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직접 출석한 尹…“자유민주주의 신념 하나로 살아왔다”

헌재 직접 출석한 尹…“자유민주주의 신념 하나로 살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 직접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재는 이날 재판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듣고 국회 폐쇄회로(CC)TV 등 채택된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1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청사로 들어섰다. 이후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바로 심판정으로 직행하면서 심판정까지 들어가는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도착 후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하다 오후 1시 58..

수제맥주 규제 완화했더니...중소규모 업체 시장진입↑소비자가↓

국내 맥주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 문턱을 낮추자 중소형 맥주 제조사는 물론 소비자도 웃게 되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1일 발표한 편의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 7673곳의 맥주 판매데이터를 활용한 '경쟁 제한적 규제 개선 효과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맥주 제조사와 브랜드 숫자가 모두 증가하고 판매가격이 낮아졌다. 이는 수제맥주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규모 제조사의 생산 시설 규제 완화, 소매점 판매 허용, 국세청장 주류가격 명령제 폐지, 주세 부과 부담 완화 등을 2018년에 처음 허용하면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세금 부과 기준이 종가세(가격)에서 종량세(생산량)로 변경해 생산량이 많지 않은 중소규모 제조사의 부담이 더욱 완화됐다. 맥주 제조사는 2019년 33개에서 2023년 81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맥주 브랜드 수도 2019년 81개에서 2023년 318개로 급증했다. 특히 캔맥주 브랜드가 2019년 54개에서 2023년 256개로 크게 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다양성이 확대된 셈이다.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으로 점유율은 2019년 0.2%에서 2023년 1.7%로, 편의점 수제캔맥주 판매 비중은 2019년 0.2%에서 2023년 3.6%로 각각 증가했다. 제조사 간 경쟁 촉진은 판매가격 인하로도 연결됐다. 공정위는 판매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 후생을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모든 수제맥주의 판매가 중단돼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약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맥주 1캔(500㎖)당 가격이 2019년 135원에서 2023년 825원으로 커졌다. 결과적으로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그간 추진해 온 경쟁제한 규제 개선의 효과를 실제 판매자료로 분석한 첫 사례"라며 “기업 혁신을 가로막고 국민 불편을 야기하는 경쟁제한 규제를 적극 발굴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새해 첫달 중순 수출 5.1% 감소…“설연휴 등 영향에 일시적 둔화”

