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폭염’ 남부 가뭄 비상… 정부, 용수 확보 총력전

‘찜통 폭염’ 남부 가뭄 비상… 정부, 용수 확보 총력전

전국적인 폭염 속에 남부 지방에는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비상물공급시설 가동, 긴급 예비비 투입, 산불진화차 동원 등 용수 확보를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섰다.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가뭄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경남 창녕·밀양·양산, 경북 칠곡·영천·경산·청도, 전북 정읍, 대구 일부 지역 등이 가뭄 '경계' 단계에 지정됐다. 아울러 경북 예천·안동·상주·구미·김천·성주·고령·포항·경주, 전남 영광·장성·담양·함평 등 역시 '주의' 단계로 관리되는 등 가뭄 여파가 남부..

소비지의 에너지 빈곤, 생산지의 소외 [이창언의 지속가능성 나침반]

전남 신안군은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 일부를 '햇빛연금' 등으로 주민에게 배분하고 있다.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와 나누면서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의 경제적 편익을 지역에 남길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았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입지 결정과 이익 배분 과정에서 주민이 배제됐다는 갈등이 반복된다. 같은 재생에너지라도 누가 결정하고 누가 이익을 얻는가에 따라 전환의 모습은 달라진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세계은행(WB),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5개 SDG 7 주관기관이 지난 6월 공동 발간한 'Tracking SDG 7: The Energy Progress Report 2026'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전력 접근률은 92%에 도달했다. 하지만 전 세계 6억 5500만명은 여전히 전기를 이용하지 못한다. 더 주목할 사실은 전력 접근성이 없는 가구 가운데 기본 전력 서비스의 월 비용을 감당할 충분한 소득이 있는 가구가 세계적으로 22%에 그친다는 점이다. 물리적인 전력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본적인 에너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에너지 빈곤을 가르는 또 하나의 기준이다. 세계의 전력 미접속 문제와 한국의 요금 부담은 형태가 다르다. 그러나 전력망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에너지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맞닿아 있다. 한국은 사실상 모든 가구가 전력망에 연결된 국가다. 하지만 저소득 가구는 에너지 비용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가격 상승의 충격을 더 무겁게 받는다. 정부의 에너지바우처는 당장의 요금 부담을 덜어준다. 그러나 열이 새는 집 자체를 고치지는 못한다. 단열이 취약한 주택에서는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바우처가 일시적으로 고지서를 낮춘다면 주택효율 개선은 다음 달과 다음 겨울의 비용까지 낮춘다. 현금 지원과 주거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소비지의 이 같은 에너지 빈곤과 생산지 주민의 소외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두 현상은 에너지 비용과 이익을 불공정하게 나눈 '이중 분배 실패'의 두 얼굴이다. 소비지 취약계층은 비용 부담 때문에 적정한 냉난방을 누리기 어렵다. 일부 생산지 주민은 발전설비의 입지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수익과 결정 과정에서는 배제된다. 주민참여와 지역기금 조성이 사업비를 높이고 금융조달을 어렵게 한다는 사업자의 우려도 가볍게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주민을 단순한 수용 대상으로 취급하면 입지 갈등과 인허가 지연이라는 더 큰 비용이 돌아온다. 신안군 사례는 투명한 이익공유가 지역 수용성과 사업 지속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익공유는 발전사업에 덧붙이는 선심이 아니라 사업의 장기적 안정성을 위한 투자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에너지 복지와 분배구조를 함께 고쳐야 한다. 정부는 단기적인 바우처 지급을 넘어 저소득층 가구의 단열과 창호 개선, 고효율 기기 교체에 예산을 우선 배정해야 한다. 주민참여형 발전사업에는 금융·입찰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조례와 사업협약을 통해 주민 지분참여와 지역기금 조성을 지원해야 한다. 성과를 재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에너지 복지는 지원가구 수가 아니라 취약계층 주택의 효율 개선율과 냉난방비 부담의 변화로 평가해야 한다. 지역상생은 발전소 인허가 건수가 아니라 전체 발전수익 가운데 주민 배당과 지역기금으로 환원된 비율로 측정해야 한다. 에너지 기본권은 전력선이 연결됐는지가 아니라, 필요한 에너지를 누구나 감당하고 그 편익을 공정하게 나눌 수 있는가에서 완성된다. *이창언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창업컨설팅학과 교수 / 우석대 일반대학원 ESG·공공정책학과 교수 /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아스트로마, 인도네시아 탄소포집 시장 진출

