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이 온다...역대급 엘니뇨 12월에 절정

따뜻한 겨울이 온다...역대급 엘니뇨 12월에 절정

올겨울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대체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6도 높았다. 1950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로, 과거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던 1997년(2.4도)과 2015년(2.3도)의 기록을 넘어섰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서태평양에 모여..

[EE칼럼] 원전에도 ‘요소수’가 있다

2021년 가을을 기억한다. 차량용 요소수 품귀로 국가 물류가 마비될 뻔했다. 값싸게 구할 수 있던 물질이었다. 그런데 국내 생산을 접고 특정 국가 한 곳에 기대다 보니, 그 나라가 수출을 제한하자 국가 물류 전체가 흔들렸다. 공급망을 남에게 기댄 대가였다.문제는 같은 일이 원자력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가 원전을 다시 짓기 시작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각국 정부의 원전 확대 목표가 달성될 경우, 2050년 세계 원전 설비가 1,446GWe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10월 현재 17개국이 78기 원전을 건설 중이다. 우리도 대형원전과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노형과 건설 일정, 그리고 핵연료에 쏠려 있다. 정작 원전을 구성하는 소재와 부품의 수급은 논의에서 빠져 있다. 원전은 수많은 특수 소재와 부품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설비다.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 배관에는 니켈·크롬·몰리브덴계 특수합금 등이 들어간다. 핵연료 피복관은 지르코늄 합금으로 만든다. 제어봉에도 은-인듐-카드뮴 합금, 탄화붕소, 하프늄 등의 소재가 사용된다.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에는 중성자를 흡수하는 붕소와 특수강이, 처분 용기에는 구리와 주철이 필요하다. 원자력 소재 공급망은 세 가지 점에서 취약하다.첫째, 진입에 시간이 걸린다. 원자력 등급 소재는 성능만 좋다고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제조 이력, 추적성을 별도로 요구한다. 공급자 자격을 갖추고 실적과 신뢰를 쌓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둘째, 공급이 일부 기업과 국가에 집중돼 있다. 지르코늄에서 하프늄을 분리하는 공정을 가진 기업은 세계적으로 손을 꼽는다. 붕소-10 농축 제품은 국내 생산 기반이 사실상 없어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우라늄 변환시설과 농축시설도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다. 병목마다 값과 물량을 좌우하는 소수의 사업자가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수요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원전 건설은 한 번의 공사지만, 핵연료는 계속 교체해야 하고 운반·저장 용기도 계속 필요하다. 장기간 끊기면 원전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겠는가. 건설 계획은 세워놓고 소재와 부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하면 공사가 밀린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도 마찬가지다. 처분시설 부지를 확보해도 처분 용기와 그 소재를 제때 구하지 못하면 국가가 정한 관리 일정이 어그러진다. 다른 나라의 생산과 수출 정책에 우리 원전과 국가 계획이 휘둘리게 된다. 대책이 시급하다. 핵심은 모든 걸 자급자족하자는 것이 아니다. 국내 생산이 어려운 광물과 소재가 많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수급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첫째, 원자력 핵심 광물과 소재를 국가 관리 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요를 물량으로 환산해야 한다. 원전 건설·운영 계획과 사용후핵연료 관리 일정을 품목별 소요량으로 바꿔 놓아야 무엇이 얼마나 부족한지 보인다. 이것이 출발점이다. 둘째, 확보 수단을 다변화해야 한다. 국내 생산이 가능한 품목은 자체 기반을 갖추고, 해외 의존이 불가피한 품목은 광산과 소재 공장의 공동개발, 지분 투자, 장기 구매계약(Off-take)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필요할 때 시장에서 사는 것과 공급망 일부를 직접 쥐고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셋째, 민간기업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공기업만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어렵다. 소재·금속·화학 기업과 종합상사가 들어올 통로를 열고, 정부는 장기 투자가 가능하도록 금융과 세제로 뒷받침해야 한다.넷째, 한·미 원자력 협력의 폭을 소재와 부품까지 넓혀야 한다. 농축과 재처리는 한·미 원자력협정과 비확산 규범의 틀 안에서 풀어야 하지만, 소재와 부품, 운반·저장·처분 용기는 지금도 협력할 수 있다. 통제 부담이 낮은 분야에서 실적과 신뢰를 쌓는 것이 순서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 공급망을 다시 짜고 있다. 이 기회의 창이 오래 열려 있지는 않다.원자력 소재는 요소수보다 훨씬 까다롭다. 대체 공급자를 찾는 데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린다. 그때 가서 서두르면 이미 늦다. 모든 걸 우리 손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필요한 것을 남의 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원전을 짓는 노력만큼 원전 소재를 확보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bienns@ekn.kr