새해 첫달 중순까지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설 연휴와 임시 공휴일 등 영향으로 이달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6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1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이달 1∼20일까지 조업일수는 14.5일로 작년 같은 기간(15.5일)보다 하루 적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이달에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호조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9.2%) 등은 증가했지만 승용차(-7.3%), 석유제품(-29.9%), 자동차 부품(-10.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3.9%), 대만(13.5%) 등으로 수출은 늘었고 중국(-4.9%), 미국(-9.6%), 유럽연합(EU·-4.0%) 등은 줄었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국 수출 비중은 48.9%로 집계됐다. 1∼20일 수입액은 35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8.0%), 기계류(8.2%) 등에서 증가했고 원유(-13.8%), 가스(-8.8%), 석유제품(-8.4%) 등은 감소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6.9%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올해 설 연휴는 작년과 달리 1월에 있고 임시 공휴일까지 포함해 연휴도 길어져 이달 수출은 일시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崔 권한대행, 방송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에 재의요구권 행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국무회의에서 방송법·초중등교육법 개정안과 반인권적 국가 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 등 3개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 권한대행은 “반인권적 국가 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은 위헌성이 있는 요소들을 국회에서 보완해 달라는 요청"이라며 “초·중등교육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은 국회가 정부와 함께 더 바람직한 대안과 해결책을 다시 한번 논의해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방송법 개정안은 한국전력이 한국방송공사(KBS)·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재원이 되는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결합해 징수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최 권한대행은 “수신료 분리 징수 제도는 작년 7월부터 시행돼 이미 1500만 가구에서 분리 납부를 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수신료 과·오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다시 수신료 결합 징수를 강제하게 된다면 국민들의 선택권을 저해하고, 소중한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공영방송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민들께서 분리 징수와 통합 징수 중에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초연결지능정보통신 기반 기술을 활용한 전자책을 교과서로 채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단서 조항을 담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무엇보다 학생들은 인공지능 기술은 물론 앞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유비쿼터스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는 교과서 사용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게 된다"며 “시도 교육청과 학교의 재정 여건에 따라 일부 학생만 다양한 디지털 교육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돼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이라는 헌법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회와 교육 현장의 우려에 귀 기울여 디지털 과몰입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AI 디지털교과서가 현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입 과목과 그 시기도 조정하겠다"며 “특히 올해는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고, 문해력 저하 방지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보완책을 지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인권적 국가범죄 시효 특례법 제정안은 국가 폭력, 사법 방해 등에 대해 민사상 소멸 시효와 형사상 공소 시효를 전면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법이 그대로 시행되면 헌법상 기본 원칙인 과잉금지 원칙에 반하고, 민생 범죄 대응에 공백이 생길 우려가 크다"며 “적법하게 직무를 수행한 공무원, 나아가 공무원의 유족까지 무기한으로 민사 소송과 형사 고소·고발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주에 이어 오늘 국무회의에서도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게 돼 국회와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부의 충정을 이해해주고, 국회의 대승적 협조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역설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들어 37개의 법안에 거부권이 행사됐다. 최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쌍특검법을 포함해 모두 6건으로 늘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헌재 직접 출석한 尹…“자유민주주의 신념 하나로 살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 직접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재는 이날 재판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듣고 국회 폐쇄회로(CC)TV 등 채택된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1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청사로 들어섰다. 이후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바로 심판정으로 직행하면서 심판정까지 들어가는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도착 후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하다 오후 1시 58분께 대심판정에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피청구인들은 일반에 공개된 심판정 전용 출입문을 이용하나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헌재가 경호처와 협의해 별도의 이동 경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와이셔츠에 짙은 색상의 재킷을 걸친 양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윤 대통령이 들어오자 심판정 안에서 기다리던 대리인들이 일어나서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방청석 기준 심판정의 우측에 앉아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거나 방청석을 쳐다보면서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은 오후 2시에 입장했다. 재판장인 문 대행이 국회 쪽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인 뒤 착석했다. 윤 대통령은 출석 확인이 끝나자 “양해해주시면…"이라며 문 대행에게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 문 대행이 허가하자 윤 대통령은 “제가 오늘 처음 출석해서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다"며 앉은 상태로 재판관들을 바라보며 발언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여러 헌법 소송으로 업무가 과중한데 제 탄핵 사건으로 고생을 하시게 돼서 재판관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헌법재판소도 헌법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우리 재판관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필요한 상황이 되거나 질문이 계시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문 대행은 “말씀 잘 들었다"며 다음 절차를 진행했다. 문 대행은 앞서 이날 재판에서 제출된 서면확인과 증거제출, 채택된 증거확인 등을 하겠다고 재판 진행순서를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작년 청년층 취업자 3.7%↓ 4년만 최악…고령층 증가에도 구직단념 21.3%↑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7% 줄어 4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구직단념자가 21.3% 큰 폭 늘었다. 청년층은 취업이 어렵고 고령층은 일자리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작 근로 의지를 접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분석한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취업자 수는 37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4000명(–3.7%)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기인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악의 수치다. 지난 2020년 18만3000명(–4.6%) 줄어든 이후 2021년 11만5000명(3.1%), 2022년 11만9000명(3.1%) 늘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재작년 9만8000명(–2.4%) 줄어든 이후 작년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가 미치는 영향이 있지만 청년들을 위한 맟춤형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의 기저효과에 힘입은 '고용 훈풍'이 점차 사라지고, 경기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청년 고용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1년 전보다 12% 넘게 증가하고 취업자 중 근무 시간이 적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1000명이었다. 36만6000명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인구가 830만6000명에서 805만5000명으로 3.0%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증가 폭이다. 12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 2020년 48만5000명에서 2021년 40만9000명, 2022년 40만6000명, 2023년 36만6000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작년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로 보면 작년 5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쉬었음 인구가 늘고 있다. 연간 지표로 봐도 청년층 쉬었음은 작년 42만1000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만1000명 늘었다. 지난 2020년(44만8000명) 이후 최대치다. 청년층 실업자 역시 12월 기준 전년보다 2000명 늘어났다. 실업률 또한 지난 2023년 5.5%에서 작년 5.9%로 0.4%포인트(p) 상승했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경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기준 청년층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3만3000명이었다. 9만7000명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7.4%(3만6000명) 급증했다. 지난 2020년(65.4%) 이후 첫 증가다. 작년 고령층에서 고용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 찾기는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 분석에 따르면 60세 이상 구직단념자는 작년 10만6681명으로 전년보다 1만8698명(21.3%) 증가했다. 세부 연령대별로는 60~64세에서 3만5509명으로 가장 많았고 65~69세 2만9748명, 75세 이상 2만2291명, 70~74세 1만9131명 순이었다. 코로나 충격이 잦아들고 고령층 채용이 늘면서 지난 2021년 15만6377명, 2022년 12만2698명, 2023년 8만7983명으로 꾸준히 줄던 흐름에서 반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직단념의 사유로는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만1944명으로 39.3%를 차지했다.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았다'는 응답이 2만4254명(22.7%),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았다'는 응답이 2만1873명(20.5%)으로 뒤를 이었다. 결국은 청년층과 고령층 모두 취업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달 22일 청년층의 고용을 해결하기 위한 청년 고용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탄핵심판 출석’ 尹, 호송차 타고 헌재 도착…“계엄 선포 설명”

