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에도 못 웃는 한전…부채, 국제분쟁 등 내부사정 복잡

실적 회복에도 못 웃는 한전…부채, 국제분쟁 등 내부사정 복잡

한전이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인해 웃지는 못하고 있다. 2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부채와 현금 부족이 여전하면서 이로 인해 자회사인 한수원이 UAE 바라카 원전 사업 관련 정산금 1조4000억원에 대한 청구 건으로 국제 중재를 신청하면서 한전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한계로 치달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2240억원, 영업이익 3조7536억원, 당기순이익 2조36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

中, 상용차로 수소차 시장 장악…한국도 전략 전환 나선다

상용차를 앞세운 중국 수소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도 현대차가 분발하며 약 3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기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국내 업계도 수소차 시장의 중심을 상용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211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넥쏘를 중심으로 77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6% 성장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했고 도요타는 미라이(Mirai)와 크라운(Crown) 합산 판매가 150대로 82.8% 급감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상용차 중심 전략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은 전년 대비 45.4% 증가한 119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은 각각 91.0%, 86.1%, 53.2%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승용 수소차 시장의 한계를 드러냈다. 중국 업체들은 승용차보다 트럭, 버스 등 상용 수소차에 집중하며 비교적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중국의 상용 수소차 판매량은 세계 전체 승용 수소차 판매량을 앞질렀다. 상용 수소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상용차는 장거리·대용량 운송이 많아, 배터리 전기차(BEV)보다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가 가능한 수소차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대형 운송차량은 운영비와 내구성이 중요한데, 수소 가격 하락과 기술 발전이 지속되면 경제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상용차가 전체 도로 운송 탄소배출의 77%를 차지하는 만큼, 수소차 확대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5만대의 수소차 보급, 전국적 충전 인프라 확충, 수소 생산·저장·운송 기술 고도화 등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시행된 에너지법은 수소를 공식 에너지원으로 인정해 법적 장벽을 해소했고,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인프라 투자로 상용차 중심의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한국 역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상용차 중심의 확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수소버스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수소버스 2000대 보급을 목표로 광역·시내버스에 보조금과 구매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2024년 한 해에만 1000대 이상의 수소버스가 신규로 보급되며 전년 대비 277% 성장하는 등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상용차 차종의 다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2025년에는 수소화물차와 수소청소차 각각 10대에 대한 구매 지원을 시작으로, 향후 트럭·청소차 등 다양한 상용차 차종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용차 전용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누적 450기 이상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세웠으며 특히 상용차 전용 충전소와 공영차고지 내 충전소 설치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에는 62기의 상용차 전용 수소충전소가 새로 설치됐다. 보조금 지원도 강화됐다. 2025년 수소차 보급 지원 예산은 7218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수소버스의 성능 향상과 안전성 제고, 유지비 지원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침체는 단기간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전환을 의미한다"며 “이는 무엇보다 정책 방향과 인프라 여건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에너지전환 시대적 사명 완수”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부산 본사에서 CEO 주재로 '하동화력의 슬기로운 전환을 위한 전사 에너지전환 TF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에너지전환 TF는 작년 12월에 착수된 정부의 석탄발전 전환 협의체의 정책방향과 연계하여 하동 석탄발전소의 에너지전환에 따른 △지역경제 지원, △인력전환・대외협력, △설비활용・고용안정 지원, △대체전원 개발 등 4개분과로 구성되어 CEO 주관하에 운영 중이다. 남부발전은 이번 회의에서 하동군의 지역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한 대체사업 실무안 발표, 민간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한 KOSPO 테크노브리지 사업의 진도점검, 협력사 근로자의 직무전환 지원을 위한 직무개발센터 구축 현황, 대체복합의 추진 현황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와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현재 남부발전은 하동화력의 슬기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해 경남도・하동군 및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의기구를 통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다각적으로 상생협력 방안 발굴 및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의 목소리가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준동 사장은 “남부발전은 시대적 사명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공기업으로서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경제 영향 최소화 노력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및 협력사의 고용안정 지원 등 슬기로운 에너지전환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국회예산정책처 “온실가스 감축 위해 탄소세 도입 필요”