AI 붐 뒤에 숨은 ‘물의 위기’…데이터센터, 전력만큼 물도 먹는다 [기후 신호등]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눈부신 발전 뒤에는 거대한 물리적 인프라인 데이터센터(DC)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AI에 질문을 던지거나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동안 전 세계 DC에서는 수많은 서버가 쉼 없이 작동하며 막대한 열을 내뿜는다. 그동안 DC의 환경적 영향은 주로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학계와 환경 전문가들은 전력 문제에 가려져 있던 또 다른 환경 부담, DC의 물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던 DC가 이제 '물 먹는 공룡'이라는 또 다른 부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전력은 송전망을 통해 장거리로 공급할 수 있지만, 물은 지역 하천 유역과 대수층에 묶여 있는 자원이다. DC가 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면 그 부담은 시설이 들어선 지역의 주민과 농업, 다른 산업에 직접 돌아갈 수 있다. AI 인프라의 확장이 지역 수자원과 어떤 충돌을 빚고 있는지, 이를 해결할 기술과 정책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 DC는 왜 물을 마시는가…냉각과의 전쟁 DC의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전력을 소비하면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열로 방출한다. 서버 과열은 기기 고장과 성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DC는 24시간 365일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대형 DC에서 활용하는 증발 냉각은 물이 기화할 때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냉각탑에서 물을 증발시켜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은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유리하지만, 현장에서 물을 직접 소비한다. DC의 물 사용은 시설 내부의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소비와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전소가 냉각수 등으로 소비하는 간접 사용으로 나뉜다. 물을 적게 쓰는 공랭식 냉각은 전력 소비가 늘어날 수 있어, 물과 전력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바이바브 바하두르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워터 리서치 (Water Research)'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용 고성능 컴퓨팅 랙의 전력 밀도는 2028년까지 랙당 최대 1M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이퍼스케일 DC 한 곳의 직접 물 소비량은 하루 200만~1900만L에 달할 수 있다.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 로렌조 로사 박사 등 공동 연구팀은 지난 9월 '환경 과학 기술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 세계 DC의 전력 소비량이 현재 연간 415 TWh(테라와트시, 1 TWh=10억 kWh)에서 2030년 945~1065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 물 수요도 현재 연간 3130억~7640억L에서 2030년 약 1조2000억L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네덜란드 전체 가구와 지자체의 연간 물 취수량에 맞먹는 규모다. 1GW 규모의 대형 DC 클러스터 하나가 연간 소비하는 물은 1000만~4000만㎥에 이를 수 있다. AI 인프라 확장은 전력 수요뿐 아니라 지역 수자원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산업 수요의 등장이다. ◇ 전 세계 데이터센터 4곳 중 1곳이 물 부족에 노출 로렌조 로사 박사 연구팀은 전 세계 9347개 DC의 위치와 수문학적 모델을 결합해 물 부족 노출 실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DC의 25%인 2315곳이 이미 연간 최소 1개월 이상 물 부족을 겪는 지역에 입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61곳은 연간 1~4개월, 831곳은 5~8개월, 523곳은 9~12개월 동안 물 부족에 노출됐다. 기후변화가 심화하면 위험은 더 커진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는 물 부족 지역에 노출되는 DC가 730곳 증가해 전체의 33%인 3045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인도의 DC 73%가 물 부족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93%에 달한다. 중국은 전체의 42%가 물 부족 지역에 위치한다. 미국은 전체 DC의 3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1%가 물 부족 지역에 입지해 있다. 스페인 역시 DC의 64%가 물 스트레스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DC가 물 사용량을 유연하게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뭄이 발생했다고 서버 가동을 중단하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전 세계 DC의 41%가 지자체 상수도 수요가 큰 지역에, 28%가 관개농업용수 수요가 높은 지역에, 18%가 제조업용수 수요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역 수자원을 우선 확보하면 가뭄 때 주민의 식수와 농민의 농업용수가 위협받을 수 있다. DC의 물 소비는 산업용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와 산업 간 수자원 배분의 형평성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 물 없이 식히고, 바닷물과 하수를 활용한다 DC의 수자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체 수자원과 고효율 냉각기술이 연구·도입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연구팀은 지난 7월 '그라운드워터(Groundwater)'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대수층 열에너지 저장(ATES)을 DC 냉각 대안으로 제시했다. ATES는 지하 대수층의 일정한 온도를 활용해 냉각과 난방을 계절별로 연계하는 기술이다. 여름에는 차가운 지하수를 끌어올려 서버를 냉각하고, 열을 흡수한 물은 온수 우물에 다시 주입해 저장한다. 겨울에는 이 온수를 인근 건물의 난방에 활용한 뒤 식은 물을 냉수 우물에 재주입한다. 연구팀은 이 방식이 냉각수를 증발시켜 손실하지 않기 때문에 냉각용 물 소비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하수를 직접 냉각에 활용하면 기존 공랭식 냉동기보다 냉각 전력 소비를 최대 70%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해수와 지하 염수, 석유·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가수를 담수화해 DC 용수로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의 바이바브 바하두르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워터 리서치(Water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서 역삼투압(RO), 기계적 증기 압축(MVC), 최소방류(MLD)·무방류(ZLD) 기술을 결합한 담수화 시스템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담수화 과정의 물 회수율을 높이면 DC의 지역 수자원 스트레스 영향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버를 특수 절연액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액체 침매 냉각도 물 소비와 냉각 에너지를 줄이는 대안으로 꼽힌다. 