21일 열리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직접 출석한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을 연다. 윤 대통령이 탄 법무부의 호송용 승합차는 이날 낮 12시 48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출발해 오후 1시 11분께 헌재에 도착했다. 지난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때처럼 경호차량이 호송차 주변을 에워싸고 경호했다. 경찰이 주변 교통을 통제했다. 호송차가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곧장 들어가면서 윤 대통령의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탄핵소추된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 직접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심판정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배경과 정당성 등에 관해 헌재 재판관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며 이날 출석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별론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비상계엄 선포는 자유민주주의 위기가 그 배경이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할 대통령의 책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계엄의 선포를 위한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는 물리적 전쟁 상황뿐 아니라 정치, 경제,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과 이로 인한 국정 마비와 혼란을 의미한다"며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혼란을 가져오는 다양한 형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탄핵소추권 남발로 인한 국정 마비, 무분별한 예산 삭감과 위헌적 입법 폭주로 인한 국정 마비, 새로운 유형의 국가적 위협인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인한 안보, 경제, 정치상의 위협, 선거관리 시스템의 부실한 관리로 인한 자유민주주의 위기가 그 배경"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계엄 여파에 경제 규모 6.3조 후퇴…“실제 충격 더 클 수도”

비상계엄 사태 충격으로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퇴한 규모는 6조3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계엄 사태 여파로 올해 성장률이 약 0.2%포인트(p) 하향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 심리 위축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계엄 전에는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했으나, 이 수치가 1.6~1.7%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달 25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기존 전망치보다 0.2~0.3%p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약 0.2%p는 계엄 여파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한다. 올해 성장률을 1.9%로 가정한 실질 GDP는 2335조4370억원이다. 이보다 0.2%p 낮은 1.7%에서 실질 GDP는 2330조8530억원으로 4조5840억원이 감소한다. 계엄 여파로 올해 이만큼 실질 GDP이 후퇴할 것이란 뜻이다. 지난해 4분기 GDP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한은은 조만간 발표하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0.5%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4분기 성장률을 0.5%로 가정하면 2291조8910억원, 0.2%로 가정하면 2290조1740억원으로 1조7170억원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고려한 GDP 감소분을 모두 더하면 6조3010억원에 이른다.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소나타 한 대가 2800만원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22만5000여대를 더 팔아야 하는 규모다. 실제 직·간접 충격은 이를 초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환율이 급등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전체 경제 충격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소다. 한은은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되고 이에 따라 내수가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설 명절 지인·가족에게 선물한다면 “3~5만원대 과일 선호”