나노세라믹 분리막 기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보유한 아스트로마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스트로마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통해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아체 주정부 산하 지역공기업인 'PEMA'와 녹색기술 개발과 에너지 전환, 탈탄소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양측은 아체 경제특구에 나노세라믹 분리막 생산설비와 이산화탄소 저장플랜트 제작공장을 구축하고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블루암모니아 생산과 친환경 선박연료(벙커링)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도 협력한다. 아스트로마의 나노세라믹 분리막 기술은 석탄화력발전소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로, 회사 측은 기존 습식 아민 공정 대비 에너지 소비를 55~7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CCUS를 비롯해 저탄소 에너지, 환경·탈탄소화, 산업 인프라와 물류, 인적자원 개발, 디지털·인공지능(AI),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투자 등 8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스트로마 현지법인은 앞서 인도네시아 국영발전사 'PLN Nusantara Power'와 1000만달러 규모 파일럿 플랜트 설치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도 해당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MOU 체결 이후인 지난 5일에는 아체 주지사가 협력 공문을 발송했으며, 양측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조사와 세부 기술 협의에 착수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정승현의 소재 탐구] ‘태양광 핵심’ 폴리실리콘…美·中 경쟁 속 K태양광 실익 모색

반도체와 태양광 모듈의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이 미국의 무역조치 검토로 AI와 에너지 분야 공급망에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모듈 품질을 높이려면 고순도 폴리실리콘이 필수다. 미국과 중국 간 경제 패권 경쟁 과정에서 폴리실리콘이 공급망 핵심 소재로 떠오르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는 국내 태양광 기업들로서는 관세 부담에도 비(非)중국 태양광 공급망 구축으로 얻는 실익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에서 빛에너지를 전자의 움직임(전류)로 바꾸고, 반도체에서 전자 신호를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실리콘 이외의 불순물이 적을수록 더 효율적으로 전력을 만들거나 전달하기 때문에 고순도의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기술력이 소재 경쟁력을 좌우한다. 대개 순도가 99.999999%면 태양광 패널 제조에 쓸 수 있고, 99.999999999%의 순도를 확보한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에 쓸 수 있다. 한 치의 불순물도 허용하지 않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발전 집적도 향상이 품질의 관건인 태양광 발전에도 고순도 폴리실리콘이 필요하다. 폴리실리콘은 규소로 생산된다. 석영 덩어리나 모래에서 채취한 규소(SiO2)를 석탄과 함께 용광로에서 가열해 탄소로 산소를 제거하는 환원 반응으로 실리콘메탈을 얻어낸다. 이 실리콘메탈을 가루 형태로 부숴 염화수소와 함께 가열하면 순도가 99.99%를 넘는 폴리실리콘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전력을 소비하게 된다. 폴리실리콘을 식혀 둥근 막대 모양으로 된 단결정 '잉곳'을 만들고, 이 잉곳을 얇은 판 형태로 자르면 웨이퍼가 나온다. 실리콘 원자 방향을 고려해 웨이퍼를 배열하면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하는 반도체 소자 '셀'이 탄생하고, 셀 여러 개를 묶으면 하나의 태양광 모듈이 생산된다. 세계 시장에서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 가운데 중국 국적이 아닌 곳은 독일 바커와 미국 헴록, 한국 OCI 정도로 몇 안 된다. 바커는 독일 뮌헨 인근 부르크하우젠과 뷴크리츠, 미국 테네시주에서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코닝과 일본 신에쓰 한다이가 합작사인 헴록은 미국 미시간주에 공장이 있다. OCI는 한국 군산과 말레이시아에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이 같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급망에는 한국 기업들도 얽혀 있다. OCI홀딩스는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기술을 토대로 태양광 모듈 제작과 태양광 발전 단지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에 세운 태양광 사업 지주회사가 중심이 돼 북미 태양광 시장을 공략해왔다. OCI테라수스(TerraSus)를 통해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은 최근 미국 소재 신규 고객사와 태양광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으며 연산 3만5000톤 규모의 생산 설비에 주문이 꽉 차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아 잉곳부터 태양광 셀, 모듈까지 생산 능력을 충북 진천과 미국 조지아주에 확보했다. OCI와 지난 2022년부터 10년 동안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 폴리실리콘 공급망 확보에 신경쓰고 있다. 한화솔루션으로서는 한화그룹 우주 사업의 일환으로 우주태양광 개발을 본격화했기 때문에 발전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이 필요하다. 폴리실리콘의 중요도가 높아 무역 조치에 따른 공급망 영향에도 세계 태양광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비중국 반도체·태양광 공급망 구축의 일환으로 폴리실리콘에 무역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산 폴리실리콘과 연관 제품에 일정 비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시장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의 최저 하한선을 고시하는 식의 무역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출범 이후인 지난해 7월 상무부는 앞서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태양광 전지, 태양광 모듈 등을 수입했을 때 국가안보가 받을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태양광 업계는 무역 조치 대상 품목과 조건, 관세율 같은 구체적인 발표가 나오면 원가와 공급망 등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불확실성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실리콘 생산 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전체 태양광 셀용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은 연간 약 4만톤 정도로 작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SIA)에 따르면, 2029년까지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요는 192만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반도체용은 2.5% 내외를 차지한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바커와 헴록이 전체의 약 75%를 생산하는데, 미국 내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탄소 감축’ 없으면 21세기 후반 여름, 야외서 휴식도 위험해진다