우리나라가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탄소배출권거래제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탄소세 도입의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배출권이 산업과 발전 부문에는 영향력을 발휘하나 수송과 건물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수송과 건물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도록 탄소세를 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13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세 역할 및 시사점: 유럽국가의 운영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나보포커스' 제108호(저자 이정훈 분석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배출권거래제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적인 수단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환(발전)·산업 부문은 감축량에서 배출권거래제가 담당하는 비율은 각각 96.6%, 88.9%로 높은 수준이지만 수송과 건물 부문은 각각 9.0%, 4.5%로 배출권거래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의 정책 조합을 고려할 수 있다"며 “탄소세 재원을 친환경 산업 연구개발(R&D), 취약계층 지원 등에 우선적으로 투입하는 방식 등을 통해 사회적 수용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송과 건물 부문에서는 승용차나 아파트 등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영역을 포함한다. 수송과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20%에 이르러 전체로 합치면 작지 않다. 배출권거래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꽤 규모가 큰 사업자를 규제하기 때문에 수송과 건물 부문은 사각지대로 남는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탄소세와 배출권을 함꼐 운영하는 국가는 총 21개다. 이들은 탄소세를 통해 배출권거래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를 보완하거나, 탄소가격을 강화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스위스·네덜란드 등에서는 배출권거래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수송·건물 등 부문에 탄소세를 과세하고 있다. 영국·네덜란드는 탄소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수단으로 탄소세를 활용하고 있다. 탄소세 세율은 올해 기준 프랑스는 1톤당 44.6유로(7만594원), 스위스는 120스위스프랑(20만2318원), 네덜란드는 87.9유로(13만9130원)이다. 다만, 프랑스의 경우 수송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탄소세율 인상을 추진했으나 국민 다수의 반발로 세율 인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회적 수용성에 따라 정책 추진이 제약을 받을 수 있어 수용성을 확보하는 게 주요 과제로 꼽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도 중국산 태양광 덤핑관세는 유지, 국내산 태양광 굳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휴전에 돌입했지만, 중국산 태양광에 대한 덤핑관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태양광 산업은 반중국산 흐름에 힘입어 굳건한 위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은 14일부터 양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90일 동안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대거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캄보디아, 타이,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우회로 들어오는 태양광 제품에 매기는 최대 3500%의 관세(AD), 상계 관세(CVD)는 양국 협상과 별개로 부과된다. 상계관세는 상대국이 불공정 무역행위를 했다고 보고 매기는 보복관세다. 미국은 여전히 동남아에서 우회해 수입되는 태양광 모듈이 덤핑되고 있다고 보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우회수출 물량은 별도로 적용돼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태양광 모듈을 수출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OCI홀딩스, 신성이엔지 등 국내 태양광 업계의 반사이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의 모듈 생산라인 건설을 완료했다. OCI홀딩스는 미국 텍사스 현지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태양광 모듈의 핵심 부품인 셀 신규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날 국내 주요 태양광 제조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숨통이 트인 가운데 중국산 태양광에 여전히 관세가 부과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12시 기준 한화솔루션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10.53% 오른 3만7250원에, OCI홀딩스는 6.9% 오른 7만9000원, HD현대에너지솔루션 25.81%나 올라 4만2650원에, 신성이엔지는 5.86% 오른 1499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양광 업계는 하반기 태양광 모듈의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는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저조했으나 하반기에 안정화되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5%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윤안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에는 모듈 판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개발자산 매각 및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매출은 2분기 4000~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8% 늘어난 9465억원, 영업이익은 487억원을 기록하며 1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총 2억65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 1기가와트(GW)의 셀 생산에 돌입하고, 하반기 1GW 규모의 점진적 증설을 통해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63억원, 영업손실 52억원, 당기순손실 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프로젝트 일정 지연, 외화 환산 손실 등 불안정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회사는 하반기에는 EPC 중심의 실적 회복과 함께 흑자 전환을 기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실적 회복에도 못 웃는 한전…천문학적 부채, 자회사와 국제분쟁 수모까지