설 명절을 앞두고 지인과 가족에게 선물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스타일이 공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2월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2025년 설 명절 농식품 소비 행태 변화' 결과를 분석했다.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약 3명이 “지인에게 선물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구매 품목은 과일(25.1%), 차 및 커피(12.7%), 통조림(8.2%), 건어물(6.6%), 건강기능식품(6.3%)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약 6명은 “가족에게 선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선물 품목은 과일(32.3%) 인기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축산물(15.6%), 현금(12.4%), 건강기능식품(11.6%), 한과·견과류(4.9%)가 차지했다. 지인과 가족들을 위한 선물용품 구매액은 동일하게 3~5만 원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지인의 경우 3~5만 원(10.6%), 3만 원 미만(7.7%), 5~7만 원(4.3%) 순으로 고려했다. 가족 대상으로는 3~5만 원, 5~7만 원, 10만 원 이상 순으로 비용을 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지인과 가족들에게 선물 구매를 계획하고 있지 않는다는 소비자는 경제적 부담의 증가, 선물 필요성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농촌진흥청은 “선물 받는 사람의 선호 고려, 건강 관심 증가로 선물 품목이 변화했다"며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가성비·가심비 등 신수요 대응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감귤가격 한달새 22.6% 급등...생산자물가 두달째 올라

감귤, 무 등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1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오름폭은 작년 7월(0.3%)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올랐다.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2024년 연간 기준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4%), 축산물(3.7%)이 올라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농산물은 작황 부진 등으로 올랐으며, 축산물은 연말 수요 증가, 공급 부족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공산품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2.2%), 화학제품(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의 경우 산업용도시가스(4.9%)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0.1% 올랐는데,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3%)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세부 품목을 보면 감귤과 무가 전월 대비 각각 22.6%, 22% 급등했다. 닭고기(14.3%), 쇠고기(4.1%)의 오름폭도 컸다. 국제항공여객(8.8%), 알루미늄판(5.0%), 산업용도시가스(4.9%), 휘발유(4.8%) 등도 오름폭이 컸다. 반면 물오징어(-28.1%), 혼합소스(-9.6%), 가금류포장육(-4.0%), 넙치(-3.9%) 등은 전월 대비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12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7%), 중간재(0.5%), 최종재(0.7%)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2024년 연간 기준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9%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재료는 수입(1.5%), 국내출하(2.7%)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중간재는 수입(1.6%) 및 국내출하(0.3%)가 모두 올라 전월대비 0.5% 올랐다. 최종재는 소비재(1.1%), 자본재(1.0%), 서비스(0.2%)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7% 뛰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공산품과 농림수산품이 각각 1.0%, 2.8% 오른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올랐다. 작년 연간 기준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의 경우 국내출하(2.8%), 수출(2.2%)이 모두 올라 전월대비 2.8% 상승했다. 공산품의 경우 수출(2.3%), 국내출하(0.3%)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설 연휴 경복궁 오세요~’...궁·왕릉 등 22개소 무료 개방

우리 민족의 최대 고유 명절인 설을 맞아 궁, 종묘, 왕릉 등에서 시민들을 무료로 초대한다. 최근 국가유산청 국능유적본부는 “설 연휴 기간인 25일부터 30일까지 4대궁, 종묘, 조선왕릉(원·묘 포함)을 휴무일 없이 무료개방(22개소, 창덕궁 후원 제외)한다"며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같은 기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동구릉, 광릉, 홍유릉, 사릉, 태강릉, 정릉, 의릉, 영휘원·숭인원, 선정릉, 헌인릉, 서오릉, 파주장릉, 서삼릉, 융건릉, 파주삼릉, 김포장릉, 영릉(세종대왕유적)이다. 또 '2025 을사년 설맞이 세화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세화(歲畫)는 질병이나 재난 등 불행을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림을 의미한다. 이는 조선시대에 새해를 맞이하여 왕이 신하들에게 그림을 하사하던 것에서 유래돼 점차 민간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세화는 특유의 색감과 기법으로 그린 고양이 민화로 많은 사랑을 받는 손유영 작가와 협업해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선 수문장과 고양이들'이라는 주제로 제작됐다. 이 행사는 28일부터 30일까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수문장과 수문군들의 근무 교대를 재현하는 '수문장 교대의식' 종료 후 오전 10시20분, 오후 2시20분 하루 2회 열린다. 매 회 1000부를 선착순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27일 오후 2시부터 카카오톡 검색창에서 '국가유산진흥원'을 검색해 채널을 추가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2만5000개 한정 '수문장 교대의식 캐릭터'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한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