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로 가동 시화호조력발전, 영국도 한 수 배우러 온다

[현장] AI로 가동 시화호조력발전, 영국도 한 수 배우러 온다

지난 27일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타고 시화방조제를 따라 약 20분가량 달리자 시화호조력발전소에 도착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조제 한가운데,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시화호조력발전소는 254MW 용량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운영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맡고 있다. 수면 위로 길게 뻗은 방조제 아래로 수문 설비가 이어졌고 75m 높이로 아파트 25층 규모에 달하는 전망대도 한눈에 들어왔다. 발전소 내부에서 유리 너머로 보이는 상황실에는 대형 전광판과 수십 대의 모니터가 빼곡히 설치돼 있었다. 화..

[현장] AI로 가동 시화호조력발전, 영국도 한 수 배우러 온다

지난 27일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타고 시화방조제를 따라 약 20분가량 달리자 시화호조력발전소에 도착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조제 한가운데,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시화호조력발전소는 254MW 용량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운영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맡고 있다. 수면 위로 길게 뻗은 방조제 아래로 수문 설비가 이어졌고 75m 높이로 아파트 25층 규모에 달하는 전망대도 한눈에 들어왔다. 발전소 내부에서 유리 너머로 보이는 상황실에는 대형 전광판과 수십 대의 모니터가 빼곡히 설치돼 있었다. 화면에는 해수면 수위와 조석 변화, 발전 효율 그래프가 실시간으로 표시됐고 운영자는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동 시점과 정지 타이밍을 정밀하게 조율하고 있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AI로 최적 효율이 나타날 수 있는 발전 시점을 예측하고 있다"며 “과거 데이터를 학습시켜 언제 가동하고 언제 멈출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설비 내부로 들어서자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현장 관계자는 “따개비와 홍합 등이 물의 유입·유출 과정에서 걸려 상하면서 발생하는 냄새"라며 염해 부식과 해양생물로부터 설비를 보호하는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닷물과 기계가 맞닿는 이곳이 조류로 전기를 생산하는 공간임을 실감케 했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총사업비 6008억 원을 투입해 2011년 준공됐다. 설비용량 254MW, 수차 10기를 갖춘 세계 최대 조력발전 시설로 연간 552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약 50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매년 이산화탄소 31만5000톤 감축과 86만배럴의 유류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조력발전은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조류의 흐름을 정밀하게 읽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시화호는 2021년 AI 기반 운영 프로그램 'K-TOP 4.0'을 도입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생산된 전력은 기업의 RE100 달성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와 시화호조력발전소의 생산전력을 판매하는 직접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하기도 했다. 방조제 옆 전망대에 오르자 탁 트인 서해 바다와 시화호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전망대 내부에는 카페가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인근에 조성된 휴게소 역시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발전소와 관광지가 공존하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이 처음부터 친환경 에너지의 상징이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방조제 완공 이후 시화호는 수질 악화로 심각한 환경 논란에 휩싸였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한때 17ppm까지 치솟았다. 1997년 배수갑문 시험운영을 통한 해수유통으로 수질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서 조력발전 건설이 본격화됐고, 현재 COD는 2.0ppm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 같은 운영 경험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영국 리버풀권역정부(LCRCA)와 함께 700MW 규모의 머지강 조력발전 개발사업에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새만금 조력발전 역시 한국수력원자력·한국수자원공사·한국농어촌공사 3사 합작으로 추진되며 시화호의 수질 개선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 140MW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영국에서도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특히 어떤 방식으로 조력발전을 운영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새만금은 지형과 여건이 시화호와 달라 운영 방식에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시화호 운영 경험을 토대로 새만금에서도 조력발전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태백 고준위방폐물 연구시설 예타 면제…사업 탄력

