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북갑 박민식 확정…‘하정우·한동훈’과 3파전

국힘, 부산북갑 박민식 확정…‘하정우·한동훈’과 3파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후보로 확정하면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5일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4일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박 전 장관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영풍 전 KBS 기자와의 양자 대결 끝에 본선행..

트럼프, 하루 만에 ‘해방 프로젝트’ 중단 발표…“합의 지켜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이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지 첫날부터 이란과 갈등이 격화하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방 프로젝트는 (이란과의) 합의가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질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중단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며 “파키스탄과 기타 국가들의 요청,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에서 거둔 막대한 성과, 그리고 이란 대표들과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해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을 바탕으로 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는 전면적으로 유효하게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 프로젝트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및 물자 운송 흐름을 완화하기 위한 인도적 조치로 규정해왔다. 그러나 해당 작전은 혼선 속에서 진행됐으며 해운업계가 우려해온 안전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미국이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첫날인 전날 미국과 이란이 해협 인근에서 무력을 행사하자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휴전이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전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란이 선박 운항을 차단하면서 원유와 가스 공급이 위축됐고,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억제하고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란 해상을 봉쇄해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대치 상황이 이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양보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9주차로 접어든 와중에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배경으로 이란 내부의 분열을 지목하고 있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제안을 제시한 이후 답변을 받기까지 5~6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란의 의사결정 구조상 최고지도자에게까지 보고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의 시스템은 원래 다층적인 구조였으며, 전쟁으로 입은 피해로 인해 그 복잡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홍구 전 국무총리 향년 92세로 별세

3개 정부에서 중용됐고 학계와 문화계 및 체육계 전반에 큰 족적을 남겼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5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 전 총리는 1934년 출생해 경기고·서울대·미국 에모리대·예일대 등을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학술지와 신문에 당대 정치를 조명한 논문과 논설로 사회적으로 주목 받았다. 한국정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이 전 총리는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 국토통일원 장관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공직에 몸 담았고, 노 정권에서 대통령 정치특별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지냈다.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를 거쳐 1994년 제28대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총리직에서 내려온 후 1996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대표위원으로 합류했다. 같은 해 실시된 제15대 총선에서 전국구(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들어갔다. 이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 1998년 의원직을 내려놓고 국민의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부임해 외환위기 조기 수습에 뛰어들었다. 주미대사를 마치고 귀국한 후에는 친정인 학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보폭을 넓혀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중앙일보 고문,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대한배구협회 고문, 아산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고인의 유족은 부인 박한옥씨와 아들 이현우(EIG 아시아 대표)씨, 딸 이소영·이민영(동덕여대 교수)씨, 며느리 황지영(홍콩한인여성회장)씨, 사위 이강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차려졌고,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8시, 발인은 오전 9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지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국힘, 부산북갑 박민식 확정…‘하정우·한동훈’과 3파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후보로 확정하면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5일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4일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박 전 장관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영풍 전 KBS 기자와의 양자 대결 끝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 지역 14곳 가운데 12곳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부산 출신인 박 후보는 구포초, 구포중, 부산대 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온 뒤 외교관과 검사를 거쳐 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자리를 다투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북구 발전의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포시장 상권을 살리고 만덕·덕천의 교통과 주거를 바꾸며 북구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낙동강 전선을 탈환하는 선거"라며 “북갑은 낙동강 벨트의 심장부다. 이곳이 무너지면 부산이 흔들리고, 되찾으면 부산이 다시 일어선다. 북갑의 승리는 보수 부활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30일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부산 북갑에 전략 공천했다. 하 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후보는 지난 3일 정 대표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두 사람은 우산을 함께 쓰고 이동하며 시민들과 셀프카메라를 찍고, 정육점에 들어가 생고기를 함께 써는 등 상인·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다만 하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숙한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했고, 하 후보도 어린이를 향해 “오빠"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와 하 후보는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상인들과 악수한 뒤 양손을 비비거나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하 후보는 다음 날 기자간담회에서 “하루에 수백 명에서 천 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며 “다 끝나고 손이 저려 무의식적으로 나온 동작"이라고 해명했다. 