한전이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인해 웃지는 못하고 있다. 2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부채와 현금 부족이 여전하면서 이로 인해 자회사인 한수원이 UAE 바라카 원전 사업 관련 정산금 1조4000억원에 대한 청구 건으로 국제 중재를 신청하면서 한전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한계로 치달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2240억원, 영업이익 3조7536억원, 당기순이익 2조36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증가, 영업이익은 188.9% 증가, 당기순이익은 296.3% 증가했다. 한전은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뤘지만, 여전히 현금이 없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조3829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기업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통장에 있는 현금과 만기 3개월 이내의 수시입출금예금, MMF 등 단기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다. 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7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부채 200조원 규모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한수원이 요청한 바라카 원전 건설 추가 정산금 1조4000억원을 지불해달라며 국제중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중재까지 확산된 배경은 양사 간 정산금 산정의 차이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한전의 자금난이다. 힌전은 최근 연속 흑자에도 그동안 누적된 적자로 인해 가용 현금이 부족한 상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전이 보유한 2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 중 일부는 운전자금, 단기 부채 상환, 이자 지급 등 지속적인 필수 유출 항목에 쓰여야 한다"며 “한수원이 주장하는 정산금 1조4000억원을 일시에 지급할 경우 유동성 경색 위험 등 재무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있다. 회계상 흑자 전환과 실제 현금 유동성은 다르며, 기초체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자금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전과 한수원 모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지급 시기를 조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전 수출 주도권과 책임 소재 등을 둘러싼 미묘한 내부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면서 사태가 국제 분쟁으로까지 확대됐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는 일시 지급이 아닌 분할 지급, 또는 정산 시기 유예 등이 재무적 안정성과 관계 유지 측면에서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전-한수원 간 수출 주도권 다툼, 산업부의 조정력 부족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조정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즉 이번 사태의 본질적 원인은 단순한 재무 갈등이 아닌 해외 원전 수출 구조에서의 주도권 싸움이라는 것이다. UAE 바라카 사업처럼 한전과 한수원이 공동으로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에서, 성과 배분과 위험 부담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모회사-자회사 간 이해 충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최근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이 프랑스 EDF의 소송으로 연기되면서 한수원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합의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는 형국이다. 한전 입장에서도 원전 수출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상황에서 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할 경우, 향후 해외 원전 프로젝트에서의 그룹 내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으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결국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적극적 중재가 절실하지만, 최근 정권 교체기에 따른 통제력 약화로 부처의 조정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실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모순이 여전히 한전 그룹 내부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재무 건전성 회복뿐 아니라, 공기업 간 역할 조정과 수익 구조 합의, 수출 전략의 일원화 없이는 해외 진출 확대가 오히려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대표 전력 공기업 간 분쟁이 국제 중재로 가는 것 자체가 외교적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수출 확대 이전에 공공부문 간 역할 정립과 수익 배분 원칙부터 명확히 정비해야 한다. 또한 향후 원전 수출이 늘어날수록 민관 협력 체계의 명확한 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한LPG협회, ‘LPG 1톤 트럭 서포터즈’ 3기 모집

대한LPG협회가 친환경 LPG 트럭 확산을 위해 'LPG 1톤 트럭 서포터즈 3기'를 모집한다. 신형 포터2, 봉고3 LPG 운전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된 서포터즈는 소형 화물 시장에서 대세가 된 LPG 트럭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실사용자의 생생한 운행 경험을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활동 기간은 6월부터 8월까지 총 3개월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또는 개인 SNS 등을 통해 월 1건 이상 운행 후기와 노하우를 공유하면 된다. 선발 인원은 총 20명으로, △총 60만원의 활동비 △15만원 상당 LPG 충전권 △우수 서포터즈 특별 포상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달 7일부터 22일까지 LPG 트럭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신형 LPG 1톤 트럭은 출시 약 1년여 만인 지난 1월말 누적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서며 1톤 트럭 시장 점유율 84%를 기록했다. 2.5리터 터보 LPG 직분사(LPDi) 엔진을 탑재해 높아진 출력과 토크로 주행 성능이 향상됐으며, 저렴한 유지비로 경제성까지 갖춰 화물 운송업자와 소상공인의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잡았다. 또한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배출량을 대폭 줄여 친환경성을 더욱 강화했다. 환경부 배출가스 시험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배출량은 0.08mg/km로 북미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기준치(2.0mg/km)의 4% 수준에 불과하다.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화물차를 구매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실제 사용자의 경험"이라며, “서포터즈 분들의 진솔한 후기가 LPG 트럭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BEP, 호남권 700MW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가 호남권애 700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 거점 사무소를 개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라이트하우스는 '먼 바다에서 항로를 비추는 등대'처럼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에서 BEP가 나아가겠다는 의미다. BEP는 '라이트하우스' 개소를 통해 호남권 700MW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 기존 발전소의 리트로핏 및 리파워링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역 기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BESS) 개발도 병행해, 계통제약 이슈에 대한 대응력과 안정적 전력 운영 기반을 함께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희성 BEP 대표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지속가능한 전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광주 라이트하우스를 현장 기지로 삼아 지역 기반 프로젝트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며 “라이트하우스는 BEP의 전략을 구체화하는 전진기지이자, 재생에너지 항로를 밝히는 등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EP는 전남 지역의 협력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 인재 채용을 통해 에너지 전환과 지역 상생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15일 전국 곳곳에 비···서울 최고기온 19도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린다. 서울 최고기온은 19℃(도)로 비교적 서늘할 전망이다. 14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는 15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전라권·제주도, 오전부터 경북서부내륙·경남권에 비가 내린다. 오후에는 대부분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16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늦은 새벽부터 제주도, 오전부터 전남권, 오후 전북남부·경상권에 비가 다시 내린다. 밤에 전북남부와 전남권 대부분의 비가 그칠 전망이다. 15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서해5도: 5~20mm △강원내륙·산지: 5~20mm △강원동해안5mm 내외 △대전·세종·충남·충북: 5~10mm △광주·전남·전북: 5mm 내외 △경남남해안: 5mm 내외 △부산·울산·경남내륙·경북서부내륙: 5mm 미만 △제주도: 5~10mm이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3∼18도, 낮 최고기온은 19∼25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익숙해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의 소중함