강원도 태백에 건설 예정인 고준위 방사선폐기물 지하 연구시설 사업이 예비타당성검토에서 면제됨으로써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30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2025년 제9회 국가연구개발 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 구축' 사업이 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됐다. 위원회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30조에 따라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 구축사업(URL; 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에 대한 예타 면제를 의결했다.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024년 12월 강원도 태백시를 URL 부지로 선정했다. 2030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처분환경과 유사한 지하 500m 심부에서 그간의 기술개발 성과를 적용하고, 부지평가 기술과 독자적인 한국형 처분시스템(KORADIS)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국비 5138억원이 투입된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은 우리나라 고유 심부 지질환경과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정책 이행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순수 연구시설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은 반입되지 않는다. 정부는 연구 실험결과를 토대로 2038년까지 고준위 방폐물처리장 관리시설 부지를 선정하고, 2050년 중간저장시설 확보, 2060년 최종처분시설 운영 등 중장기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과학적 합리성에 근거한 부지조사 계획을 수립해 2026년 부지공모에 착수하고, 유치지역에 대한 범정부 지원방안 수립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포집한 탄소를 친환경 연료로…CCU실증 예타 통과

산업체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한 탄소를 메탄올이나 지속가능항공유 등으로 전환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3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8일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2025년 제9회 국가연구개발 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2024년 4차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탄소 포집 및 활용(CCU) 초대형 사업'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탄소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 공백 분야의 정부 투자 필요성과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서는 분야별 탄소배출 유형에 적합한 탄소 포집, 중간 물질로의 전환, 유용한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기술개발과 실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생산 제품으로는 메탄올이나 지속가능항공유 등이 있다. 이번 사업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 경로 확보에 기여하고, 탄소 포집 및 활용(CCU) 신시장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 부지로 전남 여수(정유화학), 충남 서산(석유화학), 보령(발전), 강원 강릉·삼척(시멘트), 경북 포항(철강) 등 5곳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예타 결과 발전과 철강 분야 2곳만 선정됐고 나머지 세 곳은 사업에서 제외됐다. 사업 규모도 당초 과기정통부가 신청한 내년부터 5년간 국고 7396억원, 지방비 120억원, 민자 3875억원 등 총 1조1392억원 규모에서 3분의 1 수준인 3806억원(국비 2380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보령시는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 기술을 실증한다. 보령에는 석탄발전 3050MW, LNG복합 1350MW 등이 있다. 포항시는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하루 50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연간 1만6500t을 전환하는 기술을 실증한다. 이번 사업에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를 비롯해 LG화학,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화학연구원, 포항공대(POSTECH) 등이 참여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기후 신호등] 전과정평가(LCA), 온실가스 측정의 새 도구로 주목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자동차 업계가 온실가스 전과정평가(LCA)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협약식 행사가 열렸다. LCA(life-cycle assessment)는 자동차 제작단계(원료 채취 및 부품제조, 완성차 생산포함)부터 운행,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하여 평가·관리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번 협약은 유럽연합(EU)이 2026년 자동차 생애주기 탄소배출 보고를 시작하는 등 국제 규범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자동차 업계의 온실가스 LCA 역량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공급망 내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탄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협약에는 현대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제작사(5개)와 부품사(16개)가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LCA가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도록 하는 데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는 한국기후변화연구원과 한국기후환경원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탄소포럼 2025'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LCA 기반 제품탄소 규제동향과 사례'와 'Scope3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기준 및 기업적용 사례'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각각 열렸다. 