한동훈 후보도 지난 4일 부산 북구 구포동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 후보는 “제가 온 지 10여 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북갑은 대한민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늘 부산에서도 뒷순위였던 이곳을 부산 1순위, 대한민국 1순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쳤다. 한 후보는 지역 밀착형 선거전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 후보 등록 전부터 만덕·덕천·구포동 일대를 돌며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지난 주말에는 북구 전역을 훑었다. 구포3동 버스종점을 시작으로 홍삼당 약국, 인근 경로당, 금수사, 젊음의거리까지 동선을 넓히며 현장을 누볐다. 특히 이틀에 한 번꼴로 찾는 구포시장을 이날도 방문해 시민들에게 “끝까지 가겠다", “열심히 하겠다", “나라 한 번 바꿔보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일반 시민을 만날 때 친근한 모습이 제가 평소 느끼던 한동훈과 비슷하다"며 “동네를 직접 돌며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동훈이 일반 시민과도 이렇게 잘 어울리네'라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상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북구갑 유권자 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하정우 후보는 34.3%, 한동훈 후보는 33.5%를 기록했다.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박민식 후보는 21.5%로 뒤를 이었다. 부산 북구 전체 기준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 39.1%, 국민의힘 37.6%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이 때문에 부산 북갑에서는 일찌감치 보수 진영 단일화 요구가 제기돼 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불출마나 단일화를 통해 보수 표심을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수표가 박 후보와 한 후보로 갈라질 경우 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박 후보는 5일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라며 “더 이상 희망회로를 돌리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북구가 보수 부활의 출발점이라는 대의명분에도 그런 정치공학적 셈법은 맞지 않는다"며 “양자든 삼자 구도든 필승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 역시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 후보는 단일화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과 지지자들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며 “민주당에 지더라도 한동훈만은 막겠다는 정신상태를 문제 삼고 싶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핵심은 박민식 후보의 거취보다 한동훈 후보의 완주 여부"라며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후보 입장에서는 패배보다 중도 사퇴가 더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 교수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불발될 경우 하정우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이번 조사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북구) 및 1일부터 2일까지(부산 전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각각 ±3.1%포인트(북구 1000명), ±4.1%포인트(북구갑 584명), ±3.1%포인트(부산 1013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고려아연 판정승” 고법, 영풍-MBK 경영협력계약 문서제출명령 ‘정당’

서울고등법원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제기한 영풍-MBK 경영협력계약 문서제출명령 결정 불복에 대한 항고를 기각했다. 고법이 사실상 고려아연 측 손을 들어준 것으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을 놓고 영풍-MBK 연합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은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 영풍, 장형진 고문 3자 간 체결한 경영협력계약과 후속 계약서 일체를 제출하라는 재판부의 문서제출명령에 불복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제기한 즉시항고를 최근 기각했다. 영풍-MBK 경영협력계약 문건은 케이젯정밀(KZ정밀)이 장 고문과 영풍 이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9300억 원대 주주대표소송에서 피고들의 배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 MBK에 영풍이 소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으면서 영풍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의혹 규명도 이번 판결로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KZ정밀 관계자는 “서울고법 제25-2민사부가 지난 4월 28일 장형진 영풍 고문이 서울중앙지법의 경영협력계약 문서제출명령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즉시항고를 기각했다"며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가 KZ정밀이 장 고문을 상대로 신청한 문서제출명령을 인용한데 이어, 이번 항고심 재판부 결정으로 1심 결정의 정당성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을 통해 “영풍과 그 특수관계인이 경영협력계약에 따라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대해 각종 의무를 부담함에 따라 영풍에 손해가 생기는지 여부 및 손해의 구체적인 정도와 범위 등은 본안소송에서 충실한 증거조사에 기초한 면밀한 심리를 통해 판단될 문제"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계약서를 증거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본 1심 법원의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공개매수신고서 등을 통해 공시된 내용은 계약서의 주요사항을 요약한 것으로, 영풍과 피고 장형진이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부여한 콜옵션의 구체적인 행사조건과 행사 방법 등이 그것만으로 모두 밝혀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계약서 중 아직 공시되지 않은 부분의 내용에 따라 영풍의 손해액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정의했다. 이어 고법은 “계약서의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주주평등의 원칙에 어긋나는 차별적인 행위가 될 소지가 있다"며 경영협력계약 문서 제출 요청이 주주로서 정당한 감시권한 행사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 같은 법원의 문서제출명령에 따라 장형진 고문은 2024년 9월 12일 영풍, 장 고문, 한국기업투자홀딩스 간에 체결한 '경영협력에 관한 기본계약'과 후속 계약서 일체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해당 계약은 영풍과 MBK 측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체결됐다. 공시 분석 결과 경영협력계약에는 영풍과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을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동의 아래 행사하며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추천한 이사가 영풍이 추천한 이사보다 1인 더 많아야 한다는 내용 등이 올라와 있다. 특히 계약에 의거하면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영풍 측 주식에 대해 콜옵션, 우선매수권, 공동매각(드래그얼롱)요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KZ정밀 관계자는 “1심에 이어 항고심 재판부도 영풍-MBK 경영협력계약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했다"며 “영풍의 핵심 자산인 고려아연 주식이 어떠한 조건과 방식으로 MBK 측에 이전될 수 있도록 설계됐는지, 이러한 과정에서 법인 영풍과 일반 주주의 이익이 훼손됐는지 여부를 주주대표소송에서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AI發 공급부족에…애플, 삼성·인텔과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 기기의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칩 위탁생산(파운드리)과 관련해 인텔과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했다. 