“연로하신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에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도시락이 아니라 어머니가 건강하게 살아계신 것에 행복해야 합니다." 최근 퇴근길에 우연히 시청한 유튜브에서 들은 대화다. 늘 함께 있어 그 소중함을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해 감사해야 함을 가르쳐준 죽비였다. 우리는 오랜 기간 값싼 전기에 익숙해 있었다. 그러나 요즘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나를 새삼 깨닫는다.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격히 올랐다. 2010년까지만 해도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택용 전기요금의 60%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 이후 급상승했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83원으로, 주택용보다 비싸졌다. 전기요금 인상은 '그리드플래이션(Gridflation)'을 유발한다. 이는 전기요금 등 에너지 요금 상승이 다른 상품들의 가격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외식 물가도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리드플래이션'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높은 에너지 비용은 기업의 운영 경비를 증가시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지난 3월 연간 1조 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내던 현대제철이 제철소를 미국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산업용 전기 요금이 10% 상승하면, 설비투자는 1.41% 감소하고 GDP는 0.18% 줄어든다"고 분석한 바 있다.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있다. 값싼 발전원 중 하나인 원전을 자체 설계‧건설‧운영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오면서 탈원전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이를 위한 전력망 확충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 그렇게 됐을 때, 대다수 국민과 기업이 얼마나 큰 부담을 져야 하는지를 애써 외면하는 듯하다. 우리가 값싼 전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원전이다. 1978년부터 이어온 원전 건설 덕분에 품질 좋은 전기를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원전 공급망을 구축했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했다. 이들은 국내 원전을 설계‧건설‧운영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원전을 개발해 냈다. 그 결과, 연구로와 상용 원전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달에는 미국에 차세대연구로 설계를 수출하였다. 66년 전 우리나라에 연구로를 공급하고 기술을 전수했던, 원전 기술의 종주국 미국에 역수출하는 쾌거였다. 그러나 원전 산업에 대한 정치적 간섭이 지나치게 늘고 있다. 일부는 우리 원전 산업을 폄훼하고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이들의 주장대로 원전 산업이 붕괴한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3월 서울에서 열린 한-영 청정에너지 워크숍에서 만난 영국 원자력 전문가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현재 영국은 원자력 전공 교수 인력이 부족해 대학별로 독립적인 원자력공학과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에 대학별로 분산된 교수진을 모아 온라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인력 양성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1956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전인 칼더홀(Calder Hall) 원전을 운영한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 강국 중 하나였다. 그런데 시즈웰 B 원전 운영을 시작한 1995년부터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건설을 시작한 2017년까지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원전산업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결국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건설은 프랑스 기업에 맡겨야 했고, 원자력 전공을 가르칠 교수조차 찾기 어렵게 됐다. 정치의 과도한 개입으로 원전산업 생태계를 붕괴시킨다면. 우리나라도 결국 영국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정치권은 원전 문제를 단순히 '줄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활성화하여 국가 전력 공급에 더욱 기여하게 할 것인지', '세계 원전 시장에 어떻게 더 많이 진출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원전 산업이 살아야, 우리가 지금까지 누려온 값싼 고품질 전기의 혜택을 미래에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주현

SK하이닉스, 대기업 경영평가 1위…6년 만에 정상 탈환

SK하이닉스가 올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의 1위 탈환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는 800점 만점에 최고점인 622.9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평가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고속성장, 투자, 건실경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종합점수 596.0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590.0점)는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5위에서 2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고, 기아는 종합점수 572.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559.5점으로 종합순위 5위에 그쳤다. 현대차는 2023년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감소한 탓에 순위가 떨어졌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속성장 부문은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중 우수기업으로 SK하이닉스, HMM, 한화오션,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톱5' 기업에 뽑혔다. 투자 부문 상위 5위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 53조7416억원, 연구개발(R&D) 35조215억원 등 총 88조7631억원을 투자했다. 두 번째로 투자액이 많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총 21조6170억원을 투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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