또, 국제 기후환경단체 (사)푸른아시아는 최근 세계자원연구소(WRI)와 계약을 맺고 '온실가스(GHG) 프로토콜' 공식 번역본을 발간했다. GHG 프로토콜은 국제 온실가스 산정·보고·검증(MRV)을 위한 국제 표준·지침이다.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처럼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히 산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 가운데 특히 LCA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의 핵심 도구로 주목 받고 있다. ◇ 스코프 3 부상… “전체 배출량의 70~90% 차지" 전 세계적으로 기후 관련 공시 의무화가 확산하면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이 핵심 경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2023년 내놓은 '기후 공시(IFRS S2)'는 기후 리스크와 배출량 정보를 재무 공시 수준으로 엄격하게 요구한다. 기업이 배출량을 정확히 산정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투자자와 고객, 규제기관 모두가 탄소 데이터를 기업 신뢰성의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보고가 아니라 재무 정보 수준의 엄격한 '탄소 회계'가 요구되는 시대다. GHG 프로토콜은 배출 범위를 스코프 1(기업이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직접 배출량), 스코프 2(전력 등 외부에서 가져온 에너지로 인한 간접 배출량), 스코프 3(원료·부품의 매입이나 제품의 배송 등 가치사슬(공급망)을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한 배출량)으로 구분한다. 그중 스코프 3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지고 있다.국내 주요 기업의 스코프 3 배출량은 스코프 1·2 합산보다 8배 이상 많으며, 글로벌 탄소 공개 프로젝트(CDP) 공개 기업 기준으로는 전체 배출량의 96%에 달한다.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업에서도 배출량의 대부분이 스코프 3에서 발생한다. 최근 삼성전자·현대차·GS칼텍스 등 국내 대기업들은 스코프 3 공개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코프 3 규모는 1억 톤을 넘으며, GS칼텍스는 스코프 3의 98%가 4개 카테고리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프 3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면 전체 배출량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보고도 불가능하다. CDP한국위원회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의 '2024 CDP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23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68%인 158곳이 스코프3 배출량을 집계해 CDP에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프 3 측정의 가장 큰 난관은 “공급망의 불확실성" 스코프 3는 원자재 채굴부터 제품 폐기까지 가치사슬 전 과정의 배출을 포함한다. 총 15개 카테고리에 걸쳐 여러 단계의 협력사·물류업체·사용자·폐기물 업체 등이 얽혀 있기 때문에 기업 내부 통제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스코프 3 배출량 분석에서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는데. 이는 ▶협력사의 배출량 데이터 미제공 ▶국가·산업별 배출계수와 활동 데이터의 질적 격차 ▶공급망 규모의 방대함 ▶검증 비용 증가 등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코프 3 보고는 스코프 1·2에 비해 데이터 품질과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코프 3를 제외한 배출 보고는 국제적으로 '불완전 보고'로 간주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LCA 기법이 활용된다. LCA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태어나서 사라질 때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정량화하고 평가하는 방법론이다. 원료 채취부터 생산, 운송,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요람에서 무덤까지)에서 투입되는 자원과 에너지, 그리고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평가한다. LCA는 일반적으로 다음 네 단계를 거쳐 수행된다. 1. 목표 및 범위 설정: 분석의 목적, 대상 제품/서비스, 시스템 경계 및 기능 단위를 정의. 2. 목록 분석: 각 단계에서 원료, 에너지 등의 투입(input)과 온실가스, 폐기물 등의 산출(output)을 정량적으로 목록화함. 3. 영향 평가: 목록화된 데이터를 환경 영향 범주로 변환하여 평가. 주요 영향 범주에는 기후변화(온실가스), 대기오염(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수질오염(부영양화) 등이 포함됨. 4. 해석: 평가 결과를 종합하고 환경 부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Hot Spot)을 식별,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보고. ◇ 스코프 3 산정의 핵심 도구는 LCA… “전 과정과 전 범위가 맞물린다" 스코프 3 측정이 중요해지면서 LCA의 역할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LCA는 가치사슬 전 과정 배출을 분석하는 스코프 3와 구조적으로 정확히 대응된다. 정확한 스코프 3 산정에는 LCA가 필요하고, 또 정교한 LCA 수행을 위해서는 공급망에서 확보한 스코프 3 데이터가 필요하다. 스코프 3와 LCA는 서로를 완성시키는 관계인 셈이다. 이에 따라 LCA는 '스코프 3의 확장판'이자 기업의 전(全)주기 탄소전략을 설계하는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자동차 산업은 LCA 도입의 대표 사례다. 