동시에 애플 경영진들은 현재 미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생산 역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양사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발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애플은 지난 10여 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탑재되는 시스템온칩(SoC)을 자체 설계하고, TSMC에 생산을 위탁해왔다. 최신 제품에는 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되고 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애플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 역시 이 같은 공급망 차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이폰과 맥용 칩 부족이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평소보다 공급망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대체 공급처 확보는 쉽지 않은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모두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생산 규모와 기술 안정성 측면에서 TSMC와 격차가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애플과 인텔은 과거 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인텔은 2006년부터 약 15년간 맥용 프로세서를 공급했지만, 애플이 자체 칩으로 전환하면서 관계가 축소됐다. 삼성전자 역시 과거 아이폰용 칩 생산을 맡은 경험이 있다.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검토에는 지정학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 내부에서는 인텔과의 협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은 인텔을 전략적 반도체 기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만에 생산이 집중된 구조 역시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는 만큼, 지정학적 충돌 가능성이 공급망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쿡 CEO는 2022년 사내 전체회의에서 “특정 지역에서 60%가 생산되는 구조는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경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에서 TSMC와 협력해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약 1억 개 칩을 현지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 물량은 애플 전체 수요의 일부에 불과해 공급망 안정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이 삼성전자나 인텔과의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 경쟁력과 고객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에서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인텔 역시 외부 고객 확보가 파운드리 사업 재건 전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인텔은 립부 탄 CEO 체제에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 수차례 전략 수정과 지연을 겪으며 고객 확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을 파트너로 확보할 경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고, 추가 고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보] “애플, 삼성·인텔과 칩 생산 협력 가능성”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 기기의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칩 위탁생산(파운드리)과 관련해 인텔과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했다. 동시에 애플 경영진들은 현재 미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생산 역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양사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발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IMF의 경고 “이란 전쟁 내년까지 이어지면 모두 직격탄…상황 매우 심각”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 참석해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을 전제로 한 완만한 시나리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시나리오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로 소폭 둔화되고, 물가 상승률은 4.4%로 제한되는 수준을 가정한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쟁 장기화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이 시나리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며 IMF가 설정한 '악화 시나리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달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해 2026~2027년 글로벌 성장 경로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완만한 시나리오와 중간 단계의 '악화 시나리오', 그리고 가장 부정적인 '심각 시나리오'다. 악화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로 둔화되고, 물가 상승률은 5.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에 그치고 물가 상승률은 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까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금융 여건도 크게 긴축되지 않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상황도 변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쟁이 2027년까지 이어지고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수준에 도달한다면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예상해야 한다"며 “그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해 기대 인플레이션 또한 결국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여전히 몇 달 내 위기가 끝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국가들이 소비자와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이 오히려 원유 수요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에 기름을 붓지 말라"며 “공급이 줄어들면 수요도 반드시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수준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일시적인 완충 요인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워스 CEO는 “원유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주요 완충 장치로는 지상 재고, 해상 재고, 전략 비축유가 있다"며 “사태 초기 전략 비축유가 방출됐고 연초 상업 재고도 평소보다 많아 그간 공급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완충 장치들이 점차 소진되면서 시장의 가격 신호를 억제하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협이 폐쇄된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공급 감소에 맞춰 수요가 조정되면서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영향은 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한성의 AI시대] AI 시대, 누가 판단을 설계하는가