도시 하수처리장의 재이용수를 냉각수로 활용하면 음용 가능한 상수도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다만 기술 도입은 물 소비 감소뿐 아니라 전력 사용, 농축수 처리, 지역 지질 조건 등 다른 환경 부담까지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 중국 '동수서산'의 역설…서부 이전이 물을 아끼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동부 연안의 전력·수자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수서산(東數西算)'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동부의 데이터 연산 부하를 기온이 낮고 풍력·태양광 자원이 풍부한 서부의 8대 국가 컴퓨팅 허브로 이전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DC를 서늘한 지역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물 절약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중국 상하이 퉁지(同济)대학교 종시파 교수는 지난 9월 '환경과학기술 회보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동부와 서부의 데이터센터 48개 프로젝트 쌍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서부 이전으로 전체 물 소비를 줄인 프로젝트는 27개(56.2%)에 그쳤다. 나머지 21개(43.8%)는 물 소비가 증가하거나 절감 효과가 미미했다. 프로젝트별 물 소비 변화율은 -63.5%에서 +110.4%까지 나타났다. 서부 이전이 오히려 물 소비를 늘리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내몽골·간쑤 등 서부 지역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높아 전력 생산의 간접 물 소비가 동부보다 클 수 있다. 둘째, 동부 기존 시설이 이미 외기 직접 냉각을 적용하고 있다면 서부에 습식 냉각탑을 설치하는 것이 불리할 수 있다. 셋째, 서부 내륙은 건조한 지역이 많아 현장 취수가 늘면 수자원 스트레스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이는 DC를 단순히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만으로는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건식·저수율 냉각기술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망을 함께 고려해야 실질적인 물 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지속가능한 디지털 인프라를 위한 4대 과제 이처럼 최근에 나온 연구를 종합하면 DC의 물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첫째, 수자원 수용성을 고려해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DC 인허가 과정에서 전력망 계통 평가뿐 아니라 해당 지역 유역의 수자원 수용성 평가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가뭄 취약 지역이나 생활·농업용수와의 경합이 심한 지역은 입지 적정성을 엄격히 평가해야 한다. 둘째, 물 사용량 공개와 평가 기준 표준화다. 사업자의 직접·간접 물 소비량을 구분해 공개하고, 물 사용 효율(WUE)과 지역 수자원 스트레스 지표를 표준화해야 한다. 정책 당국과 지역사회가 DC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대체 수자원과 저수율 냉각기술 확대다. 하수 재이용수와 빗물, 해수·염수 담수화수 등을 활용하고, ATES와 액체 침매 냉각 등 물 소비를 최소화하는 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해야 한다. 다만 물 소비 감소가 전력 소비 증가나 다른 환경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는지 함께 검증해야 한다. 넷째, 전력·수자원·지역난방의 통합 관리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전력망과 저수율 냉각기술을 연계하고, DC의 폐열을 인근 지역 난방에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DC 내부의 효율 개선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어렵다. ◇ 한국의 과제…수도권 집중과 수자원 부담 한국은 초고속 통신망과 전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주요 DC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DC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은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해 지자체 상수도 수요가 높다.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와 대규모 DC 단지가 지속적으로 들어서면서 가뭄 때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간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이상고온과 강수량 불균형이 심해지면 냉각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수자원 공급은 불안정해질 수 있다. DC가 수도권에 집중되면 전력망 부담뿐 아니라 냉각용수 수요도 특정 지역에 몰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DC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전력 공급 능력뿐 아니라 지역 수자원의 지속가능성도 입지와 운영의 핵심 조건으로 다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따뜻한 겨울이 온다...역대급 엘니뇨 12월에 절정

올겨울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대체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6도 높았다. 1950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로, 과거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던 1997년(2.4도)과 2015년(2.3도)의 기록을 넘어섰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서태평양에 모여 있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확장하며 발생한다. 기상청은 감시구역의 3개월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으면 강한 엘니뇨로 분류한다.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이 줄어들고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 영향으로 한반도에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기상청은 올해 5월 시작된 엘니뇨가 오는 12월 최성기를 맞아 역대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2026년 11월~2027년 1월) 전망에 따르면 11월 평균기온이 평년(7.0~8.2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나타났다. 12월 역시 평년(0.5~1.7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예상됐다. 