해외에서 나온 자동차 대상 LCA 연구 결과를 보면, 전기차는 운행 단계에서는 내연차보다 배출량이 낮지만, 제조 단계에서는 배터리 생산으로 인해 상당한 탄소가 발생한다. 유럽의 전과정평가 분석에 따르면, 전기차 제조 단계 배출량은 내연차보다 약 30% 높고, 운행 단계에서는 32~47% 수준으로 크게 낮다. 전력망이 탈탄소화될수록 전기차의 전체 수명 배출량은 더욱 낮아진다. 보통은 운행 2~3년이 지나면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은 내연차보다 더 작아진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배터리 공급망의 스코프 3 감축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협력사에 탄소 데이터 제출을 요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확성은 1차 데이터에서 온다"… 공급망 협력이 핵심 LCA의 신뢰도는 사용된 데이터의 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기업이 실제 공정에서 발생하는 배출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1차 데이터를 확보해야 정확한 LCA 산정이 가능하다. 반면 산업 평균값 또는 문헌 기반의 2차 데이터는 편리하지만 정확성이 낮고, 글로벌 공시 기준에서는 점점 인정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서 배출계수가 중요한데, 정부 등에서 제공하는 배출계수를 사용하는 것보다 실제 측정을 통해 확보한 배출계수를 적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미 에너지 효율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절실하다. '공급망 탄소 파트너십'을 통해 실제 공급망의 배출계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 배출의 80~90%를 1차 데이터 기반으로 산정한다"와 같은 정량 목표를 세우고 공급망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LCA 시대에는 기업 단일 노력이 아닌, 공급망 전체의 측정·보고·검증(MRV) 체계 구축이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탄소포럼 LCA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한 ㈜후시파터너스 박종한 상무는 “2026년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한국의 4차 배출권거래제 시행 등으로 탄소 규제 빅뱅이 벌어질 것"이라며 “공급망 전체를 단일 생태계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나온 것이 관계사들의 협력적 MRV다. 금융권에서도 LCA 기법 적용은 이미 현실화됐다. 금융기관이 대출·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배출량, 즉 '금융 배출량'이 스코프 3에 속하기 때문이다. 금융부문 탄소회계 파트너십(PCAF) 기준은 기업의 스코프 1·2 데이터 확보를 전제로 금융기관의 배출 귀책 비율을 계산한다. 이 때문에 제조업이든 금융업이든, 결국 스코프 3의 정확성이 기업 전체 탄소 회계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좌우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 LCA 시대, 스코프 3는 기업 경쟁력의 분기점 LCA 방법은 지금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최근 유엔 산하 '국제 자동차 규제조화포럼'에서는 자동차 전과정평가 전문가작업반을 구성하고 내년 초 국제사회의 채택을 목표로 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탄소포럼 LCA 세미나에서 '글로벌 제품탄소 규제동향과 LCA'를 주제로 발표를 한 스마트에코 김익 대표이사는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이 LCA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기업 내부 공정만 관리하면 됐지만, 현재는 가치사슬 전 과정에 대한 책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이사는 “스코프 3를 파악하지 못하면 기업의 실제 배출량은 물론 감축 전략도 수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업 경쟁력은 ▶정확한 스코프 3 산정 능력 ▶공급망 1차 데이터 확보 체계 ▶LCA 기반 전 생애주기 인사이트 확보 능력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스코프 3를 모르면 LCA를 실행할 수 없고, LCA 없는 탄소 회계는 국제 공시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LCA를 갖춘 기업만이 글로벌 규제 환경에서 신뢰를 얻고 지속가능 경영의 실질적 성과를 확보할 수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한국기후변화학회, 2025년 하반기 학술대회 부산서 개최… 학회지 JCCR, Scopus 등재로 국제 위상 강화

한국기후변화학회(회장 송영일)가 오는 12월 3~5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2025년 하반기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기후과학·적응·탄소중립·에너지정책 등 전 분야에서 국내외 전문가 500여 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후 전문 학술행사다. 학술대회는 총 8개 발표장, 100여 편 이상의 연구 발표로 구성되며 △기후변화 과학 및 기후위험 분석 △기후적응 및 회복력 강화 전략 △탄소중립·온실가스 감축 기술·정책 △에너지전환·재생에너지 확산·전력시스템 △농업‧축산‧산림 온실가스 및 AFOLU MRV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개선 및 고도화 △도시 기후거버넌스·기후위기 대응체계 분야에서 최신 연구가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특히 12월 3일에는 국립농업과학원·KEI·KATI 등 주요 기관과 공동세션이 마련되며, 12월 4일은 기후과학 및 에너지전환 연구가 집중된 메인 테크니컬 데이로 구성돼 정부·지자체·산업계의 관심이 높은 세션이 대거 편성됐다. 학회는 미래 기후 연구자 양성을 위해 △우수대학원생 논문발표대회 △포스터 세션 △인문·사회계열 학생 등록비 면제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발표자 대상 우수논문상·최우수발표상·포스터상 시상도 진행된다. 학술대회 마지막 날에는 서울대학교 서승범 교수가 좌장을 맡은 International Session이 열리며, 해외 연구자들이 참여해 국제적 쟁점과 기후 연구 동향을 공유한다. 