김한성 투비유니콘 최고철학책임자(CPO) 2026년, 우리는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동료'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한 문장으로 업무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AI. 한국은 같은 시기 세계 최초로 AI 기본법을 시행했다. 기술과 규제가 동시에 움직이는 이 순간, 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다. 이제 AI는 검색, 금융, 행정, 정책 결정 전반을 작동시키는 “보이지 않는 운영체제(OS)"가 되었다. 우리는 이미 그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 운영체제를 누가 설계하고, 누가 통제하는가 이다. 존 L. 오스틴은 말했다. “말하는 것은 곧 행동이다." 이제 프롬프트는 입력이 아니라 실행이다. 한 문장이 정책을 만들고, 판단을 내리고, 여론을 움직인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가 경고했듯,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 니체의 통찰은 더 근본적이다. 권력은 해석을 통해 만들어진다. AI가 판단하는 순간, 그 의미를 해석하는 권력이 발생한다. 문제는 그 권력이 이미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매일 그 판단에 따라 선택하고, 그 선택 속에서 다시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 보이지 않는 권력은 지금도 우리의 일상을 통해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다. 어떤 뉴스가 먼저 보이는가, 누가 대출을 승인받는가, 어떤 정책이 채택되는가, 어떤 콘텐츠가 확산되고 어떤 의견이 사라지는가. AI는 매 순간 선택하고, 그 선택은 다시 사회의 방향을 만든다. 이때 질문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이 판단 기준은 누가 설계했는가. 그 기준은 누구의 가치에 기반하는가. 잘못된 판단이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지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판단에 개입할 수 있는가. 이 지점에서, 우리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한다. 바로, 정책의 질문이다. 지금까지의 AI 정책은 주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위험 규제에 집중해 왔다. 물론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AI 시대의 본질은 단순한 위험 관리가 아니라 판단 권력의 배분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AI 도입 속도와 기술 수용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판단 구조는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다. 기업이 설계하고, 정부가 규제하며, 시민은 사용하는 구조. 이 구조에서는 의미를 결정하는 권력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다음 단계의 정책은 명확해야 한다. 핵심은 하나다. '판단력의 사회적 분산' 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설명 가능한 AI'에서 '참여 가능한 AI'로의 전환이다. 지금의 정책은 알고리즘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설명은 이해를 돕지만, 권한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이제는 시민이 알고리즘의 판단에 질문하고,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필요할 경우 수정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 AI 시스템에 대한 시민 감사권, 알고리즘 결정에 대한 공식 이의 제기 절차, 정책 AI에 대한 공개 피드백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 이는 기술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다. 둘째, 'AI 리터러시'에서 '판단력 교육'으로의 전환이다.현재 교육은 AI를 잘 사용하는 법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중요한 것은 사용 능력이 아니라 AI의 결과를 해석하고, 의심하고, 재구성하는 능력, 즉 판단력이다. 국가 교육 시스템은 AI 출력 평가 기준의 표준화, 에이전트 기반 토론 수업, AI 편향 분석과 수정 실습 등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학생은 더 이상 사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AI 판단에 개입하는 시민으로 성장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경제'에서 '의미 거버넌스'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정책은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쟁력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통해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참여형 데이터 신탁(Data Trust), AI 학습 방향에 대한 집단 의사결정, 그리고 '알고리즘 배심원제'와 같은 제도적 실험이 필요하다. 이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판단 기준 자체를 사회가 공동 설계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 세 가지 전환은 하나로 수렴된다. AI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판단 과정에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시대의 정책이다. 기술은 점점 완벽해질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시스템은 위험하다. 질문을 멈추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술은 답을 만든다. 그러나 문명은 질문을 만든다. AI 시대의 정책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질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운영체제가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 국가 경쟁력의 기준도 바뀐다. 더 빠른 기술이 아니라, 더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더 공정하고 참여적인 판단 구조다.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AI를 잘 쓰는 나라를 넘어, AI의 의미를 함께 결정하는 나라. 그때 우리는 기술의 사용자가 아니라 문명의 설계자가 될 것이다. bienns@ekn.kr

국힘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송언석 “임기 완수” 선 긋기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명분은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대비다. 5일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지도체제 재편과 차기 당권 구도까지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6월 16일까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임기 종료를 기다리기보다 5월 중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만큼, 국민의힘도 새 원내지도부를 앞세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한병도 원내대표의 연임 수순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기존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한 채 후반기 국회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민주당 지도부가 후반기 원 구성에서 강경 기조를 예고한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월 “미국 같은 경우는 한 석이라도 많은 정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간다"며 “상임위를 다 가져오는 데 대해 고려를 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민주당 독식'으로 흘러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조기 사퇴 및 교체론과 관련해 “나는 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든지 내가 해야 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내가 원내대표로 해야 할 일은 이번 선거에서 당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조기 교체설은 지난달 15일 송 원내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당시 송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바뀌면 우리 당도 대응 차원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내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지난달 28일 조찬 회동 뒤 송 원내대표 조기 사퇴론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조기 사퇴와 그로 인한 선거가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조기 사퇴, 조기 원내대표 선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송 원내대표 임기가 지방선거 이후인 6월 15일까지이기 때문에 지금 사퇴하는 것은 임기를 스스로 단축하는 것"이라며 “새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려면 일정 기간 선거운동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 시기가 지방선거 본선과 겹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투톱으로 지방선거를 전국적으로 지휘할 텐데, 우리 당은 원내대표 선거로 의원들이 서울을 오가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지방선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기 선출론을 단순히 원 구성 협상 대비 차원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경우, 새 원내대표가 이후 당 수습 국면의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이루어지면 원내대표의 정치적 무게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비대위 구성 과정에 관여하거나 경우에 따라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새 원내대표는 차기 지도부 선출 방식과 전당대회 일정 등 당내 권력 재편의 주요 변수를 쥐게 된다. 