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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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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조직개편으로 과감한 혁신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10 14:45
구현모

▲구현모 KT 대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올해 초 정식 출범한 구현모 KT 대표가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내일(11일) 2021년도 임원 승진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KT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통신영역을 넘어 비통신 영역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구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KT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만한 구조적인 변화를 예고한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변화가 예상된다.

◇ 합치고, 쪼개고, 키우고…KT 대대적 변화 ‘예고’

이번 KT 조직개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계열사의 리스트럭처링이다. KT는 올해 새로운 B2B(기업 간 거래)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출범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특히 KT는 로봇 및 바이오헬스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드는 등 B2B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 작업도 마친 상태다. KT는 전홍범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을 필두로 한 ‘AI(인공지능) 로봇단‘을 신설했고, 이용규 5G플랫폼개발본부장(상무)를 주축으로 디지털&바이오헬스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

구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주요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그룹 전체의 리스트럭처링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라며 "내년에 이 조직을 기반으로 KT의 성장성을 돋보이게 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흩어져있는 계열사를 어떻게 이합집산 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30일 KT 이사회는 그룹 산하의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T커머스 사업자 KTH와 모바일 쿠폰에 강점을 가진 KT엠하우스의 커머스 사업역량을 결합해 ABC(AI, Big Data, Cloud) 기술을 기반으로 커머스 시장 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각오다.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업을 묶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첫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 능력 위주 발탁·현장 중심 경영 ‘강화’


업계는 KT가 구 대표 체제 전환 이후 능력과 성과 위주의 승진과 발탁을 과감히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구 대표 자신이 KT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정통 KT맨’인 만큼, 실력과 리더십을 갖춘 정통파를 등용하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구 대표는 ABC 사업을 이끄는 자리에 김채희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 상무, 이미희 인프라서비스단장 상무, 한자경 인더스트리 AI플랫폼 TF장 상무 등을 전면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고객에 초점을 맞춘 ‘현장 중심’ 개편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최근 KT는 올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부서와 직원에게 포상하는 ‘KT인상 시상식’을 통해 광역본부 체계를 정착시킨 6개 광역본부에 최고상을 수여했다. 6개 광역본부(강북/강원, 강남/서부, 부산/경남, 대구/경북, 전남/전북, 충남/충북) 본부는 앞서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영업부서와 기술부서를 합치고 내부 업무체계를 혁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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