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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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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중흥건설 등 중견사, 서울 정비사업 반격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06 15:01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중흥토건, 호반건설, 반도건설 등 지방에 기반을 둔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 정비사업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수주 실적을 속속 내고 있다. 이들은 지방에 비해 미분양 위험이 적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수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서울 정비사업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갈수록 공공택지 도급사업이 줄어드는 것도 서울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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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 동작구 흑성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위 10대 건설사를 제외한 중견 건설사들은 최근 소규모 정비사업장, 또는 대형 정비사업장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등 서울에서 브랜드 인지도 올리기에 한창이다.

중흥건설그룹 계열사 중흥토건은 지난해 서울 관악구 봉천2구역 재개발(254가구), 구로구 길훈아파트 재건축(220억원) 시공권을 연이어 따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다. 앞서 중흥토건은 2017년 강동구 천호1구역, 2018년 영등포기계상가 재개발사업을 통해 서울 정비사업장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는 전국에서 총 1조359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7위에 올랐고 올해는 정확한 수주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서울의 크고 작은 다수의 정비사업장에서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서울 정비사업 수주 실적 상승세를 타고 컨소시엄 또는 단독 입찰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양천구 신정2-2구역 재개발 사업의 일반분양을 완료했고 성북구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앞서 2018년에는 구로구 개봉5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는 서초구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 입찰에도 참여하며 400억원에 달하는 무료공사를 제안하는 등 대형건설사에 맞먹는 제안을 제시하기도 했다.호반건설은 지난 연말 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 출신의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 적극 진출할 뜻을 내비쳤다.

반도건설은 서울 정비사업 첫 진출작인 서대문 영천 반도유보라의 분양을 올해 5월 앞두고 있다. 올해에도 서울의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사들의 서울 정비사업 수주 전략은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소규모 정비사업부터 시작한다는 데 있다. 대형사들의 치열한 경쟁에 참여하는 것 보다는 수주 가능성이 높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견 건설사들은 서울 외곽 또는 소형 단지 위주의 시공 실적을 쌓거나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따라서 대형사에 비해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거나 특화설계, 고급 마감재, 무상옵션 등 실질적으로 조합원에게 이득이 되는 공약을 내걸어야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업성은 확실한 인지도를 쌓은 이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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