온실가스를 현재 수준으로 계속 배출할 경우, 향후 60년 뒤에는 여름철 야외에서 휴식을 취하기만 해도 치명적인 열스트레스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상청은 1km 해상도의 남한 상세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산출한 '여름철(6~8월) 야외작업 시 열스트레스 현황 및 2100년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 '고탄소 시나리오' 기준 우리나라의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는 현재 26.9℃(도)에서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33.2도로 6.3도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온실가스를 적극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29.5도로 현재보다 2.6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열지수란 폭염 속 열스트레스 위험을 평가하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 표준 지표로, 기온이 높고 수증기량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야외에서 쉬는 상태에서도 열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온열지수 33도 이상인 '극심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다. 현재 연평균 1.8일에 불과한 극심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51.6일로 무려 28.7배 급증한다. 여름철의 절반 이상이 야외 휴식조차 위험한 수준으로 변하는 셈이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19.2일로 10.7배 늘어난다. 지역별로는 습도가 높은 제주와 전남, 서·남해안 지역의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34도 이상까지 높아져 열스트레스 위험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과 충남 서부의 경우 상승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현재 27.1도에서 최대 33.7도, 충남권은 현재 27.0도에서 최대 33.4도까지 온열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을 나타내는 '폭염일수' 역시 현재 연간 전국 평균 13.1일에서 고탄소 시나리오 시 80.4일로 6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미래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야외작업 시 열스트레스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점차 심화하는 폭염에 대비해 올해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해 시행 중이며, 앞으로도 표준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장기적 기후변화 대응을 돕겠다"라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8월 중순까지도 무더위 지속”…남부지방 ‘폭염-가뭄 악순환’