학회는 이를 바탕으로 국제 공동연구 및 학술 교류 기반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기후변화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Climate Change Research(JCCR)'가 세계적 학술데이터베이스 Scopus(Elsevier)에 공식 등재됐다. Scopus 콘텐츠 선정위원회(CSAB)는 평가 의견에서 “논문의 질과 연구결과의 독창성이 우수함", “아시아 지역 기후변화 연구의 공백을 메우는 국제적 기여도 높음", “국제 학계에서의 시의성과 인용 영향력이 확인됨"이라고 평가했다. JCCR은 기준에 따라 최근 최대 4년치 논문까지 소급 등재되며, 이에 따라 국내 연구자의 기후·에너지·온실가스·LULUCF·농업·적응 분야 연구가 국제적으로 더 널리 인용될 기반을 확보했다. 송영일 회장은 “Scopus 등재는 한국 기후변화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성과"라며 “학술지 품질을 더욱 높여 글로벌 기후 연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화학물질 딴 용도로 사용하다 사고 발생…“화평법 개정으로 예방을”

카페트 항균제를 가습기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만든 탓에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참사, 스마트폰 부품 공장에서 에탄올 대신 값싼 메탄올을 사용한 탓에 노동자가 실명한 사고, 전자 부품 공장에서 금속 세척제로 트리클로로메탄(클로로포름)을 사용하다 노동자가 독성 간염 증세를 보인 사고…. 이처럼 국내에서 화학물질 사용으로 인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등록된 용도 외에 다른 용도로 화학물질을 사용한 탓이다. 사업장 단위의 안전관리가 부재하고, 규제망을 피해가는 대체 물질 사용 등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현행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서 실질적으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큰 하위사용자, 즉 화학물질을 구입해 사용하는 기업이나 노동자에게 명확한 법적 책임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박홍배(더불어민주당)의원과 '발암물질없는 사회만들기 국민행동'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화학물질 참사 없는 사회를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하위사용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등록·신고된 용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 할 경우 스스로 위험성 평가보고서를 적성해 정부에 제출하도록 화평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제시된 용도와 안전관리 요령을 준수하거나, 스스로 실시한 위험성 평가에 따라 안전관리요령을 마련해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임의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안전관리 요령을 준수하지 않은 하위사용자에 대한 처벌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미란 경성대 연구원은 “국내에서 화평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되었지만 '허가물질'로 지정된 화학물질은 여전히 전무하고, '제한물질' 지정도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미국 등 주요국이 고위험 물질에 대해 사용 자체를 관리하거나 단계적 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또 “위험한 화학물질에 대해 '필수 용도(essential use)' 개념을 적용하는 새로운 관리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화학물질이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고 ▶사회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동시에 환경및 건강 측면에서 수용할 수 있으며 ▶기술·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경우 등 3가지 모두를 충족할 때 필수용도 물질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수 용도는 한시적으로 허용하되,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요구하고 대체물질 개발 의무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비필수 용도는 사회적 논의를 통해 장기적·단계적 퇴출 로드맵을 설정함으로써 예측 가능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경석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운영위원장 등 토론자들은 대체로 주제 발표 내용에 동의하고 화평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백세언 한국경영자총협회 선임위원은 “(화학물질의 용도를 새로 추가하기 위해) 유해성 시험자료를 마련해야 하는 데, 그 비용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대체화학물질을 개발하는 데도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화학물질 규제가 기업 생존과 직결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손성길 고용노동부 화학사고예방조사과장은 “안전과 관련된 규정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잘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MSDS와 화평법 규정이 잘 연계가 되도록 부처 협업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후에너지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도 “현장에서 규정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부의 단속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문제를 플어나가도록 유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가스 소식] 가스기술공사, 가스안전공사, 대성에너지, 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직무대행 진수남)는 지난 25일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개최된 '2025년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확대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표창(단체)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동반성장 유공 포상은 중소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창출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관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한국가스기술공사는 기술개발부터 판로 지원까지 전 주기에 걸친 중소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휴가비·교육비지원, 근로환경 개선, 상생결제제도 운영,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참여 확대 등 실질적 경영 안정 지원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굳건한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 중심의 창의혁신을 통해 미래 에너지 산업 발전에 지속적인 기여를 통해 국가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27일 부산 해운대구 신라스테이에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원장 오금호)과 공동으로 유관기관 합동 재난ㆍ사고조사 연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3월 7일 체결한 양 기관 간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사고조사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 강화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사고조사 연합컨퍼런스' 행사의 범위를 확장해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 본연의 사고조사 영역에서 재난 대응ㆍ조사 범위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이 날 행사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국립재난안전연구원을 비롯하여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경찰청, 화학물질안전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화재보험협회, 한국가스감정연구원 총 9개 기관에서 약 170명이 참여했다. 가스안전공사는 행사에서 사고의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도록 공사의 기술력과 최첨단 사고조사 장비지원 등 유관기관 사고조사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동 재현실험을 통해 과학적 사고조사 기법을 개발하는 등 업무 협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박경국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과학적 사고조사는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 재난예방과 안전정책 수립의 기초가 된다"며“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유관기관 간 조사역량과 협업체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성에너지㈜는 27일 대구 중구 명덕로 본사 주차장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광역본부, 대구광역시 간호사회, 자원봉사능력개발원과 함께 '2025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대성에너지가 겨울철을 앞두고 매년 실시하는 대표적인 지역 상생 프로그램으로 취약계층의 따뜻한 식탁을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올해 행사에는 임직원과 유관기관 관계자 60여 명이 참여해 절임 배추 나르기, 양념 준비, 김치 버무리기 등 김장 작업 전 과정에 함께했다. 정성스레 만든 김장은 총 800세대의 쪽방 주민, 독거노인, 저소득 가구 등에 전달되었다. 행사를 총괄한 한승훈 대성에너지 총무팀 팀장은 “매년 김장을 준비할 때마다 작은 손길도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낀다"며 “특히 올해는 생활비 부담이 커진 만큼 더 많은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능력개발원 강정우 사무국장은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한겨울을 준비하는 이웃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대성에너지와 함께하는 김장 나눔은 매년 기다려지는 행사로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협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26일 한국장학재단 대구 본사에서 'LnG(Leading & Growing)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전국 대학생 160명에게 장학금 3억 2000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준영 가스공사 상생협력처장 및 배병일 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과 장학생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1999년 '청연 장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자체 장학 사업을 시행해 온 가스공사는 2013년부터 한국장학재단과 협업해 전국 저소득 및 사회배려계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부터 장학생 모집 및 선발을 거쳐 대학생 160명에게 200만 원씩 장학금 총 3억2000만 원을 수여한 가운데, 2013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장학생 1600여 명에게 약 36억 원을 전달했다. 특히, 올해 가스공사는 지역사회 상생과 봉사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아동센터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유형을 신설하는 등 사업을 한층 고도화했다. 