결국 조기 원내대표 선거를 둘러싼 논쟁은 지방선거 이후 펼쳐질 '포스트 장동혁' 국면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 김도읍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정점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도읍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 출범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말 자진 사퇴했다. 성일종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앞세워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정점식 의원은 당 주류 측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조정식·김태년·박지원, 국회의장 자리 눈독 들이는 까닭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원내대표와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잇달아 선출한다. 6·3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 사이에 치러지는 두 선거가 당내 권력 지형 변화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는 다음 달 11~12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거쳐 13일 국회의원 투표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는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확정될 예정이다. 의장 후보 선거에 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뽑히는 국회의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특히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과정에서 우원식 의장의 리더십이 부각되면서 국회의장의 역할과 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후보 구도는 6선 조정식 의원과 5선 김태년·박지원 의원의 3파전이다. 세 사람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기조 아래 '친명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세부적인 배경과 지지 기반에는 차이가 있다. 조정식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22년 사무총장을 지낸 핵심 친명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대통령 정무특보로 위촉되며 이른바 '명픽'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특보 직함을 부여한 것 자체가 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다만 조 의원은 의장 후보 등록 전 특보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진뿐 아니라 이 대통령 체제에서 공천된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지세가 두텁다는 평가다. 민주당 전체 의원 160명 중 67명이 초선으로 전체의 40%를 웃도는 수치다. 김태년 의원은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재선 이상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역 의원 80여 명이 참여하는 공부 모임 '경제는 민주당' 좌장을 맡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꾸려진 민생경제 대도약 추진단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정책통 이미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날 한중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국회 강연을 주최하는 등 대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친문·친노 계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성남수정 지역구를 기반으로 이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전남 해남·완도·진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한 그는 연일 방송 인터뷰에 출연하며 후보 중 가장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개혁 입법에 앞장선 이력도 강성 지지층에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이름 '박지원'을 내세워 '이재명 성공 지원 및 의원 총선 지원'을 모토로 의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투표 비중이 확대돼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을 배경으로 한 박 의원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 투표 20% 반영이 박 의원에게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한병도(전북 익산을·3선) 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단독 입후보하며 사실상 추대를 확정 지었다. 민주당 역사상 첫 원내대표 연임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당초 서영교·박정·백혜련 의원 등이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26일 서 의원과 박 의원이 SNS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백 의원도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한 과제"라며 출마를 포기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내달 4~5일 권리당원 투표, 6일 의원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한 의원은 지난 1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갑작스레 사퇴한 뒤 보궐선거로 선출돼 101일간 공백을 메웠다.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등 친명·친청 갈등 국면을 무난히 중재하고 검찰개혁·사법개혁 3법 등 쟁점 입법을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파색이 옅고 의원들과 두루 원만하게 소통하는 스타일로 '관리형 원내대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당내 일각에서 김용민 의원이 “원내대표 연임은 여당의 역동성에 반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한병도 대세론'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는 평가다. 두 선거의 결과는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전초전 성격도 띤다. 차기 전당대회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 과정에서 세를 불린 계파나 세력이 2030년 대선 주도권까지 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차기 대표 하마평에는 정청래 현 대표와 김민석(영등포을·4선) 국무총리가 나란히 오르내린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두 사람의 레이스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가 적용된다. 당시 의결 과정에서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 친민(친김민석)계의 반발이 적잖았다. 지방선거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통합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조국 혁신당 대표까지 가세해 정 대표·김 총리·조 대표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위원 자리를 겨냥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친청계 이성윤(전북 전주을·초선) 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영호(서울 서대문을·3선)·박성준(서울 중구성동을·재선) 의원 등이 거명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두 선거 결과에 따라 친명계의 수적 우세나 열세에 대한 해석이 나올 것"이라며 “지선 이후 전당대회까지 이어지는 당내 권력 재편의 서막"이라고 내다봤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