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까지 한 달 이상 남은 가운데 백화점업계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본격화했다. 장기화된 고물가 흐름 속 올해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예판 키워드는 초프리미엄 대신 '가성비·맞춤형 상품'으로 압축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주요 백화점 3사는 오는 9일부터 일제히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접수를 받는다. 이들 업체 모두 큰 할인 폭을 내세운 할인 프로모션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상품·고품질의 차별화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9일부터 29일까지 21일 간 농산, 축산, 수산, 건강·차, 와인, 디저트(7품목) 등 490여 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60% 할인해준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몰인 SSG닷컴·비욘드신세계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며, 구매 금액에 따라 SSG머니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올 설 명절 주력 판매 품목으로 신세계백화점은 10만∼30만원대 선물세트 판매에 집중한다. 동시에 회사 바이어가 직접 지정산지나 지정 중매인을 통해 엄선한 고품질 청과·한우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핵심 상품인 '신세계 암소 한우'의 경우 직전 설 대비 물량을 30%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 점포에서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주류 등 200여종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고물가 여파에 저렴하게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기업과 얼리버드족이 증가세인 점을 고려해 올해 예판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약 20% 늘렸다고 회사는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25일까지 전 점포에서 축산·수산·청과·그로서리 170여개 품목을 최대 70% 가량 할인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명절 기간 고객 반응이 좋았던 인기 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꾸려 고객의 선택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대표 선물 품목인 축산 부문에서는 소포장 상품·부위 혼합 선물세트를 직전 설 대비 각각 25%, 20%씩 늘렸다. 청과는 겨울 제철 과일로 구성한 10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물론, 다양한 품종으로 조합한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채롭게 내놓는다. 올해 설 연휴(2월 16~18일)가 예년보다 늦은 점을 고려해 대형마트 3사는 사전 예판 기간을 더 늘려 능동적으로 대처한 반면, 백화점 3사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12월 하순에서 1월 초로 판매 시기만 조정했고, 사전 예판 기간도 각각 신세계백화점 21일, 현대백화점 21일, 롯데백화점 17일 순으로 직전 설 때와 동일하다. 대신 판매 전략에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수백만 원대 한우부터 억 단위 주류까지 초고가를 앞세워 백화점업계가 펼쳐온 초프리미엄 마케팅은 올 설 행사 기간 동안 자취를 감춘 분위기다. 실속형·고급형의 소비 양극화 흐름을 고려해 프리미엄 상품은 내놓되, 희소성을 기반한 고가 상품보다 다양성·신선도 등 품질을 강조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업계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선물세트 수요가 큰 할인 폭이 장점인 사전 예판 기간으로 집중되고 있고, 실속형 상품의 인기가 두드러진다"며 “먹거리의 경우 초고가 전략 효과가 과거만큼 크지 않다. 차라리 수요가 집중되는 품목 위주로 물량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