’를 찾아낸 사람들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일본의 시몬 사카구치(Shimon Sakaguchi), 미국의 메리 브런카우(Mary E. Brunkow), 프레드 램스델(Fred Ramsdell) 세 의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면역 체계가 외부의 적을 공격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공격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시스템, 즉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 의 원리를 밝혀냄으로써 자가면역질환 연구의 지형을 완전히 뒤바꿨다. “정상적인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멈추는 시간과 방법을 잘 아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지만, 그 칼날이 거꾸로 자신을 향할 때 우리는 류마티스 관절염, 제1형 당뇨, 전신홍반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받게 된다. 사카구치는 1990년대 초, 기존 면역학이 설명하지 못하던 현상인 “왜 어떤 T세포는 대부분의 T세포와는 다르게 오히려 면역반응을 억제하는가?"에 주목하였다. 그 결과, 그는 조절 T세포(Treg) 라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었다. 이후 미국의 브런카우와 램스델은 희귀한 자가면역성 생쥐 모델을 통해 이 T세포에서 Foxp3 유전자가 제일 중요한 조절인자임을 밝혀냈다. Foxp3 유전자의 결함과 이상은 면역 균형을 무너뜨리고, 결국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비정상적인 면역상태, 즉 자가면역질환을 초래한다. 세 학자의 연구를 통해서 자가면역질환은 단순히 공격성 과잉 면역의 문제도 있었지만, '면역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태'도 중요한 원인임을 밝혔다. 이 발견 이후, 전 세계 자가면역 연구는 단순히 '면역 억제'가 아니라 '면역 균형 회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예전의 치료제들은 면역반응 광범위하게 억제하여 부작용을 초래했지만, 이 연구를 통해서 조절 T세포를 강화해 필요한 면역은 살리고, 과도한 면역만 조절하는 선택적 접근전략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환자 자신의 조절 T세포를 확장하거나, iPSC에서 유래한 CAR-Treg 세포치료제로 이식 거부반응이나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노벨상은 단순히 면역조절세포 하나의 기능을 밝힌 연구가 아니라, 인간 면역계가 자기와 타인을 구분하는 철학적 기준을 제시한 상징적 사건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이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공격하는 상태"이고, 조절 T세포는 '그 기억을 되찾게 하여 공격을 멈추게 하는' 생체 내의 조화 메커니즘이다. 이 균형의 회복을 어떻게 인위적으로 구현할 것인가가 최근 면역학이 고민하는 큰 주제로서, 이번 노벨상 수상자들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CAR-Treg 혹은 iPSC-Treg 기반 치료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고, 특히 장기이식, 자가면역질환 등에서 조절 T세포의 조절기전을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글=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 교수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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