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
[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 기자]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고졸신화’를 써내려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충북 음성 출신인 그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 정도로 가세가 어려워 그는 덕수상고 재학시절인 열일곱 살에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하고자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공부에 대한 갈증은 8년간 야간대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다니며 풀었다.
낮엔 은행원으로 일하고 밤엔 공부한 끝에 스물다섯 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에 합격했다. 같은 해 행정고시에도 패스해 이듬해 3월 경제기획원(EPB)으로 옮겼다.
명문고,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 수두룩한 경제부처에서 그는 치밀함과 철저함을 주 무기로 삼아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옛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했다.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011년에는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내며 기획·조정 능력을 갖추고 시야도 넓어 각종 예산과 정책을 연계해 이슈를 선도했다는 평을 들었다.
2012년 기재부 제2차관, 2013년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때때로 여당의 정책도 반대하는 소신파라는 평가다.
모나지 않고 합리적이며 맡은 일엔 몸을 던지는 외유내강 스타일로 꼽힌다.
차관 시절에도 밤늦게 퇴근해 기재부 내부에서 화제를 뿌렸고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던 때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낸 아픔을 겪고도 발인 당일 오후 출근할 정도로 철두철미한 품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또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는 등 ‘공부하는 관료’로도 꼽힌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때는 청와대에서 몇 차례나 사의를 반려할 정도로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년 4개월 간 국무조정실장으로 격무에 시달린 데다 아들을 잃은 가족을 직접 돌봐야겠다며 거듭 사의를 표명해 청와대가 받아들였다.
2015년 2월부터 총장으로 아주대를 이끌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과는 덕수상고 동문이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한국의 중장기적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 작성의 실무를 총괄하는 등 참여정부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비전 2030은 정부 외에 전문가 60여 명이 작성에 참여한 한국 최초의 중장기비전 보고서로, 한국이 저출산 고령화·양극화·저성장을 해결해 2010년대에는 선진국 진입, 2020년대에는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고 2030년엔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9천 달러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실무를 진두지휘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를 새 정부 1기 경제팀 사령탑으로 낙점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참여정부 경제정책에 새 정부의 색깔을 더한 문재인 표 ‘중장기 정책과 비전’을 만들기 위한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충북 음성(60) ▲ 덕수상고 ▲ 국제대 법학과 ▲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 ▲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협력과장·전략기획관 ▲ 미국 세계은행(IBRD) 선임정책관 ▲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 기재부 예산실장 ▲ 기재부 2차관 ▲ 국무조정실장 ▲ 아주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