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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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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친화형 자원순환 네트워크 구축 ‘순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08.20 10:55

EIP, 지역사회 연계 新시장 창출 시동

▲산업단지공단 충남사업단 네트워크안

선정과제 3건 연간 3억씩 2년간 지원
지역사회 연계 유휴자원 적극 재활용
산단 폐자원 지역사회 에너지로 ‘변신’
연 362억 수익·26만톤 CO₂ 저감 효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역사회와 산업단지의 상생과 공존을 꾸준히 도모해 왔다. 산업단지 부산물이나 폐열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편익을 증진하는 시범사업들이 바로 그 예다. 다만 기존 생태산업단지구축사업(EIP)이 산업단지 내 기업끼리 물질 연계에 초점이 맞춰져 지역사회-산업단지 연계, 산업단지 바깥 기업과의 협력 등 유휴자원 재활용이 다소 미흡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새로운 유형의 ‘지역친화형 자원순환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발굴해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부산물 활용 新시장 창출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4월21일부터 5월16일까지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접수된 10개 과제 중 엄정하고 세밀한 평가를 통해 3건을 선정했고, 선정돤 과제에는 년간 3억원씩 2년간 각각 지원한다. 기존 과제(1억원 1년)에 비해 지원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울산사업단 네트워크안


시범사업 선정과제는 공공시설 및 주거시설에 에너지 및 자원을 공급해 산업단지와 지역사회 간 상생을 도모해 연간 362억원의 수익창출과 기업들 사이에서 민감한 화두로 떠오른 이산화탄소(CO2)를 연간 26만톤 저감하는 환경적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성과 확보를 위해 7월23일 울산시 회의실에서 울산시 장만석 경제부시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안병도 부이사장 등 사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①현대제철(주관기관)-충청남도, 당진시(협력기관)-산단공(총괄기관), ②신라엔텍(주관기관)-대구시(협력기관)-산단공(총괄기관), ③울산대(주관기관)-울산시(협력기관)-산단공(총괄기관) 간 ‘지역친화형 자원순환 네트워크 시범사업’ MOU를 체결했다. 
‘지역친화형 자원순환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선정된 3건의 과제는 에너지 재활용 2건, 슬러지 재활용 1건이다. 

에너지 재활용 관련 과제 중 하나는 현대제철이 발생하는 350℃정도 고온의 배열을 국내 최초로 열택배 기술을 활용해 공공시설에 공급하는 것이다. 열택배 기술은 탱크에 충전된 잠열 축열재에 열을 저장하는 기술로서, 이미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선 활용되고 있다. 

과제는 충남사업단이 이끈다. 과제명은 고온(350℃) 폐열 활용 0.3 MWh급 열택배 네트워크 구축이다. 열택배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THC(TransHeat Container)를 이용해 다량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지역사회에 공급해 산업단지와 지역사회가 공생하는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THC는 탱크에 충전된 잠열 축열재에 열을 저장해 트럭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예컨대 0.3MWh는 34평형 아파트 기준 겨울철 5세대 10시간 난방 열량이며, 중앙난방인 경우 원료인 LNG를 대신 열을 공급해 90℃로 물을 데워서 난방과 온수로 공급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제철 발생 폐열의 10%를 판매하면 에너지 수입 대체 절감액이 연간 90억원에 이른다. 미활용 폐열의 10% 활용시 그 사용량은 년간 90 Tcal이며 지역 난방과 온수생산에 사용되는 연료를 대체해 년간 13만t의 CO2 발생량을 감축할 수 있다.  

▲대구사업단 네트워크안


또 다른 에너지 재활용 과제는 울산지역의 대규모 160℃ 미만의 저온 산업 배열을 활용해 20MW 규모 발전사업 및 15,000세대 규모의 지역난방사업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기존의 배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사업과는 달리 발전사업을 추가해 경제성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저온(80∼160℃) 공정열 활용 발전사업 연계형 에너지 하모니(산단&도시) 네트워크가 과제명이다. 울산사업단이 협력기관이다. 울산지역 대규모 산업 배열을 활용한 저온(80∼160℃) 열원 발전사업과, 발전배열의 산업단지 인근지역 냉난방 공급을 통해 지역친화형 산업공생 네트워크 구축이 목표다. 