내년 1월에는 평년(-1.5~-0.3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됐다. 강수량은 11월과 12월에 평년보다 대체로 많고 내년 1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월에는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반도의 겨울철 날씨는 엘니뇨 외에도 인도양과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유라시아 대륙의 눈덮임 등 다양한 기후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올겨울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더라도 단기간 강한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겨울 강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양한 기후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만큼 한파 등 급격한 날씨 변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서울씨엔지, 진관클린스테이션 준공…“서북권 대중교통 안정적 연료 공급”

서울씨엔지가 서울 서북권 시내버스의 안정적인 압축천연가스(CNG) 연료 공급을 위한 신규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서울씨엔지는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2 공영차고지에 조성한 CNG 충전소 '진관클린스테이션'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배상준 서울씨엔지 대표는 이날 준공식에 대해 “단순히 하나의 충전시설이 새롭게 문을 여는 것을 넘어 서울 서북권 대중교통의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준공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책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진관클린스테이션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충전시설이자 운수업계가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관클린스테이션은 서울 서북권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연료 공급 안정성과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구축됐다. 서울씨엔지는 서울시의 CNG 충전시설 사업자 선정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시설 조성을 완료했다. 충전소에는 CNG 압축기 3대와 충전기 3대, 저장설비, 캐노피, 관리사무동 등이 설치됐다. 최대 3대의 시내버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대형 차량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시설을 배치했다. 서울씨엔지는 오는 9일부터 CNG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충전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인근 운수업체의 안정적인 운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글로벌 수소시장 활성화 해법은 수요 창출·정부 지원…각국 정책 해법 제시

글로벌 청정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정적인 수요 창출을 위한 국가 간 협력,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청정수소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투자와 상업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장기 구매계약 확보와 국가 간 인증제 연계, 국제교역망 구축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아시아권 최대 규모의 글로벌 수소산업 박람회 'WHE 2026'을 개최했다. 조직위원회는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과 정대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박람회 부대행사로 6일 열린 '제5회 청정수소 교역 이니셔티브 포럼'에서는 '글로벌 청정수소 시장 연결과 국제교역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청정수소 시장과 투자 동향을 공유하고 수요 창출을 위한 정책 지원과 국가 간 인증제 협력, 교역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수소시장은 프로젝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투자와 상업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포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발표된 수소 프로젝트는 3900개를 넘으며, 이 가운데 최종투자결정(FID) 이후 단계에 진입한 프로젝트는 579개로 집계됐다. 해당 프로젝트의 투자 확정 규모는 약 1300억달러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수전해 프로젝트 용량은 156기가와트(GW)에 달하지만 실제 가동 중인 설비는 4GW에 불과하다. 전체 용량의 80% 이상은 여전히 허가·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청정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요 창출과 국가 간 협력,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청정수소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투자와 상업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장기 구매계약 확보와 국가 간 인증제 연계, 국제교역망 구축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정석진 수소연합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수소산업은 기술개발과 실증 단계를 넘어 탄소감축 효과와 경제성이 입증된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투자를 유치하고 국가 간 교역을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현재 유럽에서는 노르웨이·북해 지역과 독일·네덜란드를 잇는 북해 회랑을 비롯해 스페인·포르투갈과 프랑스·독일을 연결하는 H2Med,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중부유럽을 잇는 SoutH2 Corridor 등 주요 교역망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도 호주와 중동 등 주요 생산국과 한국·일본 등 수요국을 연결하는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 해상 교역망 구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도 청정수소 인증제와 청정수소 발전제도 등을 기반으로 청정수소의 국내 활용을 확대하면서 시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청정수소 교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생산부터 운송, 인증, 수요 창출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기업, 기관 간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종합토론에서는 글로벌 청정수소 교역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수요 불확실성과 장기 구매계약 부족, 투자 위험 등이 지목됐다. 