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창업패밀리 윤인호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4세 경영'의 기반을 구축했다. 동화약품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윤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해 종전 유준하 단독대표 체제를 유준하·윤인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시켰다. 윤 대표는 1897년 민강 선생이 설립한 '동화약방'을 1937년 인수해 제2의 창업자로 불리는 보당 윤창식 선생의 증손자이다. 1984년생으로 2013년 동화약품 재경부에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실 부장,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일반의약품(OTC) 총괄사업부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쌓았다. 이어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직전 2021년 대표로 선임된 유준하 대표와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에 각자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오너경영인-전문경영인 각자대표 구도를 완성했다. 오너 4세의 대표 합류로 동화약품은 윤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COO) 시절부터 추진해 온 인수합병(M&A)과 해외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도 동화약품 미래 비전으로 의료기기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한 종합헬스케어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COO 시절이던 2020년 국내 척추 임플란트 기업 메디쎄이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 2003년 설립된 메디쎄이는 국내 척추 임플란트 매출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255억원, 해외수출 145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해 윤 대표의 첫 인수합병(M&A) 성공사례이자 동화약품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또한 동화약품은 지난 2023년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기업 '중선파마'를 인수, 해외 제약·뷰티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선파마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베트남법인과 협력, 지난 10일 베트남 티엔장성 고콩시티에 '약국-편의점 콜라보 매장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 콜라보 매장은 편의점 내에 숍인숍 형태로 약국을 입점, 일반의약품은 물론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까지 판매하는 베트남 최초의 약국-편의점 결합매장이다. 동화약품과 GS25는 올해 중에 10개 이상의 결합매장을 오픈해 베트남 젊은 소비자의 헬스케어 수요를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해 매출 464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8.7% 성장하며 창립이래 처음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지만 127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 제약사임을 감안하면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이는 활명수, 판콜, 후시딘, 잇치 등 4개 일반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신약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비중이 낮은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추진한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로닉' 인수가 최근 실사과정에서 계약이 무산되기도 했지만, 윤인호 대표는 의료기기업체 등 M&A와 해외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윤인호 대표는 “국내 최장수 제약회사로서 쌓아온 역량과 신뢰, 업계 최고 수준의 공정거래 및 윤리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써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