SK에너지 배열을 대상(1차사업)으로 20MW 규모 발전사업 및 1만5000세대 규모 지역냉난방 사업을 추진한다. 1차사업 추진 후 동일 규모 사업을 3차(총 60MW, 4만5000세대 규모)에 걸쳐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 배열을 활용한 대규모 발전 및 지역냉난방 공급은 지역 주민에게 직접적 수혜를 제공하기 때문에 산업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경제적으로도 년간 252억원(174,000 ㎿의 전기 판매 174억원, 120,000 G㎈의 열원판매 78억원)의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환경적으로는 년간 100,771t CO₂(발전 7만4078tCO₂, 지역난방 26,693tCO₂) 저감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정수슬러지 재활용’ 과제로는 대구시 정수장에서 배출되는 정수슬러지(4만톤/년)에 포함된 알루미늄 이온을 추출해 재생응집제를 제조, 지역사회와 산업공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과제명은 폐정수 슬러지의 알루미늄 추출을 통한 재생응집제 생산 및 지역친화 네트워크 구축이며, 대구사업단이 견인한다. 산업단지뿐 아니라 지역의 하·폐수처리장(개별 폐수처리기업 포함)의 총인처리시설에 추가적으로 대량 소요되는 응집제를 재생 응집제로 대체하는 산업공생 네트워크 구축은 방류수 수질기준이 강화돼 인을 처리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응집제 비용이 저감돼 지역민의 세금 감소 및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활 및 공업용수 정수슬러지로 알루미늄 재생응집제 제품화로 연간 20억원 고부가가치 발생하고, 소각 또는 매립 처리하는 정수슬러지를 재생응집제로 제조해 발생되는 정수슬러지 폐기물 배출량이 년간 4만톤이나 감소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지역친화형 자원순환 네트워크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앞으로는 해양투기가 금지된 음식폐기물 등 지역의 주요 현안 해결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지역사회 연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IP사업, 자원 잠재력 활용 극대화
사업영역 확대… 5년간 3단계로 공생모델 개발
음식폐기물 폐인산석고 처리방안 마련 ‘공감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부산물 활용 新시장 창출을 위해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산업공생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왔다. 
우선 생태산업단지구축사업(EIP) 대상 단지 수를 1단계 5개에서 2단계 46개로 확대했다. 하지만 이는 전국 1009개 산업단지의 4.6%에 불과해 국가 차원의 산업 부산물 재활용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더구나 기존 EIP 사업이 산업단지 내 기업들끼리의 물질 연계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지역사회와 연계를 도모하거나 산업단지 외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등 자원의 잠재력 활용에는 미흡함이 없지 않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런 문제점을 보다 건설적이고 발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지역 주체가 참여한 새로운 유형의 지역친화형 자원순환 네트워크 시범사업 발굴에 나섰다. 사업영역도 확대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3단계로 EIP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단지와 지역사회 간 잠재적인 산업공생 및 지역친화형 자원순환 네트워크 구축 아이디어는 외부 공모에서 찾았다. 외부 공모는 4월21일부터 5월16일까지 진행됐고, 6월10일 평가위원회를 열어 3개 과제(에너지 2, 슬러지 1)를 최종 선정했다. 

공모에는 10개 과제(에너지 2건, 부산물 5건, 슬러지 1건, 음식폐기물 1건)가 접수됐고, 그  중 1개 과제가 중도 포기해 나머지 9개 과제가 평가 대상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최종 선정된 에너지 과제 2건은 350℃ 정도의 고온과 160℃ 미만의 저온 공정열을 활용, 공공시설 및 주거시설에 열을 공급해 지역친화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수슬러지를 재활용하는 과제는 하수(폐수)처리장에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한 재생응집제를 공급, 산업단지와 지역사회 간 상생을 도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반면 음식폐기물 1개 과제는 해양투기가 금지된 음식폐기물에서 음폐수 유분의 고부가가치 제품화(바이오 디젤)를 도모해 지자체 현안을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음식폐기물 중 5∼7% 유분을 분리하는 기술로는 사업성이 제한적이라 선정되지 못했다. 부산물 5개 과제 역시 폐인산석고, 산업 및 식품부산물에서 인산 및 질산을 추출, 영양액 및 비료를 생산해 인근 농가에 저렴하게 공급 가능하지만 폐인산석고를 재활용하기 위한 기술적 제약(유해물질 처리), 비료를 공급해 사업화하기 위한 대량의 수요처 확보 및 안정성 검증이 미흡했다. 

이번 시범사업 과제 발굴을 통해 해양투기가 금지된 음식폐기물과 수백만톤이나 쌓여있는 폐인산석고 처리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대목이 부각됐다. 산업단지와 지역사회가 연계한 산업환경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EIP사업 중점 과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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