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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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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온열질환 한방치료, 사람 체질에 따라 달라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6 06:30

■ 경희대한방병원 이혜리 교수 체질별 증상·치료 조언

소음인 '무기력·식은땀'→음식 따뜻하게 섭취해야

소양인 '갈증·불면증'→시원한 환경·찬 음식 좋아

태음인 '부종·소화불량'→적절한 운동으로 땀 배출

태양인 '두통·신경과민'→명상으로 심리적 안정을

경희대 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혜리 교수

▲경희대 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혜리 교수가 체질별 무더위 극복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대 한방병원

한의학의 한 분야인 '사상(四象)의학'은 사람의 체질을 기본적으로 4가지로 분류한다. 소음인·소양인·태음인·태양인이 그것이다.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더위와 체질별 상관성을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혜리 교수로부터 들어본다.


한의학에선 만성적인 온열질환 증상, 즉 '더위를 먹은 후' 증상을 △두통 △어지럼증 △구역질 △피로감 △과도한 발한 △갈증 등이 분류한다.


이 교수는 “소음인은 기본적으로 체내 열이 부족하고 기운이 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식은땀 등의 증상을 잘 겪는다"고 말했다.


반대로 소양인이 상대적으로 체내 열이 많고, 기운이 왕성한 체질이기 때문에 과도한 발한과 갈증, 가슴 답답함, 홍조, 불면증 등을 흔히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체내에 습기가 많고, 큰 체격에 비해 심폐가 약한 편이다. 혈류 순환에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 체중 증가와 부종, 소화불량 등에 취약하다.


태양인은 일반적으로 상체로 열이 몰리는 경향이 있으며 상체의 기운이 강한 편이다. 두통과 어지러움, 안면홍조와 눈의 충혈, 구강건조, 신경과민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기 쉽다.


따라서, 한의치료는 온열질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다르게 접근한다.


이 교수는 “고열로 인한 어지럼증과 두통 등의 증상에는 체내 열을 식히고 기운을 보강하는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하여 진정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등에는 소화기 기능 개선을 위한 한약과 침 치료, 복부 뜸 치료 등이 도움이 되며, 탈수와 근육 경련에는 진액 보충과 근육 이완을 돕는 한약, 기혈 순환 촉진을 위한 침과 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피로감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 체력 회복을 위한 보양 한약과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침 치료 등이 요구된다. 열성 발진의 경우에는 발진을 진정시키고 피부의 열을 내리는 치료법을 활용한다.


소음인은 체온 조절과 소화불량을 관리하는 한약과 기운을 보충하는 등의 치료가 필수적이다. 소양인은 상체 열을 내려주고 진액을 보충하여 갈증을 완화하며 과도한 땀 배출을 조절한다.


태음인은 체내의 습기와 열을 조절하고, 체중과 부종 관리에 중점을 둔다. 태양인은 열감과 갈증을 줄이고 음기를 보충하며,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등 정신적 긴장을 완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무더위를 현명하게 이겨내고,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없을까.


이 교수에 따르면, 소음인은 소화 기능이 약한 편이고, 몸에 양기와 열이 적으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쉽게 기력이 저하되고 탈진이 오며 체중이 줄고 입맛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고, 지나친 발한을 피해야 한다. 소양인은 적극적으로 시원한 환경에 머물면서 차가운 음식을 즐겨도 괜찮다. 태음인은 몸에 습과 열이 쌓이기 쉬워 덥다고 해서 땀을 내지 않고 실내에서 시원하게 있지만 말고 적절한 운동으로 땀을 흘려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내 열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태양인은 기름진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고, 단전호흡법 등의 명상을 활용해 상체로 오르는 열과 기를 조절하는 등 심리적 안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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