안준영 가스공사 상생협력처장은 “가스공사는 배움의 의지가 큰 학생들이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LnG 장학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원자력환경공단, 공공구매 촉진대회 국무총리 표창 수상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조성돈)은 ESG상생팀 김윤태 차장이 26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5 공공구매 촉진대회'에서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증대와 제도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시작된 공공구매 촉진대회는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 증대를 위해 노력한 우수 공공기관과 모범 중소기업인을 포상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공단 김윤태 차장은 방사성폐기물 분야 민간기업 육성을 위한 동반성장 계획을 수립하고 방폐물 처분시설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주요 기자재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하고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제고를 위해 특허 비용을 지원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공단은 지난해 전체 물품구매액 313억 원 중 82.6%인 258억 원의 물품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했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공공구매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주말날씨] 평년보다 포근…낮 기온 15도 안팎

이번 주말에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나타나겠다. 28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29~30일 예상 최고기온은 각각 9~18도, 13~19도로 전망됐다. 예상 최저기온은 -4~4도, 2~12도다. 낮 기온이 15도 안팎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3~5도 높겠다. 29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30일에는 대체로 흐리겠다. 다만 29일과 30일 밤에는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에 약한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29일 경기북부내륙과 서해5도, 30일 서울·인천·경기, 강원영서에 1mm 안팎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내년 소매시장 ‘가성비→가심비’ 트렌드 이동

내년 소비 트렌드가 가격을 중시하는 '가성비'에서 가격 이상 의미나 가치를 중시하는 '가심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통업의 본질도 '상품 판매'에서 '고객 데이터 기반 미디어 중심'으로 진화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비즈니스는 생존을 가르는 핵심동력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2026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제조, 유통, 물류, 금융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고금리 시대에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데이터 기반 개인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게 유통 산업의 핵심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태별 업황 전망은 희비가 갈렸다. 온라인쇼핑 시장은 올해 대비 6.4% 성장한 290조원에 달하며 내년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55%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AI가 추천하는 콘텐츠 노출로 구매가 이어지는 '발견형 쇼핑'의 본격화와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체 검색'이 쇼핑 습관을 바꿀 핵심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 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국내 플랫폼들은 하나의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해 전문성과 깊이를 제공하는 버티컬 플랫폼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백화점은 수도권 초대형점 중심의 성장과 지방 점포 침체가 극심해지는 '상권 비대칭화' 속에 2000년대 초반 1차 구조조정에 이어 2차 구조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형 유통시설이 하나의 복합타운처럼 되는 '타운화 전략', 백화점이라는 명칭을 바꿔 전통적인 유통 형태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명칭 리브랜딩 전략', 'VIP 고객 사수 전략' 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형마트는 '식품 카테고리' 격차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역성장(-0.5%)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0.8%의 플러스 성장 전환이 기대된다. 대형마트들은 불황형 소비 심화에 따라 초저가 자체브랜드(PL) 확대와 소싱처 다변화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중 기업형체인슈퍼(SSM)는 유일하게 성장(올해 상반기 +1.2%)하는 채널이다. 가맹형 출점 전략을 가속화하며 지역 상권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는 업태 태동 이래 처음으로 점포 수와 객수가 동반 순감하는 양적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식사대용품·건강기능식품·소용량 뷰티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제 유통업의 경쟁은 '좋은 위치의 큰 점포'가 아닌 '데이터로 고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읽는 능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내년은 점포가 아닌 고객 중심으로, 단순히 가격이 아닌 데이터와 고객 취향에 기반한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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