이문경 OECD 수석애널리스트는 청정수소 프로젝트의 금융조달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구매 수요 부족을 꼽았다. 공급자와 구매자 간 기대 수준의 차이와 인증 방법론 등 관련 제도 정비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도 “가장 큰 장애물은 수요 창출"이라며 “수요가 확보돼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정부 지원과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모우치 마코토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과장은 수소사업의 실적과 경험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사업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 금융·보험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고, 기업들도 투자 위험을 평가하기 어려워 최종투자결정에 부담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엘리자베스 슈테러 H₂Global 동아시아 지역대표는 장기 구매계약 부족을 핵심 장애물로 꼽았다. 생산자는 투자금 조달을 위해 장기적인 수익 확보가 필요하지만 구매자는 청정수소의 높은 가격을 장기간 부담하기 어려워 정부 재원을 활용한 지원제도가 양측의 가격 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청정수소 프로젝트의 투자 실현을 위해서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위험 요인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문경 수석애널리스트는 “투자 관점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얼마나 확보돼 있느냐는 것"이라며 구매계약뿐 아니라 환경 인허가, 기술적 검토, 지역사회와의 협의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는 프랑스 개발사업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 보조금과 기술적 검토가 이뤄졌더라도 지역사회의 반대와 운송 인프라 연계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지원제도의 지속 가능성이 과제로 제시됐다. 이호무 본부장은 국내 청정수소 발전시장이 정부 정책을 기반으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지만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슈테러 동아시아 지역대표는 “정부 재원은 초기 시장 위험을 흡수하는 데 활용돼야 한다"며 기술·건설·운영 등 사업 자체의 위험은 생산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 역시 시장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각국의 청정수소 시장 인증제도의 차이를 좁힐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호무 본부장은 '글로벌 청정수소 인증제 추진 현황' 발표에서 청정수소 국제교역의 주요 걸림돌로 수요 불확실성과 국가별 인증기준 차이를 지목했다. 이 본부장은 청정수소 교역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려면 구매 주체가 명확해야 한다며 장기 구매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요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국가마다 청정수소의 정의와 탄소배출량 산정 방식이 다른 만큼 인증제 간 상호인정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시장에서 정부의 수요 창출 지원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일본과 유럽은 청정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마코토 과장은 '일본의 청정수소 생태계 육성 현황 및 계획' 발표에서 청정수소의 높은 생산비용을 보전하고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는 정책을 소개했다. 일본은 기존 에너지와 청정수소 간 가격 차이를 보전하는 차액지원제도를 통해 사업자의 초기 부담을 낮추고 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프로젝트에는 상업운전 개시 이후 15년간 가격 차액을 지원하며, 수소 공급과 수요를 연결하는 거점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청정수소의 탄소집약도 산정 지침을 마련하고 실제 프로젝트를 활용한 검증을 추진하는 등 국제 인증체계와의 연계도 모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청정수소의 생산가격과 구매가격 차이를 공공재원으로 보전하는 이중경매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슈테러 동아시아 지역대표는 '유럽의 청정수소 교역 지원 계획' 발표에서 생산자로부터 장기계약을 통해 청정수소 및 수소 기반 연료를 구매한 뒤 수요자에게 단기계약으로 판매하는 지원체계를 설명했다. 생산자에게는 장기 판매처를 보장하고 구매자에게는 가격 부담을 낮춰주는 방식이다. 현재 독일을 비롯한 5개국 이상의 정부가 참여하는 H₂Global 지원체계에는 약 90억달러 규모의 재원이 연계돼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공동 구매를 비롯해 독일과 캐나다·호주 간 수소 수출입 협력도 추진되고 있다. 슈테러 대표는 이 같은 제도가 생산자와 수요자 간 가격 격차를 해소하고 초기 청정수소 시장의 투자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주말날씨] 토요일 아침 영하 5도 ‘뚝’…일요일 중부지방 비