올여름 전국을 덮친 폭염과 열대야가 8월 중순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반도를 덮은 이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더위가 기세를 부리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폭염과 가뭄이 서로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복합 재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 영향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대기 상·하층을 한 번에 막아선 '이중 고기압'에 있다. 고도 10km 안팎의 상층에는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하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두껍게 덮으면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8월 중순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달하며, 8월 하순과 9월 초순까지도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됐다.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을 지배하는 고기압 세력이 견고해 언제 폭염의 기세가 완연히 꺾일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러한 무더위는 남부지방의 가뭄을 가중시키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1.6㎜로 평년의 80.1% 수준에 그친 가운데, 전라권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전국 25개 시군이 가뭄 경계·주의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댐 비축량을 늘리고 비상용수 공급시설을 가동하는 등 비상 가뭄 대책을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더위와 가뭄을 단일 재해가 아닌, 서로 영향을 주며 피해를 키우는 '복합 재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현재 남부지방의 가뭄은 폭염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대표적인 '가뭄-폭염 복합재해'"라며 “가뭄으로 달구어진 지면의 열이 폭염을 강화하고, 강해진 폭염이 다시 지면 토양 수분을 고갈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재해의 강도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 교수는 이어 “2010년대 이후 국내에서 이러한 복합재해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무강수 기간이 길어지는 동시에 짧고 강한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강수 패턴 변화가 고착화되고 있는 만큼, 과거 기후 평균값이 아닌 변화하는 기후 특성에 맞춘 중장기 재해 완화 정책과 복합 재해 위험 경보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말인 오는 8~9일에는 동풍이 태백산맥과 충돌하며 동해안을 중심으로 호우특보 수준의 많은 비(시간당 최대 30~50mm)가 내릴 전망이다.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남부 지역에는 아직 당분간 뚜렷한 비소식은 없다. 동풍이 지속됨에 따라 주말 사이 전 해상으로 풍랑특보가 확대되고 해안가에는 높은 너울성 파도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오는 10일경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국내 직접 영향은 없겠으나, 소멸 이후 동아시아 기압계가 재배치되며 날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국내 최대 육상풍력 ‘의성황학산’ 상업운전 개시

국내 최대 규모 육상풍력발전단지인 의성황학산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6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북 의성군 옥산면 오류리 일원에 조성된 의성황학산풍력이 전력시장에 진입했다. 의성황학산풍력은 총 사업규모 99메가와트(MW)로, SK이터닉스가 6.6MW급 풍력발전기 15기를 설치했다. 단일 육상풍력단지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전체 풍력발전소 가운데서는 100MW 규모의 제주 한림해상풍력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해당 사업은 연면적 약 24만㎡ 부지에 총 26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이번 준공으로 국내 가동 중인 풍력 설비의 총 용량은 2470MW에서 2569MW로 늘어났다. SK이터닉스는 제주 가시리 풍력(30MW), 울진 현종산 풍력(53MW), 풍백 풍력(75MW), 의성 황학산 풍력(99MW) 등 운영 중인 육상풍력 규모를 257MW로 확대했다. 또한 개발 중인 포항 죽장 풍력(68MW)까지 포함하면 육상풍력 누적 개발 사업은 325MW 규모가 된다. 여기에 신안 우이 해상풍력(390MW), 인천 굴업도 해상풍력(255MW) 등을 포함하면 전체 풍력 개발 사업은 총 1600MW 규모로 추진 중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내일날씨] 가을 시작되는 ‘입추’ 맞아?…수도권·전남 광양 최고 39도

절기상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인 오는 7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우 무덥겠고, 특히 수도권과 전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라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광양 등 전남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9도, 최고 체감온도는 38도 이상으로 치솟겠다.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1~39도로 예보됐다. 한편, 잇따른 폭염으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늘(6일) 전력피크 예상시간은 18~19시로, 최대전력은 93.8GW로 예상된다. 공급예비력은 11.8GW이며, 공급예비율은 13%다. 아울러 무더위와 강수 부족이 겹치면서 가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경남 밀양·양산·창녕 등 10곳은 '경계', 경북 안동·상주·포항 등 15곳은 '주의' 단계까지 저수지 수위가 하락해 당국이 비상 급수 등 수급 관리에 나선 상태다. 또한 제13호 태풍 '돌핀'은 오는 10일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국내 직접 영향은 없겠으나, 이동 과정에서 향후 기상 상황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기상산업 기업·제품 탐방회 참가자 모집…“산업-수요기관 연결 기회”

