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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김동연 지지율 접전인데 김혜경 법카 수사 급물살...‘이재명 대전’ 경기도지사, 판세는 어떻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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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왼쪽)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 고문의 영향력으로 민주당 우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도지사 선거에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급인 유승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이 고문 배우자 김혜경씨와 관련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4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수행비서 채용·불법 처방전 등 정당과 시민단체가 제기한 의혹 전반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전 후보와 김씨,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 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이 전 후보의 경기지사 재임 시기인 2018년부터 3년간 배씨를 수행비서로 뒀다고 주장하면서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대선을 앞둔 지난 2월에는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권남용, 강요, 의료법 위반, 허위공문서작성·행사, 국고 손실, 업무 방해,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이들을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에는 경기도청으로부터 의혹 핵심 인물인 배씨에 대한 고발장을 추가 접수했다.

고발장에는 배씨가 경기도청에 근무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전체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를 받아 분석해 온 경찰이 경기도청 고발장 접수일로부터 10일 만에 도청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김씨 소환 조사가 무르익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승렬 경기남부청장은 이날 "김씨의 소환 여부는 압수물 분석 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소환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 고문에 대해서는 "고발장에 들어 있으나, 피고발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소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사가 진행된 이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들에 대한 소환이 지방선거 전 진행되면 팽팽한 국면으로 나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판세는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유 전 의원이 각 진영 우세를 점하는 가운데 양자 대결 초접전 국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2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예상되는 인물 가운데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38.2%가 유 전 의원을 지지했다. 2위는 10.8%를 얻은 윤희숙 전 의원이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김 전 부총리가 28.9% 지지를 받았다. 이어 안민석 의원이 13.2%로 뒤를 이었다.

유 전 의원과 김 전 부총리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유 전 의원이 37.6%, 김 전 부총리가 36%였다. 두 후보간 격차는 1.6%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내였다.

특히 최근 민주당에서는 경선 주자들이 이 고문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김 전 부총리도 지난달 31일 출마선언에서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며 "이제 실천의 시간이다. 이 실천을 경기도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 전 의원은 지난 1일 CBS라디오에서 "어떻게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오시는 분들이 이재명 지키기가 자기 목표가 될 수가 될 수가 있느냐. 경기도는 경기도민의 경기도지,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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