이번 주말은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춥겠다. 토요일인 7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일요일인 8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6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8~14도로 예보됐다.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져 얼음이 얼거나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5도로 크게 벌어지겠다. 오전까지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어 건강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으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6도, 낮 최고기온은 7~15도로 예상된다. 오전 9시부터 낮 12시 사이 인천·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에 비가 시작되겠다. 오후에는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도, 충남 북부, 충북 중·북부로 확대돼 밤까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5㎜ 안팎, 강원도와 충남 북부, 충북 중·북부는 5㎜ 미만이다. 해발고도 1000m 이상 강원 높은 산지에는 비 대신 눈이 내려 1㎝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전남광주 미래에너지 1조4천800억 사업 시동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나주에 들어설 인공태양(핵융합에너지) 연구시설 구축사업이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국내 핵융합에너지 기술 개발과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국비 1조4천8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가 프로젝트로, 연구시설 조성을 넘어 관련 기업과 전문인력, 연구기관이 집적하는 에너지산업 거점 구축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나주시 왕곡면 일원에 조성될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사업이 5일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나주가 사업 부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1월 예타 대상 사업에 이름을 올린 뒤 약 9개월간의 검토를 거쳐 국가 차원의 사업 추진 타당성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100MW급 한국형 혁신핵융합 실증로 건설에 필요한 설계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시설은 2036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며,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고온 플라즈마 제어와 핵심 부품 기술 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원리를 지구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중수소와 삼중수소 등 수소 동위원소의 원자핵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핵융합 발전을 실제 전력 생산에 활용하려면 초고온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반응에 필요한 핵심 장치와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기술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이번 연구시설은 이러한 상용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연구 기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핵융합에너지 분야 7대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제 실증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연구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연구시설 자체가 곧바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는 아니며, 향후 실증로 구축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개발·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업 부지는 나주시 왕곡면 일원으로,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에서 연구시설 건립 부지는 당초 구상보다 조정된 53만㎡ 규모로 구체화됐다. 나주시는 연구시설 부지에서 제외된 약 50만㎡도 핵융합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을 유치하는 별도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연계한 산업 기반 확장도 기대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예타 통과에 따른 후속 절차로 토지보상과 부지 정지 작업을 진행해 2028년까지 시설 구축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구시설은 2028년 착공을 목표로 2036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연구시설이 본격 운영되면 연구인력 2천 명 이상이 상주하고, 국내외 연구자 2천~3천 명이 매년 나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인력 유입에 따른 주거·교육·교통·생활서비스 수요 확대와 함께 지역 내 소비 및 관련 서비스 산업 성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나주에는 한국전력공사 본사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 연구·산업 기반이 자리 잡고 있어 연구시설과의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과 공공기관의 연구 역량을 활용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핵융합 관련 기업 유치와 기술사업화까지 연결하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다만 대형 연구시설이 지역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지 조성과 시설 구축뿐 아니라 핵심 연구기관 유치, 기업 참여 확대, 전문인력 양성 등 후속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연구개발 성과가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용석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에너지산업본부장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국가 핵융합에너지 기술 개발의 거점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2028년까지 부지를 적기에 제공하고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주말 영하권 추위…찬바람에 체감온도 ‘뚝’