기상기후산업대전 사무국은 최신 기상산업 기술과 제품을 체험하는 '기상산업 탐방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기상산업 탐방회는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다음 달 16~18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주최·주관하는 '2026 기상기후산업대전'의 일환으로, 기상장비와 기후·재난 대응 기술을 보유한 참가기업과 수요기관을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는 전시장을 방문해 기업 담당자에게서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에서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사전에 제공되는 참가기업 디렉토리를 통해 관심 기업과 제품 정보를 확인한 후 방문 일정에 맞춰 기업부스를 탐방하게 된다. 특히 기존 구매상담회 형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해 실질적인 정보 교류와 비즈니스 상담이 중심이 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탐방회 참가자로는 기상산업 분야의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기상기후기술에 관심 있는 일반 참관객까지 폭넓게 모집한다. 주요 모집 대상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자체 안전·환경 담당 부서 △부울경 지역 중공업 분야 관계자 △2027년도 기상관측장비 구매계획 사전 수요조사 대상 기관 등이다. 참가 신청은 다음 달 4일까지 홈페이지에 게시된 구글폼 링크를 통해 접수한다. 기상기후산업대전 사무국 관계자는 “기상산업 탐방회는 참가기업에게는 제품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수요기관에는 최신 기상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공공기관과 산업계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다양한 기상기술을 경험하고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6 기상기후산업대전은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함께 개최되며 기상관측장비, 기후테크, 재난안전, AI 기반 기상기술, 환경·기후 대응 솔루션 등 다양한 기상·기후 산업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민간 발전량 126% 오를 때 발전5사 27% 감소…통합발전사 출범으로 진검승부 예고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사의 발전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민간 발전사들에게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공기업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석탄발전 축소와 노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설비의 낮은 경제성 등으로 발전량이 감소한 반면, 민간은 신규 설비 확충을 통해 발전량을 꾸준히 늘린 결과다. 정부가 5개 발전공기업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향후 국내 전력시장은 통합 발전사와 민간 발전사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의 발전량(원전 제외)은 19만4903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반면 발전공기업 외 사업자의 발전량은 21만5827GWh로 발전5사를 약 2만924GWh 앞질렀다. 지난 10년간 발전5사의 발전량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민간 발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발전5사의 발전량은 2015년 26만7996GWh에서 지난해 19만4903GWh로 약 27.3% 감소했다. 반면 민간 발전량은 같은 기간 9만5332GWh에서 21만5827GWh로 약 126.4% 증가했다. 민간 발전량 증가와 발전5사의 화력발전 축소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은 신규 석탄발전소와 LNG 복합발전,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발전량을 키웠다. GS동해전력, 고성그린파워, 강릉에코파워, 삼척블루파워 등 민간 석탄발전 설비가 잇따라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발전량 확대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민간 유연탄 발전량은 2015년에는 '0'이었으나 지난해 3만2428GWh로 나타났다. LNG 발전량도 2015년 5만7514GWh에서 지난해 12만4733GWh로 약 2.2배 늘었다.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대체에너지 발전량 역시 같은 기간 1만6693GWh에서 5만3154GWh로 약 3.2배 증가했다. 신규 발전설비 확충과 발전원 다변화가 민간 발전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발전5사는 환경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석탄발전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유연탄 발전량은 2015년 19만6391GWh에서 지난해 14만549GWh로 약 28.4% 감소했다. LNG 발전도 감소세를 보였다. 발전5사의 LNG 발전량은 2015년 5만7717GWh에서 지난해 3만7671GWh로 약 34.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노후 LNG 설비 비중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시장에서는 발전단가가 낮은 발전기부터 우선 가동하는 급전 원칙이 적용된다. 발전5사는 노후 LNG 발전소 비중이 높아 발전단가가 높아 급전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반면 민간은 최신 고효율 LNG 복합발전소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가동률을 높여왔다. 또한 태양광 시장은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민간 시장이 보급을 주도해왔다. 이같은 민간 발전의 성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발전공기업 통합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재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통합 발전공기업이 출범하면 총 설비용량은 약 53GW로 국내 최대 발전사가 된다. 