주말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겠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비를 뿌린 저기압이 빠져나간 뒤 6일부터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에 서쪽은 고기압, 동쪽은 저기압이 자리하는 '서고동저' 기압계가 형성되겠다. 이러한 기압 배치로 북풍이 불어오는 가운데 한반도 북쪽 대기 상층의 영하 30도에 달하는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겠다. 6일 최저기온은 1~11도, 최고기온은 8~16도로 전날보다 5도 안팎 낮겠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동'인 7일에는 추위가 절정에 이른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8~14도로 예보됐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도, 체감온도는 영하 3도까지 내려가겠다. 경기 연천과 강원 대관령은 영하 5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일요일인 8일에도 추위가 이어진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6도, 낮 최고기온은 7~15도로 예상된다. 북쪽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부터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에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충청권 일부 지역까지 확대되겠다. 기온이 낮은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지다가 11일부터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약속은 쌓이는데 성과는 제자리…COP31 앞에 놓인 ‘실행의 벽’

오는 9일 개막하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이 또다시 선언적 합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튀르키예가 의장국을 맡고 호주가 협상을 주도하는 이번 총회는 '이행의 COP(Implementation COP)'를 표방한다. 의장국은 기존 선언과 목표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번 총회에서는 과거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한 합의와 선언의 이행 로드맵과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의제가 유독 눈에 띈다. 가장 주목받는 쟁점은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계획이다. 국제사회는 2021년 COP26에서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에 합의했고, 2023년 COP28에서는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촉구하는 합의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지난해 COP30에서는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을 최종 합의문에 담지 못하면서 감축 시기와 이행 방식을 둘러싼 과제를 남겼다. COP30에서 로드맵 합의가 무산된 이후 브라질 COP30 의장단은 지난 3일 별도의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을 발표했다. 각국의 에너지 수급과 경제 여건을 고려해 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2033년까지 국제 공동행동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당사국 전체가 합의한 공식 결정이 아닌 자발적 이행 지침으로, 구속력 있는 감축 목표와 퇴출 시한은 담기지 않았다. 이번 총회에서는 화석연료 수요를 줄일 구체적인 수단으로 전기화 확대가 추진된다. 의장국인 튀르키예는 2035년까지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35%로 높이는 '35 by 35' 목표를 제시했다. 수송과 건물 난방, 산업 공정에서 화석연료를 직접 사용하는 대신 전력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전기화 목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에너지 소비 구조와 산업 체계의 전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번 총회 역시 선언적 합의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회성 CF연합 회장(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은 지난 4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재생에너지포럼(AFORE)'에서 “화석연료 소비는 줄어들어야 하지만 화석연료의 퇴출을 선언하는 것과 화석연료 없이도 작동할 수 있는 경제를 구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 조달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2024년 COP29에서 선진국 주도로 개도국에 제공하는 기후재원을 2035년까지 연간 최소 30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재원 규모의 적정성과 국가별 분담 책임, 실제 자금 집행을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배보람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올해 6월 협상에서는 선진국의 재원 제공 의무를 논의할 작업프로그램의 세부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기후위기에 책임이 가장 적은 개발도상국이 오히려 부채를 떠안으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의 환경영향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적 약속도 논의되고 있다. COP31 의장국인 튀르키예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 등을 담은 '안탈리아 AI 서약'을 추진한다.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발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이행 기준과 점검체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기존 기후협약의 한계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선 국제선언에서도 이행 책임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 2024년 COP29에서 채택된 '녹색 디지털 행동 선언'은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의 환경영향을 줄이고 청정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글로벌 데이터 랩(Global Data Lab)의 국제 기후협력 이니셔티브 평가에서 책임성 지수가 1점 만점에 0점을 기록했다. 결국 COP31이 내세운 '이행의 COP'가 또 하나의 구호로 남지 않으려면 선언을 넘어 각국의 책임과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명확히 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반복된 합의의 한계를 넘어 실질적인 감축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매년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美 민주당 중간선거 압승…트럼프 에너지정책 제동 걸리나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정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민주당의 압박 속에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정책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규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의 대미 에너지투자 협상에도 변수가 추가됐으며, 미국의 기후정책 역시 장기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야당인 민주당은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에너지정책을 둘러싼 행정부와 의회 간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가스 생산 확대에 나섰다. 전임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뒤집으며 재생에너지 지원을 축소하고 화석연료 산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해 8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재명 대통령을 앞에 두고 풍력발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재생에너지를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던 그는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참여도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에너지정책 추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재생에너지 지원 축소와 화석연료 투자 확대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태양광·풍력 업계에는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감세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을 통해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축소하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의 지원 조건을 강화했다. 이에 국내 태양광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주택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의 견제로 지원 축소 움직임이 완화된다면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한화큐셀은 조지아주에 태양광 생산시설을 구축해 현지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풍력발전 역시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따른 정책 변화가 기대되는 분야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연방 해역의 신규 해상풍력 임대와 인허가 절차를 중단하는 등 풍력발전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발전의 경제성과 환경적 영향을 문제 삼으며 신규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로드아일랜드주 인근 해역에서 건설 중이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미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사업까지 중단 대상에 포함되자 사업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연방정부와 풍력업계 간 충돌이 법정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와 사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당장 LNG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더라도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가스발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 당시에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별개로 LNG 생산과 거래가 지속된 전례가 있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을 강조했던 바이든 정부 때 미국 내 전기차 보급,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기조가 커지면서 화석연료의 쓰임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며 “그러나 현실론에 부딪혀 LNG 발전이나 거래가 줄지 않았던 선례가 있는 만큼, 중간선거 이후 미국 내 에너지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 늘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의 대미 에너지투자 협상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확정됐으며, 2호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 6기와 한국수력원자력의 APR1400 원자로 2기를 현지에 건설하는 원전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3호로 거론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아직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개별 투자사업에 이견을 제기할 경우 한국의 협상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을 활용해 투자 조건을 조정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 나온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 이후에는 한국 정부가 안정적인 대미투자 협상과 한미동맹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 뿐만 아니라 입법부 우위를 차지한 민주당 진영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대미투자 협상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전통적인 동맹을 중시하자는 목소리를 내거나 개별 대미투자 내용에 대한 이견을 제기하면 한국 정부가 대미 협상 과정에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제 기후정책에 장기적인 변화 가능성도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 재탈퇴를 선언하며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거리를 뒀다. 다만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당장 미국의 기후협상 복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관건은 2028년 대통령선거다. 민주당이 정권까지 되찾는다면 2029년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 미국의 국제 기후협상 복귀가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직후 민주당의 탄핵 추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장 탄핵 추진에 선을 긋고 있지만 향후 의회 차원의 조사와 정책 견제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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