하지만 현재 보유한 설비 가운데 약 32GW가 석탄발전인 만큼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석탄발전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 대체 발전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업계에서는 통합 발전공기업이 생존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상풍력과 신규 LNG 발전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은 대규모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기존 발전사업 운영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민간 발전사들은 LNG 생산·도입·저장·발전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광양·파주·여주 LNG 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최근에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국내로 도입하며 공급 경쟁력도 강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과 광양 LNG터미널, 인천 LNG복합발전소를 기반으로 LNG 생산부터 저장·발전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GS에너지와 GS EPS도 각각 보령 LNG터미널과 당진 LNG복합발전소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민간 기업은 LNG 공급망과 발전을 연계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풍력 사업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 발전공기업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대체 설비 확보와 정의로운 일자리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만큼 해상풍력과 신규 LNG 확보를 놓고 민간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발전공기업 내부와 민간 사업자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발전공기업 측에서는 민간 사업자들이 전력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과도한 수익을 창출하는 과점 사업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이제는 발전 5사끼리 서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공공이 민간의 과도한 이익 추구와 경쟁해야 할 때"라며 “통합 발전공기업이 민간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과도 일부 맥을 같이한다. 김 장관은 간담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민간 LNG업체들이 특별한 이익을 얻었다"며 “이번에는 적정한 이익은 보장하되 과도한 이익은 보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민간 사업자들은 통합 발전공기업이 한국수력원자력 이상의 거대 공기업으로 탄생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통합발전사가 공공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전력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신규 발전사업을 독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민간발전업계 관계자는 “통합 발전공기업은 민간발전사 입장에서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전력시장에서 공공과 민간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범을 앞둔 전력감독원이 통합발전사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국내 최대 400MW 해남 태양광단지 착공…2028년 준공 목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가 전남 해남에서 첫 삽을 뜬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는 물론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 지역 상생까지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7일 전남 해남군에서 '해남 재생복합단지 태양광 발전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박지원 국회의원, 고광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부시장, 명현관 해남군수, 조영혁 한국남동발전 사장직무대행, 지역주민 등 약 250명이 참석한다. 이번 사업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공급 확대 정책의 첫 대규모 사업이다. 염해간척지 등 유휴부지 약 '479만㎡'를 활용해 4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2028년까지 조성한다. 단일 부지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10MW는 영농형 태양광으로 조성해 농업과 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모델도 함께 실증한다. 정부는 사업에 사용되는 모듈·셀·인버터 등 주요 기자재를 국산 제품으로 적용해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활용도가 낮았던 대규모 유휴부지를 이용해 발전단가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역 상생도 핵심이다. 발전사업자는 주민참여와 이익공유 체계를 구축해 사업 기간 동안 총 1500억원 규모의 발전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설계·조달·시공·유지관리 과정에서도 지역 기업과 주민 참여를 확대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 발전단지가 준공되면 연간 529기가와트시(GWh)의 무탄소 전력을 생산해 약 13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생산된 전력은 RE100 기업과 산업단지 등에 공급돼 기업의 탄소경쟁력을 높이고, 전남도가 추진 중인 솔라시도 AI 에너지신도시와 국가 AI 인프라 구축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해남 태양광 발전사업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 성장,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을 함께 실현하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며 “유휴부지를 활용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발전단가를 낮추고, 지역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재생에너지 전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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